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5,940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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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4월 7일 새벽,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에 위치한 운봉산에 화재가 발생했다. 초속 12~20m의 강풍을 타고 번진 불은 9일간 계속되며 고성 일대에 산림 피해액만 350억이 넘는 큰 피해를 입혔다. 이른바 '고성산불'. 첫 발화지인 운봉산 인근에 자리 잡고 있는 오호초등학교도 불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당시 김철정 교장을 비롯한 11명의 교원은 새벽에 학교로 달려와 학내전산자료가 입력된 컴퓨터 본체와 학적부 등 주요 자료만을 옮길 수 있었고 불길에 휩싸이는 학교를 바라봐야만 했다. 교사들 노력으로 전소(全燒) 위기 면해 80여년의 역사를 가진 학교가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거센 화마(火魔)가 지난 후 뼈대만 남은 창고와 급식시설이 모습을 드러내 안타까운 마음이 컸지만 다행히 본관 건물은 외관만 그을린 채 멀쩡해 안도의 숨을 내쉴 수 있었다. 현재 오호초의 교장으로 재직 중인 장원진 교장은 당시 교감으로 그 상황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한밤중에 당시 군청에 근무하던 동생의 연락을 받고 학교로 가보니 불이 이미 학교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어요. 긴박한 상황에서 본관 창문을 꼼꼼히 점검한 덕분에 전소(全燒)를 막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조금의 틈만 있었어도 모두 다 사라질 뻔했죠. 그리고 당시 관사에서 자고 있던 교사를 대피시킬 수 있었던 게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장 교장은 이 학교 33회(1962년) 졸업생이다. 모교에서 근무를 하게 되면서 의욕에 불타올랐지만 갑작스럽게 발생한 재난 앞에서 힘을 잃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대로 물러설 수 없다는 생각에 학교를 되살리는 데 앞장섰다. 학교를 5개 구역으로 나눠 매년 하나씩 복구를 해나갔다. '학교 되살리기 5개년 계획'을 실천한 것이다. "제한된 예산으로는 복구에 모든 걸 집중할 수 없었어요. 무엇보다 아이들의 교육이 우선이었으니까요." 위기 상황이었던 만큼 교직원과 학생들을 동원할 수도 있었지만, 수업에 지장을 줄 수 없었기에 장 교장은 굳이 인부를 부르지 않아도 될 때는 학교 기사와 함께 직접 일을 해 나갔다. 그래서 학교를 찾은 사람들에게 일꾼인지 교사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는 말도 자주 들었다고 한다. 이러한 노력 끝에 이제 학교는 제 모습을 찾았다. 오히려 불타기 전보다 더 아름다운 학교로 변했다. 지금은 학교를 찾는 사람들은 학교의 아름다움에 감탄한다. 장미와 연산홍으로 둘러싸인 교정, 운동장 한 쪽에 마련되어 있는 수목원과 분수공원은 오호초의 자랑이다. 뒷산에 남아있는 산불의 흔적을 보지 못한다면 불이 났던 곳인지 전혀 의심할 수 없다. 작년 여름 고성을 찾았다가 오호초에 들렸다는 이시연 전주교육청 초등교육과장은 "우연히 들린 학교가 너무 아름다워 부럽네요. 많은 사람들이 찾을 수 있는 학교가 되길 바랍니다"라는 글을 학교 홈페이지에 남기기도 했다. 장 교장은 5년간의 오호초 생활을 마치고 2004년 교장으로 승진하며 다른 학교로 옮겼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의 강력한 요청으로 2006년 초빙교장으로 다시 부임했다. 그간의 노력이 주민들에게 인정을 받은 것이다. "모교라는 애착이 있긴 하지만 누구라도 그 자리에 있었으면 그렇게 했을 겁니다. 당연한 일인데 칭찬을 받으니 더 어깨가 무겁습니다." 올해부터는 야생화단지 조성, 과학교육을 위한 간이 기생대·암석원·식물원의 시설 보강으로 학교공간을 다양한 체험 학습의 장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3F 운동, 드럼 수업 등으로 내실 다지기 지난 해 부임하면서 장 교장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학교의 외관이 아닌 내실을 다지는 것. 지방의 소규모 학교(현재 6학급 75명)가 대부분 그러하듯 오호초도 점점 줄어드는 학생 수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속초시가 15분 거리에 있어 학생을 유지하는 데 더욱 힘든 형편이다. 또한 학생의 20% 이상이 결손 가정 아동들이고, 50여 가구에 불과한 재학생들의 사교육비가 연간 8000여만 원이 소요돼 이를 보완하는 것도 시급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한자를 중심으로 한 특색교육과 독서, 정보, 영어, 리코더에 대한 인증제인 '오호금별제'를 실시하여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작은 실천으로 큰 보람을 갖자는 '3F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3F 운동은 '나부터(From I)', '지금부터(From Now)', '작은 일부터(From Small)'를 통해 기본 생활 습관 형성과 봉사, 공동체 의식을 배양하는 따뜻한 심성을 함양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학생 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우리 학교에 다니면 뭔가 달라진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죠. 평준화를 강조하다보니 학교마다 갖고 있는 특색이 사라지는 것 같아요. 뛰어난 것이 아니라 뭔가 다르다는 말을 듣게 해주고 싶어요. 학생은 교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노력하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오호초의 특색 있는 교육관을 엿볼 수 있는 것이 바로 드럼 수업이다. 사물놀이, 댄스스포츠, 풍선 아트 등 특기적성 교육을 하고 있지만 장 교장은 직접 배우고 있는 드럼을 작년 9월부터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퇴직 후 '실버악단'을 구성해서 봉사활동을 다니고 싶은 욕심에 배우기 시작한 드럼에 푹 빠진 장 교장은 학생들과 같은 기쁨을 나누기 위해 지원자를 뽑아 드럼 수업을 시작했다. "어린 아이들에게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오히려 저보다 배우는 속도가 빨라요. 이젠 점점 긴장이 된다니까요. 앞으로 조금만 있으면 고성군에서 하는 행사에 우리 '드러머'들이 단골로 출연할 것 같네요. 좀 더 익숙해지면 색소폰도 배워 수업을 하고 싶어요." 직접 구입한 드럼을 학교에 놓고, 방과 후는 물론 주말에도 아이들과 함께 한다. 생소한 악기를 접한 아이들은 한번 드럼을 치면 자리에서 일어날 줄을 모른다. 5학년인 최자은 양은 "처음엔 신기하기만 했던 드럼을 치다보면 정말 신나고, 땀도 흘릴 수 있어서 좋아요. 처음엔 무섭던 교장선생님이 지금은 하나도 안 무서워요"라며 웃었다. 장 교장은 드럼이 한 대 뿐이라서 많은 아이들이 함께 하지 못해 올해는 한 대를 추가해 더 많은 학생들을 가르칠 예정이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저절로 흥이 나고 속초에서 일주일에 두 번하는 드럼 레슨도 더 열심히 받게 됐다고 한다. 2년 전 오호초에서 처음 교직 생활을 시작한 박진우 교사는 "일요일에도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학교에 나오시고, 또 자비를 털어 식사와 간식을 함께 하시는 교장선생님의 모습을 보며 참 많은 것을 배웁니다. 우리 교사들에게도 행정업무에 대한 부담 없이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많은 배려를 해주시는 교장선생님을 만난 것이 행운이에요"라고 말했다. 학교의 모습을 바꿔 누구든지 즐겁게 찾을 수 있게 하고, 학생들에게는 인성교육과 함께 다양한 특색교육을 하는 장 교장의 이러한 노력들은 지방 소규모 학교의 경우, 학교가 주민과 하나가 되고 지역의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한다는 소신에서 시작됐다. 학교가 중심이 되면 학교의 황폐화를 막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 발전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 학교 졸업생 수가 3000여 명 정도입니다. 그 중에 저는 20년 가까이 다니고 있으니 제일 오래 다니는 거죠. 그만큼 더 열심히 해야 되겠죠? 지역 주민들이 모두 선·후배고 제자들이기 때문에 불편한 점도 있지만 적극적인 도움을 주고 있어 누구나 찾고 싶은 학교를 만들고 싶습니다." 장 교장은 마지막으로 지방의 소규모 학교를 살리기 위해 열정적으로 노력하는 전국의 많은 교원들에게 올 한해는 함께 소중한 결실을 맺길 바란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 엄성용 esy@kfta.or.kr
최효찬 | 저자, 비교문학 박사 조선시대 최초의 사립학교 건립 진 리프먼 블루먼은 인재를 중시하는 리더십으로 '관계지향적 리더십'을 들고 있다. 관계지향적 리더십은 다른 사람이 목적을 달성하는 것을 돕는 데 보람을 찾는다. 여기에는 협력형, 헌신형 그리고 성원형 스타일이 있다. 협력형 스타일의 사람은 팀을 구성해 협력하며 일하는 것을 좋아한다. 헌신형 스타일은 다른 사람의 일을 도와주는데서 진정한 만족을 얻는다. 성원형 스타일은 다른 사람들의 성취감을 북돋워 주거나 스승처럼 조언하고 자신이 동일시하는 사람이나 집단의 업적에 대해 무한한 자부심을 갖는다. 즉, 관계지향적 리더십은 아이들을 뒷바라지 하는 '엄마형 리더십'에 해당될 수 있을 것이다. 관계지향적 리더십은 다름 아닌 가문의 기획자들에게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덕목이다. 명문가의 초석을 닦고 자녀교육에 앞장선 가문기획자들은 통상 가부장적일 것이라는 선입견과는 달리 오히려 여성적인 엄마형 리더십을 소유한 인물이었다. 예컨대, 퇴계는 아들과 손자, 조카뿐만 아니라 형의 외손, 질녀, 형의 사위, 형의 손자, 조카의 글공부와 어려움을 힘닿는 대로 보살폈다. 수많은 제자를 가르치는 스승이지만 퇴계는 먼저 일가의 큰 어른으로서의 역할도 다했던 것이다. 퇴계는 맏형의 외손자가 공부를 게을리 하자 닭 한 마리와 생선을 보내며 학문에 힘쓰기를 당부하기도 했다. 가문의 CEO가 어떠한 리더십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명문가로서의 위상과 명성이 달라질 수 있다. 파평 윤씨 노종오방파의 명재 윤증(1929~1724) 가문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이 가문은 단순히 자녀교육에 그치지 않고 이를 체계화해 조선시대 최초로 사립학교를 만들었다. 즉, 명재가문은 이미 4백 년 전에 초등학교에서 대학까지 '원스톱' 영재교육 시스템을 도입한 가문으로 기록되고 있다. 이는 퇴계 이황이 자신의 가문이 아니라 후학양성을 위해 도산서원을 세운 것과는 대비되는 것이다. 