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운영위원 선출의 열기가 학교마다 다르다. 어느 학교는 학부모위원, 교원위원 후보자가 정수에도 못 미쳐 인원 수 채우기 바쁘고 어느 학교는 후보자 인원이 정수보다 넘쳐 선거의 열기가 뜨겁다. 학교에서는 3월 21일까지 학부모위원과 교원위원 선출을 완료하고 3월 31일까지 지역위원을 추천·선출하여야 하며, 이어 학부모위원·교원위원·지역위원이 모여 위원장과 부위원장을 선출해야 한다. 특히, 올해는 7월 31일(월) 교육위원 선거를 앞두고 선거의 과열·혼탁 방지 및 교육계에 대한 신뢰 회복을 위해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에서는 '학교운영위원 공명선거 추진대책'을 세우고 일선 학교에서 불공정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수원제일중학교(교장 강수남)에서는 학교운영위원 선거와 관련하여 가정통신문 발송, 학교운영위원회에 관한 학교 신문 제작과 발송, 교직원 연수, 관련 내용 학교 홈페이지 탑재, 학부모 총회 시 안내 등으로 선거관리를 강화하고 공명선거 분위기를 조성하여 학부모위원 6명, 교원위원 4명, 지역위원 2명 총 12명으로 학교운영위원회 구성을 마쳤다. 그리고 오늘 운영위원장과 부위원장을 선출하였다.
새학년도 출발의 달 3월. 얼마나 바쁜지, 아니 얼마나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지 교직원 환영회를 지난 3월 24일 퇴근 후 학교 인근의 모 화로구이 집에서 가졌다. 메뉴는 돼지갈비. 교직원 회식문화, 많이도 바뀌었다. 술 한 잔, 음료수 한 잔 권하는 사람 없이 각자 알아서 술과 음료수를 주문하고 자기 잔에 자기가 따라서 먹으면 된다. 우선, 남직원 수가 적다. 우리 학교의 경우, 교원 44명 중 남교원은 교장과 교감 빼고 4명이다. 또, 그런 일이야 흔치 않지만 자칫 잘못하다간 성희롱(?)에 휘말리고, 음주 운전 하다보면 벌금에 징계에 개망신이 이어진다. 알아서 주문하고 알아서 마시고 먹어야 하는 것이다. 기껏해야 친목회장이 돌아다니면서 음료수 한 잔 따라 주는 것이 고작이다. 어찌 보면 참 편하다. 음식양도 자기가 조정하고 음주여부도 자기가 판단하고 술의 종류와 주량도 본인에게 맡겨져 있다. 2차로 가는 노래방. 가정으로 돌아가야 하는 여선생님들이 차례로 빠져나가다 보니 파장 분위기다. 친목회장 왈, "오늘 남은 사람들을 보니 노래방 분위기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러면 노래방은 생략해야겠네요." 아하, 친목회비도 아끼고, '누이 좋고 매부 좋고'가 아니
토요휴업일, 교감과 장학사 그리고 장학관은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 한마디로 뜻깊고 알차게 건강을 다지며 재충전의 시간으로 활용하고 있는 현장을 보았다. 3월 25일, 토요휴업일. 학교는 월 2회 휴업이지만 교육행정기관과 다른 관공서들은 매주 토요일 쉬고 있다. 학교일에서 잠시 벗어나 수원의 모 산악회가 주관하는 조계산행 관광버스에 아내와 함께 몸을 실었다. 07:30 수원 출발. 12:00 전남 순천의 선암사 도착. 곧바로 산행이 시작된다. 숨을 헉헉대며 장군봉(884m)에 오르니 13:30. 기다리던 점심시간이다. 늦게 도착한 우리 부부가 참치 김밥(2,500원)을 내놓으니 '황제 김밥'이라며 놀린다. 하기사 1,000원 김밥에 익숙하고 보니 '황제골프', '황제테니스'에 빗대어 말한 것이다. 이미 차려져 있는 바위 위의 상을 보니 진수성찬(?)이다. 각자 준비한 김밥, 김치, 김치볶음, 계란말이, 김, 과일 등. 아내에게 "여보, 당신 많이 배워야겠어요?"하니까 모 장학관님 왈 "요즘 누가 이것 싸 줍니까? 아침에 아내 몰래 조용히 일어나 김치 썰고 하여 직접 준비한 겁니다." 모두 웃는다. 동료 교감은 복분자 술을 한 잔 권하더니 "오늘 요강 깨지겠네요
