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5,940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과거의 대한민국은 아프리카의 이름 모를 나라와 다름없는 가난하고 혼란스러운 나라였다. 부존자원도 없는 대한민국이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은 국가 발전에 필요한 ‘사람’이었으며, ‘인재 양성’은 가장 시급한 과제였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했던 대한민국이 세계 경제 규모 15위권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원천이 ‘교육의 힘’이었음 부인할 수 없다. 그리고 그 교육의 중심에는 선생님들이 있었다. 대한민국 발전에 헌신한 대한민국 교사들의 발자취를 좇아가 보자. 1945년~1950년대 _ 대한민국 교육제도의 근간을 세우다 해방 이후 우리 민족의 바람과는 달리 시행된 미군정 시기에는 일제 잔재 불식, 한국어 교육 자료 마련, 교육제도의 민주화가 급선무로 이루어졌다. 당시 선생님들은 우리말과 문화를 바로잡기, 민주교육의 기틀 세우기, 일제강점기에 피폐된 농촌 계몽, 궁핍한 사회의 재건활동 등에 앞장섰다. 1947년 100여 명의 교육자가 창립한 대한교육연합회(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의 전신)는 새로운 교육제도와 교육내용을 정립하고 교원의 사회·경제적 지위 향상을 위해 노력하였으며, 민주교육 발전에도 기여하였다. 1949년 정부는 교육법을 공포하고, 홍익인간을 교육이념으로 삼았으며, 6-3-3-4 단선형 학제를 도입하는 등 오늘날 교육제도의 근간이 되는 교육이념, 교육목적, 교과내용, 교육방법 등을 정립하였다. 1950년대의 우리나라 생활은 참담함 그 자체였다. 35년간 일제의 수탈, 해방, 미군정을 거쳐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지 채 2년도 되지 않아, 6·25 전쟁이 발발한 것이다. 온 국토가 황폐해지고, 남한에서만 1,996,000여 명의 사상자와 22,437개소의 학교와 주요 건물이 피해를 당했고, 한국교육은 또다시 퇴보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교사들은 전쟁 중에도 가르침을 멈추지 않았다. 판자나 천막으로 지은 가교실, 노천 교실, 피난 특설 학교에서 전시 교재와 교과서를 발간·배부하고 피난 학생을 지도하였다. 1959년에는 의무무상교육으로 시행해온 초등교육에 3,558,142명이 취학하여 취학률이 96%에 이르렀고, 교원과 교실 부족이 심화되었다. 학생 수용인원을 학급당 60명 이하로 규정하였으나 ‘유명무실’이었다. 결국 선생님들은 콩나물시루와 같은 교실에서, 무더위, 맹추위, 박봉을 견디며 학생들을 가르칠 수밖에 없었다. 1960~1970년대 _ 오늘날 산업 발전에 핵심적 인력을 키워내다 1960년대에도 사정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여전히 가진 것이라곤 사람밖에 없었다. 한 선생님이 한 반에 60여 명에서 많게는 100여 명의 학생을 가르쳤다. 여름에는 비지땀을 흘리고, 겨울에는 난롯불을 피우며 학생들을 가르쳤다. 1962년부터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실행됨에 따라, 실업학교가 설립되었다. 선생님들은 국가 발전에 필요한 전문 기술인 배출에 힘썼고, 이렇게 양성된 산업 인력들은 오늘날 산업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였다. 산업화가 한창 진행되던 1970년대에는 일부 교사들이 임금이 더 높은 기업체로 떠나기도 했으나, 절대다수의 선생님들은 박봉과 열악한 교육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열과 성을 다하여 인재교육에 힘썼다. 또한 학문중심주의와 같은 새로운 교육 사조를 받아들여 학생들 교육에 힘쓰는 한편 당시 시작된 새마을교육에 앞장서 가난했던 농산어촌이 잘 사는 동네로 변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하였다. 1980년대 _ 민주화와 함께 학교 문화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다 1980년대는 정치적, 경제적인 큰 변화가 있었다. 군부세력에 의한 5공화국이 시작되었고, 대학가에 학생운동이 빈발하고, 이데올로기 갈등이 표출되던 시기였다. 경제적으로는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는 때이기도 하다. 이 시기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설립되고, 그 활동이 법으로 보장되기도 하였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민족, 민주, 인간화 교육을 표방하였다. 이러한 노력은 학교 조직의 민주화, 수업 방법 개선, 학생 개성 존중, 교육계 부조리 척결 등 학교 문화가 바뀌는 계기가 되었다. 1990년대 _ 교직에 대한 불신과 교실붕괴가 심화된 서글픈 시기 1990년대에 이르러 21세기를 대비한 교육개혁의 하나로 정보화, 영어교육이 강조되었다. 많은 선생님이 정보화교육 등에 헌신하여, 오늘날의 인터넷 강국을 이룰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 또한 획일적인 교육과정 적용에서 벗어나 학생의 적성, 능력, 진로를 고려한 교육 내용과 방법의 다양화가 시도되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교직에 대한 불신, 경시 풍조가 심화된 시기이기도 하다. 1999년에는 교원 정년 단축이 일방적으로 이루어졌고, 교실(학교) 붕괴로 불리는 현상들이 빈발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교사 경시 풍조와 열악한 근무 환경에도 불구하고, 학생 교육을 위한 한결같은 마음으로 교단을 지켰다. 