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을 하루 앞두고 초등학교 2학년인 조카가 찾아 왔다. 오랜만에 만난 조카에게 개학 선물로 갖고 싶은 것이 있는지를 물었다. 그러자 조카는 갖고 싶은 것보다 가고 싶은 곳이 있다고 했다. 조카의 손에 이끌려 간 곳은 다름 아닌 인형뽑기방이었다. 그곳에는 예전에 길거리에서만 가끔 볼 수 있었던 인형뽑기 기계 여러 대가 즐비하게 놓여 있었다. 그리고 20대 연인들을 비롯해 10대 청소년들이 인형을 뽑기 위해 열심히 기계를 조작하고 있었다. 심지어 아이들의 성화에 못 이겨 온 부모들도 눈에 띠었다. 인형뽑기는 500원 동전 하나에 한 번의 기회가 주어졌다. 그러다 보니, 인형을 뽑는 사람들의 표정이 사뭇 진지해 보였다. 양손에 인형 2개를 들고 있는 한 학생에게 이 인형을 뽑기 위해 투자한 돈이 얼마인지를 물었다. 작은 인형 2개를 뽑는데 무려 만 원 이상의 돈을 썼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선 조카에게 5000원짜리 지폐 1장을 주었다. 그리고 더 이상은 안 된다는 단서를 달았다. 돈을 받자마자, 조카는 원하는 인형이 들어 있는 기계로 달려가 인형 뽑기를 시작했다. 그런데 조카가 5000원을 인형 뽑기로 소비하는 데는 채 10분이 걸리지
오늘은 98주년을 맞이하는 3.1절입니다. 수많은 애국선열들이 조국의 광복을 위해 하나뿐인 목숨을 초개와 같이 버리신 날이기도 합니다. 오늘을 사는 우리들이 이렇게 편안하고 행복하게 지내는 것은 다 이분들의 희생 덕분이란 생각이 듭니다. 순국선열들의 고마움에 새삼 가슴이 먹먹해지는 오늘입니다. 특히 이 중에서도 이토히로부미 일본 총독을 암살하여 우리 대한민국의 기개를 만방에 떨친 안중근 의사는 아무리 존경해도 지나침이 없다고 봅니다. 안중근 의사뿐만 아니라 그의 어머니이신 조마리아 여사의 훌륭함도 안 의사에 못지않습니다. 다음은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이신 조마리아 여사가 아들인 안중근 의사가 사형선고를 받자 아들에게 보낸 친필 편지입니다. 장한 아들 보아라. 네가 만약 늙은 어미보다 먼저 죽는 것을 불효라 생각한다면 이 어미는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너의 죽음은 너 한 사람의 것이 아니라 조선인 전체의 공분을 짊어지고 있는 것이다. 네가 항소를 한다면 그것은 일제에 목숨을 구걸하는 짓이다. 네가 나라를 위해 이에 이른즉 딴 맘 먹지 말고 죽으라. 옳은 일을 하고 받은 형이니 비겁하게 삶을 구하지 말고 대의에 죽는 것이 어미에 대한 효도이다. 아마도 이 편지가
인간이 만든 것 중 위대한 것은 아름다운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런 말을 '명언, 금언'이라 부른다. 우리 선조들은 아름다운 말을 글로 남겼다. 이 글이 3.1운동 때 낭독된 '기미독립선언문'이다. 지금의 혼란스런 한국의 현실에서 아름다운 말 한 마디가 정말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 국민은 대통령의 탄핵 심판이라는 결정 앞에서 분열을 두려워 한다. 그 이유는 분열이 희망을 앗아가고 더 큰 아픔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런 역사적 사실을 너무 많이 알고 있다. 지금 우리가 존재하는 것은 이러한 어려움의 터널을 모두 이겨냈기 때문이다. 선조들이 독립을 외치면서 일어난 3.1운동의 98주년을 맞이하는 우리의 모습은 다소 우울하다. 소월이 노래한 '산산이 부서진 이름'은 회복이 되었지만 대한민국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대한 방향이 잡히기 않는 것은 탄핵 심판에 대한 찬반 세력이 모두 불복태세를 보인다는 것 때문이다. 정치를 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비상한 두뇌다. 그러나 머리가 비상하게 좋은 사람이라고 해서 모두가 위대한 정치가는 아니다. 왜냐하면 동쪽으로 가는 것이 분명히 옳고 또 승산이 있다고 생각됨에도 불구하고 그 길을 가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
