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을 다녀본 사람이라면 동아리 활동이 대학생활에서 얼마만한 비중을 차지하는지 잘 알 것이다. 대학생활은 학문연구와 동아리 활동으로 이루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동아리 활동은 대학 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대학에서 동아리 활동이 중요한 이유는 동아리 활동을 통해 다양한 삶과 사회를 경험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동아리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깨달은 본교는 비록 인문계 고등학교이지만 현실적인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고 학생들의 설문을 받아 19개의 동아리를 개설했다. 이들 동아리는 각자 지도교사의 책임 아래 동아리회장을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중에서도 가장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이 만화 동아리 '몽연'을 비롯, 사물놀이인 '탑새기', 독서동아리인 '지락', 과학동아리인 식물어원탐구반 등이 그것이다. 특히 본교의 '식물어원탐구반'은 충청남도교육청 지원 동아리와 한서대학교 선정 우수동아리, 한국과학문화재단 YSC(청소년과학탐구반의 영문이니셜)로 선정되어 대 내외를 넘나들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어 다른 동아리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오늘은 기말고사가 끝나 학생들에게 모처럼의 시간적 여유가 있어 식물어원탐구
대통령자문 교육혁신위원회가 내놓은 '교장공모제'란, 현행 교장자격증제를 폐지하고 학교운영위원회의 운영위원들이 교장을 선출하는 '보직형 교장공모제'를 일컫는 말이다. 교장공모에 응모할 수 있는 자격으로는 교직경력 10년 이상의 평교사를 비롯 일반인 중에서도 명망 있는 인사라면 누구나 교장에 응모할 수 있다. 각계에서 경륜을 쌓은 유능한 인재를 적극 영입해 학교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교육계에 신선한 새바람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이 이 제도 도입의 취지다. 현재는 25년 이상의 교직 경력자만 교장이 될 수 있는 등 구태의연한 연공서열을 중시하고 있어 이를 바꾸어야 한다는 데는 모두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더구나 이 제도를 시행한지 60년이 지나 현실에 맞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단점이 발견이 됐다고 해서 제도 자체를 전부 갈아엎어서는 안 된다. 교장은 일선학교의 모든 교육과정을 책임지고 학생과 교사들을 진두지휘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는 단위학교의 장(長)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막중한 자리를 졸속으로 결정했을 때 그 폐해는 고스란히 교육 수혜자인 학생들에게 돌아가리란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따라서 각계의 충분한 의견 수렴이 필수적이다
기말고사가 끝난 7월 5일 오후, 아주 짧은 망중한의 시간을 이용해 우리 학교 선생님들만의 특별한 나들이가 시작되었다. 나들이 장소는 서산시 팔봉면 대황리 '갯벌체험학습장'이었다. 이곳은 갯벌이 넓고 뻘이 부드러워 체험학습장으론 안성맞춤인 곳으로 서산시에서도 전통음식체험장 및 갯벌체험장으로 지정한 곳이다. 주인은 한눈에 보아도 사람 좋게 보이는 40대 부부. 이분들은 서울에서 살다가 뜻한 바가 있어 그곳 생활을 접고 이곳에 이사와서 체험학습장을 차렸다고 한다. 서산시내에서 관광버스를 타고 시멘트로 포장된 좁은 농로를 따라 30분 정도를 달리다보면 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는 멋들어진 초가(지붕에 잔디를 깔아 진짜 초가임)를 만난다. 주인 부부가 손수 담갔다는 수백 개의 된장과 고추장 항아리들이 도열한 안마당에 들어서면, 대황리의 푸른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친절한 주인의 안내에 따라 여장을 푼 뒤, 우리들은 본격적인 체험학습에 들어갔다. 갯벌체험, 전통음식체험, 농사체험, 죽공예체험, 생태체험 중에서 우리들은 갯벌체험을 하기로 했다. 반바지에 장화를 신고 각자 분홍색 양파 어망을 하나씩 들고 뻘이 발목까지 빠지는 개펄에 들어갔다. 이윽고 체험학습장 신정익 씨
