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령 | 서울 장충초 교사 학교평가는 1995년 교육개혁위원회에서 제안한 교육개혁 과제의 하나로서 학교교육의 책무성을 점검하고, 학교교육의 질과 효과성을 증진하며, 학교교육 개선을 위한 지원체제 구축 등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제도라고 할 수 있다. 평가의 본질적인 속성상, 모든 평가는 피평가자에게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 학교평가 또한 피평가자인 교원들에게 상당한 부담을 안겨줄 수밖에 없으며 이에 대한 우려도 계속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학교평가의 필요성을 촉구하는 학교 내·외의 요구나 시대적 인식을 공감하며 학교평가를 수용한 교원들로서는 학교평가가 학교의 질적 향상이라는 본래의 목적과는 다르게 자칫 표류하거나, 형식적인 행정으로 추락하는 듯한 현상이 엿보일 때 일말의 안타까움을 느끼기도 한다. 평가 목적 불분명으로 불신과 혼란 초래 먼저 초·중등교육법 제9조 제2항을 살펴보면, 학교평가에 대해 ‘교육행정의 효율적 수행을 위한 것’이라고 규정되어 있어 평가의 목적 및 성격이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이로 인해 평가항목의 과다, 평가자와 학교의 이해 불일치, 평가항목 및 배점의 일관성 미흡 등의 여러 문제들이 발생하게 된다. 평가항목에 대해 좀더 구체적으로
이강신 | 경기 과천문원초 교장 필자에게는 세 자녀가 있다. 그런데 이 셋은 한 가지씩 나름대로의 특기가 있었다. 큰 놈은 손재주가 좋아 무엇이든 손에 닿았다 하면 그럴듯한 작품을 잘 만들어 내 놓았고, 둘째는 노래를 잘해서 초등학교 시절에 모방송국 ‘전국 동요대회’에서 입상해, ‘독수리 오형제’란 만화 주제가를 불렀으며, 여자인 막내는 피아노를 잘 쳐서 초등학교 시절 유수 음악단체가 주최하는 대회에 나가 여러 차례 입상할 정도였다. 그러나 모두에게 공부를 강요(?)했다. 필자가 보낸 학창시절을 돌이켜 보거나, 또 변화하는 교육정책 속에서 직접 아이들을 가르쳐 보았을 때, 기초학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이러한 필자의 생각은 30년이 넘는 교단생활에서도 변하지 않았다. 단위학교 교육을 책임진 학교장으로 처음 부임하자마자 ‘기초·기본교육의 실천’이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교육과정 운영계획서에 ‘학년 학력완성 인증제’란 특색사업을 교육목표로 삼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실시했다. 그 중 한 교육 프로그램이 전교생이 일제히 실시한 월말, 또는 단원평가이다. 이 과정에서 일부 교사들의 반대도 많았다. 그러나 필자는 교사
추병완 | 춘천교대 교수 오늘날 우리는 정보 혁명의 시대 속에 살고 있다. 정보 사회의 화두인 새로운 미디어로서의 인터넷은 우리가 가르치고 있는 학생들의 삶을 획기적으로 바꾸어 놓고 있다. 학생들은 인터넷을 통하여 정보를 수집하고 처리하는 가운데 새로운 지식을 능동적으로 구성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있다. 학생들은 인터넷을 통해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다양한 동호회 활동을 통하여 사이버 공동체 의식을 함양시켜 나가고 있다. 또한 학생들은 인터넷을 통하여 자신의 정체성을 탐색하는 가운데 진지한 자아 발견의 실험을 하고 있다. 나아가 학생들은 전자 상거래를 통하여 사이버 공간에서 경제 활동의 주체가 되고 있으며, 여러 가지 정치적 의견 개진을 통하여 자신의 정치 참여 욕구를 실현하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이 학생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만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인터넷을 통한 정보에 대한 접근이 용이해지면서 우리의 학생들은 지금까지 성인들만의 소유였던 비밀스러운 삶의 부분에 그대로 접속하고 있다. 섹스, 폭력, 도박 등 학생들에게는 금기시되었던 삶의 부분들에 대한 접근이 이제는 아무런 여과 장치 없이 언제 어디서나 가능해졌다. 인터넷은 성인과 아동의 경험을 많은 부분
