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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실무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로 평가받는 최무산 전 교장은 교원승진규정 개정으로 고 경력 교원 및 도서벽지 교원의 사기가 저하되고, 교직갈등이 심화돼 교육력 약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전 교장은 교육전문직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수년전부터 교직실무를 강의하고 있다. -승진규정개정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 하나= 승진구조를 능력 중심으로 개선하고 객관성 신뢰성을 제고한다는 취지는 공감하나 급진적이고 획기적인 변화에 충격을 받았고, 그 부작용이 우려된다. 근평 점수를 상향하고 반영기간을 확대할 경우, 성실 근무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조기 승진 경쟁을 조장할 것이며 동료교사 다면평가는 교직원간의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 선택가산점 축소 및 근평 반영 기간 연장은 소규모 학교 근무기피로 학교와 지역 간 교육격차를 벌릴 것이다. -근평 ‘수’ 확대가 학교 규모에 따른 승진불이익을 해소할 수 있나= 근평 수 확대가 소규모 학교 교사의 승진 불이익을 해소할 수는 없다. 대규모 학교와 소규모 학교의 근평은 분포 비율에 따른 점수 차이가 크므로 ‘수’ 급간을 확대해도 학교 규모간 점수 차이는 벌어질 수밖에 없다. -근평 공개가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나= 근평 공개는 교사들의 근무 의욕을 높이기보다는 교사들 간의 갈등 조장과 교장, 교감의 직원 관리 능력을 저하시켜 교육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다면 평가제도의 실효성은 검증이 되지 않았으며 시범 실시 후 도입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근평 10년 연장은= 근평 반영 기간은 3~5년 정도 연장 실시 한 후에 처리하는 게 바람직하다. -경력 반영 기간 축소가 미칠 영향은= 승진규정을 개정하기 위해서는 먼저 교육공무원법에 명시된 ‘교장의 1차 중임’ 조항부터 검토했어야 했다. 현행 제도에서도 일찍 승진한 교장은 정년까지 임기를 연장하기 위해 교장중임에서 제외되는 교육전문직으로의 전직이나 초빙교장을 원하고 있다. 교장 중임을 마친 자를 원로교사로 임용할 수 있는 제도가 있지만 현실적으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런 문제점이 해결되지 않는 한 경력기간 단축은 또 다른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선택가산점 축소에 대한 생각은= 선택가산점 축소 취지에는 동의하나 농어촌 및 소규모 학교에 대한 유인책이 강구돼야 한다. -개선방안은= 경력평정 기간은 과거 20년에서 25년, 30년으로 연장했다가 다시 25년으로 단축했다. 이를 다시 20년으로 단축하기보다는 2년 정도 줄인 후 그 결과를 보아 처리하는 게 합당하다.
일본 내각부는 3월 3일, 초등,중학생과 그 부모를 대상으로「저연령 소년의 생활과 의식에 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내용은 아버지의 약 4분의1이 아이들과 평일에 접촉이「거의 없다」라고 대답하였으며 중학생의 약 7할이 진학이나 친구 관계 등으로 고민하고 있는데도 고민을 알고 있는 아버지는 약 3할 수준에 머물렀다. 이 조사는 작년 3월, 전국의 초등학교4년부터 중학3년의 남녀 3600명을 대상으로 면접 방식으로 실시해 2143명이 회답(회수율 59.5%)한 것이다. 응답한 아이의 부모에게도 우송 회수 방식으로 조사를 실시해, 2734명으로부터 회답을 얻었다. 아이들에게 「고민이나 걱정」이 있는가를 복수회답으로 물었는데, 중학생 가운데에서 71%가 어떠한 고민·걱정을 안고 있었다. 같은 질문을 한 다른 직전의 조사(95년)보다 15포인트 많아졌으며, 고민의 내용은 「공부나 진학」61%, 그 다음에 「친구나 동료문제」20%, 「성격문제」19%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한편, 부모에게 아이의 고민을 알고 있는가를물은 결과, 모친은 65%가 「알고 있다」, 「조금 알고 있다」라고 대답한 것에 대해, 부친은 31%에 머물렀다. 아이들과의 평일 접촉은, 부모와도 「1시간 정도」가 각각 24%, 29%과 최다였지만, 「거의 없다」는 부친 23%, 모친 4%와 큰 차이가 났다. 특히 부친은 2000년의 전회 조사보다 9포인트 증가했다. 부모와 자식 관계가 엷어지는 것에 대해서, 내각부의 오오츠카행관참사관은 일 우선의 부친의 자세와 더불어 PC나 휴대 전화의 보급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고 지적하고 있다. 조사 대상 가운데는 초등 학생의 15%, 중학생의 52%가 휴대 전화를 가지고 있었다.
며칠 전, 인터넷 매체에서 내가 쓴 글을 읽은 후배가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메일을 보내왔다. 대전에 살던 후배는 지리산 노고단 밑 성삼재에서 천왕봉을 거쳐 중산리 버스 종점까지 11시간이 넘게 종주할 만큼 산이라면 정말 미쳐 돌아다녔던 국내에서의 생활을 회고했다. 또한 차로 9시간을 달려도 끝없이 지평선만 나타난다는 뉴올리언스에서 우리나라의 산을 그리워했다. 우리나라에는 산이 많고 후배가 꿈에 그리워하듯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늘어선 연봉들이 우리 산하를 더 아름답게 한다. 슬기로운 옛 사람들은 산에 구불구불 고갯길을 내며 소통하는 방법을 찾아냈고, 고개마다 여러 가지 사연들이 역사를 만들고 있다. 청주에서 회인을 경유하여 보은으로 가는 국도(25번)에 두 개의 고개가 있다. 하나는 청원군과 보은군의 경계에 있는 피반령(피발령)이고, 다른 하나는 회북면과 수한면의 경계에 있는 수리티재다. 이 두 고개의 이름은 조선시대 오리 이원익 대감과 경주호장 때문에 지어졌다고 한다. 오리 대감이 경주목사로 부임할 적에 청주에 도착하니 경주호장이 사인교를 갖고 신임 사또의 마중을 나와 오리 대감이 그 사인교를 타고 임지인 경주로 향하였다. 때가 음력 6월인지라 그냥 걸어가기도 힘든데 가마를 메고 가는 사람들은 고생이 말이 아니었다. 그때 경주호장은 키 작고 볼품없는 오리 대감을 놀려줄 생각으로 고개 밑에 이르렀을 때 "이 고개는 삼남지방에서 제일 높은 고개인데 만약 이 고개를 가마로 넘으시면 가마꾼들이 피곤해 회인에서 3∼4일은 유숙하여야 합니다"라고 오리 대감께 아뢰었다. 걸어서 고개를 넘던 사또가 호장이 뒤에서 웃는 것을 보고 호장의 장난임을 알아차렸다. 화가 난 사또가 "나와 너는 신분이 다르거늘 어찌 걸어서 넘으려 하느냐"면서 호장에게 무릎으로 기어 넘도록 했다. 호장의 무릎은 온통 피로 물들었고 피발이 된 호장 때문에 그 고개를 피반령(피발령)이라 부르게 되었다. 회인에서 하루를 쉬고 보은으로 가는 도중 다시 험한 고개에 다다르게 되었다. 또 다시 기어 넘을 것이 무서운 호장이 나무로 수레를 만들어 오리대감을 사인교에 태운 후 고개를 넘었다. 그때 수레로 넘었다는 고개가 수리티재다. 피반령은 역사적 사실만큼이나 고갯길이 험해 대형교통사고 등 각종 사고가 많았던 곳이다. 그래서 청주 인근의 사람들에게는 달갑지 않은 지명이다. 하지만 지금은 도로 확ㆍ포장 공사가 잘 되어 있어 드라이브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4월 중순경부터는 산벚꽃이 피반령을 한 폭의 수채화로 만든다. 산 아래에서 정상으로 이어지는 산모롱이를 돌 때마다 산벚꽃이 만든 풍경과 이름모를 꽃들이 내뿜는 꽃향기에 감탄을 한다. 때가 되면 제 할 일을 하는 자연의 섭리도 깨우친다. 요즘 피반령 정상 공터에 새로운 명물이 등장해 발길을 붙든다. 예전에 있던 간이음식점을 군청에서 철거한 자리에 박흥운님이 1년이 넘게 심혈을 기울여 만든 괴목공원이다. 산속에서 방치되고 있던 죽은 나무들이 박흥운님의 손길을 거쳐 훌륭한 예술작품으로 탄생한 것이다. 구불구불 고갯길에 괴목들이 어울리기도 하고, 작품마다 다양한 의미를 찾아낼 수 있다. 찾는 이들이 많은데 비해 괴목공원의 부지사용이 불법이라 주차할 곳이 없다. 공터로 방치하기보다는 아주 괴목공원으로 활성화 시키는 게 좋을 듯싶다. 구경하는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주차공간을 마련해주는 것도 생각해봐야 한다. [시내버스] 청주와 회인을 오가는 시내버스가 가끔 있다. [자가용] 1.청주 - 고은삼거리(직진) - 가덕 두산삼거리(공원묘지방향 우회전) - 피반령고개 2.보은 - 수한사거리(회인방향) - 동정저수지 - 수리티재 - 회북면(회인) - 피반령고개
