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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교육의 화두는 학력 신장

문부과학성은 2001년 교육과정 실시현황 조사, 그리고 2000년 및 2003년 국제학력비교조사 등의 결과 분석을 기초로해 새로운 학습지도요령을 설계하고, 확실한 학력 향상을 위한 여러 가지 대책을 수립·추진하고 있다.

윤종혁 | 한국교육개발원 학교제도연구실장


1. 서 론

일본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아동이 익혀야 할 ‘생활 개척력’의 한 측면으로서 ‘확실한 학력’ 육성을 기본적인 교육목표로 세우고 이를 실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특히, 고도의 정보통신사회가 발전하면서 부가 가치가 높은 지식 서비스를 창출하기 위하여 지식기반사회를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와 같은 지식기반사회는 과학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사회경제의 글로벌화가 진전되면서 항상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가지고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할 수 있는 인재를 필요로 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배경에 기초하여 초·중등교육은 아동이 사회 변화 속에서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초·기본을 확실하게 몸에 익히고, 학습 의욕, 사고력, 판단력, 표현력까지 포함하는 진정한 의미의 학력을 평생 동안 주체적으로 배울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

2. 일본 학생의 학력 실태

(1) 국제 수학·과학 교육조사 결과
IEA(국제교육성취도평가학회)가 2003년에 실시한 국제 수학·과학 교육조사의 결과에 따르면, 일본 아동은 지식·기능의 습득 정도는 국제적으로 볼 때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중학교 2학년 수학 성적은 싱가포르, 한국, 홍콩, 대만에 이어서 5위를 차지하였으며, 소학교 4학년 수학 성적은 싱가포르, 홍콩에 이어 3위를 차지하였다. 한편 중학교 2학년 과학 성적은 싱가포르, 대만, 한국 등에 이어서 6위를 차지하였고, 소학교 4학년 과학 성적은 3위를 차지하였다.

또한 과거에 실시하였던 수학·과학의 동일 문항에 대한 정답 비율은 약간 떨어지는 경향도 일부 나타나고 있다. 반면에 수학·과학에 대한 의식 조사 결과를 보면, ‘수학이나 과학을 좋아 한다’ 혹은 ‘장래 이 과목들과 관련된 직업을 얻고 싶다’는 문항의 반응 비율은 다른 국가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낮은 응답을 보이고 있는 문제점도 드러났다.

(2) OECD의 학생 학업성취도 조사(PISA)
OECD가 2003년에 실시한 ‘학생 학업성취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본 학생들은 지식이나 기술을 실생활 장면에 활용하는 능력에 있어서 국제적으로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수학은 홍콩, 핀란드, 한국 등에 이어서 6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최상위권 학생 집단의 수학 성적은 핀란드에 이어서 한국과 공동 2위를 차지하였다. 그러나 수학의 세부 영역 중 ‘양’ 영역과 ‘불확실성’ 영역은 전체적으로 10위권을 유지하는 등 지난 2000년 결과와 비교해서 다소 부진한 면도 있었다. 읽기 능력은 핀란드, 한국 등에 이어서 9위를 차지하였고, 과학은 핀란드와 함께 공동 1위를 차지하였다.
2003년에 처음 채택한 문제해결능력은 전체적으로 한국, 홍콩, 핀란드 등에 이어서 4위를 차지하였지만, 최상위권 5% 학생만을 볼 때는 1위를 차지하였다.

그런데 일본 학생은 ‘수학 수업의 분위기’는 상당히 좋다고 응답한 반면에, ‘숙제를 하거나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 혹은 ‘컴퓨터 프로그램 및 인터넷 활용 정도’ 등은 국제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등 학습 의욕을 고취시켜야 한다는 새로운 과제를 남겨 두었다.

(3) 교육과정 실시상황조사 결과 분석
2001년 일본 국립교육정책연구소 교육과정연구센터는 초·중학교 교육과정 실시상황조사를 실시하였다. 이는 1981~1983년, 1993~1995년에 이어서 3번째로 실시하는 전국 단위의 대규모 조사라고 할 수 있다. 이 조사의 목적은 ‘소학교 및 중학교의 학습지도요령(1989년 고시)’에 기초한 교육과정의 실시 상황에 대해 조사·연구하고, 학습 지도상의 문제점을 명확하게 밝혀서 이후 학교교육의 개선 자료로 활용하는 데 있다. 2001년도 조사는 초·중학교의 교육과정 이수 여부에 대한 성취도 달성 검사, 그리고 질문지 조사 등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조사 결과를 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기본 교육내용을 충분하게 이수했는가와 관련된 문항별 정답 통과 비율을 보면 소학교·중학교 모두 양호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중학교 1학년 및 2학년의 과학 교육은 개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또한 2001년도 조사와 1993~1995년 조사의 양쪽에 모두 포함된 동일 문항에 대한 정답 비율을 비교·조사하였다. 이에 따르면 전체 23개 학년·교과 중에서 3개 학년·교과는 성적이 유의미하게 올라간 반면에, 10개 학년·교과는 성적이 유의미하게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예를 들면, 사회와 수학 교과는 중학교 3학년 학생을 제외하고는 모든 학년에서 대체로 3~4% 정도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는 학교 수업을 제대로 이해하는 비율이 소학교 학생의 약 60%, 중학교 학생의 약 40~50%로 조사된 설문조사 결과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PISA 등의 국제학력비교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본 아동·학생은 학습 의욕이나 학습 습관 등을 충분하게 몸에 익히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2001년 교육과정 실시상황조사에서도 학습 의식 측면에서 볼 때 ‘공부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도 ‘공부가 좋다’고 생각하지는 않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났다.