학교급별 취학률은 계속 증가하였고, 선생님들은 산업 발전에 필요한 우수한 인재를 지속적으로 길러냈다. 그 결과 1인당 GDP가 급속도로 증가하였고, 오늘날과 같은 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 2000년대 이후 _ 학교 현장으로 쏟아져 들어온 다양한 교육정책 본격적인 저출산·고령화 시대를 맞이하여, 학생 수 감소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농산어촌 지역 학교들의 통폐합이 진행되었다. 또한 세계화 물결이 교육에도 영향을 미쳤다. 교육과정과 교과서의 수시 개정 및 개편, 안전교육, 역사교육, 행복교육, 한자교육, 자유학기제, 돌봄교실, 진로교육, 학교폭력예방교육, 방과후학교 강화, 무상급식, 보건교육, ICT 교육, SW 교육 등 다양한 교육 정책들이 학교 현장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결국 이 모든 것들 또한 선생님들이 풀어야 할 과제로 넘겨졌으나, 선생님들의 처우개선이나 업무 경감은 수준은 미미하였다. 무엇보다도 교권침해 사례가 늘어나 선생님들의 [PART VIEW]
우리 교육사(敎育史)에서 교총은 우리나라 교육의 정점(頂點)이었고, 교육제도와 정책 운영에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특히 34대 회장단이 출범한 2010년 6월은 대한민국 교육과 교총에게 있어서 중요한 분기점이 됐다. 교원의 권익 향상이라는 전통적 이익단체 성격에서 벗어나, 전문성 촉진 활동과 책임 있는 사회단체로서의 역할 강화를 시도한 것이다. 교원의 역량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전문직 교직문화를 조성하면서, 국민과 시민사회의 지지를 획득해나가고자 했다. 본지는 사회 변화에 적극적으로 응전한 제34대·제35대 회장단 5년간의 활동 성과와 과제를 평가하고, 이를 토대로 교총 100년을 위한 교총 미래 발전방향을 모색해 본다. 안양옥 교총회장은 취임 5주년을 맞아 “앞으로 새로운 교원상 정립과 실천적 인성교육 확산에 남은 임기 동안 진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10년 6월 20일 제34대 회장에 당선된 안 회장은 2013년 6월 20일 직선 회장 최초로 연임에 성공해 만 5년간 교총을 이끌어왔다. 특유의 돌파력으로 전국 단위 독도의 날 기념식 최초 개최(2010), 수석교사 법제화 및 주5일수업제 도입(2011),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 창립(2012), 한국사 수능 필수화(2013), 인성교육진흥법 제정 및 ‘스승의 길’ 노래 제작(2014), 민(民)·관(官)·정(政) 대타협 공무원연금법 개정(2015) 등 교육의 변화를 주도했다. 안 회장은 취임 5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남은 임기 동안 ‘새로운 교원상’을 정립해 ‘新 교권시대’를 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교권보호법 등 법, 제도로 교권을 보호하는 시대는 지나갔다”며 “이제는 교원 스스로 실천을 통해 교육개혁 주체로 거듭나고, 사회적 신뢰를 끌어내는 교원상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안양옥 회장이 발표한 ‘교총 미래 100년을 위한 지난 5년간의 평가와 발전방향’을 정리한 것이다. 제34대·제35대 회장단 활동의 성과와 과제 제34대 회장단 출범 이후 5년 동안 교총은 많은 현장 중심의 정책적 성과를 이뤄냈다. 가장 두드러진 성과라 할 수 있는 것은 수석교사제 법제화(2011), 주5일수업제 도입(2011), 교대 박사과정 설치(2012), 한국사 수능 필수화(2013), 인성교육진흥법 제정(2014) 등이다. 특히 수석교사제 법제화는 교총이 1982년부터 30년이 넘게 주장해온 숙원과제였다는 점에서 교총 정책 역사에서 큰 의미를 가지는 성과였다. 2012년 교대 박사과정 설치는 1996년 교대 교육대학원 설치 이전부터 교총이 계속 요구해 온, 초등교육계와 초등교원의 염원이자 숙원과제를 이뤄낸 것이다. 이를 통해 초등교원의 전문성 촉진, 초등교원의 계속교육 기회 확장, 초등교원의 학문적 성장 욕구 충족, 세계 수준의 교원 육성 등 초등교육 발전의 초석이 마련되었다. 한편으로 초등교육의 특수성이 발현될 수 있는 환경 조성과 교대의 고등교육기관으로서의 학문적 위상 제고, 중등교원양성기관과의 차별 해소, 무엇보다 교·사대 통폐합을 사실상 무력화시켰다는 데에도 큰 의의가 있다. 한국사 교육 강화도 이 기간에 이뤄졌다. 2013년 6월, 안양옥 회장은 제35대 한국교총 회장 취임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사의 수능 필수과목 채택을 요구했다. 주지교과 중심이 되다 보니 학생들의 대한민국 역사에 대한 인식의 부재가 심각한 상태로, 인문학적 소양의 기초가 되는 한국사 교육이 소홀히 되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피력한 것이었다. 취임 기자회견 이후, 이러한 한국사 교육 강화 요구는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청와대 및 정부, 국회, 그리고 사회적으로도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관련 정책 입안이 잇따랐다. 대통령의 역사교육 강화 의지가 표명되고, 사회적으로도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한국사 필수과목 지정 서명운동 등 국민운동이 활발히 전개되었다. 