퇴근하니 아내가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 "여보, 이거 어떻게 열어?" 아내가 켜놓은 컴퓨터 화면을 드려다 보니 거기엔 여러 가지 폐질환이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되어있는 것이 보였다. 그중에 `폐 섬유화증`이라는 병명을 가리키며 어떻게 알아볼 수 있느냐고 물었다. 나는 아내로부터 의자를 넘겨받아 폐 섬유화증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의외로 관련정보가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며 여기저기 검색을 해보았다. 여러 대학병원 호흡기 내과도 들러보고 이 곳 저 곳 포털 사이트를 옮겨가며 두 시간 가까이 확인한 것은 그 질환이 예후가 매우 좋지 않고 확실한 치료법이 없으며 반수 이상의 경우에 호흡곤란으로 5년 내 사망한다는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아내에게 캐물었더니 폐 시티촬영 결과를 보고 의사의 소견이 그렇다는 것이다. 아내는 저번에 모 종합병원에 건강강좌를 들으러 갔다가 무료로 폐 검사를 해준다고 해서 폐 시티 촬영을 했다고 했다. 나는 반신반의하면서도 몰려드는 불안과 걱정을 떨쳐낼 수가 없었다. 아내에게 잘 해주고 많은 사랑을 주어온 것도 아닌데 너무도 당황스러워 형언키 어려운 심정이었다. 갑자기 아내가 불쌍하다는 생각과 함께 아이들 걱정이 밀물처럼 밀어닥치는 것이었다. 이튿날 수능 시험 종사자로 근무하면서도 세 번이나 아내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는데 대답이 없다. 저녁 무렵 다시 전화를 했더니 시장에 가서 배추를 사가지고 이제 집에 왔단다. 목소리가 평소보다 씩씩하다. 평소에도 침착한 아내가 일부러 더 침착 하려고 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오히려 마음이 더 불안해지는 것이다. 시험이 끝나고 집에 오니 아내가 밝게 웃는다. 나는 초조하고 걱정이 되어 몇 번이나 다시 의사가 했다는 말에 대해 물어보고 그동안 몸에 이상증세는 없는지를 물어보았다. 설마 그 희귀하고 무섭다는 폐 섬유화증이겠느냐며 억지로 태연한 척하는 내 말에 아내는 힘없는 목소리로 "맞대” 한다. 맞다구? 그럼 의사는 확신을 가지고 폐 섬유화증이라고 했단 말인가. 폐 섬유화증 확진을 받은 환자들의 평균생존율이 5년이라는 그 무서운 질병이 확실하다는 말인가? 나는 아내에게 다그치듯 말했다. 다른 대학병원에 가서 다시 정밀검사를 해보자. 돈이야 아무리 들어가도 건강이 최고니까 빨리 다른 대학병원에 가서 정밀검사를 해보자고 했다. 아내는 겉으로는 태연하고 침착한 척 했다. 먹구름 같은 것이 마음속으로 밀려왔다. 그동안 내가 겪은 시련이 얼마인데 이게 또 다른 시련의 시작이 아닌 지 불안한 마음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그래도 의사가 입원해서 정밀검사를 받아봐야 한다고 했다니까 아직 불길한 예감에 사로잡힌다는 게 옳지 않을 것이다 하면서도, 나이 지긋한 의사라면 수많은 환자를 진찰하고 치료해왔을 텐데 설마 터무니없는 오진을 했을 것 같지는 않아보였다. 순간 하느님께서 내게 무엇을 원하시는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나에게 어떤 시련을 또 내려주시어 어느 길로 나를 이끌고 싶어 하시는가 하는 생각과 함께 조용히 하느님의 뜻에 따르리란 성급한 생각이 저절로 떠오르는 것이다. 결국 아내는 내 간곡한 부탁도 있고 해서 부평 가톨릭 성모자애병원에 가기로 예약했단다. 아내를 사랑할 줄 모르는 내게 하느님의 벌이 내리고 있는 건 아닌가. 아내를 사랑하라는 하느님의 계시인가? 침착하게 마음먹자고 다짐도 해본다. 아내는 아직 그 심각성을 모르고 있는 걸까. 안다 해도 어떻게 할 도리가 없는 것인가. 정밀검사를 받아봐야 알겠지만 인터넷으로 검색해본 바로는 심각한 것에 틀림없다. 상당히 희귀한 것이기도 하다. 아내에게 그동안 얼마나 무심하게 살아왔는지 절실하게 깨달았다. 아내를 무시하는 말도 수없이 해왔지 않았나. 내게 회개하라는 하느님의 계시인가. 이제부터라도 아내를 사랑하라는 하느님의 뜻을 이렇게 보여주시는 것인가. 나에게 어떤 시련이 아직도 더 남았다는 것인가. 별 생각이 다 들고 몰려드는 불안감을 떨쳐버리기가 힘들었다. 나의 성화에 못 이겨 아내는 성모자애병원에 다녀왔다고 했다. 먼저병원에서 찍은 시티촬영 사진을 가지고 월요일에 다시 오라고 했단다. 나는 혼자 말처럼 속으로 뇌었다. 용기를 가져야한다. 현대의술을 믿어야한다. 아내는 다시 회복하여 건강하게 살 수 있을 것이다. 반드시 그럴 것이다. 최선을 다한 다음 하느님께 맏겨 드리자. 사람의 힘만으로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단 말인가. 모든 것은 하느님의 계획에 따를 수밖에… 초조한 날들이었다. 월요일 아내는 먼저 찍은 시티촬영 사진을 들고 가톨릭대학교 성모자애병원엘 갔다. 다시 한 번 정밀검진을 위해서. 낮 12시에 예약했단다. 출근하자마자 아내에게 전화를 했다. 아내는 다시 침대에 누워있었다. 피로하기 때문인가. 아내의 일거수일투족이 예사롭게 보이질 않는다. 모두 그 폐질환과 연관이 있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아내는 별 증상을 못 느끼겠다며 오히려 느긋한데 나는 계속 인터넷에서 자료를 검색해보며 초조해 하는 것이다. 그러다가 한 대학병원 호흡기 내과 홈페이지에 초기에 치료하면 완치에 가깝게 치료될 수 있다는 내용이 무슨 구원의 메시지처럼 뇌리에 새겨지기도 하는 것이었다. 두시가 채 못 되어 점식을 먹기 전에 아내에게 전화를 했다. 조금 있다 전화하겠다는 답변이었다. 아마 막 의사와 면담을 마치고 나와 경황이 없는 듯 했다. 점심식사 중에 아내의 전화가 왔다. 아내의 전화임을 알았지만 못 받고 식사를 마치고 조용한 곳으로 가 전화를 했다. 아내의 첫 목소리에 생기가 실려 있다. 아내는 차분하게 진단과 면담결과를 얘기해 주었다. 종합병원 의사보다는 더 자세하게 심각하지 않은 어투로 설명해 주었단다. 조금 뭔가 보이기는 하는데 그러다가 또 없어지기도 한다고. 혹시 섬유화증 초기인지 여부는 더 검사를 해봐야 안다고. 당장 입원할 필요는 없다고… 그리고 피검사를 하기 위해 채혈을 했는데 30여 가지 검사를 더 해야 한다고 했단다. 검사 비용만도 30만원인데 본인부담은 16만원이라고 했다. “아, 당신 참 위대해” 아내가 참 위대하다는 생각이 별안간 드는 것이었다. 세상에 이럴 수가. 며칠 동안 아내가 위태로운 것으로 나름대로 생각하고 있는 동안 나는 얼마나 불안과 초조의 날을 보냈던가. 아내에 대한 나도 몰랐던 그런 속 깊은 정이 있었던가. 아내의 자리가 이렇게 큰 것인 줄은 미처 깨닫지 못했다. 겹겹이 밀려들던 절망감을 생각하면 10년 감수했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초겨울에 김장을 하고 매일 반찬을 준비하고 아침밥을 챙겨주고 빨래하고 청소하는 아내의 손길이 참으로 위대하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만약에 아내가 회복하지 못하는 질병이 확실하다면 어찌할 번했는가. 나의 상상력은 훨훨 날개를 달고 참으로 비참한 지경까지 날아갔던 것이다. 이제 초등학교 6학년짜리 막내딸의 뒷바라지 문제, 스물다섯 쌍둥이 딸들의 결혼 문제, 그리고 그 아이들에게 엄마가 없다는 상황을 가정할 때 안겨들던 비통스러운 감정은 얼마나 마음을 짓눌렀던가. “제발 당신 오래 살아야 돼. 오래 살아 저 아이들의 엄마로 저 아이들이 낳은 아이들의 외할머니로 역할을 다 해서 아이들에게 설움 남겨주지 말아야 돼.” 의사의 말 한마디가 이렇게 무겁게 마음을 짓누를 줄은 몰랐다. 이제 마음은 한결 가벼워졌지만 아직도 안심 할 수는 없다. 건강이 얼마나 중요한 지 깨닫는 순간이었다. 부모의 건강이 가족 구성원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 지 절실하게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아이들의 건강은 또 어떻겠는가.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정말 소중하고 그 책임이 또 막중한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 집에 와서 아내의 얘기를 들었다. 아내가 다소 신바람이 나서 자초지종을 얘기한다. 나도 감동적으로 듣는다. 아내도 건강의 중요성을 깨달은 눈치다.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털어놓기도 한다. 고맙다. 결혼 후 아내가 고생을 한 것을 나는 잘 안다. 나의 사랑을 제대로 받지도 못하고… 나의 술버릇이 얼마나 아내를 힘들게 했을까. 전혀 이상이 없다는 의사의 소견을 들을 때까지는 아직 안심할 수 없다. 건강을 잃어봐야 건강의 소중함을 안다는 말이 맞는가보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자는 말도 와 닿는다. 그 후 한 달쯤 지나 나는 다시 아내를 채근했다. 아직도 안심이 안 되니 다시 한 번 정밀검사를 해보자고. 그래 인하대병원 호흡기내과에 예약을 하고 검사를 받았다. 한 달여 동안 여러 번 병원을 왕래하며 다시 정밀검사를 하고 의사와 면담을 했다. 결과는 양호하다는 것이었다. 호흡기엔 큰문제가 없고 식도염으로 식도가 많이 부어있다며 처방전을 발급해주었단다. 이제 안심해도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의사의 한 마디가 환자를 얼마나 불안에 빠트리는지 절실하게 깨달았다. 엉뚱한 일로 한바탕 소동을 벌이면서 나는 아내에 대한 소중함과 고마움을 비로소 깨달은 것 같다. 귀중한 경험을 한 셈이다. "여보, 당신 참 위대해!" 라는 말이 나도 모르게 입속에 맴돌았다.