퇴계의 경우 68세에 벼슬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와 자신의 사상을 전하는 후학양성에 취지를 두고 도산서원을 설립해 300여명에 이르는 제자를 배출했다. 체계적인 교육 커리큘럼 마련 명재가문의 경우는 처음부터 철저하게 문중의 자제를 교육하기 위한 목적으로 당시에는 전혀 새로운 패러다임의 사립 문중학교인 '종학당(宗學堂)'을 세워 후손들의 교육에 전념했다. 당시 공교육으로 서울의 성균관과 지방의 향교, 사립학교로는 서원과 서당이 있었지만 한계가 있었다. 양반가는 대부분 스승을 두고 과외를 했는데, 명재가문은 당시 사교육의 폐해를 타개하기 위한 방편으로 문중학교인 종학당을 설립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400년을 이어오는 명재 윤증 가문의 자녀교육 비결은 가문의 전통을 세우고 자녀교육의 기틀을 마련한 '가문의 기획자'에 있었던 것이다. 명재가문에 교육의 토대를 놓은 이는 명재의 백부인 동토 윤순거(1596~1668)로, 이 가문의 인재산실 역할을 해온 종학당을 세운 사람이다. 윤순거는 노종오방파의 정신적 전통과 인물양성에 기틀을 다진 인물로 종학당을 건립하고 서책과 기물을 마련하여 자제들을 가르치고 가문의 규칙을 마련한 주역이다. 종학당은 관학인 성균관과 대조를 이루는 사학(私學)의 대표적인 기관으로 요즘의 초·중·고와 대학이 함께 있는 종합캠퍼스와 같다. 10세 아이부터 과거를 보는 청소년들까지 연령과 학문에 따라 단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는 당시 서당 등의 교육현실에 비춰보면 크게 진일보한 것이다. 종학당은 동토의 아우인 윤선거와 윤선거의 아들인 명재가 차례로 학장에 오르면서 본 궤도에 올랐고 명성을 크게 얻었다. 종학당은 문중의 자녀들뿐만 아니라 인근에 사는 청소년들도 입학할 수 있었다. 즉, '가문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지역의 교육기관으로 역할을 다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동토는 근대적인 교육체계가 없었던 당시에 가문 차원에서 체계적인 자녀교육 커리큘럼과 프로그램을 만든 '사교육의 기획자'였던 것이다. 동토 윤순거는 아우인 윤선거와 함께 가문의 규칙인 종약과 가훈을 만들었다. 종약에는 종학당의 교육지침과 운영에 관련된 내용도 들어있다. "바야흐로 자라나는 아이들을 가르치고 배우는 일이 한번 잘못되어 어릴 때 교양이 바르지 못하면 어리석고 어둡게 되는 것이니 이는 매우 두려운 일이다. 이제 약 10세 이상의 자제를 모두 한 당(堂)에 모아서 스승을 세우고 글을 외우게 하고 읽게 한다. 학업과 학예를 갈고 닦게 하여 반드시 인재를 길러내는 일이 필요하다." 윤순거가 종학당을 세우며 이같이 후학에 전념한 것은 병자호란 때 아버지 윤황이 척화를 주장하다 귀양살이를 하고, 숙부인 윤전(尹火全)이 세자교육을 담당하던 시강원 벼슬을 지내다 강화도로 피난갔다 순국하는 등 불행을 겪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윤순거는 벼슬을 사양, 향리에 은거하여 종학당을 세우고 후학들을 교육하는데 전력했던 것이다. 이러한 집안내력이 윤황-윤순거-윤증으로 이어지면서 향리에 은둔하며 후학양성에 힘을 쏟는 가풍이 생겨났다. 명재는 인조, 효종, 현종, 숙종 등 4대에 걸쳐 임금의 얼굴을 한 번도 보지 않았지만 정승에 오른 역사상 보기 드문 인물이다. 그의 학문적 세계는 양명학파에 영향을 주기도 했다. 명재는 양명학자로 강화학파를 형성시킨 정제두에게 많은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400여 명의 과거합격자 배출해 종학당은 명재가 백부 윤순거와 부친 윤선거에 이어 3대 학장(당장)에 부임하면서 명성을 드높였다. 선비교육과 함께 과거시험 준비가 모두 종학당에서 이루어져 수많은 인재를 배출했다. 명성이 높아지며 학생들이 늘어났고 150년 후에는 동토의 5대손인 윤정규가 건물을 더 지어 확대 개편했다. 종학당은 조선후기 들어 최고의 명문사립대학으로 발돋움한 것이다. 종학당의 규정이 적혀있는 종법에는 아주 구체적으로 종학당의 운영지침을 마련해놓고 있다. 종학당은 일반서원이나 서당과는 달리 교육과정과 목표를 설정하고 철저한 규칙과 규율 속에서 교육이 이루어졌다. 때문에 파평 윤씨 가문의 종인들 대부분이 종약의 규율아래 체계화된 프로그램과 엄격한 규칙에 따라 교육을 받았던 것이다. 예를 들어 종법에는 공부의 근본인 독서에 대해 독서의 의의, 독서의 순서, 독서의 방법 등으로 나눠 자세하게 강조하고 있다. 독서는 예나 지금이나 공부의 기본이지만 독서에도 방법이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 종학당은 교칙이 엄격했다. 여기에는 일용(日用, 하루에 할 일)·야매(夜寐, 밤에 잠자는 것)·지신(持身, 몸가짐의 방법)·사물(四勿, 하지 말아야 할 네 가지)·독서지서(讀書之序, 독서의 순서)·독서지법(讀書之法, 독서의 방법) 등이 포함돼 있다. 또 먼동이 트기 전에 반드시 일어나 부모의 처소에 가서 안부를 여쭈어야 한다. 밤에는 늦게까지 공부하고 잠자리에 들고 밤에 잘 때에는 부모님께 밤새 안녕하시기를 여쭙는다. 요즘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할 뿐만 아니라 저녁에도 밤늦게까지 공부하고 잠자리에 들어야 했다. 1564년경 야트막한 니산(泥山) 아래에 터를 잡은 파평 윤씨 일가가 명문가로 우뚝 서고 또 자녀교육 문화를 주도하게 된 것은 바로 이 종학당에서 이루어진 체계적인 교육에 힘입은 바가 컸다고 할 수 있다. 파평 윤씨는 조선시대에 전주 이씨를 제외하고는 가장 많은 과거합격자를 배출한 성씨로 기록되고 있다. 조선시대 과거 합격자가 기록돼 있는 국조방목(國朝榜目)에 따르면, 조선 건국이후 갑오경장으로 과거제도가 폐지될 때까지 300여 성씨에 1만 4624명이 합격했다. 이 가운데 전주 이씨가 844명을 배출해 가장 많고 파평 윤씨 412명, 안동 권씨 359명, 남양 홍씨 324명, 안동 김씨 310명 등의 순이다. 종학당은 1646년 설립된 이후 과거가 폐지될 때까지 46명의 과거 급제자를 배출했고 시호(諡號, 죽은 뒤에 공덕을 기려 임금이 내린 이름)를 받은 인물이 9명이다. 특히 윤황, 윤선거, 윤증은 3대가 모두 시호를 받았다. 한 가문에서 이같이 걸출한 인물이 배출된 것은 그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일이다. 실용적 학풍으로 시대 앞서가 명재가문의 특징은 백의정승 집안답게 실용적인 학풍이다. 종학당은 이재(理財)에 대한 과목을 개설해 토론하는 시간을 별도로 가졌다. 지금으로 보면 17세기에 이미 경영학을 가르친 것이다. 또 유교사회의 폐단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제사의 허례허식을 개선해 제수품의 수를 줄였다. 당연히 제사상도 작은 것(68×99)으로 바꾸었는데, 이런 전통은 아직도 내려오고 있다. 예학을 중시하는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조치였다. 명재가 집안의 부녀자들이 잦은 제수품 준비로 너무 혹사당한다며 간소화했다고 한다. 요즘 표현으로 대학자인 명재는 페미니스트였던 것이다. 명재의 9대손인 이은시사(離隱時舍) 윤하중(尹昰重)이 천문학을 연구한 것도 실용을 추구하는 가풍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명가의 종손이 천문학을 연구했다는 것 자체도 눈길을 끌지만 더 파격적인 것은 천문학을 연구한 윤하중은 음력설 대신 양력설을 지내고 모든 행사를 음력이 아닌 양력을 기준으로 치르는 전통을 만들었다. 심지어 출생신고도 양력으로만 한다. 아직도 음력설을 쉬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시대를 앞서간 인물이다. 윤하중은 연구에 그치지 않고 〈성력정수(星曆正數)〉라는 천문학 책을 펴내기도 했다. 여기에서 그는 1년 동안 1분의 시간이 느리게 계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즉, 1년이 365일 5시간50분인데 365일 5시간49분으로 계산되어오고 있다는 것이다. 실용적인 가풍에 따라 요즘도 명재 집안에는 정치인은 거의 없다. 대신 공대출신이나 기업경영자, 의사 등 실용적인 학문이나 전문분야에 종사하는 이들이 주류를 차지하고 있다. 명재의 실용적인 가풍을 이어 후손가운데 두 명이 굴지의 대기업 회장에 올랐다. 한국야쿠르트 창업주인 윤덕병 회장은 명재의 8세손이다. 윤 회장은 전문경영인이 소신대로 회사를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일체 경영에 간섭하지 않은 것으로도 유명한데, 35년 동안 대표이사가 단 3명에 불과할 정도로 전문경영인이 소신 있게 일하는 회사로 키웠다. 또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을 때도 대리인을 참석시켰다. 마치 명재가 임금이 불러도 벼슬길에 나아가지 않는 것과 비슷한 경우라 할 수 있다. 웅진 그룹 윤석금 회장도 이 집안 출신이다. 윤 회장은 기업에서 인재육성에 대한 철학과 고집으로 '인사 파격'이라고 불릴 만한 사건을 많이 만들어낸 것으로 유명하다. 종학당에서 인재를 키웠듯이 윤 회장은 기업을 이끌고 갈 사장을 키워내는 데 남다른 안목을 갖고 있다. 매년 여름방학 때면 명재의 후손들은 종학당에 모여 명재의 가르침을 받는다. 이른바 대학생 등을 대상으로 한 문중교육의 전통이 수십 년째 해마다 이어지고 있다. 매번 400여명이 교육을 받는다. 400년 전에 자녀교육을 체계화한 가문답게 자녀교육의 지침을 담은 〈훈강〉이라는 교재도 매년 새롭게 만든다. 선비정신을 실천하며 '파평 윤씨 주식회사'의 방향을 정립한 윤순거, 윤선거, 윤증 등 가문 CEO들의 가르침은 아직도 후손들의 정신 속에 깊숙이 남아 마음의 등대가 되고 있는 것이다. 자녀교육을 위한 여성적 리더십 흔히 유럽의 귀족들이나 명가에서 자녀교육을 언급할 때는 언행의 신중함과 절제미를 들고 있다. 우리나라의 명문가에도 명재가의 경우처럼 엄격하고 철저한 규율이 존재했고 종법이라는 문서로 체계화되어 전승돼오고 있다. 명재가문은 근대적인 교육체계가 없었던 당시에 가문 차원에서 체계적인 자녀교육 커리큘럼과 프로그램을 만들어 대대로 인재를 배출할 수 있도록 했다. 퇴계 이황이나 청계 김진, 명재 윤증 등은 이미 수백 년 전에 요즘 지식사회의 감성시대에 각광받는 관계지향적 리더십, 즉 여성적인 리더십으로 지속가능한 가문경영의 초석을 쌓았다. 오늘날에는 이들처럼 아버지가 엄마형 리더십을 발휘하면서 자녀교육의 전면에 나서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자녀교육에 열정을 가진 극히 일부 아버지들에게 해당되고 있다. 대부분의 가정은 어머니가 직장일이나 비즈니스로 바쁜 아버지를 대신하면서 자녀교육의 CEO로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이른바 '대치동 엄마'들처럼 자녀교육에 열정적인 어머니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도 이러한 연유에서다. 요즘에는 가정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섬세하고 서비스 정신으로 무장한 엄마형 리더십이 각광받고 있다. 학교교육을남성들보다 여성들이 주도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여성적 리더십이 한 몫하기 때문일 것이다. 아버지가 자녀교육에 임할 경우 기존의 가부장적인 권위주의적 리더십으로는 오히려 자녀교육도 못하고 부자관계마저 위기에 처할 수 있다. 어머니뿐만 아니라 아버지들도 섬세하게 보살피고 이끌어주는 엄마형 리더십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이다. 500년 전에 가문의 기획자들은 이미 그런 리더십을 발휘해 새 세상을 열었다. 이제 자녀교육에 나서는 모든 아버지들도 엄마형 리더십으로 무장하자!
