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은 기분이 좋습니다. 계속 내리던 비도 그쳤습니다. 검은 구름도 보이지 않습니다. 기대한 만큼 맑고 푸른 하늘은 아니지만 깨끗한 하늘입니다. 사방이 깨끗함으로 마음까지 깨끗하게 해 줍니다. 학교에 출근하니 오 주사님께서는 오늘도 조례대의 낙엽을 쓸고 계셨습니다. 특히 일찍 등교해서 교무실에 열쇠를 가지고 가는 학생들이 하루아침에 변한 것을 보고서 기뻐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어제 저에게 지적을 받은 한 학생이 교무실에 들어오면서 웃으면서 큰 소리로 ‘안녕하세요’하더군요. ‘응 그래, 착하다’하니 아주 만족하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조금 있으니 또 한 학생이 들어오면서 ‘안녕하세요’하더군요. 선생님 대하듯이 ‘예, 어서오세요’했더니 역시 웃으면서 매우 만족하는 듯했습니다. 그 다음에 또 한 학생이 들어왔는데 인사를 하지 않고 내 앞자리를 지나갔습니다. 불러서 ‘너 왜 아침에 선생님을 보고 인사를 하지 않니’하니까 미안한 듯 어깨들 들썩이면서 웃으며 ‘안녕하세요’하더군요. 또 두 학생이 들어왔습니다. 인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왜 너희들은 인사를 하지 않고 그냥 지나가나?’하니 즉각 ‘안녕하세요’하고 뒤따라 들어오는 학생도 ‘안녕하세요’하더군요. ‘응
어제 7교시째인 오후 4시 10분부터 학생회 간부 및 각반 반장, 부반장 51명과 학생부장, 담당선생님이 참석한 가운데 음악실에서 학생회 회의를 열었습니다. 인문계 고등학교에서는 학생회 회의를 할 시간이 잘 없습니다.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빡빡한 일정이 짜여 있어 시간을 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우리학교는 두 달에 한 번 꼴로 학생회를 개최합니다. 어제도 CA시간을 이용해서 학생회를 연 것입니다. 이 학생회를 통해서 학생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 좋습니다. 저는 회의 결과를 언제나 꼼꼼히 챙겨 봅니다. 특히 학생들의 건의사항을 예사로이 보지 않습니다. 그들의 건의사항을 보고서 들어줄 만한 것은 즉각 들어주도록 합니다. 아니다 싶은 것은 각 부서를 통해 학생들에게 이해를 시키기도 합니다. 어제 회의 결과를 보고서 마음에 기쁨이 생깁니다. 왜냐하면 학교 매점에서 컵라면을 팔지 말자는 안이 채택되어 결의되었기 때문입니다. 환경부장 선생님께서 평소에 컵라면의 유해성에 대한 것을 알고 학생들에게 학교 매점에서 컵라면을 팔지 않도록 부장회의 때 건의해 왔습니다만 학생들이 학생회를 통해 자율적으로 결의하도록 미뤄왔습니다. 그래야 학생들이 자발적
오늘도 보슬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늦가을 장마로 착각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오늘이 지나면 비가 그친다 하니 맑고 깨끗한 하늘과 땅을 기대해 봅니다. 아침 출근할 때면 당직하시는 오 주사님께서는 저가 오는 시간을 아는지 현관에 계셨습니다. 만나면 반갑게 웃으며 인사합니다. 하루를 신나게 열어가도록 해 줍니다. 교무실에 있으면 얼마 안 있어 우유배달 아줌마가 오십니다. 인사를 얼마나 잘 하시는지 매일 90도로 굽혀 인사를 합니다. 그럴 이유가 전혀 없잖아요. 저도 언제나 선생님을 대하는 것 이상으로 대합니다. 선생님들도 교무실에 들어오시면 인사를 잘 하십니다. '안녕하십니까?' 하면 저도 '어서 오세요'하고 반갑게 인사를 합니다. 얼마나 아름답고 좋은 모습들입니까? 그런데 일찍 교무실에 들어오는 학생은 인사를 하지 않습니다. 한 학생이 인사도 하지 않고 들어와 열쇠를 챙깁니다. ‘너는 왜 선생님을 보면서 인사도 안 하나?’ 하니 ‘죄송합니다.’하더군요. 조금 지나 또 한 학생이 들어왔습니다. 이 학생도 여전히 인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또 똑같이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러니 ‘죄송합니다. 안녕하세요?’하더군요. 또 한 학생이 들어왔습니다. 마찬가지로 인사를 하지 않
