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1학년 담임입니다. 학기초 상담 시간에 형이 중학생 때 자살한 이야기를 끄집어내서 저로서는 위로 말고는 뭘 더 어찌해 줘야 하는지를 모르겠더군요.” “중3 담임인데요, 우리 반 아이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란에 ‘살기 싫다. 내가 살면 짐이 되는 거 같다’ 이런 식으로 써 놓았네요. 담임이 어찌 대처해야 할까요?” 저경력 담임교사들이 털어놓는 학급 운영의 어려움 중 일부이다. 2016년 경제협력개발기구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의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은 28.7명으로 회원국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애석하게도 2003년부터 현재까지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청소년 자살률도 높다. 통계청 자료로는 청소년 10만 명당 자살률은 13명으로 집계된다. 청소년들의 자살에는 매우 다양하고 복잡한 요인이 작용한다. 청소년기는 신체·인지·정서적인 면에서 급격한 변화를 겪으면서 많은 혼란을 경험하는 시기다. 여기에 경제적 부와 사회적 명예만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고, 학생 각자의 재능과 적성을 무시하고 이른바 명문대와 대기업을 향한 줄서기를 시키는 풍토가 우리 청소년들을 더 힘들게 하고 있다. 더군다나 출산율 저하는 가족 구성원 수의 감
작약이 피고 수국이 피면 어느덧 오월이다. 꽃의 향연으로 시작하는 오월은 유난히 마음이 먼저 들뜬다. 영산홍처럼 붉은 날짜들이 많아서인지 모른다. 석가탄신일과 어린이날, 그리고 나머지 날짜를 학교장 재량휴업일로 정해 9일간 단기 방학에 들어가는 학교도 많다. 게다가 9일이 대통령선거일이니 8일도 재량휴업을 한다면, 4월 29일(토)부터 5월 9일(화)까지 무려 11일간의 휴업일이 생긴다. 가정의 달을 위한 배려 학생에 대한 수업을 고려한다면 파행이겠지만 어차피 5월 한 달은 이래저래 학교 행사와 맞물려 교실에서 차분한 수업을 기대하기란 어렵다. 그런데 문제는 학교가 휴업일로 쉬면 맞벌이 부모 등 여건이 맞지 않는 환경의 아이는 사각지대에 놓인다는 점이다. 이런 이유로 경기도교육청에서는 8일 만큼은 재량휴업일로 정하지 말기를 권고한 상태다. 여하튼 특별휴가를 열흘 정도 누린다는 것은 학생이나 교사에게 재충전의 시간임은 분명하다. 이렇듯 즐거운 샛바람이 불어오는 5월. 아이들이 무절제한 생활을 하지 않도록 부모와 함께 교사는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 가정에서의 특별한 프로그램이 없다면 학교의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하거나 그것도 아니면 주변 도서관에서 책을 보며
제19대 대통령 선거를 목전에 두고 있는 지금 주요 정당의 후보가 확정돼 경쟁적으로 대한민국호를 어떤 비전과 방향으로 이끌어갈지 밝히고, 집권 구상을 담은 공약을 알린다. 매스컴은 연일 여론조사 결과와 후보 동정을 보도한다. 5년마다 이뤄지는 주기적인 일들이지만 이번 대선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 그 이유는 이번 대선이 전임 박근혜 대통령의 예기치 않은 탄핵을 야기한 국정 운영의 숨겨진 난맥상과 그로 인한 사회의 갈등을 어떻게 치유하고 밝은 미래를 기약할 수 있느냐에 대한 선택이기 때문이다. 이번 대선은 시기가 약 7개월 정도 앞당겨졌기 때문에 각 정당 후보의 선출이 짧은 기간 동안 이뤄졌다. 이에 후보들은 장시간에 걸친 공약의 학습과 내부 검토 및 검증이라는 준비 과정을 철저히 거치지 않고 그때그때 이슈 선점을 위한 공약들을 발표하면서 국민의 관심과 지지를 이끌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슈 선점을 위한 그들의 입장 표명과 언명은 여전히 구태의연하다. 이런 시점에서 대선의 교육정치학적 의미를 탐색하는 것은 학술적 탐구 영역의 확대뿐 아니라 미래의 교육대통령을 올바르게 선택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제19대 대통령 선거의 의의 국민이 참여하는 여러 선거
