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말고사 기출문제집? 아니 저것 판매하면 안 되는데!" 교사의 지적재산권 보호는 제대로 되고 있는가? 교사가 출제한 중간·기말고사의 문제도 저작권법상의 저작물이라는 것이 법원에서 정식으로 받아들여졌는데···. 오늘, 모 중학교 앞 문방구를 지나면서 차안에서 찰칵!
드디어 올 것이 왔다. 지극히 우려했던, 걱정했던 것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이제 경찰이 나서서 학교를 지켜야 할 판국이다. 대구에서 있었던 '교원평가 시범校에 페인트 낙서 사건'을 두고 하는 말이다. 교육부가 교총의 주장에, 일선 교원들의 다수 의견을 조금이라도 받아들였으면 이런 일은 애당초 일어나지도 않았을 것이다. 생각해 보라! 이것은 해외토픽감이다. 경찰은 학교를 지키고 교원(?)은 학교를 공격하고. 주객이 바뀐 형태다. 최고통치자의 리더십이 빵점인 나라의 모습이 아닌가! 국가 체면도 영 말이 아닌 것이다. 그런데 이런 일이 대한민국에서 실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정부의 교원평가제를 반대하는 락카칠이 시범학교로 선정된 중학교의 출입문과 통로, 운동장 연단 등 교내 곳곳에서 발견되고 이들 학교의 교장 퇴진을 요구하는 유인물이 나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는 보도이다. 경찰은 범인의 단서도 못 잡았다고 한다. 발견된 유인물의 문구를 보면, ‘민주주의 투표도 모르는 △△△, 너 딱 걸렸어’, ‘민주 절차도 모르는 ○○○ 교장 물러가라’이고, 락카칠은 ‘교평 반대’ ‘참 부끄럽지 않나’ ‘교장 ××× 퇴진’ 등이다. 교원평가제, 교총과 선량한 다수의 선생님들
대입 수능시험을 이틀 앞둔 11월 21일 고득점 기원행사가 열린 수원 효원고등학교(교장 김성태) 웅비관 앞에서 3학년 수험생 500여명이 후배들의 격려속에 고득점을 소망하는 글이 담긴 풍선을 하늘높이 날리고 있다. 이번 수능이 '웅비'의 계기가 되길 바라며, '수능 대박'을 기원하며···.
얼마전 2006년 1월호에 실릴 '바람직한 교직문화'에 관한 원고 청탁을 받은 적이 있다. 한 십여일 고민 끝에 일반론적인, 관련 서적에 나오는, 누구나 인터넷을 뒤지면 평범하게 쓸 수 있는 것이 아닌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직간접 체험을 통해 얻은 나만의 글을 쓰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와 관련하여 교육청 근무 시절, 일선 학교를 방문하였을 때 교장실에 있는 글귀가 마음을 사로잡아 인용을 하였다. 시흥시 모 중학교의 ‘애정 어린 충고’가 기억에 남는다. 리더가 잘못을 지적할 때는 사랑이 밑바탕이 된, 애정으로 건네는 조언이 필요하다. 그럴 경우, 상대방은 그것을 수용할 것이다. 미워서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위해서 할 때 ‘진정 고마운 것’이 된다. 또, 모 신설중학교에 있는, 김구 선생이 애송한 서산대사의 글. 沓雪野中去 不須胡亂行 今日我行跡 遂作後人程(답설야중거 불수호란행 금일아행적 수작후인정 : 비록 눈이 내린 들판을 가더라도 발걸음을 흐트러뜨리지 말지니, 오늘 내가 가는 길은 뒤에 오는 사람들의 이정표가 될 것이니라). 지도자의 길, 선구자의 길이 얼마나 중요한 지 깨닫게 해 준다. 이것은 교장, 교감 뿐 아니라 부장교사, 교사 등 지도층에 있는 사
흔히들 못 생긴 사람을 호박에 비유합니다. 그러나 천만의 말씀! 수원 농업과학관에 전시된 화초호박을 보니 그런 생각은 싹 달아나고 갖가지 모양과 색깔을 띈 호박이 앙증맞고 귀엽기만 합니다. 앞으로 학교현장에서 선생님들 사이에 제자들을 대상으로 이런 말이 생겼으면 하네요. "화초호박같이 예쁘게도 생겼네!"