김종숙 | 서울 세검정초 교사 이 세상에서 가장 창의적인 일을 하는 직업은 무엇일까? 나는 감히 그 대답을 교사라고 한다. 제일 창의적인 움직임, 창의적인 작품이 나오는 곳은 어디인가? 바로 학교가 아닌가? 창의적이어야 하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두 말 할 것도 없이 학생이다. 그런데 왜 이렇게 창의성이 학교 현장에 필요하다고 야단일까? 오히려 학교현장이 창의적인 것과 거리가 멀어져 있는 탓이 아닐까? 그러나 내 교실에서만큼은 창의적인 발걸음을 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실천하고 있다. 공책의 제목은 스스로 붙이게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해서 학교라는 곳에 처음 적응하는 아이들을 위해서 교사들은 어떤 서비스를 하고 있는가? 공책을 나누어 주고 모두 제목을 일제히 달아 준다. ‘창의성 교실’ ‘창의력 주머니’ ‘나의 하루 일기’ ‘알고 싶어요’ ‘그림일기’ 등등. 나름대로 좋은 제목이라고 이름을 붙여서 컴퓨터에서 똑같이 뽑아서 공책에 깔끔하게 붙여서 나누어 준다. 사물함에는 똑같은 스티커를 붙여 주고 나름대로 사물함 뚜껑을 잘 이용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먼저 아이들과 만나 새로운 시작을 할 때 여러 가지 공책이나 주변의 모든 것들에 대해 제목도 스스로 붙이고 관
류미경 | 경북 포항제철동초 교사 ‘아동 각자에게 잠재되어 있는 능력을 어떻게 하면 극대화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은 교사들의 공통된 고민이다. 나 역시 이런 고민을 가지고 창의성 연수를 시작했었고, 6학년 40명의 아동들과 함께 창의성 교육을 실천해 왔다. 변해 가는 아동들의 모습을 보며, 교사들의 고민의 무게에 따라 교육효과가 비례한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1. 창의성 교육의 선결과제 창의성 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창의 교육을 위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허용적인 학급 분위기를 조성하고 자기 주도적인 학습 습관을 갖도록 하는 것을 선결과제로 선정하고 해결해 나갔다. 가. 허용적인 학급 분위기 조성 “내 마음대로 생각해도 100점이예요. 그래서 재미있고 신나요.” 창의성 수업이 어떠냐는 인터뷰 장면에서 나온 아동의 대답이다. 이런 대답은 ‘틀릴 수 있는 지적 자유’를 부여함에서 오는 결과일 것이다. 우리 아이들은 정답을 말해야 하는 강박관념에 길들여 있는 듯하다. 틀리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자신의 생각을 맘껏 말할 수 있도록 하는 허용적이고 개방적인 분위기 조성은 창의 교육의 기본이라 본다. 호기심, 자기 확신, 상상, 인내, 집
최연중 | 충북 충주 용산초 교사 1. ‘생각 키우기’ 지도 자료의 개발 ‘생각 키우기’ 지도 자료란 창의성 관련 요소를 배합 구성하여 새로움에 도달하기 위해 일정 시간에 지도하도록 하는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접근을 하여 새로운 생각을 만들어 가는 과정으로 기존의 생각에 새로운 생각을 추가하도록 개발한 지도 자료이다. ‘생각 키우기’ 지도 자료 개발 절차는 먼저 창의성 관련 이론을 분석한 후 지도할 창의성 기능을 추출하여 학년별 창의기능 요소별 내용을 선정하여 개발하였다. 선정된 창의기능으로는 민감성, 유추성, 유창성, 융통성, 독창성, 정교성, 상상력 등으로 이 기능 요소에 맞는 많은 지도내용들을 추출하여 생각 키우기 지도 자료를 개발하였다. ‘생각 키우기’ 지도 자료는 재량활동 시간에 학습할 생각 키우기 지도자료 주제에 대하여 가정이나 학교에서 가족, 친구들 또는 혼자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여 해결하는 주간 과제로 다음 주에 있을 생각 키우기 지도 자료에 밑바탕이 될 과제인 창의 신바람 활동과 기존의 학습지 위주의 창의성 교육을 지양하며, 범교과적 활동 중심으로 개발한 ‘생각 키우기’ 지도 자료로 구분하였다. 생각 키우기 지도 자료를 효과적으로 지도하기 위
