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2월에 졸업한 수원매원초등학교 제13회 졸업생(1969년생. 38세)들이 당시 6학년 담임인 양세석(1반), 이영관(2반), 양원기(3반), 이상님(4반) 선생님을 찾고 있습니다." 요즘엔 동창회도 번개팅을 한다고 한다. 얼마 전 아이러브스쿨에서 보았다는 제자를 통해 이 모임을 처음으로 알았다. 분기별 모임이 정례모임인데 오늘 번개팅에는 7명이 나왔다. 나와는 무려 24년만의 만남이다. 모교 근처인 원천유원지 음식점에서 만났는데 처음엔 몰라보았다. 그러나 자세히 보니 얼굴 모습과 표정, 말투, 성격 등에서 초등학교 때의 모습이 여전히 남아 있었다. 추억의 사진으로 그 당시 소풍, 스카우트 활동 사진 등을 갖고 나온 이들은 말한다. "선생님, 그 때 선생님으로부터 기합 많이 받았지요." "선생님께서는 전교생들에게 포크댄스를 지도해 주셨지요." "그 때는 왜 졸업 앨범을 만들지 않으셨어요?" "이번 모임은 캐나다 출국을 앞둔 송종근의 환송회로 번개팅입니다." "음식 준비가 소홀해서, 미처 선물을 준비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선생님, 은사님 찾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이들도 어느새 추억을 찾는, 세월의 연륜을 함께하는 나이가 되었다. 정례모임에서
발령이 난 2월 하순, 교육계는 가히 송별회의 계절이다. 회식 자리에서는 상대방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기에 바쁘다. 이별을 아쉬워하며 석별의 정을 나누면서 전별금을 전달하고 술 한잔을 건네면서 그 동안에 있었던 좋았던 일, 섭섭한 일, 때론 오해를 마음을 터 놓고 대화로 훌훌 털어버린다. "선생님의 영전을 축하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그 동안 여러가지로 도움 주셨음에 감사드립니다." 송별식장에 붙은 차트를 보니 정말 이별이 실감이 난다. 이제 곧 있으면 새로운 임지에서의 새로운 만남을 시작해야 한다. 새희망 새출발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개교 50년이 넘는, 경기도 1번지 학교라 불리는 수성(水城)고등학교 황규화(黃圭和) 교장 선생님의 정년퇴임식에 참석하였다. 우선 식장으로 꾸며진 강당과 수 많은 축하객들을 보고 입이 딱 벌어지고 말았다. 주차장으로 사용된 운동장은 손님들이 타고 온 자가용으로 꽉 찼고 강당 1층은 수 백명의 외부 하객들이 좌석을 메웠고 2층은 재학생들이 차지하였다. 식순 중, 꽃다발 증정과 공로패 및 기념품 증정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다. 그만치 덕(德)을 많이 베풀었다는 반증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덕불고 필유린(德不孤 必有隣)이 떠오르는 순간이다. 내빈 축사, 퇴임사, 송공(頌功) 헌시,학생 대표 사은사에서는 주인공의 뚜렷한 교육공적은 물론 훌륭한 교육철학과 고매한 인품을 읽을 수 있었다. 장학사와 장학관 등 교육행정가로 활동했을 때보다 교사, 교감, 교장으로서의 교육활동이 가슴에 와 닿는다. 아무래도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과 선생님과 호흡을 맞추는 것이 교육의 보람이 아닐까? 황규화 교장. 그는 수성고에 교사로서, 교감으로서, 교장으로서 총 13년간 근무한 최초의 수성인으로서 경기교육사에 족적을 크게 남겼다. 교사들과 학생들에게 큰 영향을 준 그의 어록을 살펴본다. "학교
