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이 생동하는 봄이 왔건만 절기상 풍경이 칙칙한 때라 출사장소를 정하는 일이 만만치 않다. 3월 4일, 사진동호회 설레임 회원들이 아산시 송악면 외암민속마을과 도고면 세계꽃식물원으로 출사를 다녀왔다. 마침 아산외암민속마을보존회에서 관람객들에게 오곡밥, 부럼 등을 무료로 제공하는 '장승제와 정월대보름 행사'를 개최하는 날이라 소재가 다양해 좋았다.
충남 아산시 송악면 외암리에 위치한 외암민속마을은 500여 년 전에 형성된 예안 이씨의 집성촌으로 80여 가구에 사람이 실제 거주하는 마을이다. 전통이 살아있는 건재고택, 참판댁, 송화댁, 교수댁, 병사댁, 참봉댁 등 양반가의 고택과 초가집들이 긴 돌담과 어우러지는 풍경이 멋지다. 옛날 사람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중요민속자료 제236호로 마을의 모습이 한국민속촌을 연상시켜 드라마 ‘덕이’와 ‘야인시대’, 영화 ‘취화선’과 ‘태극기 휘날리며’를 이곳에서 촬영하였다.
정월은 한 해를 처음 시작하고 그 해를 설계하는 달이다. 이날 아산외암민속마을보존회에서 정월대보름 행사로 장승제, 느티나무제, 다리제와 풍물공연, 소원적기, 오곡밥 나눠먹기, 쥐불놀이 등 다양한 민속놀이를 진행하였다. 마을사람들과 관광객들은 소원성취를 기원하는 꼬리표를 달며 건강한 한해가 되기를 기원했다.
충남 아산시 도고면 봉농리에 위치한 세계꽃식물원은 5000여 평의 유리온실 안에 튤립, 베고니아, 백합 등 세계의 다양한 꽃들을 매달 새롭게 선보이며 축제를 여는 테마 식물원이다. 세계꽃식물원에 가면 세계적으로 유명한 약 1000만 송이의 꽃들이 향기를 풍겨 코까지 즐거워지는데 봄, 여름, 가을은 물론 한겨울까지 각국의 꽃들이 피고 지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시골마당처럼 자연스러운 식물원에서 상큼한 흙냄새와 풀냄새, 파릇파릇한 식물과 화사한 꽃이 어우러진다. 1000만 송이의 아름다운 꽃을 마음속에 담으며 천천히 돌아보고 나오다 매표소에 입장권을 보여주면 예쁜 다육이 화분을 선물로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