11월 19일(토), '서호사랑 봉사학습 체험교실'에 참가한 숙지고등학교 1학년 여학생들이 항미정(杭眉亭)에서 유병혁 연구부장과 함께 안내판을 읽으며 즐거워합니다. '서호사랑 봉사학습 체험교실'은 매월 셋째주 토요일 수원의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열리고 있는데 이 날 참가한 학생들은 수질오염, 올바른 시민정신, 무궁화 정신, 서호의 옛모습, 수원팔경 등을 배우며 학교에서 늘 바라보는 서호가 이렇게 역사가 깊은 줄은 몰랐다고 입을 모읍니다. 특히, 항미정에서 제6경 서호낙조(西湖落照)에 대하여 공부하는 학생들은 애향정신과 수원시민으로서 자긍심을 갖게 되며 서호의 환경보전 활동에 더욱 관심을 갖고 실천하려는 마음을 다집니다. 서호낙조란 '서호 노을에 드리운 여기산 그림자'를 말하는데 아름다운 기생의 자태와 같은 여기산의 그림자가 수면에 잠겨있는 서호는 수원의 눈썹으로 상징되며 중국 항주의 미목(眉目)보다 아름다운 곳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서호(西湖)는 수도권 전철 1호선 화서역 옆에 있는 호수로서 정조 23년(1799)년에 축조되었는데 농업 관개용수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현재 서호공원으로 조성되어 수원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고 농촌진흥청 내에 있는
교육부의 교원평가 시범학교 선정 발표가 있기 바로 전 우리 학교 교직원 식당에서의 대화 하나를 소개한다. "교감 선생님, 왜 우리 학교는 교원평가 시범학교 신청을 안 하셨나요?" "교감 맘대로 합니까? 선생님들 50% 이상이 동의를 해야죠." "인근의 00중학교는 신청했다고 하던데요." "아, 그래요. 그 학교는 점수가 있는 학교인데 신청을 했군요." "우리 학교도 선생님들 동의를 얻어 신청할 걸 그랬나봐요." "교원평가 신청학교가 되면 저는 얼굴 못 들고 다닙니다." "아니, 왜죠?" "졸속 교원평가를 반대하기 때문이죠. 교육부가 교원단체와의 합의를 파괴하고 강행하는데 동의할 수는 없습니다." "······." "당장, 승진을 염두에 둔 사람은 부가점수가 아쉬어 신청했겠지만 멀리 내다볼 때 이것은 잘못된 선택이 아닐까요. 국민들도 교원평가만 하면 교육이 살아날 걸로 알고 착각하고 있고 교육부도 무엇에 홀렸는지 무모하게 강행하는 것 보면 참 안 되어 보입니다. 교원평가를 한다고 선생님이 열심히 가르치는 것 아닙니다. 안타깝게도 국민이, 정부가 그걸 모르고 있어요." 교원평가,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합의 절차를 지키고 교육여건을 갖춘 후 해도 결코 늦
학교에서의 3D 업종은? 학교에 몸담고 있는 사람이면 다 아는 이야기다. 교무기획부, 학생복지부, 교육정보부이다. 선생님들 대부분이 이 부서를 꺼린다. 편하게 살고 싶은 세상에 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자연, 퇴근 시간이 늦어져 때론 개인 시간까지 빼앗는다. 일은 죽어라(?) 하고도 생색이 별로 나지 않는다. 오늘 안양의 부림중학교를 방문하였다. 김명순 교감이 행복한 고민을 털어 놓는다. 선생님들이 내년에 서로들 학생복지부 소속 업무를 달라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으냐고 묻는다. 이 학교도 학생복지부가 3D 업종이긴 하지만 그래도 좋다는 것이다. 그 이유가 자못 궁금하다. 교감이 그 원인을 분석한다. 첫째, 부장의 솔선수범을 선생님들이 좋아한다. 둘째, 부장의 인간성이 좋다. 셋째, 부원들의 인화단결이 잘 된다. 넷째, 일이 많지만 인간관계가 끈끈하다. 그는 말한다. "학교는 행복한 공간이 되어야 한다." "업무도 행복과 직결되어야 한다. 그래야 능률이 오른다." "바쁘다는 것은 건강하고 일이 있는 사람만의 특권이다." "기분 나쁘게 일하지 말고 즐겁게 일하자." 학교 구성원 모두가 부림중학교 학생복지부 선생님들처럼 행복감에 젖어 생활하면 얼마나 좋을까?
