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의 고뇌에 대답하는 책 며칠 전 영재반 인문 수업을 하다가 참 많이 괴롭고 아팠다. 글쓰기를 좋아하지 않는 영재반 학생들이 독서토론논술용 교재를 읽어 오지 않고도 미안해하기보다는 방해에 가까운 행태를 보여주어서 놀랐다. 내 감정을 추스르고 차분하게 화났음을 정중하게 말로 표현했다. 그러다 보니 화로 인해 몸까지 아팠다. 인문 수업 자체를 좋아했기에 선뜻 응했던 내 결정을 후회하는 마음까지 생겼다. 그러나 그 감정을 바로 삭히게 해 준 것은 내 아이를 위한 최고의 수업이다.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재미없는 수업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좀 나아졌다. 이 책은 2012년 학습연구년을 할 때 구입하여 읽은 책이지만 다시 읽으니 새로운 또 다른 감동을 안겨 주었다. 책 속에 등장하는 선생님들의 고뇌와 번민이, 내 의도와 달리 다른 곳을 향해 있는 6학년 사춘기를 지나고 있는 영재반 남학생들과 갈등으로 고민하는 내 모습과 닮아 있었다. 아이들과 나는 ‘관계’의 정립이 시급했을 뿐, 우리는 서로의 마음을 읽고 이야기하며 소통의 단계에 들어갔다. 문제의 원인을 아는 것은 절반의 성공이므로! 잠시, 내 입장을 내려놓고 아이들 입장에 서 보기로 했다. 학교 수업
초등학교 1학년 우리 반 아침 풍경 아침 7시 50분, 나보다 먼저 와서 금성초 샛별 도서관에서 독서하는 이채은, 이채린 자매. 아침 일찍 일을 나가시는 아버지가 데려다 주고 가십니다. 별 일이 없는 한 2년 동안 늘 그래 왔습니다. 가끔은 승현이, 현우 형제가 일등이 되기도 합니다. 작년에 1학년 담임을 하며 아침마다 필자랑 1등 경합을 벌인 승현이도 아침독서 대장입니다. 역시 아침 일찍 출근 하시는 맞벌이 부부인 까닭에 학교에 일찍 옵니다. 누군가는 이렇게 일찍 등교하는 아이들을 받아주어야 합니다. 우리 학교는 그곳이 도서관입니다. 요즈음은 1학년 우리 반 8명 중 4명이 이렇게 일찍 도서관에 와서 자리를 잡습니다. 보기만 해도 뿌듯합니다. 학교 통학버스가 동네를 이리저리 돌아야 하니, 등교 시각이 빠르지 않은 아이들 4명은 8시 40분에 들어오기도 하지만 일단 도서관에서 만나는 게 우리 반의 규칙입니다. 하루의 시작을 단 5분이라도 책과 만나게 하고 싶은 저의 희망 때문입니다. 도서관에서는 소리 내지 않고 목례 하는 거라고 가르쳐 주었습니다. 혹은 눈이 마주치지 않으면 그대로 자기 자리로 가서 책을 읽어도 된다고 해두었습니다. 3월 26일 아침에는 축구
한 번 스승은 영원한 스승 어제 일입니다. 퇴근 후 걸려온 전화 한 통에 수십 년을 거슬러 올라 갔습니다. "장선생, 나 김선배인데....." "네? 선생님! 죄송합니다. 자주 연락도 드리지 못하고..." "아니야, 열심히 사는 모습이 보기 좋아서 연락했네." "감사합니다. 선생님, 제가 먼저 연락드려야 하는데 정말 죄송합니다." "장성에 자주 가지 않아서 얼굴을 못 본지가 좀 되었지? 부디, 건강하시게!" 45년 전 중학교 3학년 시절 은사님의 목소리는 여전히 제자를 걱정하는 마음이셨습니다. 이제는 칠순을 훌쩍 넘어 팔순을 바라보실 은사님의 따스한 걱정은 마치 부모님 목소리 같아서 울컥했습니다. 내 인생에서 그분을 만나지 못했다면, 지금의 나는 존재하기 힘들었을 거라는 생각이 드니, 은사님을 잊고 산 몇 년이 죄스러웠습니다. 그리고 감사했습니다. 어디선가 함께 늙어가는 제자를 따듯한 눈빛으로 염려하고 바라보아 주는 분이 계시다는 든든함! 은사님은 정식 증학교 대신 검정고시를 치러야했던 고등공민학교에서 자원봉사처럼 매우 낮은 보수를 받으시며 가난한 학생들에게 꿈을 심어주시던 분이었습니다. 자료도 빈곤했던 시절임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신문을 스크랩해서 만든 자료