선생님, 연휴를 잘 보내고 있습니까? 아마 비가 와서 가장 최악의 날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아무리 오늘같이 비가 오는 궂은 날씨라도 어쩝니까? 환경이 그렇다고 지배당해서야 되겠습니까? 우리 선생들은 아마 궂은 환경을 생각으로 지배하고, 마음으로 지배하고, 느낌으로 지배하고, 행동으로 지배했으리란 생각이 듭니다. 이 시간쯤이면 안 그래도 겨울이 점점 다가와 어둠이 짝 갈리고 조용한 시간인데 오늘은 특히 겨울을 재촉하는 비로 인해 더욱 어둠을 짙게 만드는 것 같고 마음도 어둠으로 깔리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러한 서글픈 어둠을 이겨내고 마음에 깔리는 검은 어두움을 이겨내기 위해 메모를 해 봅니다. 저는 하루종일 선생님과 대화할 할 수 있는 시간은 저녁식사시간밖에 잘 없습니다. 근무시간에는 선생님들께서 교재연구 하시느라, 학생지도 하시느라, 문제출제 하느라, 수업하시느라 대화할 시간이 없습니다. 그래서 근무시간에는 선생님들에게 아예 대화를 걸지 않습니다. 저가 대화를 건다는 자체가 바로 선생님들의 업무에 도움은커녕 방해만 되기 때문입니다. 지난주에 저녁식사를 하러 가는 중에 한 젊은 여선생님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요즘 우리학교에는 기초학력이 부족한
선생님, 연휴 잘 보내셨습니까? 궂은비가 연휴를 방해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유익하게 잘 보냈으리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도 어제 저녁에는 유익된 날이기도 합니다. 휴대폰의 사용법에 대해 조금 익히는 날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동안 저는 평생 휴대폰으로 문자 내는 것 하고는 상관없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전화번호 입력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휴대폰의 여러 가지 기능에 대해서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그런 고정관념을 어제 깨기 시작했으니 얼마나 보람되고 유익한 날입니까? 문자보내는 것을 아들에게 배웠습니다. 생각보다 너무 쉬웠습니다. 1,2분도 안돼 문자를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음악소리를 저장하는 법도 배웠습니다. 전화번호 입력하는 것도 배웠습니다. 그래서 몇 분의 전화번호도 입력했습니다. 배우고 나니 이렇게 편리하고 좋은 것을 그러하지 못했으니 정말 무지했구나, 정말 어리석었구나, 정말 바보였구나, 정말 미련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나이 핑계로, 눈 핑계로, 관심이 없다는 핑계로, 배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핑계로 배우려고 하지 않았으니 얼마나 뒤진 생활을 했습니까? 급하게 전화할 일이 있어도 전화번호를 몰라 못한 일도 있습니다. 문자를
오늘은 11월 첫 놀토입니다. 아침에는 검은 구름으로 덥혀있습니다. 삼일째 검은 구름이 햇빛을 가립니다. 그러기에 기분 잡치기 쉽습니다. 그나마 비가 올 것 같지 않으니 그것으로 위안 삼고 하루를 열어갔으면 합니다. 아무리 구름이 하늘을 가린다 해도 그 위에는 찬란한 햇빛은 빛나고 있습니다. 기죽지 않습니다. 포기하지 않습니다. 안달내지 않습니다. 세상을 향해 비쳐줍니다. 위대한 해는 역시 다릅니다. 큰 해는 역시 변함이 없습니다. 큰 해는 언제나 빛을 잃지 않습니다. 큰 해는 하루도 멈추지 않습니다. 구름이 잠시만 가린다는 것을 압니다. 구름을 겁내지 않습니다. 우리도 해처럼 아무리 우리 앞은 가로막는 장애물이 있다고 하여도 기죽지 말아야 합니다. 좌절하지 말아야 합니다. 하는 일 멈추면 안 됩니다.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해와 같이 열심히 자기 할 일을 해야 합니다. 자기 일을 끝까지 해내야 합니다. 장애물은 잠시입니다. 장애물 겁나서 하는 일 그치면 안 됩니다. 그래야 해처럼 큰 인물이 됩니다. 그래야 해처럼 변함없는 위대한 인물이 됩니다. 그래야 많은 사람들에게 유익을 주는 빛나는 인물이 됩니다. 저녁 5시부터 마지막 보충수업이 진행됩니다. 요즘은 이
