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진달래꽃과의 만남은 부지런함을 전제로 한다. 일요일6시 30분. 전화벨 울림과 동시에 기상이다. 한창 만개해 절정을 이루고 있을 고려산(436m) 진달래꽃을 만나러 떠나야 한다. 연인원 30만명이 고려산을 찾는다는데 나도 이 일원이 되는 것이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2011 고려산 진달래 예술제'가오는30일까지 고려산 일원과 고인돌 광장에서 개최되고 있다. 진달래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고려산에 오르려면 백련사, 청련사, 적석사 방면으로 가야 하지만우리 일행은 상춘객 인파를 피하기 위해 하점면 삼거 1리 소동마을에서 출발하는 산책로를 택하였다. 9시 30분.산행 시작이다. 처음 가는 등산로지만 오솔길이라 한적하고 계단이 없어 무릎 관절을 보호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사람이 적어 흙먼지가 흩날리지 않아서 건강에 좋다. 딱따구리가 나무에 구멍을 뚫는 소리가 들린다. 신기슭 등산로 주변에 진달래꽃이 여기저기 보인다. 때때로 소나무숲을 지난다. 정상에 가까워지자 진달래꽃군락이 보인다. 진달래꽃이 지천으로 깔리었다. 진달래꽃밭이다. 산 정상 부근을 진달래꽃이 수를 놓았다. 사람마다 카메라 하나씩을 들고 사진찍기에 바쁘다. 카메라가 없는 사람은 휴대폰으로 촬영한
얼마 전 EBS ‘선생님, 선생님 우리 선생님’(일요일 12:30~13:00) 다큐멘터리 작가로부터 전화가 왔다. 스승의 날 프로그램을 지금부터 준비하고 있다고 전해 준다. 주인공 대상자를 물색하고 있는데 필자가 작년에 한국교육대상을 받은 경력이 있어 그 후보의 하나가 되었다고 알려준다. 그런데 인터뷰 대상은 스승이 아니라 제자라며 제자들 연락처를 알려달란다. 34년 전 초임지 제자 4명을 소개하였다. 전화를 받고 보니 부끄러움이 앞선다. 만약에 방송이 된다면 손가락질하는 사람이 나올 지도 모르겠다. 스승이라 불리기가 참으로 멋쩍다. 필자 스스로 그냥 학생을 가르치는 평범한 선생님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문득 머릿속 필름은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교육대학을 갓 졸업하고 학군단 짧은 머리의 햇병아리 교사의 언행은 그야말로 시행착오의 연속이다. 어린이, 학교, 교직, 학부모, 교직선배, 지역사회의 실정이 어떠한지 모른 채 천방지축으로 날뛰는 철부지 선머슴아였던 것이다. 내가 학교에서 어린이들을 가르친 것이 아니라 초임지에서의 어린이, 학부모, 선배 선생님, 지역사회가 나를 가르치며 성장시켰고 오늘의 나를 만들어 주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지금은 44살로 학
서호중(교장 이영관)은 19일 3학년 4반 학생들에게 외부강사 초청 강연으로 성폭력, 성희롱, 성매매 예방교육을 실시하였다. 강의는 전 광주·하남교육장을 역임하고 신성초교에서 정년퇴임한 전근배 교육장이 맡았는데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언론에 보도된 성폭력 실제 사례를 가지고 수업을 전개, 학생들에게매우 의미가 깊은 시간이 되었다. 약간은 지루할 수 있는 딱딱한 내용과 이미 들어서 알고 있는 일반적인 내용이 아닌,최근 보도된사례를 적용해 피해자와 가해자의 양상과 판례를 가지고 접근하였다.성폭력 가해자는 법으로 어떤 처벌을 받는지, 성폭력이 어떠한 상황에서 일어나는지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설명하였다.학생들에게는 머리 속에 쏙쏙 들어오는 시간이었다. 특히 요근래 학생들에게 일어난 성폭력 사례의 특징을 잘 설명해 주었으며, 혹시 모를 성폭력에 대한 대처방법을 생각해 보게 하는 시간이 되었다. 이 학교 장희영 보건교사는 "교육효과가 좋아 선택받은학생 뿐만 아니라 전교생이 수업을 들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며 "여건이 허락하면 전교생에게 수업을 듣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수업을 직접 듣지못한 학생들에게는성폭력은 위험한 범죄 행위임을강조하고