밤에 열리는 학교 설명회로 학부모 참여를 높였어요 친구야, 맛있게 먹자! 담양금성초등학교(교장 이영재)는 3월 20일 저녁 6시 30분부터 8시 30분까지 파격적인 학교 설명회를 개최하여 참석한 학부모들과 학생들을 들뜨게 만들었다. 유치원을 포함한 전교생 68명과 전 교직원, 학부모 30명 등 120여 명이 한 자리에서 저녁식사를 하는 즐거운 모습은 바로 무지개학교가 지향하는 행복한 모습이 분명했다. 선생님, 부모님, 친구들과 행복한 저녁식사 중이랍니다. 1부 행사는 ‘만남의 시간’으로 강당에서 출장뷔페로 저녁식사 시간을 가졌다. 부득이 한 사정으로 부모님이 참석하지 못한 학생들도 함께 저녁식사를 하고 학교 버스로 안전하게 귀가지도를 했다. 같이 밥을 먹는다는 의미는 금성초 모든 학부모와 교직원, 학생들이 한 식구처럼 살자는 마음의 표현이기도 했다. 학교 설명회와 질의 응답 시간으로 행복한 학교를 위한 의사소통 2부 행사는 교장 선생님 주관으로 도서관으로 자리를 옮겨서 금성교육 설명회를 이어갔다. 그리고 운영위원을 선출하고 학부모회를 조직하였다. 이어서 학교 교육에 관한 다양한 질의와 건의 사항이 이어졌다 다른 해보다 2배 이상 많이 참석한 덕분에 진지하고
뇌물을 받지 않는 사람들 송나라의 한 시골 사람이 가공하지 않은 옥돌을 주워서 대신인 자한(子罕)에게 선물로 바치려고 하였다. 그런데 아무리 주려고 해도 자한은 받지 않았다. 그래서 그 사나이가 자한을 만나 말했다. "이것은 값비싼 보물입니다. 대신과 같이 고귀한 신분에 어울리는 것이지 우리같이 천한 자들이 가질 물건이 아닙니다. 그런데 어째서 한사코 거절하시는 것입니까?" 자한이 말했다. "자네는 옥돌을 보배라 여기지만, 나는 그것을 받지 않는 것을 보배라고 생각하네. 만일 내가 이 옥을 받는다면 그대와 나는 똑같이 이 보배를 잃는 셈이오." 그러면서 자한은 끝내 옥을 받지 않았다. 《대학》에서는 초나라의 기록을 인용하여 이렇게 말한다. "초나라는 따로 보배라고 할 것이 없다. 오직 착한 행실을 보배로 여긴다." "나라에서 재물을 긁어 들이면 백성들은 흩어지고, 나라에서 재물을 풀면 백성들이 모여든다. " "훌륭한 경영자는 재물을 풀어서 세상에 명예로운 이름을 남기지만, 못난 경영자는 자기 명예를 팔아서 재물을 늘린다." 청년 실업률이 10%를 넘었고 대학생들이 재학 중에 천만 원이 넘는 빚으로 신용불량자가 되어 절망적이라는 소식들을 보며 안타깝다. 기업들
함석헌 -「그 사람을 가졌는가」(제23권 『수평선 너머』) -가려 뽑은 함석헌 선생님 말씀/김영호 엮음/한길사 그 사람을 가졌는가 만릿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 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 하나 있으니"하며 방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 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가졌거든 그대는 행복이니라 그도 행복이니라 그 둘을 가지는 이 세상도 행복이니라 그러나 없거든 거친 들에 부끄럼뿐이니라 오늘 나를 다시 살게 하는 일자천금의 시에서 죽비를 달게 맞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에게 내가 그런 그대였기를 비는 아침. 35년함께 해 온 제자들에게 그런 선생이었기를 비는 일요일 오후. 힘든 친구, 내 어깨에 기대어 울어줄 수 있는 그대이기를 안쓰러운 후배 선생님, 손잡고 위로해 줄 인생의 선배이기를 이 세상 두고 갈 때 웃으며 갈 수 있기를 빕니다. 한 편의 시가 몇 권의 소설보다 깊은 울림을