경제법칙을 기계적으로 외우는 학습은 무의미하다. “상류층으로 넘어간 돈이 부디 빈민들에게도 낙수되기를 고대한다”는 윌 로저스의 말과 ‘레이거노믹스’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으며 그 과정과 결과는 어떠했는지를 분석하고 비판하려면 초등학교때부터 경제활동 경험과 독서활동이 병행되어야 한다. 낙수효과(Trickle-doun effect)의 정의를 외우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낙수효과가 의미하는 경제정책의 복잡한 이면의 터득은 경험과 시간을 요하기 때문이다. 「열두살에 부자가 된 키라」 처럼 돈을 버는 일과 소비하는 문제, 빚과 저축의 문제를 직접 체득하고 ‘돈’에 대한 관념을 익히면서 ‘보이지 않는 손’은 어떻게 작동하는 지 시장경제를 스스로 체험하도록 하는 것이 경제법칙의 산 교육이다. 경제학자의 이름과 용어에 대한 간략한 설명으로 할애했던 기존의 수업방식은 학생들의 미래에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했다. 2004년에 읽은 네덜란드 생활수학 관련 논문에 의하면 사각형에 대한 수업을 수학·건축·경제·미술·국어 등으로 완벽하게 통합해 지도한다. 입지조건이 좋은 곳(사회,경제)에 사각형의(수학)에 대지를 선정해 집을 짓는(건축,미술) 과정을 보고서로 작성(국어)하는 활동을
날씨가 많이 풀렸다. 봄기운이 돈다. 희망을 주는 아침이다. 선생님들은 내일부터 학생들과 함께 즐거운 교직생활에 들어가게 된다. 봄기운을 많이 받아 생기 넘치는 생활을 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오늘은 3.1절이다. 이 날 아침에 3.1절이 주는 교훈이 무엇일까? 생각해본다. 3.1절은 희생정신을 가르쳐 준다. 희생이 없으면 3.1절 같은 날도 없다. 우리 선생님들에게도 교사로의 사명을 주었다. 사명을 다하려고 하면 죽을 각오가 되어 있을 만큼 희생이 필요하다. 희생 없이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희생 없는 교육은 큰 효과를 낼 수 없다. 유관순 열사와 같은 희생이 우리 선생님에게 필요하고 학생들에게도 희생정신을 길러줘야 나라가 어렵고 암흑의 길로 갈 때 그 길을 바꾸어 놓을 수 있다. 너 죽고 나 살자, 너 죽고 나 살자가 아니라 ‘나 죽고 너 살리자’는 정신으로 나아가야 진정한 교육이 이루어지고 유관순 열사와 같은 애국자를 길러낼 수가 있는 것이다. 사즉생이라 죽으면 곧 살게 된다. 나도 살고 다른 사람도 살고 모두가 살게 된다. 3.1절은 희망을 주는 날이다. 삼일운동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독립은 더 멀어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3.1절은 입춘과
새 학기가 시작됐다. 아이들과 새롭게 관계를 정립하고 희망찬 1년을 향해 나아갈 때다. 이 시기에는 교사가 자기 반 학생들에게 자신의 교육관, 학급경영방침, 순조롭고 즐거운 학급 생활을 위한 규칙과 규율, 질서유지 방안 등을 수시로 설명해 각인시키는 것이 1년의 생활지도에 큰 도움이 된다. 학년 초에 아이들이 지켜야 하는 자유로움의 상한선을 수시로 설명해 주고, 해도 되고 해서는 안 되는 일에 대해 일일이 예를 들어 안내해 줌으로써 학교규칙을 지키는 평화로운 학급분위기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특히 학교폭력, 학생 간 싸움, 따돌림 등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긍정적 관계를 정립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는 교사-학생, 학생-학생, 개인-또래집단, 또래집단-또래집단, 심지어는 교사-학부모 관계에서 모두 그렇다. 아이들과 함께 만드는 학급운영규칙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들이 알아야 할 것들, 지켜야 할 학교규칙, 상·벌점 관련 내용, 학급운영규칙 등의 문서를 교실에 도배하듯 써 붙이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다른 문서에 가려 아이들에게 외면당하지 않도록 가능하면 B4용지 등을 사용하거나, 색지 사용, 컬러화, 도표 삽입 등의 그래픽 작업을 통해 아이들의 눈에
학교안전공제중앙회는 「학교안전사고 예방 및 보상에 관한 법률」 제29조 제2항에 따라 ‘학교배상책임공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2016년 현재 17개 시·도교육청 모두 가입돼 교원의 교육활동 과정에서 제3자가 입은 인적·물적 피해와, 어린이놀이시설 하자로 인한 피해, 학교급식 사고 관련 과태료, 교사가 학생의 휴대품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분실 피해 등에 대해 보상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학교안전공제중앙회에서 보장하고 있는 보장내용과 한도, 보상의 제한과 함께 지난 호에서 소개해 드린 각 시·도별 학교안전공제회의 ‘학교안전공제’와의 차이점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학교배상책임공제 내용 보장내용•교육활동과 관련하여 급격하고 우연하게 발생한 사고로 인하여 제3자에게 입힌 생명 또는 신체에 입힌 피해(대인손해)나 재산상의 손해(대물손해)에 대해 교직원 및 학생의 법률상 손해배상책임(당해 학교의 학생, 교직원, 교육활동참여자는 제외)• 어린이 놀이시설의 하자에 의한 사고로 인하여 어린이의 생명 또는 신체에 입힌 피해(대인손해) 또는 재산상의 손해(대물손해)에 대한 유치원 및 초등학교의 장이 부담하는 법률상 손해배상책임• 급식사고와 관련해 학교장에게
