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선생님들의 진실한 권위는 아직도 살아 있다고 생각한다. 물이 흐릴 때 계속 흙탕물이 들어오면 그 물은 영원히 맑아질 수 없지만 맑은 물이 졸졸 흘러들어오고 맑은 물이 많아지면 장차는 그 물은 전체가 깨끗해지는 것이다”. 지난 17일 스승의 날을 맞아 모범 교원들을 청와대로 초청한 자리에서 노 대통령이 하신 말씀이다. 훌륭하신 말씀이다. 그러나 그 '진실한 권위'는 뭐고, '흙탕물과 맑은 물' 논리는 또 뭔가. 이는 마치 ‘교단이 흐린 물이고 여기에 흙탕물이 계속 흘러 들어와 맑아질 수 없다. 맑은 물이 적어서 물 전체가 깨끗해지지 못한다’며 작금의 교육 문제를 현장의 교사들에게 전가하려는 뜻으로 비쳐져 그 본의에 관계없이 부적절한 표현이다. 이는 ‘똥 묻은 개가 재 묻은 개 나무라는 격’ 이다. 지금 우리의 정부의 교육정책은 교단의 물을 맑게, 그리고 풍부하게 하기는커녕 교육 수장과 국회의원, 대통령까지 앞장서서 흙탕물을 일으키도록 조장하고 그나마 맑은 물의 흐름마저 막아버리려는 태세다. 미래를 위한 교육정책을 입안 추진하는 과정에서 교직사회와의 공감대와 논의는커녕 스승과 제자를 갈라놓고 교단의 갈등과 혼란을 가중시키는 악법을 강행하고 있다. 이런 대
어릴 때 간혹 밥을 먹다 돌을 씹으면 애써 상을 차린 어머니는 물론이고 밥상에 둘러앉은 다른 식구들까지 무안해하고 미안해하며 돌을 씹은 식구의 눈치를 살피던 기억이 난다. 아주 간혹 생기는 일이고 더구나 그 많은 쌀밥 사이에 낀 돌 때문에. 또 있다. 옛날 중국에서는 종을 처음 만들 때 뿔이 곧게 나 있고 잘 생긴 소의 피를 종에 바르고 제사를 지내는 풍습이 있었다. 어느날 한 농부가 제사에 사용할 소의 뿔이 조금 삐뚤어져 있어 균형있게 바로잡으려고 팽팽하게 뿔을 동여매었더니 뿔이 뿌리째 빠져서 소가 죽었다. 이것이 '교각살우(矯角殺牛)'다. 바로 ‘많은 쌀밥 사이에 낀 돌’이나 '삐뚤어진 뿔', 그 조그마한 결점을 고치려다가 수단이 지나쳐서 오히려 큰 손해를 입을 법안이 추진되고 있다. 한나라당 진수희 의원이 학교 내 촌지 수수행위를 처벌하자며 국회에 발의하겠다는 가칭 ‘학교촌지근절법’이 그것이다. 그것도 다름 아닌 ‘스승의 날’에 발표한 것은 상식 밖의 처사이다. 우리는 오늘날 참으로 부끄러운 시대에 살고 있다. 사회 구석구석에 만연해 있는 부패, 그러나 교직은 아직까지도 우리 사회에 존경으로 남아있는 몇 안 되는 집단이건만 그 부패의 연장선상에서 언제부
충북의 모 초등학교에서 영양사가 학생들에게 남긴 음식(잔반)을 강제로 먹였다고 문제가 되었다. 이에 지방 언론은 물론 중앙 방송에서까지 앞 다투어 학교 측과 영양사만을 단죄하고 있다. 물론 학생․학부모 측과 영양사의 말은 차이가 있다. 학부모측은 “영양사가 ‘편식지도를 하겠다’며 잔반통 앞에 서 있다가 먹다 남은 밥, 반찬, 국 등을 섞어 놓은 음식 찌꺼기를 숟가락으로 강제로 떠먹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영양사는 “야채 등을 먹지 않는 등 편식하는 학생들이 많아 영양관리를 위해 남긴 음식을 조금씩 먹여줬을 뿐”이라며 “이를 위해 남은 음식을 섞지 말고 가져오도록 했으며 이를 교사들에게도 알려 지도해주도록 당부했다”고 해명하고 있다. 더구나 이 날은 도교육청 공문에 따라 1주일에 한번씩 운영하도록 한 '잔반 없는 날'이었다며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먹다 남은 음식을 섞어 학생들에게 강제로 먹게 할 수 있겠느냐”며 “책임이 있다면 달게 받겠다”고 했다. 사건이 불거지자 교육청에서는 영양사를 경고 조치하고 다른 학교로 전보를 했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그 이상의 처벌을 하지 않으면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않겠다”고 벼르고 있는 상황이다. 학생