필자는 2006년 새해 벽두에 본란을 통해 2006년 한 해는 무너진 교육의 기강과 규율이 바로 서고, 추락한 교원의 사기와 권위가 회복되는 해로 만들어야 하며, 법과 원칙을 지켜야 손해 보지 않는다는 행위준칙이 지켜져야 우리 교육에 미래와 희망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새해가 열릴 때마다 금년에는 좀 더 나아지겠지 하는 기대와 발전에의 희망과 정성과 열성을 다하려는 다짐으로 출발하지만, 기대와 희망과 다짐이 충족되기란 어려운 모양이다. 여전히 교육에서의 기강과 규율은 비틀거리고, 교원들의 사기와 권위는 뒷걸음질치고 있다. 교육은 국가발전 전략의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있으며, 여건의 개선 없는 신자유주의적 사고가 교육계를 휘감고 있다. 이제 다시 2007년을 열면서 과거를 되돌아보고, 교육의 주체들이 서로 네 탓만 할 것이 아니라 내 탓이 무엇인가를 성찰하면서 새해에 관한 설계를 실행에 옮겨야 할 때다. 지난 2006년은 어느 해보다 다양하고 복잡한 우리 교육계의 절실한 과제들의 논의와 논쟁이 이루어졌다. 교원능력개발평가제 시행에 대한 논란, 교육인적자원부장관 임명 파행, 학교급식 파문, 사립학교법 개정을 둘러싼 논쟁, 공무원연금법 개악 시정 촉구, 학급총량제 도입에 따른 열악한 교육환경 논쟁, 지방교육자치제의 정체성 혼란 문제, 열악한 교육재정 극복의 시급성, 수석교사제 도입, 학제 개편 등 교육제도와 정책에 관한 논의 및 논쟁, 교사 폭행, 학교폭력, 집단 따돌림 등의 교원과 학생의 인권침해 논쟁, 통합논술 도입에 따른 대학입시의 타당성 제고 논쟁, 공교육 정상화 등 숱한 과제로 교직사회의 불안정과 교육의 이해 혹은 관련 집단 간 의견의 상충이 심화된 해였다. 이러한 논쟁과 이견들은 그 자체로 생산적일 수 있다. 논쟁과 논의와 타협 및 설득을 통하여 보다 나은 방안이 도출되고 제3의 길을 찾을 수 있는 길을 열어 주기 때문이다. 문제는 논쟁과 논의만 무성했지 어느 것 하나 교육이해 집단 간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다시 2007년이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과연 금년 한 해는 어떤 주제로 고민하는 해가 되어야 하는가? 이 질문에 필자는 ‘공교육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해’로 삼을 것을 제안한다. 교육의 역사를 통하여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우리 국민의 교육에 대한 신뢰는 매우 높았다. 교육은 개인의 행복을 가져다주는 도깨비 방망이 같은 것으로 여겼으며, 교육이 국가와 사회 발전의 원동력이었다는 점을 의심하지 않았다. 이러한 교육에 대한 신뢰는 지난 IMF 시점을 정점으로 최근 10여년 사이에 불신의 곡선이 거의 직선을 그리는 양상으로 진행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사정이 이렇게 된 이유는 다양하지만, 핵심적인 요인은 우리 교원들과 정부라고 생각한다. 인정하기 어렵겠지만 우리 교육자들에게 그 1차적인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세상과 학생들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데, 그 변화를 생산적으로 이끌기 위한 교육자들의 노력과 분발이 미흡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개선․혁신․개혁과 같은 이야기만 나오면 거부감을 보이고 회피하려는 행태를 교육자들이 지니고 있다는 사회인과 학부모들의 비판을 겸허하게 수용하면서 교육자가 서 있어야 할 자리를 다시 한 번 점검할 일이다. 정부 또한 교육에 대한 국민적 불신을 불러일으킨 장본인이다. 교육예산 GDP 6% 확보 약속을 지키지 않음으로써 국가발전을 위한 교육의 중요성과 신뢰감을 떨어뜨리고 있다. 교육은 투자 없는 결실을 기대하기 어려운 공적 기업이다. 과대 과밀학급을 해소하고 학급당 학생 수를 1명이라도 줄이기 위한 투자, 교사 대 학생 비를 줄이기 위한 투자, 교사의 수업시수를 OECD 수준으로 접근시키는 등의 교육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투자, 유능한 교원 양성을 위한 투자, 교원의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한 투자, 사교육이 아니더라도 상급학교 진학과 학생 개개인의 적성 및 잠재능력 개발이 가능한 공교육에의 투자, 학교경영과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투자 없이 교원들의 희생과 교육애를 호소하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 처사다. 교원들로 하여금 신명나게 일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어 주면서 열성을 다 해 학생 교육과 지도에 힘쓰자고 호소하는 것이 순리에 맞는다. 지난 2006년과 마찬가지로 2007년에도 교육계에 풀기 어려운 과제들에 대한 논쟁이 무성할 것이다. 교원능력개발평가제, 수석교사제, 교육자치제, 입시제도 등의 제도에 관한 논쟁은 말할 것도 없고, 국가 수준 교육과정의 부분 개편과 더불어 어떤 인간을 어떤 내용으로 어떻게 길러낼 것인가 등 교육의 본질 추구 논쟁도 끊임없이 이어질 것이다. 교육에 관한 이 모든 논의와 논쟁들이 교육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회복한다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기를 기대한다.
양명희 | 경희대 교수 교육의 질적 개선을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전개되고 있다. 교실 수업 개선, 교원평가제 도입, 우수교사 확보, 수업 전문성 개발 등이 그 맥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제도적인 장치만으로 교육혁신을 보장하기는 어렵다. 진정한 변화는 교사의 의지와 참여를 수반할 때 가능하다. 교사동기에 대한 관심 높아져야 교육혁신의 주체로서 교사의 중요성은 교사가 교수·학습 과정을 주도하는 존재라는 점에서 우선 찾아볼 수 있다. 교사는 학생들의 학업 성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존재이며, 교사의 행동과 사고는 학생들의 사고, 태도, 가치관 및 행동 변화로 연결된다. 따라서 교사가 수업과 학생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과 지각을 이해하는 것은 교육의 질적 개선을 위해 중요하다고 보인다. 그러나 그 동안 우리나라는 교사에 대해 주로 정책적이고 거시적인 접근을 취함으로써, 교사들이 수업, 학생과 관련하여 어떤 생각을 갖고 있으며, 교직에 대해 가지고 있는 동기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무관심하였던 것이 사실이다. 우리가 아이들의 학습 동기를 유발시키기 위해 아이들이 경험하는 어려움이나 사회 심리적 욕구를 이해하고자 노력한다면, 동일한 논리로 교사가 교직에서 지각하는 어려움이나 경험하는 문제에 대해서 귀 기울이고 논의되어야 할 것이다. 3단계로 나눠지는 교사관심사 교사들이 학교현장에서 경험하고 있는 것이나 그들이 지각하는 문제점은 교사관심사라는 틀 속에서 연구되어 왔다. 교사관심사는 교사교육 분야의 한 주제이며, 미국의 Fuller가 1960년대부터 이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본격적으로 탐구한 영역이다. Fuller는 교사양성 프로그램이 의도한 교육목적을 달성하지 못하는 것은 교육을 받는 대상인 교사의 관심사와 흥미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면서, 교사 교육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교사들이 경험하는 문제점과 관심사를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하였다. 그의 이러한 생각들은 그가 예비교사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하다가 발견하게 된 것이다. 11주간 그룹면담 연구를 하던 중 예비교사들의 관심이 시간이 경과하면서 점차적으로 변화한다는 사실을 주목한 것이다. 학기 초에 예비교사들의 관심은 어떻게 새로운 교직환경에서 적응, 생존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에 대해 관심이 많았으나 후반에는 수업이나 학생과의 상호작용을 통하여 학생들의 학습 향상을 위해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가에 대한 문제로 관심을 전환하였다. Fuller는 이 결과를 일반화할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다른 집단에 반복 연구를 실시하였으며, 1차 결과와 동일한 결과를 얻는데 성공하게 된다. 이후 Fuller의 개념은 다른 수많은 연구들을 통해 경험적으로 확인되고 정교화되고 확장되었다. 현재 세 종류의 관심사(자기관심, 직무관심, 효과관심)가 논의되고 있다. 이에 따르면, 교직 생활 초기에는 교직에 성공적으로 적응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대부분 교사들은 교사로서의 '자기(자기관심)'에 초점을 맞춘다. 자기관심은 주로 학생 및 수업 통제 능력, 교직 생활에 대한 적응, 교사로서의 이미지 관리, 생존 및 위기 상황 극복, 교사 자질의 적합성, 학부모와 교장·교감의 기대 부응, 학생 및 동료교사로부터의 평가 등에 관심이 높다. 교사불안에 대한 연구에서도 초임교사들이 학생 통제, 교사로서의 능력 부족, 학생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불안 수준이 높다는 점이 확인되었다. 초임교사가 교직생활에 어느 정도 적응하고 생존과 관련된 당면 문제들을 해결하고 나면, 수업을 비롯한 '직무과제'를 만족스럽게 수행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관심사가 이동하게 된다. 이제 관심은 직무 과제로 향하는데 수업이나 직무 수행에 있어서 숙달성과 효율성에 많은 관심을 나타낸다. 따라서 직무관심도가 높은 교사들은 전문성 성장을 위한 기회 부족, 학급당 과밀한 학생 수, 교사에 대한 많은 규칙과 규제, 불충분한 행정 지원, 수업내용을 결정할 수 있는 자율성 부족 등과 같이 효율적 직무수행에 방해가 되는 문제들에 주목하고 관심을 기울인다. 점차 수업에 필요한 기술이 향상되고 직무 수행에 있어 숙달 수준이 높아지면, 만족감을 지각하면서 교사의 관심사는 이제 학생에게로 향하게 된다. 이는 '효과관심'이라고 불리는데, 교사관심사의 마지막 단계이며 가장 성숙된 형태이다. 이 단계에 있는 교사들은 학생들의 학습향상 및 학업성취, 학생들의 사회적·정서적 욕구에 대한 이해, 학습 동기 유발, 학생의 잠재력 극대화, 학생들의 지적, 정의적 성장 유도, 배움의 가치를 깨닫도록 도와주는 것 등에 높은 관심을 보인다. 