오늘 아침은 어제 비가 온 관계로 많이 깨끗해졌습니다. 비록 구름이 끼여 푸른 하늘은 볼 수 없지만 공기는 맑고 좋습니다. 그러니 상쾌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유쾌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오늘도 상쾌한 하루, 유쾌한 하루, 통쾌한 하루 등 ‘쾌’자가 들어가는 하루를 만들었으면 합니다. 며칠 전 ‘환경에 적응하는 습관을 가지라’라는 글을 읽으면서 눈에 띄는 글자가 있었습니다. 그게 바로 다음 아닌 ‘적응’이란 낱말이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환경의 변화를 가져오게 됩니다.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면 다른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다른 문화를 만나게 됩니다. 다른 환경을 만나게 됩니다. 그런 곳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빠른 적응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저는 최근 10년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실패해 삶의 손해를 많이 보았습니다. 지금 후회해 봐야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늦게나마 깨닫게 되어 불행 중 다행입니다. 이제는 제가 살고 있는 울산에서 교직을 마감해야 하기에 하루라도 빨리 적응하려고 애를 씁니다. 그렇지 않으면 저 스스로 낙오자가 되고 말기 때문입니다. 저에게도 크고 작은 환경으로 인한 변화가 있었습니다만 가장 큰 환경의 변
오늘 날씨가 스산합니다. 어둠이 깔렸습니다. 바람이 붑니다. 먹구름이 푸른 하늘을 막았습니다. 가는 빗줄기도 보입니다. 길거리에는 은행 나뭇잎이 바람에 뒹굽니다. 아주 추운 날씨는 아닌데도 추운 느낌이 들려고 합니다. 하지만 출근길 마음은 포근했습니다. 음악을 들었습니다. 생각에 잠겼습니다. 일찍 등교하는 학생들을 만났습니다. 그들과 대화를 나눴습니다. 7시 전에 등교하는 네 학생이 저와 함께 현관을 들어섰습니다. 어디 사느냐? 몇 시에 일어났느냐? 아침식사는 했느냐? 등등을 물었습니다. 한 학생은 덕신에 살고 있는데 새벽 5시에 아침식사를 하고 6시에 버스를 타고 등교하였습니다. 또 다른 학생은 범서에 살고 있었습니다. 먼 곳에 사는 학생들이 더 일찍 학교에 오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멀리 산다고 버스가 많이 다니지 않는다고 얼마든지 핑계대고 늦게 올 법한데 그러하지 않았습니다. 그 부모에 그 자녀임을 알게 됩니다. 이른 새벽부터 자녀를 위한 뒷바라지가 학생을 성실로 이끌어감을 보게 됩니다. 여름에야 아침 7시 하면 날이 훤한 시간이지만 지금은 그러하지 않습니다. 특히 오늘은 더욱 컴컴합니다. 그런데도 일찍 등교하였습니다. 3학년이 일찍 올 때에는 1
우리학교 단풍이 절정기에 이른 느낌입니다. 들어오는 교문 양쪽에는 벚꽃 나뭇잎이 울긋불긋 물들어가니 너무 보기 좋습니다. 단풍 나뭇잎 노랗게 물든 모습도 참 좋습니다. 얼마 전 동사무소에서 심어준 보랏빛 배추꽃도 보기 좋았습니다. 그래서 점심식사를 하고 들어오면서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어젯밤 뉴스시간에 학생들 인터뷰하는 내용을 듣고 기가 막혔습니다. 한 학생은 ‘학원은 공부하는 곳, 학교는 잠자는 곳’이라고 하더군요. 학원에서는 공부하고 학교에서는 자는 곳이라고 하니 말이나 됩니까? 학원에서 다 배웠으니 학교에서 다시 배운다는 자체가 흥미가 없어 잠이나 보충하는 곳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니 보통 걱정이 아닙니다. 이렇게 하는 것을 당연한 것처럼 말하고 이렇게 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학생이 있다는 건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마 극소수일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만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 자체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또 한 학생은 학원에서 숙제를 내어주면 학교에 와서 수업시간에 학원 숙제한다고 하니 무엇이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학교에서 숙제 내어준 것을 학원에서 모르는 것을 학원 선생님에게 물어서