수원시 중학교 교감협의회(회장 김 옥·연무중학교 교감)는 3월 23일 오후 6시, '가신 분 축하드리고 오신 분 환영합니다' 모임을 수원시내 모 뷔페에서 가졌다. 이 모임은 3월 1일자로 승진, 영전, 전직을 한 회원을 환영·환송하는 자리였는데 교감에서 교장으로 승진한 회원이 8명, 장학사 전직 1명, 전입하거나 승진한 회원이 14명이었다. 조현무 수원교육장을 비롯하여 전입한 이한응 학무국장, 박상호 중등교육과장, 전출한 용인 이종성 학무국장과 중등장학진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 주었다. 이 자리에서는 교감협의회 규정을 안내하였으며 조현무 교육장은 "학교에서 교감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교장과 교사 사이에서 조정자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을 당부하며 "학력 향상과 바른 성품을 가진 인간 교육에 최선을 다하여 줄 것"을 당부하였다. 김옥 회장은 전입 전출한 회원과 교육청 전문직을 소개하며 "영전, 승진, 전직한 회원들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환영한다"면서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들이 뜻을 모아 희망 수원교육을 이루자"고 강조하였다. 수원 관내에는 공·사립 46개 중학교에 47명(복수 교감 1명 포함)의 교감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이들은 3월과 9월 정기모임, 1
학교, 새 학년의 그 바쁜 가운데 학부모 총회를 열어야 한다. 학교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학부모 총회에서 학교운영위원도 선출하고 학부모회 조직도 하고···. 수원제일중학교에서는 학부모회 대신에 학부모자원지도봉사단을 조직하였다. 수원제일중학교(교장 강수남)는 2006학년도 학부모총회를 3월 22일 오후 2시 학부모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채송화관(도서관)에서 열었다. 이 자리에서는 학교장 인사, 교감의 학교 안내, 학부모 운영위원의 소개와 인사말이 있었고 학년별로 학부모자원지도봉사단을 조직하였다. 이 학교 학부모자원지도봉사단은 학교교육에 긍정적인 태도로 학교의 제반 교육 활동에 협조하고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조직되었는데 봉사단원들은 정기고사 명예시험감독, 교내 순회지도와 학생상담활동, 예절교육 명예교사, 등하교 교통지도 등 자녀 교육에 관한 각종 학교 행사 업무에 도우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 자리에서 강 교장은 "학교 발전을 위해 전 교직원이 힘을 모아 교육에 전력투구할 터이니 학부모님께서는 학사일정에 적극 협조하여 주시고 학생들 교육을 함에 있어 선생님 손이 모자라는 영역에 도우미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 줄 것"을 당부하였다. 이어
사람은 큰 것에도 감동하지만 작은 배려에 감격하기도 한다. 그 학교를 떠난 사람에 대한 전임지 학교에서의 베품, 흔치 않은 일이기에 더욱 그런가 보다. '익일 특급'이라는 우편물 한 통을 받았다. 발신지는 전임지인 송호중학교. 과연 그 속에 무엇이 들어 있을까? 바로 학사력(學事歷)과 편지 한 통. 그 학사력은 전임지에서 발령이 났음에도 불구하고 학사일정과 절기 등 교정을 보고 월별 사진, 명언 등을 최종 선택, 아이디어까지 넣어 애정을 기울인 작품이다. 틈틈이 찍은 행사 사진과 사계절 학교 풍경은 학교 홈페이지에도 탑재하여 학교 역사를 만들었다. 그 학사력이 오늘 도착한 것이다. 우리 학교 교무부장과 연구부장이 그것을 보더니 부러워 한다. 전임지에서 그것을 만든 것은 학생과 학부모를 위한 것이었다. 1년을 내다 보고 미리 준비하는 태도를 길러 주는 데 큰 역할을 하였다. 학생과 학부모의 반응도 좋아 해마다 만들어 달라고 건의까지 들어올 정도였다. 내가 감동한 것은 사실 그 학사력 때문이 아니다. 함께 봉투속에 들어가 있던 편지 한 통 때문이다. 편지까지 동봉한 그 참신한 아이디어에 감탄한 것이다. 이제 나도 본 받아 실천하고자 한다. 아래에 편지 내용을 소