'세계 일류를 지향하는 글로벌 인재 육성'이 교육지표인 경기교육계에 인재교원이 없다고? 경기도교육청이 이번 3월 1일자 교원 인사를 앞두고 인물난에 허덕(?)이고 있다는 지상(紙上)의 목소리가 들린다. 학교수, 학급수, 교원수, 학생수에서 서울보다 더 큰 경기도에서 웬 뜬금없는 소리인가? 자세히 읽어보니 이번 정년퇴임으로 물러나는 최운용 제2청 부교육감 후임으로 임명할 후보자감으로 마땅한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경력이나 능력으로 볼 때 후보자감은 있는데 본인이 고사를 하여 교육감이 인사에 애를 먹고 있다는 소식이다. 현재의 교육국장은 물론 거명되는 일부 교육장도 손을 내젓고 있으니 그야말로 딱한 사정에 놓여 있다. 당사자들의 고사 이유를 보니 정년이 아직 많이 남아서, 부교육감 자리가 매력이 없는 자리라서, 예산권이나 인사권 등 실질적 권한이 없어서, 가족과 떨어져 살아야 하니까, 직위만 높았지 직급은 장학관에 불과하니까 등이다. G일보 L기자는 이런 사태의 원인을 갑작스런 정년단축과 교장임기제에서 찾는다. 또 교육장 임기 2년에 그 원인이 있다고 말한다. 교육장이 뭘 좀 해보려 하면 정년을 맞이하거나 임기가 끝나게 된다고 한다. 그러다 보
2월 교무실 칠판은 희비가 교차한다. 또 이별의 아쉬움과 만남의 설렘이 섞여 있다. 바로 발령 때문이다. 내신을 하여 원하는 곳에 발령이 난 선생님과 미발령 또는 원하지 않는 곳에 난 선생님. 그 학교를 떠나는 선생님과 새로 부임한 선생님. 누가 그랬던가 인생은 만남과 헤어짐의 연속이라고. 또, 회자정리(會者定離)라는 말도 있다. 그러나 모두 다 소중한 인연이다. 얼마 전 정년 퇴임식을 앞둔 교장선생님의 편지를 받았다. 교육청에 근무할 때 장학관으로서 지도를 하여 주신 분이다. 그 분은 우리가 인생에서 한 번 만나는 인연을 이렇게 말한다. "지구의 어느 한 곳에 바늘을 꽂아놓고, 달에서 좁쌀을 떨어뜨려 그 바늘에 좁쌀이 맞는 확률이다."라고. 그렇다면 우리 선생님들이 한 학교에서 2년 내지 3년간 동고동락하며 근무하는 인연은 도대체 어떤 인연일까? 그렇게 생각하니 하찮은 일 갖고 얼굴을 붉힌 내가 부끄럽기만 하다. "좀 더 큰 그릇이 되자." "선생님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선생님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사람이 되자." "새학년도엔 물심 양면으로 베풀어 보자." 교무실 칠판에 붙은 '부임 환영' 챠트를 보고 잠시 생각해 보았다.
도교육청 발령에 이어 오늘, 지역교육청의 관내 발령이 났다. 각급 학교에서는 현수막을 내걸어 환영 분위기를 조성하고 부임하는 선생님의 경력사항을 파악, 그에 따른 담임 배정과 업무분장을 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어떤 선생님은 부임하는 학교가 궁금하여 미리 학교홈페이지를 방문해 그 학교의 특성을 파악하기도 한다. 새로운 학교에 빨리 적응하려는 바람직한 행동으로 본다. 전년도 학교교육과정 편성·운영계획을 미리 숙독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이제 선생님들은 새롭게 맞이할 학생들을 기다리며 3월의 '새희망 새출발'을 소망하고 있다.
우수(雨水)인 19일. 수원에 있는 칠보산(238.8m)을 아내와 딸과 함께 올랐다. 벌써 봄을 맞이하는 가족 단위 등산객이 눈에 많이 띈다. 화성시 매송쪽에서 오는 바람이 어찌나 상쾌하고 시원한지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다. 하산길, 약수터에 들러 물 한 잔을 마시며 목을 축였다. 컵으로 물을 받다 보니 약수 나오는 입구에 있는 낙엽 한 장이 고맙기만 하다. 그 낙엽이 없었으면 그냥 벽을 타고 흘러내려 물을 받을 수 없었을 것 아닌가? 우리 주위에 있는 자연, 작고 하찮게 보이지만 실상은 그게 아니다. 흐르는 계곡물, 낙엽, 풀 한 포기, 돌멩이 하나, 흙 한 줌 모두 소중한 것이다. 약수터의 낙엽 한 장이 등산객의 갈증을 해소해 주고 땀을 식혀 준 것이다. 자연의 품은 위대하다. "낙엽아, 고맙다."