개학 이후 3일이 되어도 날씨는 계속 좋지 않습니다. 비가 많이 오는 것은 아니지만 화창한 날씨 속에 출발을 산뜻하게 하기에는 부족한 날씨입니다. 출발을 배가해주는 날씨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마는 그러하지 못합니다. 인생살이도 그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배불러 음식을 먹기가 싫을 때가 되면 더 맛있는 음식을 계속 만나는 것과 같습니다. 인생의 7,80%가 내 뜻과 상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하지만 그래도 만족하는 마음가짐이 더욱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떠한 환경에 처하든지 잘 적응하고 만족하고 잘 헤쳐 나가고 하는 지혜가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아침입니다. 요즘 선생님들은 너무 바쁩니다. 학급관리에도 바쁩니다. 청소지도에도 바쁩니다. 교문지도, 교통지도에도 바쁩니다. 교재연구하기에도 바쁩니다.. 수업하기도 바쁩니다. 그렇지만 선생님들의 밝은 모습을 보면서 마음에 기쁨을 느끼게 됩니다. 저도 역시 바쁩니다. 정신을 못 차릴 정도입니다. 그래도 행복합니다. 그래도 즐겁습니다. 그래도 힘이 솟습니다. 더욱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더욱 자세를 가다듬습니다. 중학생들은 고등학생들과 다름을 많이 느끼게 됩니다. 인사를 너무 잘합니다. 너무 착합니다. 너무 순수합니다. 너무 깨끗합니다. 그들이 인사하는 모습을 보면 저는 더 젊어집니다. 더 웃음이 나옵니다. 더 기쁨이 나옵니다. 더 고개가 숙여집니다. 벌써 그들 속의 눈높이에 빠져들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빠져 들어갑니다. 선생님들도 너무 착합니다. 너무 순수합니다. 너무 예절이 바릅니다. 어제 오후 현관에 서서 학교 운동장을 바라보면서 학생들이 하교하지 않고 운동하는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그 때 퇴근하시는 선생님들께서는 너무 공손하게 인사를 하고 갑니다. 미안할 정도로 인사를 잘 하십니다. 학생들이 순수하고 때 묻지 않고 착하니 선생님도 함께 동화되어 그렇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첫날 부장선생님들과 함께 첫 인사를 나누면서 저는 여러 가지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 중에 교장의 자세에 대해 한 가지 예를 들면서 말씀을 드렸습니다. 한 시어머니가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며느리에 대해서 못마땅해 하셨습니다. 왜냐하면 하는 일이 하나도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알게 모르게 구박을 많이 하셨습니다. 잔소리도 많이 하셨습니다. 며느리에게 스트레스를 엄청 많이 주었습니다. 그런데 그 시어머니께서 며느리가 임신을 하고 나서는 태도가 180도로 달라졌습니다. 손자, 손녀를 보게 된다는 기쁨에 그 때부터 너무 잘해줍니다. 음식을 좋은 것만 먹도록 권합니다. 일도 하지 못하게 합니다. 무엇이든 도와주려고 합니다. 말도 상냥하게 합니다. 조금도 마음에 상처를 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좋은 손자, 손녀를 기대했기 때문입니다. 저가 임신한 며느리는 대하는 시어머니의 태도와 같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선생님들에게 약 1,200명의 학생들이 있습니다. 선생님들께서는 이들을 품고 옥동자를 기대하듯이 훌륭한 학생들을 키워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계십니다. 그러니 교장이 어떠해야 합니까? 선생님들에게 최대한 배려해주고 도와주고 부담주지 않고 스트레스 받지 않게 하고 학생들을 잘 가르칠 수 있는 여건 조성해주고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한 자세가 저의 자세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마음을 끝까지 변하지 않으려 합니다. 그렇게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렇게 부장선생님과의 첫 시간에 드린 말씀입니다.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등을 중심으로 급격히 확산하고 있는 '인터넷 언어'와 언론, 영화, TV 드라마 등의 특수 언어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매체언어 과목이 2012년부터 고등학교에 신설된다. 4일 교육부에 따르면 국어생활, 화법, 독서, 작문, 문법, 문학 등 6개로 구성된 기존의 고교 2, 3학년 국어 선택과목에 매체언어를 추가해 현재 초등학교 6학년생이 고교 2학년이 되는 2012년부터 적용하는 내용의 초ㆍ중등학교 교육과정 개정안을 확정해 최근 고시했다. 이는 일상 생활에서 소리와 영상이 가미된 입체적인 매체까지 등장해 개인의 여가활동은 물론, 정치와 사회, 경제 분야 등에 막강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에도 교육 현장에서 매체 교육이 거의 없어 학생들의 언어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인터넷을 비롯한 다양한 매체의 중요성이 급증하는 현실에 비춰 학교 정규 수업시간에 매체언어를 창의적이고 비판적으로 수용함으로써 국어 교육의 내용과 언어 능력의 외연을 확장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고교 국어 선택과목군을 개편했다"고 밝혔다. 매체는 사람들이 생각과 느낌, 정보와 지식을 간접적으로 전달하고 공유할 때 활용하는 것으로 책과 신문, 잡지, 라디오, 사진, 영화, 텔레비전, 인터넷 등을 포괄한다. 매체에서 사용되는 의사전달 수단은 현대 언어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커져 제3의 언어로 불린다. 교육부는 매체언어의 언어 운용 방식이 기존 언어와 일정한 차이가 있는 만큼 이 언어의 성격과 사회ㆍ문화적 맥락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다양한 매체 자료를 비판적으로 수용하고 창의적으로 생산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을 목표로 일선 고교에서 수업토록 할 방침이다. 학생들이 매체를 통해 형성되는 사회적 의사소통에 주체적으로 참여하고 문학과 예술을 향유하며 언어 문화를 성찰함으로써 창조적인 국어생활을 하도록 돕는 것도 이 과목의 목표다. 수업은 뉴스나 칼럼, 광고와 사진, 기획물(다큐멘터리, 특집), 영상물, 대중가요, 사이버 문학, 만화, 오락물 등이 어떻게 대중문화를 형성하는지를 소개하고 이들 매체 언어의 개념과 특성, 역할 등을 강의나 토론, 과제 수행 등의 방식으로 이해하도록 진행된다. 특히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와 팬 사이트 등에서 주로 10∼20대에 의해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 정체 불명의 이모티콘 등의 변천과정을 분석하고 인터넷 언어가 특정 세대의 폐쇄적 문화를 형성함으로써 생기는 부작용도 가르친다. 교육부 관계자는 "매체 언어가 시대 변화에 따라 새말로 탄생하더라도 표준어가 되기 위해서는 일정한 조건을 만족시켜야 하고 자칫 남용할 경우 우리의 고유 언어를 파괴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가르침으로써 학생들이 바른말을 쓰도록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올해 말까지 매체언어 과목의 교육과정 해설서를 작성하고 이를 근거로 내년부터 교과서 발행작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올해 전국 1천200여개 초ㆍ중등학교의 도서관이 새로 지어지거나 리모델링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학교도서관 활성화 사업 차원에서 각 시ㆍ도 교육청 산하 1천200개교, 국립학교 10개교 등 총 1천210개교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초ㆍ중등학교의 도서관을 쾌적한 환경으로 리모델링하거나 신축하는 이 사업에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2천400억원이 투입돼 5천336개 학교가 혜택을 봤다. 올해 1천210개 학교에 605억원이 투입됨으로써 1단계 사업(2003~2007년)이 완료된다. 그럴 경우 전국 시ㆍ도 교육청 산하 전체 초ㆍ중등학교 도서관(1만15곳)의 65%가 리모델링되거나 신축되고 2002년 5.5권이었던 학생 1인당 장서수도 10.5권으로 늘어나게 된다. 학교도서관 활성화 사업이 실시되면서 도서관 1일 평균 대출자수가 2002년 41명에서 2006년 53명으로, 이용자 수는 2002년 75명에서 2006년 116명으로 늘어나는 등 도서관 이용률이 급증하고 있다.
입학(入學)은 학교에 들어가 학생이 되는 것이다. 내가 근무하고 있는 문의초등학교의 입학식이 3월 2일 있었다. 요즘 아이들 유치원을 몇 년씩 다니지만 초등학교 입학은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일이라 부모까지 가슴이 설레는 것도 당연하다. 오죽하면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인상 깊은 일이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식이라고 말하는 학부모들이 많다. 가정에서 제 멋대로 개인생활을 하던 아이들이 학교라는 단체 사회에서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 하니 ‘물가에 내 놓은 양’ 불안해하는 학부모의 심정도 이해가 된다. 출산율 감소로 해마다 초등학교의 입학생이 줄어들고 있다. 그나마 올해는 새천년(2000년)의 베이비붐을 타고 태어난 즈믄둥이들 때문에 초등학교 입학생이 늘어났다. 그런데도 전국의 농촌과 섬 지역 100여개 초등학교가 신입생을 단 한 명도 받지 못했다는 소식에 걱정이 앞선다. 취학유예를 한 아이들이 많은 해였지만 우리 학교는 예년과 비슷한 36명의 어린이가 1학년에 입학했다. 이날 교장선생님은 입학생들과 부모님들을 축하하며 올 한해 학교에서 중점을 두고 가르칠 것 3가지를 학부모님들에게 얘기했다. 독서지도를 통해 바른 품성을 지닌 어린이로 키우겠다. 물사랑 학교로서 환경보호 교육에 앞장서겠다. 차별화된 방과후 교육활동으로 어린이들의 소질을 계발시키겠다. 학교에서 준비한 꽃을 선물로 받았지만 입학생들은 기쁨보다 호기심을 나타내느라 바빴다. 꽃보다 아름다운 게 사람이라고 입학생들의 초롱초롱 빛나는 눈망울이 학교에서 선물로 준 꽃보다 아름다웠다. 이번에 입학한 36명의 어린이들이 부모님과 함께 정성껏 꽃을 키우며 꽃과 같이 예쁘게 자라고,예쁘게 마음씨를 키워가길 바란다.