“교육의 질은 교원의 질을 능가하지 못한다.” 교육자라면 누구나 숱하게 들어온 이 경구를 대선 후보들은 들어보지 못한 모양새다. 5월 9일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에 나선 주요 정당의 후보자 공약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교원정책 외면’이다. 대통령 선거일을 19일 남겨둔 4월 20일 기준으로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원내 교섭단체 4개 정당의 대선 후보 공식 대선공약 중에 교원정책은 단 한 건도 없었다. 그나마 미래교육과 관련한 세부적인 추진사항으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소프트웨어 교육을 위해 1만 명의 인력 양성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관행을 혁파하겠다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공약 정도가 교원과 관련된 공약이었다. 대신 후보들이 내세운 주요 공약의 관심은 교육 지배구조, 학제, 입시 등 구조 개편에 있었다. 물론, 정치의 계절마다 단골로 나오는 각종 복지제도의 확대나 개선도 공약에 반영됐다. 교육위위원회 중·장기 계획 수립 한목소리 세부적인 정책 연구가 어려운 촉박한 대선 일정을 고려할 때 거시적인 구조 개편을 의제로 꺼내 드는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니다. 그 중 자극적인 문구로 가장 많이 회자된 것은 교육부 폐지다. 주요 후보들은
중장기 정책 마련할 위원회 설치 한목소리…安, 교육부 폐지수능 절대평가, 자격고사화 등 주장도 다수…劉, 대입 법제화양극화 해소 요구에 외고·자사고·국제고 폐지 공약 다수文, 1수업 2교사제 沈, 책임학년제 실시 등 교실혁명 공약아동수당 도입 공통…洪, 초중고대 희망사다리제 신설 발표 선택의 날이 다가오면서 주요 대선 후보들이 내 논 교육공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주요 후보들은 중앙선관위에 제출한 10대 교육공약, 홈페이지에 탑재한 공약집과 정책 발표 연설문을 통해 선명성 경쟁과 표심 잡기에 막바지 총력전을 펴고 있다. 이제 후보별 공약에서 옥석을 가리고 교육대통령을 선출하는 일은 온전히 50만 교원 유권자의 몫이다. ▲교육 거버넌스 후보들은 교육부 기능 축소나 개편, 교육정책 수립을 위한 새로운 기구 구성을 공약으로 내놨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국가교육위원회로 나아가는 징검다리가 될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로 ‘국가교육회의’를 설치하고 초중등 교육은 시도교육청에 완전히 넘기겠다고 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는 국가교육위원회,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는 미래교육위원회,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교육미래위원회로 각각 명칭은 다르지만 중
김관영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이 28일 교총을 방문해 교총의 정책 요구 과제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김 정책본부장은 안철수 후보의 대표적 공약인 교육부 폐지에 대한 정확한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교육부 폐지라는 용어가 적절치는 않았고 사실은 역할 변경"이라며 "교육현장을 교육부가 통제하는 것을 개혁해야 한다는 의미로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정권이 바뀌어도 지속 가능한 교육정책을 사회적 합의기구를 통해 만들자는 게 안 후보 공약의 핵심"이라며 "범정부적, 초정권적 국가교육위를 설치하자는 교총의 뜻과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한 "교육감 직선제에 대해서는 폐해가 많다는 것을 알고 있어 대안에 대해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이어 "교총이 요구한 교원지위법 조속 개정, 차등성과급 전면 개선 등도 모두 공약에 담았다"며 "어제(27)일 안 후보가 누리과정 국비 100%책임지겠다고 발표해 교육재정 확충 공약도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한 중학교 A특수교사는 직전 학교 근무 당시 특수교육부가 없어 연구부에 배치되면서 이중고를 겪었다. 학교에서 수행하는 각종 연구과제들을 추진하면서 특수교육 관련 업무는 별도로 처리해야 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연구부 모임과 특수교육 관련 처리 공문 보고 마감일이 겹치면서 모임 중간에 학교로 돌아와 행정업무를 하기도 했다. A교사는 "학교에 특수학급이 3학급 있었지만 특수교육부나 보직교사가 없어 교내 특수교사들이 여러 부서로 뿔뿔이 흩어져 고충이 이만저만 아니었다"고 토로했다. 특수학급이 3학급 이상 설치된 일반학교에 특수교육부장을 추가로 둬야 한다는 현장 교원들의 목소리가 높다. 전문성을 갖고 교육계획과 학생 안전 관리 등을 전담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해당 학교가 얼마나 되는지 현재 정확한 실태는 파악되지 못하고 있다. 교육부는 3학급 이상 특수학급이 있는 학교가 전국에 367교라고 밝혔지만 2015년 기준일 뿐이다. 더욱이 교육부는 "특수교육부장은 학교 실정에 맞게 학교장 의지에 따라 두면 된다"며 기존 부장 정원 내 배치 입장이어서 현장 정서와 거리가 멀다. 실제로 학교 현실은 학급 수 기준으로 보직교사가 배치되다 보니 특수교육부장을 두