이에 2013년 8월, 교육부는 ‘대입전형 간소화 및 대입제도 발전방안’에 한국사를 수능 필수과목으로 채택하겠다고 발표했다. 2014년 12월의 인성교육진흥법 제정도 중요한 성과 중의 하나이다. 교총과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이하 ‘인실련’)의 각고의 노력으로, 지난 20여 년간 계속적으로 강조해왔으나 늘 입시위주교육 등에 밀려 홀대받아왔던 인성교육이 기지개를 켤 수 있는 제도적 발판이 마련된 것이다. 나아가 그간의 대한민국 교육의 부정적인 면을 치유하고 극복하면서, 인성교육으로 교육 패러다임의 방향을 재설정할 수 있는 교육사적 전환점이 마련된 것이다. 그리고 교원이 이제는 학교 교육의 객체가 아닌 주체로서, 또 단순 지식전달자 및 학업성취의 조력자에 국한된 역할이 아닌 학생의 전인적 성장에 적극적인 개입과 역할을 기할 수 있는 당위성을 가지게 된 것이다. 한편으로 인성교육진흥법 제정은 정부 주도가 아니라 인실련 등 민간의 노력으로부터 정책의제가 형성·확산되고, 이를 정치권이 법률 제정으로 화답한 것이라는 점에서 여타 일반적인 법률제정과는 차별화되는 의미가 있다. 교권 수호 및 새로운 교원상 정립 교직특수성을 지키고 학교 현장의 고충과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도 지속적으로 기울였다. 대표적 교원 원성(怨聲) 정책인 교장공모제와 교원능력개발평가를 학교 현장의 여론과 요구에 부합되도록 개선을 추진했다. 한편으로 2014년 교직에 대한 노동경제적 접근으로 교원의 헌신과 열정을 약화시키는 시간선택제교사 도입에도 강력히 맞서 사실상 철회시켰다. 중학교원 연구비 지급의 법적 근거도 마련했다. 2012년 8월, 학교운영지원비에서 지급되는 중학교원 연구비의 위헌판결 이후, 2013년부터 중학교원에 대한 연구비 미지급 사태가 발생했다. 교총은 교육부와 공무원 보수 전반에 대한 주무부처인 안전행정부를 대상으로 소관 법률에 근거 마련을 요구하며, 2년 여간 투쟁 및 협의 활동을 추진했다. 그 결과 2014년 5월에 교원 연구비 지급에 관한 규정(교육부 훈령) 제정을 관철시켰다. 하지만 초·중등 교원의 연구비를 현실화해야 한다는 점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한국교총은 2010년 6월 제1기 민선 교육감 출범부터는 직선 교육감의 이념적, 실험적 교육정책에 대해서도 학교 현장을 대변하여 강력히 대응했다. 교장·교감 수업 제도화 및 9시 등교 정책 등 기존 교육 질서를 부정하고 학교자율성을 침해하는 정책, 자사고 폐지 및 혁신학교 확대 등 진보적 교육 이념성 확장 정책, 무상복지 등 교육 포퓰리즘 정책에 적극 맞섰다. 교육감 개인의 교육철학 및 정치이념에 따라 지역 교육정책의 방향이 급변하고, 좌지우지되고, 교육정책의 편향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정책적 선명성을 바탕으로 저지와 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 그리고 교육감의 자기 사람 심기, 편향·코드인사에 대해서도 강력히 문제를 제기했다. 그리고 2013년 11월에 교총의 공익사단법인 한국교육정책연구소 한국교육정책연구소가 주도하면서, ‘새교육개혁포럼’을 창립했다. 교직의 연구직주의를 추구하면서, 교육현장 중심 연구운동의 구심체로서 바텀업(Bottom up) 교육과정 개편을 이뤄내기 위해서였다. 창립 당일 ‘국가교육과정과 교과 난이도 및 학습량의 상관관계’를 주제로 창립포럼을 개최한 이래, 새교육개혁포럼은 5차에 걸친 포럼을 통해 그간의 국가주도의 교육과정을 탈피하여 현장교원 중심의 바텀업 교육과정 형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조직 및 연구 역량 강화 정책 활동을 뒷받침하기 위한 정책 연구 활동 또한 강화했다. 공익사단법인 한국교육정책연구소를 통해 적극적으로 연구용역을 수주하였고, 다양한 연구를 통해 현장 체감의 정책개발에 노력하였다. 2010년 6월 제34대 회장단 출범 이후 지금까지 한국교육정책연구소는 총 30개 과제, 총 12억7천2백54만 원의 연구비를 외부로부터 수탁하여 정책연구를 수행하였다. 2003년 교총이 한국교육정책연구소를 공익법인으로 설립한 이후 2010년 6월까지 외부 연구 수탁과제가 7개 과제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양적 측면에서 큰 폭으로 증가하였다. 질적 측면도 다양화되었다. 대표적인 연구과제 내용을 살펴보면, 교원사기진작방안 연구(2011), 교원양성기관 미래형 교육과정 개발(2011), 교원양성기관 학생선발 및 교원임용제도 연구(2011), 체벌대체 지도방안 현장우수실천사례 연구(2011), 중등단계 특성화중학교 도입방안(2012),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개편 대응 교원정책 방향(2014), 교육현장에서 바라본 5·31 교육개혁 20년 재조명(2014) 등이 있다. [PART VIEW]