요컨대 교사관심사는 교사로서의 자기 적응과 생존의 문제해결에서 수업과 직무 수행의 효율성 추구로, 다시 학생에 대한 자신의 교수 효과성 추구로 발달하게 되는 것이다. 자기관심 벗어나지 못하는 현실 이러한 결과는 주로 서구의 나라들을 중심으로 확인된 결과이다. 이에 우리나라 중·고교 교사들에게도 교사관심사가 뚜렷하게 구별되어 존재하는지, 그리고 그것은 어떠한 모습으로 존재하는지를 확인하는 연구가 진행되었다. 신규교사 연수(초임교사)와 1급 정교사 자격 연수(경력교사)에 참여하였던 중·고교에 재직 중인 교사 106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교사들에게도 자기관심, 직무관심, 효과관심이 분명하게 구분되는 관심사임이 확인되었다. 그런데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외국의 교사들은 '교사로서 받는 외부로부터의 평가'와 '교실 통제'를 모두 자기관심으로 인식하는데 비해, 우리나라 교사들은 외부로부터의 평가와 교실 통제가 분리되어 오히려 직무관심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평가'와 '직무 수행'이 섞여 존재한다는 것은 우리 중·고교 교사들이 외부 평가를 자신의 과제 수행과 밀접하게 관련지어 지각하는 경향이 있음을 의미한다. 이렇게 외부 평가를 자신의 직무 수행과 같은 것으로 인식하는 것은 우리나라 교육의 독특한 구조, 환경, 풍토를 반영하는 결과이다. 또 다른 흥미로운 결과는 우리나라에서는 초임교사가 교사관심사의 세 영역 모두에서 경력교사보다 더 높은 관심을 나타내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Fuller는 초임교사가 자기관심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반면 경력교사는 직무수행이나 교수효과와 관련된 영역에 높은 관심도를 보인다고 하였는데, 한 단계의 관심이 다른 관심으로 변화하는 것은 지각된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었음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의 초임교사가 자기관심이 높은 것은 외국의 연구 결과와 일치하는 바이다. 그러나 경력교사가 초임교사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높은 자기관심을 보인다는 점은 눈여겨볼만한 대목이다. 이는 우리나라의 교육현실에서 경력교사가 자기와 관련하여 지각되는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교사관심사는 교사들이 교직을 수행하면서 지각하는 동기적 특성과 어떠한 관련성을 가지고 있을까? 이를 확인하기 위해 교사들의 자기결정성과 교직에 대한 내재적 동기와의 관련성을 심층적으로 분석한 결과, 세 영역의 교사관심사가 자기결정성이나 내재적 동기와 같은 교사의 동기를 차별적으로 설명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자기관심이나 직무관심은 자기결정성이나 내재적 동기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반대로 효과관심은 교직수행에 있어 유능감, 자율성, 즐거움, 내재적 가치 지각의 향상을 가져온다는 매우 재미있는 결과가 나타났다. 내재적 동기 높이는 해법 찾아야 나아가 교사관심사와 교사동기 간에는 일정한 관계 패턴이 형성되어 존재하였는데, 이를 통해 우리나라 교사의 유형을 크게 3가지로 나누어볼 수 있었다. 그 첫 번째 유형은 자기관심과 직무관심이 낮으면서 효과관심이 높은 교사들이다. 이들은 자기결정성이 높고, 교직에 대한 내재적 동기도 높으며, 압력 및 긴장감을 지각하는 수준이 매우 낮았다. 따라서 이러한 유형의 교사들은 생존이나 직무와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고 교육자로서의 지녀야할 가장 중요한 관심사인 효과관심으로 관심이 이동된 상태에 있는 교사들로 추측해볼 수 있다. 두 번째 유형은 효과관심과 더불어 자기관심 또한 높은 유형이다. 이들은 교직에 대한 가치를 높게 지각하고, 교사로서 다양한 노력을 투자하며 동료 교사와의 관계 또한 친밀하고 소속감을 강하게 인식하면서 동시에 교직 수행에 대한 압력 및 긴장감도 더불어 느끼고 있었다. 그런데 자신이 행동의 주체가 되어 의사결정권을 갖고 활동이나 직무에 대하여 가치를 인식할 때 느끼게 되는 자율성이라는지, 개인의 능력을 행사하여 주어진 직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를 원하는 내적 욕구에 해당하는 유능감이 높지 않았다. 마지막 유형은 자기관심이 높지만, 직무관심과 효과관심이 낮은 교사 유형이다. 그런데 이들은 교직수행에 있어 즐거움, 노력 투자, 유능감 지각과 마이너스의 상관을 나타내었으며, 교직에서 지각하는 압력 및 긴장감이 높았다. 이 경우 첫째 유형과 비교한다면, 교직에 대한 동기는 매우 부적응적이라 할 수 있다. 자기결정성이라는 심리적 특성은 삶의 만족감과 심리적 안정감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핵심적인 특성이다. 또한 교직에 대한 내재적 동기를 가진 교사들은 개인적으로 가르치는 활동과 관련하여 즐거움과 내재적 재미, 성취감, 자아실현을 경험하고 만끽하게 된다. 이러한 개인적 경험 이외에도 교사의 내재적 동기는 학생들의 학업성취, 노력, 지속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교수 상황에서 교수전략과 같은 교사 행동에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한다. 특히 교직에 대한 내재적 동기가 높은 교사의 학생들이 학습에 대해 더 높은 흥미를 보여준다는 연구결과를 고려한다면 교사동기를 교사들이 보이는 여러 개인차 중 하나로만 인식하기에 앞서, 그 중요성을 새삼 검토하고 확인할 필요가 여실한 것이다. 결국 교사관심사는 교사들의 교육에 대한 요구를 나타내는 것이며, 유능한 교사가 되고자 하는 하나의 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 교사가 변화의 핵심이며 그들에 대한 이해가 교육혁신을 위해 반드시 고려되어야 할 부분이라면, 교사들이 수업과 관련하여 지각하는 어려움과 문제 등이 파악되어야 하고, 해결되도록 이를 지원하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교사가 자기관심이나 직무관심에 머무르지 않고 가장 이상적인 형태의 효과관심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이들의 어려움과 문제를 충분히 공유하고, 함께 해결해 나갈 수 있는 교육적인 풍토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물론 이 또한 교사의 의지와 참여를 수반할 때 가능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우리학교 교문 왼편에는 약 백년이 넘는 은행나무가 한그루 있다. 올봄 부임당시 나뭇가지를 많이 잘라내어 덩그러니 서있는 모습이 보기에 좋지 않았다. 분명 나무에 이상이 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사연인즉 은행나무가 고사(枯死)되어가는 증상이 나타나서 지난해 동문회에서 은행나무를 살리기 위한 성금을 모아 나무병원에 의뢰하여 치료를 하였다고 한다. 나무가 병든 원인은 교문담장을 만들기 위해 시멘트콘크리트로 기초를 한 것이 원인이었다고 한다. 나무뿌리에서 맑은 물과 영양분을 빨아드려야 나무가 잘 자랄 텐데 시멘트의 독성이 뿌리를 상하게 하여 뿌리를 살리는 치료를 하고 영양제도 놓았으며 가지치기도 하였다고 한다. 올 여름방학에는 시멘트담장을 헐고 콘크리트기초를 캐내어 새로운 흙을 넣고 자연석을 쌓아 교문을 자연친화적으로 만들었다. 이러한 노력 덕분으로 은행나무는 녹색의 잎이 살아나오고 있어 고사 직전에서 건강을 회복하고 있는 중이다. 우리교육도 이 은행나무처럼 시들어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면 아무리큰 나무도 눈에 보이지 않는 뿌리, 그중에서도 작은 실뿌리가 수분과 영양분을 빨아드려 공급해주어야만 싱싱한 잎이 나오고 아름다운 꽃이 피어나는 법이고 튼실한 열매를 맺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 교육이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훌륭한 인재를 키워내려면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실뿌리를 잘 관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실뿌리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태아에서 세살까지 교육이 이에 해당 될 것이고 가정교육과 기초교육이 뿌리에 해당하지 않을까? 학생들에게 교육을 하는 이 나라의 교사들도 뿌리역할을 하는 매우 중요한 자리라고 생각한다. 우리교육현실을 살펴보면 이런 분야보다는 모든 사람이 대학을 가야하고 학생들의 타고난 소질과 꿈은 간과한 채 소위 일류대학에 몇 명을 합격시키느냐에 교육이 정점에 서있고 모든 교육이 지식위주의 입시교육에 맞추어져 있어 지덕체(智德體)의 조화로운 인간을 기르는 균형을 잃고 있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다. 땅속에 보이지 않는 뿌리는 무시된 채 가시적으로 나타나는 아름다운 꽃과 열매만 따려고 온갖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 모습에 비유된다. 공교육 보다는 사교육에, 역사교육보다는 컴퓨터교육에, 국어교육보다는 영어교육에 인생을 걸고 외국유학과 어학연수를 보내며 과열경쟁 속으로 몰아가는 모습을 보노라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씨앗은 작지 않은가? 그러나 작은 씨앗을 잘 관리하여 튼실한 싹을 틔워야 성장이 잘되고 좋은 결실을 볼 수 있는 것처럼 태교에서부터 세 살까지의 가정교육이 매우중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이 분야에 대한 교육은 너무 미흡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유아교육도 성장발달에 알맞은 교육보다는 지나친 교육열에 새싹이 웃자라거나 잘못 자라고 있지 않는지 점검해보아야 하고 기초교육인 초등교육도 정체성을 키우며 조화롭게 이루어지는지 진단해 보아야한다. 유아교육과 초등교육은 아이들이 어리다고 소홀히 생각하여 뒷전으로 밀려서는 안 된다. 아름다운 소나무분재도 실뿌리가 나무의 생(生)과 사(死)를 결정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 동안 정권이 바뀔 때 마다 교육을 고쳐보겠다며 수많은 교육공약을 내세워 강력한 개혁을 추진해 왔으나 우리교육이 건강하게 발전되었다고 생각하는가? 그것도 비전문가가 교육개혁을 하려했으니 정확한 진단에 기초하지 않은 개혁으로 교육이 지치고 시들어가고 있다면 너무 비관적인 표현일까? 눈에 보이는 한건주의에 빠져 기초 보통 교육보다는 고등교육에 치중하였고 교육일선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교육자들의 사기를 북돋워주기 보다는 개혁의 대상으로 삼아 스승의 권위를 심각하게 손상시켰으며 너무 많은 간섭을 하여 학교현장은 안정보다는 불안감을 안고 교단이 흔들리고 있어 공교육이 설자리를 점점 잃어가고 있다. 정권차원에서 교육을 고치려면 현장의 소리를 수용하여 학교현장이 신바람이 나도록 교사의 사기를 올려주는 일(치료)을 해야만 교육의 실뿌리는 생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고 아름다운 꽃과 알찬 열매를 수확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
