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3, 4기 구청장으로 2002년부터 중랑구를 이끌어 오셨습니다. 그동안 구정을 꾸려 오시면서 가장 만족스럽게 여기시는 일과 아쉬움이 남는 과제가 있다면 어떤 게 있으신지요.
“돌이켜 보면 저는 중랑구와 참 인연이 많습니다. 1989년 중랑구 시민국장으로 시작해 부구청장을 거쳐 민선 3, 4기 중랑구청장으로 근무하는 동안 중랑구 주민들과 애환을 함께 해오면서 정이 많이 들었어요. 제2의 고향 같아서 중랑구에 많은 애착과 책임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 30여 년 행정 경험과 폭넓은 인맥을 바탕으로 낙후된 중랑구를 획기적으로 변화 · 발전시켜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중랑구 숙원사업인 ‘청량리-면목역-신내동’ 간 면목선 경전철 노선 최종 확정, 중랑구의 의료수준을 업그레이드 시켜줄 서울의료원 착공, 중랑나들이숲 조성, 강원산업 연탄공장 부지 내 48층 등 초고층 복합건물 건축 확정 등이 가장 만족스러운 성과입니다. 신내 2 재개발 지구에 유치하려 했던 북부지청이 도봉구로 결정된 것이 가장 아쉬움이 남습니다.”
“전체 예산 대비 교육지원 서울시 최고”
중랑구 하면 ‘교육지원사업 최우수구’가 떠오를 만큼 구청장님께서는 그동안 확고하게 교육지원에 의지를 보이시고, 관련 조례까지 개정해 획기적으로 교육경비를 지원해 오셨습니다. 부족한 재정여건 속에서도 특별히 교육지원을 최우선에 두시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그동안 ‘교육발전 없이는 지역발전도 없다’는 확신을 가지고 중랑구 교육지원정책을 꾸준히 펼쳐왔습니다. 지역의 우수한 인재 유출을 막으려면 낙후한 교육여건을 개선하고 학력을 신장해 지역 교육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여 나가야 하는데 그래서 교육에 대한 투자가 가장 절실하다고 판단했습니다. 2003년 2억 원에 불과했던 교육경비 지원을 2009년에는 108억 원까지 올려놓았습니다. 이를 위해서 2008년 말 교육경비보조에 관한 조례 중 보조금 지원 비율을 세수 총액의 5%에서 8%로 대폭 상향 조정했죠. 2008년 서울시 전체 3위, 2009년 2위 규모의 예산을 교육지원사업에 투자했습니다. 전체 예산 대비로는 중랑구가 서울시 자치구 중 가장 많은 규모입니다. 이런 노력으로 관내 학교장과 학교를 중심으로 지역교육발전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학력증진을 위한 면학 분위기가 조성되는 등 지역 교육발전에 대한 학교, 학생, 학부모들의 관심과 참여가 높아지는 큰 성과를 거뒀습니다. 학교마다 다양하고 적극적인 교육 사업과 프로그램을 운영해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기초학습도우미, 영어체험학습센터 운영, 수월성 교육, 원어민 영어보조교사 배치, 고등학교 논술첨삭지도, 학습부진아 방과후 학교, 우수교사 국내외 연수, 중랑꿈나무 원어민 영어캠프 등의 교육사업과 학습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미래 인재를 위한 교육도시’라는 구정 비전 아래 다양한 교육지원사업을 펼치고 계신데 그중에서도 특히 인재육성을 위한 장학금 조성 · 지원 정책이 눈에 띕니다.
“성적이 우수한데도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안타까웠어요. 이 아이들에게 보다 실질적이고 적극적인 도움을 줘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2007년 중랑장학사업으로 시작해 2008년에는 장학기금설치 및 관리조례를 제정하고 장학기금운용심의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제도적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2008년에 구출연금 20억 원을 비롯해 2009년에 구출연금 10억 원과 민간기부금 2억 원, 내고장중랑사랑카드 기금 5000만 원 등 총 32억 5000만 원의 장학기금이 조성됐어요. 올해 안으로 40여 억 원까지 늘려놓을 계획입니다. ‘내고장중랑사랑카드’로 중랑구민이 직접 참여한다는 것이 의미가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장학기금 규모를 100억 원 수준으로 끌어올려 지역의 많은 우수학생과 저소득층 자녀가 장학금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내년 고교선택제 시행을 앞두고 서울 시내 자치구들 사이에 교육 경쟁이 치열합니다. 다른 자치구와 차별화되는 중랑구만의 전략이 있다면.