내용·분량 적정화, 협력수업 필요 행정규제 자제…수업에 집중토록 개정교육과정의 논리와 연계된 교수 설계 및 실행방안(조호제 서울버들초 수석교사)=2015 개정교육과정에서는 교육내용의 수준이나 분량을 적정화하고 인성교육을 위해 협력 수업을 적용할 수 있는 모형을 권장한다. 이를 위해 재구성은 필수적인 요소가 되며 20% 내외로 교육과정 내용을 적정화해 효율적인 교수 설계를 할 수 있도록 제안하고 있다. 이는 설명식 수업이 아닌 학생 참여형 수업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의미다. 또 핵심개념, 협력학습 기법을 적용한 수업모형-성취기준 제시-평가로 연계되는 교수의 실행 구도가 구축돼 일관성 있는 수업 전개와 평가로의 전환이 기대된다. 2015 개정교육과정은 교과 교육과정 기준 개정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곧 교사가 교수를 설계하고 실행하기 위해 개정의 논리를 올바르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해진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총론 기준 고시 후 즉시 교원연수를 강화하고 2009 개정교육과정으로 이해중심 교육과정을 적용해 봄으로써 2015 개정교육과정의 기준을 자연스럽게 착근시킬 수 있는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 개정의 논리를 보면, 적정화와 재구성을 통해 학습 내용을 조절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교사의 자율성이 높아진 측면이 있다. 교사가 교육과정을 실행하는데 집중할 수 있도록 행정적 규제는 최대한 자제할 필요가 있다. 또 교사가 핵심 개념을 파악하고 학습자 수준을 고려해 교수 분량을 스스로 선정할 수 있도록 교과서와 교사용 지도서 차시를 제시해야 한다. 2009 개정교육과정 이후 교수-학습 방법은 유행을 타듯 해마다 변화했다. 스마트 교육, 스팀교육, 협력학습, 하브루타 등으로 이어진 교육방식이 현장에서는 어느 것 하나 올바르게 정착하지 못한 분위기다. 하나라도 자신의 것으로 완전히 익히고 적절히 활용할 줄 아는 것이 중요하다. 2015 개정교육과정에서 제시되는 이해중심교육과정도 이와 같이 일회성으로 지나친다면 개정 논리를 활용해 교수 설계를 하는 교사들의 입장에서는 올바르게 이해하지 못하고 과거의 수업방식으로 전개할 가능성도 있다. ‘풍부한 맥락적 수업’ 대안 제시 자신에 맞는 교수법 찾고 실천 개정교육과정에서 수업은 어떻게 할 것인가?(이원춘 경기 창곡중 수석교사)=미래에는 교과를 통해 배워야 할 지식뿐 아니라 그 지식을 활용하는 수 있도록 익힐 ‘맥락과 상황’을 포함하는 수업이 요구된다. 이런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풍부한 맥락적 수업’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이 수업은 상황학습, 사례기반 학습, 문제기반 학습, 내러티브기반 학습 등의 활동과 학생들의 문제해결력,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협동학습 능력 등을 기를 수 있는 교사의 퍼실리테이터(Facilitator) 역할이 결합된 것을 말한다. 풍부한 맥락적 수업은 비판적인 사고력과 창의성, 인성을 기를 수 있는 수업이다. 결국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양과 결과보다 질과 과정을 중시하고 학습의 즐거움을 일깨워주는 교육이라는 점에서 맥을 같이한다. 이런 수업을 설계하기 위해서는 먼저 학생들의 마음을 열어야 하며, 교사 역시 자신의 수업을 돌아보는 성찰의 과정이 필요하다. 또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문제해결중심수업, 거꾸로 수업, 퀀텀 교수법 등 30가지가 넘는 최근의 다양한 교수방법 중 자신에게 잘 맞는 것을 중심으로 실천해 볼 필요가 있다. 평가는 학생들의 성장을 격려하고 도와주기 위한 참조자료가 돼야 한다. 성취기준을 근거로 하는 과정중심의 평가는 수업과 별개의 활동이 아니라 수업의 일부다. 학습의 수행과정을 되돌아 볼 수 있도록 자기생각을 서술하거나 성찰 평가, 동료평가 등이 적절히 조화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이런 과정중심 평가를 통해 정의적 영역에 대한 평가가 좀 더 세밀히 이뤄져 학생들의 인성교육에도 도움이 되는 것이 좋다. 풍부한 맥락적 수업은 교수-학습의 테크닉이 아니다. 교육과정 전체를 한눈에 내려다보며 서로 연관시켜 이해하고 순서를 다양하게 이어주는 네트워크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교사의 철학과 학생 한명 한명에 대한 성장 스토리가 기록되고 쌓이는 수업의 기저에는 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주어진 시간과 공간을 교사보다는 학생들이 채워갈 수 있어야 한다. 기능‧과정 중시하는 평가 지향 수업시 세밀히 관찰하는 습관을 새 교육과정 평가의 방향에 대한 제언(허범두 강원 원통초 수석교사)=현장에는 여전히 형식적이고 획일화된 평가 분위기가 존재한다. 외적 요인도 있지만 현장 교사의 책임도 있다. 업무 중 가장 중요한 수업과 평가에 대해 소홀히 여겨온 분위기가 교사에게서 기인된 면도 있기 때문이다. 기능을 강조하고 성취과정을 중시하는 평가를 현장 상황에 맞게 조정해 추진한다면 수업중심의 문화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평가는 수업과 동떨어질 수 없다. 평가는 수업 장면에서 이뤄져야 하며, 수업은 곧 평가 상황이 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학생들은 알지 못하는 사이에 늘 평가를 받는 셈인데 이 과정에서 피드백이 즉각적으로 이뤄질 수 있으며 배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교사는 평상시 수업에서 학생들의 배움 과정을 아주 세심하게 관찰해야 한다. 그리고 교사가 수업 활동에 대해 판단할 것이 아니라 수업 중 학생들이 활동이나 결과물에 대해 서로 논의하게 하면서 평가가 이뤄지게 해야 한다. 또 평가에 있어 각 교과와 영역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 예를 들어 수학 측정의 경우 측정 활동을 배제한 채 수와 연산과 같이 선택형 중심으로 잘못 평가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수와 연산도 선택형 외에 다양한 방법으로 평가해야 한다. 