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로 환경을 극복한 시골학교들 교육 여건에 대해 이야기할 때, 도시 학교에 비해 농산어촌지역 학교가 많이 불리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그도 그럴 것이 주변에 이렇다 할 교육시설도 없고 활용할 수 있는 인적자원도 매우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여건에도 불구하고 도시지역에 비해 훌륭한 자연환경과 신선한 아이디어로 훌륭한 체험활동을 하고 있는 학교들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비교적 넓은 부지와 주변 자연환경을 체험학습 공간으로 조성해 적극 활용하는 경우다. 경남 김해 용산초는 학교 뒷산을 활용해 야외체험학습장을 조성, 자연체험활동과 체력단련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충남 서산의 대진초는 운동장 한쪽에 생태체험학습을 위한 인공 늪을 만들었다. 여기에 소요된 예산은 단돈 120만 원, 적은 돈으로 큰 효과를 얻고 있는 셈이다. 지역 문화 · 관광자원을 활용하는 사례도 많다. 경북 경주의 민속마을 안에 자리 잡고 있는 양동초 학생들은 지역 어른들에게 사자소학과 예의범절을 배우는 한편, 마을을 찾은 외국인관광객들을 안내하는 봉사활동을 통해 영어실력도 함께 키운다. 충북 보은의 속리산 수정초 역시 이러한 관광객 안내봉사활동을 통해 일거양득의
졸업은 끝이 아닌 더 힘찬 출발의 시작점 졸업식 당일 오전 9시, 졸업을 눈 앞에 둔 대암초 6학년 학생들과 교사들이 모인 곳은 학교가 아닌 대암산 초입. 약 2시간여에 걸쳐 사제가 함께 산을 오르며 그동안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고, 산을 내려와서는 미리 숨겨 놓은 소중한 추억이 담긴 사진을 찾으며 그 의미를 되새긴다. 그런 후 졸업생이 모두 한 자리에 모여 자신의 장래희망과 소원, 포부를 적은 노란 풍선을 하늘로 힘차게 날려 보낸다. 여기까지가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으로 주목받고 있는 창원 대암초(교장 이상승) 졸업식 전 행사 모습이다. 보통, 졸업식 하면 운동장에 모여 졸업장과 상장을 수여한 뒤 사진 촬영을 하며 석별의 정을 나누는 모습이 떠오른다. 이별의 아쉬움과 새로운 출발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졸업식장의 분위기는 자못 무겁기까지 하다. 이때 졸업식장의 분위기를 지배하는 것은 바로 ‘이별’이라는 단어다. 이와 달리 창원 대암초 졸업식의 중심이 되는 단어는 바로 ‘축복’과 ‘출발’이다. 오후 6시 졸업식 본행사가 시작되면, 추억의 졸업영상에 이어 사회 저명인사의 졸업축하메시지를 담은 영상이 방영된다. 창원 대암초등학교 졸업생 여러분의 새 출발을 축
[PART VIEW] 재단법인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이하 청예단, 이사장 박철원) 클리닉센터에서 학교폭력 등으로 고통 받는 청소년을 위한 관계형성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청예단 클리닉센터는 학교폭력, 학교부적응, 왕따,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진로, 학습 , 사회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소년과 부모의 전문 심리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이다. 청예단 클리닉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새학기를 준비하며 대인관계 기술을 배우도록 하는 ‘친한 친구 데이캠프’, 지속적인 집단상담을 통해 대인관계 기술을 배우고 적용하도록 하는 ‘친한 친구 심화교실’, 개인상담을 원하는 청소년과 가족 등을 대상으로 하는 개인상담 등이 있다. 5월과 8월에 진행될 예정인 ‘친한 친구 데이캠프’는 청소년 친화적인 미디어 매체, 난타, 음악치료, 원예치료 등을 통해 정서를 환기하고 관계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프로그램이다. ‘친한친구 심화교실’은 데이캠프에 참여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집단상담을 통해 대인관계 기술을 익혀나가도록 도와주기 위해 기획되었다. 주요 기법으로는 심리극 등이 활용된다. 모든 프로그램은 유료이며, 저소득
