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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념적 지향성을 잣대로 제도를 결정하지 않았습니다. 현장에서 제기된 여러 문제점을 분석해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고민했습니다.”(8월27일) 서남수 교육부 장관이 대학입시간소화 및 발전방안 브리핑을 이렇게 시작했다. 예정보다 발표가 늦어지는 과정에서 교육부 기자실을 찾았을 때 언급했던 “정부 내 조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당, 청와대 비서실, 정부 부처 등 여러 경로를 통해 여론을 수렴하고 있습니다.”(8월23일)와는 사뭇 다른 설명이었다. 현장과 공교육정상화만을 고민했다고 보기에는 앞뒤가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브리핑이 진행되는 동안 행간(行間)에 숨은 뜻이 읽혔다. 원인은 당초 1안으로 검토한 2017수능 ‘문·이과 융합안’에 있었다. 교육부는 지난 4월 연구위원회를 조직, 수차례 토의와 전문가 및 대학·고교 관계자 의견을 수렴해 시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시안은 3가지. 현행 틀 유지가 1안, 2안은 절충안, 3안이 융합안이다. 즉 3안은 고교 문·이과 폐지, 수능도 국영수사과를 모두 치르는 것이다. 사회는 내년 도입되는 공통사회, 과학은 올해 도입된 융합과학이 기초수준이면서 해당교과를 모두 담고 있어 적절하다고 했다. 하지만 취재과정에서 3안을 놓고 두 가지 논란이 드러났다. 하나는 대입 틀을 전반적으로 흔드는 것에 대한 ‘조율 과정’에서의 부담과 ‘공통사회’가 ‘수능 출제에 무리가 있는’ 교과서라는 지적이었다. 대입간소화에 방점이 찍혔던 국정과제를 넘어서는 방안이 정치권에서는 부담스러웠을 법하다. 서 장관과 강태중 연구위원장(중앙대 교수)이 1안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면서도 문·이과 폐지에 대한 공론화와 고민이 필요한 시점임을 강조한 이유다. 또 다른 논란은 공통사회 교과서 내용체계가 ▲사회를 바라보는 창 ▲합리적 선택과 삶 ▲공정성과 삶의 질 ▲환경변화와 인간 ▲미래를 바라보는 창 등 5개 주제로 구성돼 토의·탐구수업용이라는 것이다. 여름방학에 진행된 연수도 수행평가 등에 맞춰 이뤄졌다. 한 관계자는 “수능 오답시비가 있으면 사회적 이슈가 되는 환경에서 학문베이스가 불분명하면 시끄러울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3안이 채택되면, 교육과정을 개정해 2020학년도부터 반영하겠다고 설명했다. 17~19학년도 수능은 사회와 과학의 보완교재 등을 만들겠다는 뜻으로 읽혔다. 의문점은 현장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는데 뒤늦게 논란이 된 까닭이다. 우선 연구진에 장학사 1명을 제외하고는 교사가 없다는 점이 가장 크다. 첨예한 논쟁 여지가 있어 시안마련 과정에서 충분히 여론수렴을 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는 서 장관의 변명도 일견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진정으로 ‘공교육정상화’를 제일 앞에 두고 고민했다면, 1안과 3안이 며칠 새 뒤집히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또 연구진 구성과 시안단계에서 ‘현장’ 의견부터 들었다면, 교과서 논란도 방지됐을 것이다. 문제도 현장에 있지만, 해답 역시 현장에 있다는 의미다. 특히 이번 해프닝이 아쉬운 것은 최근 발표된 일반계 고교역량강화방안의 거점학교 도입이나 자유학기제 등을 통한 교사 평가권 강화 등 박근혜정부가 내세운 ‘꿈과 끼의 행복교육’이 제대로 자리를 잡으려면, 교육부 원안대로 ‘기초수준의 쉬운 수능과 학생부 중심 내신’으로 대학입시가 움직여야 가능하다는 점이다.아무리 ‘행간’을 읽어달라고 신호를 보내도 제대로 읽히지 않으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 초등 ◆교장 승진 △용두초 임후남 △광주계림초 이광숙 △금구초 선진철 △경양초 정경숙 △신가초 문명숙 △광주우산초 오경심 △광주풍향초 박선혜 △동곡초 서일성 △삼도초 이경화 ◆교장 전직 △산정초 천성민 ◆공모 교장 △광주효동초 박병하 △광주학운초 신미숙 △두암초 김미자 △광주양동초 정성숙 △송정초 구영철 △하남초 김숙자 ◆교장 중임 △월곡초 박봉현 △큰별초 이봉현 △동림초 정찬희 △신암초 노영문 ◆교장 전보 △마지초 윤일심 △광주용봉초 백운재 △광주서초 장대오 ■ 중등 ◆공모 교장 △자동화설비공고 홍방희 ◆교장 전보 △광주공고 이영주 △운남고 여동구 △운리중 김춘모
우리학교 교사가 장학사 연수를 마치고 밝은 얼굴로 돌아왔다. 지난해부터 시험 준비에 애쓴 결과 합격의 영예를 얻은 것이다. 하지만 장학사가 되는 일이 곧 교육전문직이 된다는 생각을 부추기는 현실이 안타깝다. ‘교육전문직 임용예정자 직무연수’라는 이름만 봐도 그렇다. 장학사가 되는 일이 교육전문직이 되는 길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교실에서 아이를 가르치는 선생님은 교육전문직이 아니라는 말인가? 의사나 판사, 검사들은 현장에서 자신의 전공을 발휘하는 사람이라고 당당히 전문직이라고 부르고 존경해준다. 그런데 교육계는 가르치기에 힘쓰는 교원보다 장학사나 장학관이 돼서 교육행정을 하려는 사람에게 전문직이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장학직에 종사하는 교원들에게 전문직이라는 이름을 부여한 것은 교육부에서 시작된 것으로 안다. 교육부 직원 중 행정직으로 들어온 사람과 교실 현장에서 가르치다가 들어온 사람을 구분하기 위해 ‘전문직’이라는 이름을 붙여 우대해줬다. 그러다보니 시도교육청에서 근무하는 장학사, 장학관을 전문직으로 구분해 사용하게 된 것이다. 그 대신 현장에서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교사, 교감, 교장이라는 명칭만 사용해왔다. 그간 정부와 교육부는 ‘수요자 위주의 교육’, ‘고객만족을 높이는 교육’ 등 교사들의 자존심을 구기는 명칭을 많이 부여해왔다. 수요 공급의 원칙으로 교육을 바라본다면 학교는 물건을 공급하는 곳밖에 되지 않는다. 사람은 물건이 아니고 학교는 물건을 만드는 공장도 아니다. 교육부가 물건을 만드는 곳을 닮으라고 학교에 강요해온 것이다. 또 ‘고객만족을 위한 교육’은 어떠한가? 학생이 고객이 된다면 선생님은 물건을 파는 점원밖에 되지 않는다. 점원들도 물론 본받을 점이 있다. 일한 만큼 버는 것, 애프터서비스라는 것이 그것이다. 그렇지만 ‘고객은 왕’이라는 말처럼 선생님을 땅에 떨어뜨리고 눈치 보기를 강요하는 교육이 이뤄진다면 소신을 가진 교육자가 어떻게 열정과 사랑으로 가르칠 수 있을까? 물건만 팔면 그만이라는 점원을 닮은 선생님이 하루에 몇 명씩 늘어나고 있다면 얼마나 슬픈 일인가? 담배의 유해성을 설명해주지 않는 슈퍼마켓 점원이라고 생각해봐라. 선생님은 담배를 팔기 전에 유해성부터 설명해줘야 한다. 아이스크림을 팔기 전에 인스턴트 식품의 유해성을 설명해줘야 한다. 그것이 선생님과 점원의 차이이다. 그런데 고객을 만족시키는 교육을 해야 한다고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얼마나 집요하게 학교를 다스렸는가? 고객이 항의하면 옳고 그름을 따지기 전에 쉬쉬하도록 무마하는 것을 종용하는 것이 오래된 교육청의 관행이었다. 수업도 하지 않는 장학사나 장학관에게만 교육전문직이라는 명칭을 붙여주는 일이 계속된다면 교사들은 자신의 직업을 전문직이 아니라고 할 것이다. 어떻게 이런 교사로부터 질 높은 교육을 기대할 수 있는가? 장학사나 장학관에게 승진이나 보직의 우선권을 주는 것도 평등권에서 어긋나는데 전문직이라는 명칭까지 빼앗아 가 현장에서 교육을 담당하는 교원들에게 사기저하와 자책감까지 심어줬다. 간호사도 선생님, 미용사도 선생님, 학습지 교사도 선생님이 됐다. 그러면서 학교 선생님은 아이들에 의해 ‘샘’으로, 전문직이라는 이름은 교육부와 교육청에 의해 빼앗겨 버렸다. 교육부와 교육청은 교원이 중심에 서야 한다고 말하지 말기를 바란다. 이제 교실과 학교에서 소신과 열정을 다해 말없이 일하는 교사에게 전문직이라는 명칭을 되돌려줘야 한다. ‘교육전문직 임용예정자 직무연수’를 ‘장학사 임용예정자 연수’로 고쳐 사용하고 ‘1급 정교사 교육연수’, ‘교감 임용예정자 직무연수’ 등에 ‘전문직’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사용하기를 교육부가 앞장서 주기 바란다. 학교든 가정이든 가장 먼저 가르칠 일은 존경하는 일이다. 존경심 회복은 교육의 기본이다. 그런데 존경심은 자신을 사랑하는데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남으로부터 받는 정서적 교감에서 시작된다. 남을 존경하지 않고는 자신을 존경할 수 없다는 것이다. 존경심은 감사하는 마음이요 사랑하는 마음, 행복해하는 방법이다. 존경하지 않는 부모 밑에 자란 아이가 바른 그릇이 되기 어렵듯이 선생님을 존경하지 않고 어떻게 교육이 이루어질까? 교원들에게 존경하는 마음을 심어주는 것은 교육의 기본이다. 전문직이라는 작은 명칭을 현장 교원에게 되돌리는 일이 바로 그런 일이 아닐까?