(최근 들어 제자들이 찾는 일이 부쩍 많아졌습니다. 결혼을 하고 자식들이 대학에 가고 학생이 되면서 선생님 생각이 많이 난다면서. 동기 모임에 초대도 하고. 그 아이들 이야기들을 해 주려고 기록을 뒤지다 발견한 오래 전 교단일기를 소개합니다. 마음은 늘 그 자리에 있음을!) 14년 전 교단일기 겨울 방학을 하던 날 아침. 때마침 눈이 내려서 그렇지 않아도 설레던 아이들이 더 더욱 방방 뛰던 교실. 방학 동안의 그리움을 잠시 달래 보려고 써 준 내 원고도 뒷전인 채 아이들은 집에 언제 가느냐고 성화였다. 한 아이씩 껴안아 주면서 한 해를 보내는 아쉬움과 헤어지는 그리움을 나눠보고 싶은데 아이들은 그게 아니었다. 어쩌면 더 방학이 더 설레는 것은 아이들보다 나였는지도 모른다. 방학을 시작함과 동시에 직원 여행을 계획했기 때문이다. 백암온천을 거쳐 성류굴, 동해안을 거슬러 올라가며 정동진까지 다녀올 계획이었으니, 수학 여행 가던 날 설레던 우리 반 아이들처럼 나도 붕 떠 있었다. 10년 만에 처음 배운 유행가 한 곡에 테이프까지 사들고 떠난 여행이니 나이가 들면 철이 더 없어지는 건지도 모를 일이다. 장거리 여행으로 버스 속에서 보내는 시간이 대부분인데도 지루하지
교사 우울증, 학생의 학업성취에 지대한 영향 2015년 3월 11일 발행된 미국의 Huffington Post에 의하면, 많은 연구에서 교사의 우울 정도가 다른 직업군보다 높게 나왔지만 그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바가 없으며, 플로리다 북부에서 진행된 한 연구에 의하면 교사가 우울할수록 학생의 학업성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들은 2010년도에 3학년 학생 520명을 가르치는 27명의 교사들을 상대로 우울증 정도를 측정하고 수업을 관찰한 결과, 교사의 우울증이 심할수록 수업 분위기 및 교수학습의 질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학생들의 학업성취 또한 낮게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이에 연구진들은 교사의 우울증이 학생의 낮은 학업성취에 반드시 영향을 미친다는 인과관계 성립에 대해서는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으며, 열악한 환경으로 교사가 더 우울해지는지 아니면 우울한 교사가 환경을 더 열악하게 만드는지에 대해서도 연구가 필요하다고 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사의 우울증과 학생의 학업성취 간에는 분명한 부적 관계가 있다고 언급하였다. 연구진들은 교사의 우울증이 학생의 낮은 학업성취의 유일한 이유는 아니겠지만 학생과 교사 간의
2015. 3. 9. 비닐하우스에 씨앗을 심는 1학년의 진지한 모습 2015. 3. 9. 월요일 3교시 씨앗들아, 잘 자라라 "선생님! 상추 씨앗이 이렇게 작아요?" "여러분도 씨앗이었을 때는 상추 씨앗보다 더 작았어요." "네? 진짜로요? 요만큼이요? "아니, 그 보다 훨씬 작아요.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무지개학교 지정을 받으면서 가장 먼저 만든 것이 생태체험 학습용 비닐하우스였습니다. 그 옆에는 동물사육장도 멋지게 만들고요. 아직은 추위가 가시지 않았지만 비닐하우스 안은 벌써 따스한 기운이 넘칩니다. 호미를 들고 밭고랑을 만들고 자갈들을 골라내고 겨울 추위에 두둑을 만들어 놓은 주무관님의 손끝이 여기저기서 빛을 발하고 있었습니다. 생명존중 교육은 직접 체험이 매우 중요합니다. 들뜬 아이들은 벌써부터 상추 씨앗이 싹트길 기다립니다. 손을 모으고 싹이 잘 트라고 기도도 했으니까요. 귀한 생명을 안고 태어난 아이들처럼 상추씨도 그렇게 잘 자라길 빕니다. 아마 앞으로는 고기에 쌈 싸먹는 상추 한 장도 허투루 버리지 못할 것입니다. 그 상추 한 잎이 자라기 위해 공들인 시간과 정성의 깊이를 알게 될 테니까요. "내 장미는 내가 길들인 거야. 그러니까 내 책임