사는 게 왜 그리 바쁜지 주말을 이용하여 가까운 칠보산 봄맞이 가는 것도 만만하지가 않다. 지난 일요일, 시간도 줄일 겸 집 가까이에 있는우리 학교에 왔다. 학교에서 봄을 찾아보려는 것이다. 교정에는 산수유꽃, 매화, 살구꽃, 목련꽃 등이 봄을 알려주고 있는데 노오란 산수유꽃이 만발한 것이 볼 만하다.산수유는 교정에 몇 그루 있지만학교 울타리밖, 더 정확히 이야기하면 서울농생대에 있는 한 그루의 모습이 장관이다. 그러니까 농생대 산유수꽃 장관을 본 것이 올해로 네 번째다. 그 때마다 그 모습을 사진에 담아두고 있는데 혼자 보기에는 너무 아깝다. 이천이나 구례 등 산수유 마을에는 이러한 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 많은 상춘객들이 찾아와 봄을 즐기고 있다. 서울농생대의 산수유 한 그루. 나무 둘레를 보고 수령을 대강 짐작해 보니 60년 이상 된 듯 싶다. 해마다 이 맘 때면 누가 보든지 관계치 않고 만개를 하여 봄의 전령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자연의 이치를 알려주는 것이 고맙기만 하다. 특히 이것을 바라보는 우리 서호중학교 가족에게는 정겹게 다가온다. 산수유꽃의 꽃말이 '영원 불멸의 사랑'이라고 한다. 아내와 함께 서울농생대에 들어갔다.산수유나무 밑에서
어제 대학 동문회 모임에 참석하였다. 무려 100여분이 모였다. 몇 년 사이 이렇게 많이 모인 적이 없었다고 한다. 왜 그럴까 필자 나름대로 원인을 분석해 본다. 첫째, 회장과 총무가 바뀌었다. 이 모임에 오기 몇 주일 전부터 총무로부터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미리 일정을 잡아두라는 것으로 받아 들였다. 초등뿐 아니라 중등으로 전직한필자를 빠뜨리지 않고 챙겨주는 것이 고맙다. 둘째, 모임 장소가 교통이 좋고 주차장이 있는 음식점이다. 2층 홀은 손님이 100여명이 들어가고도 남는다. 우리들만의 공간을 확보한 것이다. 셋째, 메뉴가건강에 좋다는 웰빙 오리 훈제다. 삼겹살에 고기 구워서 소주를 주거니 받거니 하는 남성 위주의 메뉴가 아니다. 맥주도 있고 사이다도 있다. 여성을 배려한 메뉴다.오리 고기 후에는 들깨 수제비가 나온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회장의 리더십과 총무의 지극정성 열성이 아닌가 싶다. 오늘 이 모임에 오기까지 문자를 4~5 차례 받았다. 오늘만도 두 번 받았다.늦게 참석한 전임 회장이 깜짝 놀란다. 그 전에는 20명 정도 모였다고 실토한다. 사실 전임 회장 때 필자는 연락을 받지 못하였다. 당연히 참석할 수 없었다. 오늘 경인교대 동문회 수원지
필자는 올해 대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가 되어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 8일 성균관대학교 600주년 기념관 새천년홀에서 열린 '2011 신입생 학부모 초청 콘서트 엄마는 신입생' 프로그램에 참석하였다. 여기서 대학이 학부모를한 가족으로 맞이하는 아이디어를 본받고자 한다. 이것을 학교경영에 접목할 수 있다. 며칠 전 대학 총장으로부터 콘서트 초대장 한 통을 우편으로 받았다. 행사 안내와 편지 내용이었다. 참여신청은 인터넷 선착순 사전 필수가 안내되어 있었다. 인터넷에 들어가니 신입생 학과, 성명, 학부모 전화번호, 이메일, 참여 인원을 입력하게 되어 있다. 해당 내용을 입력하니 접수되었음을 곧바로 알려준다. 내 이메일로 들어가니 초대장과 무료 셔틀버스 이용권 4매가 출력된다. 2명 기준으로 부부가 참석하라는 뜻으로 해석된다.초대장을 행사 당일 가져가면 입장할 수 있다. 전철을 이용해 혜화역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캠퍼스를 찾았다. 초대장을 접수하니 목에 거는 '성균가족 가입신청서'와 비닐봉투 하나를 준다. 봉투속에는 샌드위치, 음료수, 볼펜이 들어 있다. 줄 서 있는 한 곳을 가니 죄석표를 준다. 입장하여 입학식 사진,자녀가 엄마의 뒷바라지에 감사드리는 동영상을