‘學暴자살’ 대구 市부문 1위? 5개 분야 ‘우수’…종합평가 결과 진보정책 잘하면 하위권? 시험범위 잘못 알고 공부한 셈 대구시교육청과 경북도교육청이 시∙도교육청 평가에서 각각 1위를 차지한 것과 관련,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이른바 보수 성향 교육감 지역이 우수하게 평가 받은데 비해 진보교육감 지역에서는 대부분 보통이하를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육부는 평가 공정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26일 교육부가 발표한 ‘2013 시∙도교육청 평가 결과’에 따르면 시 부문에서는 대구에 이어 인천, 부산시교육청이 각각 2, 3위를 차지했으며, 도 부문에서는 경북, 충남, 제주 순으로 순위가 매겨졌다. 대구의 경우 ▲학생역량강화 ▲교원 및 단위학교 역량강화 ▲인성 및 학생복지 증진 ▲학교폭력예방 및 근절노력 ▲교육만족도 제고 등 ▲시․도 특색사업을 제외한 5개 분야에서 우수평가를 받았다. 경북 역시 맞벌이부모 자녀나 한부모․조손가정 학생 교육프로그램 강화, 학업중단 위기학생 방문상담, 학교스포츠클럽 가입률 100% 등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평가결과에 대해 일각에서 의문을 제기하고 나선 것은 2011년 이래 학교폭력으로 최근까지 20여명의 학생이 자살하는 등 후유증을 떨치지 못하고 있는 대구와 자사고생이 성적비관 등을 이유로 자살한 경북 등이 1위를 했다는 이유다. 홍은광 강원도교육청 정책기획담당관실 서기관은 “우수교육청으로 뽑힌 지역은 학교폭력이나 장학사 시험비리 등으로 문제가 있었음에도 페널티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진보교육감들이 강조하는 무상급식이나 학생인권, 혁신학교 등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교육부정책과 다르면 낮은 점수를 받게 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하지만 교육부의 설명은 다르다. 시‧도교육청평가는 지난 1년간 실적에 대해 정량‧정성평가를 거쳐 ▲학부모 여론조사 ▲국민권익위원회 등 외부평가까지 종합한 결과로, 특히 올해는 진보교육감들이 강조하는 ▲인성·학생복지 ▲교육만족도 ▲교육청 특색사업까지 포함했다는 것이다. 강양은 교육부 교육정보분석과 사무관은 “학교폭력 지표는 예방교육, 학폭위 운영실적 등을 보지만 학폭 발생률은 은폐 등을 고려해 포함하지 않고 있다”며 “대구․경북은 여러 부분에서 우수 평가를 받아 종합순위가 높게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직 출신 서울 A고 교장은 “국정과제, 정부정책에 대한 협력은 시․도교육청의 중요한 책무”라며 “진보정책을 추진해 낮은 점수를 받았다는 주장은 시험범위 아닌 곳을 공부한 뒤 문제가 잘못돼 점수가 낮다고 하는 것과 같다”고 꼬집었다. 경기도 B중학교 교장도 “3년 연속 꼴찌를 하고도 방법이 잘못됐다는 말만 되풀이하는 것은 문제”라며 “교육부와 대립각을 세웠기 때문에 불리한 점수를 받았다는 식으로만 호도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경기도는 지난 6월 발표된 ‘시·도교육청 진로교육평가’에서도 중․고생 진로교육을 제대로 하지 않아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학생 1인당 진로교육 투자액 ▲‘진로와 직업’ 교과 채택 ▲진로활동실 설치 ▲진로체험 프로그램 운영 ▲진로진학상담 전담부서 설치 등에서 점수가 낮았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실시한 전국시·도교육감 공약평가에서도 최하위를 기록했다. ▲공약목표 달성 ▲공약이행 완료 ▲공약 일치도 ▲주민 소통 ▲웹 소통 등 5개 분야 평가에서도 D등급을 받았다.
윤기는 그 뒤에도 종종 수업하는 교실 앞문으로 빠끔히 두 눈을 보였다. 다가가 머리를 쓰다듬으면 방긋 웃으며 뒷걸음으로 자신의 반으로 갔다. 위험하다고 앞을 보고 가라 해도 모퉁이를 돌 때까지 뒷걸음을 하곤 했다. 이듬해 그 학교를 떠나 전근을 갔다. 일상에 바빠 윤기를 잊을 줄 알았지만 윤기는 쉽게 잊히지 않았다. 교육복지란 개념이 도입되고 상담교사, 학습부진아 특별지도 등이 진행되는 것을 보며 ‘윤기가 이런 혜택을 받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고 생각하는 나를 발견하곤 했다. 대학생 멘토가 집으로 찾아가 읽고 쓰고 셈하는 기본교육은 물론 학생들의 마음도 상담해 주는 것을 보며 윤기가 더 생각났다. 간식도 주고 숙제도 봐주고 재워도 주고 약도 먹여주는 돌봄 교실 프로그램을 보며 더 윤기가 안타까웠다. ‘윤기가 이 시절에 초등학교를 다녔더라면 키도 크고 살이 붙어 그 큰 눈이 살에 파묻힐 수도 있었을 텐데, 또 상담을 받아 다치고 아픈 그 마음이 치유될 수 있었을 텐데, 아이들 인권을 존중해 다 같이 밥을 먹게 하는 이 좋은 시절에 윤기가 다녔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나는 교육복지를 몸으로 느끼며 대한민국 교육을 더 신뢰하게 됐다. 한 아이도 놓치지 않고 품에 안으려는 교육정책을 보며 대한민국 교육을 더 믿게 됐다. 손길이 필요한 아이들을 부모에게만 떠맡기는 것이 아니라, 국가가 나서 바람직한 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게 해주는 교육정책이 있어 참 다행이다. 이제 윤기는 청년이 되어 있을 것이다. 어디선가 음악에 관련된 일을 하고 있으면 좋을 텐데, 장가는 갔을까, 몸은 어떨까. 여러 가지 궁금한 것이 많지만 이 중 확실히 답을 아는 것은, 윤기의 자녀는 힘들지 않은 초등학교 시절을 보내리라는 것이다.