사회나 과학도 지식적인 측면을 묻는 경우가 많은데 사회는 여러 자료에 대한 수집과 해석으로 사회현상을 탐구하도록 해야 한다. 예술교과에서는 지식 및 기능 평가만을 중시하는 관점을 지양하는 것이 좋다. 일상생활에서의 경험과 수업과 평가에서 오는 배움이 다른 것이 아님을 인지할 때 학생들은 수업과 평가에 더 능동적으로 참여하게 되며 성장의 기회를 갖는다. 우리는 지금까지 학생들의 삶과 동떨어진 학문 중심의 평가를 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학생들의 삶에 주목해야 할 이유다. 평가 문항 작성 시 같은 학교 학생들의 작품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같이 지내는 친구의 글이 평가 자료가 되면 학생들은 평가에 대한 긴장을 조금이나마 풀고 문제를 빨리 인지할 수 있다. 작품의 수준이 우수하면 우수한 대로,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그 부분을 찾아내고 보태는 유형 등으로 문제를 달리 낼 수 있을 것이다. 구체적인 성취기준 진술 필요 교육과정에 주목 한 것은 성과 중학교 성취평가제의 성과와 기대(하혜진 부산 광안중 수석교사)=성취평가제 시행 초기인 2012년, 2013년에 교육청에서는 성취평가제 원격연수 30차시 이수를 의무화해 실시했지만 그 효과는 미미했다. 기존 방식대로 교과서 중심의 지식 전달 수업을 했는데, 평가문항은 성취기준을 근거로 하려니 내용 요소를 하나 뚝 떼어와 문항을 출제하는데 그치는 경향이 있었다. 공교육의 경쟁력 확보와 미래 지향적 교실수업개선을 추구하는 측면에서 성취평가제가 도입됐고 성취기준은 모든 수업의 준거가 되는 상황이므로 좀 더 심도 깊은 접근이 요구된다. 먼저 성취기준 진술에서 행동 요소의 적절한 결합이 요구 된다. 현재 사회‧역사의 경우 중학교 성취기준이 각각 90개(핵심성취기준 55개 포함)와 73개(핵심성취기준 41개 포함)다. 그 중 90% 이상의 행동 동사가 ‘설명할 수 있다’이다. 창의인성교육이 요구되는 현시점에서 ‘아는 것’을 설명만으로 표현하는 것은 매우 편중된 것이 아닐까 한다. 내용적인 요소를 행동 동사와 잘 결합해 일선 교사들이 지필평가와 수행평가에 적절히 활용할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진술할 필요가 있다. 성취기준은 많은 교사들이 교육과정에 주목하게 했다. 그동안 ‘교육과정으로 수업하기’라는 교육연구자들의 목소리가 오래전부터 현장에 전달됐지만 실제 교사들의 인식은 매우 낮은 편이었다. 교사들은 교육과정보다는 ‘교과서’가 수업설계 및 실행의 실질적 근거가 되기 때문에 교과서를 근거로 가르치면 된다는 인식이 깊었다. 당연히 평가활동의 실질적 근거도 교과서다. 특히 중학교의 경우 수능과 같이 대외적으로 노출되는 시험문항 출제 및 처리 등의 경험이 거의 없다보니 교사 교육활동의 매개물은 ‘교과서’가 절대적이었다. 2012년부터 순차적으로 도입된 성취평가제로 중학교 교사들은 교육과정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특히 2009개정교육과정 내용을 재구성한 성취기준에 코딩을 부여하면서 코드와 성취기준 내용을 통일해 일반화하게 됐다. 처음에는 거부 반응을 보였지만 성취기준의 코드 체계에 담긴 많은 교육학적 의미를 파악하면서 교사들이 서서히 교육과정이라는 것을 보게 되고 교육을 바라보는 지평이 다소 넓어졌다고 생각한다. 영어 절대평가는 재검토 해야 평가에 대한 교사재량 보장을 개정교육과정에 바라는 교수학습과 평가(김희곤 경북 포항이동고 교사)=고교의 경우, 내신 및 수능 등 대입에 관련이 있지 않으면 교육과정에 편성돼 있다 하더라도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아 어려움이 많다. 따라서 통합사회나 통합과학을 수능 필수과목으로 지정하거나 사회교과와 자연교과 중 한 과목씩을 수능에 포함,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 2015 개정교육과정의 평가지침에서 ‘학교는 교과의 특성에 적합한 방법을 활용해 평가하되 선택형 평가보다는 서술형이나 논술형 평가와 수행평가의 비중을 확대하도록 노력한다’는 항목을 ‘~확대하도록 노력하고 그 비율은 학교의 자율에 맡긴다’로 고칠 것을 제안한다. 교육평가가 준거참조평가로 바뀌어 감에 따라 2017년 수능에서 한국사에 대한 절대평가가 공지됐고 2018년에는 영어에 대한 절대평가를 도입할 예정이다. 수능은 대학이 학생들을 선발하기 위한 한 방편으로 활용하고 있는 제도인데 영어까지 절대평가로 하면 대학에서는 학생들의 변별력을 다른 과목에서 찾으려 할 것이고 이는 사교육 확대로 연결될 수 있으므로 재검토가 필요하다. 또 쉬운 수능체제로 실수에 의해 결과가 좌지우지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으므로 학생들은 오히려 긴장하게 되고, 낮은 수준의 문제를 틀리지 않기 위해 반복 학습하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학생들의 사고력 발달에도 바람직하지 않고 교과에 대한 흥미도 낮추게 만든다. 따라서 무작정 쉬운 수능을 지향하기보다는 적절한 난이도의 문제들이 고르게 분포한 형태가 돼야 할 것이다. 학생의 정기고사 성적이 대입에 영향을 미치면서 문항 출제오류나 채점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애매한 상황에 대해 많은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심지어 출제방향에 대한 이의까지 제기되는 상황에서 학습과정을 포함한 정의적 요소까지 평가하면 더 많은 민원이 발생할 것이고 교사들은 이를 처리하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소모해야 한다. 보다 정확한 평가 매뉴얼을 제공하거나 평가에 대한 교사의 책임과 재량권을 보장해야 한다.