세상을 살아가다 잠시 뒤돌아보면, 자신의 생각에서 한참 먼 곳에 와있는 자신을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어렸을 적 가슴에 품었던 큰 꿈을 거론할 것도 없이, 일상 속의 사소한 일조차도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진행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사람은 운명이라는 것을 믿게 되는 것 같습니다. 삶 속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시련은 그것이 크든 작든 반복될 때마다 점점 무게를 더해가는 것처럼 느껴지기 마련인데,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해 의지의 끈을 놓아버리면 결국 그때부터는 주변 상황에 좌지우지되는 무기력한 존재가 되어버립니다. 사람들의 무시 속에서 17년간 바보로 산 천재 이 달에 소개해 드릴 책 바보 빅터는 주변사람들의 무시를 그대로 받아들여 17년간 바보처럼 살았던 한 천재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전 국제멘사협회 회장 빅터 세리브리아코프(Victor Serebriakoff)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에서만 300만 부가 넘게 팔린 마시멜로 이야기의 작가 호아킴 데 포사다가 썼습니다. 주인공 빅터는 말을 더듬고 성격이 내성적이어서 늘 학교에서 놀림을 당합니다. 더구나 IQ테스트 결과가 73으로 나온 후에는 담임선생님마저 바보에게 공부는 필요 없다며 자퇴를
확고한 교육관과 헌신이 빚어낸 기적 1년 새 늘어난 학생 수 133명, 작년 이맘때 전교생 54명의 두 배가 넘는 학생이 강원 춘천 금병초를 새로 찾았다. 수용시설이 부족해 대기하고 있는 학생도 70명이나 된다. 금병초의 무엇이 이렇게 많은 학생과 학부모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일까? 그것은 바로 이 학교 서대식 교장의 확고한 교육관과 그것을 뒷받침한 교직원들의 헌신이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이후, 교육현장에는 여러 가지 새로운 시도가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개념이 명확치 않거나 서로 중복 · 상충되는 것도 많아 혼란도 적지 않다. 이런 교육계 전반의 상황과 비교해 금병초의 교육목표는 무척 담백하고 명확하다. 서 교장이 말하는 금병초 교육의 초점은 ‘관계형성’이다. 이를 위해 ‘나와 나’, ‘나와 남’, ‘나와 그들’, ‘나와 자연’을 교육의 네 가지 근간으로 삼았다. 경쟁 상대는 자신, 서로 도우며 목표 이루도록 우선 교육의 출발점이 되는 ‘나와 나’는 학생으로 하여금 자신이 어떠한 사람인가를 깨닫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강조되는 것이 바로 ‘체험’이다. 파편화되어 있는 지식은 체험을 통해 느낌으로서 온전히 학습자의 것이 될 수 있고, 이를 통
오체 불만족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 오토다케 히료타다가 이번에는 자신의 교직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 괜찮아 3반을 내놓았다. 언제나 ‘다름’의 가치를 역설하는 그가 이번에는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전할까? 오체 불만족의 저자가 교사가 되어 돌아오다 많은 분들이 오토다케 히료타다의 자전적 에세이 오체 불만족을 읽어보셨을 것입니다. 사지절단증이라는 희귀한 장애를 안고 태어났음에도 긍정적인 생각과 강한 의지로 자신의 꿈을 이뤄나가는 모습이 주는 감동이 대단해 초등학교와 중학교 교과서에도 소개됐습니다. 평소 교육 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저자는 2007년 4월 스기나미 제4초등학교 교사로 부임해 3년간 재직한 바 있는데요. 이번에 발표한 괜찮아 3반은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그의 첫 소설입니다. 주인공인 5학년 3반 담임 아카오 신노스케는 중증 장애를 갖고 교단에 선 인물로 필자의 분신인 셈이죠. 어린 학생들이 특이한 기계를 타고 교실에 들어서는 손발 없는 선생님을 호기심과 걱정이 뒤섞인 눈으로 바라보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이 소설의 여러 에피소드는 필자의 교직생활 장면 장면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생생합니다. 그리고 어느 교실에서나 일어날 법한 평범한