교직 생활을 하며 교사가 한없이 넓은 바다가 돼야 함을 느끼는 해가 있다. 유난히 더운 15년 전 그 해가 바로 그랬다. 아직도 그 일을 기억하는 것은 그때 출근해서 제일 먼저 하던 일이 우리 반 아이에게 기저귀 채우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더워서 차기 싫지만 내색하지 않고 차주는 윤기의 그 마음을 알기에 내 기억에 오래도록 짠하게 남아있다. 윤기는 키가 1학년 또래에 비해 아주 작아 마치 다섯 살로 보이는 남자아이였다. 입학식 날 꽃샘바람이 부는 운동장에 가을 점퍼를 입고, 못 먹어 마른 얼굴에 눈망울만 커다란 모습으로 콧물을 달고 서 있었다. 키 번호를 정해주려는데 윤기에게서 냄새가 난다며 우는 아이도 있고 피하는 아이도 있었다. 난 겨우 착해 보이는 여학생 옆에 윤기를 세우고 일정을 끝낸 뒤 윤기 어머님을 찾았다. 둥글게 무리지어 서 있는 학부모들 저 끝에서 한 서른다섯 살쯤 돼 보이는 작은 키에 통통한 몸집, 뭔가 불만스러운 얼굴의 어머니가 “저예요.” 하며 앞으로 나왔다. 윤기의 크고 맑은 눈망울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조심스럽게 내일 준비물을 말해주는 내게 “알아서 할게요.” 하며 퉁명스럽게 내뱉고는 윤기의 손을 끌고 갔다. 엄마의 우악스런 손에 가냘픈 몸이 반쯤 들려져 끌려가면서 윤기는 뒤돌아 나를 바라보았다. 싱긋 웃어주자 윤기의 눈망울이 커졌다. 일주일 후 교실 자리를 정해주는데 어떻게 소문이 났는지 여자 아이들이 서로 윤기 옆에 앉으려고 하지 않았다. 겨우 짝을 정해주면 짝이 된 여자아이는 울음을 터트렸다. 할 수 없이 선생님과 짝이라며 윤기를 내 옆자리에 앉혔다. 짬짬이 윤기를 살펴보니 종합장은 커녕 크레파스도 없고 한글도 몰랐다. 그리기, 색칠하기에는 관심이 없는데 동요를 틀어주면 가사를 모르면서도 큰 눈망울과 작은 몸을 흔들며 리듬을 따라 했다. 그때는 마치 자신이 왕이라도 된 듯 입을 앞으로 모으며 빛나는 얼굴로 나를 보았다. 간혹가다 자신이 하기 싫은 쓰기 학습으로 넘어가면 소리를 빽빽 지르며 온몸이 경직된 채 눈을 치뜨며 발을 굴렀다. 어린아이치곤 너무 심한 분노와 적대감의 표출이라 아이들도 나도 놀랐다. 아무리 달래도 몸이 뻣뻣한 철근덩이처럼 펴지지도 않고 제어가 안 됐다. 겨우 사탕으로 화를 가라앉히게 하고 반을 둘러보니, 다른 아이들이 겁에 질려 뒷문 쪽에 몰려 있었다. 아이들에게 “윤기가 화나서 그랬던 건데 다시 안 그럴 거야”라고 달래고 윤기와 대화를 시도했다. “윤기, 아까 화났지?” “……” “윤기야, 학교가 좋지?” “응.” “선생님도 좋지?” “응.” “친구들도 좋지?” “응.” “그럼 화가 나도 소리 지르거나 뒹굴면 안 돼. 그러면 학교 나올 수가 없어” “......” “화나면 선생님께 소곤소곤 ‘선생님 화가 나요’ 하고 얘기하는 거야. 할 수 있지?” “응” 그렇게 윤기와 첫 번째 타협이 이루어졌다. 며칠 평화가 찾아왔을까, 가나다 쓰기 지도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여학생의 비명이 들렸다. “선생님, 윤기가 똥 쌌어요!” 깜짝 놀라 뒤돌아보니 의자에 앉아있는 윤기 다리 옆으로 고동색 물이 흘러나와 바닥으로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물똥이었다. 한 여학생이 울음을 터트리자 여자아이들이 따라서 더럽고 냄새난다며 울고 난리가 났다. 손에 고무장갑을 낄 틈도 없이 걸레를 가져다 바닥으로 흘러내린 똥물을 닦아내고 의자를 닦으려 윤기를 일으키니 바지가 축 쳐져 있었다. 급한 대로 의자를 닦고 책 읽고 있으라 하고 윤기를 화장실로 데려갔다. 3월 말이어서 수돗물이 차가웠다. 윤기를 화장실에 잠시 세워두고 교실로 뛰어와 커피포트에 물을 가득 넣고 스위치를 눌렀다. 윤기네 집으로 전화했지만 신호음만 갈 뿐 받지를 않았다. 할 수 없이 앞자리에 앉은 철민이 어머니께 전화를 했다. 간단히 사정 설명을 하고 철민이 팬티와 바지를 좀 가져다주십사 부탁을 했다.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전화를 끊자마자 뜨거운 물과 세숫대야를 가지고 화장실로 왔다. 물똥 싼 바지를 벗기고 미지근한 물에 엉덩이와 다리를 씻겼다. 엉덩이에 흉터가 있었다. 윤기는 창피한지 처음에는 바지를 벗으라고 하자 옷을 꼭 움켜잡았다. “윤기야, 선생님은 학교에서는 엄마니깐 괜찮아” 하자 엉덩이를 내게 들이밀었다. 윤기와 두 번째 타협이 이뤄진 것이다. 다 씻겨갈 무렵 학교 앞에 사는 철민이 어머니가 옷을 준비해 오셨다. 마른 옷으로 갈아입히고, 똥 싼 바지를 몇 번 물에 헹구고 검정 비닐봉지에 넣었다. 옷을 버려서는 안 될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몇 겹으로 싼 검정 비닐봉지를 책가방에 넣으며 윤기에게 “엄마에게 바지 빨아달라고 말씀드려”하고 몇 번 다짐을 받았다. 교실에 돌아와 보니 이미 아수라장이었고, 시간은 벌써 점심시간이 되었다. 겨우 아이들에게 급식을 먹여 하교시키고 자리에 앉았다. 밥을 먹을 기운도 의욕도 없었다. 제일 큰 고민이 ‘앞으로도 윤기가 교실에서 똥을 쌀까’ 하는 것이었다. ‘아니야. 어쩌다 실수 한 거지. 어른도 실수할 때가 있지 않냐. 괜찮을 거야’ 하고 난 스스로에게 주문을 넣었다. 다음 날 윤기를 보기 위해 학교를 찾아온 구청직원을 통해서 윤기의 가정형편을 알게 됐고 윤기가 대변 못 가리는 것이 마음의 병 때문임을 알게 됐다. 즉 언제든 교실에서 똥을 쌀 수 있다는 것과 담임으로서 내가 담당해야 할 몫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며칠 후 급식에 꼬마 돈가스가 나왔는데 웬일인지 좀 남았다. 맛있는 반찬은 일찍 떨어지기 마련인데 말이다. 윤기가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며 싸주면 저녁 반찬으로 먹겠구나 싶어 꼬마 돈가스를 쌌다. 혹 터질까 싶어 여러 번을 싸서 책가방에 넣어주려 책가방을 여는 순간 터져 나오는 냄새...... 그것은 썩는 냄새였다. 똥 썩는 냄새...... 며칠 전 똥 싸서 갈아입히고 넣어준 바지와 팬티를 아직까지 안 꺼내고 책가방에 방치한 것이다. 자식이 아침과 다른, 낯선 바지를 입고 왔으면 당연히 책가방을 한 번쯤은 열어 봐야 할 텐데 전혀 책가방에 손길을 주지 않은 것이다. 할 수 없이 썩고 있는 검정 비닐꾸러미를 버렸다. 그 후로도 삼사일에 한 번씩 똥을 쌌다. 된똥을 싸면 바지만 벗겨 ‘톡’하고 똥을 변기에 버리면 되지만 물똥이 문제였다. 똥 싸는 횟수가 많아지면서 난 지쳐갔다. 아니 윤기와 윤기 어머니를 원망하고 미워했다. 윤기가 똥을 싸는 날엔 밥을 먹을 수가 없었다. 나름 비위도 좋고 애들도 길러봤지만 나날이 밥 먹기가 힘들어졌다. ‘윤기의 딱한 사정은 알지만 다른 아이들도 생각해야 하지 않냐’는 반 어머니들의 충분히 타당한 건의를 들으면서 무슨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무슨 방법이 있을까? 병인 것을 어찌 고칠 수 있을까? 윤기와 35명의 친구들이 다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시간마다 윤기가 대변보러 가고 싶은지 표정만 살필 수도 없는 일이고, 진도도 나가야하는데 수업을 안 할 수도 없는 일이고...... 시장 통을 거쳐 집으로 퇴근하다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기저귀였다. 윤기가 몸집이 다섯 살 정도 밖에 안 되므로 대형 기저귀를 차면 될 것 같았다. 우선 수퍼에서 낱개로 대형 기저귀 2개를 샀다. 다음 날 아침에 윤기를 불러 기저귀를 채우려 했다. 윤기는 안 그래도 더운데 기저귀를 안차려 했다. “윤기야, 기저귀 차기 싫지?” “......” “근데 선생님이 네가 바지에 똥을 싸면 치우러 화장실 갔다 오는 동안 친구들이 사고 날 수 있어.” “......” “그래서 윤기가 기저귀 차면 하교 할 때만 기저귀를 보면 되니깐, 친구들도 안전하고 윤기에게도 좋을 것 같아.” “......” “기저귀 찰래?” 윤기가 끄덕끄덕했다. 나는 윤기의 머리를 쓰다듬고 기저귀를 채웠다. 그 날 퇴근하며 바로 기저귀 두 박스를 샀다. 한 박스는 교실에 두고 아침마다 윤기에게 채우는 위해, 한 박스는 혹시라도 윤기어머니가 기저귀를 채워주실까 싶어 몇 개씩 윤기 가방에 넣어주기 위함이었다. 그렇게 여름이 지나고 가을, 겨울이 왔다. 진급을 시켜야 할 때 난 후련하면서도 한편으론 걱정이 됐다. 윤기가 대변을 가리지 못하는 이유가 정신적 문제고 가정문제가 아직 해결 되지 않았음을 알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나는 해방감을 느꼈다. 