세계 최초이며 유일하다는 인성교육진흥법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역시 인성을 중요시하는 한민족이라고 뿌듯해하는가 하면 인성을 법으로 다스릴 정도가 돼버린 오늘날 우리의 현실을 한심해한다. 최고의 교육목표라고 학교 홈페이지에 버젓이 명시해놨던 인성교육이 드디어 약속대로 실천되리라 믿는 동시 그마저 학원이 주도해 왜곡되고 사교육비만 증가할 것 아니냐고 불신한다. 모두 다 일리가 있다. 그러나 이미 인성교육진흥법이 시행되는 이 마당에 어떻게 해서라도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이제 가장 큰 이슈는 무엇이 인성교육이냐다. 사서삼경의 삼강행실도나 오륜행실도를 가르쳐야 하는 걸까. 아니면 성경의 십계명을 가르쳐야 할까. 윤리도덕을 가르치고 예의범절 교과를 강화하면 될까. 아니면 ‘글로벌시민’을 위한답시고 서양의 에티켓을 가르쳐야 할까. 우리 모두 인성이 무엇인가 잘 알면서도 콕 집어 이야기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한동안 인성교육 내용과 방식을 두고 왈가왈부할 것 같다. 인성교육 방식을 다이어트 방식과 비교해볼 수 있다. 살을 빼는 오만가지 비법들이 난무하지만 가장 근본적인 방식은 가장 간단하고 아무나 할 수 있는 두 가지다. 적절히 먹고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다. 그 확실하고 자연스러운 방법을 놔두고 온갖 기기묘묘한 방법에 현혹돼 돈을 낭비한다. 인성교육에도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공통분모가 존재하며 따라서 근본적인 방식이 있다. 황금률에 충실하면 인성교육의 9할은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서양에서는 “Do unto others as you would have them do to you, 남이 네게 하기를 바라는 것처럼 남에게 하라”이며, 동양은 “己所不欲 勿施於人,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은 남에게도 시키지 말라”는 호혜성 원칙이다. 인간이 해야 하는 것과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을 간결하게 말해주는 이 두 원칙은 함께 더불어 살기 위해 필요한 최고의 지혜다. 황금률은 공감, 연민, 사랑, 은혜, 신뢰, 배려의 시작이며 사회성이라는 관계조율의 핵심이다. 그러나 황금률을 실천하자면 각자 인간의 동물적 본능인 이기심, 공격성, 성적 충동을 억제하고, 원초적 공포와 불안에 대한 감정 조절력을 발휘하며, 각종 욕구와 욕정을 잠시나마 미룰 수 있어야 한다. 그러니 성공하는 사람의 핵심 능력이라는 자기조율은 관계조율의 전제조건이기도 한 것이다. 자신·관계·공익 조율 갖춰야 하지만 생존본능에 맞서서 마음을 다스리는 자기조율은 어렵다. 왜 그리 어려운 일을 해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와 가치가 분명할 때에 가능하다. 자신을 뛰어넘고 삶의 의미를 개인 밖에서 찾는 명분과 실리를 필자는 공익조율이라고 한다. 오로지 자신만을 위해서 꿈을 추구하고 끼를 부리며 경쟁을 일삼으면 결국 모두가 불행하게 된다. 반면, 남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는 것 역시 ‘윈-루즈’ 이분법에서 벗어나지 못한 발상이다. 공익조율은 사람이 좀 더 멀리 그리고 넓게 보는 글로벌한 비전을 갖추는 것이며, 모두 다 함께 잘 살 수 있는 ‘윈-윈’ 결과를 내다보는 긍정적이고 창의적인 비전을 지니는 것이다. 필자가 제시하는 인성교육의 삼율인 자기조율, 관계조율, 공익조율은 글로벌 시대 인재가 갖춰야 하는 최고 실력이다. 아이들이 이 세 가지 실력을 갖출 수 있게 돕는 게 인성교육이며, 어른이 먼저 모범을 보여줄 때 가능하다.
송(宋)나라 황정견(黃庭堅)의 ‘졸헌송(拙軒頌)’에 ‘찾으려던 공교함 찾지 못하고/얻어낸 졸렬함 어디서 왔는가./사기 동이 깨트리고 한번 물으니/광자(狂者), 이로 인해 눈을 떴다네./기교를 부리다 망치는 것은/뱀을 그리면서 다리를 그리는 격이니….[覓巧了不可, 得拙從何來, 打破沙盆一問, 狂者因此眼開, 弄巧成拙, 爲蛇畫足….]’라는 구절이 나온다. 이는 ‘고금사문유취(古今事文類聚) 별집 권19, 성행부(性行部)’에 실려 있다. 여기에서 유래한 성어 ‘농교성졸(弄巧成拙)’은 ‘지나치게 기교를 부리다가 도리어 서툴게 됨’을 뜻하는 말로, 이 글 속에 나오듯이 '화사첨족(畵蛇添足)‘과도 의미가 통한다. 이는 ‘잘 만들려고 너무 기교를 다하다가 도리어 졸렬한 결과를 보게 된다’는 뜻의 사자성어 ‘욕교반졸(欲巧反拙)’의 근원이 되는 구절이기도 하다. 이 ‘욕교반졸’의 출전을 ‘논어’로 적어놓은 책들이 많으나 잘못된 것이다. 요즘 교육계의 화두가 된 인성평가 논란을 보면서 떠오른 성어가 바로 ‘농교성졸’이다. 건전하고 올바른 인성을 갖춘 시민 육성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국회에서 ‘인성교육진흥법’을 제정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굳이 법까지 만들 필요가 있느냐는 목소리도 있지만, 물질 만능의 풍조 속에 윤리 도덕이 무너지고, 양심, 정직, 예의, 염치라는 말조차 점차 실종되어 가는 오늘의 현실에 비추어볼 때 피폐해진 학생들의 인성 함양을 위한 다각적인 정책 수립은 시급하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성을 평가해 대학입시에 반영하겠다는 교육부의 천명은 애초부터 무리한 발상이 아닐 수 없었다. 수험생 개개인의 인성을 어떻게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평가할 수 있을 것인가. 또, 그로 인해 부추겨지는 사교육의 문제는 어떻게 할 것인가. 아니나 다를까. 올해 초 교육부가 입학 전형에서 인성 관련 내용을 반영하는 대학에 재정 지원을 하겠다고 밝힌 이래 벌써부터 253개의 민간 자격증이 난립하고 있으며, 강남의 학원가에선 ‘인성면접’을 위한 고액 강의까지 성행하고 있다고 한다. 잘하려는 의욕이 지나쳐 부작용만 양산한 꼴이니, 이 또한 ‘농교성졸’의 우(愚)가 아닐 수 없다. 최근 교육부에서, 7월 21일의 ‘법’ 시행에 즈음하여 인성평가의 대입반영 방침을 백지화한 것은 퍽 다행스러운 일이다. 아무쪼록 당국에서 보다 내실 있는 인성 함양 방안을 수립, 시행함으로써 ‘법’ 제정 본연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으면 한다.
