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개정 교육과정 방향의 총론은 ‘지식정보 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융합 형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기반 마련 필요, 범교과 공통 기반의 핵심 역량 중심 교육과정, 학습자 체험 중심의 현장형 교육과정’ 등에 그 핵심이 모아진다. 또한 각론에서 이전까지의 교과별 시수가 정해지면 해당 시수에 맞춰 각 교과가 알아서 교육과정을 개발한 방식에서 벗어나 2015 개정 교육과정의 개정방향은 교과 교육과정이 교과 전문가들의 독점적 영역이 아니라 모두의 공동 관심 영역으로 전환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학습자들의 교과 간 연계성을 강화한 융합형 교육과정의 구성으로 필요한 부분이라 하겠다. 이런 총론, 각론에 따라 국어교과 측면의 개정 방향은 ‘범교과 공통 학습기반의 핵심 역량 함양을 위한 국어과 교육과정 구성, 학년(군)/교과목 간 내용 연계성 및 통합성이 강화된 국어과 교육과정 구성, 공통 교과와 선택 교과의 연계성 강화와 중복 지양, 교육과정에 대한 다양한 요구 수렴’ 등이다. 중학교 국어의 경우 자유학기제 등에 대비한 교육과정인 학습자 체험 중심의 현장형 교육과정의 시대적인 요구에 발을 맞추었다고 생각된다. 특히 총론의 핵심 역량인‘자기관리능력, 창의·융합 사고능
01 오래 된 일이다. 1970년대 청년 교사 시절, 동네 대중목욕탕에서 우연히 제자들을 만나면 쑥스러웠다. 이런 낭패가 있나! 녀석을 피해서 구석을 찾기에 급급했던 기억이 여러 번 있다. 아니 녀석들에게 부질없이 화가 나기도 했다. 그 무렵이야 모두가 궁색했으므로 너나없이 누구나 대중목욕탕을 이용하던 시절이다. 그러니 선생과 제자가 대중목욕탕에서 만날 가능성이 항시 있었다. 이를테면 항용 있을 수 있는 일이었다. 그럼에도 이를 불편하게만 느끼는 내게는 어떤 의식이 숨어 있는 것일까. 선생으로서의 권위와 체신이 깎여진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선생은 마땅히 제자들 앞에서 의관을 정제하고, 안색을 바르게 하여, 체신과 풍모를 점잖게 지켜야 한다. 나는 전통적 사도 규범에 충실했던 것 같다. 그런데 그때 내가 놀라고 충격을 받았던 것은 내 또래 동료 교사이었던 H의 태도이었다. 그는 체육교사이었다. 학생들과 운동장에서 함께 공을 차며 뛰고 달리다가, 그 녀석들을 데리고 아예 공중목욕탕을 함께 다녀오는 것이었다. 그는 자랑처럼 이야기한다. 목욕탕 수도꼭지 라인에서 일렬종대(一列縱隊)로 앉아서, 등 밀어주기를 하면 그게 그렇게 재미있다는 것이었다. 물론 등 밀어주기의
장학사의 조건 우리나라의 교육정책은 교육부-시도교육청(교육지원청)-학교장-교사-학생으로 연결되는 시스템에 의해 움직여진다. 따라서 주로 교육부나 교육청에 근무하는 장학사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정책이나 사업을 계획하느냐에 따라 교육의 방향이나 교육적 성과가 달라질 수 있다. 장학사가 주위의 기대에 부응하면서 그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조건들은 무엇일까. 첫째, 전문성이다. 장학사를 Supervisor라고 부르는 것은 높은 위치에서 넓게 볼 줄 아는 능력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장학사의 전문성이란 교육의 각 영역(교육과정, 수업, 교육연구, 생활지도, 학교경영, 교육행정, 교육법 등)에 대한 전문적인 식견과 함께 미래교육을 내다볼 수 있는 거시적 안목까지를 포함한다. 장학사의 권위는 그의 자리가 아니라 그의 전문성에 서 나온다. 논어에 있는 ‘學而不思則罔思而不學則殆(배우고 생각하지 않으면 어둡고, 생각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라는 말처럼 스스로 전문서적을 읽고 연구하며 폭넓게 관련 자료나 정보를 모으고, 바른 교육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할 때 장학사의 전문성이 높아진다. 둘째, 창의성이다. 창의성은 남다른 차이를 만들어가는 것이며,