시간이 흘러 학년이 바뀌어 윤기와 나는 헤어졌다. 3월 어느 날, 앞문에 기사님이 오셨다. 나가 보니 대뜸 윤기를 아냐고 하신다. “작년 우리 반이였어요.” “애가 여름 반팔을 입고 열시쯤 학교에 왔는데, 이학년 교실에 안 들어간다며 창고 벽에 붙어 떼를 부리고 있네요. 선생님이 누구냐 하니 선생님 성함을 말해 왔습니다. 좀 같이 가 주세요.” 기사님을 따라 허겁지겁 달려가 보니 창고 벽에 반팔 반바지를 입은 윤기가 꼭 붙어 서있었다. “윤기야. 안 추워?” “......” “윤기야, 이제 윤기 선생님은 이학년 선생님이야. 그러니까 이학년 선생님 말씀을 잘 들어야해.” “.....” 윤기는 아무 말 없이 크고 맑은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윤기야, 언제든지 선생님 보고 싶을 때는 선생님 보러 오면 돼. 하지만 이학년 수업을 잘 받아야 하는 거야. 옷도 네가 잘 챙겨 입고.” 기사님과 이학년 선생님이 오시는 것이 보였다. 나는 윤기 눈물을 닦아주고, 윤기의 작은 손을 이학년 선생님께 넘겨주었다. 마음이 애잔해져 이학년 선생님 손 붙들고 가는 윤기의 뒷머리를 쓰다듬었다. ‘윤기야. 잘해.’ 이심전심이었을까? 갑자기 윤기가 바지주머니에서 사탕 한 개를 꺼내 내게 내밀었다. 기사님이 “애가 선생님 고마워서 드리나 본데요.” 한다. 이학년 선생님은 “부러운데요. 호호” 하신다. “그래, 윤기야, 고마워” 나는 윤기가 보는 앞에서 꼬질꼬질한 사탕비닐을 벗겨 한 입에 쏙 넣었다. 볼록해진 입을 오물거리며 마음으로 말했다. ‘제대로 해 준 것 없는 나를, 너를 원망했던 나를 그래도 자기 선생님이라고......교사는 정말 한없이 넓은 바다가 돼야 하는데......윤기야, 고맙다. 선생님이 더 넓은 바다가 되어볼게......’
신정균 세종시교육감이 27일 오후 향년 64세로 별세했다. 신 교육감은 지난 7월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가 주관한 북유럽 순방이후 건강에 이상을 보였고 수술 받은 대장암 부위가 재발되면서 건강상태가 급격히 악화됐다. 빈소는 세종시 은하수 장례식장(연기면 산울리)에 마련됐고 영결식은 31일 오전 11시 세종시교육청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유가족으로는 부인 이명연 여사와 1남2녀가 있다. 신 교육감은 공주교대를 졸업하고 교사, 교감, 교장, 장학사, 연기교육지원청 교육장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해 4.11선거에서 초대 세종시 교육감에 당선됐다.
교육부, 4대 비위 등 법대로 엄격히 적용 학생부기재 거부한 전북 7명'전직 보류' 교육부가 9월1일자 교장 임용에서 승진 및 중임발령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면서 20여명이 넘는 교장이 임용제청을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9월1일자 교장 임용이 평소보다 1주일 정도 늦어진 이유다. 교육부는26일 임용제한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임용제청을 거쳐 총 1241명을 최종 임용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에서 교육부는 학교를 관리하는 교장이 높은 수준의 자질과 도덕성을 갖춰야 한다는 사회적 인식에 따라 법에서 정한 기준(교육공무원법 제29조의2, 교육공무원임용령 16조)을 엄격히 적용, 초임 또는당해 직위 등에서 4대 비위(금품‧향응수수, 상습폭행, 성폭행, 성적조작 등) 등의 사유로 징계를 받은 자, 징계의결요구 또는 직위해제에 해당하는 자를 모두 제외했다. 경기도 등 시‧도교육청은 인사기준을 6월초 각 지원청 별로 공지했다. 이 같은 기준으로 서울에서는 초임 교장 2명이 임용제청을 받지 못했다. 4대 비위와 승진제한 기간에는 해당하지 않았으나 ‘당해 직위’ 즉, 교감 시절 징계로 인해 교장이 되지 못한 것이다. 경기도의 경우 초등 1명 중등 2명 등 3명이, 광주의 경우도 중등 2명이 교육부로부터 중임을 제청 받지 못하고 탈락했다. 가장 많은 중임탈락자가 나온 곳은 전북이다. 3명은 타 시‧도와 같은 사유로, 교육장 6명과 교장 1명 등 7명은 학생부기재 거부로 중임에서 배제됐다. A모씨 등 6명은 교육장으로 재직하다 이번에 교장으로 나갈 계획이었으나 교육부가 임용제청을 보류한 것. 지난 4월 교육부는 지난해 감사에서 학생부 자료제출을 거부한 7명(견책)을 포함한 19명에게 징계를 이행하라는 직무명령을 내렸으나 이행하지 않자, 교육부 역시 임용 제청을 보류한 것이다. 교육공무원임용령에 따르면, 징계의결요구 등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 임용을 제한할 수 있다. 교육부는 지난 7월 학생부 기재기록 보존을 2년으로 단축하고 졸업 후 삭제할 수 있게 한 수정지침을 발표하면서, 기재를 거부한 도교육청에 8월까지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경기도는지난 14일 학생부 기재를 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학교에 공문을 시달했다. 경기의 경우 학생부 관련 임용 탈락자가 없는 이유다. 교육장을 포함한 전문직들은 교장퇴임을 명예로 여기는 상황에서 교육부의 ‘전직보류’ 카드 사용은 적절했다. 김승환 교육감이29일 기자회견을 열어학생부 기재를 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재는 하되, 학기 중 삭제가능’이라는 부분수용 카드를 들고 나와 교장에게 짐을 떠넘겼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시 원서접수기간까지 지켜봐야 하지 않겠냐”며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이승우 전북교총 회장은 “관련 교원들이 인사 불이익이 없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 “교육청이 앞으로 교육부 정책에 열린 자세로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안산대(총장 김주성)는 26일 채플관에서 2013학년도 1학기 강의평가 우수교원을 선정하고 시상식을 가졌다. 강의평가 우수교원은 재학생 강의향상 평가를 토대로 선정되며 전임교원 부문에서에는 김혜석 간호학과 교수가, 겸임교원 부문에서는 최인영 방사선과 교수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혜석 교수는 “늘 바쁜 일상에 허덕였지만 우수교원으로 선정돼 보람을 느낀다”며 “강의를 함께 만들어간 학생들과 간호학과 교수님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최인영 교수는 “가르침에 대한 보람으로도 만족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기쁘고 학생들에게 더 좋은 강의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김주성 총장은 “학생들에 대한 관심과 열정으로 좋은 강의를 해 주신 교수님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재학생 교육역량과 대학의 교육 경쟁력을 증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승진교육연구관△김윤기, 김태일 교육정책실 △나현균 교육정책실 △이현주 중앙교육연수원 △정금현 기획조정실 ◆ 전직장학관△유대균 동북아역사대책팀장 교육연구관△강성철, 김영재 교육정책실 ◆ 전입장학관△이승표 교육정책실 교육연구사△김현아, 양서윤, 안희성 중앙교육연수원 교장△박란정 서울대사범대부설중△복완근 서울대사범대부설여중 교감△이재엽 서울대사범대부설고 ◆ 전보장학관△금용한 방과후학교지원과장 서기관△원용연, 안주란 교육정책실△박지영 평생직업교육국△최하영 교육정보통계국 교육연구관△고현석 감사관실△정양순 평생직업교육국△송인발 한양대△김성미 국사편찬위원회 교육연구사△조성연 운영지원과△이병승, 조선진, 맹보영, 김영은, 이 석 교육정책실△정상익 교육정보통계국△최정례 중앙교육연수원 행정사무관△고영훈, 남궁현, 최기혁 기획조정실△김진형, 최부용, 장창헌(전산사무관) 교육정책실△이석구, 신진용, 유승완, 정성훈 대학지원실△박종성, 강양은 지방교육지원국△이경남, 김지연 교육정보통계국△최민호 행정관리담당관실△박문혁 국립특수교육원