2015학년도 경기도교육청 슬로건은 ‘학생 중심, 현장 중심 교육’이 바탕이 된다. 이에 근거하여 도교육청은 기본 계획 수립 과정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들었다. 2014년에 학생 1,000명 토론회와 교사 45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이다. 학생들은 예상한 대로 과도한 경쟁위주 평가를 지양하고, 평가 사전 예고제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리고 최근 늘어난 서술형·논술형 평가에 대해 어려움을 호소했다. 교사들 역시 서술형·논술형 평가 채점이 부담스럽고, 교사의 평가 자율권을 확보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냈다. 이를 바탕으로 교육청은 경기교육계획을 평가에 맞췄다. 여론 조사에서 나온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지필평가 횟수를 줄일 수 있는 길을 열었고, 교사의 평가권 확보를 위해 과정 중심의 다양한 평가 방안을 제시했다. 그리고 학생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수업 밀착형 평가를 실시할 것을 설계했다. 그동안 우리 평가 방식은 수업 따로 평가 따로 진행된 측면이 있다. 그러다보니 평가가 교육을 지배해 버렸다. 보다 발전적인 교육을 위해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평가하기 위해 가르쳤다. 그러다보니 수업은 시험 준비를 하는 시간이 되었다. 시험 준비를 위해 다시 사교육을 받고, 교육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모습만 생산하게 된다. 결과만 중시하는 평가는 학생들에게 부담스러운 대상이 됐다. 평가가 교육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 아니라 분류와 선발로 고착화됐다. 이런 상황에서 학생들의 사고력 측정을 위해 하는 서술형·논술형 출제와 채점이 환영을 받지 못했다. 학생들은 어려워하고, 교사들도 채점 과정에서 학부모 민원에 위축이 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는 대안으로 제시된 것이 수업 밀착형 평가다. 수업 밀착형 평가란 말 그대로 수업과 연계하여 수업 중에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평가를 말한다.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서도 평가에서 학생이 배운 학교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을 벗어난 내용을 출제하는 것은 금지한다. 이를 위해 교육과정 재구성, 수업, 평가를 하나로 연계된 교육활동으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실 평가가 교육활동의 한 부분이라는 기본적인 측면을 잊고 있었다. 즉 평가는 교육활동이 다 끝난 다음에 이루어지는 것으로 생각했다. 이제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성취평가제는 수업 전부터 가르쳐야 할 목표와 배워야 할 수준을 정한다. 이러한 목표 의식이 성취기준과 성취수준이다. 수업 활동도 이에 근거해서 진행한다. 그리고 그 기준에 의한 평가가 진행되고 그 성취수준에 따라 성취기준이 다시 제시될 수 있어 학생의 수준에 맞는 수업이 설계된다. 이렇게 교육과정과 수업, 그리고 평가가 계속적인 순환 관계로 이어질 때 교육활동이 성장한다. 수업밀착형 평가는 수업에도 방점이 찍혀야 한다. 학생 중심의 수업이 답이다. 교사가 가르치는 수업이 아니라 학생들이 배우는 수업을 해야 한다. 교사가 수업과 동시에 고민해야 할 것은 학생들의 삶이다. 그들을 사회적 존재로 인정하고 아픔을 함께하는 사고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학생들에게 수업 참여는 가장 기본적인 상황이다. 이는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배우게 할까를 고민하면 된다. 교사의 시각이 학생들에게 옮겨가면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토의ㆍ토론ㆍ실험ㆍ협동학습ㆍ프로젝트 학습 등은 학생들을 수업에 끌어올 수 있는 전략이 된다. 여기서 학생들은 자신의 생각을 다양한 방식으로 말할 수 있다. 자신이 배운 지식을 글로 표현하고, 그림으로 정리하고, 기타 춤과 음악으로도 재현할 수 있다. 이것이 비판적 사고활동이다. 이 과정에서 창의성이 싹튼다. 평가도 학생들의 생각은 물론 다양한 표현 방식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그것이 수업밀착형 평가가 된다. 최근 대학입학시험에서 학생부 비중이 커지고 있다. 학생부에 교과 세부능력특기 사항을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수업 시간에 일어난 학생의 활동에 대해 기록해야 한다. 학생에 대한 교과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학생 활동 중심의 수업을 해야 한다. 수업 중 활동이 많으면 관찰할 기회가 늘어나기 때문에 기록은 풍부해진다. 앞에서 제시한 수업 활동이 예시가 된다. 이 과정에서 교사가 전문가로 다양한 관찰을 하고 학생들의 특기 사항을 기록할 수 있다. 사실 학생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교사다. 그런 교사가 학생을 직접적인 진술에 의해서 평가하는 형식은 발전적이다. 이것이 교사의 평가권을 확대하는 것이고, 공교육을 발전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평가 방식은 학생들이 배움에 스스로 참여하고, 창의성을 키워가는 과정을 발견할 수 있다. 학생 선발에 용이하다는 이유로 대학수학능력 시험 점수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이러한 평가 방식에 눈을 떠야 한다. 평소 수업 활동이 자연스럽게 평가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서는 수행평가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수행평가는 전통적인 선택형 평가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나아가 새로운 대안이 된다는 점에서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수행평가는 피평가자인 학생들이 학습 산출물을 만들어내는 등 자신의 능력을 직접적으로 나타내 보이기 때문에 답을 고르는 선택형 평가의 단점을 극복하고, 나아가 학생의 인지 과정이나 문제 해결 과정을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이다. 문제는 수행평가는 과정평가이다. 결과 위주의 평가를 지양하고 학습 과정을 평가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정의적 능력 평가는 꾸준히 탐구해야 할 문제다. 정의적 능력 평가는 학습자의 정의적 요인을 평가하고 성취 정도를 파악하는 것으로, 학습자의 전인적 성장을 돕는 데 목적이 있다. 그동안 우리는 인지적 영역 교육에만 집중하면서 얻는 것보다 잃은 것이 더 많았다. 이제 정의적 능력 등의 균형 있는 평가로 학생의 전인적 성장을 지원해야 한다. 이도 역시 교육과정에 근거하여 정의적 요소를 추출하고 수업과 연계하여 평가를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는 직접 성적에 반영하기 어렵다고 하더러도, 학습 동기 유발을 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는 점에서 필요한 평가 방식이다. 학생 중심 교육의 초점은 결국 공교육의 강화이다. 교육과정과 수업과 그리고 평가로 연계되는 교육 활동으로 질 높은 공교육이 실현되어야 한다. 평가에 대한 관점도 변해야 한다. 일정한 수업 활동이 끝난 후에 시험을 보고, 석차나 등급을 판정 후 통보하는 것은 올바른 교육이 될 수 없다. 교수 목표를 학습자가 달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수-학습 과정을 평가하는 단계로 이해해야 한다. 이러한 시각이 정립될 때 학생은 배움을 경험하고, 교사는 수업 방법이나 수업 개선에 대해서 노력하려는 의지를 갖는다. 서열을 위한 평가보다는 학생의 성장과 교사의 수업 개선을 위한 평가로 굳어질 때 그것이 학생 중심의 교육이고 본질적인 교육 평가다.