오랜만에 가슴이 솜털이불을 덮은 것처럼 포근해지는 영화를 한 편 봤습니다. '모든 인간의 일생은 하나님에 의해 쓰여진 동화(童話)와 같다.'는 말이 있는데, 저는 '맨발의 기봉이'란 영화를 보면서 비로소 이 말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충남 서산시 고북면의 어느 외진 다랭이 마을이란 곳에 살고 있는 마흔 살 소년 엄기봉 씨. 네 살 때 지독한 열병을 앓고 여덟 살 때 지능이 멈춰버린 그는 천성이 부지런하고 타고난 효자더군요. 그가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엄마'였고, 가장 좋아하는 취미는 '달리기'였습니다. 기봉 씨는 지능뿐만 아니라 몸도 자유롭지 못한 정신지체장애인이더군요. 그렇지만 굽은 나무가 선산을 지킨다는 옛말이 있듯, 지극 정성으로 팔순의 어머니를 돌보고 있었습니다. 일을 하다가도 어머니께 따뜻한 밥상을 차려드리기 위해 맨발로 달려가는 엄기봉 씨. 이가 다 빠진 어머니께 틀니를 해드리기 위해 마라톤대회에 참가한 기봉 씨는 최선을 다해 달렸지만 지병인 심장병이 도져 뒤쳐지게 됩니다. 그러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리고 달려 완주(完走)를 해냅니다. 어머니에게도 이런 기봉 씨는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아들이자 보배입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
오늘부터 드디어 나흘 간의 1학기 기말고사 대장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장맛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가운데 새벽부터 아이들은 비장한 각오로 등교를 하더군요. 오늘은 아침마다 실시하던 담당구역 청소도 잠시 접어두고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유감 없이 발휘하기 위해 일찍부터 공부만 합니다. 오늘 시험으로 아이들은 1학기 동안 배운 학습내용을 총체적으로 점검 받게 됩니다. 특히 고등학교 1, 2학년 학생들은 오늘 시험이 바로 대학입시와도 직결되므로 더욱 긴장합니다. 우리 교사들도 농부가 가을에 농작물을 수학하는 심정이 되어 덩달아 긴장하게 됩니다. 혹시라도 있을 부정행위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오늘은 학부모님들까지 아홉 분이나 시험감독으로 초빙되었답니다. 각자 선생님들과 한 팀이 되어 교실로 향하는 어머님들의 표정이 복잡합니다. 치열한 입시에 내몰린 아이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혹시라도 있을지도 모르는 부정행위에 대한 걱정으로 어머니들의 얼굴은 그리 밝지 않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자녀들과,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아이들의 인생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각오만이 뚜렷합니다. 시험을 치르는 교실은 지금 무거운 정적만이 감돌고 있습니다. 사각사각 볼펜심 구르는 소리와 여
화초를 가꾸는 우리의 마음은 과연 어떤 것일까요? 우선은 나 이외에 또 다른 생명체가 곁에 살고있다는 것에 위안을 느끼는 것일테고, 덤으로 눈과 마음의 즐거움까지 취할 수 있다는 점도 우리가 화초를 가꾸는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가 되리란 생각입니다. 오늘 수업을 끝내고 복도를 지나다 고추가 주렁주렁 열린 고추밭을 보았습니다. 복도에 웬 고추밭인가 했더니 그동안 아이들이 기르던 고추묘목에 일광욕을 시키려고 신발장 위에 옹기종기 내다놓은 거였습니다. 그래서 발냄새 나는 신발장이 하루아침에 싱그러움이 가득한 정원으로 변했더군요. 그것도 다름 아닌 고3 복도. 우중충한 회색 빛깔의 삭막한 복도풍경과 파릇파릇한 고추나무가 도열해 있는 복도풍경이 묘한 이질감을 줍니다. 그런데 그 이질감이 단순한 이질감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상야릇한 아름다움으로 느껴지는 마력이 있었습니다. 오늘의 고추화분은 공부에 찌든 고3 학생들을 위해 담임 선생님께서 배려한 것일 겁니다. 비록 작은 배려이지만 참으로 그 마음씀이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치열한 입시경쟁의 와중에서 잠시 눈을 들어 생명의 환희를 느껴보라는 숨은 의도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우리 교사들이 아주 조