과학교육을 위한 최적의 입지 대전 성덕중(교장 김두성)이 창의 · 인성교육의 우수성을 인정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보다 대덕밸리라는 좋은 입지 조건을 적극 활용한 데서 찾을 수 있다. 유수의 과학 연구기관이 집중돼 있는 대덕밸리와 우수한 인적 자원은 성덕중의 큰 힘이다. 다른 학교 같으면 체험학습을 위해 하루 이틀은 시간을 내야 하지만, 성덕중은 20~30분 거리 내에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견학처가 수두룩하다. 이러한 이점을 활용, 수업시간에 1~2시간을 할애해 견학활동을 하거나 우수한 연구진의 초청 강연회를 열고 있다. 또한 주 1회 실험 · 탐구중심 과학수업으로 기초학습능력을 배양하고 있으며, 학생들에게 각종 대회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 동기를 자극한다. 이와 관련해 과학을 지도하고 있는 이종국 교사는 “과학수업을 진행함에 있어 암기보다는 창의력 함양에 초점을 둔다”며, “교과진도도 소홀히 할 수 없기 때문에 자주는 못하지만, 되도록 직접 보고 느낄 기회를 많이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과에서도 여러 분야에 종사하는 부모님들 도움을 받아 견학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우수한 두뇌와 덕성 갖춘 학생들 성덕중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학생
선생님들께 드리는 100가지 제안 수호믈린스키 저, 고인돌. 3만 원 최근 학생들의 인성교육 문제가 자주 이슈화되고 있습니다. 사회 전반에 물질만능주의와 이기주의가 횡횡하고 정책적으로 학력 신장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이도저도 할 수 없어 힘들어하는 선생님들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그런 선생님들께 이달에 소개해드릴 선생님들에게 드리는 100가지 제안은 꼭 한 번 읽어볼 만한 책이 아닐까합니다. 교단에 대한 깊은 이해와 자세한 설명 이 책은 20세기 중반 러시아의 교육학자 수호믈린스키가 쓴 책으로,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교사들이 겪게 될 어려움에 대한 해결책과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진정한 전인교육을 실천하기 위해 교사가 준비해야 할 것 100가지를 소개합니다. 6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이어서 만만치는 않지만, 제안이 무척 구체적이고 경험적 원리로 간단명료하게 설명하기 때문에 틈틈이 읽어도 이해에 무리가 없습니다. 각 제안별로 내용이 독립적이어서 필요한 부분만 그때그때 찾아서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물론, 수십 년 전, 그것도 공산주의 국가에서 활동한 사람이기 때문에 이질감이 느껴지는 부분도 있지만 저자의 여러 제안은 교육전문가가 아닌 사
학부모를 학교교육의 동참자로 학부모를 학교 교육활동에 적극 참여시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대구 상원초(교장 윤태규). 매주 목요일 열리는 '학부모교실', 1층에 마련된 '학부모실', '가족 책거리 행사', 200명에 가까운 학부모 동아리 회원 등 몇 가지 현황만 보아도 이 학교가 학교교육에 학부모를 적극적으로 참여시키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학교의 교육만으로는 아이들을 훌륭히 키워낼 수 없습니다. 부모가 어떤 생각으로 아이들을 키우느냐가 중요하죠. 그래서 학교가 부모님과 함께 아이들을 가르쳐야 하고, 교사와 학생은 물론 부모님들도 계속 공부해야 합니다." 이 학교 윤 교장은 이러한 활동의 목적과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실제로 이러한 활동을 통해 거둔 효과는 무척 크다. 우선 학부모들이 학교를 자주 방문해 아이들의 교육활동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함께 참여하니 학교교육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다. 그리고 학부모 대상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가정에서 실천해야 할 것들을 알림으로써 학교에서의 교육이 집에서도 그대로 이어지도록 해 교육적으로 큰 효과를 보고 있다. 처음 이런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는 학교에 소위 '치맛바람'이 불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지
