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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본지는 ‘교단 치유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마음챙김 상담소’라는 심리상담 코너를 연재했다. 교사들의 실제 사례들을 중심으로, 교직 생활을 하는 동안 학생이나 학부모, 동료 교원들과의 관계에서 겪는 스트레스나 트라우마에 대해 공감하고 전문적인 치유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었다. 올해부터는 김민녀 임상심리전문가와 함께 교사들이 현장에서 당면할 수 있는 주요 문제와 대응방법을 심리학적 관점에서 새롭게 풀어내고자 한다. 특히 관리자와의 대화법, 동료 교사와의 관계 개선, 멘탈 관리 기법, 학교폭력 대처 등 교직 생활에 도움이 되는 조언은 물론 우울, 불안, 폭력 등 학생들의 주요 문제별 지도법도 심리학적 관점으로 만나본다. 편집자 주 갈등·소외·적응 등 다양한 고충 겪어 ‘민원을 일삼는 학부모 상담의 어려움’, ‘교사로서의 효능감과 정체성 혼란’, ‘문제 행동을 보이는 학생 지도의 어려움’, ‘학부모 및 학생들로부터의 교권 침해’, ‘교사 자신의 정신건강 문제’, ‘동료 간 연대감 부재로 인한 소외’, ‘변화하는 교육현실에의 적응 곤란’, ‘업무분장 관련 스트레스와 갈등’ 등 교직 생활에서 교사들이 겪는 고충은 매우 다양하다. #. "수업을 방해하고, 아이들을 괴롭히는 학생 때문에 너무 힘들어요. 어떤 방법을 써 봐도 통제가 안 돼요. 부모가 마음을 써야 하는데 협조가 되지 않으니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고…. 다른 아이들을 볼 낯이 없을 지경이에요."(학생·학부모 지도 문제) #. "학급에 학교폭력 문제가 발생했어요. 가해, 피해 학생과 부모들은 서로 목소리를 높이는데 저만 나서서 아등바등하는 것 같고…. 학교에서는 딱히 나서주지를 않아요. 이럴 때는 너무 외롭다는 생각이 들어요."(동료 교원들의 지지 및 연대감 부재 문제) #. "신학기만 되면 교사들끼리 눈치 경쟁이 치열해요. 서로 힘든 부서를 맡지 않으려고 하거든요. 싱글에 거절 못하는 저만 꾸역꾸역 도맡아 하게 되는데 아무도 인정해주지는 않고 당연하게 생각해요."(과중한 업무 부담 문제) #. "저 같은 영양교사, 보건교사, 상담교사들은 소속이 어디인지 모르겠어요. 제 일과 관련 없는 업무를 하면서도 업무에 도움을 구할 선임교사는 없고, 학교에서는 늘 혼자만 동떨어진 느낌입니다."(소외된 교사·정체성 문제) #. "짓궂은 남학생들이 제가 서판을 하느라 뒤돌아 서 있을 때 제게 성적인 행동을 해서 아이들을 선동해요. 확실한 증거가 없으니 뭐라고 할 수는 없고 아이들은 수업 내내 키득키득 저를 비웃는 것 같아요. 모멸감이 크지만 수업을 안 할 수는 없죠. 교단에 서는 것이 공포스러워요. 아이들이 그런 저를 얼마나 우습게 볼까요."(교권침해·교사들의 정신건강 문제) #. "상담을 요청하는 학부모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당혹스러운 질문들이 많아요. 당황하는 저를 보면 교사로서 권위가 없어 보일까 걱정이에요."(학부모 상담 문제, 교사로서의 효능감) #. "학교에서 드러나지 않는 SNS상의 따돌림과 폭력, 성적인 문제들은 결국 학교 안에서 미묘한 갈등으로 나타나요. 별일 없어 보이던 아이가 갑작스럽게 등교 거부를 하고요. 그 세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기가 어려우니까 지도하기도 어렵죠."(변화하는 학교폭력 문제) #.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 우울하게 있는 아이, 친구들이 싫어하는 행동을 하면서 돌발행동을 하는 아이,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 과격한 행동을 하는 아이 등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만나면 나름대로 책도 찾아보고 공부하지만 끝이 보이지 않고, 아이가 무섭기까지 해서 버겁습니다."(학생 및 학부모 지도 문제) #. "교사의 역할이 어디까지인가 싶어요. 수업도 잘해야 하고, 학교폭력 문제도 잘 다뤄야 하고, 맡겨진 업무도 잘해야 해요. 이 와중에 학부모들의 요구까지…. 계속 교사를 하는 게 맞나 싶은 생각도 들어요."(교사로서의 효능감/정체감 혼란 문제) 도움 필요해도 홀로 신음하는 교사들 필자는 여러 해 동안 교권 침해 교사를 비롯해 학교폭력 가해자와 피해자, 자녀 교육과 자녀의 학교 적응을 위해 고심하는 학부모 등 다양한 학교 공동체 구성원들의 심리적 문제들을 다루어오면서 교육 현장이 당면한 여러 문제와 그 문제들 속에서 구성원들이 겪는 심리적 문제가 오늘내일의 일이 아님을 절감하고 있다. 실제 학교 현장에서 교사들이 보내온 사례들과 임상 현장에서 만나는 교사, 학생, 학부모들의 목소리를 빌어 대면한 교육 현장의 문제는 훨씬 복잡하고, 다채로우며, 어떤 면에서는 혼란스럽기까지 하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도움을 갈망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목소리는 다급하고 절실하며, 더 나아가 학교 교육의 중심에 있는 교사들은 더 많은 역할 부담과 과중한 책임감에 내몰리며 높은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모습을 보았다. 안타깝게도 필자가 만나는 교사들은 자신들이 겪고 있는 스트레스와 어려움을 동료 교사나 학부모, 혹은 학교 관리자들이 알게 돼 자신을 무능하게 바라보게 될 것을 두려워하며 벙어리 냉가슴 앓듯 홀로 신음하고 있다. 최근 교권침해 사례가 늘어나면서 심리적 고충을 겪고 있는 교사들에게 심리상담 치료 비용을 지원해주는 제도가 마련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타인의 이목이 두려워 활용하지 못하는 교사들도 심심찮게 만난다. 학부모와 학생들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는 않다. 학부모와 학생들은 그들의 자녀와 자신들이 겪고 있는 심리적 어려움으로 적응에 곤란을 겪고 있지만 학교와 교사들에게 도움을 청하지 못한다. 학부모와 학생들은 실제적인 도움을 바라지만 자신의 어려움을 알게 됐을 때 교사나 학교 관계자들이 도움을 주기보다는 낙인을 찍을까 염려하기 때문에 쉬쉬하고 있는 뼈아픈 현실을 마주한다. 교사나 학생, 그리고 학부모들의 마음은 동일하다. 모두 자신의 상황을 이해받고 싶고, 지지받고 싶으며, 서로 믿고 의지하며 안전하게 함께 하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단지 학교가, 교사가, 학생이, 그리고 학부모가 그러한 관계로 존재할 수 있다는 확신이 없을 뿐이다. 그래서 서로 숨기고 주저한다. ‘우리’라는 공동체 회복에서 시작돼 학교는 공동체다. 학교의 중심에는 교사, 학생, 학부모가 있고, 이들은 다양한 관계 속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유기적 공동체인 학교의 건강성은 구성원들 간의 상호이해를 기반으로 한 관계 맺음과 소통의 질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학교에서 일어나는 구성원들 간의 갈등과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은 ‘우리’라는 공동체 의식의 회복에서 시작해야 한다. 바로 너와 내가 깊은 연결성을 지닌 관계라는 심리학 용어인 ‘우리성(weness)’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다. 이러한 인식은 너와 나를 깊이 이해하고 의미 있는 공감을 이끌며, 조화롭고 안전한 공동체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공동체의 관계 속에서 서로 개인의 취약성을 돌보고, 타인과 구별되는 각 개인의 독특성을 상호 존중하고 인정하면서 조화롭게 공존하려는 실제적 노력이 중요하다. 구성원들의 취약성과 독특성을 이해하고 수용하며 조화롭게 녹여내는 실제적 노력을 위시해 ‘우리성(weness)’을 견고하게 다지는 일은 오늘날 교육 현장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지름길일 뿐 아니라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본질적인 방향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교육 현장에서 발생하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우리성’의 견지에서 이해하고, 그에 따른 실제적인 해법을 찾는 노력이야말로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다시금 대면하는 학교를 행복한 공동체로 만드는 발로가 아닐까 싶다. 2022년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챙김 상담소’에서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잠시 잊고 있었던 교육 현장과 그 중심에 있는 구성원들이 당면할 수 있는 현실적 문제들을 다음의 주제별로 나눠 심리학적 관점에서 살펴보고, 해결을 위한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대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 교원 간 갈등 조정법 및 연대감의 강화 - 변화하는 학교폭력 양상과 대처 - 소외된 교사들의 고충과 교사로서의 정체성 - 교사들의 정신건강 - 학생들의 당면 이슈들 : 성 문제, 진로 등 - 주요 정서문제 별 학생 지도 및 학부모 상담 ‘마음챙김 상담소’ 코너를 통해 학교 현장의 관리자, 교사, 학생, 학부모가 서로 겪을 수 있는 주요 문제들에 대한 공감적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특히 학교 교육의 중심에 있는 교사들이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을 공유함으로써 효능감이 향상되는 것뿐만 아니라 교사로서의 본질적인 정체성이 견고해지는 기회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지난 10일 서울아현초(교장 심영면)에서 작은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책을 지은 저자들은 이곳 교사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지난 1년 동안 직접 쓰고 그린 그림책 10권을 소개했다. 