부산시교육청은 내년에 영어교육 전담부서를 신설하는 등 영어교육을 대폭 강화한다고 28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이날 영어교육 여건 조성과 원어민교사 확대 등을 골자로 하는 '2007학년도 영어교육 활성화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종합대책에 따르면 교육청은 내년 3월 영어교육을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학교정책과에 영어교육 전담부서인 국제교육팀을 신설하기로 했다. 국제교육팀은 장학관을 팀장으로 초.중등 영어담당장학사, 국제전문관, 원어민 코디네이터 등 5명으로 구성된다. 이와 함께 영어교육 여건 조성을 위해 6개 지역교육청과 초.중등 학교급별로 대학교수, 공무원, 교사 등으로 구성된 영어교육 지원팀을 조직하는 한편 영어교사로 이뤄진 교과교육연구회 30개팀과 학생들로 구성되는 영어심화학습동아리를 만들어 운영할 계획이다. 교육청은 또 교육의 효율성을 높이고 정보교환을 위해 영어교육 포털 사이트를 개설, 각종 영어읽기 자료와 교재를 게재하고 영어전담교사의 실력을 높이기 위해 5년 이상 근무 교사를 대상으로 5년 주기로 60시간 이상의 직무연수를 실시할 계획이다. 교육청은 부산시와의 협력을 통해 2010년까지 모든 중학교에 원어민 영어보조교사를 배치하고 중장기적으로 이를 초등학교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내년에 공공 도서관 및 사회복지관 11곳에 영어체험 학습코너를 설치하고 영어로 수업하는 '영어몰입교육' 연구학교를 초등 5개교, 중등 1개교를 선정해 운영할 방침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영어교육의 질이 높아지면 사교육 수요가 공교육으로 흡수돼 사교육비 부담과 조기 해외유학 열풍도 줄어들 것"이라며 "이같은 기대가 단기간에 이뤄지기는 어렵더라도 장기적인 안목에서 추진하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회는 27일 새벽 4시 본회의를 통해 2007년도 교육예산을 전해보다 6.6% 인상된 31조 450억 원, 공무원 평균 임금을 2.5% 인상시켰다. 교육예산 31조 450억 원은 정부안보다 1709억 원 줄어든 규모다. 국회가 일부 삭감한 1697억 원에는 ▲내국세 및 교육세 조정분(1511억) ▲깨끗한 학교 만들기(67억) ▲사립유치원기본보조금 시범사업(24억) ▲교육혁신위 운영(1.5억) 등이 포함된다. 또 금강산연수경비(1억) 등 3개 사업 14억 원은 전액 삭감하고 방과후학교운영(407억)예산은 삭감하는 대신 교부금으로 대체해 추진토록 했다. 반면 교대 교사교육센터(45억), 입시사정관제 도입 지원(20억) 등 일부 사업예산은 409억원 증액했다. 아울러 국회는 공무원 임금을 정부안대로 2.5% 인상시켰다. 이는 올해 2.0%보다 0.5%포인트가 올라간 것이다. 내년 보수 2.5% 인상률은 ▲기본급 1.6% 인상에 따른 보수 1.3% 인상 효과 ▲성과 상여금 1.2% 인상을 합한 규모로, 물가상승률(한국은행 전망 3%)을 감안하면 사실상 인하되는 것이다. 공무원 1인당 임금(기본급,상여금 등) 평균 상승률은 1999년 -4.5%, 2000년 9.7%, 2001년 7.9%, 2002년 7.8%, 2003년 6.5%, 2004년 3.9%, 2005년 1.3%, 2006년 2.0% 등이었다.
내년부터 각 대학에 학생 선발을 전담하는 전문직을 두는 '입학사정관제'가 시범적으로 도입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내년도 신규사업 예산으로 입학사정관제 도입 지원비 20억원을 책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입학사정관은 수험생이 이수한 교육과정과 특별활동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해당 대학에 적합한 학생을 선발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입시관련 전문직이다. 현재 대학들은 입학처 산하에 행정직 직원들을 두고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지만 대입전형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어 입학사정관제 도입을 통해 입학업무를 보다 전문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내년 3~4월, 늦어도 상반기까지 입학사정관제 시범실시 대학을 선정해 예산을 지원할 방침이다. 각 대학이 입학사정관 채용 및 활용 방법, 양성 방안 등을 담은 계획서를 제출하면 심사를 거쳐 6~10곳을 시범실시 대학으로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서울대 등 일부학교의 경우 입학관리본부 산하에 전문직을 채용해 업무를 하고 있지만 입학사정관제는 이보다 더 발전된 형태"라며 "대학 입학전형을 보다 다양화, 특성화하기 위해 입학 전문직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에 따르면 내년도 정부예산안에 대한 국회 심의결과 내년 교육예산은 31조450억원으로 올해 29조1천272억원보다 6.6% 증가했다. 이는 교육부가 당초 책정했던 내년도 예산 31조2천159억원보다 1천709억원이 삭감된 것이다. 인문사회학술연구조성비 200억원, 대학시설확충 사업비 78억원, 교육대학 교사교육센터 지원비 45억원, 사립유치원 교재교구 지원비 30억원 등 모두 409억원이 전년도보다 증액됐다. 신규사업 예산으로는 입시사정관제 지원비 20억원 외에 시도 교육청 종합진로상담센터 설치 지원비 5억원이 책정됐다.
우리학교 교문 왼편에는 약 백년이 넘는 은행나무가 한그루 있다. 지난 봄 부임당시 나뭇가지를 많이 잘라내어 덩그러니 서있는 모습이 보기에 좋지 않았다. 은행나무가 고사(枯死)되어가는 증상이 나타나자 동문회에서는 은행나무를 살리기 위한 성금을 모아 나무병원에 의뢰하여 치료를 했다고 한다. 나무가 병든 원인은 교문담장을 만들기 위해 시멘트 콘크리트로 기초를 한 것이 원인이었다고 한다. 나무뿌리에서 맑은 물과 영양분을 빨아들여야 나무가 잘 자랄 텐데 시멘트의 독성이 뿌리를 상하게 하여 뿌리를 살리는 치료를 하고 영양제도 놓았으며 가지치기도 했다. 여름방학에는 시멘트담장을 헐고 콘크리트 기초를 캐내어 새로운 흙을 넣고 자연석을 쌓아 교문을 자연친화적으로 만들었다. 이러한 노력 덕분으로 은행나무는 녹색의 잎이 살아나오고 건강을 회복하고 있는 중이다. 아무리 큰 나무도 눈에 보이지 않는 뿌리, 그중에서도 작은 실뿌리가 수분과 영양분을 빨아들여 공급해주어야만 싱싱한 잎이 나오고 아름다운 꽃이 피어나는 법이다. 우리 교육이 훌륭한 인재를 키워내려면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실뿌리를 잘 관리해야 한다. 그러면 실뿌리는 무엇일까. 태어나서 세살까지 교육이 이에 해당 될 것이고 가정교육과 기초교육이 뿌리에 해당하지 않을까. 그런데 우리 교육현실은 땅속에 보이지 않는 뿌리는 무시한 채 가시적인 꽃과 열매만 따려고 온갖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 모습에 비유된다. 공교육보다는 사교육에, 역사교육보다는 컴퓨터교육에, 국어교육보다는 영어교육에 인생을 걸고 외국유학과 어학연수를 보내며 아이들을 과열경쟁 속으로 몰아가는 모습을 보노라면 한심하다는 생각마저 들 때가 있다. 씨앗은 작다. 그러나 작은 씨앗을 잘 관리하여 튼실한 싹을 틔워야 성장이 잘되고 좋은 결실을 볼 수 있다. 세 살까지의 가정교육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지만 이 분야에 대한 교육은 너무 미흡하다는 생각이 든다. 기초교육인 유아교육과 초등교육을 소홀히 생각하여 뒷전으로 밀어놓아서는 안 된다. 그 동안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교육을 고쳐보겠다며 수많은 교육공약을 내세워 강력한 개혁을 추진해 왔으나 우리교육이 건강하게 발전되었다고 생각하는가. 그것도 비전문가가 교육개혁을 하려했으니 교육이 지치고 시들어가고 있다. 눈에 보이는 한건주의에 빠져 기초 교육보다는 고등교육에 치중하였고, 교육일선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교육자들의 사기를 북돋워주기 보다는 개혁의 대상으로 삼아 스승의 권위를 심각하게 손상시켰으며, 너무 많은 간섭을 하여 학교현장은 불안정하게 흔들려 공교육은 설자리를 점점 잃어가고 있다. 교육을 고치려면 현장의 소리를 수용하여 학교현장이 신바람이 나도록 교사의 사기를 올려주는 ‘치료’를 해야만 교육의 실뿌리는 생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고 아름다운 꽃과 알찬 열매를 수확할 수 있을 것이다.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은 27일 "2007년에는 창의력과 논리적 사고력, 문제해결력을 길러주는 독서ㆍ토론ㆍ논술 교육을 강화하는데 모든 교육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공 교육감은 신년사를 통해 "21세기 지식기반 사회는 지혜롭게 사고하고 그 생각을 조리있게 표현하며, 배운 지식을 삶 속에 연결해 새로운 지식을 창출해 낼수 있는 창의적인 인재를 요구하고 있다"며 독서ㆍ토론ㆍ논술 교육 강화를 새해 역점과제로 제시했다. 서울시교육청은 학교에서의 독서ㆍ토론ㆍ논술 교육을 활성화 하기 위해 다양한 지도 자료와 교육프로그램을 개발 보급하고 독서교육지원단과 논술교육지원단을 운영하는 한편 지도교사 연수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방과후학교 논술교실을 운영하고 학교 도서관을 활용한 탐구 중심의 교과수업과 토의ㆍ토론 수업 중심으로 교수ㆍ학습 방법을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공 교육감은 특히 학생용 사이버 가정학습 홈페이지인 '꿀맛닷컴(kkulmat.com)' 독서교실과 논술교실 운영을 내실화해 학생들이 사교육비 부담없이 스스로 독서 능력과 논술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공 교육감은 이밖에 새해 역점 과제로 ▲실천 중심 생활 예절교육 내실화 ▲산학협력 맞춤식 직업교육 강화 ▲단위 학교의 자율적인 혁신 ▲방과후 학교 운영 활성화 등을 제시했다.