자칭 요청장학 전담 국어과 교사가 있다. 초지중학교 류현준 선생님. 그는 교직 8년차에 3개교를 거치면서 국어과 요청장학을 3차례 받아 그 때마다 수업연구를 했다. 시흥중학교에서는 신규 교사라서, 중앙중학교와 초지중학교에서는 경력이 짧은 막내 전입교사라서 그랬다. 그래서 그런지 수업이 능수능란하다. 수업에 자신감이 넘치고 박력이 있으며 학생들과 호흡이 척척 맞는다. 이번엔 수업자료로 애니메이션·스피드 퀴즈 등을 제작, 컴퓨터 활용 수업을 하는데 베테랑급 수준이다. "내년 12월 발간을 목표로 중학교 국어과 전단원 자료 제작에 들어가 있습니다." 그의 말이다. "수업시간이 재미있어요." "수업내용이 머리에 쏙쏙 들어와요." "저는 국어 성적이 10점 이상 올랐어요." 오늘 공개수업을 한 2학년 9반 학생들의 말이다. "수업연구는 교과전문성을 키워주는 지름길입니다." 수업연구 협의회에서 장학요원의 말이다.
오늘 도교육청의 생활지도 실적 점검단원으로 이천의 효양고등학교를 방문하였다. 박상백(50세) 교감 선생님을 뵈었다. 교감 책상 위에 흰 비닐봉투가 놓여 있었다.(사진 참조) "교감 선생님, 이 봉투가 뭐예요?" "오늘은 쓰레기 건수가 50건으로 줄어들었습니다." "그게 무슨 말씀이신가요?" "제가 복도와 계단을 다니면서 주운 쓰레기 갯수입니다." "그렇다면 시작 당시 쓰레기는 몇 개였나요?" "360개였습니다." 웃기는 얘기지만 교감의 주요업무 중에 쓰레기 줍기가 있다. 학생들이 얼마나 기본생활습관 지도가 안 되어 있는지 교내 순시를 하다 눈에 띄는 쓰레기를 보면, 그 쓰레기를 줍다보면 '이건 아니다' 싶은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비상 대책 또는 지도 묘안을 떠올리곤 한다. 리포터도 '카메라 출동' 형식으로 학교 홈페이지에 탑재를 하여 자극을 주기도 하지만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워낙 버리는 것이 습관화되어, 가정교육이 제대로 안 되어, 학교에서의 지도가 미흡하여 별 성과를 못 거두고 있는 것이다. 지난 9월 이 학교 교감으로 부임한 한 그는 주운 쓰레기에 관하여 희한한 분석리포트를 작성하였다. 소제목은 쓰레기 상황, 껌 상황, 담배 상황, 침 상황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다. 어느 음식점을 들렸다. 연탄난로가 눈에 들어온다. 주인 말에 따르면 '석유값이 비싸서 에너지를 절약하려고' 설치했다고 하는데 직업은 못 속인다고 하던가? 얼마전 가족의 무관심 속에 홀로 생활하다 도사견에 물려 숨진 초등학교 3학년 어린이가 생각난다. 이제 본격적인 영하의 기온이 시작된다. 우리 주위에 헐벗고 굶주리고 관심과 사랑에서 벗어난 소외된 이웃은 없는지, 그런 학생은 없는지 한 번 살펴볼 때다.
