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옳다는 생각으로 ‘돌직구 언어’를 마구 던져대는 사람들은 너무 의로운 나머지 현실을 현실 그대로 보려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현실의 우리 인간은 너나없이 ‘모순의 인간’인데, 돌직구의 마인드로 변하는 순간, 그것이 가차 없이 부정되기 때문이다. 오로지 돌직구 던지는 사람, 그 자신의 가치만 우뚝 절대적으로 우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근본주의자이든 자신만이 의롭다는 것에 모든 것을 걸게 되면, 어떤 대화도 기대하기 어렵다. 그렇듯 스스로 엄중하고 올바르다고 믿는 것들을 굳게 붙잡으면 붙잡을수록 그 엄중함과 거룩함은 누구도 건드릴 수 없이 곧추 세워진다. 새로운 심판의 신이 생겨나는 것이다.
1-1980년대 초반 미국의 국무장관 헨리 키신저(Henry Kissinger)가 일본을 방문하였다. 당시 일본 자민당 정부는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가 총리를 맡고 있었는데, 그가 키신저를 맞이하였다. 키신저는 나카소네와 악수를 하며 이렇게 말을 꺼냈다. “총리 각하, 제가 이번에 일본을 오면서, 이 세상에서 일본을 가장 좋아하는 사람을 함께 데리고 왔습니다”하며 동행했던 자기의 아내를 소개했다. 그리고 한 마디를 덧붙였다. “이 사람은 미국에서 백화점에 가면 온통 일본제 상품만 삽니다. 얼마나 일본 제품을 좋아하는지 모릅니다. 집안에 온통 일본 제품들만 있습니다.” 이 말을 들은 나카소네 총리는 고마움의 미소를 머금고 부인에게도 악수를 나누고 인사를 하였다. 그러나 이내 키신저의 말이 무슨 말인지를 알아차렸다. 금방 미소가 사라졌다. 키신저 국무장관의 말을 얼핏 들으면, 방문하는 나라의 총리를 기분 좋게 해 주는 덕담 정도로 들릴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당시의 상황이 문제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 새교육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