학년 초가 되면 교사는 ‘올해는 어떤 아이들을 만날까’ 하는 반가움과 기대로 마음이 설렌다. 그도 잠시 ‘이 아이들을 어떻게 잘 지도할까’로 다시 걱정과 고민에 빠진다. 이렇게 학년 초 첫날 학생을 대면하면서 교사로서 새로운 각오와 다짐을 하곤 한다. 이 땅의 모든 교사의 과제는 ‘학생들을 어떻게 하면 잘 지도할 것인가’일 것이다. 그러나 매일 하는 학생지도지만 갈수록 어렵고 힘든 것이 교육이다. 교사의 기본은 수업이며, 동시에 좋은 수업을 통해 교사 성장한다. ‘가르치는 일은 더 성실한 배움의 시작’이라는 어느 시인의 말처럼 가르치며 배우는 것이 교사의 중요한 일이며 이를 통해 교사의 교수역량이 성장하게 된다. 그러기에 교사는 수업으로 말하고 수업으로 행동하고 수업으로 마무리 한다고 할 정도로 좋은 수업이 모든 교사의 꿈이고 생명이다. 그런데 이런 수업이 생각처럼 잘 되지 않고 어려운 것은 왜일까. 그것은 교사 스스로의 끊임없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수업 대상인 학생과 교수·학습을 이루고 있는 교육환경이 함께 잘 조화를 이룰 때에만 좋은 수업이 가능하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교육여건은 이런 점에서 매우 취약하다. 교사들은 오직 수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교무
스승이 없는 삶은 무엇으로도 보상 받을 수 없습니다. 좋은 스승 밑에서 음으로 양으로 가르침을 받으며 성장하는 경험이 반드시 있어야지요. 그런데 동양철학자 중에는 위대한 스승이자 교육자였던 사람들이 있습니다. 동양철학자인 제가 그들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그들이 교육자로서 가진 모습을 조명하면서 그들의 사상과 가르침들을 이야기하고 소개해 올리려 합니다. 총 12회에 걸쳐 연재할 것인데 기존에 교육과 동양철학자들을 관계 지어 이야기했던 논문, 저서에서는 하지 못했던 참신한 이야기들을 많이 해보고자 합니다. 學爲人師 行爲世範 학 위 인 사 행 위 세 범 “배움은 사람들의 스승이 되고 행실은 세상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 베이징 사범대학의 교훈입니다. 진정한 배움이란 것은 실천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말해주지요. 이것이 배움의 길인데 또한 스승의 길이기도 할 것입니다. 제자들을 단순히 가르치기만 하는 게 아니라 실천으로 나아가도록 이끄는 자, 배운 것을 삶에서 구체화시키고 실천의 장에서 녹여내어 세상을 조금이라도 밝게 만들려 제자들을 이끄는 자, 그런 사람이 바로 스승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그런 스승의 모습은 누가 만들어냈을까요. 바로 공자입니다.
‘3월’하면 떠오르는 모습이 많다. 교정에서는 겨우내 준비하고 있다가 여기저기에서 푸릇푸릇 새싹과 새순이 싹터 올라오고, 조용하고 썰렁했던 학교가 초롱초롱 눈망울과 활기찬 움직임으로 부산스러워진다. 3월은 교사에게 있어서도 가장 중요한 달이면서 정신이 없는 달이다. 시업식, 입학식, 교육과정 설명회 등 행사에다 학생의 실태 파악하고 관계 맺기, 교육과정 수립·운영, 전문적 학습공동체 운영 계획, 각종 업무추진계획, 교실의 교육환경 구성 등 정신 없이 바쁜 달이다. 모두가 사랑이라는 이름의 관계에서 시작되는 내용들이다. 학생과 학생, 교사와 학생, 교사와 학부모 간에 1년 동안 행복하게 삶을 가꾸는 관계의 초석을 다지는 달이다. 교육의 기초는 신뢰 학교는 구성원과 신뢰 관계를 통해 긍정적인 자아를 빚는 곳이자 가치 있고 행복한 현재의 삶을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곳이다. 따라서 학교에서는 학생 한 명 한 명의 존엄성, 소질, 꿈을 존중해야 하며, 자기 주도적으로 삶의 역량을 기르는 학생중심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이를 위해 학교장은 미리 학교비전을 명확히 세우고 교직원은 물론 학부모와도 공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민주적 의사결정, 존중과 배려, 공유와 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