교육부가 내일(17일) 전국 시․도교육청 인사담당장학관 회의를 소집하면서 배포한 회의자료를 보면 그동안 교단의 반대를 무릅쓰고 물밑에서 준비해오던 공모교장제 시범운영 및 확대 방침을 밀어부칠 태세여서 현장 교원들의 조직적으로 대응하여 저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첫째, 공모교장제 시범운영 적용 대상을 농어촌 1군 1우수고, 공영형 혁신학교 등 현장혁신이 시급한 학교를 시작으로 총 150개교로 했다. 그러면서 전문연구 기관(KEDI, KICE 등)을 통하여 시범운영 결과를 평가 분석한 후 현장의 여론수렴을 거쳐 제도개선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계획 상에는 이미 2006년 9월부터 2009년 8월까지 3차에 걸쳐 운영할 계획을 미리 세워놓고 교원평가제 추진 등의 수법과 같이 어떤 반대도 무시하고 각본대로 추진하면서 전격적으로 확대하려는 것이다. 둘째, 공모교장제 추진의 목적을 ‘교육기획력과 민주적 지도력 등을 갖춘 유능한 교장을 영입함으로써 학교혁신 모델의 빠른 파급 촉진’이라고 했다. 우선 ‘교육기획력과 민주적 지도력 등을 갖춘 유능한 교장’이라는 추상적인 용어를 사용하며 교원들을 현혹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그동안 교사, 부장교사, 교감
주요 사안이나 특정 주제에 대하여 찬반 토론을 다루는 모 인터넷 사이트(http://toronsil.com)에서 ‘스승의 날’에 교사가 쉬는 것에 대하여 찬반 투표를 한 결과, ‘찬성한다’라는 의견이 66.7%, ‘반대한다’는 ‘25%로 나타났다. ‘경찰의 날’은 경찰이, ‘근로자의 날’은 근로자들이, 하물며 군인들까지 ‘국군의 날’에는 하루를 쉬면서 위로받고 모두 함께 그 노고를 생각한다. 그러나 ‘스승의 날’만 되면 왜 그리 말도 많고 탈도 많은지. 금년도 스승의 날은 70% 이상의 학교에서 휴업을 하는 것 같다. 이를 두고 ‘오죽했으면 학교 문을 닫겠느냐’는 교육현실에 대한 동정론과 하루 문을 닫고 쉰다고 부작용이 없어지겠냐는 부정적인 시각으로 이래저래 우리는 서글프고 피곤한 날이다. 이제 스승의 날을 스승에게 돌려주고 이날 하루 24시간만이라도 온전히 스승에게 선물하겠다는 마음의 너그러움이 아쉽기만 하다. 오늘 아침, 우리학교는 기념식을 갖는 스승의 날 못지않게 분주한 아침이었다. 40학급 1천 500여 명의 학생과 교직원들이 27대의 버스에 나눠 타고 수학여행, 야영수련, 소풍을 떠나느라 성황을 이뤘다. 스승의 날 학생과 교사가 함께 여행을 떠나는
한국교총이 교육주간 및 스승의 날을 맞아 전국 유․초․중․고 교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각종 교육현안 인식 조사 결과가 눈길을 끈다. 특히 최근 정부가 중간고사부터 인문계 고교의 시험문제를 인터넷에 공개하도록 의무화한 것에 대해 응답 교원의 79.7%가 반대하고 찬성은 16.2%에 불과해 대다수의 교원들이 이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당연한 결과이다. 최근 정부 여당은 특히 교육정책에 대하여는 어떠한 여론의 반대에도 굴하지(?) 않고 작정한 대로 밀어붙이고 있다. 교육양극화 해소라는 빌미로 실업고 문제를 지방선거에 이용하고, 자립형 사립고 확대 정책을 번복하는가 하면, 타당한 이유도 없이 교장을 공모하여 학운위에서 선출하며 교감제를 폐지하고 부교장을 임명한다는 등 교단에 유래가 없는 갈등을 부추기며 해괴망측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더구나 교육부 수장이 여당, 전교조 눈치를 보느라 교단에 심각한 갈등을 초래하는 등 교육이 당리당략으로 심하게 왜곡되며 표류하고 있다. 이렇게 정략에 의해 교육정책이 타당한 검증절차도 없이 좌지우지 되는 한 우리 교육의 미래는 불안할 수밖에 없다. 법원에서까지 학교의 시험
어버이날, 그동안 모시던 홀어머니께서 노환이 겹친 병세 악화로 더 이상 우리 가족의 힘으로는 모시기 힘들게 되어 형제간논의 끝에 노인전문요양시설로 모셨다. 어머니와 별거 이래 첫 어버이날을 맞았다. 사정이 하락치 않은 상황이긴 하지만 자식으로서 마음 한 구석에 늘 ‘불효자’라는 생각이 들어 마음 편할 날이 없다. 그동안 3대가 함께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면서 살던 때가 새삼 그리워지는 어버이날 이었다. 충청북도교육청에서는 5월 '가정의달'을 맞아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조부모 모시기'에 대한 설문 조사를 했다. 