지역중심 국립대 발전방안 토론회 지역중심 국립대의 명확한 역할 규정과 위상 제고를 위해 ‘국립대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지역 국립대간 자원배분 균등화 등 각종 불균형 해소를 위해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행복시대의 지역중심 국립대학 발전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박근혜정부의 지방대학 육성방안과 연계한 지역중심 국립대 발전방안을 논의했다. 발제를 맡은 손무권 한국생산성본부 수석전문위원은 “지역 국립대는 국가정책적 공공책무 수행, 지역 혁신의 주체역할, 세계적 경쟁력 확보 등의 임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입학자원 부족, 고등교육의 공공성 취약, 지역불균형 발전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손 전문위원은 다핵강소대학 추진형 모델을 발전방안으로 제안하고 연구․교육․평생교육 기능의 전략적 선택을 통해 지역산업과 내부역량 강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웨덴의 지역혁신 클러스터에 복수 대학이 참여해 지역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점을 예로 들었다. 손 전문위원은 발전방안을 현실화에 대해 ▲국립대법 제정을 통한 국립대 위상제고 ▲국립대 편중 정원감축 정책 개선 ▲전임교원 확보 불균형 해소 ▲인프라 불균형 해소 ▲학생 1인당 교육비 불균형 해소 등 정부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학과 간 빅딜, 성과중심 인사평가제 구축 등 대학 내부적 노력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강홍준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지역중심 대학발전을 위해서는 정부 투자가 필요한데 자체 발전모델이나 전략과제의 현실적합성 등이 설득력을 가져야 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지원을 요구하고 강소대학을 발전할 수 있는 비전을 설명해야 한다”고 토론했다. 이원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은 “강소대학 추진에 있어서 가장 고려돼야 할 사항은 대학의 특성화 분야 선정”이라며 “내부적 강점보다는 전국적 강점 분야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며 이는 일시적 유행을 따르는 것이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백성준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교육부 고등교육정책 발전방안을 기초로 한 국립대와 사립대간 역할분담을 강조했으며, 송복섭 한밭대 기획처장은 지역 거점대 위주의 정책에서 벗어나 대학별 특성에 맞는 맞춤형 지원을 당부했다. 지역중심 국립대는 한국교원대, 강릉원주대, 경남과기대, 공주대, 군산대, 금오공과대, 목포대, 목포해양대, 부경대, 서울과기대, 순천대, 안동대, 창원대, 한국교통대, 한국해양대, 한경대, 한밭대 등 지역중심국립대총장협의회에 참여하는 학교로 광역단체별로 지정돼 있는 지역거점 국립대와는 다른 개념이다. 지역거점 국립대에는 강원대, 경북대, 부산대, 전남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 충북대 등이다.
“직급보조비, 담임·보직수당 등 현실화해야” 교육부에 ‘교원 보수체계 개편’ 입장 전달 한국교총이 교원보수체계가 일반직 공무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리하게 책정됐다고 이에 대한 근본적 해결을 정부에 건의했다. 교육부, 안전행정부, 교원단체 등이 포함된 ‘교원보수체계개편위원회(가칭)’ 구성도 제안했다. 교총은 26일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교육공무원 보수체계 개편에 대한 입장’을 교육부에 전달했다. 교총은 이번 입장 전달을 통해 일반직 공무원에 비해 불리한 보수체계를 고쳐 형평성을 제고하고 교원 보수 우대 법정주의를 구현하겠다는 방침이다. ◆ 단일호봉제 불리: 보수체계 개편방향=교총은 보수체계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교원봉급표를 재조정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김대중정부 이후 공무원 보수 현실화에 따른 인상효과가 직위분류체계를 갖고 있는 일반직에 비해 단일호봉제인 교원이 상대적으로 불리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반직의 경우 저경력 시 승급액 차이가 크고 고경력으로 갈수록 그 차액이 작아지는 구조인데 반해 교원은 그 반대여서 생애소득에서 차이가 난다는 것이 교총의 분석이다. 따라서 이 같은 현실을 반영해 교원호봉표의 급간 차액을 재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과거 임시교원양성소 등을 거친 교원의 호봉산정을 위해 필요했던 불필요한 호봉(1~7호봉) 때문에 일반적으로 8~9호봉으로 시작하는 교원이 특혜를 받고 있는 것처럼 오해 받고 있는 것도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현행 봉급표에서 1~7호봉을 삭제한 뒤 현행 8호봉을 1호봉으로 시작하는 기본봉급표를 재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현재 ‘공무원수당 등에 관한 규정’에서 교장과 교감의 직급보조비를 일반직 공무원 4급(월 40만원)과 5급(월 25만원)에 준해 지급하고 있는 부분도 현실화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했다. 현재 교원단일호봉체계상 최고호봉인 40호봉의 경우 일반직 3급 18호봉 수준인 것을 감안할 때 4~5급 과 같은 대우를 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것이다. ◆ 승진시 호봉승급․교감처우 개선 등: 수당개편 방향=교총은 보수체계 개편과 함께 각종 수당 현실화 및 일부 수당 폐지 반대 의견도 이번 건의에 담았다. 현재 2급 정교사에서 1급 정교사로 상위 자격 취득 시 1호봉이 승급되는데 반해 교(원)장이나 교(원)감으로 승진했을 때에는 호봉승급이 되지 않아 처우개선 효과가 거의 없는 수준을 우선 지적했다. 특히 최근 학교자율화, 학교폭력대책, 교원평가 등으로 인해 교감의 역할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지난해 기준 교사에서 교감 승진에 따른 보수차액은 약 4만 2000원 내외 인 것으로 분석돼 보완 필요성이 제기된 바 있다. 또 교총은 담임교사 수당(월 11만원)과 보직교사 수당(월 7만원)이 10년째 동결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이에 대한 현실화도 요구했다. 교육수요자의 권리가 강화되면서 교권위축과 함께 담임과 보직 기피가 학교 현장에서 심화되면서 공교육 부실을 초래하고 있다는 현장의견에 따른 것이다. 교총은 그동안 담임 및 보직 수당의 월 20만원 인상을 줄기차게 요구했고, 정부는 교직발전종합방안, 학교폭력근절종합대책 등에서 수용입장을 밝혀왔지만 아직 현실화되지는 않고 있다. 이밖에도 중학교원 연구비 지급을 위한 법적근거 마련과 교육부의 관련 임시보전조치 계획의 조속한 이행을 촉구하는 한편, 보전수당 폐지에 따른 일부수당 인상을 연계하는 움직임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밝혔다. ◆ 안양옥 회장 안행부 전문위원 위촉: ‘교원보수개혁특위’ 구성=이번 요구와 함께 교총은 초·중등 교원 및 관련 연구기관 전문가, 대학 교수, 공무원 노조 실무책임자 등이 참가하는 교원보수개혁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들은 6일 오후 회의를 통해 관련근거 연구, 향후 추진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은 지난달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최고위원,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와의 간담회, 유정복 안행부 장관, 청와대 고위 관계자 면담 등을 통해 교원보수체계 개선 방안에 대한 입장을 전달하고 정부와 정치권의 협조를 당부했다. 또 안 회장은 27일 열린 안행부 정책자문위원 위촉식 및 자문회의에도 참석해 이같은 내용을 강조했다.