지난 9월에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국장급 교육기획관을 신설했고 교육 지원 조례를 제정,내년부터 해마다 취·등록세의 1.5%를 학교 환경 개선 등에 투자해 강·남북 간 교육 격차를 줄이겠다고 밝혔던 서울시가 이번에는 사교육비 경감대책을 세우기 위해 8천만원의 예산을 투입한다고 한다. 좀더 체계적인 대책을 세우기 위해 ‘사교육비 실태 및 경감 대책’연구를 위한 연구용역비 예산을 확보했다고 밝힌것이다. 이에 따라 내년 초 서울시정개발연구원에 용역을 의뢰키로 했다고 밝혔는데, 이번 연구에는 25개 자치구별 사교육의 실태와 서울 사교육시장의 규모,사교육비 지출을 줄일 수 있는 방안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한때 망국병으로까지 불리던 과외등의 사교육, 그러나 특단의 대책없이 사교육시장은 꾸준히 성장(?)해 왔다. 그동안 교육부나 시교육청에서 사교육비 경감을 위한 대책이 쏟아져 나왔지만 효과는 극히 미미한 수준이었다. 여기에 학부모들의 '사교육불패(사교육을 하면 최소한 손해는 보지 않는다.)'의식이 더해 지면서 사교육비경감에 관련된 정책은 사실상 손을 놓은 상태로 지나왔던 것이다. 이번에 서울시에서 지방자치단체 중에서는 처음으로 사교육비의 실태와 경감대책을 내놓기 위해 연구를 시작한 것은 시기적으로 적절하다고 본다. 사교육을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의 연구가 주목되는 이유는 제대로 된 연구가 이루어져 그 결과가 실질적으로 사교육비 경감등에 효과를 발휘할 수 있기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서울시의 이런대책에 공감하고 적절하다고 보지만 왠지 찜찜한 기분을 지울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서울시의 교육을 서울시에서 걱정하고 대책을 세우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교육정책을 입안하고 실천해야할 교육부나 서울시교육청차원에서 나선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시교육청과 서울시의 관계를 단절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서울시에서 직접 나서지 않고 시교육청에 연구를 의뢰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서울시에서 직접나서게 된것은 시교육청의 정책을 믿지 못하거나, 아니면 서울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의도가 깔려 있다는 생각이다. 만일 전자의 경우라면 서울시교육청의 책임도 있다고 본다. 그동안의 정책이 제대로 진행되었다면 서울시에서 교육청을 믿고 연구를 의뢰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에는 서울시교육청산하의 각 지역교육청과 각급학교도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 시교육청의 정책을 충실히 이행하지 못한 책임은 지역교육청과 각급학교에서 져야 하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번의 서울시의 사교육대책에 대한 연구용역은 사교육경감을 위한 훌륭한 시발점이 되었으면 한다. 서울시의 교육정책은 다른 시,도의 교육정책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8천여만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만큼 실질적인 연구가 이루어져 가시적인 결과가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중고교 사회과목 안에 포함돼 있는 국사와 세계사가 '역사'로 통합돼 별도 과목으로 독립된다. 또 고교 선택과목으로 '동아시아사'가 신설되고 고교 1학년의 역사 수업시간도 주당 2시간에서 3시간으로 확대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역사교육 강화 방안을 26일 발표했다. 교육부는 우선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국사와 세계사를 합쳐 역사 과목으로 독립시키기로 했다. 현재 중ㆍ고교에서 배우는 국사와 세계사는 교과서는 따로 있지만 교육과정편제상으로는 사회 과목 안에 포함돼 있다. 이 때문에 시험 성적표에 사회 과목으로 성적이 표기되고 역사를 전공하지 않은 교사가 국사, 세계사를 가르치는 경우도 많다. 평가도 사회과목 평가로 이뤄지다보니 역사교육에 대한 전문적 평가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교육부는 역사 과목 독립과 함께 고교 2, 3학년의 선택과목에 동아시아사를 신설하고 고교 1학년의 역사 수업시간를 주당 2시간에서 3시간으로 늘리기로 했다. 동아시아사를 신설하는 것은 최근 한ㆍ중ㆍ일 등 동아시아 국가들 간의 역사갈등 사태를 극복하고 역사왜곡 문제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하도록 교육하기 위한 취지라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이종서 교육차관은 "역사과목 독립으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역사 교육이 기대된다"며 "특히 주5일제로 수업시간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역사 수업시간을 늘리는 것은 획기적 조치"라고 말했다. 개정 교육과정은 내년 2월 고시될 예정이며 중학교 1학년은 2010년부터, 중학교 2학년과 고교 1학년은 2011년부터, 중학교 3학년과 고교 2, 3학년은 2012년부터 적용된다. 초등학생은 현재 6학년 1학기에 사회교과 안에서 국사 관련 내용을 배우지만 2009년부터 5학년 1,2학기에 배우게 된다. 교육부는 아울러 대입 등 각종 전형에서 국사 반영 비중을 늘리고 국사편찬위원회 주관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공무원 임용시험 등에 확대ㆍ적용하도록 관계기관과 협의할 방침이다. 또한 역사독서 매뉴얼 및 웹북(web-book) 개발, 역사탐구 교실 설치 등 역사교육 개선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학계, 교육계, 시민단체 관계자가 참여하는 '역사교육발전협의회'를 구성, 자문 및 정책연구 역할을 맡기기로 했다.
서울시가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사교육 경감 대책 마련에 나선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시의회를 통과한 2007년도 예산안에 '사교육비 실태 및 경감 대책' 연구를 위한 연구용역비 8천만 원을 편성했다. 지난 9월 자치단체로는 처음 국장급 교육기획관을 신설한 서울시가 교육 문제의 핵심인 '사교육' 문제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기로 한 것이다. 서울시는 교육기획관 신설과 함께 교육지원 조례를 제정해 내년부터 매년 취.등록세의 1.5%를 학교 환경 개선 등에 투자, 강남.북 간 교육 격차를 줄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우선 서울시는 내년 초 사교육 실태 조사 연구용역 발주에 대한 타당성 심사를 거쳐 서울시정개발연구원에 용역을 의뢰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에는 25개 자치구별 사교육의 실태와 서울 사교육 시장의 규모, 사교육비 지출을 줄일 수 있는 방안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총 11개 학군별로도 사교육의 수요와 규모, 수준 등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교육인적자원부가 파악하고 있는 전국 규모의 사교육 실태보다 좀 더 정교하고 치밀한 실상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는 실태 조사를 토대로 학군별, 자치구별 실정에 맞춰 시민들의 사교육비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공교육 영역은 서울시교육청의 소관이므로 서울시가 이에 관여할 수는 없다"며 "자치구와 서울시가 공적인 영역에서 사교육을 흡수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자치구에서 시행하고 있는 과외 프로그램이나 공부방, 신문활용교육 등의 교육 프로그램을 손질해 사교육 수요의 일부를 대체하겠다는 게 시의 구상이다. 서울시는 또 시 차원에서 기존 공교육을 보완하는 별도의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관측된다. 시 관계자는 "서울시의 대책이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는데 다소나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자치법 개정안 통과 지방교육자치법 개정안이 찬반 격론 끝에 국회 본회의에서 찬성 156명, 반대 39명, 기권 40명으로 가결됐다. 개정안의 주요내용은 학교운영위원회 위원들이 뽑던 시·도교육감과 교육위원을 주민 직선으로 전환하는 한편, 현행 시·도교육위원회를 폐지하고 시·도의회 내 특별상임위원회 형태로 편입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법 시행일인 내년 1월 1일 이후 실시되는 교육감 선거는 모두 직선으로 치러지며, 16개 시·도 전체 교육감 동시 직선은 2010년 6월 전국 지방선거와 통합 실시된다. 특별상임위에는 ‘교육경력 10년, 무당적자’로 자격을 제한한 교육의원을 과반수 채울 계획이지만 상임위는 허울일 뿐 곧 자격제한이 없는 당적자들로 채워지는 ‘완전통합’ 수순을 밟으리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이번 개정안은 헌법이 보장한 교육의 자주성,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을 무시했다는 점에서 위헌 소지도 크다. 교총은 “개정안 통과로 각 정당, 지방의회, 지방자치단체는 교육현장을 정치색으로 오염시킬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공무원연금법 개악 급물살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의 내년 국회 제출을 앞두고 교육계를 비롯한 공무원 사회 전체가 들끓고 있다. 4월 보건복지부 장관의 ‘연금개혁론’을 시작으로 시민단체, 언론을 중심으로 ‘공무원연금제도발전위’가 구성되면서 법률 개정은 급물살을 탔다. 현재 정부는 본인 부담을 늘리고 급여율을 낮추는 방안, 지급개시연령을 65세로 늦추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는데 어떤 경우든 교원 등 공무원들의 연금 수혜 폭은 최소 1,2억원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교총, 공무원노조총연맹, 재향군인회 등 8개 단체로 이뤄진 ‘공무원연금 등 특수직연금 개악저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12월 9일 전국 1만여명 공무원들이 참가한 규탄대회를 열고 “공무원연금은 정부가 낮은 보수에 대한 보상으로 퇴직 후 높은 연금을 약속한 것인 만큼 국민연금과의 단순 비교는 오류”라면서 “퇴직수당 충당, 주식 투자 실패 등 연기금을 부실 운용한 정부가 그 책임을 공무원에게만 전가한다”며 개악 철회를 촉구했다. ▲교원능력개발평가 2008년 전면 실시 시범 실시 중인 교원평가가 2008년부터 모든 초·중·고교에서 전면 실시된다. 교육부는 교원평가 법제화를 포함한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내년 2월까지 입법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유치원교원, 전문상담교사, 사서교사, 보건교사, 영양교사를 제외한 모든 교원을 대상으로 상급자 및 동료, 학생, 학부모가 참여하는 ‘교원능력개발평가’가 시행된다. 평가주기는 3년이며 동료교원은 평소 관찰이나 수업참관 등을 종합해 평가하고 학부모와 학생은 설문을 작성, 제출하는 방식으로 평가에 참여한다. 평가결과는 개별 교원과 교장·교감에게 통보되며 일단 인사와 연계시키지는 않는다는 방침이다. 교원평가 시범학교도 내년부터 전국 500개교로 확대된다. 교총과 전교조 등 교원단체들은 “교원평가는 교사 40만명 절대 다수가 반대하는 정책”이라며 입법예고된 교원평가제를 즉각 폐기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교원 임용 감축…교대생 강력 반발 교육부는 저출산에 따른 학생수 감소를 고려, 2007학년도 신규 초·중등 교원을 지난해보다 11.9% 줄어든 1만1667명 선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특히 초등 모집 인원은 4339명으로 지난해 6585명에 비해 34% 이상 급감했다. 교육부는 또 11개 교대와 한국교원대, 이화여대 초등교육과 신입생 입학정원의 8%인 500여명을 감축하기로 했으며 장기적으로 교대와 지방 국립 사범대와의 통폐합 등도 추진할 방침이다. 전국 교대생들은 교육부 발표에 크게 반발, 11월 30일 1만여명이 참여한 대규모 집회를 개최했다. 급당 35명을 초과하는 초등 과밀학급이 전국적으로 31.3%나 되고 OECD 평균과 비교해 교원 1인당 학생수가 크게 웃돌고 있는 실정에서 ‘교원이 남아돈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는 지적이다. 전국교육대학교교수협의회연합회와 교총은 “정부, 교원양성기관, 교원단체, 시민단체, 재계가 참여하는 중장기교원수요결정위원회를 만들어 최소한 4년 전에는 교원 채용 규모를 결정하자”고 제안했다. ▲통합논술 확대…일선 고교 골머리 서울대는 정시모집에서 논술 비율을 기존 10%에서 30%로 대폭 늘리는 2008 입시요강을 발표했다. 뒤이어 발표된 주요 대학들의 입시안도 논술 반영비율이 5~20%대로 상향조정됐고, 2007학년도까지 없었던 자연계 논술도 신설됐다. 이에 대해 현장 교사들은 “논술 지도에 현실적인 어려움을 많은 상황에서 통합논술 비중이 확대되다보니 일선 학교는 큰 혼란에 빠졌다”면서 일방적인 대학들의 입시요강에 문제를 제기했다. 교육부는 논술고사로 인한 사교육 팽창을 막기 위해 교사 논술동아리 지원과 연수 강화, 정규 교육과정에서의 논술교육 실시 등을 골자로 한 ‘논술교육내실화 방안’을 발표했다. 또한 최근 발족한 고교-대학 입학관계자 상호협의회를 통해 대학의 논술고사 출제과정에 고교 교사의 참여를 권장하고 고교 교육과정 내에서 논술이 출제되도록 유도해 나가기로 했다.