그림책을 펴낸 소감을 전하고 책을 낭독하는 활동도 함께 진행됐다. 서울아현초는 특색 교육 프로그램으로 ‘얘들아, 함께 읽자’를 운영한다. 책 읽기와 수업을 연계한 독서기반 교육과정이다. 선생님이 매일 책 읽어주기, 두꺼운 책 읽기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책과 친해질 수 있게 돕고 있다. ‘그림책 쓰는 선생님 되기’ 프로젝트도 그중 하나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림책을 교사가 직접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박현정 교사는 “교육 학습 공동체 선생님들과 함께 그림책 수요자에서 공급자가 돼보기로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서울시교육청이 운영하는 ‘우리 학교 연수원’ 제도를 활용했다. 우리 학교 연수원은 교사들이 직접 구성한 직무연수 과정을 단위 학교에서 이수할 수 있게 지원하는 제도다. 서울아현초 교사들은 ‘나는 괴물이다’, ‘헤엄치는 집’ 등을 펴낸 최덕규 그림책 작가를 초빙해 직무연수(30시간)를 진행했다. 그림책에 대한 이해, 스토리 구상 연습, 콘티 짜기 등 그림책 창작 과정을 배우면서 수업과 학생 지도에도 바로 적용했다. 박 교사는 “직무연수에 참여하면서 이 과정을 그대로 학생들과 진행한 선생님들도 있다”면서 “사실 선생님들의 작품보다 아이들의 작품이 더 근사했다”고 귀띔했다. 이어 “처음 해보는 창작 활동이라서 힘든 점도 있었지만, 완성된 그림책을 보니 뿌듯하다”고 했다. 교사들이 만든 그림책은 책 읽어주기 활동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서울아현초는 올해도 그림책 쓰는 선생님 되기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교사가 그림책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학생들에게도 기회를 마련해줄 계획이다. 박 교사는 “요즘 아이들에게는 표현할 창구가 필요하다”며 “그림책 만들기는 자신의 마음과 생각, 상상한 것들을 종합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끌어내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필자는 협력교사다. 지난 2020년 8월 정년퇴임을 하고 학교를 떠난 지 6개월 만에 계약직 교원으로 돌아왔다. 협력교사는 정규수업 시간 중 수업을 보조하거나 통합수업을 진행하고, 적극적인 수업 분위기 형성에 조력한다. 주 교사가 수업을 할 때는 교실을 순회하며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을 지도하거나 소그룹을 맡아 주 교사와 같은 내용을 지도하기도 한다. 또한, 담임교사와 생활지도, 급식지도, 학습지원 등 학급의 전반적인 업무를 함께 협의하고 수행한다. 한 교실 두 교사의 효과 한 교실에 두 명의 교사가 수업과 생활지도를 하며 아이들의 어려움을 해결한다. 국어시간에 자세한 설명이 필요한 부분은 밀착 지도하고, 잘 모르는 수학 문제로 힘들어하면 시간 내에 풀 수 있게 보충 설명한다. 그리고 그날 공부한 책은 바로 확인해 돌려주고, 잘못된 부분은 바로 고치게 한다. 담임의 협력하에 이루어지는 통합수업 역시 성취감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수업이 이렇게 보람된 일인지 예전에는 미처 몰랐다. 협력교사제도가 잘 정착된다면 완전 학습이 구현될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오리기 수업에서는 아이들이 오리고 남은 종이를 돌아다니며 수거한다. 아이들에게 잔소리할 필요가 없다. 쓰레기통에 종이가 들어있으면 골라내 분리수거함에 넣는다. 이상하게도 그 일이 싫지 않고 아이들이 밉지 않다. 2학년 아이들이 모든 것을 척척 하기에는 아직 어리다는 아량까지 생긴다. 수업 중 열이 나거나 다친 어린이는 보건실로 데려가고, 간혹 늦게 오는 아이는 학부모에게 전화해 사정을 듣기도 한다. 또 필통을 안 가져오면 살그머니 다가가 연필과 지우개를 빌려 준다. 학생 간에 다툼이 생겼을 때는 원만한 해결사 역할도 한다. 아이들은 협력교사는 좀 더 편하게 대할 수 있어 좋단다. 마치 담임이 엄마라면 협력교사는 할머니라고 할까? 불분명한 역할 등은 아쉬워 1년간 협력교사로 근무하면서 아쉬운 점도 있다. 협력교사는 코로나 정국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고자 도입된 제도다. 그렇다 보니 학교별로 역할이 조금씩 차이가 있다. 우선, 수업 시수가 학교마다 주당 0~20시간으로 천차만별이다. 어떤 학교에서는 주 교사로서의 수업은 전혀 없이 보조교사 역할만 하고, 어떤 학교는 교과전담교사처럼 한 주에 20시간 수업을 한다. 홍보 부족 탓인지 학부모들이협력교사를 담임교사의 보조 정도로 생각하는 경우가있다. 협력교사도 동등한 자격을 갖춘 교사로서 학부모와 아이들 문제를 상담할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안내했으면 한다. 또, 일부 학교에서는 오전에는 아동용 책상에, 방과 후에는 다른 학년 연구실에 더부살이하게 한다거나, 협력교사에게 교실 정리를 전담시킨다고 한다. 이런 운영은 제도의 본 취지에 맞지 않고, 학부모나 학생들이 보기에도 좋지 않다. 차후에는 개선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 유일한 것은 모든 것은 변한다는 사실 뿐이다’라는 명제는 그리스의 헤라클레이토스뿐 아니라 수많은 이들을 통해 우리에게 변화의 당위성을 전한다. 교육은 '혁신' 그 자체 교육은 새로운 사회의 맥락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역량을 키워준다. 전통적 지식을 제한적으로 답습하는 것은 교육이라고 하기 어렵다. 새로운 내용을 찾고, 편집해 재생산할 수 있는 힘을 키워주는 게 교육의 목표라면, 교육은 ‘혁신’ 그 자체다. 많은 이들은 우리 교육의 힘을 이야기하면서도 빠른 시대 변화에는 뒤쳐져 있다고 비판한다. 이는 우리 교육이 혁신의 대상인 동시에 사회 혁신의 역할을 해야 함을 보여준다. 우리 교육을 새로 거듭나게 하기 위한 ‘혁신’을 거부할 이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혁신학교’는 그 이름이 무색하게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2021년 기준, 17개 시·도교육청 모두에서 혁신학교를 운영 중이다. 2165개교가 혁신학교로 지정돼 있으며, 유치원과 특수학교는 별도로 54곳이 운영되고 있다. 시·도마다 차이는 있지만 교당 3000만 원 이상의 별도 예산과 혁신학교 연수 및 컨설팅 실시, 25명 내외의 학생 수 감축, 20% 내 수업시수 증감 운영, 공모교장 및 정원의 50% 범위 교원의 초빙 등 혜택이 주어진다. 혁신학교의 성과를 대단한 듯이 포장하고 있지만, 실상은 막대한 혜택에서 일시적으로 얻은 성과로 봐야 한다.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서는 일반 학교와 동등한 조건 또는 열악한 조건에서도 혁신적 성과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진보교육감이 늘면서 혁신학교 수도 크게 증가했다. 모두의 행복과 만족을 위한 교육을 펼치겠다는 정책과는 반대로 혁신학교가 아닌 일반 학교들에게는 불이익이 생긴다는 문제가 노출되고 있다. 다른 학교를 짓밟고 자신들만 행복하냐는 비난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혁신학교의 학생 수를 줄이면서 인근 학교들은 과밀에 시달린다. 혁신학교에 교사를 증원해주기 위해 다른 학교의 정원을 줄이거나 전담을 정원에서 없애는 일이 일어나고, 예산 역시 혁신학교만 혜택을 누리고 있다. 편향된 구성이 위험한 이유 혁신학교는 진보교육감들의 공약으로 시작됐다. 공모 교장제를 통해 특정 성향 인사들을 관리자로 배치하고, 초빙으로 코드를 맞추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특정 집단의 입장이 반영되기 쉬운 구조 속에서는 모든 교육과정에 편향적 내용이 반영될 우려가 크다. 구조적으로 독선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새로운 교육과정이 들어오고, 지역교육과정이 활성화됨에 따라 혁신학교 역시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혁신학교는 이름과 다르게 많은 문제를 양산하고 있다. 혁신해야 할 대상이 바로 혁신학교인 아이러니한 상황 속에서, 우리는 교육의 본질을 생각해야 한다. 자신들만 옳다는 생각은 보이지 않는 폭력이다. '혁신'의 의미를 되새기며 자기모순에서 벗어나길 바란다.