학교교육에서 가장 핵심요소는 수업이다. 따라서 수업의 이해도, 수업에 대한 집중도, 그리고, 독서량과 학교생활의 만족도는 행복의 척도와도 깊은 관련이 있으리라 생각된다. 더우기 사교육비가 늘어나고 있다면 어려운 경제 상황에 비추어 볼 때 학부모에게 많은 부담이 될 것이다. 최근 발표한 어느 도 교육청 연구 결과 발표에 의하면 관내 초등학생들 가운데 수업 내용의 80% 이상을 이해한다는 학생은 국어는 59.3%, 수학은 50.9% 영어는 54.2%로 나타났다. 반면 고등학교는 국어 24.6%, 수학 20.2%, 영어 25.1%에 불과했다. 이 자료는 지난해 말 관내 200여개 학교를 대상으로 종단 연구를 실시한 결과 상급 학교로 올라갈수록 학생들의 수업 이해도가 급격하게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업 집중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수업을 41분 이상 집중한다는 학생은 초등학생의 경우 50%대였지만 중고등학생은 20% 남짓에 그쳤다. 한 전문가는 인터뷰를 통하여 "초등학생보다 중학생이 되면 급격하게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하고 그 격차가 벌어지면 사실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메꿔나가기가, 간극을 메꾸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라고 답변했다. 또, 책을 읽는 시간 역시 초중고 상급학교로 올라갈수록 줄었다. 하루 평균 독서 시간이 초등학생은 58분에 달했지만 고등학생은 33분으로 초등학생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반면 사교육비는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늘었다. 가구당 자녀의 월 평균 총 교육비는 초등학생은 81만 7천 원이었지만, 고등학생은 100만 원이 넘었다. 그 중에서도 고등학교의 수학 사교육비는 26만원 수준으로 가장 많았다. 한편 학교생활의 만족도는 학생과 학부모, 교사 모두 상급학교로 올라갈수록 낮아진 것으로 발표됐다. 지금 우리나라의 교육사정이 지역에 따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가정한다면 이같은 문제는 국가의 학교 교육정책 수립에 있어 보다 많은 검토가 돼야 할 사항이 아닌가 생각된다. 성장해 갈수록 상태가 호전돼야 할텐데, 상급학교로 갈수록 질문이 줄어든 이유는 무엇인가? 이처럼 상황이 좋아지지 않으니 질병으로 치면 악화일로를 걷는 것이나 다름이아닐 수 없다. 필자의 경험으로도 성인이돼 대학생활을 되돌아 보거나 여러 연수를 통해 느끼는 것은 50분을 집중해 수업을 듣는 것도 한계에 달한 경우가 없지 않았다. 따라서 이같은 요인이 정책 당국의 문제인가, 아니면 현장교사의 문제인가를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현장의 교사들도 이같은 사실이 현재 내가 수행하는 수업에서어떤 형태로 나타나는가를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한다. 과거에는 우리 나라 교육이 저비용 고효율의 교육이었다면 이제는 고비용 저효율의 상태가 되었다. 무엇보다도 교실의 변화는 교사에게 있다. 장학은 교실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가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실행에 옮겨야 할 시점이다.
최근 교육부가 ‘대입전형 간소화 및 대입제도 발전방안(시안)’을 발표했다. 이 시안에 대해서 전국 공청회 및 전문가 간담회를 통해 내용을 정선하여 최종 확정안을 ‘2015학년도 대입전형 기본계획’은 금년 9월 중, 2017학년도 ‘대입제도 발전방안’은 10월 중에 각각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교육부의 ‘대입전형 간소화 및 대입제도 발전방안(시안)’의 핵심은 2017학년도부터 최근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는 한국사를 사회탐구영역에서 분리해 수능 필수로 지정하고, 국영수에 교과에 대한 AB형 수준별 수능을 폐지한다는 점이다. 내년부터 고교 성취평가제는 도입하되, 2019학년도까지 대입반영은 유예된다. 학생들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논술은 2009 교육과정의 ‘일반과목’ 수준 이내에서 출제하고, 시행 후에는 문제 및 채점기준을 공개해 공정성을 담보할 계획이다. 이번 교육부의 시안은 그동안 절차가 지나치게 복잡했던 대입전형 간소화를 비롯해 성취평가 대입반영 유예, 수준별 수능 단계적 폐지 등을 통해 학생, 학부모, 교원 등 대입 관련자들의 혼란과 부담을 완화시키고 공교육 정상화에 기여하는 방향으로의 대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 시안의 의의와 최종안 확정에는 다음과 같은 점이 고려돼야 할 것이다. 첫째, 역사교육 강화 차원에서 최근 전 국민적 요구로 줄기차게 주장해온 한국사를 수능 필수 과목으로 지정해 2017학년도부터 채택하기로 한 것은 국민 여론을 수용한 결과로 아주 적절한 조치라고 본다. 미래의 주역인 학생들의 역사 인식 제고는 물론, 그동안 고교에서 국영수 등 주 교과 위주의 편중된 교육을 탈피해 국가 정통성과 민족 정체성 확립의 기반이 될 것이다. 나아가 주지 교과 중심의 대입 전형제도 개선의 전환점이 될 것이다. 특히 한국사를 수능 필수과목으로 지정하면서 사회탐구영역에서 분리해 별도 과목으로 신설하고자 한 것은 매우 바람직한 방향이다. 앞으로 각 고교에서는 한국사 수업을 집중이수제에서 탈피해 학년마다 적절히 분배해 연속성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교육과정 개정‧교과서 개편 등을 통한 탐구‧조사‧토론식의 학생체험형ㆍ참여형 수업 등이 학교 현장에서 활성화돼야 할 것이다. 또한 한국사를 바르게 가르치고 배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환경 조성과 행ㆍ재정적 지원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둘째, 성취평가 결과의 대입반영 유예와 수준별 수능의 폐지는 바람직하나 교육정책의 일관성 차원에서 숙고해 보아야 한다. 성취평가제는 단위 학교의 준비 부족, 일반고의 상대적 불이익 및 평가 부작용 등을 고려하고 아직 각 학교에서 이를 수용할 준비와 여건이 미비하다는 점을 전제하면 타당하다고 본다.수준별 수능 점진 폐지는 당초 사교육 부담 및 학습 부담 완화를 취지로 도입됐지만 오히려 학생의 수준 선택과 학교의 진학지도에 부담만 가중시키는 부작용을 초래해 교육현장의 불만이 높은 상태다. 따라서 수준별 수능의 점진 폐지는 바람직한 방향이다. 다만 시행 1년만에 다시 폐지를 결정한 것은 교육정책의 신뢰도 제고와 일관성ㆍ지속성 유지 차원에서 차후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고 있다. 셋째, 2017학년도부터 문ㆍ이과 존속 및 통합 수능시험체제안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는 통합으로 나아가되, 우리나라 고교 교육 현실을 고려하여 최종안을 확정해야 할 것이다. 현재 OECD 국가 등 세계 각국에서는 대부분 고교 교육과정에서 문‧이과 구분하지 않으며, STEAM 등 통섭 및 융‧복합시대의 통합적 인재 양성과 학생들의 진로 측면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 문․이과 융합안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안이라 볼 수 있다. 