그 결과 조부모가 있는 가정 중에서 '조부모와 함께 살고 싶다'는 응답은 전체 60.2%였으나 실제로 현재 모시고 산다는 가정은 21.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우리나라는 세계 역사상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평균수명이 연장되고 있고 저출산 시대에 접어들어 노령화, 핵가족화 추세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렇게 노인문제가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으나 그에 비해 노부모 모시는 것을 원하는 가정은 많지 않다. 물론 현대는 노부모를 반드시 모시고 사는 것만이 부모가 원하는 효도의 길은 아니라고들 하지만 노부모는 여전히 외롭기만 하다. 다시한번 가족의 의
정부가 갈수록 떨어지는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투표하는 사람에게 복권이나 문화상품권 등의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갈수록 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이 떨어지는 것은 단지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적인 추세다. 이에 어떤 나라는 투표하지 않을 경우 벌금을 물리거나 공직 임용과 여권 발급, 참정권 등을 제한하는 나라도 있다. 정부의 ‘투표용지 복권화’ 방침은 복권의 당첨 기대 심리로 투표율도 올라갈 것이고 또 추첨을 보기위해 개표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국민으로서 무조건 반대할 일도 아니다. 그러나 문제는 헌법이 보장한 국민의 기본권을 복권 긁기나 백화점 경품 행사 정도의 천박한 과정으로 전락시킴으로써 앞으로 정치권은 정치에 대한 범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는 관심이 없고 자신들을 지지하는 유권자층의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당리당략 차원의 연구에만 골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센티브(incentive)’란 말은 ‘자극적인, 고무적인’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그런 뜻에서 인센티브 부여가 효과적일 수 있다. 그러나 그에 못지않은 부작용도 뒤따른다. 1995년 5·31교육개혁의 조치로 도입된 제도
모 할인점마트에서 고객을 상대로 “50년 뒤 가정의 달에 새로 생길 것 같은 기념일과 없어질 것 같은 기념일”을 설문 조사한 결과(5.2. J일보)가 눈길을 끈다. 그 설문 결과 새로 생길 것 같은 기념일의 1위는 ‘산모의 날’, 2위는 ‘이웃사촌의 날’, 뒤이어 ‘독신자의 날’, ‘100세의 날’, ‘아기의 날’ 등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우리나라 출산율이 세계 최저 수준으로 정부까지 나서 출산장려정책을 펼치고, 급속히 진행되는 고령화로 노인문제가 대두되고, 독신자가 증가하는 추세 등이 반영된 듯하다. 한편 사라질 것 같은 기념일로는 ‘스승의 날’이 1위, 뒤이어 ‘성년의 날’, ‘어린이날’ ‘어버이날’로 나타났다. 물론 이번 설문이 몇 가지 보기를 들어 고르게 하거나 50년 뒤의 예상이었던 점, 대형할인마트와 고객이라는 장소와 대상의 특수성으로 볼 때 피차 재미로 알아본 것에 불과하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공교육 신뢰 저하와 사교육의 번창 등으로 세간에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스승의 날’이 사라질 것 같은 첫 번째 기념일로 꼽혔다는 자체가 씁쓸하기만 하다. 해마다 스승의 날이 다가오면 언론에서는 앞 다투어 일부 소수의 부적격 교사문제를 지