또한 중학교 2학년 학생 이하는 하루의 평균 공부시간이 1시간 미만인 응답자가 절반을 차지하였다. 조사 결과를 보면, ‘공부가 좋다’고 응답한 학생일수록, 그리고 수업시간 이외의 공부 시간이 긴 학생일수록 학업 성취도 검사 점수가 높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는 ‘수업 시간에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을 때, 수업이 끝나고 나서 선생님께 질문하러 간다’ 혹은 ‘스스로 조사해 본다’고 응답한 주체적인 학습 태도를 가진 학생일수록 성취도 검사 점수가 높은 것과도 관련이 있다. 즉, 학습 의욕과 학습 습관을 학생이 몸에 익히도록 하는 것이 학력 향상 관점에서 중요한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전체적으로 중학교 3학년 학생의 학습 상황은 중학교 1, 2학년에 비해서 양호한 편인데, 이는 고등학교 수험준비가 학습 동기를 부여하는데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또한 ‘고등학교 입시 준비에 관계없이 공부는 대단히 중요하다’고 응답한 아동·학생의 비율도 상당히 높았다. 이와 관련하여 특히 중학교 3학년 학생이 중학교 1, 2학년 학생에 비해 응답 비율이 높은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한 학습을 하는 동기로서 ‘입시 준비에 유용한 것’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직업을 가질 수 있는 것’ 또는 ‘일상생활이나 사회에 나가서 도움이 되는 것’에 관심을 가질수록 성취도 검사 점수가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아동·학생이 장래 직업에 대한 의식을 확실하게 가지고, 장래 직업 및 사회생활과 학습 간의 관계를 이해시키는 것이 향후 과제라고 할 수 있다.

3. 학력 향상을 위한 향후 과제
문부과학성은 2001년 교육과정 실시현황 조사, 그리고 2000년 및 2003년 국제학력비교조사 등의 결과를 분석하여 새로운 학습지도요령을 설계하고, 확실한 학력 향상을 위한 여러 가지 대책을 수립·추진하고 있다. 확실한 학력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2002년 1월 17일 문부과학성이 발표한 5대 방책(방안)은 ‘학습의 권장’이라는 정책 보고서로 발표되었다.

이에 따른 방책은 다음과 같다. 첫째, 세심하게 배려하는 학습 지도 활동을 통해 기초·기본을 키우고 스스로 배우면서 사고하는 능력을 몸에 익히도록 한다. 이를 위해 각 학교는 아동의 실태에 따라 개별 지도 혹은 그룹별 지도 등 소수 인원에 기초한 수업, 학습 수준별 수업 등 개인에 따른 세심한 지도를 하며, 기초·기본을 확실하게 정착시키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둘째, 발전적인 학습을 통해 개개인의 개성에 따라서 아동의 능력을 더욱 함양하도록 한다. 그래서 학습지도요령은 최저 기준이기 때문에 이해가 빠르고 학습 능력이 높은 아동은 발전적인 학습을 통해 학습 능력을 넓히도록 한다. 이를 통해 학생의 학습 달성도별로 능력을 고려하는 수준별 수업 등을 ‘학력 향상 프로그램’으로 채택·적용하도록 한다.

셋째, 배우는 것의 즐거움을 체험으로 알도록 하며, 학생의 학습의욕을 고취시키는 방안을 마련한다. 종합적인 학습 시간 등을 통해서 아동이 배우는 것의 즐거움을 실감할 수 있는 좋은 학교 만들기를 추진하며, 장래 아동이 새로운 학습 과제에 창조적으로 임하는 능력과 의욕을 갖추도록 한다.

넷째, 학습 기회를 충실하게 제공하고, 학습 습관을 익히도록 한다. 방과 후 시간 등을 활용하여 보충 학습을 실시하고, 아침 시간에 독서 등을 추진·장려·지원하도록 한다. 또한 적절한 분량의 숙제 혹은 과제를 부여하여 가정에서도 학습을 충실하게 할 수 있도록 해서 아동이 학습 습관을 몸에 익히도록 한다.

다섯째, 확실한 학력 향상을 위하여 특색 있는 학교 만들기를 추진한다. 학력 향상 프론티어 사업은 주로 학력 향상을 위한 거점 학교를 중심으로 보충학습이나 발전학습 지도를 위한 교재 개발, 개별 지도 방법 및 평가 시스템 개발 등에 중점을 두고 시행하고 있다. 또한 확실한 학력 향상을 위한 특색 있는 학교 만들기 사업으로서 ‘슈퍼 사이언스 하이스쿨’, ‘슈퍼 잉글리시 랭귀지 하이스쿨’ 등의 학교를 구상·실천하고 있다. 이를 위해 문부과학성은 현재 확실한 학력향상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방안으로서 교육과정 개선 및 연구개발학교제도를 적용·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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