우리나라 학생, 학부모의 가장 큰 관심사는 상급학교 진학이다. 공교육 기관이든 사교육기관이든 입시 정보를 제공하는 설명회에는 학부모와 수험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며, 정기 고사가 치러지는 때가 되면 학교는 한 등급이라도 더 올리기 위해 치열한 예비 입시를 치루는 전쟁터가 된다.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의 열의를 보면 단순히 교육의 수요자라기보다는 상급학교(敎)라는 종교의 ‘신도’같은 느낌을 받을 정도이다.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교육의 공급자인 학교 또는 교육 관청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교육 수요자들만큼 과연 치열한 경쟁과 노력을 하고 있는가’하고 자문하게 된다. 명문고나 명문대는 새로운 노력을 하지 않아도 부동의 자리를 유지해 왔고 앞으로도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으며, 선발 방법에 대한 제도적 제한 등을 이유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을 교육 수요자만큼은 하고 있지 않은 듯하다. 공교육기관 역시 급격한 사회 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갖추는데 적극적이지 못하다. 수요자들의 판단은 냉정하다. 글로벌 경쟁력이 취약하다는 것을 잘 알게 된 학생들이 외국으로 떠나고 있는 것이다. “학생이나 학부모들이 노력하는 것만큼 학교도 노력해 주세요.” 라는 메시지를 전하면서…. 최근 보도를 보면 미국 내 대학 이상의 고등교육기관에 유학 중인 한국 학생은 2005/2006년 학기에 모두 5만8847명으로 인도, 중국에 이어 3위이고 증가율은 10.4%에 달해 주요 국가 중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더 좋은 교육이 있다면 세계 어디로든 갈 수 있는 것이 우리 교육 수요자들의 현 주소임을 공급자들은 깊이 느껴야 한다. 글로벌 마인드로 무장하고 있는 교육 수요자들은 우리의 사정을 봐 주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진학의 영역을 우리나라에 국한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교육 담당자들은 받아 들여야 한다. 세계적 교육 기관에서 공부하고자 하는 열망을 실제로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이 많아 졌기 때문이다. 미국의 대학교와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있는 6만 명에 달하는 소중한 우리 인재들에 대해 우리 공교육 기관은 그 학생들이 유학을 가는 과정에서 어떤 도움을 주었는지, 그리고 그 학생들이 어떻게 공부하고 있는지에 대하여 얼마나 관심을 갖고 있을까? 미국에서 이공계 박사 학위를 취득한 사람들 중에 귀국한 사람이 1995년에는 69.5%, 2002년에는 48.7%였으며, 최근에 과학 기술 분야 박사 학위 취득자에게 귀국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73.9%가 미국에 남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대부분 자신과 부모님들의 노력 사교육 기관의 도움으로 공부했기에 특별히 국가에 대한 고마움이나 관심이 없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이제 인정하고 정신을 차려야 한다. 우리나라 공교육 기관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노력과 함께 고등학교에서 그리고 대학교에서 더 큰 세계에서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들을 위한 교육적 안내와 배려를 해 줘야할 때가 된 것이다. 교육과정과 진학 지도에서 우리도 글로벌 스탠더드를 준비하여 우리의 소중한 인재들을 포용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어 가야할 것이다.
전국 방송에는 나오지 않지만 요즈음 충청지역 초미의 관심사중 하나는 “장항 산업단지 착공(이하 ’장항 산단‘) “을 요구하는 서천 군민의 성난 민심이다. 얼마 전에는 서천군수가 상경하여 죽음을 건 단식을 하기도 하여 여론의 주목을 약간은 받은 모양이나 지방의 일이라 그런지 갑자기 찾아온 동장군처럼 사회의 관심은 냉랭하기만 하다. 오늘 중부지역 최대 일간지인 ㅊ, ㅈ, ㄷ 모 신문들의 지역민을 자극하는 제목들을 한 번 보자. '장항 산단' 초등생도 화났다 서천 집단등교거부 사태… 정부, 원점 재검토 입장 고수 화난 서천군민 결국 등교거부 서천 '등교거부' 사태 중ㆍ고교 확산 조짐 장항 산단 비대위, 문화강좌ㆍ레크리에이션 프로그램 운영 필자는 장항 산단 착공의 당부(當否)와 필요성 유무를 논박하지는 않겠다. 비록 서천 사람이 아니라서 입바른 소리만 한다고 뭐라고 할런지는 모르겠지만 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아버지 입장으로, 교육계에서 일하고 있는 공무원으로서 한 마디 해야겠다. 아무리 자기들의 억울한 사정을 호소하고, 관철시키고 싶다고 해도 소중한 아이들을 볼모로 한 상태로 협박을 할 수는 없다. 또한, 이렇게 해서 얻어낸 소득이 얼마나 클지는 모르겠지만, 공교육을 무시하고 믿지 못하는 마음이 어떠한 것 보다 컸기에 그러한 등교거부 행위를 더욱 조장하고 방조한 사람들의 마음속에 똬리를 틀고 있었던 나쁜 생각들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비록 그 어렵고 험난하다던 일제 강점기와 한국 전쟁 때에 살지 않은 사람이지만 우리 조상들은 자식들을 가르치기 위해 지붕도 없는 운동장에 거적을 깔고 가르쳤다. 그렇게 배웠던 사람들이 지금의 대한민국을 반석위에 올려놓는데 어느 정도 밑거름이 되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다. 하물며 그때보다 사정이 더 나은 현실에서 학교에 더 보내고, 가르침을 받으라 말해도 시원찮을 판에 학교를 가지 말라고 선동하고, 학교 수업을 일찍 끝낸 후에 체육관에서 영어 학원 선생이나 댄스교실 선생을 데려다 가르치면 그만이라는 생각은 어떤 학부모 머리에서 나왔는가? 물론 가슴에 불이 일어난 서천군민의 민심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지난 ’89년 정부는 지리적으로 서해안 중심지역이며 타 지역에 비해 경제력이 취약한 장항과 군산을 묶어 약 1천만평 규모의 장·군산업단지 조성 계획을 발표하고 국가산업단지로 지정·개발을 추진하였다. 이후 군산지역은 꾸준한 단지 조성사업 추진으로 4백82만평 규모의 국가산업단지가 연내 완공을 앞두고 있으며, 지엠대우자동차 등 120여 업체가 이미 입주, 활발한 가동으로 군산지역 경제 활성화에 중추적인 역할을 다하고 있는 반면, 같은 시기에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된 장항지역은 17년이 지난 지금까지 일부 어업권 보상만 되었을 뿐 착공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몇 차례에 걸친 환경영향평가로 그 규모도 당초 4백90만평에서 3백72만평으로 축소된 상태라고 하니 힘이 없어 홀대받았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아이들의 학습권 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현재가 무슨 전시도 아니고 천재지변이 일어나서 배우지 못하는 그런 상태는 아니다. 이런 문제 발생의 원천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표만 의식한 노태우 전 대통령부터 이후 대통령들의 묵인 내지 방조가 한 몫을 했다. 추진하려면 면밀히 검토하여 확실히 추진을 하든가, 사업성과 환경파괴의 가능성이 커 경제성이 떨어지면 과감히 취소를 하든가 해야 하는데 유야무야 임기만 지나기를 바라고 있다. 이러한 정치인들의 무능과 일부 교육자의 미온적이고 방관자적인 행태, 학생을 배척하는 학부모의 태도도 비난받아 마땅하다. 어떤 이는 "학부모의 등교거부는 적절치 못한 행동이라고 생각하지만, 장항산단이 지역의 미래를 좌우하는 핵심문제로 대두돼 전군민의 관심이 쏠려있는 만큼 등교거부 추이를 살펴 대처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고 한다. 어떤 학부모는 "자식까지 극한투쟁의 자리로 내몰아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기는 하지만 아이들에게 발전된 고향을 물려주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며 "향후 투쟁 강도를 더욱 높여 갈 것이며, 이에 따른 모든 책임은 군민을 기만해 온 정부가 책임져야 할 것"이라며 맞장구를 치고 있다. 모든 교육자와 학부모가 위와 같이 생각하지는 않아서 해당 지역교육청에서는 장학사를 중심으로 해당 학교장들이 학생들이 등교하도록 부지런히 설득을 하고 있다니 그나마 다행으로 생각한다. 아무리 지역의 문제가 시급하다 하더라도 학생을 볼모로 등교거부를 조장하고, 공교육을 불신한 나머지 사교육에 의지해 보충수업하면 그만이다는 잘못된 생각으로 과격한 행태를 더욱더 지속시킬 수 있다는 판단은 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이러한 큰 문제는 도교육청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설득하여 학생을 등교시키도록 해야 하며, 서천군민들의 의견은 합법적으로 표출할 수 있도록 설득해야 할 것이다. 백번 양보해도 아이들의 학습권은 침해받아서는 안된다.