"어허, 그 밥에 그 나물이라더니···." "국가 최고지도자가 그러하니 참모들도 지도자 입맛에 맞게 음식을 차려 대령하네···." 청와대 홈페이지 특별기획팀에서 주장한 “가정환경이 학업성취도에 미치는 영향이 압도적으로 크다” "2005학년도 서울대 입학생 중 서울 강남 출신이 강북 출신에 비해 9배나 많다"는 것을 보고 혼자 중얼거려본 말이다. 통계자료에 의하면 강남지역의 서울대 입학 비율은 1994년 14.5%에서 2002년 12.7%, 올해는 11.7%로 나타났다. 서울대는 연도별 추이 없이 2005학년도 입학생 통계만 제시하고 "지역균형선발을 실시하면서 2006학년도에는 강남 출신 입학생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니까 연도별 추이를 보면 강남의 서울대 입학생 비율은 점차 줄어들고 있고 그 원인은 복합 다양한데 지역균형 선발과 농어촌 특별전형을 비롯하여 타고난 지능, 부모의 배경과 소득, 교육 관심도 등인데 청와대 팀은 단순히 거주지별로 입학생 수를 단순 비교한 것이다. 통계를 보는 좁은 시각과 무리한 해석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을 보면 "청와대는 이제 임기 2년을 앞두고 사고의 편향뿐 아니라 통계의 편향도 서슴지 않는구나"하고 한탄하게 된다.
"연구부장님께는 이것 먼저 드려야겠네요. 연구부장님이 토요일에 과제를 주시니 일요일은 꼬박 여기에 매달립니다." "교감 선생님이 꼼꼼히 고쳐 주시니 정말 고맙습니다. 지난 번에도 교육계획서, 학교안내 모두 바로 잡아 주셨지요. 저도 모르게 교감선생님께 의지하게 되었어요." "교감이 하는 일은 선생님들 도와드리는 일입니다. 그것을 하지 못하면 직무유기가 아닌가요?" "그래도 그냥 돌려주시거나 연구부장이 알아서 하라 하지 않고 고쳐주시니 제게는 교감선생님이 큰힘이 됩니다." 월요일 아침 출근, 교무실에 들어서자 마자 하며 가방에서 2006학년도 교육실습대용학교 운영계획서 수정본을 건네면서 연구부장과 주고 받은 대화이다. 우리 학교 연구부장은 토요일이면 교감에게 숙제(?)를 한 가지 준다. 3월이니 사실, 각종 계획을 세우는 각부 부장도 정신이 없을 정도다. 리포터는 그냥 대강 훑어보고 넘겨 줄 수도 있으나 성격이나 업무스타일이 대강형(大綱型)이 아니라 또 그것 바로잡는 것이 하나의 즐거움이라 흔쾌히 받아 들고 그 좋아하던 주말산행도 포기하였다. 교감의 존재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선생님들이 교감의 도움을 필요로 할 때,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교감은 기꺼이
경기교육자원봉사단체협의회(회장 이중섭)가 주관하는 제8회 경기교육자원봉사포럼이 3월 15일(수) 봉사활동 관련 각급 학교장, 각급 학교 학부모 지도봉사단 임원, 경자협 회원, 경기시민봉사여단 등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원의 한사랑뷔페에서 열렸다. 이 날 포럼 특강으로 파랑새 둥지 활동(안양교육청 최정숙 중등교육과장) 발표가 있었고 학부모지도 봉사단활동 사례(고양 정발고 김영숙 학부모단장), 봉사활동 시범학교 운영사례(주엽공고 이송섭 교사), 경동(京童) 천사와 가족만들기(경동어린이집 신승주 원장)의 주제 발표가 이어졌다. 