다만, 수능의 문ㆍ이과 구분 존속과 폐지는 고교 교육과정 개정과 교과서 개편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을 유념하여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넷째, 대입 전형의 수시 및 정시 비율은 균형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2014학년도 기준 대교협 전형계획 자료에 의하면, 4년제 대학 수시모집 비율과 정시 모집 비율은 약 7 대 3이다. 지나치게 수시 전형 비율이 높다. 수시에 떨어져 정시로 가는 학생은 공부 못하는 사람이라는 좋지 못한 시각도 엄존한다. 따라서 학생들에게 진로와 적성, 잠재적 가능성 그리고 학습 역량에 맞는 응시 기회를 골고루 부여하기 위해서는 수시모집 비율을 줄이고 정시모집 비율을 늘여서, 수시와 정시의 비중이 어느 정도 균형을 이루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다. 다섯째, 대입 논술 전형은 폐지보다 보완쪽으로 가닥을 잡아야 할 것이다. 논술은 지문과 난이도가 중요하다. 대학 상급학년 교과과정을 이수해야만 알 수 있는 수준의 문제를 출제하면 논술 준비가 어렵고 나아가 학원 수강, 고액의 논술 사교육 확대를 유발할 우려가 있다. 하지만, 고급사고력을 발휘하는 논술은 수준과 형식을 조절하여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따라서 평소 학교수업만으로도 충분히 대처할 수 있도록 난이도를 적정하게 유지하도록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 다만 고등교육을 충실하게 이수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기획력과 논술 능력은 필수이기 때문에 폐지보다는 보완, 개선 쪽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한편, 예체능계열 전형에서 실기만으로 선발하는 전형 방안은 너무 단순해 고교 교육 정상화 측면에서 볼 때, 학생부와 학교장 추천 등의 보완책이 요구되고 있다. 이번 교육부의 ‘대입전형 간소화 및 대입제도 발전방안’ 최종안이 아니라 여러 가능성을 열어 둔 시안이라는 점에서 향후 공청회, 토론회 등 여론 수렴과 국민 의견을 종합해 보다 바람직한 대입 전형 간소화와 대입제도를 도출해 주기를 기대한다. 우리나라처럼 고교 교육이 대입 전형과 밀접한 관련을 갖는 체제에서는 대입 전형 및 대입 제도 정착이 공교육 정상화와 고교교육을 정상화의 출발점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특히 교육은 백년지대계로 조령모개를 경계해야 한다. 따라서 교육정책의 일관성ㆍ지속성을 차원에서 우리 고교와 대학 현실을 두루 고려해 아주 바람직한 최종안이 확정, 발표되기를 기대한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학생, 학부모, 교원, 교육관계자, 교육학자를 비롯한 전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맞춤형 대입전형 간소화 및 대입제도 발전 방안의 최종 확정안을 도출해야 할 것이다.
세월이 참으로 빠르다. 엊그제 부임한 것 같은데 한 졸업생이 올해 공기업에 취직이 확정돼 인턴십을 마치고 다시 학교에 복귀해 공부하고 있다고 전해왔다. 이 얼마나 축복할 일인가?정부가 고교졸업생을 취업하도록 획기적인 정책을 추진한 결과이다. 이제 2학기에 접어들어 대학 졸업을 앞두고 취업을 위해 사방 팔방으로 뛰기 시작한 계절이 됐다. 취직을 하기 위해서 이력서를 쓴다. 그러나 대부분 과거를 나열하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저는 이러이러합니다’라고 과거만을 쓰기보다는 ‘귀사에서 하는 일에 이러이러한 부분을 도와서 회사가 성장하는 데 기여하겠습니다’라고 쓰는 것이 훨씬 유리할 것이다. 영업 사원으로 지원할 경우에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귀사에서 이러이러한 제품을 취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제품들을 잘 팔려면 사람도 잘 사귀고 제품에 대한 설명도 잘해야 한다고 확신합니다. 저는 제가 가진 열정과 제품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귀사의 제품을 정말 잘 팔 수 있습니다. 저를 채용해주시면 이러한 방법으로 영업을 해서 귀사의 판매 신장에 기여하겠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이력서를 쓴다면 아마도 훨씬 더 많은 면접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욕구와 열망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사람은 전 세계를 자기 편으로 만들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외로운 길을 가게 된다. 다른 사람에게 열렬한 욕구를 불러일으키려면 무엇보다도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세계적인 액세서리 브랜드사장은 일면식도 없던 영국회사의 최고 경영자를 이메일 한 통으로 사로잡아 일약 한국시장의 책임자가 됐다. 이 사장은 몇 달 동안 해외에서 나온 패션 잡지, 인터넷 등을 참고하며 타테오시안에 대한 시장조사를 했다. 향후 5년 동안의 비즈니스 플랜을 서른장 정도로 작성해 ‘한국시장을 저에게 맡겨주시오’하고 메일을 보냈다. 그러자 바로 그 다음날 현지 사장으로부터 ‘한 번 만나자’는 답장이 왔다는 것이다. 요즘 자녀 교육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 가는데, 한 여 사장 역시 자녀 교육에 관심이 많았다. 그런데 아이들이 조금 머리가 커지자 말을 잘 듣지 않았다. 그중에서도 체력이 제일 약한 아이가 전혀 운동할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 특히사장의 불만이었다. 이 사장은 어떻게 하면 운동에 대한 아이들의 욕구와 열망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먼저 모범을 보이기로 결심하고 당장 그날 새벽부터 달리기를 시작했다. 그러자 아이들은 “어머니, 무리하게 왜 그런 걸 하고 그러세요? 그냥 집에서 편히 계세요” 하며 말리거나 시큰둥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그러나 전 사장은 아이들한테 뭔가를 보여주겠다는 일념으로 운동을 계속했다. ‘달리기를 하니까 기분이 정말 상쾌한데, 밥맛도 좋고! 아침부터 기분 전환을 해서 그런지 오늘 회사 일도 잘 되고 사람들을 만나도 더 기분이 좋은걸!’하며 좋은 점만을 생각하며 한 주일 두 주일 지내다 보니사장 스스로도 점점 더 힘이 났고, 이제는 새벽에 일어나서 운동하는 것 자체를 즐기게 되었다. 열심히 사는 아내의 모습에 자극을 받은 듯 남편도 “나도 좀 해볼까?”하며 함께 조깅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처음에는 ‘어머니가 약간 이상해지신 것 아니야’하며 의심의 눈길을 보내던 아이들도 조금씩 달라졌다. 결국 “어머니, 저희도 조깅할게요!”하며 아이들도 함께 운동하기 시작해, 이제는 온 가족이 아침마다 달리기를 한다고 한다. 온 가족이 전부 모여서 운동을 하니 식구들 사이의 정도 깊어지고 분위기도 밝아지고 몸도 튼튼해졌다.