12월 16일(토) 충남교수학습지원센터는 지난 5월 2일 발족한 '에듀스충남'(www.edus.or.kr)의 '온라인 논술·면접 준비 OK' 에 관한 평가회를 개최했다. 충남교수학습지원센터는 그동안 초·중·고 학생들에게 무료로 논술 첨삭지도를 실시해왔다. 충남교수학습지원센터는 이 시스템을 통해 통합논술과 각종 입시 정보가 부족한 농어촌의 수험생들에게 양질의 논술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각종 심층 면접에 관한 자료를 보급하고 있다. 이날 평가회에는 충청남도교육청 중등교육과 담당장학사와 첨삭지도위원 41명이 참석한 가운데 운영 현황 및 반성, 첨삭지도 사례발표, 첨삭지도 연수, 2007년 활동 개선 방안 토의 등으로 진행이 됐다. 이곳에서 첨삭지도를 받으려는 학생은 지역에 상관없이 우선 '에듀스충남'(www.edus.or.kr)에 접속해서 회원 가입을 한 다음 게시판에 직접 글을 작성하여 온라인 또는 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 충청남도교육청은 이러한 무료 논술 첨삭 및 면접 지도를 통해 도·농간의 지역별 학력격차와 사교육비를 줄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암울한 시대, 일제 강점기와 광복 후의 혼란기, 6.25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문맹퇴치를 위한 선각자들의 ‘야학’ 운영은 한창 배워야 할 청소년들의 눈을 깨워 주었다. 낮엔 일하고 밤에 졸린 눈을 비벼 가면서 새로운 신식 공부를 하여 개인의 발전은 물론 사회나 국가 발전에 공헌하도록 하였다. 국민 소득을 높이고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개발 위주의 경제개발 시대에도 고등공민학교나 산업체야간학교에서 청소년 대상 교육은 계속 되었다. 문맹퇴치나 검정고시에 대비한 야간학교의 초 중등 교육의 성과는 대단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당시의 세대들 중에도 한글 교육조차도 전혀 받지 못한 사람들이 참으로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2년 전 전북도교육청 지정 평생교육시범학교(김제 원평초/교장 유주영) 운영을 시작하면서부터였다. 한글미해득자 교육을 위한 ‘우리글교육반’을 개설하였다. 60대 중반에서 80대 할머니들 30여 명이 한글 공부를 시작한 것이다. 개설 직후에는 학교에 다니는 것이 너무 부끄러워 집안 식구들에게까지 친구 집에 놀러간다며 집을 나온다고 하였다. 지급한 교과서나 학습용구를 들고 다니는 것도 쑥스러워 검정 비닐봉투에 넣어 가지고 다니기도 했다. 처음에는 TV 방송국의 취재 카메라를 보고 책으로 얼굴을 가리면서 “우리가 동물원 원숭이냐?”고 노발대발 화를 내시기도 했다. 내 얼굴이 텔레비전에 나오면 사위나 손자들에게 창피해서 고개도 못 든다고 했다. 내가 한글도 모르는 무식쟁이라는 것이 밝혀질 텐데 어쩌란 말이냐고 항변을 하기도 했다. 난생 처음 학교교실에서 공부를 시작한 할머니들, 어색하고 부끄러운 마음 때문에 주저하면서도 단 몇 자라도 알고 싶다고, 자기 식구들 이름이나 주소라도 직접 쓰고 싶다고, 시장의 간판 글자라도, 어디 가는 버스인지라도 알고 싶다고 늦깎이로 공부를 시작하였다. 손녀딸 같은 선생님을 따라서 글을 읽어보고 써보고 그리면서 2년 동안 초등학생이 되어 열심히 공부하였다. 이제 간단한 글은 읽을 수 있는데, 엉터리 같은 편지도 쓸 수 있는데, 학교생활이 너무 재미있는데, TV 카메라가 얼굴을 찍어도 미소를 지어주고 인터뷰에 적극적으로 응해 줄 수 있는 용기도 생겼는데, 늦게나마 공부하는 것이 자랑스러워졌는데 내년부터 평생교육 한글공부반이 없어진다니…… 그래서는 안 된다. 내년에도 계속해서 학교 다니면서 공부해야 한다.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6년간 다니는 것처럼 우리도 6학년까지 다녀야 한다. 할머니들 모두 평생교육 운영의 마침을 안타까워하시며 어떻게든 계속 배울 수 있게 해 줘야 된다고 학교장에게 통사정을 하신다. 마침내 그 소식을 접한 전라북도교육청(교육감 최규호)에서는 내년에도 계속 평생교육을 운영할 수 있도록 배려와 지원을 하게 되었다. 늦깎이 할머니들의 작은 소망이 마침내 이루어진 것이다. 우리 주변에는 아직도 한글을 모르는 6080세대 특히 할머니들이 많다. 교육열이나 교육수준이나 사교육 등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는 우리나라, 태교, 유아교육, 조기교육, 공교육, 사교육, 해외 유학, 해외 어학연수 등 교육만능 시대, 교육경쟁 시대, 고 교육비 시대를 살면서도 문맹퇴치 교육에는 소홀했었던 것 같다. 이제라도 평생교육·평생학습 차원에서나마 다시 활성화 되어 정말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지방자치단체나 종교단체 사회봉사단체 등 많은 기관이나 단체 등에서 평생교육에 큰 관심을 갖고 교육활동을 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이 상대적으로 문화혜택을 많이 누릴 수 있는 도시지역에 한정되고 있는 점이 아쉽다. 시골에서도 학교의 유휴시설을 이용하여 방과후에 우수한 교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작은 규모의 평생교육 운영이 활성화 되었으면 좋겠다.
공무원시험이나 교원임용시험등에서 어떤 강사가 문제출제경험이 있다면 특강비를 내더라도 그 강사의 강의를 듣기 위해 수험생들이 구름같이 모여든다. 정규강의가 아니고 약간의 시간을 내서 실시하는 특강일지라고 수험생들의 관심도는 매우높게 마련이다. 혹시 시험과 관련된 어떤 정보를 얻을 수 있을까 해서이다. 또한 수능출제위원을 지낸 교수나 교사가 주변에 있을 경우 인기는 상한가이다. 2008학년도 입시때부터는 내신성적과 논술의 비중이 매우 높아진다고 한다. 특히 지금의 수능위주에서 내신이 더욱더 중요시되게 되는 것이다. 물론 초창기에는 내신이 별다는 영향을 미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시간이 지남에따라 내신의 중요성이 커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학교교육의 정상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런데 요즈음 학생들로부터 출제위원이 무색할 정도로 학교수업을 소홀히하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내신성적을 잘 받기 위해서는 학교수업을 잘 들어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이치이다. 그것은 학교시험을 출제하는 것은 해당학교 교사들이기 때문이다. 즉 교사들이 바로 학생들의 대학진학을 결정짓는 정규고사의 출제위원인 것이다. 그런데 그런 출제위원들이 특강도 아니고 정규수업을 진행하는데 잠을자고 수업을 듣지 않는다는 것은 뭐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것이라는 생각이다. 일반 학원가에서 벌어지고 있는 출제위원을 찾아다니는 수강신청과는 너무나 거리가 크다. 출제경험이 있는 강사는 겨우 경험이 한 두번 있을 뿐인데도 인기가 높다. 그런데 학교교사들은 그렇지 않다. 학생들이 외면한다. 막연히 학원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학교교사들은 출제경험이 한 두번 있는 강사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매번 시험문제를 출제하는 출제위원이기 때문이다. 정식으로 출제위원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않을 뿐 매우 중요한 시험의 출제위원임에 틀림이 없는데도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학생들의 잘못된 인식때문이다. 또한 그런 인식을 갖게하는 이면에는 학부모의 잘못된 인식이 작용하고 있다고 본다. '사교육불패'의 인식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이 어디 고등학교 뿐인가. 중학교도 마찬가지이다. 학생들이 학원에서 배우는 것은 중요하고 학교에서 배우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학원에서 가져오는 자료들을 보면 학교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들이 간혹 있다. 모두가 그런것은 아니지만 이미 7차교육과정에서는 빠져있는 6차교육과정에서 다루어졌던 내용들도 포함된 경우가 있다. 학교에서 안배운 것을 가르쳐주면 무조건 학원이 우선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잘못된 것이다. 도리어 학교시험에서 출제되지 않는 부분을 가르치는 학원을 원망해야 옳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은 교사들이 출제위원이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다. 그러나 학부모는 이를 인식할 수 있다. 그런데도 인식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학교공부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어렸을때부터 학교가 우선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학부모들의 노력이 아쉽다. 인식의 전환이 바로 교육발전의 초석이 된다는 것을 깊이 인식할 필요가 있다.
2007학년도 수능 점수가 13일 발표된 가운데 서울지역 고3 진학지도 현직 교사들의 점수 예측이 대형 입시학원들보다 훨씬 정확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서울시교육청 진학지도지원단 소속 교사들이 발표한 수능 점수 예측표와 온라인 입시업체인 메가스터디나 청솔학원의 가채점 예측표를 비교한 결과다[중앙일보, 2006-12-14 08:57]. 실로 오랫만에 듣는 반가운 소식이다. 전체적인 사회분위기가 학교가 학원보다 못하고 따라서 교사가 학원강사보다 못하다는 이야기를 서슴없이 하는 요즈음에 이 소식은 정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메가스터디와 청솔학원은 지난달 수능이 끝난 뒤 각각 9만 명과 4만 명의 학생으로부터 가채점 결과를 받아 과학적인 기법으로 분석했다고 발표했었다고 한다. 당연히 어느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정확도를 자랑한다는 이야기였다. 그런데 분석의 정확도에서 이들을 눌러버린 서울시교육청의 진학지도단 이남렬(한대부고 교감) 단장은 '점수 예측이 정확했던 이유는 교사들이 수능 직후 보름 이상 숙식을 함께하며, 자료를 모으고 분석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도단 소속인 휘문고 신동원 교사는 '각 학교의 자료를 서로 돌려보며 토론했기 때문에 정확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중앙일보, 2006-12-14 08:57] 결과적으로 우연히 정확도가 높았던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진학지도단 소속교사들이 열심히 노력한 결과이다. 학원에서 이야기하는 과학적인 분석이 어떤 분석이었는지는 모르지만 자료를 모으고 각 학교의 자료를 서로 돌려보며 토론했다는 부분은 과학적인 분석을 뛰어넘는 것으로 이들의 노력이 어느정도였는지 간접적으로 예측이 가능한 대목이다. 일선학교에서 학생지도를 통해 얻은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것이기에 단순히 학원보다 정확했다는 것을 떠나서 더욱더 가치가 높다 하겠다. 그동안 공교육이 사교육에 밀리는 분위기를 겪은 교사들에게는 매우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분석능력이나 섬세한 측면에서는 아직도 학원이 학교교사를 따라올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이렇게 해가면 우리가 공교육을 살릴수 있는 것이다. 결국 공교육을 살리고 질을 높일 수 있는 것은 교사의 몫이다. 따라서 모든 면에서 교사를 믿고 맡기는 것이 교육정상화의 최대 방법이다. 이번의 쾌거를 거울삼아 교육행정기관에서는 교사를 신뢰하는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야 한다. 교사를 불신하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 또한 사회적인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다른 직종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경험이 그 어느직종보다 중요시되는 것이 바로 교직이다. 이번의 결과가 아니더라도 그동안 여러곳에서 교사의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이 증명된 바 있다. 앞으로는 더욱더 신바람나는 교육을 할 수 있도록 교사들에게 날개를 달아주어야 한다. 그것은 바로 교육부를 비롯한 교육행정기관에서 할일이다. ◆ 서울시 진학지도지원단=공교육 교사 63명이 "학원이 만든 배치표로 진학지도를 해온 관행을 반성하자"며 지난해 말 결성했다. 올해는 학부모를 상대로 진로 안내 행사를 했다. 실업계 학생들을 위한 진학 자료도 만들어 각 학교에 무료로 배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