3월2일은 2007학년도가 시작된 날입니다. 인사이동으로 새로운 임지에 부임하는 선생님들이 교직원과 학생들을 새로만났습니다. 학생들도 새로오신 선생님, 새로담임을 맡으신 선생님과 새로운 인연을 맺었습니다. 2일이나 3일은 대부분의 학교에서 새내기를 맞이하는 입학식을 가졌습니다. 학교에 따라서는 다양한 이벤트를 하여 신입생들에게 새출발의 기쁨을 안겨 주었습니다. 정규학교교육을 처음시작하는 초등학교 입학식에는 많은 학부모들이 아이들의 입학식을 지켜보며 가슴설레는 뿌듯함을 느끼셨을 것입니다.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유아원이나 유치원을 다녔고 그것도 같은 학교 병설유치원을 다닌 어린이들도 있지만 새로운 입학을 기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두려움을 갖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3월 한달은 “우리들은 1학년” 이라는 책 한권을 가지고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는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시골의 작은 학교는 신입생이 적어서 한반으로 편성을 못하고 다른학년과 한분의 선생님에게 배우는 복식수업을 받는 어린이들도 있습니다. 신입생이 극소수가 되면 복식수업을 안받으려고 도시지역이나 인근의 큰학교로 입학을 시켜서 신입생이 없는 학교도 생겨나는 안타까운 현상이 나타납니다. 6학년이 되면 도시지역에 있는 큰학교로 중학교를 보내기 위해 6학년2학기가 되면 미리 전학을 시키는 잘못된 부모의 교육관 때문에 졸업생도 줄어드는 현상도 나타납니다. 큰 학교에만 보내면 학생이 공부를 잘할 것이라는 생각이 과연 옳은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새로운 만남으로 출발하는 새학년은 출발선을 이미 떠났습니다. 목표에 맞는 계획을 세우고 꾸준한 노력을 하는 학생이나 학교는 학년말에 가서 좋은 결실을 얻을 수 있다고 봅니다. 우정으로 발전하게 될 학생과 학생들의 만남, 스승과 제자로 인연을 맺게 되는 사제간의 만남은 더 소중한 것입니다. 같은 학교에 근무하는 선생님들과 교직원의 만남도 매우 아름다운 만남입니다. 선생님과 학부모와의 만남은 학생의 올바른 성장을 함께 의논하는 성숙한 만남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만남들이 좋은 인연으로 발전하려면 잘해주기만 바라는 마음보다는 내가 어떤마음으로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가를 바라지 않고 상대방에게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사랑으로 베푸는 마음자세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사랑이 있는 대화가 필요하고 작은 것에도 마음의 상처를 줄 수 있는 언행을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처음만남이 좋은 만남이 되면 인연은 오래도록 지속된다고 봅니다. 3월의 새로운 만남들이 희망차고 알찬 결실을 얻을 수 있는 좋은 출발이 되었으면하는 바람입니다.
국제화가 진전되면서 어학 능력 특히 영어 구사 능력은 빼 놓을 수 없는 중요한 능력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각 지방 자치단체가 영어마을을 세우고 원어민을 채용하는 비용을 부담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 초등학교에서는 영어가 아직 정식 교과목이 아니다. 따라서 종합 학습의 시간이나 방과 후에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공립 초등학교가 금년도에, 전체의 95.8%(전년도 대비 2.2포인트 증가)에 이르고 있다는 사실이 문부 과학성의 조사로 밝혀졌다. 조사는 전국의 공립 초등학교 약 2만 2000개교를 대상으로 2003년도부터 실시하였으며, 첫 조사때의 88·3%로부터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금년도는 1학년생부터 실시하고 있는 학교도 79·0%( 동3.9 포인트증가)에 이르고 있다. 6학년생이 영어 활동을 실시하는 연간 평균 시간은 14.8시간이다. 각 학년 모두 노래나 게임에서 영어를 즐기거나 자기 소개 정도의 연습이 대부분이지만, 5학년 이상에서는 영어 단어를 읽거나 쓰도록 시키고 있는 학교도 40%를 넘고 있었다. 초등학교에서 영어 교육 실시를 둘러싸고 문부과학 장관의 자문기관 「중앙 교육 심의회」의 외국어 전문 부회가 작년 3월 초등학교 5학년부터의 영어 필수화를 제언하고 있다. 이에 비하면 우리는 일본보다 먼저 영어를 정식 교과목으로 도입하였다. 그러나 그 결과가 어떠한가는 아직 평가하기가 어려운 것 같다. 한국에서 일본 교육현장을 둘러보러 온 연수단의 의견에 의하면 우리 나라 수준과는 비교가 안된다는 코멘트를 하였다. 그렇다면 우리도 이제 영어교육을 일본에 수출할 만큼 꼼꼼하게 연구하여 일본을 향하여 발신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필요한 시점이라 본다.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퇴근하는 길, 온종일 보슬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봄이 가까운 탓일까? 분위기가 을씨년스럽다. 이렇게 비가 오는 날엔 따스한 국물이 그리워진다. 특별히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이면, 삶은 달걀이나 계란탕이 종종 생각난다. 이름은 ㅇ주, 그 아이는 내가 교직에 처음 들어서면서 담임을 맡은 반의 아이 이름이다. 그는 파주시 교하에 살고 있었다. 지금은 신도시 개발로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몰라보게 변한 도시가 되었지만, 십칠 년 전만 해도 하루에 버스가 두 세대만 다닐 만큼 외진 곳이었다. 처음 맡은 반의 아이들이었기에, 나름대로 정을 듬뿍 주었다. 어느 때 보다도 교육자로서의 열정이 넘치던 때였다. 가정환경을 살펴보면 한마디로 열악했다. 절반의 학생이 결손가정의 학생들이 대부분이었고, 심지어 부모님도 없이 고모님 댁이나 삼촌 댁에서 학교에 다니는 학생도 있었다. 더욱이 취업이 우선적인 고려사항이었기에 대학 진학은 그리 염두에 두지 않았고 학업에 대한 열의도 부족한 상황이었다. 그러다보니, 학생들의 성적 향상보다는 출석부에 관심을 가져야만 하는 근태상황에 각별한 노력이 필요했었다. 입학한 지 넉 달이 지난, 어느 날이었다. ㅇ주가 갑자기 학교에 등교하지 않았다. 그 전에도 결석을 안 한 것은 아니지만, 이처럼 아무런 연락이 없이 결석한 것은 처음이었다. 집에 전화를 해도 도통 연락이 되지 않았다. 수업을 마치자마자, 서둘러 ㅇ주를 아는 아이들과 함께 가정을 방문하기로 했다. 다행이 통학하는 학생들을 위한 시내버스가 있어서 금촌으로 서둘러 나갔다. ㅇ주네 집은 금촌 터미널에서 버스로 30분 정도 더 가야 하는 곳에 살고 있었다. 두 번 버스를 갈아타고 가는 길이었다. 그런데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졌다. 우산이 없었다. 가방을 머리에 이고 양복바지의 끝단을 접고 걸어가야만 했다. 흙탕물로 범벅이 된 길이었다. 20여분을 걸었을까? 같은 반 아이들의 안내로 쉽게 집을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옷은 젖어버렸고 으스스 몸이 추웠다. ㅇ주네 집에 도착하니 다행히 어머니가 계셨다. ㅇ주는 볼 수 없었다. "안녕하세요? 어머님~! 저는 ㅇ주의 담임교사입니다." "예, 가정방문 오셨군요. 많이 누추합니다만 들어오시지요." ㅇ주가 잦은 결석으로 수업 일수가 모자라면 졸업할 수 없음을 얘기했고, 아이가 돌아오면 학교에 꼭 데리고 오십사하고 말씀드렸다. 어머니는 깜짝 놀라는 눈치였다. 어머니는 아버지도 계시지 않는 상황에서 홀로 자식을 돌보는 고충을 말씀하시곤 눈물을 흘리셨다. 그리곤 사십이 가까운 나이에 늦둥이로 낳은 막내아들이 철이 없다면서, 잘 부탁한다며 누누이 말씀하신다. 어머님은 서둘러 저녁을 준비하신다. 읍내로 나가는 차 시간이 아직 멀었으니 저녁을 꼭 들고 가라며 나를 붙잡는 것이었다. 따스한 정이 넘치는 촌로의 정성이었다. 어머니는 어느새 준비하셨는지, 씨암탉을 잡아서 상을 차려 오셨다. 그리곤 어려운 가정을 홀로 이끌다보니 농사일로 아이에게 따뜻한 정을 주지 못했다면서 자신이 죄인이라시면서 내게 각별한 부탁의 말을 여러 번 반복하셨다. 가정 방문 이후, 일주일이 지났지만 ㅇ주는 학교에 오지 않았다. 소문에 인근 중학교 여학생과 함께 있다는 소문이 들렸다. 그 아이가 가출한 것이다. 그가 가출한 지 한달이 지난 여름방학 때였다. 어느 촌로가 집을 방문을 했다며 아내의 연락이 왔다. 그날도 비 오는 날이었다. 어머니는 달걀 꾸러미를 머리에 이고, 교하에서 내가 사는 월롱까지, 그것도 비 오는 날, 그것도 걸어서 우리 집까지 오셨다는 것이었다. 가출한 자식을 잘 부탁한다면서 글썽이던 촌로의 모습, 십 칠년이 지났건만, 아직도 내 기억 속에 생생하다. 하지만, 결국 그 아이는 학교를 중도에 그만 두고 말았다. 여러 곳을 수소문해서 그 아이를 찾아 설득했지만, 학교를 다니고 싶지 않다고 했다. 홀로 독립해서 살고 싶다고 했다. 더욱이 중학교 여학생과 이미 사글셋방을 얻어 살고 있다고 했다. 어느새 아이도 가졌단다. 기가 찰 노릇이었다. 도무지 설득을 할 수가 없었다. 여자 아이의 부모님도 이미 허락했단다. 결국 여름방학이 끝나고 두 달을 더 그를 기다렸지만, 학교에 나타나질 않았다. 학교의 이미지도 있고, 학생들의 소문이 일파만파로 커져나가면서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상황까지 가게 되었다. 결국 그는 자퇴처리 되고 말았다. 그리고 십여 년이 지난 후에 그를 우연히 만날 수 있었다. 퇴근하는 길이었다. 버스를 타고 차에 내려서 건널목 신호등을 기다리는 중이었다. 웬 트럭 한 대가 내 앞에 갑자기 섰다. 그리고는 수박 한 덩이를 불쑥 내미는 이가 있었다. 자세히 보니 ㅇ주였다. 그리곤 달걀 한 판을 땅에 내려놓는 것이었다. 시내에서 야채장사를 한다고 했다. 아이도 제법 커서 초등학교에 다닌단다. 지난 날, 학교를 그만 둔 일을 많이 후회한다고 했다. 아울러 자식을 위해서 매일 성실하게 살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그때 좀 더 그 아이를 더 많이 사랑하고 보다 더 적극적으로 설득했었더라면, 그런 아쉬움과 자괴감이 마음 한 켠에 자리 잡고 있었다. 새 학기가 되면, 아이들과 첫 만남을 있을 때마다, 줄탁동시(啐啄同時) 얘기를 자주 하곤 한다. 암탉과 병아리가 서로 의사소통이 잘 되어야만 아름다운 생명이 태어나듯이, 함께하는 생활 속에서 서로를 돕고 배려하는 삶을 살자고 강조하곤 한다. 내가 달걀을 좋아하는 까닭은 그때의 어머니의 정성을 잊지 않기 위함이고, 그 아이와 같은 무정란을 다시 낳지 않기 위한 마음에서다. 어린 생명을 사랑과 정성으로 품으려는 반성의 마음인 것이다.
