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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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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인 학급경영으로 행복한 교실 만들기

요즘 학생들은 집에서 부모님과 함께 있는 시간보다 학교에서 선생님과 있는 시간이 더 많다. 그래서 필자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학생들이 학교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교실환경을 만들고자 노력했다. 그 중 대표적인 사례를 중심으로 소개해보고자 한다.

아름다운 추억 만들기
 책자 학급문집에 추억을 싣고 만들기 책자 학급문집은 말 그대로 학급문집을 책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것을 만들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프로필을 만들어야 한다. 우선 교사는 학생들의 성향이 잘 나타날 수 있도록 프로필 양식을 만들어야 한다.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친구들에게 권하고 싶은 한 권의 책, 좌우명, 장래희망, 이상형, 10년 뒤의 내 모습, 가장 기억에 남는 우리 반 친구 등 다양한 항목으로 마련한 프로필 양식을 홈페이지에 띄운다. 그러면 학생들은 양식을 내려받아 내용을 작성해 원고를 제출하게 된다. 여기에 수행평가물과 학기 중 글쓰기 대회에 응모했던 독후감과 편지 등을 모아 편집해 책자로 발간하면 된다.

전자 학급문집에 추억을 싣고 만들기 전자 학급문집은 DVD로 학급문집을 제작하는 것이다. 책자 학급문집에 1년간 찍은 사진 자료와 인성 자료(예시 : 가슴으로 읽는 효문학 100선-충청북도교육청, 서울대 권장도서 100선 등), 대입 자료(논술/면접 · 구술 대비 자료집, 자기소개서 · 추천서 쓰기와 사례, 심층면접자료 등), 동영상 등을 추가해 만들면 된다. 인성이나 대입 자료는 교사 스스로 만든 것뿐만 아니라 교육청 홈페이지의 자료를 활용해도 좋다. 사진 자료는 학급에서 사진 담당 기자를 정해 중요 행사 사진을 찍도록 해도 된다.

‘비디오에 추억을 싣고’ 만들기 ‘비디오에 추억을 싣고’는 학년 초부터 학년 말까지 학급 학생들의 중요한 행사를 비디오테이프(DVD) 2개에 담아 학년 말에 나누어 갖는 행사이다. 이를 만드는 과정에 학생들의 참여와 관심을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생들과 어떤 장면을 넣고 뺄 것인지를 협의하고 영상에 어울리는 배경음악은 어떤 곡으로 할 것인지, 자막은 어떻게 쓸 것인지를 정한다. 이렇게 비디오를 편집하다 보면 지난 1년간의 시간들이 바로 엊그제 일인 듯 스쳐간다. 올해로 15년째 만들고 있는 ‘비디오에 추억을 싣고’는 촬영한 자료 테이프만 해도 70여 시간 분량이나 된다. 특히 비디오카메라는 1997년 담임 반이었던 1학년 9반 학생들이 삼성전자 회장님께 편지를 써서 선물로 받은 것이기에 더 큰 의미가 있다.

학생들과 친해지기
삼겹살 잔치
학생들과 삼겹살을 구워 먹으며 서로 친해지는 행사다. 삼겹살 잔치는 학교 급식이 시행되면서 생각해낸 학급 행사이다. 행사 시간은 고3 같으면 토요일 자율 학습을 끝낸 다음에 하고 1 · 2학년 학생들의 경우 쉬는 토요일에 학교 잔디밭이나 숲, 테니스장에서 하면 좋다. 중학생의 경우에 어머니 두 분 정도의 도움을 받으면 운영이 수월해진다. 학생들이 충분히 먹을 수 있을 만큼의 돼지고기와 초고추장, 파나물 무침만 필자가 준비하고 나머지는 모둠별로 준비하게 한다. 모둠은 평소 서로 마음 맞는 친구들끼리 하게 하면 좋다.
삼겹살을 실컷 먹고 난 후 홀수 · 짝수 번호를 나눠 아이스크림 내기 피구나 모둠별 장기자랑을 통해 잘한 모둠에게 여유분의 고기를 선물로 나누어 주면 무척 좋아한다. 그리고 무용이나 성악, 기악 등 예능에 특기 있는 학생들이 있을 경우 삼겹살 잔치 시작 무렵이나 중간에 발표하게 하면 환상의 삼겹살 잔치가 된다.

벚꽃놀이 벚꽃놀이는 학교 앞 무심천 변에서 하는데 학교수업이 다 끝나고 오후에 학생들과 벚꽃 가로수 길을 걸으며 꽃을 구경하는 것이다. 아름다운 꽃을 보며 친구들과 걷노라면 저절로 아름다운 마음을 갖게 되고 입시에 대한 부담을 잠시나마 잊게 된다. 솜사탕 아저씨와 아이스크림 아주머니께 미리 돈을 주고 학생들에게 빨리 온 순서대로 먹으라고 말하면 목숨 걸고(?) 달려와 치열한 생존 경쟁을 펼치는데 그런 풍경들을 비디오로 찍어놓고 나중에 보여주면 굉장히 재미있어한다.