벌써 작년의 일이다. 그 아이를 알게 된 것은…. 1학기를 보내며 아이들과 함께 한 시간들을 떠올리다 문득, 옆 반 교실 뒷문에서 교실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눈물만 그렁그렁한 채, 소리도 내지 못하고 울음을 참고 있었던 자그마한 여자아이가 생각났다. 우리 반으로 들어갔다가 그 아이가 눈에 아른거려 다시 돌아와 다독여 주며 물어보니, 그 아이는 대답도 못하고 주변 아이들이 한마디씩 거들었다. “얘, 말 안 해요.”, “얘, 전학 왔어요.” 여기저기서 들리는 다른 아이들의 말을 종합해 보니, 어제 전학을 왔는데 부끄러워서 교실에도 못 들어가고 복도에서 울고 있다는 것이었다. 또래에 비해 체격도 왜소하고, 목소리는 들릴 듯 말 듯 한데 다만 동그란 큰 눈에 눈물만 가득 고여 아이의 마음이 얼마나 두근거릴지 짐작만 할 수 있을 뿐이었다. 그래서 주변의 몇몇 아이들에게 친구를 잘 위로해서 교실로 들어가게끔 일러 주었더니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겨우 교실에 들어 갈 수 있었다. 그런데 올해 그 아이가 우리 반이 된 것이다. 반갑기도 하고 이런 게 인연인가 싶기도 하면서 신기하였다. 이름은 김은지(가명). 하루 종일 교실에서 말 없는 아이. 누가 무엇을 물어보면 고개만 끄덕끄
“한국 학생들이 세계적으로 책을 제일 많이 보는 학생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트렁크와 같은 가방을 들어야 되고, 책상 앞에서 건강을 제물처럼 희생하게 된다. 그러나 한국의 학생들이 남보다 더 많이 아는 것인가? 바로 여기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학생들이 태산 같은 분량의 정보를 읽고 몇 달에 한 번씩 시험지에다 반복하지만 그 후에 반 이상 잊어버린다. 그리고 혼자서 연구하는 방법이나 생각하는 과정을 거의 모른다.” 박대인(에드위드 W. 포이트라스)이 한국의 가을이라는 수필집에서 쓴 글이다. 이 글이 쓰여 진지 40년의 시간이 지났음에도 많은 교실은 강의식 수업에 익숙하고 학생들도 강의식 수업에 매달린다. 생각하는 것이 싫고 귀찮다고 한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이 토론수업이다. 그러나 토론수업은 주제를 정하고, 그 주제를 바탕으로 자료 수집이 이루어져야 하며, 토론 과정을 분명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하고, 6~8명이 토론하고 남은 학생들은 참관하는 수업이어서 실제 수업에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시작한 수업이 비경쟁 토론수업이다. 비경쟁 토론수업, 토론수업으로 가는 길 비경쟁 토론수업을 위한 학습 공간은 ‘ㄷ자형’ 교실이 적합하다. ‘ㄷ
"장학사에게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가요?"라고 교사들에게 묻자 "글쎄요. 그냥 뭘 해준다고 생각하는 것이 오히려 부담이에요. 가급적이면 학교에 대해 간섭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라는 차가운 반응이 돌아왔다. 최근 장학사들은 과거에 비해 친절하며, 겸손해졌고, 학교를 존중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매우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장학사가 제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교육현장에서 장학사에게 기대하는 것은 무엇일까? 각기 다양하겠지만, 본청과 지역청 장학사를 해본 경험과 교감으로서 4년여간 교육현장에서 근무하며 느낀 것을 바탕으로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교육에 관한 행정보다는 교육을 위한 행정을 해주기 바란다. 현재 교육청 문화는 교육보다는 행정에 많이 치우쳐 있다. 최근 5・31교육조치이후 학교책임경영을 도입하면서 학교가 짊어진 책임에 대한 충분한 지원과 공동의 노력을 고민하기보다는 학교 간, 교사 간, 지역청 간 성과평가로 학교에 경쟁적 책무성을 강하게 요구하면서 각종 통계자료, 설문조사, 실적자료와 보고서 제출 등의 행정 업무를 학교에 많이 요구하고 있다. 교육현장에서는 올해의 교육과정지침과 장
해마다 5월 중순이면 사회적 이목이 교육 혹은 교사에게 잠깐 집중된다. 교육이 우리 사회의 중요한 근간이라며 학교교육 혹은 교사 및 학생문화에 큰 관심이라도 있는 듯 언론매체마다 교육문제를 다투듯 조명하고 지나간다. 그렇다. ‘잠깐’이다. 그렇게 지나가면 그만이다. 그러다 교육현장에서 무슨 문제라도 하나 발생하면 벌떼처럼 달려들어 누적된 학교교육의 문제, 교사들의 문제라며 소리 높여 지적하고 한탄하기 일쑤다. 교사들이여, 과연 행복한가? 우리 국민 모두와 무관하지 않는 교육. 현재만이 아니라 미래의 국민 행복과 국가 발전까지 직결된 교육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할 말 많은 우리 교육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지속적으로 고민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하루도 현장을 떠나지 않으며 온몸으로 교육적 문제들과 맞닥뜨리고 있는 교사들만큼 진정성이 있는 사람들이 있을까? 다른 지역, 다른 학교에서 발생하는 일도 우리 학교, 우리 교실, 바로 내 문제일 수 있다는 높은 관심과 체감으로, 그 문제에 대해 고심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는 사람들이 교사가 아닐까 싶다. 교육현장에 있는 교사들은 과연 행복한가 묻는다. 우리 사회의 관심은 교육적 ‘문제 상황’이지 교사의