홍준표(왼쪽)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교총이 요구한 교원 차등성과급 문제에 공감하고 즉각 폐지를 약속했다. 또 부유층 학생들에게 유리하다는 지적을 받는 입학사정관제를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28일 서울 우면동 한국교총회관을 방문해 교육정책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서 하윤수 교총회장은 성과급 폐지 등 현장에서 요구하는 교육공약 요구과제집을 전달하며 공약 반영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홍 후보는 "장기간에 걸쳐 미래에 나올 교육의 성과를 가지고 교원에 대해 성과급을 준다는 것은 부당하다"며 즉각 폐지를 약속했다. 이어 "범정부적 국가교육위원회를 청와대에 바로 설치해 직접 챙기겠다"고 말했다. 교육부 폐지에 대해서는 반대입장을 밝혔고 교원지위법의 조속한 개정과 교육감 직선제 폐지도 약속했다. 교육재정 확충 요구에 대해서는 "무상급식으로 학생 교육환경 개선이나 학업 증진에 예산이 사용되지 못해 열악해진 것"이라며 "학생 교육활동 등 꼭 써야할 항목에 예산을 지정해 사용토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대입제도가 현대판 음서제도의 경향을 띠는 것이 많다"며 "가난한 집에 수재가 나올 수 없는 잘못된 구조를 타파하는 것이 한국 교육이 나아갈 길
27일. 중간고사를 하루 앞둔 학교는 마치 산사(山寺)처럼 적막감이 돈다. 그러나 쉬는 시간, 교무실은 모르는 문제를 물으려는 아이들로 어수선하기까지 하다. 특히 아침 일찍 학교 도서관은 자리를 잡기 위한 아이들의 쟁탈전이 벌어진다. 5교시 수업 시작 10분 전, ○반 실장이 교무실 나를 찾아왔다. 그리고 긴히 할 이야기가 있다며 나를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마지못해 따라나서기는 했으나 실장이 부리나케 나를 찾아온 이유를 짐작했다. “선생님, 저희 반 5교시 자습시간 주면 안 돼요?” 평소 시험 전, 웬만해선 자습시간을 잘 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는 실장은 점심시간 학급 아이들과 회의를 했다며 그 결과를 내게 말했다. 그리고 만에 하나, 자신들의 뜻이 관철되지 않을 것을 대비해 히든카드까지 준비해 왔다며 자습시간을 요구했다. 문득, 실장의 그 히든카드가 궁금해졌다. 실장이 제시한 히든카드는 다름 아닌 학급의 영어 성적이었다. 자습시간을 주면 학급 평균을 최대한 올리겠다는 약속이었다. 그 정도로 자습에 대한 아이들의 요구가 그 어느 때보다 강했다. 우선,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겠다고 이야기한 뒤 실장을 돌려보냈다. 5교시 2학년 ○반 영어 시간, 교실 문을
오늘 아침도 여전히 쾌청한 날씨를 보여주니 우리의 앞길이 밝아 보인다. 한 주를 마감하고 한 달을 마감하는 날이니 ‘4월이여 안녕!’이라기보다 ‘5월이여 환영’이라 하면 좋을 것 같다. 개학한 지 두 달이 지나가고 이제 안정을 찾는 시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학생들과 함께 열심히 배우고 가르치며 함께 웃고 즐기는, 기쁨과 활력이 넘치는 학교의 생활이 됐으면 한다. 오늘 아침에는 화살과 같은 선생님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화살은 사냥을 할 때 필요하다. 사냥에 성공하려면 우선 사냥감을 만나야 한다. 사냥감을 만나도 화살이 잘 준비되지 않으면 사냥에 성공할 수가 없다. 화살의 특징 중 하나가 똑바르다. 화살이 굽어있으면 화살 역할을 할 수가 없다. 목표를 향해 화살을 날려도 목표물을 적중시킬 수가 없다. 선생님의 성품이 강직하고 정직하고 고결하면 학생들을 잘 교육할 수가 있다. 학생들은 선생님의 강직한 모습, 정직한 모습, 고결한 모습을 보면서 배워가게 된다. 또 하나의 특징은 균형을 잡는 것이다. 화살의 뒤쪽에 있는 깃털은 장식품이 아니다. 이들이 균형을 잡도록 정확한 위치에 깃털이 있다. 비행기의 좌우 날개가 없으면 균형을 잃어 날지를 못한다. 균형이 참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