학교의 이상 유무, 가장 궁금한 사람은 누구일까? 학부모, 학생, 교직원 모두 학교를 사랑하겠지만 그 중 교장이 아닌가 싶다. 학교 최고 책임자인 만큼 어깨도 무겁다. 출근하여 당직자에게 이상 유무를 최초로 보고 받는 사람도 교장이다. 그런 교장들에게 한 가지 걱정거리가 생겼다. 재학생 또는 졸업생이 방과 후 야간 시간에 학교에 들어와 당직원과 실랑이를 벌이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교실에 물건을 두고 왔으니 문을 열어달라고 하고 당직원은 안 된다고 하고···. 그것뿐일까? 그들은 학교 유리창을 깨거나 당직실에 돌을 던지는 등 당직자를 놀리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 리포터가 아는 모 중학교는 몇 년 전 야간마다 교실 유리창 수십 장이 깨져 학교장을 비롯한 교직원이 밤새워 순찰하여 학교를 지킨 적이 있고 모 중학교는 아예 CCTV 카메라를 설치하여 학교 시설물을 보호하기도 하였다. 일요일인 오늘, 수원 칠보산 등산길에 인근 학교를 들렀다. 우연치 않게 경비용역업체 소속의 당직원 B씨(70세)를 만나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그가 혀를 찬다. 당직근무를 하다보니 야간에 졸업생들이 학교에 들어와 음주, 흡연, 함부로 침뱉기 등을 하는데 그냥 볼 수 없을 정도라 한
경기도 군포의왕교육청(교육장 박종화. 사진)이 이번 3월 1일자 인사 발표에 있어 3S(속도, 봉사, 감동 : Speed, Service, Satisfaction)를 앞장서 실천하고 있어 교육가족의 찬사가 자자하다. 경기도교육청의 인사 발표가 나오기가 무섭게 인사작업에 착수, 밤샘작업을 거친 후 24시간 이내에 그 결과를 교육청 홈페이지에 탑재, 인사 발표만을 초조하게 기다리는 관내·외 전보자는 물론 교장·교감 등 전 교원을 만족시켰다. 속도, 서비스, 감동의 3S 지원행정을 실천한 것이다. 경기도교육청 교원 인사 발표가 나온 것은 16일 오후, 발령 자료가 군포의왕교육청에 도착한 것은 오후6시. 이후 곧바로 인사작업에 돌입, 홍석희 학무과장(59)의 진두지휘로 인사작업팀(초등 장학사 3명, 중등장학사 4명, 교사 3명)을 가동 밤샘작업에 들어갔다. 이튿날인 17일 오전 6시 인사 작업을 완료하고 1차와 2차 검토 작업을 거쳐 오전 11시 교육장 결재를 받았다. 오후 2시 미리 소집된 관내 47개교 초중학교 교감에게 자료를 배부, 이상유무를 확인하고 오후 5시30분 홈페이지에 탑재, 대단원의 막을 내렸던 것이다. 이번 인사작업의 대상인원은 유치원 15명, 특
"이제 얼마 안 있으면 교원들도 승진심사 시 음주운전, 과속운전, 신호위반, 과태료 미납, 범칙금 미납 등 준법정신이 하나의 기준으로 등장하여 검증이 강화될 지도 모른다." 얼마 전 지역교육청 교감과 학생부장 연수 모임에서 학무국장님의 말씀이다. 정말 그럴지도 모른다. 승진할 사람은 줄서서 대기하고 있는데 자리는 한정되어 있으니 이런 기준이라도 만들어 탈락기준으로 삼을 만하다. 사실, 음주운전은 사고의 위험성이 높아 본인의 목숨만 잃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생명까지 해치는 것이니 절대로 하여서는 안 된다. 술을 조금이라도 입에 대었으면 아예 운전대를 잡지 말고 대리운전이나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야 한다. 경기도 교원 징계 중 '음주운전이 최다'라는 통계도 보았다. 2003년부터 작년 8월까지 경고에서 해임 등 징계를 받은 교원이 총 261명인데 이 중 64.8%가 음주운전이라는 것이다. 교원들은 음주운전하다 적발되면 다중의 처벌을 받는다. 징계위원회에 회부되어 '개망신(?)' 당하며 징계받고, 승진 불이익에 형사처벌까지 받고, 거기에 정기인사 시 전보조치 당하고. 리포터가 아는 어느 교직 선배님의 몇 년전부터 하신 말씀. "술 몇 잔 하고 택시요금 3만원, 아