2007학년도부터 제주도교육청이 시범적으로 운영하는 '제주형 자율학교(i-좋은학교)'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3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자율학교로 지정된 제북교, 대흘교, 서귀포교, 광양교, 광령교 등 5개 초등학교의 전.입학생을 모집한 결과 157명이 지원해 학부모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 전교생이 86명에 그쳤던 제주시 조천읍 대흘초등학교(강경찬 교장)는 제주시 도심권에서 먼 변두리에 위치해 있는데도 61명이 전.입학해 전교생이 147명으로 늘었으며 서귀포시 서귀포초등학교(김영선 교장)도 50명이 전입해 전교생이 491명으로 늘어났다. 이처럼 자율학교에 전.입학생이 몰린 것은 자율학교는 총수업시간의 50% 범위 안에서 자율적인 교육과정 편성이 가능해 일반학교에 비해 외국어.예체능.과학.독서.논술 등 창의적 체험위주의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되기 때문이다. 대흘초등학교 강 교장은 "자율학교로 지정되고 나서 전.입학생이 많이 늘었고, 아직도 전입을 희망하는 학생이 많아 앞으로 학생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대흘초교로 전학한 김모(9)군은 "잔디가 넓게 깔린 운동장을 보니 맘껏 뛰놀고 싶다"며 "이전 학교는 잔디도 없는데다가 학생도 너무 많아 마음 놓고 공을 차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군의 아버지(49)는 "자율학교에서 외국어 학습을 강화한다고 해 아이를 전학시키게 됐다"며 "직접 학교에 와 보니 아이가 등.하교를 하며 논밭도 보고 확 트인 자연에서 농촌현장학습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흐뭇해했다. 도교육청은 제주형 자율학교의 연간 수업시수를 일반학교보다 10% 정도 더 늘리고, 학교마다 일정 과목을 외국 교과서로 지도하며, 영어교육을 매일 실시하도록 할 계획이다. 도교육청은 이를 위해 이들 학교에 원어민 보조교사를 학교별로 9학급까지는 1명씩, 10학급 이상은 2명씩 확대 배치할 계획이며, 학교에서 추가로 더 필요한 원어민 교사는 도교육청과 도청이 함께 지원하는 특별지원금으로 추가 채용할 방침이다. 대흘초교도 이에 따라 영어 원어민 교사를 채용해 미국교과서를 교재로 1주일에 2시간씩 영어교육을 실시하고 3∼6학년을 대상으로 추가로 주 3시간 생활영어교육을 하는 한편 토요일을 '외국인의 날'로 지정해 회화교육을 강화할 예정이다. 서귀포초교 역시 영어원어민교사와 담임교사가 함께 영어수업을 진행하거나 영어전문교사가 진행하는 방법 등으로 전교생에게 1주에 3시간의 추가 영어수업시간을 운영하는 등 외국어 교육을 강화키로 했다. 이 학교 김 교장은 "영어는 물론 중국어 전문강사를 기간제 교사로 채용해 5.6학년을 대상으로 1주일에 2시간씩 교육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형 자율학교는 학군내 학생만 전.입학할 수 있는 일반 학교와는 달리 제주도내 거주 학생이면 누구나 입학 가능하며 전국의 타 시.도 학생도 전.입학을 할 수 있다. 'i-좋은학교'는 우리말로 '아이들이 좋은 학교', '내가 좋은 학교'를 나타내며, 영문으로는 'international(국제적인)', 'imaginative(창의력이 풍부한)', 'interesting(즐거운)' 등의 의미를 담고 있다.
새학기가 되면, 부임하신 선생님들을 환영하고 교직원들 간의단합을 위한 크고 작은 모임이 있다. 그때마다 형식적이든 자유롭게든 건배사가 오고 가게 마련이다. 교직원간의 단합과 다짐 혹은 기원의 건배사가 자주 오간다. 누구나 한 번쯤은 모임의 성격이나 구성원이 누군가에 따라서건배 제의를 하게 마련이다. 원래 건배의 기원은 고대에 신이나 사자를 위해 신주를 마시던 종교적 의식에서 유래한다. 이것이 건강을 비는 의식으로 변했는데 술잔을 쨍그랑 부딪치는 것은 술 속에 숨어 있는 악마를 쫓아내고, 술에 독이 들어 있지 않음을 서로 확인하며, 주객이 동시에 건배함으로써 손님에게 권한 술에 독이 들어 있지 않음을 증명하기 위해서였다. 서양 사회는 유목과 교역이 빈번하여 항상 낯선 사람과 공존해야만 하는 이질사회였기에 경계와 불신이 성행되어 이 같은 문화가 형성되었으리라. 자기가 마시는 술이 상대방이 마시는 술과 똑같은 무독성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곧 불신이 기조가 된 것이 건배인 것이다. 이 건배의 문화는 서구 문명과 함께 들어오면서부터 우리의 주도(酒道)와 함께 섞여 행해지게 되었다. 한국의 술자리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말은 ‘위하여’다. 가수 안치환이 "우리의 남은 인생을 위하여 잔을 들라는" 위하여란 노래가 있을 정도이니까 말이다. 물론 그밖에도 여러 가지 건배사가 있다. 그냥 “건배”라고 하거나 “듭시다”, “브라보”, “지화자", "마시자", "원샷", "뭉치자", "곤드레" 등을 외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건배사가 너무 판에 박힌 듯하면 회중에게 그리 감흥을 주지 못한다. 그러고 보면, 건배사에도 분명격이 있다. 장소와 시간 그리고 상황은 물론이고 그 구성원이 누구냐에 따라 각기 다르다. 따라서 건배사는 그 상황과 여건에 걸맞아야 제격이며, 가능하면모든 회중이 공감할 수 있도록, 아름다운우리말의 깊은 뜻을살린건배사가 좋을 듯싶다. 사실, 멋진 건배사는 제창자의 인격, 지적 수준은 물론이고 만찬의 성격과 수준을 말해준다. 하지만, 건배사는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건배사도 작은 연설 구조라서 기본적으로 KISS(Kiss It Simple, and Short)에 입각해서 짧고 간략하게 하지만 명확한 건배사가 인상에 남는다. 그래야 모임 자리의 의미, 주제, 기원 등을 전달할 수 있고구성원 간의 감흥과 공감을 얻어 낼 수 있기때문이다. 너무 심각하게 하면 분위기가 썰렁해질 수 있으므로 따뜻하고 즐거운 말을 생각해두어야 한다. 그러면 간결하면서도 의미심장은 건배사는 어떤 것이 있을까? 가장 가슴 설레는 건배사는 마이클 커티스 감독이 만든 영화 카사블랑카(Casablanca, 1942)에서 일사(잉그리드 버그만)에게 릭(험프리 보가트)이 한 대사다.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Here's looking at you, kid)". 얼마나 멋지고 아름다운 건배사인가. 듣는 이가 기본 좋고 내가 전하고 싶은 의미를 담은 건배사가 아니던가. 어쨌든 건배는 좋은 사람들과 만나서 하는 세계적인 문화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다른 나라에서는 건배사를 어떻게 말할까? 중국은 칸페이(干杯), 일본은 칸파이(乾杯)라고 한다. 술잔을 비우라는 의미다. 우리의 건배를 중국식으로 표현한 것이다. 미국과 영국은 “치어스(Cheers), 토스트(Toast)”을 쓴다. ‘토스트’는 친숙한 자리에서 건배를 제의하면서 선창으로 쓴다. 물론 건배를 제의하기 전 앞에다 ‘~을 위하여’를 붙이지만. ‘토스트’는 옛날 술잔에 꿀을 타고 그 위에다 토스트 조각을 넣고 마시던 습관에서 온 말이다. 프랑스는 “아르보상떼(A Votre Sante : 건강하라)”, 이탈리아는 “아레 상태(건강을 빕니다), 스페인은 “살루트 아무르 이페세타스(Salud Amor, Ypes estas: 당신의 건강과 사랑과 돈을 위하여), 바이킹의 후예들은 “스콜”(건강), 에스키모인들은 “이히히히히”, 그리스인들은 “이스이지안, 스텐휘게이아”, 멕시코 사람들은 “사루으(salud)”, 러시아에서는 “스하로쇼네 즈다로비예”라고 외친다. 독일과 네덜란드는 “프로스트(Prost : 당신을 축복한다)”라고 외친다. 이때 잔을 눈높이까지 들었다가 왼쪽 가슴에 대고서 상대방의 눈을 응시한 다음, 다시 술잔을 눈높이로 가져갔다가 마신다. 이탈리아에서는 ‘친친’이라 한다. 그 밖에 스페인과 멕시코는 ‘살루우(Salud)’, 태국에서는 ‘차이 유’, 이집트에서는 ‘피 시히타크’라고 한다. 모두 건강을 빈다는 뜻이다. 모임에서 건배사를 부탁받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쑥스러워 사양하기 십상이다. 그때 다소곳이 수줍은 듯 ‘진하고 달콤한 내일을 위하여’란 뜻을 담은 “진ㆍ달ㆍ래”를 외치면 어떨까? 이는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강조할 때 쓸 수 있는 건배사다. “당ㆍ나ㆍ귀”라는 의미 있는 건배사도 있다. 당나귀는 ‘당신과 나의 귀한 만남을 위하여’란 뜻으로 관계의 소중함을 강조하는 건배사다. 첫 모임에서 새롭게 만난 사람들끼리 나누면 좋은 건배사다. 이외에도 ‘나라를 위하여, 가정을 위하여, 자신을 위하여’란 뜻을 담은 “나,가, 자”라는 건배사도 있다. 뜻을 모으고 마음을 모아서 올 한 해를 힘차게 달려나가자는 의미다. 회중에 누군가가 그 말의 뜻을 풀이하고 “나가자”를 선창하고 그를 따라서 “나가자! 나가자”를 함께 외쳐 보자. 절로 흥이 돋고 힘이 솟아나지 않을까 싶다.자신의 자리를 묵묵히 지키며 최선을 다해 사는 사람들의 건배사다. 연세가 지긋하신 분들이 모인 자리라면 “나이야 가라”를 외치도 좋다. 나이가 들수록 나이 먹는 것을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나이는 그저 숫자에 불과할 뿐이라고 강변하곤 한다. 따라서나는 여전히 나이아가라 폭포를 연상할 만큼 육신이 팔팔하다는 의미로 힘차게 외쳐도 좋을 듯싶다. 나이가 주는 한계를 뛰어넘어 새로운 것에 끊임없이 도전하자는 의미다. 그 점에서 힘찬 역동성을 보여줄 수도 있기에 적합하다. 이외에도 “구구ㆍ팔팔(9988)”도 있다. ‘99세까지 팔팔하게 살자’는 뜻이다. 나이가 들더라도 건강하게, 그리고 활기차게 살아가자는 의미다. 