19세기 중반 유럽 인구의 3분의 1을 죽음으로 몰고 갔던 페스트는 파스퇴르에 의해 백신이 나올 때까지 유럽인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습니다. 1800년대의 페스트가 프랑스의 도시 리옹을 휩쓸 때, 시민들은 죽음의 공포 속에서 손에 손에 촛불을 밝혔습니다. 모두 신성하고 거룩한 푸르비에르 언덕에 모여 페스트를 쫓아달라고 기도합니다. 간절한 기도에 대한 응답인지 페스트는 점점 기세가 누그러뜨리더니 사라졌습니다. 리옹 시민들은 감사의 마음으로 푸르비에르 언덕에 성모마리아 상을 세우고 12월 8일에 제막합니다. 이날이 되면 리옹 시민들이 창가와 대문에 촛불을 켭니다. 거리마다 밝혀진 촛불들은 거대한 하나의 빛이 되고 그 모습은 아름답고 장엄합니다. 우리도촛불로 그려낸 아름다운 모습이 있습니다. 광화문 광장에 모여들었던 거대한 촛불의 행렬입니다. 새로운 세상을 염원하는 마음이 모여 뜨겁고 눈물 나는 광경을 보여주었습니다. 홀로 어둠을 밝히던 촛불이 모여 염원이 되었고, 그것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사라지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광화문의 촛불 집회는 세계에서 유례없는 평화시위의 본보기를 만들었습니다. 저는 이러한 대한민국이 자랑스럽습니다. 가스통 바슐라르의 『촛불의 미학』은 그가 생전에 출간한 마지막 저서입니다. 시적 문장과 철학적 명상으로 가득한 이 책의 끝맺음 문장은 “내가 잘 알고 있는 작업자를 다시 발견하고 그를 나의 판화 속에 다시 들어가게 할 시간이 내게 아직 있는 것일까?”입니다. 그는 조용하게 타오르는 촛불을 바라보며 상상력으로 찾아내는 몽상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과학과 시를 넘나들면서 존재의 무한한 확장을 추구해온 그의 인생이 타오르는 촛불의 불꽃처럼 다가옵니다. 촛불은 하나의 세계입니다. 바슐라르는 촛불에 대한 글을 씀으로써 영혼의 부드러움을 얻고자 하였습니다. 몽상을 꿈꾸는 존재는작은 불빛의 이미지의 도움을 받아 작은 등불과 꿈꾸는 영혼 사이 유사성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꿈과 희미한 빛 속에서 동일한 인내가 유지되고, 시간은 심화됩니다. 이미지들과 추억은 합류하고 상상력과 기억의 융합을 경험합니다. 그리고 그는 몽상의 모든 모험에 자신을 개방하고 시인들의 세계에 들어가게 됩니다. 우리는 명상하는 철학자의 독방 이미지를 우리 자신을 위해 다시 상상할 때, 동일한 책상 위에서 촛불과 모래시계를 본다. 이 두 존재는 인간의 시간을 말하고 있지만 그 스타일은 얼마나 다른가! 불꽃은 위를 향해서 흘러가는 모래시계이다. 불꽃은 부서져 내리는 모래보다 가벼운데도 자신의 형태를 만들어 낸다. 마치 시간 자체가 무언가 해야 할 게 항상 있는 것처럼 말이다. 불꽃과 모레시계는 평화로운 명상 속에서 가벼운 시간과 무거운 시간의 교감을 표현한다. 나의 몽상 속에서 그것은 아니마의 시간과 아니무스의 시간의 교감을 말한다. 나의 상상적인 고독한 방에 촛불과 모레시계를 한데 모을 수 있다면, 나는 시간, 흘러가는 날아가는 시간에 대해 몽상하고 싶다. p. 37 정초가 지났습니다. 팬데믹으로 잠시 접어두었던 일상을 조금씩 회복하려 합니다. 새벽 기도를 하였습니다. 마스크를 쓰고 거리두기를 한 자리에서 촛불이 타오르는 곳에 있는 위대한 이를 보았습니다. 깊은 눈빛으로 조용히 그리고 경건하게 저를 바라보고 계셨습니다. ‘리옹의 기적’이라 불리는 촛불의 기도처럼 모든 이가 진심으로 코로나바이러스가 물러나기를 원한다면 올해의 끝자락에는 아름다운 빛의 축제로 함께하게 될 것입니다. 그날을 기다립니다. 『촛불의 미학』, 가스통 바술라르지음, 김웅권 옮김, 2008, 동문선
"어제 경주에 계신 은사님께 교단 수기 시상식에 참석한다고 연락을 드렸어요. 은사님께서 아이들과 함께하고 소통하는 지금이 가장 보람 있고 의미 있는 시간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반 아이들이 글을 쓸 때, 곁에서 수기를 썼는데 선물처럼 수상했어요. 앞으로 살아가는 데 자양분이 될 것 같습니다. 새봄이 되면 찾아올 예쁜 아이들을 맞아서 행복한 1년을 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10일 열린 ‘2022 교단 수기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은 황경희 충남 석양초 교사는 떨리는 목소리로 수상 소감을 전했다. “스승이 걸었던 길을 한 걸음, 한 걸음, 따라 걷겠다”는 다짐도 잊지 않았다. 이날 시상식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대상과 금상 수상자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권택환 한국교총 수석부회장은 축하 인사를 통해 “글을 통해 감동을 주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알고 있다”면서 “수상 작품을 읽으면서 좋은 교사가 되겠다는 다짐을 하는 분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올해 교단 수기는 ‘선생님의 선생님 이야기’를 주제로 진행했다. 심사위원 윤연모 시인은 “현직 교사들의 자랑스러운 글을 읽고 아련하게 은사들이 떠오른다”며 “제자가 교단에 설 때 스승의 교육력이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이어 “올해 수상 작품들이 특히 감동을 주는 이유는 선생님들의 무한한 헌신에 있다”며 “심사를 할 때 스승과 제자의 사랑이 두 사람의 인생을 얼마나 긍정적으로, 아름다운 성공으로 이끌었는지를 살폈다”고 설명했다. 대상을 수상한 황 교사는 ‘자전거를 탄 풍경’을 출품했다. 사고로 생긴 트라우마 때문에 학교 가기를 꺼렸던 제자를 위해 자전거로 왕복 1시간을 달려 등교를 도왔던 스승에 대한 이야기다. 황 교사는 “다리에 생긴 상처 때문에 학교 가기를 무척 싫어했고, 아프다는 핑계를 대고 결석하곤 했다”라고 썼다. 선생님은 학교에 가기 싫어하는 제자를 위해 직접 자전거를 끌고 집까지 찾아왔고, 자전거에 고무통을 설치하고는 그곳에 제자를 태워 등교시켰다. 제자는 그런 스승의 모습에서 ‘우직한 사랑’을 느꼈고, 그 마음을 나누기 위해 노력하는 교사가 됐다. 금상은 양미희 경기 김포금빛초 교사와 이만희 대전맹학교 교사, 이한영 충남 서령고 교사에게 돌아갔다. 양미희 교사는 “교단 수기를 쓰면서 좋은 은사, 추억이 있는 선생님이 계시다는 게 무척 기뻤다”면서 “이번 계기를 통해 아이들을 더 따뜻하게 감싸고 가르치는 교사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한영 교사는 “훗날 책 한 권을 내는 게 꿈이었는데, 그 안에 담임 선생님과의 이야기를 꼭 담고 싶었다”며 “미리 생각하고 써볼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 선생님과 같은 마음으로 교직생활을 하겠다”고 했다. 이만희 교사는 “학생과 선생님으로 만나 동료 교사로, 이제는 교사와 관리자로, 오랜 세월을 함께한 선생님이 계신다”면서 “선생님은 늘 함께 하는 내 인생의 별이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가르치는 학생들에게도 선생님처럼 그런 존재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교단 수기 수상 작품은 본지에 순차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유치원에 보건교사와 영양교사를 둘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더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도 학교보건법과 학교급식법에 따라 유치원에 보건·영양교사를 배치할 수 있지만, 유아교육법에는 관련 내용이 빠져 있어 법령을 정비해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졌다. 교육부는 3일 유치원 교사의 종류에 보건·영양교사를 추가하고 자격 기준을 규정한 ‘유아교육법’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됐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국회에 제출돼 본회의를 통과하면 공포 즉시 시행된다. 