이중섭 회장은 인사말에서 “자체경비나 예산지원도 없이 오직 여러분들의 사랑과 열정 하나만으로 경기교육자원봉사포럼이 연륜을 쌓아가고 있다”며 감사를 표하면서 “금년에도 봉사교육을 위해 우리 모두 지혜를 하나로 모아 나가자” 고 강조했다. 오늘 포럼에서는 그 동안의 경기교육자원봉사 소식을 담은 ‘경기포럼소식지’가 참가자들에게 배부되어 경기도 전체의 각급학교 봉사활동을 한 눈에 보게 하였고 봉사교육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여 참가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지금은 오염으로 멸종되었지만 서호(西湖)에 살았던 지구상에 단 한 종(種)뿐이었던 물고기 이름은?" "서호납줄갱이" "서호는 언제 왜 만들었을까?" "조선시대 정조 23년 1799년, 농업관개용수" "수원팔경 중 서호와 관련되는 것은?" "서호낙조(西湖落照)" 작년에 이어 '서호사랑 봉사학습 체험교실'이 3월 셋째주 토요일인 18일 오후 2시 문을 열었다. 이 교실은 수원의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열리고 있는데 오늘 참가한 수원제일중학교 3학년 여학생들은 서호를 한 바퀴 돌면서 환경보전 활동을 전개하고 수질오염, 무궁화 정신, 서호의 옛모습, 수원팔경 등을 익히며 농업과학도시 수원에 대한 자긍심과 애향정신을 키웠다. 그리고 수원기상대에 들려서는 기상 관측기구를 관찰하고 최운 예보관으로부터 기상과 우리 생활과의 관계, 기상의 중요성에 대한 특강을 들었다. 그리고 농촌진흥청 내에 있는 농업과학관을 들려서는 우리 농업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모습을 직접 보았다. 서호사랑 봉사활동 체험교실은 경기도자원봉사단체협의회 서호사랑팀(팀장 이영관)이 주관하는 프로그램으로 학교단위 20명 내외로 사전 신청을 받아 운영하고 있는데 경기도에서 봉사학습 선도 역할을 수행하는 프로
교육자에게만 사명감이 요구되는 것은 아니라 모든 공직자에게 요구되는 것이다. 보도에 의하면 교육행정직이 좋은 줄 알고 멋모르고 응시, 합격한 임용자의 수 십명이 발령을 받은 지 채 한달도 되지 않아 사표를 제출, 새학년도 교육 지원행정에 차질을 가져오고 국고 수천만원과 행정력의 낭비를 가져오고 있다는 딱한 소식이다. 경기도교육청은 올해 일반직 신규 400명을 채용해 250여명을 발령을 냈는데 이 중 1개월 이내에 임용을 포기하거나 퇴직한 자가 33명이고 지난해에도 51명에 이르고 있다고 하며 이들 대부분이 소위 명문대 출신 여성들이라고 한다. 연천의 모 초교에 발령받은 한 임용자는 3월 2일 출근하여 4일 퇴직하였고, 양평의 한 초교에 2월 10일 발령 받은 임용자는 2월 27일에, 이천의 모 초교에 발령 받은 임용자도 이번 달 근무 10일만에 보따리를 쌌다는 것이다. 그 학교의 지원행정은 가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이들이 중도에 포기하는 이유는 도심지가 아닌 외곽지역 소규모 학교에 배정받은 데다가 과중한 업무와 열악한 근무조건, 그리고 연봉 1700만원의 보수가 흡족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일반직 업무의 성격이나 근무조건, 보수 등에 대한
