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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라이프&문화] 관객, 공연의 일부가 되다


객석에서 얌전히 무대를 바라보는 것이 관객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다면, 이 편견을 깰 때가 왔다. 온몸으로 공연을 체험하는 두 편의 이머시브(immersive) 공연을 소개한다. 이머시브 공연이란 배우들이 관객석에 내려와 춤추고 노래하는 경우는 물론, 관객을 연기에 참여시키는 연극 등의 한 형태로 관객을 관람자에서 참여자로 격상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임산부, 14세 미만의 아동 및 청소년, 척추 및 심장 질환이 있는 관객은 입장이 제한됩니다.’ 이머시브 시어터 <다크필드>의 예매 페이지에 들어가면 오싹한(?) 경고 메시지가 관객을 반긴다. 어둠 속에 몸을 맡길 준비가 되었느냐는 의미다. 
 

작품은 영국의 이머시브 시어터 그룹 ‘다크필드’가 만든 체험형 공연으로, 총 3부작이다. 작품은 영혼과 대화하는 자들의 모임 <고스트쉽>, 목적지를 알 수 없는 비행을 체험할 수 있는 <플라이트>, 무의식의 세계로 빠져드는 방으로 향하는 <코마> 등 각기 다른 테마를 가진 세 편으로 구성돼 있다.
 

장르 영화에 어울릴 것 같은 판타지적인 스토리. ‘다크필드’의 극작가 글렌 니스와 음향 디자이너 데이빗 로젠버그는 관객들이 이 스토리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그 끝에 떠올린 것이 대형 컨테이너 안에 무대 세트를 만들고 관객들이 그 안에 들어가 공연을 관람하는 방법이었다. 이 아이디어는 2017년 에든버러의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실현됐다. 
 

초현실적인 경험을 한 관객들은 뜨거운 지지를 보냈고 이내 미국, 호주, 멕시코, 캐나다 등에서 공연으로 이어졌다. 한국 관객의 몰입을 위해 창작진은 지난 8월 한국인 배우들을 선발, 런던의 스튜디오와 컨테이너에서 미리 한국어 녹음을 진행했다. 이번 공연을 위한 무대 세트도 새로 제작했다. 원작의 설계도를 바탕으로, <코마>에는 관객들이 누울 수 있는 3층 침대를 설치했다. 관객들은 병실의 환자처럼 이곳에 누워 약을 먹고 깊은 코마(무의식) 상태에 빠지게 된다. <플라이트>는 실제 여객기의 좌석을 극장으로 옮겨 비행기에 탑승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승무원들의 기내 방송조차 현실감 넘치지만, 정작 비행기가 어느 곳으로 향하는지 알 수 없어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고스트 쉽>에는 거대한 사각 테이블에 둘러앉아 ‘죽은자와의 대화’라는 오싹한 경험을 하게된다.
 

각 공연은 회당 단 30명을 대상으로 열린다. 3편은 각각 독립된 공연으로 상연돼 원하는 작품만 골라볼 수도 있다. 관람 팁이라면, 사전에 너무 많은 정보를 찾지 말고 직접 온몸으로 경험해보라는 것이다. 


<다크필드> 
10.22~11.19 | LG아트센터

 

 

<그랜드 엑스페디션>은 관객이 참여하는 ‘이머시브 시어터’에서 한발 더 나아간다. 다이닝의 결합을 통해서다. 영국의 대표적인 ‘이머시브 다이닝’ 브랜드 진저라인이 제작하는 작품은 관람객이 열기구에 탑승해 영국과 일본, 브라질, 러시아를 비롯한 우주의 디저트를 맛본다는 콘셉트다.
 

평소 음료조차 엄격히 반입이 금지되는 극장에서 코스요리를 제공한다는 파격은 곳곳에서 느껴진다. 관객들은 극장에 도착하자마자 압도적인 크기의 동화책을 만나게 된다. 동화책을 통해 공연장으로 들어서는 관객은 이륙 준비 중인 열기구에 착석한 뒤 환상적인 영상을 따라 전세계로 여정을 떠난다.
 

공연은 2000만부의 판매를 기록한 베스트셀러 <괴물들이 사는 나라>의 모리스 센닥, <해저 2만리> <80일간의 세계 일주>를 탄생시킨 쥘 베른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었다. 두 작가들의 작품 속으로 들어간 듯한 환상적인 영상과 퍼포머들의 공연이 다이닝과 함께 어우러진다. 
 

이머시브 다이닝의 주역은 역시 요리. 2020년 이후 미쉐린 가이드 1스타를 유지하고 있는 레스토랑 ‘에빗’의 셰프 조셉 리저우드가 다채로운 맛의 세계로 관객을 안내할 예정이다. 

 

이머시브 다이닝 <그랜드 엑스페디션>
9.30~2023.3.1. | 블루스퀘어 카오스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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