일요인데도 불구하고 학교에는 공부하러 나온 아이들이 참 많네요. 자세히 보니 3학년 아이들이 대부분입니다. 아마 7월부터 시작되는 수시모집에 대비도 하고 또 월요일부터 시작되는 기말고사 시험공부도할 겸 나온 모양입니다. 메리야스차림을 한 채 아예 복도에다 책걸상까지 내놓고 공부에 열중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미래의 꿈을 향해 이 찬란한 칠월을 잠시 책상 서랍에 넣어둔 채 독서삼매경에 빠져든 젊은이의 모습은 바라보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뿌듯합니다. 리포터 또한 한 때 저렇게 열심히 공부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때에는 밥을 굶어도 배고픈 줄을 몰랐고 도서관에 제일 먼저 들어갔다가 제일 나중에 도서관 문턱을 나서며 바라본 밤하늘은 어찌나 아름답던지.... 지금의 저 아이들도 세월이 흐르면 분명, 오늘의 이 고생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반추할 겁니다. 리포터는 오늘에서야 벽에 걸린 6월의 달력을 뜯어내며 새삼 세월의 빠름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정녕 세월을 더디 가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요즘은 수험생을 둔 학부모 한둘만 모여도 논술 이야기로 시끄럽다. 당장 2008학년도부터 '통합교과형논술'과 구술 시험이 전면 실시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류를 반영하듯 얼마 전에는 한 고등학생이 만들었다는 죽음의 트라이앵글이란 동영상이 인터넷을 강타해 수많은 학생들의 심금을 울린 일도 있었다. '통합교과형논술'이란, 글자 그대로 전 교과의 종합적 이해 능력을 평가하기 때문에 모든 교육과정에 나와있는 교과서를 독파해야만 쓸 수 있는 논술을 말한다. 흔히 대학별고사로도 불리는 이런 논술뿐만 아니라 여기에 내신과 수능까지도 잘 받아야만 하는 수험생의 처지에선 가히 죽음의 삼각형이라 불릴 만도 하다. 이러한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다소나마 해소시키기 위해서 서울대는 2008학년도 논술시험 예시문제를 앞당겨 발표했다. 그러나 발표된 예시문제를 본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더욱 증폭되었다. 왜냐하면 보통 학생들 수준으로는 접근조차 할 수 없는 전문 지식을 요하는 고차원적인 문제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인문계열의 문제 몇 문항만 보도록 하자. 예시문항 1번은 새만금 간척사업과 동강댐 건설에 대한 정부 측 조사결과와 찬반논쟁, 초기개발 비용의 보전 문제를 겪
요즘 학부모들의 교육에 대한 다양한 요구와 적극적 참여는 신자유주의의 등장과 권위주의의 붕괴에서 비롯된 것이다. 신자유주의자들은 국가 간의 치열한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경쟁력을 길러야 하며 이것은 시장경제의 원리를 따를 때만이 가능하다고 여긴다. 때문에 신자유주의자들은 교육도 하나의 상품으로 규정하고 학교를 공급자, 학생과 학부모를 고객으로 규정하여 교육을 개인들 간의 사고 팔 수 있는 하나의 상품으로 치부한다. 이러한 신자유주의자들의 등장과 더불어 여기에 전통적 권위주의 체제마저 붕괴되면서 사회 각 분야의 성역 또한 자연히 사라지고 말았다. 이러한 변화의 소용돌이에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이 바로 요즘의 학교이며 교사들이다. 따라서 그동안 오랫동안 억눌려 있던 학교에 대한 교육 소비자들의 각종 불평불만과 욕구가 한꺼번에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풍조에 편승하여 이를 더욱 부추기고 있는 것이 매스컴이다. 매일같이 신문 사회면을 장식하는 교육관련 독직(瀆職) 사건만 봐도 이를 잘 알 수 있다. 교육 소비자들의 학교에 대한 다양한 요구는 바로 교사에 대한 요구라고 해도 거의 틀림이 없다. 사실 그동안 학교와 교사는 치열한 경쟁의 소용돌이에서 한