또 한 해를 시작하는 새해에는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담은 건배사도 좋다. 새해에 다짐을 담아 건배사를 해도 좋다. 그중에 하나가 “시, 미, 나, 창”이다. “시작은 미미하나 나중은 창대하리라”라는 뜻을 담은 건배사다. 그렇다고 다짐의 말을 너무 장황하게 늘어놓으면 그 맛이 떨어진다. 그 외에 “일, 십, 백, 천, 만”이라는 건배사도 있다. “하루에 한 번 이상은 좋은 일을 하고 10번 이상은 큰 소리로 웃으며, 100자 이상 글이나 편지를 쓰고, 1000자 이상 책을 읽으며, 만보 이상 건강을 위해서 걷자”는 의미다. 좋은 일을 열심히 하며 웃고, 글과 편지를 쓰며자신을 성찰하고, 독서를 통해 배우는 삶을 산다면 얼마나 멋진 인생인가? 거기다 건강까지 받쳐준다면 더 없이 멋진 인생일 것이다. 이외에 단체 회식을 할 경우, 분위기를 띄울 때에 회식용 건배사로 “개ㆍ나ㆍ리”를 외치도 좋다. ‘계(개)급장은 떼고, 나이를 잊고, 리렉스(Relax) 혹은 리프레쉬(Refresh) 하자’는 뜻이다. 물론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하는 것이 예의에 적합할 것 같다. 권위와 위엄을 벗고 위아래가 모두 하나가 되어, 편하게마음을 소통하며기분을 전환하자는 의미다. 아랫사람이 쓴다면 예의에 벗어나는 행동일 수 있어 조심해야 할 건배사다. 올해정해년에 어울리는건배사는 뭐니뭐니 해도 “당 , 신, 멋, 져”라 생각한다. 건배를 하면서 상대방에게 ‘당신은 멋지십니다’라며 칭찬의 말, 서로 격려하며 힘을 돋우는빛나는 건배사라고 할 수 있다. 그 뜻은 “당당하게 살자, 신나게 살자, 멋지게 살자, 그리고 때로는 져주며 살자”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건배사다. 당차게 당당하게 살아보자는 것이다. 권세에 주눅 들지 말고, 돈에 기죽지 말고, 학벌에 꿀리지 말고, 자신있게 당당하게 살아가자는 의미다. 아울러 신나게 살자는 것이다. 힘겹고 우울한 일이 있더라도 나쁜 생각은 접어버리고 오히려 흥겹게 박수를 치며 좋은 생각으로 웃으며 살아가자는 것이다. 내가 우울하면, 내 학교가, 내가 가르치는 학생이, 그리고 내가족이, 내 동료가 우울해 지기 마련이다.내가 힘들어지고, 리더가 힘들어지면, 구성원 모두가 힘들어지는 법이다. 따라서 힘들어도 그것을 극복하고 스스로 신명을 내서 살아가자는 것이다. 멋지게 산다는 것은 좋은 옷을 입고, 좋은 것을 먹으며, 좋은 차를 타고, 좋은 집에서 사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또 그렇게 한들, 갑자기 멋이 생기는 것도 아니다. 멋있게 살려면 우선 내가 멋진 사람이 되어야 한다. 사람이 멋있으면, 뭘 입어도, 무엇을 먹어도, 어떤 차를 타도 멋진 법이다. 그러면 진정 멋지게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다름아닌 때론 져줄 줄 아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다. 인생은 경쟁의 연속이라고 말한다. 경쟁에는 질 때도 있고 이길 때도 있는 법이다. 하지만 경쟁에서 모두 이기려고 욕심을 내면 큰 낭패를 보기마련이다. 때론 양보가 필요한 법이다. 욕심 부리다가 진다면 무슨 소용있겠는가? 자고로 작은 것은 주고 큰 것을 얻으려면 때로는 져주는 양보가 필요하다. 지는 것이 곧 이기는 길임을 왜 모르는가? 예수도 자신이 십자가에 못박혀 죽음으로 이 세상을 구원하지 않았던가? 지고도 이긴 실례다. 정해년신학기가 시작되었다. 올해는 돼지처럼 저돌적으로 달려가되 당당하게 신명나게 멋지게 살아갔으면 한다.어린 학생들을위해서 자신의혼신을 다하는교육자의 삶이야말로 진정 아름다운삶이다.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교단에서 묵묵히 열정을 다하시는 훌륭한 교육자가 많다. 고생의 절반은 보람으로 다가올 날이 꼭 있으리라 확신한다. 그리하려면 무엇보다도 올해는 건강해야 한다. 단합과 다짐을 기원하고자 하는크고 작은 모임에서 격에 벗어난 지나친 음주는 무서운 적이다. 오히려 단합과 다짐의 의미를해치고 그 구성원에게 폐를 가져오는 극단의 행위다. 더욱이 음주 운전은 절대적으로 피하시길.
마산 가을포 봉수대 재현행사 마산시의 ‘진동면 민속문화보존회’(회장 이준규)에서 가을포 봉수대 재현행사를 열었다. 3월1일 오전 9시 30분에 열린 ‘8의사 창의탑 추모제’에 참석한 후 회원들과 함께 봉수대 재현행사가 열리는 가을포 봉수대로 향했다. 필자는 작년에도 봉수대 재현현장을 찾았지만, 오전 10시에 열리는 ‘8의사 묘역 추모제’ 현장에 다녀온 후 이곳에 오니 행사는 끝나고 봉화가 피어오르는 모습만 담을 수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8의사 묘역 추모제’에는 가지 않고 바로 봉수대로 발길을 돌렸다. 작년에 제대로 취재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모든 장면들을 제대로 담고 싶었다. 추모제가 끝난 후 고기와 과일 등으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가르멜수도원으로 향했다. 수도원 안에 주차를 하고 산으로 이어진 계단을 따라 15분 정도 오르자 가을포봉수대가 모습을 나타냈다. 가을포 봉수대(경상남도 기념물 제169호)는 마산시 진동면 요장리 광암부락 뒷산의 해발 125.7m 고지에 자리하고 있다. 현재의 봉수대는 1996년에 복원된 것으로 직경 13m, 높이 2~3m 자연석축의 원형봉수대이다. 남쪽의 고성 곡산봉수대의 신호를 받아 북쪽의 함안 파산봉수대, 고령 망산의 직봉2로와 연결되어 서울 목면산(남산)까지 봉화가 전송되었다고 한다. 봉수대가 복원된 후 봉화 점화 재현행사를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고성 곡산봉수대와 함안 파산봉수대에서도 동시에 봉화 점화를 재현했다고 한다. 하지만 몇 년 재현행사가 이어진 후 재정 문제 등으로 다른 봉수대는 더 이상 재현행사를 하지 않는단다. 봉화 점화를 위해 봉수대 가운데에는 소나무 가지 등을 꺽어서 쌓아두었으며, 아궁이 역할을 하는 입구에는 짚풀 등이 깔려 있다. 마을 주민들이 속속 도착한 후 오전 11시경 점화행사가 시작되었다. 먼저 주민들이 봉수대 주위를 한바퀴 돌았다. 제단에 술과 과일, 고기 등이 올려진 후 제례를 지냈다. 제일 먼저 ‘진동면 민속문화보존회’ 이준규회장이 술잔을 채운 후 절을 올렸다. 이어 박경성 진동면장, 김찬권 진동농업협동조합장이 절을 올렸다. 그 뒤로 마을 주민들이 차례로 절을 올렸다. 제례가 끝난 후 이준규회장이 봉수대 주변으로 술을 부었다. 봉화의 불을 피우는 아궁이 역할을 하는 입구에도 술을 부우며 회원들과 주민들의 안녕을 기원했다. 이제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봉화 점화 행사가 시작되었다. 먼저 회장을 비롯한 마을 대표자들이 주위에 빙 둘러모였다. 라이터로 한지에 불을 붙힌 후 한지를 모아 함께 불을 붙힌 후 봉수대 입구로 던져 넣었다. 짚풀에 옮겨 붙으면서 불이 활활 타오르기 시작하더니 이내 봉수대 위쪽으로 허연 연기가 올라왔다. 이내 봉수대 주변은 허연 연기로 뒤덮히기 시작했다. 봉화가 피어오르는 모습을 한동안 지켜보다가 연기가 조금 약해질 즈음 주민들은 봉수대 바깥쪽의 성곽처럼 만들어진 담 위쪽으로 올라갔다. 작년에는 필자가 늦게 도착했음에도 제법 오랫동안 매캐한 연기가 치솟아 올랐는데, 올해는 화재 위험때문에 나무를 적게 준비했다고 하더니 금방 연기가 약해졌다. 원을 그리며 둘러선 후 만세 삼창이 이어졌다. “대한민국 만세!, 마산시 만세!, 진동면 만세!” 목청껏 만세를 외친 후 봉수대 입구에 주민들이 모여서 기념촬영을 했다. 행사가 끝난 후 한자리에 모여 준비된 음식으로 요기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박경성면장이 함께 한 자리라 주민들의 건의사항이 이어졌다. 박경성면장은 봉수대 위에서도 바다가 안 보이는 관계로 조망을 위해 바다를 가리고 있는 소나무를 자를 예정이라고 했다. 재현된 봉수대 아래쪽에는 그 옛날 봉수대의 흔적이 남아있다. 원래 봉수는 위험 상황에 따라 1~5개의 봉화를 올린다. 지금은 봉수대 하나만 제대로 복원이 되었는데, 그 아래쪽에 3개가 흔적이 남아 있고, 하나는 부서졌다고 한다. 나무덤불에 뒤덮혀 그 모습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조만간 벌초를 해서 남아있는 봉수대의 모습이 드러나도록 하겠다.’며 박경성면장은 힘주어 말했다. 나중에 예산이 확보되면 나머지 봉수대도 복원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도 했다. 박경성면장은 얼마전까지 마산시청 관광진흥계에서 일을 해와서 누구보다 관광분야에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가을포 봉수대가 ‘마산 9경’에서 빠진 것에 대한 아쉬움도 터져나왔다. “마산 9경중에서 자연경관은 무학산과 의림사계곡 두 곳 뿐이다. 나머지는 근래에 인공적으로 만든 것인데, 역사가 오래된 가을포 봉수대가 빠졌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따지고 보면 맞는 이야기다. 마산 9경중, 어시장은 약 250년, 마산항은 약 110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하지만 돝섬해상유원지, 팔룡산돌탑, 저도연육교, 문신미술관 등은 대부분 20년이 채 안되는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행사가 끝난 후 동천냇가로 이동했다. 동천냇가는 정월대보름인 3월 4일에 열리는 ‘진동 큰줄다리기 및 달맞이 행사’ 준비로 분주했다. 이미 큰줄다리기 행사에 쓰일 큰줄은 다 만들어진 상태였다. 그곳에서 주민들과 함께 국밥을 먹었는데, 며칠 후에 열릴 행사도 기대를 갖게 했다.