최근 들어 해외로 유학을 떠나는 학생의 수가 빠른 속도로 늘어 드디어 미국내 180개 외국 유학생 가운데 한국이 8만6626명으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작년 9월 말 통계로 우리보다 20배 이상 인구가 많은 중국과 인도보다, 국력이 10배나 강한 일본보다 높은 것이다. 2위는 인도(7만7220명), 3위는 중국(5만9343명) 이었으며 일본은 4위, 대만은 5위로 미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캐나다(6위), 멕시코(7위)를 제치고 아시아 국가들이 1위에서 5위까지 차지하며 전체의 59%를 점유한 것은 다소 의외다. 중국 유학생도 마찬가지다. 작년 말 중국내 한국 유학생은 3만6천 여 명으로 국적별 순위 1위를 기록하였으며 2위는 일본, 3위는 미국이 차지하고 있다. 미국은 영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이민자들을 대상으로 한 영어교육이 잘 발달되어 있고 그 시스템도 잘 갖추어져 있어서 그렇다 치더라도 중국에 까지 우리나라 학생들이 몰리고 있는 것은 우리 부모의 교육열이 유별나다는 반증이며 그야말로 한국의 유학 열풍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한편 미국 통계로 대학과 대학원 유학생은 한국이 3위인 것을 보면 초․중․고등학생들의 조기 유학생
게시판 등 학급 환경구성이 모두 끝나고 환경심사 결과 시상까지 한 마당에 갑자기 아이들이 「전통문화」와 「학급특색」 등 잘 된 환경정리를 뜯어내고 독도에 태극기를 꽂는 작업으로 애국심(?)을 발휘하고 있다. 남학생들인지라 세련미가 부족하고 조금은 거칠지만 그 정신만은 갸륵하기만 하다. 중학교 3학년, 수업 시간에 이 아이들에게 최근 빚어지고 있는 ‘독도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봤다. “북한하고 합작으로 일본과 한판 붙어야 한다.” “독도 뺏겨서 동해까지 뺏기기 전에 빨리 폭파해야 된다.” “항공모함을 배치하여 접근하는 일본 배를 침몰시키자.” “우리도 쓰시마 섬을 점령하자.”...... 표현은 달라도 한결같이 강경하다. 아이들도 역시 독도 문제만 나오면 불같이 분개하는 어른들보다 훨씬 더 용감한(?) 애국자들이 된다. 대통령까지 전면에 나서 선전포고에 가까운 발언을 한 이후엔 아이들도 더욱 강경해졌다. 아이는 어른의 거울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한다. 그러나 문제점은 독도 분쟁의 역사, 쟁점, 전망, 대책 등 어느 누구도 문제의 본질을 체계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아이들은 적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국민들이 일본 문제라면 흥분부터 하고 보는 특성을
부산에서는 전국 처음으로 코시안(Kosian.한국인과 아시아인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들이 편견을 넘어 당당한 세계인으로 성장하도록 돕겠다는 명분으로 대안 초등학교 문을 열고 이를 점차 늘려갈 계획이라고 한다. 10수 년 전 초등학교에서 여자 아이들에 비해 남자 아이들이 많아진 ‘남초현상’을 두고 남학생들에게 “너희는 나중에 결혼하기 힘들겠다.”고 말했더니 그들 중에 “외국에서 수입하면 되지요, 뭐.”라고 말했던 것이 문득 생각났다. 정말 그것이 현실이 된 것이다. 우리나라에 농촌 총각을 중심으로 국제결혼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 10년이 지나 이제 그들의 자녀들이 초․중등학교에 입학하는 나이로 성장함에 따라 최근 사회적으로 뿐만 아니라 교육 측면에서도 큰 관심을 받게 되었다. 이에 따라 교육당국에서도 국제결혼가정에 대한 각종 현황 조사를 비롯하여 그들에 대한 교육대책을 시달하며 관심을 쏟고 있다.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 소지를 안고 있는 그들을 위해 각종 정책을 수립 추진하는 것은 다행이다. 그러나 최근 공문을 보면 단순한 현황조사를 넘어 아이들과 부모들의 개인정보와 생활상을 상세히 파악하여 집계된 결과를 TV 등 언론에 무분별하게 보도함으로써 인