오늘 도교육청 생활지도 실적점검단의 일원으로 군포의 한 중학교를 방문하였다. 미리 안내된 평가항목에 대한 학교의 준비가 철저해서 놀랐고 실제 학교의 곳곳을 둘러보니 정리정돈된 학교환경이 부러울 정도다. 외부를 돌다보니 마침 CCTV 카메라가 눈에 띈다. 이 학교에는 무려 11대가 설치되어 있다. 2004년도에 밤마다 수십장씩 깨지는 학교유리창 파손을 막는 등 시설물 관리 보호를 목적으로 설치되었는데 올해 정부에서 학교폭력예방을 목적으로 설치한다고 하자 인권침해 요소가 있다하여 각급 학교에서 논란이 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 학교는 저녁 18시부터 익일 아침 8시까지 작동시키고 있는데 이 카메라 설치 이후 시설물 파손 피해사례는 전혀 없었고 덩달아 학교폭력 예방 및 흡연자 일소 등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 한다. 감시를 받는다는 것이 아니라 학교를 보호한다는 명분이 학생과 교직원 모두의 공감을 얻고 학교를 살린 것이다.
오늘 칠보산을 다녀 왔어요. 산자락 아래에서 들국화의 꿀을 열심히 빨고 있는 꿀벌들을 보았어요. 지금 우리의 고3, 중3 학생들이 저 꿀벌의 심정이 아닌가 해요. 공부할 날짜는 얼마 안 남았고 꿀은 빨리 모아야 하고···. 급하게 서두른다고 꿀 많이 모으는 것, 아니죠. 착실히, 제대로, 최후의 순간까지, 최후의 일각까지 정성껏 모으는 자가 성공한다고 봅니다. 우리 모두 승리의 그날을 위하여···.
오늘 지역교육청에서 있었던 초·중교감 회의에서 경기교육의 바람직한 작은 변화 움직임을 감지하였다. 바로 '교육장 초·중등 순환제'가 바로 그것. 빠르면 내년 3월 인사부터 적용된다는 소식을 들으니 '이처럼 좋은 제도가 왜 진작 시행되지 못하였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여하튼 반가운 소식이다. 이 제도는 그 동안 관행적으로 이어져 왔던 지역교육청별 초,중등 출신 교육장을 초등과 중등이 순환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모 지역의 경우, 교육장을 중등이 계속 맡아 왔으면 초등으로 바꾸고, 초등출신 교육장이 맡아 왔으면 중등출신으로 바꾼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지역교육청에 있는 초, 중학교가 교육장 관심과 열의에 의해 지속적으로 차별되거나 소외됨이 없이 고루 발전할 수 있게 되리라 본다. 사실, 출신에 따라 팔이 안으로 굽듯 관심 또한 달랐던 것도 사실이다. 아무래도 자신이 잘 아는 학교급 영역에 더 관심이 가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초등 출신 교육장은 초등학교에, 중등 출신 교육장은 중학교에 더 관심을 쏟고 지원행정을 펼쳤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이에 따른 후속 파장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국(局) 체제 교육청일 경우, 교육장과 출신이 다른 장학관이
"빼빼로처럼 날씬해져라." (아름다움에 대한 잘못된 생각의 발로가 아닌지요?) 서양의 발렌타인 데이에 맞서, 중고 여학생들의 생각과 모 제과의 상술이 합쳐져 '고백하는 날, 사랑을 전하는 날, 우정을 나누는 날'로 만들었다고 하네요.(우리 학생들의 토종 정신과 발전 정신은 대단합니다. 업체의 상술도 하나의 전략으로 보아야 하겠죠?) 그러나 학교에서는 쓰레기 풍년이 났네요. 먹고 난 후의 뒷처리가 안 되어 복도와 계단에 떨어진 쓰레기를 모아 담으니 쓰레기통이 철철 넘치네요.(이 빼빼로 데이를 교육적으로 지도하고 그 뒷처리까지 기본생활 습관 지도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