교복값 파동 이후 교육부가 교복 착용 시기를 5월 이후로 늦췄지만일선 중고교 1학년 교실은교복과 사복이 어수선하게 뒤섞여 있다.우리 학교의 경우 5월까지는 자율복을, 6월부터 하복을 착용하도록 하여 학부모의 부담을 덜고 교복 공동구매의 기간을 확보하였지만 교육부의 무사안일과 늑장 대처로 올해 신입생 교실은 아무래도 어수선한 모습이 당분간 지속될 것 같다.
▲ 3월 3일 오전 11시. 2007학년도서령고입학식이 있었다. 이번 입학식은 신입생 333명을 포함, 심현직 명예 이사장 내외분을 비롯한 심관수 이사장님과 장석진 총동창회장, 성두현 학교운영위원장 겸 육성회장 등 학교 관계자분들과 내외귀빈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새롭게 더 알차게'를 기치로 본교 송파수련관에서 성대하게 치러졌다. 김기찬 교장은 입학식 축사에서 신입생들에게 창의력을 지닌 학생, 감수성을 가진 학생, 정직한 마음을 가진 학생이 되어줄 것과 끝으로, 의연성을 가져 달라는 간곡한 당부의 말과 함께 자랑스러운 서령인이 된 신입생 333명 모두에게 따뜻한 축하와 환영의 인사를 건넸다. 이날 입학식에선 각계에서 보내준 축하 메시지와 화환 그리고 각종 장학금도 답지하여 여느 해보다 뜻깊은 입학식이 치러졌다. 특히 성모회에서는 매년 많은 액수의 장학금을 전달하여 학생들의 학업을 돕고 있다. ▲ 입학식은 국기에 대한 경례로 시작되었다. ▲ 국기에 대한 경례가 끝난 뒤,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이 이어졌다. ▲ 입학식에서 축사를 하시는 교장 선생님! ▲ 교장 선생님의 말씀을 경청하는 학생들! ▲ 식이 길어지자 군데군데 조는 학생들도 생겨났다. ▲ 신입생 대표인 편도연 학생의 '선서' 모습 ▲ 긴장되기는 1학년 담임선생님들도 마찬가지다.
교복값의 적정원가에 대한 논란이 한창일때 교육부에서는 5월까지는 '사복'을 입어도 된다는 발표를 했었다. 또한 교복공동구매요령을 각급학교에 배포했지만 지나도 한참지난 파일임이 밝혀지면서 교육부가 망신을 당한일이 있다. 현재의 상황은 반 이상이 교복을 입고 입학식을 거행했다는 사실뿐이다. 교육부가 발표했던 5월 사복론은 무색하기 이를데 없다. 도리어 학부모들에게 혼란만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때늦은 대책발표와 현실적이지 않은 대책발표였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당분간 교복과 사복을 혼용하도록 했었다면 효과가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교복공동구매는 일선학교에서 수시로 추진하고 있었다. 그러나 교육부의 공동구매요령으로 도리어 혼선이 빚어졌다. 있지도 않은 사이트를 공동구매를 도와주는 사이트로 안내했기 때문이다. 나름대로 학교에서 추진을 잘하고 있는 공동구매였다. 교육부에서 배포한요령이 결국은 공동구매추진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 교복가격의 거품을 제거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 공동구매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좀더 현실에 맞게 수정하여 학교에 배포했었으면 그 효과가 배가 되었을 것이다. 이번에는 정부에서 학교폭력예방대책을 발표했다. 학교폭력이 자주 일어나는 학교주변에 전담경찰관이 새 학기부터 시범 배치되고, 등·하교 때 학교폭력 피해 학생을 지켜주는 ‘신변보호 지원제’를 도입한다는 것이 그 내용이다. 학교주변에 전담경찰관을 시범배치하는 것이야 효과가 크겠지만 피해학생을 지켜주는 '신변보호 지원제'는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다. 요청하면 지켜주겠다는 것이지만 실제로 피해학생이 '내가 학교폭력 피해자요'라고 공개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설지 의문이다. 결국은 실효를 거두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전담경찰관을 배치할려면 경찰인력증원도 필요할텐데, 그에대한 예산확보등의 언급이 없는 것도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도록 하고 있다. 학교폭력예방과 관련한 업무를 하는 교사에게 가산점을 부여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가산점에 매달리는 교사들에게도 문제가 있지만 그것을 이용하려는 태도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 도리어 학교폭력과 관련하여 교사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는 것이 더 옳다고 본다. 무조건 학교에서 사안이 터지면 크고 작고를 가리지 않고 해당교사와 학교장을 문책하는 현행제도에서는 학교폭력사안을 자꾸 숨기도록 조장하는 꼴이 된다. 학교장이나 해당교사가 스스로 처리를 하면 문책을 하지 않는다고 하는 것이 더 현실적일 것이다. 크건작건 사안이 발생하면 무조건 여기저기서 사안보고를 하라는 것도 교사들의 적극성을 떨어뜨리는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교사들이 마음놓고 지도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어야 한다. 정부에서 발표한 공고학생 1만명 취업보장문제도 마찬가지이다. 의욕은 좋지만 실제로 그만큼의 실효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그 이유는 중소기업에서 적극적인 참여가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다른 경우보다는 실현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것이 사실이다. 그렇더라도 이 사업에 필요한 예산등의 확보가 불투명하기 때문에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는 것이다. 위의 몇가지 경우에서처럼 실현가능성이 별로 없거나, 현실적이지 않거나 실효성에 의문이 가는 방안들이 난무하면서 교육계는 자꾸 혼란에 빠지고 있다. 이제는 이런 비현실적이거나 실효성에 의문이 가는 방안들은 더 이상 발표되지 않아야 한다. 좀더 깊은검토를 통해 문제점이 최소인 방안들을 발표해야 한다. 무작정 발표되는 방안들로인해 학교와 학부모가 혼란을 겪는다면 그 방안은 실패한 방안이다. 비현실적이거나 실효성이 없는 방안의 발표는 제발 끝냈으면 하는 마음이다.