현재 초·중·고 교장, 고교 교감 임지 지정은 교육감이, 초·중학교 교감 임지 지정은 교육장이 행하고 있다. 리포터는 개선안으로 고등학교는 현행대로 교육감이 하고 초·중학교 교장 발령에 있어서는 교육감은 지역만 발령내되 학교 지정은 교육장이 행했으면 한다. 가뜩이나 교장의 입지가 축소되는 현실에서 교장 품격 떨어지는, 교육감 권한이 축소되는 것이 훤히 보이는데 웬 엉뚱한 제언인가? 그 이유는 현행처럼 교육감이 초·중학교장의 임지까지 지정할 경우, 인사의 인적 반영요소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해 합리적인 인사를 행하기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시도 교육청 단위에서 관리하는 초·중·고는 대상 인원이 과다하고 범위가 넓어 초·중학교 교장 개개인의 학교경영 능력 등 개별 특성 파악이 어렵다고 본다. 행정체계도 초·중학교는 지역교육청의 관할 아래 통제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인사 시에는 지역교육장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형편이다. 그러므로 분권화에 발맞추고 권한의 하부 이양 측면에서, 또 행정체계에 맞게 시도교육청은 고교 교장·교감의 임지지정을, 지역교육청은 초·중학교에 대한 학교 지정을 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2월은 교육계에 있어 가히 인사의 계절이다. 벌써 경북
인사와 학년말 정리로 한창 바쁜 학교 현장은 학교폭력 예방 관련 전교원 집중 연수가 시작되어 한층 더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2월 2일 교육부 주관의 1박 2일 강사요원 연수에 이어 경기도의 경우, 도교육청 주관의 중고등학교장 및 학무과장 연수(13일), 초등교장 연수(16일), 지역교육청 주관 초중고 교감 및 학생부장 연수(14일). 이어 학교 주관 교사 연수(15일-24일), 학부모 연수(3월-5월)로 이어진다. 교육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20일까지 전국 모든 초․중․고등학교 교장 및 전문직(12,555여명)을 대상으로 학교폭력예방 연수를 실시하고, 개학 전까지 교사연수 전문요원에 의해 모든 교사들의 연수를 실시하며, 개학과 더불어 개발보급 된 학교폭력예방프로그램 자료를 활용하여 학생교육을 실시하는 등 2006학년도에는 학교장 중심의 학교폭력예방교육을 내실화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졸업식이 끝나고 졸업생들은 가족과 함께 모교에서의 추억 남기기가 한창이다. 찍고 또 찍어도 아쉬움이 남는가 보다. 디카에 담긴 사진보다 마음 속에 담긴 학창시절의 추억이 더 오래가는 것, 커 가면서 깨닫게 되리라.
오늘이 바로 정월 대보름입니다. 이날 아침에는 부럼을 깨물면서 "1년 동안 무사태평하고 만사가 뜻대로 되며 부스럼이 나지 말라"고 기원을 하면 1년 동안 부스럼이 나지 않을 뿐 아니라 이가 단단해진다는 속신(俗信)이 있습니다. 부럼이란 음력 정월 대보름날 아침에 깨무는 밤·호두·잣·은행 등 껍질이 단단한 과실을 말합니다. 여러 번 깨무는 것보다 단번에 큰 소리가 나게 깨무는 것이 좋다고 하며 첫번째 깨문 것은 마당에 버린다고 합니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보름날 새벽 날밤·은행·호두·무를 깨물며 '일년 열두 달 동안 무사태평하고 종기나 부스럼이 나지 않게 해주시오' 하고 축수한다. 이를 부럼이라 하기도 하고 고치지방(固齒之方)이라고도 한다"라는 기록이 있다고 합니다. 우리의 부모님들은 정월 대보름날의 부럼깨기를 위해서 며칠 전부터 미리 과실을 준비해 두었습니다. 지금도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온 식구가 모여 부럼을 깨면서 1년 동안의 건강을 빌고 있습니다. 그 풍습이 면면히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것이죠. 우리 조상들의 세시풍속. 핵가족화로, 출산율 저하로, 독신 남녀 증가로 점차 잊혀지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그렇다면 이것을 학교에서 가르쳐야겠죠. 교사
함박눈이 오면 세상은 눈나라로 변한다. 이 때 자연은 인간이 도저히 흉내낼 수 없는 마술도 보여 준다. 철봉에 거꾸로 매달린 눈, 눈이 쌓인 것이 아니라 거꾸로 매달려 있는 것이다. 땅과 나뭇가지와 철봉 기둥 위에는 눈이 쌓이고 철봉에는 눈이 매달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