개정안은 유치원 교사의 종류에 보건교사(1급·2급)와 영양교사(1급·2급)를 추가하고 보건·영양교사의 자격 기준을 구체적으로 규정한다. 또 사립유치원을 ‘법인 또는 개인이 설립·경영하는 유치원’으로 정의해 설립·경영 주체를 명확히 했다. 기존에는 ‘법인 또는 사인(私人)’으로 정의했는데 ‘사인’에 대한 의미가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한국교총(장 하윤수‧전 부산교대 총장)은 교육부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비상시 교원자격 없는 대졸자를 강사로 채용해 초·중·고등학교 수업을 담당할 수 있게 한 데 대해 즉각 철회를 촉구했다. 무자격자에게 단독으로 정규수업을 허용하는 것은 방역을 핑계로 교원자격체계의 근간을 훼손하고, 교육전문성과 학생의 학습권을 무시한 땜질식 방안이라는 주장이다. 10일 보도자료에서 교총은 교육부의 방안이 교육을 단순한 지식 전달로 치부하는 안일한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과거에도 무자격자를 교원으로 임용한 후 추후 교원자격을 취득하는 ‘개방형 임기제’와 교육감이 교원표시과목을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게 하는 권한 이양 방안 등을 제안했다가 거센 반발로 철회했다는 것이다. 또 지난해에도 ‘고교학점제 종합추진 계획’에서 시간제강사와 기간제 교원을 무자격자로 임용할 수 있는 법안을 여당을 통해 발의했다가 비판 받았다고 덧붙였다. 교총은 “행정안전부나 기획재정부도 아닌 교육부가 먼저 제안했다는 점에서 참담함마저 느낀다”며 “교원 역량은 가르치는 교과에 대한 전문성뿐만 아니라 교사로서의 소명 의식이 전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단순히 한 분야에 대한 지식이 있는 것과 특정 연령대의 학생에게 효과적인 교육을 하는 것은 전혀 다른 영역임을 강조했다. 아울러 교총은 “우리나라는 교원자격에 대한 국가적 인정제도를 바탕으로 우수 자원의 교직 유입과 교육력 강화라는 선순환 시스템을 갖춘 바 있다”며 “무자격자에게 학교 수업을 맡기는 것은 우수한 시스템을 스스로 버리는 것이자 교육에 대한 국가책무를 저버리는 조치”라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 비상상황을 대비해 교원 대체 인력풀을 구축하라고 누차 강조해왔음에도 교육부는 2년이 지나도록 이 같은 요구는 등한시하다 이제 와서 내놓은 대책이 무자격 강사 양산이라니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하윤수 회장은 “이미 중·고등학교에는 기간제 교사 등 비정규직 교원이 전체 교원의 1/6이 넘는다”며 “무자격자 임용 등 교직 개방 계획을 즉각 멈추고, 대체 인력풀을 획기적으로 확대해 학교에 지원하는 시스템을 조속히 구축하라”고 촉구했다.
올해 교단 수기의 주제는 자신을 성공으로 이끈 스승이다. 현직 교사들의 자랑스러운 스승에 대한 글을 접하고 아련하게 은사님들이 떠오른다. 사실, 스승은 가르침, 희생과 봉사, 멘토링으로 제자를 얻고, 제자가 교단에 설 때 스승의 교육력이 제자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스승이란 그 이름만으로 감사한 마음에 슬며시 미소 짓게 하는 존재가 아닌가. 고대 그리스 시대에 스승과 제자가 사적이며 긴밀한 관계를 맺었다. 그리스어로 교육을 파이데이아(paideia)라고 하여 소년(paidos)과 사랑하는 사람(erastes)의 결합어로 보았다. 과거 사제 간을 이런 사랑하는 사이로 본 것은 지극히 낭만적이다 못해 파격적이다. 산업혁명 이후 엄청난 지식의 증가와 인구폭발로 사회에서 공교육 시스템이 필요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아무리 공교육 제도라고 하여도 존경하는 스승과 사랑하는 제자의 사적인 관계는 유지되고 있다. 사랑 없이는 교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스승은 그 끈끈한 사랑으로 희생도 즐겁게 하고 제자의 성공을 자신의 것인 양 기뻐한다. 또한 교단에 선 제자는 스승으로부터 얻은 참사랑을 제자에게 베풀어 교육이 이어지며 국가의 성장동력이 된다. 이번 작품들이 감동을 주는 이유는, 선생님의 무한한 헌신에 있다. 학교 가기 싫어하는 병약한 학생을 자전거에 태워 등교시킨 선생님, 부모가 농사일이 바빠 돌보지 못하는 아이를 부모처럼 돌본 선생님, 시각 장애 선생님이 장애 학생을 사랑으로 이끈 이야기 등 눈물 나게 정겨운 이야기들이다. 다만, 스승과 제자와의 사랑이 두 사람의 인생을 얼마나 긍정적으로 아름답게 성공으로 이끌었는지가 심사에서 글을 돋보이게 하는 요소로 작용하였다. ‘나의 은사님’이라는 주제로 글을 쓰며 자신의 교직 인생을 돌아보고 인생에 불을 밝혀준 스승님께 감사드리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또한 자신이 받은 사랑을 교단에서 행복의 꽃씨로 뿌리고 튼실한 수확을 하기를 바란다.
선생님, 제 삶의 든든한 바퀴가 되어주신 저의 첫 선생님! 송골송골 땀으로 범벅된 얼굴에 착 달라붙은 머리카락을 쓸어내며 자꾸만 자꾸만 뒤돌아보시던 선생님의 그 눈빛이 너무나 그립습니다. 지금은 어디에 계신지도, 어쩌면 밤하늘 아름답게 빛나는 큰 별이 되셨겠지요. 어느덧 40년이 훌쩍 넘었는데 그 옛날 이미 선생님은 반백 년을 넘은 지금의 제 나이보다 훨씬 연세가 많으셨으니까요. 희미한 어릴 적 기억 저편에서 세월을 돌고 돌아도 빛바래지 않고 또렷이 천연색으로 남은 자전거를 탄 풍경 하나! 작은 체구의 선생님과 부서질 듯 여렸던 한 꼬맹이가 흐드러진 벚꽃길 신작로를 내달리던 그 날의 자전거 페달은 이 순간에도 제 가슴속에서 힘차게 돌고 있습니다. 숨소리, 바람 소리, 오가던 눈빛, 손으로 전해지던 감촉까지 고스란히 그대로! 어려서부터 병약했던 제가 갑자기 찾아온 복통 때문에 아버지가 다급히 저를 자전거 뒷좌석에 앉혀 한참을 가야 하는 동네 약방으로 달려가던 중에 힘겨운 오르막길에서 자전거가 잘 나가지 않자 앞만 보고 더 세게 페달을 밟았다고 합니다. 그래도 더 힘만 들고 자전거가 앞으로 나가질 않아 그제야 고개를 숙여 살펴봤더니 제 오른발이 자전거 뒷바퀴에 끼여 이미 떨어져 나온 살점과 삐져나온 뼈 사이로 흥건히 피가 고일 만큼 아찔한 사고였답니다. 그 이후 저는 자전거만 보면 기겁을 했고 한동안 걷지를 못해서 또래 친구보다 1년 늦은 나이로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남들 다 입는 반바지, 치마도 다리 흉터 때문에 못 입고 2학년이 된 친구들을 볼 때면 속이 상해서인지 저는 학교 가는 것을 너무 싫어했다고 합니다. 노상 아프다는 핑계로 학교 가기 싫어하는 제가 처음엔 엄마도 안쓰러웠는지 결석이 잦아졌고 그 맛이 든 저는 아침마다 엄마랑 승강이를 벌였던 기억이 가물가물 피어납니다. 결국엔 꾀병도 안 통하게 되며 엄마가 힘센 언니 손에 저를 맡기면서 종종걸음으로도 족히 왕복 3시간이 넘는 등하굣길을 끌려다니다시피 하며 학교에 다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내일은 또 무슨 핑계로 학교 가지 않는다고 할까?’하고 머리를 굴리고 있을 때 날이 밝으면 읍내로 시장 보러 가자는 엄마와 아빠의 대화 소리가 나지막하게 들려왔습니다. 다음 날 학교 갈 시간이 되었는데도 힘없이 누워 진짜 아파서 학교 못 가겠다고 하는 저를 한동안 내려다보시던 엄마는 언니에게 우리 선생님께 동생이 아파서 학교에 못 간다는 말을 전해 달라며 쪽지 한 장을 건네주었고 언니 혼자 학교로 갔습니다. 저는 ‘야호, 드디어 학교 안 간다.’ 마음속으로 쾌재를 불렀지요. 엄마는 언제 시장을 가시려는지 이것저것 집안일을 하시기 시작하셨고 이미 들뜬 저는 슬그머니 일어나 엄마 꽁무니를 졸졸 따라다니며 나들이 갈 생각으로 신나 있었습니다. 그때 저 멀리서 자전거 한 대가 우리 집으로 난 길을 향해 쏜살같이 달려오고 있었습니다. 아침부터 손님이 오는 것 같아 누군가 궁금해서 달려가던 저는 그만 그 자리에 얼어 붙어버렸습니다. 학교에 계셔야 할 담임 선생님이 오셨습니다. 