[한국교총 회장-현장교사 좌담회] • 좌담 참석자 I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 서정현 경기 성남 내정초 교사 이혜인 서울 신창중 교사, 이이찬 서울 삼성고 교사 • 일시 및 장소 I 2015년 6월 16일 한국교총 회장실 '새로운 교사상'은 무엇?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은 지난 34회 스승의 날 기념사에서 교원 스스로 자긍심과 교권을 높이 세우는 즉, 학교와 사회, 세계를 향한 새로운 교원상 정립운동을 제안했다. 국가와 사회가 교원을 공경하고 전문성을 존중하는 시대는 사실상 지나갔다는 점에서 정부 및 정치권, 사회에 기대어 교권을 지켜달라고 요구하기보다는 교원 스스로 주체가 되어 교권을 확립하자는 의미다. 이와 관련, 교원 스스로 새로운 교원상을 정립하고 교육과 교직의 본질적 가치를 지켜나감과 동시에 교권과 교육발전을 위해 교사들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가를 논의해 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 6월 16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 한국교총 회장실에서 열린 현장교원 좌담회에는 안양옥 회장을 비롯해 서정현(38) 성남 내성초 교사, 이혜인(28) 서울 신창중 교사, 이이찬(46) 서울 삼성고 교사 등이 참석했다. 학교는 행정조직으로 전락...교
STEM 교육프로그램은 미국의 연방정부가 30년 뒤의 일자리 불균형을 대비하기 위해 고안한 하나의 교육실천 방안이다. 1990년대 후반 2030년의 일자리 수요를 예측해보기 위해 시작한 연구 결과 ‘2030년에는 공학 및 과학 분야의 일자리가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되었다. 이에 따라 미국은 ‘가능한 한 많은 청소년들이 자연과학 및 이공계열의 대학에 지원하도록 하겠다’는 명확한 목표를 설정한 후, 초등학교 단계에서부터 대학에 이르기까지 발달 수준을 고려한 과학(Science), 기술/공학(Technology Engineering), 수학(Mathematics) 교육 강화 프로그램인 STEM을 15년 동안 일관성 있게 추진하고 있다. STEAM 교육의 ‘A’는 예술 아닌 의사소통능력 반면 우리나라 STEAM 교육은 목표가 다소 모호할 뿐만 아니라 개념에도 오류가 있다. 융합교육(STEM)은 의사소통능력이 전제되지 않고서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의 생각을 융합할 수가 없다. 그러한 연유로 STEM 대신 STEAM이라는 용어를 사용할 경우 ‘A’는 예술(Arts)이 아닌 의사소통능력(language Arts)으로 해석되어야 한다. 그러나 불행하
【문제】○ 남북 분단 70년을 맞이한 지금, 국가적으로 통일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져 가고 있다. 현 정부의 ‘통일 대박론’, ‘독일 드레스덴 선언’, ‘통일준비위원회 출범’에 이어 ‘통일교육 지원법 개정’, ‘학교통일교육 발전을 위한 노력’ 등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 2014년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한 학교통일교육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직도 약 20%의 학생들이 통일이 불필요하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 이런 상황 속에서 한반도의 통일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일관된 통일교육이 실시되어야 한다. ☞ 이와 관련하여 학교통일교육의 실태를 진단하고, 통일교육 방향 및 내실 있는 통일교육을 위한 정책적 개선 방안에 대하여 논술하시오. [PART VIEW] Ⅰ. 서론 통일을 이끌어 갈 미래세대를 위한 학교통일교육은 매우 중요한 국가적 대업임에도 여전히 관심과 지원은 미비한 실정이다. 교육이 미래의 사회와 나라를 이끌어갈 인재를 기르는 중요한 일이라면, 학교통일교육이야말로 통일의 주체가 될 학생들에게 통일을 자신의 일로 자각하고, 통일을 위해 준비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그야말로 우리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