“중랑구는 ‘관내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학비와 사교육비 부담 없이 원하는 명문대에 갈 수 있다’는 명제를 걸고 고교선택제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성적 상위 2%인 학생이 관내 고교에 진학할 경우 3년간 학비 전액을 지원하고, 관내 고교 졸업생이 명문대에 진학하면 1인당 200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입니다. 또 명문대 진학 우수고교에 인센티브 지원금(최우수 5000만 원, 우수 3000만 원, 장려 및 노력은 각 1000만 원)을 지급할 예정입니다. 특히 ‘학력증진특별반’을 편성해 최고 수준의 강사를 투입, 사교육비 부담 없이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입니다. 이러한 노력이 계속된다면 관내 우수학생뿐만 아니라 외부의 우수학생들도 중랑구로 유입돼 중랑구가 명문교육도시가 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행복위한 꿈나무 프로젝트”
중랑구에는 구정 전반에 아동 · 청소년 관련 모든 사업이 포함되어 있는 종합계획 ‘중랑꿈나무프로젝트’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무엇이고, 특별히 이러한 정책을 추진하시는 이유가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환경의 영향으로 점차 아토피 등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사이버상에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청소년 유해정보로 아동 · 청소년들의 정신 건강이 위협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최근에는 빈번하게 발생하는 미아, 실종 사건과 등 · 하굣길 아이들의 안전사고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공부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아동 · 청소년들이 행복한 중랑구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왔습니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범죄 없는 안전한 도시에서 건강하게 성장하게 하고 싶어 2007년 중랑꿈나무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올해 514억 원의 예산을 들여 아동 · 청소년을 위한 안전, 건강, 문화, 참여, 교육 등 5대 분야 112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안전과 건강을 보장받을 수 있는 지역 환경을 조성하고 적극적인 참여 문화를 조성해 놀이와 여가를 즐기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동안 아동 · 청소년에 대해 보호위주로 추진됐던 정책에서 최근에는 안심 보육 모니터링단 운영을 비롯해 하굣길 초등학교 안전도우미, 청소년 컴 중독 지킴이, 정신건강 도담이 프로젝트 등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구청장님께서 앞으로 계획하고 계신 교육투자 계획이 있다면 소개해주십시오.
“자율형 사립고를 유치하기 위해 더 노력하고, 기숙형 공립고 건립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입니다. 학력과 관련해서는 다양한 학력신장사업을 지속 전개하되 우수학생과 더불어 학력부진 학생들을 위해서도 다양한 학습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각별히 배려하려고 합니다. 인재육성 핵심 사업인 중랑장학사업을 더 확대하고 대입 · 고입 입시박람회 개최, 교원역량강화를 위한 국내외 연수, 지역 학생들의 어학실력 향상 및 문화체험을 위한 해외교류 홈스테이 사업, 중랑꿈나무 원어민 영어캠프, 초 · 중학생의 영어스피치대회를 개최해 지역 학생들의 학습 분위기 확산과 글로벌 인재육성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저소득 소외계층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교육발전을 위한 지역의 다양한 여론을 수렴해 수요자 중심의 교육지원 서비스를 확대해나갈 것입니다. 그동안 교육환경 개선사업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많은 성과를 거둔 것처럼 앞으로도 지원을 늘려 과학실험자재, 어학교육 시설, 기타 각종 시설 현대화 사업에 투자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중랑구를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십니까. “민선 3, 4기 동안 준비하고 추진해 온 많은 사업들이 결실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중화재정비 추진 계획, 상봉재정비촉진지구, 강원산업 연탄공장 부지 내 48층 등 초고층 복합건물 건축, 면목선 경전철 사업, 이화교 · 겸재교 건설, 망우묘지공원의 묘지 이전사업, 중랑나들이숲, 서울의료원 개원, 보훈회관 건립 등의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또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고는 하지만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와 소비부진에 따른 내수 증가의 한계 등으로 우리 경제의 전망이 그리 밝지 못한 것 같습니다. 이에 따라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 주민들이 늘어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분들에 대한 복지서비스를 강화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자활 근로, 긴급지원,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자활의지를 불어넣는 데 힘을 쏟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