최운선 | 경기대 교수·사회교육원 독서·논술 전담 Ⅰ. 들어가는 말 시대가 변하면 행동이 달라져야 하고, 교육 패러다임도 변해야 한다. 특히 독서교육의 내용과 방법도 달라져야 한다. 21세기 지식정보화 사회의 독서 교육목표는 평균적 인간에서 독창적, 창의적 인간 양성으로, 독서 교육방법은 교사중심 지식 전수교육에서 학습자 중심의 주도형 탐구교육으로, 독서 교육내용·평가는 단편적 지식 평가에서 다면적 사회적응능력에 대한 창의적인 수행평가 방법으로 바뀌어야 한다. 이제 독서는 우리 삶에서 쌀과 같은 것이다. 그리고 독서는 삶이 어지럽고 혼란스러워 두려움마저 느끼게 하는 카오스(Chaos)적 상황에서 희망의 메시지를 주는 유일한 상징체여야 한다. 예를 들면, 독서를 통해 삶의 지혜를 얻는 일이며, 이 지혜를 얻는 것이 사람들 서로가 사랑하고 이해하게 되는 것이며 우리가 살아 갈 수 있는 생산물이 되어야 한다. 이러한 삶의 지혜를 얻기 위한 독서의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쁠래시(Plaisir)적인 독서방법이고 또 하나는 쥐쌍스(Jouissance)적인 독서방법이다. 여기서 쁠래시적인 독서방법은 습관적으로 경험하는 배움의 즐거움이나 일상적인 독서 학습으로
김주훈 |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위원 I. 서론 지난해 발표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학업성취도국제비교평가(PISA) 결과 우리나라 학생들의 문제해결력이 1위, 읽기능력이 2위, 수학이 3위, 과학이 4위로 나타났다(한국교육과정평가원, 2004). 문제 해결력과 읽기 능력은 특히 창의성과 관련이 있는 문항들이 많다. 이러한 결과로 보면 우리나라 초중학생들의 창의력도 세계 수준을 유지한다고 예측되고 있다. 교과 교육에서 창의성을 신장시키기 위하여 교과 교육을 개선해야 하는지는 매우 어려운 문제이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육정책, 교육제도, 교육과정, 교수-학습 방법 등 다양한 수준에서 해결되어야 할 과제가 있다. 여기에서는 정책이나 제도적 측면보다 현장에서 교육과정 운영이나 교수-학습 방법에 초점을 맞추어 교과 교육에서 창의성 신장 방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II. 교과 교육에서의 창의성 신장 방안 1. 지식 암기 위주 교육 개선 통한 창의성 신장 지식이 창의성의 계발에 필요하고 중요한 요소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여기서 지식을 이해한다는 것은 교과의 기본적이고 중요한 개념을 심도있고 질높게 이해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개념
임선하 | 현대창의성연구소장 I. 들어가는 말 우리 교육을 논하면서 지겹게 듣는 말은 ‘지식 위주의 암기 교육’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 말은 실상을 모르고 하는 말이다. 우리의 교육은 이미 상당한 정도로 과거의 틀을 벗어났다. 교육과정이 그렇고, 교과서가 그렇고, 교사들의 의식이 그렇다. 창의성을 기본으로 하고 있는 7차 교육과정에서는 많은 변화를 수용하고 있다. 교육 과정을 토대로 개발된 교과서 또한 사고력을 반영하고 있다. 교사들도 교육연수 과정에서 창의성 교육 연수를 받고 기본적인 역량을 키웠다. 이런 가시적인 시도는 우리 교육에서 창의성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언명으로 작용하여 적지 않은 성과를 가져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이상과 실천 사이에 괴리 현상이 나타나고, 이로 인해 소기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평가를 벗어나기 힘들다. 본고에서 다루고자 하는 창의성 교육과 관련하여 제기되는 문제점들은 각기 별개로 존재하거나 별개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다. 이들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개념 정의가 불투명하면 개발하는 자료의 성격이 희미해지고, 개발된 자료가 희미하면 교수 과정도 초점을 잃게 된다. 이제는 창의성 교육의 질적 도약을 이룩하기 위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