삼십대 중반에 얼떨결에 교사가 되었다. 교사 자격증 없이 2년 동안 대안학교의 교사가 되어 30명의 아이들과 함께 하고 떠나보냈다. 그리고 그 아이들과 마음을 나누고 소통하며 아이들의 선생이 되기도 하고, 친구가 되기도 하며 아이들 마음속으로 들어가 호흡했던 경험을 진솔하게 말하고 하고 있는 김종휘의 . 은 그와 함께 했던 30명의 제자 중 15명의 제자들에 대한 이야기다. 이 15명의 제자들은 모두 다양한 환경 속에서 자랐듯이 그 생각이나 행동양식 또한 각양각색이다. 그 아이들은 몇 번의 실패를 했거나 실패를 앞두고 있는 아이들이다. 어떤 아이는 늘 자신감이 없다. 어떤 아이는 종일 잠만 잔다. 어떤 아이는 지나치게 모범생이다. 어떤 아이는 교사에게 딴죽이나 걸고 딴 짓을 한다. 어떤 아이는 가출을 자주 하고, 집에서 도망을 친다.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시는 것은 기본이다. 일반적인 정규학교에서 적응을 하지 못한 아이들이 그 대안으로 주로 온다. 한 마디로 문제아란 닉네임을 얻은 아이들이다. 그런데 저자는 그들과 마음으로 대화를 나누고 그들의 생각에 공감하고, 어른의 입장이 아닌 그들의 입장에서 아이들을 바라보고 함께 하려고 한다. 한 번쯤은 교사가 되어보라 그러다 간혹 자신의 틀에 아이들을 맞추려고 했던 것이 아닌지 돌아보기도 하며 자신의 어린 시절을 하나의 삽화처럼 집어넣고 있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자신감을 얻고 자신만의 길을 찾아 가는 모습을 보고 기뻐한다. 그래서 그는 사람들에게 한 번쯤 교사가 되라고 말한다. 그가 말하는 교사는 단순히 교실 강단에 서 있는 교사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자식이 아닌 다른 후생을 동료나 친구처럼 사귀고 있다면 그에게 선생이 되고, 교사가 되어보라고 한다. "교사가 되는 건 나이를 먹는다고 날로 어른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체험을, 아이를 통해 속속들이 되새기는 자기 자신과의 낯 뜨거운 대면이다. 제 안의 영글지 못한 아이를 다시 불러내서 어기차게 성숙시키는 터닝 포인트다." 김종휘에게 아이들을 가르치는 건 단순히 아이들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게 아니다. 젊은 시절 사회운동을 하며 많은 실패를 경험했던 그가 문제성을 안고 우는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자신의 마음속에 영글지 못한 채 서성이는 또 다른 나를 발견하고 성숙시키는 역할을 하게 한 것이다. 스스로 일어설 때까지 기다려라 그러면 아이들에게 대한 그의 근본적인 생각은 무엇일까. 시골에서 서울로 상경해 대안학교에 들어온 재식이란 아이를 보고 느낀 생각을 보면 알 수 있다. "어른들이 할 일이란 아이들이 스스로 위기를 만들어 겪어보고 제 힘으로 일어설 그때까지 기다리고 보살피는 것이고, 힘들고 실망스럽다고 해서 그 일을 그만두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어서 다소 힘 빠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거의 모든 아이들은 언제나 내가 원하는 것과 다른 방식으로 성장한 것 같다. 그 길이 무엇인지 모르는 나는 그 길을 계획하거나 예측하는 일은 더욱 할 수 없다. 일단 함께 가고 나중에 돌아보면서 그 길을 발견할 수 있을 뿐이다." 재식이는 한 마디로 '아무것도 하기 싫어요'하는 스타일이다. 아무리 좋은 것일지라도 흥미를 가지지 못하는 아이다. 그런데 이런 유형은 요즘 아이들에게서 주로 나타나는 유형이다.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것엔 그런대로 재미를 갖지만 적극적인 삶의 동기를 찾지 못한 채 그냥 바람 부는 대로 물 흐르는 대로 힘 드는 일 하지 않고 살면 되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집에 이런 자식이 있다면. 아니 학교에서 이런 아이들을 만나면 맥을 출 수가 없다. 말썽을 피우지도 않으면서 그저 늘어지듯 아무것도 하기 싫은 아이. 이런 아이에게 조바심을 가지고 다그치다 보면 자꾸 엇나감을 볼 수 있다. 저자의 말처럼 그저 스스로 일어설 때까지 기다리고 보살펴야 한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원하는 방식과는 다른 방식으로 성장하기 때문이다. , 책을 읽는 내내 내 머릿속을 휙휙 거리며 스쳐가는 얼굴들이 있었다. 그가 만났던 아이들과 내가 만났던 아이들은 분명 다르지만 같았다. 그렇지만 그 소통방법에 조금은 다름이 있었다. 아마 그건 환경적인 요인도 어느 정도 작용했을 것이다. 허나 난 그의 글을 읽으며 스스로를 돌아보았다. 저자가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았듯이. 우리는 종종 자신이 알고 있는 것들이,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것들이 올바른 것이라고 지레 판단하고 그것을 자신의 아이들에게 주입하곤 한다. 아이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삶의 방식을 이루어 나갈까는 그다지 염두에 두지 않는다. 그러나 김종휘의 을 읽다보면 조금은 우리의 아이들과 소통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할 것이다. 이 책 속엔 뚱뚱해 자신감이 없는 유리, 가장 가까운 사람이 떠날까봐 안절부절하는 서연이, 교실이 침실이 되어 잠만 자는 재명이, 자신밖에 모르는 삶을 살아가는 수정이, 아무것도 하기 싫어하는 재식이 같은 아이들이 그 성장통을 이겨내고 자신의 길로 가는 모습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헌데 이 아이들은 단순히 남의 아이가 아니다. 내 아이가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이 책은 10대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 10대 아이를 둔 부모가 한 번은 읽어봤으면 하는 책이다.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하라. 그리고 그 일을 통해 다른 사람들을 즐겁게 하라. 그러면 당신은 행복하게 되고, 당신이 행복하면 세상은 행복한 사람들의 소유가 될 것이다." -혼다 켄- 다시 3월 첫날을 맞은 오늘. 6학급 학교인 우리 학교에서4개 학급의 담임이 새로 오셨다. 교장 선생님과 교감 선생님까지 바뀌었으니 인사 이동의 폭이 좀 큰 편이다. 작년에 내가 부임해 올 때는 이보다 더 심했었다. 너무 많은 인사 이동으로 학교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해서 3월 한 달 동안 많이 터덕거렸었다. 지리적 조건, 교통 편 등이 불편하다보니 오래 근무하려는 분들이 드문 탓이다. 새로 오신 네 분 선생님 중 세 분 선생님이 새내기 선생님이며 예쁘장한 여 선생님들이다. 내 딸의 나이와 같거나 비슷한 선생님들이라 비슷한 또래의 선생님들을 대하는 것보다 훨씬 조심스럽다. 어쩌다 보니 '왕언니 선생'이 되어 버린 내 위치가 부담스럽다. 잔뜩 긴장해서 하루를 보낸 새내기 선생님들이 5시가 넘어도 퇴근할 생각을 하지 않고 장갑을 끼고 교실 청소를 하고 물건을 정리하고 있기에 억지로 쫓아내듯 교실문을 잠그게 했다. "아침에도 일찍 오셨는데, 퇴근 시간까지 넘기며 일하다가 힘들어서 아프시면 곤란해요. 담임 선생님이 건강하셔야 가장 힘든 3월을 잘 출발합니다. 5시에는 꼭 퇴근하세요." "선생님, 5시에 퇴근해도 괜찮아요?" "그럼요, 당연히 5시에 퇴근하셔야죠. 아침 8시 경에 오시는데 너무 힘들면 안 돼요." "교장 선생님, 교감 선생님께서 나가신 후에 퇴근하는 게 좋다고 들었습니다." 이제 보니 새내기 선생님들은 예의(?)도 바른 게 아닌가? 내가 생각하는 학교는 어느 조직보다 행복해야 한다. 그것은 소중한 생명들의 마음과 몸을 기르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새로 부임하신 이성범 교장 선생님의 교육관 (행복하게 살자)에 적극 동의하고 싶다. 학교장이 너무 욕심을 부려서 선생님들이 부대끼면 그 여파는 곧 교실의 아이들에게 미치기 때문이다. 업무는 다소 더디더라도 교실의 아이들을 놓치는 일만은 없어야 한다. 학교의 업무란 것이 결국은 교실의 아이들을 위한 보조 수단이기 때문이다. 요즈음 부르짖고 있는 '교육 혁신'의 출발점과 도착점도 '교실수업 중심', '아이들 중심'으로 가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새 학년을 맞아 새로운 학교를 찾은 선생님이나 관리자, 새 아이들을 맞이한 선생님들은 나름대로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러나 어른들보다 더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아이들이라고 생각한다. 새 학년의 출발점인 3월 초에 아픈 아이들이 많고 부적응으로 등교 기피증까지 보이기도 하는 것을 보면짐작해 볼 수 있다. 특히 자신의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내성적인 아이들일수록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 특히 3월에는, 학교란 행복하고 즐거운 곳이라는 긍정적인 느낌을 갖게 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사소한 잘못이나 실수를 감싸 주고 허용해 주는 학급 분위기를 조성하고 친구들끼리 서로 배려해 주는 모습을 키우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난 해에 내 생애 최고로 힘들게 가르친 1학년 아이들이 이제 2학년이 되었는데오늘 아침에 내 얼굴을 보자마자 내 품으로 달려와 안기며자기들을 다시 가르쳐 달라며 어리광을 부리고 매달렸다. 가르치는 동안 그런 적이 거의 없었던 아이들이었는데,버릇 없게 가르칠까봐 다소 엄하게 가르쳤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정이 들었던 모양이다. 함께 사는 동안 행복했다며 내 품에 안겨서, "선생님, 사랑해요"를 연발하는 어린 왕자들 덕분에 나는 다시 2007년을 행복하게 시작한 첫날이었다. 이제 그 아이들 20명이 2학년이 되어 옆반에서 산다. 틈만 나면 1학년 교실을 들여다 보고 눈웃음치는 귀여운 아이들을 날마다 볼 수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가? 그 귀여운 모습을 잊지 못해 나는 다시 새내기 선생님들이 두려워 하는 1학년을, 남자 선생님들도 힘들어 하는 1학년을 다시 자청해서 맡았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아이들에게 '행복 바이러스'를 전하는 선생이 되고 싶다. 200여일 동안 씨를 뿌리고 가꾸어서 싹튼 그 행복의 열매를 안고 2학년을 다시 시작한 내 아이들이, 다시 귀여운 동생 20명을 내 품에 안겨 주었으니 작년보다 더 알찬 열매를 꿈꾸며 첫날의 일기를 남긴다. 나는 아이들을 기르는 선생의 일을 무척 사랑하고 좋아한다. 나는 이 일을 통해 아이들을 즐겁게 하고 행복을 추구한다. 그리하여 나 한 사람때문에 아이들이 행복하기를 간절히 원한다. 나는 행복 바이러스를 전하는 선생이고 싶다.
3월 2일. 발령을 받고낯설은 학교에 간다는 것은 교직 경력이 많고 적음을 떠나, 참 어색하고 힘든 일이다.물론 기존에 계신 선생님들이따스하게 맞아주시겠지만 여러 모로 어색한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도척초등학교(교장 이현근)에서는 열린 마음, 함께하는 문화를 모토로 색다른 부임식을 거행했다. 다소 사무적인 교무실에서가 아닌아담한 시골 교실에서, 격식을 떠나 새로 오신 선생님들을 맞이하고 서로 함께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평소 수직적 인간관계보다, 수평적 인간관계를 강조하며, 함께하는 교원 문화를만들기 위해 노력하시는 교장선생님의 사회로 시작된 부임식은형식적인 절차를 배제하고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다. 우리 학교에 부임하심을 축하하는 꽃다발 증정식과 케잌 커팅등을 통해 하나되는 소중한 기회를 가졌다.이러한 함께하는 교원문화를 통해좀 더 빨리 새로운학교에 적응할 수 있어 그만큼학생들을 위해 더욱 노력할 수 있을 것이다. 점차 각박해지고, 삭막해지는 현대 사회에서 이러한 인간적이고 정이 함께하는 따스한 교원 문화는 교원의 사기 앙양과 교육의 질적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