‘경찰의 날’은 경찰이, ‘근로자의 날’은 근로자들이, 하물며 군인들까지 ‘국군의 날’에는 하루를 쉬면서 위로받고 모두 함께 그 노고를 생각한다. 그러나 ‘스승의 날’은 어떤가. 학부모에게는 촌지와 선물에 대한 부담을 주는 날, 교사에게는 교육부와 언론이 싸잡아 사기를 꺾는 날, 학생들에게는 그저 일년에 한번 있는 그렇고 그런 날....... 금년도 스승의 날은 대부분의 학교에서 휴업을 하는 것 같다. 이를 두고 ‘오죽했으면 학교 문을 닫겠느냐’는 교육현실에 대한 교단의 서글픔과 함께 사회 일각에서는 이에 대한 찬반론으로 분분하다. 이맘때만 되면 언론과 학부모단체가 앞 다퉈 촌지수수 등 교육부조리 문제를 집중 거론하는 등 오히려 교직사회의 사기를 꺾는 현상이 반복됨으로써 이래저래 스승의 날, 정작 우리는 피곤하고 괴롭기만 하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 하여 스승의 은혜를 기리는 것을 도덕의 기본으로 삼았다. 심지어 자신의 족보에조차 부모 다음에 스승의 이름을 기록하여 대대손손 그 은혜를 잊지 않으려 했다. 옛날 학동들을 가르치던 서당에서는 배우던 책 한 권을 떼면 ‘책거리’ 또는 ‘책씻이’라 하여 학부모가 음식을 장만, 스승인 훈장
지난 달 말 한나라당의 의원 수련회가 강원도 원주의 가나안 농군학교에서 있었는데, 이 과정에서 수련회 첫날 입교식에 3분 정도 지각을 한 박근혜 대표 등이 내부 규칙대로 가벼운 ‘얼차려’를 받아 다분히 상징적이긴 하지만 단체생활에서 시간 엄수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이 곳에서 모든 의원들은 가나안 농군학교에서 생활하는 동안 「외부 음식 반입 금지, 핸드폰 사용 금지, 술·담배 금지, 시간 엄수」라는 생활수칙을 지키는 등 나름대로 엄격한 집단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 생활수칙에서 리포터의 눈에 가장 먼저 띈 것은 ‘핸드폰 사용 금지’ 조항이었다. 가나안 농군학교 측이나 한나라당에서는 핸드폰 휴대나 사용이 단체 교육활동에 장애가 된다고 판단하여 제한한 것이다. 최근 정보통신의 급속한 발달과 함께 정보통신 음란물 등 불법정보가 홍수를 이루고 있다. 이 중에는 폭력·잔혹·혐오성 등 심각하게 사회질서를 흔드는 것도 있고 사행심 조장이나 명예훼손 등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인터넷과 핸드폰 강국을 자랑하는 우리나라의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은 핸드폰 천국을 만들었고 정보공유가 날이 갈수록 쉬워지면서 2004년도 핸드폰 수능 부정 파문 등 이에 따른
동물들이 새끼를 훈련시킬 때 그들은 철저한 순종을 요구하고 교육시키다가 주의를 기울이지 않거나 불순종할 때에는 즉시 징계를 내려 새끼들의 어리석은 행동을 꺾어 버린다. 더구나 동물의 어미들은 새끼들에게 교육의 필요성이나 이유 등을 알려주거나 자세히 설명해 주지도 않는다. 대신 몸소 본을 보여서 가르치며 또 새끼들이 훈련을 잘 따르도록 하기 위해 때론 심한 고통을 주기도 한다. 수영의 귀재인 수달이나 물개는 새끼들에게 수영을 가르치기 전에 먼저 물을 좋아하도록 가르친다. 새끼들 스스로는 물에 들어가지 않기 때문이다. 어미의 길고 끈질긴 가르침에 처음에는 어색하지만 새끼들은 조금씩 조금씩 물에 익숙해져 결국은 혼자 헤엄을 칠 수 있게 된다. 매나 날다람쥐는 새끼가 혼자 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어느 시기가 되면 절벽이나 나무 가지 위에서 강제로 떠밀어낸다. 이 과정에서 때론 치명상을 입거나 죽기도 하지만 그렇게 함으로써 새끼는 떨어져 죽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나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하는 것이다. 오늘날의 부모들의 교육은 그것이 참으로 교육인가가 의심스러울 때가 많다. 얼마 전 종이를 둘둘 말아서 만든 회초리로 맞은 학생이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이 사실을 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