우리 학교에는 350석의 식당이 있어 점심시간에 이 곳을 이용합니다. 선생님들은 교직원석이 따로 있어 그 곳에서 드시지요. 그러나 우리들은 우리 선생님과 함께 식사를 합니다. 왜냐고요. 그건 잘 모릅니다. 아마 선생님이 우리들을 사랑하기 때문일 겁니다. 지나가는 친구들은 우리들을 부러운 눈으로 쳐다본답니다. 우리 학교에는 3개 특수학급이 있다. 학생 수는 30명. 1986년에 설치되었으니 2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전통만큼이나 내용도 알차다고 소문이나 인근의 초교 졸업생 과반수 이상이 우리 학교를 지원하고 있다. "선생님, 식사 시간에 특수학급 학생들과 함께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네, 편식이나 식사 자세를 지도하고 있어요. 싫어하는 음식도 골고루 먹게하고 학생 특성에 맞게 식사량도 조절하고 있지요." "그들의 반응은 어떠한가요?" "좋아하고 있어요. 식사하면서 대화도 나누고 서로 반찬도 주고 받지요." 식사 지도, 참으로 중요한 교육과정이다. 그러나 우리들은 이것을 소홀히 여기고 있다. 지도하는 것을 귀찮게 여겨 아예 지도를 포기했는지도 모른다. 점심시간, 선생님과 학생들이 따로 식사를 한다. 몇몇 선생님은 적극적으로 식사 지도에 임하고 있다. 식
새학년도가 시작된 3월, 모든 선생님들이 그야말로 '바쁘다 바뻐'이다. 부장은 각종 계획 수립하느라, 담임은 학생 실태 파악을 비롯해 그날그날 해야 할 일은 쌓여 있고 각 부서에서 제출해 달라는 요구사항은 많고···. 우리 학교에 새로온 모 학년부장은 "교직경력 20년만에 이렇게 다루기 어려운 아이들은 처음 보았다"며 "생활지도의 어려움으로 아침에 출근하는 것이 두렵다"고 말한다. 근무하는 학교의 특수아를 승용차로 통학시키는 아내는 "아침에 출근하면 언제 퇴근시간이 되는지 정신 없이 지낸다"며 아침 출근시간부터 항상 총총 걸음이고 퇴근 후의 모습은 파김치이다. 교감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교내를 오전과 오후 한 번씩 돌아보기도 벅차다. 쉬는 시간마다 선생님들이 수시로 찾아와 결재를 받거나 상담을 하고 가정통신문은 국어전공을 살려 보완하는 것이 일상 업무가 되었다. 접수공문은 얼마나 많은지 문서 분류하다 보면 벌써 점심시간이다. 봄이 오는 소리를 듣고 자연의 변화 모습을 보고 마음을 가다듬어야 하지만 그것은 이미 사치스런 생각이 되고 말았다. 혹시 읽을 시간이 있을까 하여 일간신문을 학교에 가져가 보지만 펴보기는 커녕 가방에서 꺼내지도 못하고 그냥 집으로 가져온
지난 주에는 경기도수원교육청 조현무 교육장이 학교를 방문하였는데 오늘은 류배근(柳培根) 관리국장이 시설과 주사를 대동하고 교장실을 들어왔다. 마침 교장실에서는 교장, 교감이 학교운영위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는데 예고 없이 방문한 것이다. 의외의 방문에 모두 깜짝 놀랐다. "본교가 남녀공학으로 전환되었는데 이에 따른 어려움을 알아보고 지원하여 드리려고 왔습니다." 이렇게 고마울 수가! 이것을 바로 현장 지원행정이라고 하던가! 교육청 고위직이 자리만을 지키고 있는 것이 아니라 현장을 찾아다니면서 학교의 애로사항, 고충을 살펴보고 도와 줄 것을 찾고 있는 것이다. 차 한잔을 들면서 학교 현황과 학부모·지역주민들의 민원에 대해 학교장과 대화를 나누고 학교를 둘러본다. 과학실과 과학준비실, 가사실, 식당, 체육관, 학교울타리, 복도의 신발장과 청소함, 창고, 후문 예정지, 교실의 책걸상과 칠판 등을 세심히 살펴보면서 학교장에게 의견을 제시하고 수행한 주사와 행정실장에게 지시사항을 내린다. 지원행정의 바람직한 모습이다. 딱딱한 권위주의, 상부 관청의 고압적인 자세는 볼 수 없었다. 학교의 잘못된 점을 찾아내어 꾸짖으려는 것이 아니라 학교의 문제점을 찾아 해결하여 주려는
오늘따라 유난히 복도에 떨어진 사탕막대와 사탕껍질이 많다. 1층에서만 10개를 주웠다. 여학생들은 아예 사탕을 입에 물고 다닌다. 그것도 아주 자랑스럽게! 오늘은 여학생들이 기다리던 바로 그 날. 화이트데이. 학생들은 버리고 교감은 줍고···. 학생들에게 물으니 막대가 긴 것은 100원짜리 불량식품이라고 한다. 그래도 여학생들은 좋아라 한다. 오늘만큼은 그 쓰레기를 즐겁게 줍고 싶다. 청소년기의 아름다운 추억의 한 때가 아니던가. 후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