선생님은 제 어깨를 한 번 쓰다듬고 저쪽에서 엄마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시더니 두 분이 함께 낮고 넓은 고무통 하나를 자전거 뒤쪽 사람 앉는 곳에 이리저리 엮어가며 꽁꽁 동여맸습니다. 그런 다음 선생님이 저를 번쩍 안아 통속에 앉혔고 몸집이 작았던 저는 통속으로 쏙 들어갔습니다. 엄마랑 인사를 나누신 선생님은 제 책 보따리를 어깨에 두르시고 자전거에 걸터앉으시더니 제 양팔을 선생님 허리에 단단히 붙들게 하신 후 천천히 출발하셨습니다. 갑자기 벌어진 상황에 무서워서 집 쪽만 바라보던 제 눈엔 잘 갔다 오라는 듯 손을 흔드는 엄마 모습이 순식간에 사라졌고 이리저리 흔들리는 몸과 선생님의 페달 밟는 소리가 고막을 후빌 때쯤 비로소 저는 정신이 번쩍 들어 떨어지지 않으려고 선생님 허리를 점점 세게 부여잡았습니다. 그렇게 우리 선생님 자전거 차에 실려 저는 때늦은 등굣길에 올랐습니다. 삐거덕거리며 울퉁불퉁 좁은 길을 달리던 자전거 차는 한참 만에 드디어 넓은 신작로로 접어들었고 오가는 사람 아무도 없는 그 길을 롤러코스터 타듯 나아갔습니다. 오르막길에서는 선생님께서도 힘에 부치셨는지 자전거를 끌고 가기도 하셨고 가파른 내리막길에선 속도를 천천히 낮추며 아주 조심조심 내려갔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날 자전거 뒤 고무통에 앉아 두려움에 떨면서도 선생님의 굽은 등보다 땀으로 범벅된 얼굴을 더 많이 보았습니다. 조금 달려가다 뒤돌아보고 또 조금 달려가다가 뒤돌아보고 잠시 멈춰 고무통을 묶은 줄을 살피기를 반복하셨습니다. 선생님의 얼굴은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고 머리카락은 바람에 나부껴 사자 머리 같았습니다. 떨어지지 않으려고 단단히 선생님 허리춤을 붙잡던 저의 양손도 땀이 배어 끈적거렸습니다. 그렇게 제 삶의 처음이자 마지막, 선생님 자전거 차를 타고 저는 학교에 도착하였습니다. 손에 이끌려 교실에 들어가서 제 자리에 앉았지만 긴장되어 눈도 못 마주치던 그때 이 제자를 선생님은 기억하실까요? 거친 숨소리를 토해내시면서도 두려움에 떨고 있던 저를 향해 씽긋 미소를 지으시며 살포시 안아 내려주었던 선생님의 눈빛과 감촉이 지금도 너무 또렷합니다. 족히 50여 명이 넘던 교실에서 그냥 한 명 안 오면 더 편했을 수도 있었을 텐데 굳이 왕복 1시간을 넘게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챙겨주셨던 그 마음을 그때는 오히려 혼날까 봐 무서워했고 엄마랑 집에서 놀고 시장 구경도 가야 하는데 억지로 끌려 온 것 같아 원망스러웠습니다. 하지만 그날 선생님의 자전거 차가 단방약이 되었는지 신기하게도 두 번 다시 학교 가기 싫다는 투정도 부리지 않았고 그러고 싶은 마음도 생기지 않았습니다. 선생님! 그때 연약했던 그 제자는 평생 가슴속에 그 자전거 차를 떠올리며 날이 갈수록 더 짙어지는 선생님의 우직한 사랑을 지금 품속의 아이들에게 나누려 노력하는 교사가 되었습니다. 그토록 무서워서 근처도 못 갔던 자전거는 제 건강을 지키고 취미생활을 즐기는 수단이 되고 깊은 트라우마만큼 긴 시간이 걸렸으나 발목을 드러내며 옷을 입을 수 있는 용기도 생겼습니다. 그날 선생님의 자전거 차는 요즘 말로 사람들이 말하는 제 삶의 터닝포인트였습니다. 그냥 하루 학교 가기 싫은 아이 한 명을 교실로 데려온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가슴에 행복한 자전거 차를 품고 쉬지 않고 페달을 밟을 에너지를 샘솟게 해준 참 가르침이고 무엇으로도 깊이를 측량할 수 없는 사랑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지금껏 제가 탄 차 중에서 가장 안전하고 포근하며 사랑이 듬뿍 담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보물 자동차였습니다. 그리워하다 보면 서로 닮아가나 봅니다. 세상이 너무나 많이 변한만큼 그때와 지금의 현실은 확연히 달라 지나친 관심과 배려는 오히려 경계와 의심의 불씨가 되기도 하며 서류상 확실하면 결석을 하더라도 아이를 챙기러 집까지 갈 필요도 또 그럴만한 여유도 없습니다. 하지만 전날까지도 별다른 점이 없었는데 갑작스러운 이유로 결석하거나 아픈 아이가 입원이라도 하면 전화로 목소리를 듣던지 직접 찾아가서 안전을 확인해야 하고 먼 거리라도 퇴근길이나 주말에 병문안 가서 토닥거려 주고 와야 제 마음이 편안합니다. 아이들과의 일상은 늘 티격태격 돌발 상황의 연속인지라 교단에 서면서 좌충우돌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변할 수 없었던 것은 아이들 한 명 한 명과 온전히 소통하는 것이었습니다. 교사는 반 아이들에게 두루 고루 사랑을 나눠주되 아이들에겐 자신이 선생님의 특별한 존재이길 원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런 아이들 한 명 한 명의 마음을 보듬으며 제가 선생님께 느꼈던 것처럼 그 언제라도 우리 아이들의 가슴 속에 살아 빛나는 그런 선생님이 되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몇 해 전 학부모가 예쁜 손 글씨로 직접 만들어 준 액자 속 ‘황경희 선생님을 만난 것은 축복이고 사랑입니다.’ 글귀를 볼 때마다 늘 선생님을 떠올리곤 했습니다. 가물가물 스쳐 가는 수많은 선생님 중에서 분명하게 기억나는 그 얼굴 그 존함. 선생님! 언제 어디서든 지켜봐 주세요. 철딱서니 없었던 꼬맹이들을 혼내시기는커녕 두 팔 크게 벌려 품어주셨던 때론 친구 같고 아버지 같고 할아버지 같았던 그 인자하신 선생님 모습이 지금껏 세상에서 제가 만난 가장 자상하고 따뜻하며 멋진 모습이었습니다. 몸과 마음의 생채기로 세상 밖에 나가기 두려웠던 꼬맹이를 쓴소리 하나 없이 몸소 실천으로 치유해주셨던 그 가르침 영원히 간직하겠습니다. 이 세상 단 하나뿐인 그 자전거 차를 끌며 선생님을 닮은 듬직하고 따뜻한 교사가 되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너무도 뵙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 -------------------------------------------------------------------------------- [수상 소감] 걸음걸음, 선생님과 닮았다 ‘행복은 감사하는 사람의 몫이다’라는 그 말처럼 교단수기를 쓰던 순간 설렘부터 3차 백신 접종 대기 순간 긴장을 한 번에 내려놓게 해 주었던 당선소식, 그 뒤 며칠 동안 수소문 끝에 찾은 은사님의 행복한 노후생활 확인까지 감사한 나날의 연속이었습니다. 많이 부족한 글이었는데 어쩌면 그 속에 스며있는 누구나 가슴속에 품고 있을 고마운 은사님들을 향한 그리움과 감사, 향수를 공감할 수 있었기에 뽑혔을 뿐, 이 상은 모든 분이 함께 받는 상이라 생각합니다. 지난 한 해 1학년 담임을 맡아 느꼈던 나름대로의 고충과 보람 속에서 문득 문득 꺼내 보았던 선생님과의 아련한 추억을 우연히 ‘선생님의 선생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문구가 가슴에 와 닿아 응모했는데 이렇게 큰 기쁨을 누리게 되어 감사합니다. 학기 초 우리 반 꼬맹이가 학교버스에서 내려 한 발짝 한 발짝 내딛을 때마다 점점 커지는 울음소리가 온 학교를 울리며 모두가 당황한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 이유가 혼자 화장실 가기가 무서워서 그런 것임을 인지한 후 제가 실천했던 건 그 아이가 화장실 가고 싶을 때 둘만의 신호로 함께 나가서 저는 화장실 출입구 앞에서 규칙적인 발소리를 내며 아이에게 제가 기다리고 있다는 걸 느끼게 해주며 안정시키는 거였습니다. 그러면서 서서히 두려움을 걷어낸 그 아이는 이제 학교 구석구석을 누비면서 쾌활하게 생활하며 1년 동안 끊임없이 저에게 색종이로 접은 반지, 팔찌 같은 보석을 넘치게 선물했습니다. 어쩌면 그 아이도 지금 제 나이쯤 되었을 때 제 가슴속 우리 선생님처럼 제가 남아 있을까요? 사랑은 관심이고 소소한 실천이며 그 작은 것이 누군가에겐 기적을 일으킨다는 것을 시간이 흐를수록 더 실감하며 노력할 수 있는 기회가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는 것에 또 희망이 샘솟습니다. 돌이켜보면 45년을 돌고 돌아 만난 은사님과 저의 밟아온 걸음걸음이 닮아 있었습니다.