자녀가 앉았던 책상에 어머니들이 다시 앉았다. 이렇듯 배움에 대한 열기는 나이와 장소의 장애를 훌쩍 뛰어넘는 마력(魔力)이 있다. 리포터가 근무하는 우리 서령고에서는 2000년도부터 학교 도서실을 지역주민들을 위한 평생교육원으로 전면 개방했다. 화요일에는 요리강습, 수요일에는 컴퓨터 활용능력반, 목요일에는 중국어 회화, 금요일에는 독서·문예창작반을 개설해 요일별로 짜임새 있는 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지역주민들이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이들 강좌에 수강신청을 하여 완전 무료로 양질의 수업을 받을 수 있다. 본교가 이렇게 모든 수업을 무료로 실시할 수 있는 것은 장소와 강사 선생님을 학교측에서 부담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즉, 컴퓨터반은 학교 멀티미디어실을, 요리반은 가사실습실을, 중국어회화반은 도서관의 영상정보실을, 독서·문예창작반은 도서관의 열람실을 사용하고, 강사 선생님으로는 본교의 유능한 각 과목 전공 교사를 초빙하기 때문에 추가로 들어가는 비용이 전혀 없다. 개설된 강좌들은 모두 지역주민들의 참여도가 매우 높은 인기 프로그램들로, 우리 학교에서는 앞으로도 지역 주민들을 위한 각종 지식과 정보 제공 및 삶의 질 개선 등을 위해 다양한 평생교육프로그램을 계속 증
도서관 뜰 감나무 아래에 심어놓은 나팔꽃이 어느새 가녀린 덩굴손을 내밀고 있습니다. 덩굴손과(科) 식물들은 한결같이 누군가가 손을 잡아주어야만 성장할 수 있는 가녀린 식물이랍니다. 며칠 전, 큰비가 내릴 때까지도 미처 부목줄을 마련해 주지 못했더니, 살짝 스치는 바람에도 그만 길고 가녀린 손이 사정없이 흔들리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을 보고 참 안쓰러운 생각이 들었드랬습니다. 그런데 오늘 점심때 산책을 하다 보니 천사 같은 정원사 아저씨가 얼기설기 실사다리를 설치해 놓고, 나팔꽃의 여린 덩굴손을 가져다 살며시 사다리 위에 얹어놓은 것을 보았습니다. 아침에 얹어놓았는데 점심때쯤엔 벌써 앙증맞은 여린손이 그새 탄탄한 사다리줄을 힘차게 부여잡고 하늘나라 구경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그 모습을 보니 비로소 후유~하는 안도의 한숨이 다 나오더군요. 문득 진한 보라색 나팔꽃을 감상하자니, 이 세상에는 저 덩굴손처럼 누군가의 따스한 손길이 꼭 필요한 경우가 참 많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음에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 사랑을 잃어버린 채 빈 껍질로 살아가는 사람, 마음이 허허로운 사람. 사람, 사람. 사람들. 이 모든 사람들이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저 나팔꽃처럼 탄탄한
우리 학교에서는 2004년도부터 졸업앨범과 교지를 통합한 '교지형 앨범'을 발간하고 있답니다. 그동안 판에 박힌 듯한 앨범에서 벗어나 좀더 재미있고 다양한 생각을 담아보자는 취지에서 시도한 획기적인 사건이었습니다. 2003년도에 우리학교 영어 선생님 한 분이 미국의 한 고등학교에서 6개월 간 어학연수를 받은 적이 있었는데, 그때 그 학교 앨범을 몇 권 가지고 나오셨습니다. 그걸 보고 교장 선생님께서 추진한 아이디어였습니다. 사실 그동안 우리나라 학교들의 앨범은 사진만 나열된 단조로운 책에 불과했었는데 미국 고교의 앨범을 보니 졸업생 사진을 비롯, 다양한 학생들의 글도 탑재되어 있어 읽을거리도 풍부할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도 졸업생들의 진솔한 생각을 남길 수 있어 무척 좋아 보였습니다. 이에 우리학교에선 이거 참 독특한 방식이다 해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무릅쓰고 기존의 앨범을 폐기하고 교지 겸 앨범으로 통합 발간하기로 정했던 겁니다. 3년이 지난 현재, 학생은 물론 학부모님들로부터도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발행 단가도 부수 당 4만원으로 기존의 앨범 발행비와 비교해도 그렇게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아직도 예전의 촌스런 앨범을 발행하고 있는 학교라면