오늘은 어제 보이던 푸른 하늘도 보이지 않습니다. 비는 오지 않지만 흐립니다. 그래서 그런지 마음도 흐립니다. 아침 출근을 하니 선생님 차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아마 어제 오랜만에 학력평가로 야자가 없어 학년별로 회식을 하고 택시나 다른 차를 이용해 집에 간 모양입니다. 일찍 출근한 학생부장 선생님께 물어보았더니 어제 차를 가지고 가지 않고 택시를 타고 오셨습니다. 피곤하실 텐데 맡은 일을 다하기 위해 일찍 오시는 학생부장 선생님의 그 마음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저도 어제 모임이 있었습니다. 한 교장선생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3D 중의 하나가 인문계 고등학교 교감이라고 하더군요. 중학교 교장선생님을 하시면서도 인문계 고등학교 교감이 어렵고 힘들다는 것을 알아주어 기분이 좋았습니다. 어제는 교육청 평가 때문에 학교에 학생도 없고 선생님도 계시지 않으니 편안하게 오후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이런 날이 자주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솔직한 저의 심정입니다. 오늘 아침은 ‘심력을 강화하라’는 글을 읽었습니다. 거기에는 DY학습법을 제창한 원동연 박사님께서 21세기를 주도할 사람들로 다이아몬드 칼라(diamond coller)를 주장합니다. 그리고서는 블루 칼라
오늘도 날씨가 좋습니다. 날씨가 따듯합니다. 하늘은 높고 푸릅니다. 하루를 좋은 날씨 속에 즐기면서 생활할 수 있으리란 생각이 듭니다. 오늘은 교육청 주관 학력평가일이라 수업에 대한 부담이 없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래 기억에 남은 좋은 하루를 만들었으면 합니다. 어제는 원로선생님들이 돋보이는 날인 것 같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교문지도를 위해 일찍 오신 선생님이 계셨습니다. 어제 야간 자율학습시간에는 명예퇴직을 앞둔 원로선생님 한 분이 계셨습니다. 야자시간마다 매일 같이 교무실을 지키는 교무부장선생님이 계셨습니다. 이분들의 공통점은 50을 넘기신 선생님들입니다. 50대의 나이가 뭐가 많느냐, 뭐가 원로냐 하실지 모르지만 우리학교에는 교장선생님을 제외하고는 50대가 가장 연세가 많으신 분입니다. 언젠가 경제논리에 의해 연세 많으신 선생님들을 학교 밖으로 몰아내었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50대 선생님들께서 60대를 대신해서 모든 면에 모범을 보이시니 그나마 학교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제 밤 9시쯤 되어 교실을 둘러보았습니다. 갑상선으로 인해 고생하시는 원로선생님께서 고심 끝에 명예퇴직 신청을 하셨습니다. 갑상선에다 허리까지 아프시고
오늘도 야간 자율학습이 시작되고 교무실은 조용합니다. 한두 분의 선생님께서 자기 일에 몰두하고 계십니다. 저는 저녁식사 후 운동장 트랙을 돌까 글을 읽을까 망설이다가 '직장은 소중한 곳입니다.'라는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서두에 이런 이야기 나옵니다. “저는 아침 새벽에 출근해보는 것이 소원이에요. 아침에 일어나도 갈 곳이 없다는 게 얼마나 참담한지 직장 다니는 사람들은 잘 모를걸요.” 미국에서 10여 년간 유학하고 돌아와서도 직장을 갖지 못한 분의 이야기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말미에 “아침 일찍 출근하는 것이 지겹다고 하는 사람. 월급은 쥐꼬리만큼 주면서 착취만 한다고 불평하는 사람. 일이 너무 많다고 하면서도 휴일은 철저히 챙기는 사람. 이 세상에서 제일 까다로운 사람은 상사라고 생각하는 사람. 언제 잘릴지 모른다고 늘 걱정하면서도 회사를 위해서는 조금도 희생을 하려고 하지 않는 사람. 이런 사람들은 할 수만 있다면 1년 정도 휴직하고 직장이라는 온실을 벗어나 찬바람 부는 황량한 들판에서 혼자의 힘으로 살아가는 경험을 해볼 필요가 있다.”라고 쓴소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이 글을 읽고서 요즘은 정말 직장 구하기가 힘들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많