경기 남양주 평내동에 위치한 장내중(교장 강명희)은 올해로 개교 7년째인 신생 학교지만 인성과 학력을 동시에 발달시키는 감성교육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 학생들의 인성함양과 학력신장은 언제나 함께 가야 하는 것이나 그것이 말처럼 쉽지 않고, 감성교육이라는 말도 무척 추상적으로 들릴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장내중을 찾아보면 호평받는 이유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는 ‘배려’ 장내중 감성교육의 키워드는 바로 ‘가족 같은 공동체’와 ‘다듬는 교육’이다. 이를 위해 누구보다 솔선수범하는 이는 다름 아닌 이 학교 강명희 교장. 마틴 부버의 ‘사랑하면 보인다’라는 말을 가장 좋아한다는 그는 누구를 만나도 그냥 지나치는 법 없이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넨다. “○○, 머리 예쁘게 잘랐네”, “요즘 공부 열심히 한다며?”, “○○ 선생님, 요즘 건강은 어때요? 곧 출산일이지요?” 학생과 교직원에 대한 세심한 관심이 느껴지는 그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와 행동에 큰 마력이 숨어 있다는 것이 장내중 가족들의 공통된 평가다. 기초학력 미달로 보충수업을 받는 학생들을 찾아 직접 아이스크림을 나눠주며 격려하고, 스승의 날에는 손수 만든 샌드위치를 예쁜 포장지에
초등학교 시절 가슴 짜릿하게 했던 ‘참 잘했어요 도장’ 초등학교 시절 숙제 검사가 끝나고 다시 공책을 돌려받을 때면 늘, ‘선생님께서 어떤 도장을 찍어주셨을까?’하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공책을 열어보곤 했던 기억이 납니다. 조심히 열어본 공책에 ‘참 잘했어요’라는 도장이 찍혀 있을 때의 짜릿함이란…. 대부분 아이들이 받는 특별하지 않은 것이었음에도 왜 그렇게 짜릿했을까요? 그때 당시에도 어지간하면 ‘참 잘했어요 도장’을 받을 것이라는 것쯤은 알고 있었을 텐데, 매번 그렇게 좋아했던 것은 칭찬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마력 때문인 것 같습니다. 성장의 밑거름이 된 ‘일상의 감동’ 이번에 소개할 참! 잘했어요는 40여 명의 필자가 학교에서 경험한 ‘감사한 일’들을 담고 있습니다. 교사, 예술인, 평론가 등으로 구성된 각각의 필자는 제각기 자신의 입장에서 누군가에게 감사했던 에피소드를 소개합니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학생뿐만 아니라 교사도 학교라는 공간을 바탕으로 성장해갑니다. 때론 선생님을 통해, 때론 제자를 통해, 때론 친구를 통해서 말이죠. 이 책이 담고 있는 45편의 짤막한 에피소드들은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특별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대부분 학창시절 또는 교사로
열린 조직문화와 계획성 있는 운영이 중요 원주 태봉초(교장 심춘석)는 올해로 개교한 지 불과 9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동안 교원평가 선도학교, 영재교육연구학교 등 굵직한 정책과제를 수행했고, 금년에도 사교육 없는 학교와 학교문화 선도학교로 지정됐다. 매년 이런 주요 연구과제를 수행할 수 있었던 데는 어떤 비결이 있을까? 그 비결에 대해 이 학교 심 교장은 “잘 듣고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워 실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자치, 초등학생도 할 수 있어요” 심 교장이 말하는 열린 조직문화의 출발점은 바로 학생자치다. 최근 많은 학교가 학생자치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학생들이 어린 초등학교에서는 여전히 교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태봉초에서는 상당히 높은 수준의 학생자치가 이뤄지고 있다. 이제 비교적 많은 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학교장과의 대화 시간’ 등을 통해 학교의 일상적인 운영에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은 물론이고, 학예회나 운동회, 입학식 같은 중요한 학교행사도 학생들이 스스로 계획을 세워 진행한다. 다른 학교에서는 교장이 하는 것이 당연한 대회사 역시 태봉초에서는 학생회장의 몫이다. 처음 학생들에게 이러한 권한
