11월 10일 사진동호회 ‘4인사색’ 회원들이 도솔천의 가을 풍경을 담으러 선운사에 다녀왔다. 새벽 5시에 청주시립도서관을 출발하여 경부·호남고속도로와 22번 국도를 달려 7시20분경 선운사 주차장에 도착했다. 지난 9월 20일 설레임 회원들과 꽃무릇 출사를 다녀와 ‘관광열차로 선운사, 메타세쿼이아 길, 죽녹원 여행하기(
http://blog.daum.net/man1004/17904837)’를 썼던 곳이라 더 친근하게 느껴졌다.
선운사는 봄이면 동백이 붉은 꽃망울을 터뜨리고, 여름이면 그늘 아래로 시원한 물소리가 들려오고, 가을이면 도솔천 주변의 꽃무릇과 단풍이 아름답고, 겨울이면 눈 덮인 사찰이 고운 풍경을 만드는 사철 여행지이다. 선운사의 가을 풍경을 사진으로 감상해보자.
우람한 느티나무와 아름드리 단풍나무가 냇가에 늘어선 숲길이 길게 이어진다. 입구부터 정열적인 붉은 단풍이 맞이해 가슴이 설렌다. 이곳 도솔천의 가을 단풍은 전국에서 유명한 사진촬영지다. 이른 시간이지만 오색단풍과 반영, 물안개와 빛내림이 어우러진 장면을 담으려는 사람들이 곳곳에서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선운사는 백제 위덕왕 24년(577년) 검단선사에 의해 창건된 천 년 고찰로 경내에 들어서면 수령 500년에 높이 6m인 동백나무숲(천연기념물 제184호)이 대웅전을 병풍처럼 감싸고 있다. 대웅보전(보물 제290호), 금동보살좌상(보물 제279호), 지장보살좌상(보물 제280호) 등 19점의 유물이 있는 경내의 풍경이 고즈넉하다.
선운사에서는 누구나 시인이고 가수다. 사찰 뒤편의 동백나무숲과 처마에 걸린 풍경, 감을 주렁주렁 매단 감나무와 까치집이 미당 서정주의 시 ‘선운사 골째기로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안했고 막걸리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 작년 것만 상기도 남었습니다 그것도 목이 쉬어 남었습니다’와 송창식의 노래 ‘선운사에 가신적이 있나요 바람불어 설운날에 말이에요 동백꽃을 보신적이 있나요 눈물처럼 후두둑 지는 꽃 말이에요~’를 생각하며 중얼중얼 시를 읊고 흥얼흥얼 노래를 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