진로지도 및 인성 함양
전기문 읽기를 통한 꿈 다지기
필자는 전기문을 통해 꿈을 다지고 있다. 닮고 싶은 인물(롤 모델)을 정하고 그 분야에 관한 위인전을 읽고 소감을 다양한 방법으로 써 본다. 가령 외교관이 되고 싶은 학생이면 고려시대 거란과의 담판으로 고려를 전쟁의 위기에서 구하고 강동 6주를 받아낸 서희 장군의 전기문을 읽고 느낀 점을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하게 하는 것이다. 위인전에 나오는 인물들은 대부분 어려움을 이겨내고 각각의 분야에서 무에서 유를 창출한 분들이다. 이들의 글을 읽으면서 고난 극복에 대한 의지가 높아지며 도전정신과 자신감이 생겨날 것이다. 또한 진로교육, 창의 · 인성교육, 독서교육을 함께 할 수 있다.
학생들에게 단기적인 꿈과 장기적인 꿈을 적고 코팅해 책상 우측 상단에 붙여놓고 조회시간이나 종례시간마다 꿈을 읽도록 한다.

편지로 배우는 도전 정신 학생들에게 꿈과 도전 정신을 심어주기 위해 우리 지역 출신의 훌륭한 인물이나 학생들이 만나고 싶어 하는 분들을 학교로 초청해 전교생이 강당에서특강을 듣기도 하고 직접 찾아가 만나는 것이다. 처음에는 필자가 주도했지만 요즘에는 학생들이 명사들께 직접 편지를 쓰게 하고 있다. 이렇게 해서 우리 학교에 초청한 분은 1995년 구천서 국회의원, 2000년 이원종 충청북도지사, 2003년 김강자 총경, 2005년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 2008년 김재철 동원그룹회장, 2009년 토마스 언더우드(연세대 설립자 4세) 주한미국대사관 지역총괄 담당관, 2010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미국대사 등이다. 이분들은 한결같이 청소년기를 어떻게 보내야 하는가를 학생들에게 이야기하고 어려움을 당해도 꿈을 잃지 말라고 하여 입시로 힘들어하는 학생들에게 큰 용기와 희망을 북돋아 주었다.
직접 찾아가 만난 명사로는 도종환 시인, KBS 손미나 · 신영일 아나운서, 이경숙 숙명여대 전 총장, 박명진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KBS TV 책을 말한다 진행자), 이창동 전 문화관광부 장관, 이해인 수녀, 고도원 작가, 김용택 시인, 이어령 교수 등 다양하다.
특히 지난해에는 교내에 있는 탑동양관(충청북도 지방문화재)이 심하게 훼손된 것이 안타까워 문화재지킴이 학생들과 보전처리를 부탁하는 편지와 천 마리의 종이학을 접어 충청북도 도지사께 보냈다. 그 결과 1억 5천만 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문화재 보전 방안에 대해 설계 중에 있다. 이 과정을 통해 학생들의 문화재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도전 정신을 길러줄 수 있었다.

생일축하 도장 선물 학생들의 생일날 평생 추억에 남을 만한 축하선물로 무엇이 있을까 생각하다가 도장을 생각해냈다. 보통 사람은 평생 3~5개 정도의 도장을 새기는 만큼 도장 선물을 하면 평생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다. 도장 한 면에는 학교 교훈을 새기고 다른 면에는 담임이 학생들에게 강조하는 말을 새기면 된다. 학생들의 생일을 분기별로 묶어 덕담을 하면서 주면 무척 좋아한다. 학생들은 이 도장을 사용할 때 잠시라도 담임교사를 기억함은 물론 학교를 떠올리고 학창시절을 그리워하며 모교에 대한 자긍심을 높여나갈 것이다.

단풍잎 카드와 독서 · 인성 · 신앙 책갈피 만들기 시대의 흐름에 따라 편지의 양식이 변하는 것이야 어쩔 수 없다 해도 지금처럼 손전화나 메일보다는 가을날 곱게 물든 나무 밑에 앉아서 가을의 정취를 느껴보고 친구들과 사진을 찍으며 우정을 쌓으며 만든 단풍잎 카드가 낫지 않겠는가?
단풍잎 모아 카드 쓰기는 교과 담임 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5종류 이상의 단풍잎을 각각 5장 이상씩 모아 책장 사이에 꽂아오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연말에는 단풍잎을 이용해 직접 카드를 만들어 친구나 친지들에게 보내게 하면 이메일이나 문자로는 감히 느낄 수 없는 낭만을 느낄 수 있다. 또 책을 읽고 생각나는 좋은 구절이나 인생의 좌우명, 성경구절 등을 써 넣고 코팅해책갈피를 만들어 선물하는 것도 방법이다.
지금까지 살펴본 담임의 역할이해와 학급경영의 실제는 발표자가 국어 교사이기에 가능했던 것이 적지 않다. 그러나 다른 과목을 가르치는 담임선생님들도 학급에서 활용하기에 어렵지 않을 것이다.
우리학교 선생님 중에 정수기에서 물을 받아다 화분에 물을 주는 선생님이 있다. 화초에 그냥 수돗물을 주면 되지 굳이 정수기 물을 줄 필요가 있느냐고 묻자 그 선생님께서는 화초도 정성을 다해 가꾸어야 예쁜 꽃을 피운다며 학생들과 화초가 비슷하다고 말씀하셨다. 중학생은 일년생 화초에 비유할 수 있어 가까이서 수시로 돌봐야 하지만 고등학생은 다년생 화초라 조금 떨어진 곳에서 가끔씩 보살펴도 스스로 자기의 할 일을 감당해 나간다고 했다.
선생님 각자 가지고 있는 재능을 발휘해 학교급별로 학생 개개인의 상황에 맞게 정성을 다해 보살피고 그들의 감정을 읽어주고 인정해주는 것이 창의적인 학급경영의 출발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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