사회 변화를 주도하는 ‘다양성’ 요즘 교육의 화두 중 학력신장 못지않게, 아니 그 이상으로 자주 입에 오르는 것이 바로 다양성입니다. 좋은 성적으로 명문대에 진학하고 고시에 합격해 고급 전문직을 갖는 것이 여전히 각광 받고 있지만,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젊은 인재들이 하나둘 등장하면서 직업에 대한 가치관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예로 김연아나 박태환처럼 세계적 수준의 명성을 얻고 있는 스포츠 스타들이 자주 언급되지만, 진짜 주목해야 할 것은 우리 주변의 좀 더 평범한(?) 젊은이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1인 회사를 설립해 상당한 매출을 올리고 있는 젊은 개발자들과 대학로, 홍대 등지의 소규모 공연장에서 조금씩 명성을 쌓아가고 있는 뮤지션과 배우들, 고소득 작물을 개발해 농촌에 신선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젊은 농업인들…. 크게 눈에 띄는 것은 아니지만, 이들은 우리나라가 고성장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 시스템으로 전환해나가는 데 있어 누구 못지않은 훌륭한 역할을 해내고 있습니다. 조선 사회에 활력 불어넣은 ‘명물’들 몇몇 양반들에 의해 나라가 좌지우지된 것 같은 조선 시대에도 변화와 활력의 이
폐교 위기에서 국악 명문고로 최근 전남 진도 석교고(교장 하상규)가 최근 각종 국악대회에서 두각을 보이며 화제가 되고 있다. 지역 인구 감소로 한때 폐교 위기까지 갔지만, 국악과를 신설한 지 채 2년도 되지 않아 ‘제11회 박동진판소리 명창 · 명고대회’에서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대단한 실적을 내고 있는 것이다. 시골의 작은 일반계 고등학교에 무슨 일이 있었기에 이렇게 빠른 변화가 나타날 수 있었던 것일까? 이 학교 하상규 교장은 도교육청과 진도군, 지역 예술인들의 장기적인 안목과 적극적인 도움을 첫손에 꼽았다. 도교육청과 진도군의 행 · 재정적 지원, 수준 높은 지역 예술인들 강사 지원 등이 있었기에 이런 결실을 거둘 수 있었다는 것이다. 최고 수준 국악 교육이 거의 무료 예술관련 교육비는 무척 비싸다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다. 기본적인 수업료도 비쌀 뿐 아니라 대학 진학을 하려면 고액의 과외수업이 필요한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석교고에서는 이런 비용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도교육청과 군에서 강사료와 방과후학교 비용을 전액 지원할 뿐 아니라 아침부터 저녁까지 식비까지 지원해 준다. 그래서 학생이 부담하는 비용은 기숙사 생활에 드
돈 없이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 돈 없이 살아가는 삶에 대해 생각해보신 적 있으십니까? 아무리 세상의 병폐가 다 돈 때문이라고 이야기해도, 돈 없이 살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여간한 사람이 아니라면 고개를 끄덕이기 힘들 것입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릴 돈 한푼 안 쓰고 1년 살기는 실제로 돈을 쓰지도 받지도 않고 1년간 생활한 아일랜드 출신 마크 보일의 실제 경험을 담은 책입니다. 돈의 사용을 가급적 줄여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던 그는 2007년 자신의 생각을 널리 알리기 위해 ‘프리코노미 커뮤니티(Freeconomy community)’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몸소 실행에 옮깁니다. 그는 실험적 성격이 강한 이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가 쓰는 물건들이 어디서 어떤 식으로 생산되는지와 여러 자원이 가진 진정한 가치를 발견할 수 있기를 원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 관계가 단절된 원시적인 삶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간의 이해와 협력을 바탕으로 하는데, 여기에 홀로 무인도에서 살아가는 것과는 다른 큰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를테면, 프리코노미 운동을 다른 사람에게 알리는 주요 소통로인 웹사이트(justfortheofit.org) 운영을 위해서는 컴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