이 책을 만나게 된 계기는 지난해 11월 11일 한국교육신문사에서 주최한 교단체험수기 원고 심사를 맡은 덕분이다. 교총으로부터 원고 심사 의뢰를 받았을 때, 우리 반 아이들에게 피해가 갈까 봐 망설였다. 그러나 교단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열정적으로 뛰는 선생님들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서 서울 출장을 결심했다. 저명한 교수 두 분과 함께 250여 편에 이르는 원고를 진지하게 심사하며 나를 채찍질 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이 책은 바로 상위 입상한 선생님의 원고에서 찾은 책이다. 혁신학교를 운영한 한 선생님의 수기가 매우 감동적이어서 사서 보려고 메모해 둔 책이었다. 특히, 교육무상복지에 관심이 많은 터라서 책 제목에 끌렸다. 대학교육까지 완전 무료라는 덴마크를 부러워하는 마음이 앞섰다. 그래서 우리 학교 교사독서동아리 토론도서로 선정하여 함께 읽고 마음을 나눈 책이기도 하다. 우리 학교가 무지개학교를 향한 3번 도전에 성공한 것도 이 책을 고르게 한 계기가 되었다. 읽고 난 솔직한 소감은 빌려서 읽으면 되지, 사서 소장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되어 나 때문에 이 책을 선정한 선생님들께 죄송했다. 베스트셀러로 소문난 책이 모두 좋은 책이 아닌 것처럼, 제목만 보고
학교가 좋다는 아이들 "선생님, 우리 학교는 천국이에요." "학교가 재밌어요. 공부 빨리 시작해요." "우와!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지요?" "학교에 오니까 좋아요!" 입학식 첫날부터 오후 7시까지 학교 생활을 한 1학년 아이들이 힘든 건 아닌지 걱정했었습니다. 담임인 나는 어제 너무 힘들어서 몸살 기운이 올라올 정도로 피곤했던 어제였는데. 초등학교 첫날이 즐거웠다는 아이들의 말을 들으니 일단 첫 단추를 잘 끼웠다는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어제 보낸 알림장대로 준비물도 잘 챙겨온 아이들이 참 기특했습니다. 아이들의 열정에 나의 정성이 부족할까 봐 걱정이 됩니다. 이제 겨우 둘째 날인데 점심밥도 모두 잘 먹고 칭찬 포인트를 받고 즐거워합니다. 조갯살을 못 먹는다며 어리광 부리던 아이도 칭찬 점수 받을 욕심에 얼른 먹고선 자랑합니다. 공부 시간에 화장실에 가면 규칙을 어기니 칭찬 점수를 깎는 다는 말에 꾹 참는 모습도 귀엽기만 합니다. 한 시간 간격으로 배고프다는 아이가 안쓰러워 간식을 주면, 다시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서 밥은 언제 먹냐며 조릅니다.점심을 먹고나면 낮잠을 자고 싶다는 아이, 만화 영화를 보여달라는 아이. 아직 유치원생의 모습을 보여서 나를 웃게
새 옷을 선물 받고 학용품도 한아름 사탕목걸이도 걸고 큰 꿈, 새 생각, 바른 행동을 다짐하였어요. 첫날부터 공부도 열심히 방과후 수업도 꼼꼼히 저녁돌봄교실까지 씩씩하게 8명의 씩씩한 출발을 응원합니다. 학교는 3월 2일이 새해 첫날 같습니다. 오늘 나는 8명의 새 생명들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우주의 기적인 이 아이들은 10의 400승 분의 1, 초미세 확률에 해당하는 유일무이한 존재들입니다. 내 생명이 기적이듯 이 아이들도 모두 기적입니다. 불가사의한 기적으로 태어난 우주의 별들입니다. 글자를 잘 몰라도 행동이 느려도 얼굴이 다른 것과 같은 개성일 뿐입니다. 한 아이도 어떤 아이도 공부를 못한다고 무언가 서툴다고 상처 받지 않도록 소중히 아끼고 사랑하렵니다.
