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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광교산 벌치기가 들려주는 꿀벌 이야기

전업 도시양봉가 이대홍 대표를 만나다

 

도심 속에서 양봉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이 바로 도시양봉가. 수원시 탑동시민농장 사무실 옥상에서는 예비 도시양봉가 양성 교육실습이 이루어지고 있다. 수원시글로벌평생학습관 옥상에도 벌통이 놓여져 있다. 이것도 예비 도시양봉 실습용이다. 광교저수지 산책길 도로변 옆에도 도시양봉을 한다. 광교산 기슭인데 대규모로 양봉이 이루어지고 있다.

 

광교마룻길 벚꽃 만개 시 꽃놀이 경험이 있는 분들은 벌과 함께 도로변 광교벌치기 간판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곳에서 이대홍(50) 대표를 만났다. 양봉경력은 11년이고 현재 여기서 250군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벌통 당 여왕벌 한 마리가 있으니 여왕벌 250마리를 기르고 있는 것이다.

 

꿀 생산량은 기온 차에 따라 편차가 심하게 나타나는데 한 해 평균 800병(1병=2.4kg) 정도 생산한다고 말한다. 한 해 매출은 5000만 원 정도. 재료비와 인건비 제외하면 4000만 원 정도 순수입이라고 솔직히 말한다.

 

 

양봉을 시작하게 된 동기는 아버지가 취미로 양봉을 10년 하셨는데 갑자기 쓰러지시는 바람에 사업을 이어받게 되었다고 한다. 시작 처음에는 회사 다니면서 양봉을 병행했다.

 

독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꿀벌의 세계 세 가지를 꼽아달라고 했다. 곤충의 신비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첫째, 벌은 굉장히 분업화가 잘된 사회적 곤충이라는 것, 여왕벌, 일벌, 수벌이 있는데 하는 일이 다르다. 일벌도 내역봉과 외역봉이 있어 일을 분담하고 있다. 둘째, 벌의 평균 수명은 45일 정도 되는데 죽을 때가 되면 집 밖으로 나가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죽는다. 벌통 안에서의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서란다. 셋째, 꽃에서 꿀을 빨면 다른 벌이 자기가 들린 꽃에 들려서 허탕치지 않게 냄새를 남긴다고 한다.

 

양봉가로 어려운 점은 벌들이 굉장히 약한 개체라서 매우 조심해서 다뤄야 한다는 것. 함부로 다루면 금방 생명이 끊어지므로 세세히 신경을 써야 한다. 그러다보니 너무 많은 군수(群數)는 키우기 힘들고 따라서 수익도 일정 규모 이상은 올리기 힘들다는 점을 지적한다.

 

 

양봉하면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물으니 가끔 소방서에서 전화가 온다고 한다. 연무동 민가에 떼로 모여있는 토종벌들을 처치해 달라는 부탁이다. 토종벌도 양벌처럼 꽃가루받이의 소중한 역할을 하므로 토종벌을 모아 담아서 광교산에 풀어놓아 준 경험을 소개한다.

 

요즘에 전개되고 있는 꿀벌 사라짐 현상을 팩트에 근거해 소개해 달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 현상은 꿀벌 농사를 대규모로 짓고 있는 남부지방에서 주로 발생되고 있다”며 “물론 충청도나 경기도에서도 발생하고 있지만 여러 복합적인 원인이 있다. 그러나 광교산은 아직까지는 그 영향이 미미하다”고 했다.

 

 

여기서 판매하는 꿀벌 소비자 가격이 궁금했다. 광교벌장에서는 2.4kg 한 병에 6만원 판매하고 있는데 통신 판매는 없고 소비자 대부분이 현장을 방문해 구입하고 있다고 전한다. 도시양봉가에 도전하려는 사람에게 조언으로는 충분한 양봉 공부와 다양한 실습경험을 쌓고 나서 시작하라고 한다.

 

시민이 알아두어야 할 주의사항을 물었다. 그는 “시민들이 광교저수지 산책이나 광교산 등산 오셔서 주위에 벌이 날아다니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며 “자연 속이니 당연하다고 생각하시고 혹시 벌이 달려들면 손으로 치시거나 휘젓지 말고 고개를 숙인 상태로 빠른 걸음으로 그 자리를 피하는 게 좋다”고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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