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몸에는 대칭되는 혈자리가 아주 많습니다. 음릉천과 그 반대쪽에 있는 양릉천도 그런 혈자리입니다. 이 두 혈자리는 대칭적인 위치에 있는데 각각 소퇴부의 안과 밖에 있습니다. 안쪽은 음, 바깥쪽은 양에 해당됩니다. 이 두 개의 혈자리는 모두 합혈인데 합혈은 경락에서 맥기(脈氣)가 모이는 곳으로 기혈이 풍부한 곳입니다.
중국 베이징 명십삼릉(明十三陵) 근처에는 커다란 저수지가 있는데 릉천은 이 왕릉 근처의 저수지를 생각해 주시면 됩니다. 음릉천은 경골(정강이뼈) 내측의 함몰된 곳에 있는데 ‘릉’은 높은 곳에 솟아있는 산등성이이나 언덕과 같고 ‘천’은 함몰된 곳에 있어 마치 물을 많이 담고 있는 저수지와 같습니다. 음릉천은 우리 몸에서 다리의 큰 저수지로 기혈을 풍족하게 저장하고 있습니다.
기혈 저장해 다리의 저수지 역할 해
음릉천은 소퇴부, 즉 무릎을 구부린 뒤 무릎 안쪽에서 아래쪽으로 2촌 떨어진 곳에 있으며 기혈을 깊이 간직하고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이곳을 자극하면 부기가 가라앉습니다. 발의 부종에 특히 좋습니다. 하루에 3?5분 정도 엄지로 눌러주시면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출근하면 하루 종일 앉아서 업무를 보거나 몇 시간씩 서서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다리를 움직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퇴근 시간이면 발이 부어서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하루 종일 서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지도하시는 선생님에게 좋은 혈자리입니다. 쇼핑을 좋아하는 여성분들도 쇼핑시간이 길어지게 되면 발이 부어서 신발을 신고 있기도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또 앉을 때 습관적으로 발을 꼬아서 다리에 부담을 주기도 합니다. 이때는 종아리와 함께 음릉천을 안마해서 근육을 풀어 주시면 더욱 좋습니다.
종아리와 음릉천 함께 안마해주면 좋아
다리를 오랫동안 같은 자세로 두면 기혈이 제대로 순환되지 않아 부종이 발생합니다. 이럴 때도 매일 음릉천을 3?5분 정도 안마해서 기혈이 순리대로 움직이게 해주면 문제가 쉽게 해결됩니다.
이외에도 매일 같은 자세를 취해야 하는 분들은 가급적이면 일을 할 때 자세를 바꾸어 주시는 게 좋습니다. 두 시간에 한 번쯤은 반드시 고정된 자세를 바꾸어 주십시오.
앉아서 일하시는 분들은 두 시간 일한 뒤 몇 분간은 일어서서 움직여 주시는 것이 좋고 서서 일하시는 분들은 휴식시간을 내서 앉아서 쉬면 도움이 됩니다. 이렇게 다리에 기혈이 돌아서 완충할 기회를 줘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우리 몸의 기혈순환에도 도움이 돼 몸이 경직되는 것을 피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