중학교 교장 4명이 지난 토요일 동구릉을 찾았다. 동구릉은 경기도 구리시에 소재하고 있는데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어 있고 문화재청에서 관리하고 있다. 이 곳에는 건원릉, 현릉, 목릉, 휘릉, 숭릉, 혜릉, 원릉, 경릉, 수릉의 9개의 능이 있다. 이 곳을 찾은 이유는 경기도내 교장으로 재직하고 있으면서 가까이 있는 우리 것을 모르는 것에 대한 자책도 있어스스로 부끄러워 하면서 동호인으로서 의기투합하여 방문한 것이다. 이와 함께 봄나들이를 겸해 자연을 벗하며 능을 산책하면서 역사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뜻있다 싶은 것이다. 마침 산책로 주변에 만발한 산수유꽃이 보인다. 나무에 조예가 깊은 C 교장이 산수유꽃과 생강나무꽃의 차이점을 자세히 설명한다. 생각해 보니 이 곳은 세계유산의 가치가 있다.능 9개를 모아 놓은 것은 이 곳이 유일하지 않은가 싶다. 특히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능인 건원릉은 봉분에 억새풀이 자라고 있다.그 이유는 태조가 고향을 그리워하며그 곳에 묻히길 원해 태종이 고향의 흙과 억새를 가져다 심었다는 이야기가 전해 온다. 동구릉 관람정보 유인물을 보니 그 동안 몰랐던 새로운 사실들이 발견된다. 흔히들 우리는 아는 만큼
'체험학습 경제 리더 캠프' 행사 개요 - 서호중학교는6~8일2학년 학생 전체 309명을 A팀(경제원정대/5개반), B팀(투자원정대/4개조)으로 나누어삼성전자 전시관, 증권예탁원, 2011서울 모터쇼, 남이섬 등에서취재활동을 하면서 경제, 기업, 기업가정신, 투자, 창의력 등을 만나는 프로그램을 전개한다. - A팀은 기업가정신 따라잡기 ‘경제원정대’로, B팀은 워렌 버핏 따라잡기 ‘투자원정대’로 하고, 학생들에게는 미지의 세계인 기업가 정신과 투자의 세계를 만나러 떠나는 원정대의 컨셉을 적용한다. - 반별로 4개의 신문사(조)를 구성, 역할을 정하고 체험활동 내용을 기록하며 사진을 찍어 셋째 날 학교에서 개인 기사를 학급 홈페이지에 올리고 신문사(조)별 경제신문을 만들게 된다. 다음은 행사 교재인 '체험학습 경제 리더 캠프'에 들어가는 학교장 이야기다. 우리 학교만의 자랑거리는 무엇일까요? 우선 전교생 명예기자를 꼽을 수 있습니다. 학생들은 2주일에 한 번 기사를 쓰고 학급홈페이지에 탑재하면서 세상을 배우고 인생을 배웁니다. 기사를 쓰려면 주위 사물이나 사회 현상에 대해 관심이 깊고 관찰력, 통찰력은 물론 그에 대한 이해가 깊어야 합니다. 또 그것을 한 편의
학부모총회가 달라지고 있다.학부모 참석율이 높아지고 있다.학교도 이왕하는 것참가율 높여 학교홍보, 교육정보 제공으로 공교육 신뢰도를 높이는데좋은 기회가 되는것이다. 학부모 입장에서는 대입에서 학교생활기록부가 비중 있게 다뤄지고 고입에서도 교사추천서 비중이 커져 담임의 재량권이 늘어가고, 내신 서술형 평가나 입시에 관한 구체적인정보가 그 어느 때보다 소중하기 때문이다. 입시 당락을 좌우하는 것은 학부모의 정보력과 전략이라는말이 있을정도다.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 작년 오후 6시에서 올해는 7시로 바꾸었다. 참석율을 높이려는 것이다. 교직원 식사는 주문 도시락으로 해결하고 학부모 맞이할 채비를 끝낸 것이다. 봄을 시샘하는 비는 내리고 과연 학부모들은 얼마나 모일까? 학교장의 문자 메시지 안내도 있었지만 무려 300여 분이 오셨다. 대성황이다. 총회 안내자료를 보니 무려 32페이지. 작년보다분량이 늘었다. 창의적체험활동, 배움터지킴이,보건교육, 청렴교육 등이 자세히들어갔다. 그러나 학부모들이 관심을 쏟는 것은 입시정보와 담임과의 상담이다. 교장의 한 마디, 담임교사의 한 마디한 마디에 시선과 귀가 쏠린다. 강남에서는 학부모 교내활동 보직 맡기도 과열양상이라는데우리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에서는 해마다 하던 봄맞이 꽃화분 대신 팬지로 하트 모양을 만들었다. 