9일 국회 의원회관 제1간담회의실에서 강민정(더불어민주당) 국회 교육위원 주최로'청소년 참정권 확대, 학교와 교사는 어떻게 변화해야 하나'란 주제로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서울 노원구 서울중현초등학교(교장 김병영)는 9일 오전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급식실 학년별 시차 배식 및 지정좌석제 운영을 위해 교사들이 지정좌석을 설치하고 있다. 서울중현초 2학년 학생들이 9일 오전 학생 이름이 적힌지정된 좌석에서 급식을 먹고 있다.
[에듀테크 NOW] ⑫ 플랭 '플랭'은 AI를 활용한 영어 회화 앱이다. 개인의 어휘력과 문장 길이 소화능력, 발음정확도를 분석해 수준에 맞는 문장을 반복 학습하도록 지원한다. 음절은 물론 음소까지 세세하게 분석해 정확한 발음을 유도한다. 눈여겨볼 부분은 영어 교과 '교과목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 관리에 필요한 기능을 탑재한 공교육 버전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성인 수준에 맞춘 일반 버전과 달리 영어 교과서에 나오는 핵심 표현이나 문법과 관련된 문장을 제시한다. 단순히 텍스트만 제공하는 게 아니라 해당 표현이 들어 있는 유튜브 영상을 함께 제공해 동기를 유발하고 대화의 맥락 이해를 돕는다. 학습은 동영상을 통해 상황을 이해한 후 해당 표현을 직접 영작해보고 발음을 분석하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마지막 따라하기에서는 동영상에 자신의 목소리를 더빙해볼 수 있어 성우가 되어보는 재미도 있다. 사용자 수준에 맞는 단어만으로 표현 가능한 적당한 길이의 문장이 제시되므로 영작에 대한 부담도 적다. 학습 후에는 3단계 복습이 이어진다. 1단계에서는 한글 문장을 보고 주어진 단어를 조합해 문장을 만들어 보고, 2단계에서는 한글 문장을 가린 채 주어진 단어를 조합해 본다. 마지막 3단계는 한글 문장이나 예시 단어 없이 동영상만 보며 영작해 온전히 자기 것으로 만든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 상황만 보고도 저절로 영어 표현이 튀어나온다는 설명이다. 플랭은 교사의 학생 세특 관리에 필요한 대시보드를 제공한다. 학생별로 알고 있는 단어 수, 말할 수 있는 문장 길이, 수행평가 진행 상황 및 점수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학생에게 추천된 문장과 영상, 상세 발음 점수, 학생의 영작 변화, 음성도 모두 확인할 수 있다. 이 같은 정보를 분석해 학생이 어려움을 겪는 학습 단계와 학습 패턴, 적절한 지도 방법과 조언도 제공한다. 학급별 학습 진도 현황과 수행평가 점수 등도 확인 가능하다. 학생용 대시보드에는 수행평가 기준, 수행 현황, 발음 정확도, 복습 트레이닝 성공률, 영작 유사도 등의 정보가 나온다. 수행평가 점수가 없는 초등학생이나 중학교 1학년 학생에게는 점수 대신 도전 과제 성취에 따른 트로피 등을 제공해 동기를 부여한다. 플랭에 대한 현장 반응은 기대 이상이다. 지난해 진행한 체험 서비스에 참여한 일선 교사들뿐만 아니라 학생들도 호평이다. 스타트업이라 마땅한 홍보 수단이 없는 가운데서 진행한 체험 서비스 모집에도 일주일만에 50개 학교가 참여했다. 이용을 원하는 학교는 이메일(julie@plang.ai)로 신청 가능하다. 강민규 플랭 대표는 "여러 학생이 함께 듣는 수업 시간에는 충분한 영어 말하기 연습이 어렵고, 선생님들의 세특 관리도 힘들 수밖에 없다"며 "플랭을 이용하면 학생들이 개별적으로 반복 연습한 내용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 학교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 28일 타계한 김학(1943~2021) 수필가 1주기를 맞아 추모문집이 나왔다.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장세진 평론가가 추모문집 ‘김학수필문학론’(신아출판사, 값 20,000원)을 펴낸 것.추모문집 ‘김학수필문학론’은 지난해 10월 문학평론집 ‘서사성과 형식미’ 이후 불과 석 달 만에 펴낸 책이다. 416쪽에 달하는 제법 묵직한 추모문집인데, 엮은이로선 총 50권째, 편저로 국한하면 다섯 번째 책이기도 하다. 책은 화보와 5부로 나누어 엮었다. 먼저 화보는 연보, 김학의 저서들, 사진으로 보는 생전 활동 모습을 담았다. 연보는 기본적 이력과 함께 출간, 수상 내역 등을 간단명료하게 정리했다. 김학 저서는 수필집 14권(방송수필집 2권 포함), 수필선집 3권, 수필평론집 2권 등 총 19권이다. 그중 1970년대 나온 두 권의 방송수필집 ‘밤의 여로1, 2’를 빼고 17권의 앞표지 사진이 실려 있다. 제1부는 고인이 생전에 쓴 수필들이다. 11편은 김학이 남긴 방대한 양의 수필에 비하면 미미한 편수지만, 등단 후 처음 펴낸 수필집 ‘철부지의 사랑연습’부터 작고 달포 전 쓴 작품까지 비교적 골고루 실었다. 제2부는 수필과 함께 산 인생 이야기 및 발문 몇 편이다. 3부는 추모 글이다. 제목을 ‘추모 전후’라 한 것은 생전 김학 수필가에 대한 글이 여러 편 있어서다. 제4부는 김학 작품에 관한 평론 모음이다. 두 편을 빼곤 김학 수필가 생전에 발표된 글들이다. 제5부는 문학잡지와 방송 등 인터뷰 및 출연 내용이다. 필자들을 보면 전북은 물론 서울(최원현⋅권남희), 인천(한상렬ㆍ하재준ㆍ엄현옥), 충남 이재인, 경남 정목일, 광주 탁현수 수필가 등 전국 각지의 문인들이 참여하고 있다. 엮은이 장세진은 “누가 뭐라 해도 김학 수필가는 한 마디로 수필문단의 거목(巨木)이다. 부정적 시선이 더러 있을지 모르겠지만, 들어보니 그의 고향 삼계면에 ‘김학도서관’이 들어설 예정이라고 한다. 이 추모문집을 계기로 ‘김학수필문학상’ 제정 등 그의 생전 수필가로서의 업적이 널리 선양되기를 기대해본다"고 말한다. 장세진 평론가는 한별고 교사로 2016년 2월말 퇴직하고 같은 해 5월 교원문학회를 창립, 초대 회장을 역임했다. 처음부터 부족한 교원문학회 운영비를 사재로 충당하는 발행인이기도 한 엮은이는 1983년 방송평론, 1985년 영화평론, 1989년 문학평론에 당선한 이래 방송⋅영화⋅문학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왕성한 비평활동을 펼치고 있는 중견평론가다. 활발한 저술활동을 인정받아 1998년 당시 전북문인협회장 김학 수필가 추천으로 받은 전북예술상(현 전북예총하림예술상)을 시작으로 신곡문학상(2001)⋅전주시예술상(영화, 2002)⋅공무원문예대전 행정자치부장관상(저술, 2003)⋅전국지용백일장대상(2004)⋅한국미래문화상대상(2005)⋅단국대학교교단문예상(2010)⋅연금수필문학상(2018)⋅충성대문학상(소설, 2018)⋅전북문학상(2011)⋅교원문학상(2020) 등을 수상했다. 2013년엔 동해예술인창작지원금을 받아 ‘영화, 사람을 홀리다’를 펴내기도 했다. 교사 재임 중 학생들 특기⋅적성교육에 남다른 열정을 바쳐 지도한 공적을 인정받아 여러 차례 교육감⋅대학교총장⋅교육부총리 등으로부터 지도교사상을 받았다. 2014년엔 대통령상을 수상한 제자의 추천으로 스승의날기념 교육부장관 표창을 받았고, 2015년에는 제25회 남강교육상을 수상하는 등 여느 문인들과 다른 교사로서의 이력도 갖고 있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지난해 1학기 발생한 교권침해가 2020년 1·2학기 전체 교권침해 건수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원격수업 위주로 진행돼 등교 일수가 감소했던 2020년과 달리 2021년에는 전면 등교가 본격화되면서 교권침해 발생률도 함께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8일 김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1학기 교육활동 침해는 1215건으로 2020년 전체 1197건보다 18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3월에 최종 집계될 예정인 2021년 2학기 교권침해 건수까지 합치면 예년 수준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313건으로 가장 많고 서울 140건, 강원 88건, 대구 83건, 경북 79건, 충남 77건, 전북 67건, 전남 61건, 대전 47건, 경남 46건, 부산 45건, 광주 36건, 인천 32건, 충북 27건, 울산 25건, 세종 25건, 제주 24건 순이다. 