아동학대는 범죄 행위 아이들은 우리에게 우연히 들른 손님이 아니다. 그들을 사랑할 기회를 얻기 위해 우리가 잠시 빌려온 존재일 뿐이다. _제임스 돕슨(미국의 심리학자)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 고발이 봇물처럼 터지고 있습니다. 이미 이런 사건들이 터지기 시작한 건 여러 해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사건들이 이제 와서 폭발적으로 증가 했을 리는 없습니다. 그동안 묻혀왔을 뿐입니다. 그 대상이 어린 나이의 피해자들이기에 더욱 파묻혔을 가능성이 컸다고 생각하면 참으로 가슴 아픈 현실입니다. 말 못하는 유아부터 의사표현 능력이 어눌한 아이들이 언어폭력과 신체적 학대에 시달리며 사랑 받지 못한 그 시간들은 고스란히 상처로 남습니다. 유아기의 상처가 더 심각한 이유는 무의식의 저변에 깊숙이 자리 잡는다는 점에 있습니다. 그 상처는 소아우울증을 유발하기도 하고 기본신뢰감이 형성되지 않아 청소년기의 방황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 상처는 자신의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고 울분을 폭발하는 분노의 응어리를 심게 할 수도 있으니, 유아기의 학대 경험은 트라우마로 남을 수 있으므로 철저한 치유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학대를 받고 자란 아이들이 모두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지만 개연
빈발하는 경고등 2014년 최악의 사고 세월호 침몰사고, 새해 들어 발생한 의정부 아파트 대형화재, 연일 이어지는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 가족 단위 살상 사고 등등. 새해가 되었지만 암울하고 슬픔 소식들은넘쳐나는 현실이 마음 아픕니다.남북이 대치하는 특별한 상황을 안고 있는 정치 현실, 극심한 실업, 빈곤의 대물림과 양극화,불안한 노후 문제,노사문제 등등.피로사회,위험사회, 분노사회의 모습들이 난무합니다. 그러니 국민들의 행복지수는 낮을 수밖에 없고 불평등 사례는 도처에 넘쳐납니다. 국가의 거대자금이 불투명한 시책 남발로 세금 먹는 하마로 불랙홀이 된 사업들은 책임지는 사람조차 없는 국가재정 파탄의 실태가 연일 지면을 채웁니다. 폭증하는 가계부채는 경고등이 켜진지여러 해입니다. 너나없이 학력사회를 향하여돌진하며 대학으로 진군합니다. 졸업의 문을 나서도 취업의 문 앞에서 다시 좌절하고 절망하는젊은이들은'삼포세대'의 멍에를짊어지고 고개를 떨굽니다. 이 모든 징조가 신호를 넘어 경고 수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는 땜질식으로 겉으로 드러난 상처에 일회용 반창고나 붙이는 정책으로는 불안한 사회를넘어 위험사회를 예고합니다. 특히, 고위 공직자의 무사안일과 공평무사
2015년 새해가 시작된 지 벌써 20일이나 지났습니다. 우주 공간 어디에도, 지구상의 어느 공간에도 시간이라는 막대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우리 인간들은 달력을 만들고 물리적으로 시간을 만들었습니다. 그러고는 해가 바뀔 때마다 나이를 먹었다고 말합니다. 날마다 같은 날의 연속일 뿐인데 과거, 현재, 미래를 이야기합니다. 시간이란 인간이 만들어낸 환상일 뿐인데도 나이 먹거나 늙어간다고 한탄합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시간에 관해 얽매이지 않는다는인디언의 삶의 방식이 훨씬 더 철학적이고 과학적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심지어 50살은 산을 바라보는 나이라 일컫고, 60은 산으로 가는 나이라고 한다니 얼마나 심오한 생각인지 고개가 숙여집니다. 60살 까지 살았으면 살만큼 살았으니 내려놓을 준비를 하며 겸손해지라는, 욕심을 부리지 말라는 뜻으로 해석하고 싶습니다. 미얀마의 올랑 사키아 부족도 나이를 거꾸로 센다고 합니다. 태어나면 60살이고, 한 해씩 지날 때마다 나이가 줄어서 60년이 지나면 0살이라고 한답니다. 0살보다 더 오래 살게 되면 덤이라고 다시 열 살을 더해 주고 거기서부터 한살씩 줄여갑니다. 의학을 비롯한 과학 기술의 발달로 인간의 기대수명 백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