사랑의 학교를 만들려면 우선 학교의 분위기부터 사랑이 넘치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트 모양은 정문 입구에 한 곳, 중앙현관에 두 곳, 보도블럭에두 곳, 후문 가로등 아래에 한 곳 등 총 6곳이다. 학생들은 교정에서, 등·하교 시 팬지를 감상하면서 하트 모양을 즐길 수 있다. 정문 입구는 솔잎으로 만든 '서호중학교' 글자와 어울린다. 이것은 어떤 효과가 있을까? 퇴근하는 우리 학교 급식실 가족에게 물었다. "아무래도 꽃을 보면 정서가 순화되고 하트 모양을 보면 사랑을 생각하겠지요" 하교하는 여학생에게 물었다. "교장 선생님, 하트 모양이 있다고 사랑을 하게 되나요?" 학생 대답이 현실적이다. 필자는 얼마 전 2학년 체험학습 사전 답사로 남이섬을 다녀온 적이 있다. 남이섬 대표는 아이디어나 디자인으로 적자 경영을 흑자로 바꾸고 폐품을 재활용해 환경을 아름답게 가꾸고 있다. 사전답사 당시한국인보다 일본인, 중국인이 더 많이 띄었다.그들은 하트 모양의 팬지 앞에서 열심히 추억 사진을 만들고 있다. 필자는 남이섬 경영을부분적이나마 학교경영에 접목하고있다. 울타리에 솔방을로
제2회 경기교육정책포럼이 '교원 승진제도,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를 주제로 16일 오후 교육의원, 지역교육장, 장학관, 초중고 교장, 교사, 학부모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성대히 열렸다. 경기교육정책 포럼 대표인 최창의 교육의원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포럼에박소영(숙명여대 교육학부) 교수는 '교원 승진제도한계와 개선 방안'을, 현재 경기도교육청 교원승진제도T/F팀장을 맡고 있는 성기선(카톨릭대 교육학과) 교수는 '경기도 교원 승진 제도 현황과 개선 방안'을 발표하여 참가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어 지정 토론자로남정권 교사(부천공고, 경기교총 정책위 부위원장), 노시구 교사(시흥송운초, 전교조경기지부 참교육실천위원장), 이현숙 과장(경기도교육청 교원역량혁신과)이 발제에 관한 견해를 밝혔다. 청중 토론에서는 교장 두 명, 장학관, 교사가 질의를 하며 포럼 열기를 뜨겁게 하였다. 이 자리에서 박소영 교수는 교원승진제도 개선을 위한 원칙으로 평가의 타당성, 신뢰성, 합목적성을 제시하였고 가산점 제도 개선 시 고려사항으로 교원 전문성 제고, 학생 실력 제고 ,우수 교원 확보, 교원 사기 진작, 지역 특수성 반영의 5가지 기준을 내세웠다
지난달 12일, 광교산을 찾았었다. 허리춤에 카메라를 차고 마음속으로는 '광교산의 봄, 어디까지 왔나?' 기사 제목까지 미리 만들어 놓았었다. 그러나 봄의 기운은 결국 찾지 못하였다. 너무 성급한 마음이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딱 한 달이 지난 오늘은? 동네에서 37번 시내버스를 탔다. 버스 안을 보니 광교산을 찾는 등산객이 제법 있다. 경기대학교 앞에서 하차하니 등산객이 줄을 서서 광교산을 향하고 있다. 봄나들이를 나온 것이다. 경기대 정문에서 형제봉을 향하는 능선에 접어 들었다. 모임에서 단체로 온 등산객, 부부 등산객, 가족 단위 등산객들이 보인다. 혹시 야생화나 나뭇가지의 새순을 살펴 본다. 봄의 전령사를 찾으려는 것이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다. 백년수에서 흐르는 계곡물을 보니 봄이 왔음이 완연하다. 동행한 아내에게 물었다. "광교산에 봄이 왔음을 무엇을 보고 알 수 있나요?" "등산객의 옷차림이 달라졌네요." 그러고 보니 파카 차림의 옷을 입은 사람은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등산복의 색깔이 밝아졌다. 겨울엔 검은색 위주였는데 지금은 빨강, 노랑, 초록 등 원색이 눈에 보인다. 백년수 가까이 가니 아줌마 부대들이 옹기조익 모여 이야기꽃을 피운다. 다시