학생에 의한 침해는 모욕·명예훼손이 617건으로 55%를 차지했고 상해·폭행 134건(11.9%), 성적 굴욕감·혐오감 일으키는 행위 114건(10.2%), 공무 및 업무방해 50건(4.5%), 정당한 교육활동을 반복적으로 부당하게 간섭 48건(4.3%), 협박 33건(2.9%), 성폭력 범죄 32건(2.9%), 정보통신망 이용 불법정보 유통 32건(2.9%), 손괴 11건(1%) 순이었다. 학생에게 내려진 조치는 총 1122건이 나왔고 이 중 출석정지는 481건, 교내봉사 165건, 상담·사과 및 반성문·학급교체·병원치료 등 기타조치 145건, 특별교육 이수 109건, 전학 처분 107건, 사회봉사 87건, 퇴학 28건 순으로 나타났다. 학부모에 대한 조치는 형사처벌 6건, 사과·재발방지 서약·학교장 면담·상담·경고장 발송 등 기타조치 87건으로 집계됐다. 피해교원에 대해서는 학급교체·관리자 상담·힐링연수 및 교원치유센터 권고 등 기타조치가 783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외에 특별휴가 303건, 병가 106건, 연가 13건, 휴직 9건, 전부 1건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김동석 교총 교권본부장은 “교권침해 건수는 학교교권보호위원회 심의 건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실제 교사가 참거나 중간에 화해하고 넘어가는 등 숨겨진 사건이 훨씬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교원치유지원센터 상담 건수와 법률지원 건수를 보면 상담은 2017년 3498건에서 2020년 8486건으로 4년 만에 2.4배 증가했다. 법률지원 건수도 2017년 1066건에서 2020년 3981건으로 3.7배 증가했다. 김 본부장은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를 위해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이 더욱 나서야 한다”며 “학교 방문 사전예약제 법제화, 수업 시간 중 외부인 학교 출입 금지, 무단 침입 시 처벌 강화 등을 통해 교권을 더욱 두텁게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교총(회장 하윤수·전 부산교대 총장)은 행정안전부가 추진 중인 초‧중‧고 교과교사 정원 감축 계획의 즉각 철회를 촉구했다. 행안부는 지난 4일 교과교사 정원을 1098명(초등 216명, 중등 882명) 줄이는 ‘지방교육행정기관 및 공립의 각급 학교에 두는 국가공무원의 정원에 관한 규정 일부개정령안’을 입법예고했다. 이에 교총은 7일 행안부에 공식 입장을 전달하고 “학생 수 감소를 열악한 교실 환경의 획기적 개선 계기로 삼자는 교육계의 요구를 철저히 외면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현재 전국적으로 28명 이상 과밀학급은 4만 개다. 특히 수도권은 학급당 26명 이상 학급이 4만8804개(48.1%)에 달한다. 이 때문에 감염병 예방에 필요한 거리두기조차 불가능한 상황에서 교과교사 정원을 감축하는 것은 교실 환경 개선을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다는 지적이다. 교총은 “감염병 대응과 개별화 교육을 위해서는 교원 정원 산정 기준을 ‘학급당 학생수 20명 이하’로 변경해 산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021년 기준 학급당 학생 수 20명 이상 학급은 총 16만6509개(76.7%)다. 이어 교과교사 정원 감축은 현 정부가 강조하는 교육정책에도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개별화교육과 고교학점제 등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지금보다 교사가 수만 명 이상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교총은 “행안부에 따르면 이번 교원 감축방안에 대해 교육부도 합의했다니 참으로 개탄스럽다”며 “이런 상황에서 학급당 학생수 감축, 고교학점제 추진 등을 반영한 교원 수급방안을 앞으로 마련하겠다는 교육부 발표가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행안부의 입법 추진 과정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금요일이었던 4일부터 월요일인 7일까지 주말을 포함한 단 4일간만 입법예고했기 때문이다. 특히, 교원단체의 반대가 있었음에도 ‘조문별 제·개정이유서'의 '입법추진과정에서 논의된 주요내용, 입법효과, 그 밖의 참고사항'란에 '특이사항 없음'이라고 명시한 것은 "여론을 묵살하는 상식 이하의 입법예고 행태"라고 비판했다. 하윤수 회장은 “단순히 학령인구 감소와 경제논리에 입각해 교원을 줄이겠다는 것은 열악한 학생 교육 여건을 방치하겠다는 것”이라며 “개별화 미래교육 실현과 안전한 교실 구축, 고교학점제 등 정책 수요를 반영하려면 정규교원 확충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3월부터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유행에 따라 학교가 재학생 감염 상황에 맞춰 등교 수업 방식을 정하고 자체적인 역학조사도 하게 된다. 이에 학교 현장은 “과도한 책임 부과”라며 반발하고 있다. 교육부는 7일 이 같은 내용의 ‘오미크론 대응 2022학년도 1학기 방역 및 학사 운영방안’을 발표했다. 새로 바뀌는 학사 운영은 기존의 밀집도 기준이 아니라 교육부가 제시한 지표에 따라 학교가 학사운영을 ‘탄력적으로 결정’하도록 변경된다. 이밖에 확진자와 밀접접촉자 등 역학조사 또한 학교 자체 조사로 실시하도록 해 혼란이 예상된다. 하윤수 교총 회장(전 부산교대 총장)은 “교사에게 역학조사 및 조치, 신속항원검사 등 추가적이고 과도한 방역업무, 책임까지 부과하는 방안”이라며 “이래서는 교육 회복도 방역도 제대로 될 수 없다”고 우려했다. 학사운영은 크게 ①정상교육 활동 ②전체등교+(비)교과활동 제한 ③일부 등교+일부 원격수업 ④전면 원격수업으로 나뉜다. 운영 유형을 정하는 지표는 학내 재학생 신규확진 비율 3% 또는 등교중지(확진+격리) 비율 15%다. 이를 토대로 둘 중 하나를 초과하면 ②유형, 둘 다 초과하면 ③유형으로 전환하는 식이다.다만 이 같은 기준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지역과 학교가 자율적으로 가감해 정하며 원격수업 전환은 신중할 것을 권고했다. 부득이 원격수업 전환 시에는 학교별로 핵심 업무 및 우선순위, 격리학생 대체수업 제공방안 및 비상조직체계 구축 등을 담은 업무연속성계획(BCP)를 수립해야 하고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방역당국 협의도 거쳐야 한다. 유치원과 초1·2, 특수학교(급), 돌봄, 소규모·농산어촌학교 등은 매일 등교 원칙을 유지한다. 확진자 발생 시에는 방역당국 기준에 맞춰 자체적으로 접촉자를 분류해 신속항원검사 또는 PCR 검사를 지원하고 역학조사를 실시해야 한다. 접촉자 중 유증상자는 학교장 의견서를 지참해 PCR 검사를 받고 무증상자는 7일간 2일 간격으로 신속항원검사를 해 음성이면 등교한다. 신속항원검사 키트는 집에서 사용하도록 할 방침이며 유치원과 초·중·고에는 이동형 현장 PCR 검사도 도입한다. 교총은 교육부가 제시한 3%, 15% 지표에 대해 “학교 규모에 따라 100명이 넘는 확진·격리 학생이 나와도 전체등교를 하도록 하는 원칙에 학부모가 얼마나 수긍할지 우려된다”며 “그런 상황에서 학교가 ‘탄력적으로 결정’하도록 한 것은 비교에 따른 혼란과 온갖 민원만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업무연속성계획(BCP) 수립에 대해서도 “앞으로 교직원, 돌봄 인력 등의 확진·격리도 늘어날 수 있는데 대체 인력은 물론 방역 지원인력도 학교가 알아서 구하라는 식은 곤란하다”며 “비상계획만 세우라고 지시하지 말고 교육청 단위에서 대체 인력을 충분히 확보해 지원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밖에도 신속항원검사 키트 비축과 관련해 “언제, 누가, 어떤 방식으로 활용하라는 것인지 모호하다”고 지적했으며 이동형 PCR 검사에 대해서는 “접촉자를 빨리 학교에서 분리하는 게 나은지, 교내 검사를 위해 머무는 게 나은지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몇 년 전부터 경기도교육청, 세종시교육청, 충북도교육청은 1월에 종업식, 졸업식을 마무리하면서 2월에는 학교에 등교하지 않는 학교가 대부분이다. 