한 포털 사이트에 초등학교 여교사가 1학년 학생들을 체벌하는 동영상이 공개돼 그 반향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군산교육청은 해당 교사를 직위해제(대기발령)하고 S초등학교에 담임 교체를 지시하는 한편 징계위원회를 열어 인사조치를 내릴 방침이라고 한다. 맞은 학생이나 해당 교사나 모두 안타까운 일이다. 이유야 어쨌든 체벌은 안 된다. 체벌은 일제강점기의 대표적 잔재이다. 21세기의 자유분방한 아이들을 매로 다스리겠다는 손쉬운 발상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 물론 사회 통념에 어긋나지 않는 수준의 '교육적 체벌'은 여전히 필요하다는 전제는 깔려 있다. 그러나 어떤 교사들은 대화보다 매가 훨씬 교육적 효과가 크다고 강력 주장한다. 이런 경우는 매가 무서워 잠시 복종하는 척한 것이지 마음까지 선도된 것일 수 없다. 교사가 먼저 마음을 열고 진심으로 학생들을 대한다면 감화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먹고, 매도 맞아 본 사람이 때린다.'는 말이 있다. 요즘 학원 폭력이 근절되지 않는 이유도 사실 그동안 관행 화된 학교 체벌에도 일부 원인이 있다 하겠다. 어려서부터 학교에서 체벌을 자연스레 보아 온 아이들이 아무 죄의식 없이 그것을
수업을 마치고 교무실로 내려왔더니 책상위에 곱게 포장된 새하얀 백설기 두 덩어리가 놓여있었습니다. 웬 떡인가 했더니 우리학교 이은경 선생님께서 돌리신 백일 기념떡이랍니다. 선생님께선 얼마 전에 건강한 남자아이를 출산하셨는데 오늘이 벌써 100일째라네요. 눈처럼 희고 깨끗한 백설기처럼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라는 의미가 이 떡에는 담겨 있을 겁니다. 어제 텔레비전 뉴스를 보니 우리나라 영아 사망률이 OECD 가입국 중에서 가장 낮다고 하더군요. 정말 자랑스런 소식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전에는 우리나라의 영유아 사망률이 매우 높았고 합니다. 이것은 우리 민족의 위생 관념 부족과 각종 전염병 등의 만연 때문인데 대부분의 영아들이 태어난 지 백일 안에 죽는 경우가 많았다는군요.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흰 떡을 해서 먹이기 시작한 거랍니다. 그럼 왜 굳이 흰떡이냐면, 흰색에는 병마를 물리치는 신비한 힘이 있다고 사람들이 믿었기 때문이죠. 이런 전통적 정서가 요즘에도 그대로 전해져 백일잔치에는 으레 백설기가 빠지지 않는 것이랍니다. 그러고 보면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 마음이나 아이들을 사랑하는 선생님 마음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백일 기념떡을 보며 다시 한번 확인한 하루였
요즘 학교 아이들 식중독 문제로 연일 시끄럽다. 이는 '설마' 하는 안이한 생각으로 평소 음식 청결에 소홀히 한 까닭이다. 이에 리포터가 근무하는 서령고에서는 본격적인 여름철을 맞이하여 '깨끗한 학교 만들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전교학생회가 주관하는 이번 캠페인의 내용으로는, 청결한 개인 위생을 위해 반드시 하루 세 번 이상 비누로 손 씻기, 교실에선 실내화 착용하기, 교실 벽면의 낙서 지우기, 교실 바닥에 침 안 뱉기, 사물함을 비롯해 자기주변정리하기, 유리창 손으로 짚지 않기, 교정에 휴지 버리지 않기, 화장실 깨끗하게 사용하기, 소변을 본 뒤 반드시 물 내리기, 발 냄새 제거를 위해 실내화 자주 빨아 신기, 양말 자주 갈아 신기, 교복 자주 세탁하기, 등등 일상 생활에서 학생들이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항목들만 골라 캠페인 주제로 삼고 있다. 학교는 가정 다음으로 학생들이 오래 머무는 곳으로 학교와 교실이 깨끗해야 공부도 잘 되고 수업에도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 대다수 사람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주변 정리를 잘 하는 사람이 공부도 잘한다.'는 책도 나와있듯, 항상 청결하고 깔끔한 용모와 생활습관을 갖는 것은 개인 건강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 상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