“오죽헌 입장권은 끊었는데 학생들이 들어가려 하지 않고 들어간 학생들도 5분만에 나오는 것을 보면 열불이 납니다.” 작년 설악산 수학여행 인솔교사의 말이다. 우리 학생들에게 율곡과 신사임당은 역사속의 인물로만 머물러야 한단 말인가! 수학여행, 무슨 문제가 있을까? 혹시 기성세대의 고정관념을 학생들에게 그대로 주입 내지는 강요하고 있지는 않은가 반성해 본다. 교과부나 교육청에서는 대규모로 움직이는 수학여행을 지양하고 학급별 테마형 체험학습을 권장하고 있는데 학교현장은 그렇지 못하다. 그저 과거 답습이다. 담임교사들이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고 있다. 왜? 우선 일거리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장소 물색에, 2박 3일간 프로그램 짜기에, 안전에 유의한 인솔에...거기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다고 말한다. 필자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하니 담임들이 모두 공감하며 대찬성이다. 우리 학교는 올해 기존 수학여행의 패러다임을 확 바꾸었다. 이름하여 ‘체험학습 경제 리더 캠프’. 2학년 전체를 경제원정대와 투자원정대 두 팀으로 나눈다. 일정을 살펴보면 한 팀은 서초동 삼성전자 전시관-킨텍스 서울 모터쇼-A유스호스텔-보드게임 '기업가 정신'-남이섬이다. 또 한 팀은 증권예탁원,
바로 어제 스카우트 수원지구연합회 총회가 있었다. 수원 관내 초중고 교장 50여명을 비롯해 스카우트 관계자들이 모여 감사 결과와 작년도 사업결과 및 결산 보고를 받는 자리다. 올해 계획과 예산도 함께 보고하였다. 스카우트! 듣기만해도 가슴 설레는 말이다. 필자의 유년 시절엔 아무나 스카우트 대원이 될 수 없었다. 그야말로 경제적 여유가 있는 집 자녀들이 가입하여 제복 입고 활동하는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는 것이 고작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본인이 희망하면 학부모의 동의를 받아 가입할 수 있다. 필자는 수원지구 중등훈육위원장을 맡고 있다. 지도자 생활을 20여년 하여 스카우트가 청소년 활동에 얼마나 좋은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애국심을 기를 수 있고 품성이 함양되며 체력이 단련된다. 유용한 기능을 취득하고 사회에 봉사할 수 있다. 단체생활을 하는 동안 리더십도 길러진다. 그런데 이 좋은 청소년 활동이 해마다 위축되고 있다. 대원들이 늘어나야 하는데 줄고 있다. 아마도 입시 위주의 제도 탓이 아닌가 싶다. 등교해서는 학교 공부하느라, 하교 후에는 학원 다니느라 그 좋은 활동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수원의 경우, 초등학교 86개교 중 84개 학교에서 단위대를 등록
여행의 맛 중에 하나가 그 지방만이 갖고 있는 지방색이 아닐가 싶다. 지난 2월 하순 전라북도 지방을 1박 2일로 여행한 일이 있었다. 수원에서 정읍까지는 새마을호 열차로, 나머지는그 지방 버스를 이용하였다.정읍역에 내리니 관광안내센터가 있다. 초보 여행자에게는 반가운 곳이다. 선운사 가는 방법과 차 시긱을 물으니 인터넷으로 검색하여 답하여 준다. 고창을 가서 갈아타라고. 출발시각도 알려준다. 인터넷 정보가 정확할까? 그렇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정읍터미널에 가니 고창행 버스가 곧바로 이어진다. 인터넷 정보가 업그레이드가 되지 않은 것이다. 정읍에서 흥덕을 지나 고창에서 내렸다. 다시 선운사행 버스를 탔다. 버스 안을 보니 여행객은 보이지 않는다. 대부분 이 고장 사람들이다. 초행길이라 말을 건넨다. 선운사까지 소요시간과 동백곷에 대해 물었다. 정읍에서 흥덕을 지나왔다고 하니 흥덕에서 내려 선운사로 가는 것이 가깝다고 알려준다. 그렇다면 정읍에서의 안내가 적절하지 못했던 것이다. 구태어 고창읍까지 올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필자와 대화를 나누던 60대 후반쯤 보이는 어르신이 답한다. "안내를 잘못한 것에 대해 고창군민을 대신하여 사과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