새로 산 면도기를 보며… 견물생심(見物生心)이란 말이 있다. 좋은 물건을 보면 갖고 싶어하는 인간의 욕망을 표현한 것이다. 견물생심은 죄악인가 아니면 본능처럼 자연스러운 것인가? 그것도 아니라면 좀더 편리함을 추구하려는 것에서 출발하는 것인가? 면도기 하나를 하나 샀다. 대형매장에 들렀다가 판매원의 권유에 의해 산 것이다. 5중날 쉬크면도기인데 단가 3만 6천원을 1만 9천원에 판다고 한다. 제품을 보니 면도기는 하나인데 5중날 면도날은 무려 8개다. 면도날 한 개에 2천원이 넘는다. 집에 쓰던 면도기가 있다. 1회용 면도기다. 몇 달째 쓰고 있는데 큰 불편함은 모른다. 그것으로 버텨도 되는데 편리함, 고급스러움을 추구하려고 구입한 것이다. 아침에 면도하다가 가끔 베인 적이 있기 때문이다. 1회용 면도기는 아들이 선물로 사 주었거나 호텔에서 숙박 시 한 번 사용한 것을 재활용한 것이다. 한 번 사용하고 쓰레기통에 버리기가 아까웠던 것이다. 그냥 버리자니 지구 오염을 생각해 조금이라도 더 사용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욕실을 보니 총각 때부터 사용하던 면도기도 있다. 아마도 큰형이 선물로 주었을 것이다. 면도날을 사서 직접 끼워 사용하는 것이다. 출장 중 동료교장이 이것을 보고 독일군인을 떠 올린 적이 있다. 튼튼하다. 그러나 면도날이 무뎌지면 새로 갈아 끼워야 한다. 면도의 추억이 떠오른다. 한 때 전기면도기가 유행한 적이 있었다. 전기코드에 꽂아도 되고 충전하여 써도 된다. 그러나 이것도 오래 사용하면 날이 무뎌져 면도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 회전 면도날을 사서 교체하기도 그렇고 하여 면도기 자제를 그냥 버리고 만다. 안방 옷걸이에 걸쳐진 혁띠가 눈에 들어온다. 학창시절과 총각시절, 작은 형이 쓰던 것을 물려받아 사용했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행사에 참석해 선물로 받은 것이 전부였다. 그런데 어느 때부터인가 혁띠를 사기 시작했다. 지금 세어보니 모두 여섯 개다. 하나는 스카우트 혁띠이고 나머지는 구입한 것이다. 바지에 필수인 혁띠. 혁띠 l하나로 이 바지 저 바지에 빼서 쓰면 될 것을 견물생심의 유혹에 빠져 구입한 것이다. 아마도 가격이 1만원이라는 저가 유혹에 넘어간 것이다. 그 만치 세상이 풍족해졌다. 근검 절약이 철저히 주입된 세대인데도 물질의 풍요는 마음의 끈을 느슨하게 만든다. 경제적 여유를 누리는 것이다. 생활이 좀 더 편리해졌는지는 몰라도 정신적으로는 해이된 것 아닐까? 새로 산 면도기와 혁띠 여섯 개를 보면서 나 자신을 되돌아본다. ‘잘 살아 보자’고 외치던 것이 60년대, 70년대다. 오늘의 풍요를 즐기되 부족했던 시절을 잊지 말아야 한다. 견물생심의 유혹을 이겨내는 것도 생활의 지혜다.
학교생활의 즐거움과 행복, 거저는 없다 오늘 저녁 수원시 중학교 교장 퇴임 송별회가 있었다. 네 분이 정년퇴직이고 한 분은 명예퇴직인데 총 교육경력이 36년 이상이다. 그 분들 공통적인 말씀, 교직생활이 금방 지나갔다고 한다. 한 가지 직업에서 36년이라면 긴 세월인 것 같은데 당사자 입장에서는 그게 아니라는 말이다. 지난 주말에는 수원교육지원청 주관, 2013 전반기 혁신학교 운영 성과 반성 워크숍이 1박2일간 있었다. 수원 관내 혁신학교와 예비혁신학교 교장, 담당부장, 혁신학교 추진지원단, 교육전문직 등 총 70여명이 참석하여 운영사례를 발표하고 교육활동을 반성하였다. 2학기 혁신학교 운영 활성화 방안도 모색해 보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그러고 보니 필자도 이번 9월이면 교장 7년차에 들어간다. 혁신거점학교 교장, 혁신학교 연구회 회장도 맡고 있지만 참 세월은 빠르다. 학생을 보는 눈, 교육을 보는 시각, 학교운영에 대한 생각도 처음과는 많이 바뀌었다. 행복교육을 추구한다. 학교 교육지표도 ‘변화와 창의를 선도하는 행복한 학교’다. 전입교사나 함께 근무하게 된 교사들에게 당부한다. “우리 학교 근무하는 동안 먼저 선생님이 행복하십시오. 그리고 주위 동료들, 담당한 학급 학생들, 학부모들, 지역사회를 행복하게 해 주십시오.” 필자가 추구하는 일명 행복교육론이다. 생활철학 6적(的)을 강조한다. 긍정적, 능동적, 적극적, 자율적, 교육적,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실천에 옮기는 교직생활을 하라고 권유한다. 심지어 이런 말도 한다. “교장과 교감이 지시하거나 감독하거나 잔소리 하지 않습니다. 선생님은 맡은 바 일을 스스로 해 주십시오.” 시켜서 하면 80점 교사, 알아서 스스로 하면 100점 교사라는 말도 덧붙인다. 교실수업에 있어서는 학습의 주인공, 주체가 학생이 되어야 한다고 누누이 말한다. 교사가 일방적으로 이끌어나가는 수업은 안 된다. 학생들이 매 수업시간마다 즐거운 배움이 일어나야 한다. 학생들이 배우는 기쁨, 공부하는 즐거움을 느끼도록 만들어주어야 한다. 그래서 일제식 수업은 안 되고 발표학습, 토론학습, 모둠학습이 요구되는 것이다. 학생들에게는 도전정신과 실천력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있다. 현관입구에는 ‘도전하는 사람만이 성취할 수 있다’(도전은 즐겁다) ‘실행이 답이다’라는 문구를 커다랗게 게시해 놓았다. 교육공동체실 게시판에는 ‘목표와 계획-기록, 꾸준한 실천이 성공의 지름길이다’ 표어도 있다. 혁신학교나 예비혁신학교 컨설팅에서는 혁신의 주도권을 교사들이 가져야 하다고 강조한다. 교장과 교감의 역할은 방향이 맞는지 살피고 교육에 헌신하는 교사들을 격려하면 되는 것이다. 무슨 일이건 끌려가는 사람은 피곤하다. 일에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 교직원이 상쾌한 교육혁신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 2학기 프로젝트 하나가 있다. 작년엔 수원음악진흥원 초청 클래식 음악회를 재학생만을 대상으로 했는데 올해는 학생이 부모님과 손잡고 지역사회 주민들도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려고 한다. 시간도 여유 있게 저녁 시간으로 잡으려 한다. 외부 음악전문가에 프로그램을 의뢰해 놓은 상태다. 학부모와 함께하는 가을맞이 음악회가 기대가 된다. 학교생활의 즐거움과 행복, 누가 거저로 가져다주는 것 아니다. 긍정적인 생각으로 스스로 기쁨을 만들어야 한다. 나 스스로 행복을 만들어 전파해야 한다. 학교일 경우, 교육공동체인 교직원,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가 한 마음 한 뜻이 되면 행복한 교육을 전개할 수 있다.
서울시의회가 그동안 교총 및 교육계에서 반대해온 서울혁신학교 조례안을 27일 상정, 통과시켰다. 조례 제정에 반대해온 서울시교육청은 혁신학교 조례에 대해 재의(再議)를 요구하는 한편 대법원 제소까지도 고려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시의회는 이날 오후 제248회 임시회를 열어 재적인원 90명 중 찬성 60명, 반대 29명 기권 1명으로 혁신학교 조례를 가결시켰다. 조례가 논란이 된지 10개월 만이다. 이번에 통과된 조례안은 서윤기 의원이 발의한 ‘서울 혁신학교 조례안’과 김형태 교육의원이 발의한 ‘서울 혁신학교 운영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병합 심사해 수정·보완한 위원회 안이다. 시교육청은 즉각 입장을 내고 시의회로부터 조례안이 이송돼 오면 서울시의회에 재의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혁신학교 조례가 초·중등교육법 및 시행령이 정한 교육감의 고유 권한 사항과 지방교육자치법률이 보장하는 교육감의 학교 지도·감독권 등을 침해해 제정·집행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도 “조례가 시의회에서 재의결 될 경우 대법원 제소까지도 고려하고 있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10개월 동안 학부모 및 시민단체와 조례 폐기 운동을 벌여온 교총과 서울교총(회장 이준순)도 반발했다. 교총은 시교육청에 재의를 요구하라고 촉구하는 한편, ‘혁신학교 조례안’ 폐기를 위해 서울시의원 항의 방문, 조례안 반대 기자회견, 집회, 조례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등 모든 역량을 결집해 강도 높은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교총은 또 “대다수 서울 교육계와 학부모, 나아가 서울시민들의 목소리를 철저히 묵살하고, 시의회가 오로지 정치적 당론으로 밀어붙여 조례 제정을 강행한 것에 개탄한다”며 “그 책임을 물어 내년 6월에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서울교육계, 시민, 학부모의 중지를 모아 반드시 책임을 심판하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