선생님, 지금은 셋째 월요일 아침입니다. 오늘도 어둠이 자리를 잡고 있는 시간에 나왔습니다. 일찍 나오면 월요일이라도 차가 밀리지 않아 참 좋습니다. 조금 늦게 나오면 중간중간에 많이 밀리는 것을 보게 되는데 평일과 같이 순조롭게 달릴 수 있으니 정말 상쾌합니다. 요즘은 가는 곳마다 주차시설이 부족해 난리입니다. 저가 거주하는 아파트 지하주차장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때는 차를 빠져나오려면 애를 먹습니다. 오늘이 그러했습니다. 복잡할수록 질서를 지켜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분이 있어 아쉬웠습니다. 주차선 안에 차를 세울 수 없어 주차한 차들을 막는 가로로 차를 세우려면 같은 쪽에 한 줄로 세워야 좁은 통로지만 차가 쉽게 빠져 나갈 것 아닙니까? 두 대가 그러하지 않으니 두 군데나 빠져나온다고 애를 먹었습니다. 복잡할수록 나름대로의 규칙을 지켰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 학교 정문에 들어서니 단풍이 너무 좋았습니다. 먼 곳을 가지 않아도 만추를 느낄 만합니다. 아직 나들이를 하지 못하신 선생님께서 가을이 다가기 전에 학교에서나마 단풍을 즐겼으면 합니다. 가을의 단풍을 즐기던 옛날의 추억을 떠올리면서 말입니다. 오늘 아침 7시 조금 넘어서 한 원로선생님께서
지금은 셋째 일요일 이른 아침입니다. 구름이 끼고 비가 오려고 합니다. 좋은 날씨면 좋으련만 그렇지 못해 아쉽기만 합니다. 하지만 오늘도 보람된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얼마 전 안네마리 노르덴의 ‘잔소리 없는 날’이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어느 자녀가 부모로부터 잔소리 없는 날을 허락받고 그날 일어난 일들이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그 내용은 대충 이러합니다. '이 학생은 잔소리 없는 날 양치질도 하지 않고, 세수도 하지 않고, 자두잼을 실컷 먹고, 선생님에게 거짓말 하고 수업 빼먹고, 비싼 물건을 사려고 하는 하고, 거리의 술주정뱅이를 집 안으로 데려오려고 하고 어두운 밤에 공원에서 텐트치고 지내고 부모님 걱정시키는 심각한 일을 하고...' 저는 이 글을 읽고서 학생들에게 그들이 그토록 원하는데 잔소리 없는 날을 허락하는 것이 과연 교육적인지 아닌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선생님들에게는 잔소리하는 것보다 안 하는 것이 낫지만 학생들에게는 잔소리 안 하는 것보다 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잔소리를 하지 않으면 학생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하고 싶은 대로 옳든 옳지 않든 마음대로 하게 되는 기회가 주어져 기분이 좋아집니다. 학생들에게 독립심
오늘 구름이 끼여 그런지 아침 6시 반에 집에서 나오니 어둑컴컴합니다. 학교 올 때까지 불을 켜고 왔습니다. 학교에 들어오니 이른 아침에는 오 주사님은 변함없이 손에 흰 장갑을 끼고 국화에 물을 주고 계셨습니다. 성실함의 대명사입니다. 4년 내내 성실을 저에게, 선생님들에게, 학생들에게 행동으로 가르쳐주시는 위대하신 분이십니다.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 오늘 아침 교무실에는 매일같이 보이던 3학년 두 총각선생님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느 선생님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조용한 가운데 책을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아 책을 보았습니다. ‘세상을 정복하기 전에 자신을 정복하라’는 글에는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꿈꾸는 사람은 자신을 이길 줄 알아야 합니다. 환경을 정복하기 전에는 자신을 정복할 줄 알아야 합니다. 가장 무서운 싸움은 언제나 내면에 있습니다. 꿈꾸는 사람에게는 때로 혹독한 시련이 찾아옵니다. 그러므로 시련을 극복할 수 있는 지혜와 힘이 필요합니다.” 저는 오늘 이 글을 읽는 가운데 수능시험을 치고 나서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없어 실의에 빠져 있는 학생들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들은 12년 동안 꿈과 비전을 갖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