2월에 학생들이 등교를 해도실제로는 학교행사(종업식, 졸업식) 등으로 수업도 제대로 할 수 없고, 오전수업만 진행해 교육적으로 큰 성과가 없고, 급식도이뤄지지 않아 고민거리였다. 그래서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부족한수입일수를 보충하는 주간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학사일정을 1월 초까지 모두 마무리하는 것이 학교에서는 점점 보편화되고 있다.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에서도 5년 전부터 1월에 모든 학사일정을 마무리함으로써 2월에 불필요하게 학생들이 등교하는 날을 최소화했다. 2월에는 하루만 등교해 새로운 담임선생님을 만나 반편성과 더불어 새로운 교과서를 받아 새 학기를 맞는 오리엔테이션교육(생활지도)을 실시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사일정을 1월에 모두 마무리해야 하기 때문에 교사들이 모두 바쁘게 움직여야하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여러 가지 장점이 많아 학생, 학부모, 교사로부터 매우 높은 만족도가 나왔다. 봄방학 대신 겨울방학을 두 달 동안 길게 진행함으로써 학교입장에서는 그동안 하지 못했던 학교내부 보수공사를 큰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다. 겨울방학 일정이 너무 늦어져 쉽게 지친다는 일부 학생들과 교사들의 의견도 있지만 대다수의 학교와 학부모, 학생 입장에서는단점보다는 장점이 많아 점점 봄방학은 없어지고 있는 추세이다. 긴 겨울방학 동안학생들은 새 학년도 계획을 세울 수도 있고, 필요할 경우에는 부족한 공부를 보충할 수도 있으며 학기 중에 배우지 못했던 수영, 탁구, 배드민턴 등 다양한 운동과 더불어 체험학습, 어학연수 등을 전문적으로 배울 수도 있다. 학교에서는 2월이그냥 쉬는 기간이 아닌 신학기 교육과정준비의 달로 점점 정착되어가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에서는 학교에서 새로운 교육과정에 잘 준비하고 적응할 수 있도록 2월 말에는 출장이나 연수를 최소화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따라 2월 봄방학을 폐지하고 1월에 학사일정을 모두 마무리하는 겨울방학 구조조정은 전국적으로 퍼져 한층 더 탄력을 받고 있다. 방학 일정은 학교장 재량영역인 만큼 교육공동체(교사, 학생, 학부모)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이를 학사일정에 적극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냥 아무런 의미 없이 2월을 허비할 것이 아니라 새 학기를 알차게 맞이하기 위한 중요한 마중물 기간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민족의 최대 명절 설을 앞두고 있습니다. 저는 오후에 조기, 돔, 민어와 문어를 사러 어시장에 갈 예정입니다. 고향 집에서 설을 쇠는데 참석자를 줄여서 간단하게 차례를 지내야 할 것 같습니다. 명절의 일상적 풍경인 왁자한 소리와 음식 냄새 속에 술 한잔을 하는 것이 어려울 듯합니다. 기억 속에만 머물러야만 하는 때입니다. 전을 부치는 향기로운 냄새와 명절에 입는 새 옷의 촉감, 세뱃돈을 계산하는 즐거움, 고향으로 가는 비좁은 버스 안에서 속으로 삼켰던 멀미, 언덕 위 소나무를 스치는 시원한 바람, 산길을 따라 내려오던 길 옆조릿대 숲에서 와르르 쏟아지던 참새 소리... 이런 기억들이 몸에 각인되어 명절이면 우리는 온갖 어려움을 견디며 귀향하는 것이 아닐까요? 로이스 로리의 『기억 전달자』를 코로나 팬데믹으로 일상의 소소한 기억들이 멀어져가는 시점에서 읽었습니다. 소년 조이너는 열두 살 기념식에서 ‘기억 보유자’라는 마을에서 가장 명예로운 직위를 부여받습니다. 이 마을은 사랑이나 우정, 욕망 등의 인간적인 감정과 고통이 없는 편안하고 즐거운 삶을 사는 완벽한 곳입니다. 피부색이나 언어와 같은 차별이 없습니다. 열두 살이면 그동안 관찰한 것을 바탕으로 마을 원로들이 직업을 정해줍니다. 배우자를 얻을 때도 신청하면 심사해서 적절한 사람을 구해주고, 아이들도 산모가 낳은 아이를 배급해 줍니다. 폭력, 가난, 편견과 불의가 없이안전하여사람들은 모두 행복하게 살아갑니다. 단, 세 번 이상 중대한 잘못을 저지르면 ‘임무 해제’ 당하여 마을에서 사라집니다. 조이너는 기억전달자(Giver)로부터 기억을 전해 받습니다. ‘늘 같음의 상태’를 유지하고자 하는 마을에서 돌발적인 상황이 생기면 기억전달자의 기억에서 지혜를 얻어 마을 원로들은 문제를 해결합니다. 조이너는 사랑, 고통, 즐거움, 공포, 굶주림 등과 같이 마을 사람들이 전혀 느끼지 못하는 온갖 감정들을전해 받습니다. 이 소설은 우울한 인류의 미래의 모습을 다룹니다. 조이너가 사는 곳은 완벽하게 통제된 곳입니다. 쌍둥이가 태어나면 그중 몸무게가 낮은 아이는 ‘임무 해제’ 당하고, 노인들도 나이가 들어 병들거나 기력이 쇠하면 역시 ‘임무해제’ 됩니다. 장애를 안고 태어나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가끔 나의 능력과 취미에 맞는 직업을 누군가 골라주고 나에게 잘 맞는 배우자도 정해주면행복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렇지만 그것이 행복의 조건은 아닐 것입니다. 주인공 조이너가 기억보유자의 직위를 받은 것은 ‘사물 저 너머’를 볼 수 있는 능력 때문이라고 합니다. 기억전달자로부터 훈련을 받은 후 친구 피오나의 붉은 머리카락과 초록의 잔디의 색을 보며 감탄하였으며, 적응의 어려움을 겪어 잠시 집에서 맡아 돌보는 어린 아이 가브리엘에게 밤이면 아름다운 기억을 전달하여 잠을 재웁니다. 하지만 아버지가 가브리엘을 ‘임무 해제’ 할 것을 알게 되자 감정이 없는 삶을 견딜 수 없어 아이를 데리고 마을을 떠납니다. 섬뜩한 미래사회에 대한 책을 읽으며 기억에 대해 생각합니다. 우리는 소중한 사람들과의 아름다운 기억으로 삶이 풍요해지고 힘이 날 때가 많습니다. 지금처럼 바이러스로삶이봉쇄될때에도 예전의 추억을 소환하여 미소짓고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며 참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우렁우렁한 호랑이 해의 기운으로 올해는 마스크 없이 친구와 환하게 웃으며 여행을 떠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기억 전달자』, 로이스 로리 지음, 장은수 옮김, 2007, 비룡소
조백송(오른쪽) 강원교총 회장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된 1일 강원도교육감 선거 예비후보자로 등록했다. 조 회장은 춘천고와 강원대 사범대 지리교육과, 강원대 교육대학원을 나와 철원여고·사내고·기린고 등을 거쳐 양구여고 교사 재직 시절 강원교총 회장에 당선됐다. 또한 교육부 교육과정심의회 위원, 강원교총 교섭·협의 위원, 정책자문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국가훈장(보국훈장)과 교육부장관표창(진로교육분야)을 수상한 바 있다. 현재 홍천중학교 교감으로 재직 중이며, 2월 말 명예퇴직을 앞두고 있다. 조 회장은 “모두에게 기회와 희망을 주는 공정한 교육으로 강원교육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며 "학생들이 행복하고 교직원이 보람차며 학부모가 신뢰하는 모두가 행복한 강원교육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