지난해 12월 29일, 국회에서 통과한 인성교육진흥법을 정부가 이번에 그 시행령을 만들어 7월 21일자로 공포·시행하한다. 이로써 본격적인 인성교육 실천 기반과 체제를 제대로 갖추게 됐다. 이제 국가, 지방자치단체, 교육청, 학교, 교사 등 인성교육 시행의 각 주체들은 구체적 계획과 사업, 예산을 가지고 인성교육을 해야 한다. 또 민간 영역에 있는 가정과 사회 등도 인성교육의 실천 영역에 참여하고 기여할 수 있도록 했다. 돌이켜보면 인성교육은 광복 이후 우리 사회와 한국교육이 일관되게 그 중요함을 주창하지 아니한 적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성교육은 실행이 없는 헛된 말, 즉 일종의 구두선(口頭禪)에 그친 느낌이 없지 않다. 교육이념 수준에서만 선언적으로 강조됐을 뿐, 그런 위상에 걸맞게, 구체적 실천을 위한 각성된 노력을 일관되게 해 오지를 못한 것이다. 기술과 물질의 가치에 짓눌려 인성은 되돌아 볼 틈도 없는 세월을 지나온 것이다. 인성교육의 이념이 아무리 고상해도 그 실천이 풍성하고 지속적이지 않으면 그것은 허상이다. 인성교육 실천은 이 시대의 요청에 우리 교육이 실질적 적합성을 보여 줄 수 있다는 점에서도 그 의의가 크다. 인성교육 실천의 역동성을 강조하면서 그것이 관 주도의 지나친 규범적 규제로 흐르는 것을 지양하기를 바란다. 각 교육 주체들의 참여와 협조를 폭넓게 확산시킴으로써 진정한 인성교육의 ‘진흥’을 도모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인성’ 자체를 두고 긴 시간에 걸쳐 인내하며 올바로 형성될 수 있도록 한다는 인식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 그런 만큼 인성교육을 진흥시키고자 하는 모든 실천 노력에도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하는 방법의 철학을 우리 사회가 공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러한 인식은 인성교육을 영리적으로 접근하려는 일부 사교육 시장을 통제하는 준거로도 적용돼야 할 것이다. 인성교육의 올바른 실천을 위해 우리 사회 전반의 각성된 지혜를 수렴해 가기를 기대한다.
십 여 년 전에 ‘교사는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책을 쓴 일이 있다. 교사에게 주어진 과업 가운데 가장 중심에 둬야할 가치를 찾고 싶다는 뜻에서 나 스스로에게 던진 화두였다. 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교육의 본질, 즉 수업을 통해 기쁨과 감동, 보람을 얻는 것이라고. 이 단순한 진리 앞에 수업은 늘 애물단지나 다름없었다. 실망이 절망으로 바뀔 무렵, 절박한 심정으로 수업의 무게 중심을 아이들에게 옮겨보기로 했다. 일명 ‘거꾸로 수업’이었다. 졸거나 딴짓 하는 아이가 급격히 줄고 스스로 학습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자 수업의 밀도는 높아졌고 한 시간 수업이 짧게만 느껴졌다. 어느새 아이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시간으로 바뀌었다. 아이들이 기다리는 수업이라면 그 수업은 일단 절반쯤 성공한 것이 아닐까 한다. 한 시간 수업을 위해 준비할 것도 전보다 훨씬 많아졌다. 모둠학습이 가능한 활동지를 정교하게 만들어야 하고 상황에 맞게 프리젠테이션이나 동영상 자료도 준비해야 한다. 그런 준비가 아이들에게 녹아들어가 수업의 역동성을 높이는 것만으로도 가르치는 보람이 깨를 볶는다. 역시 교사는 수업으로 사는가 보다. 그런 자신감을 밑천삼아 이젠 사교육으로 넘어간 논술마저 찾아오리라 다짐하고 거꾸로 수업을 적용한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 수업은 교사의 숙명이자 영원한 과제다. 수상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은 분들이 있다. 인생의 반려자이자 교육 동지인 박영미 충남 서령초병설유치원 선생님의 응원과 서령고 교장, 교감 선생님 및 동료 교직원들의 꼼꼼한 수업 장학이 큰 힘이 됐다. 짧은 글솜씨에도 입상작으로 뽑아주신 심사위원들의 뜻은 수업을 더 혁신하라는 채찍으로 받아들이고 싶다.
시행령에 따르면 교육부장관은 5년마다 인성교육 종합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시·도교육감은 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에 관한 사항, 재원 조달 및 관리방안 등을 담은 시행계획을 매 학년도 시작 3개월 전까지 수립해야 한다. 다만 이번에 한해 오는 11월까지 종합계획을, 내년 1월까지 시행계획을 수립키로 했다. 인성교육 종합계획과 시행계획에는 학교·가정·지역사회·범사회적 인성교육 실천과 확산에 필요한 사항을 담도록 했다. 인성교육과 관련한 사항을 심의하기 위한 인성교육진흥위원회의 구성원도 교육 종사자 외에 학부모 대표, 비영리민간단체 추천자, 인성교육 관련 단체 및 학회 추천자 등을 포함시키도록 하고 있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는 인성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주기적인 수요조사를 하고, 보유하고 있는 시설이나 자료 제공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 또 인성교육진흥협의회를 구성·운영할 수 있도록 인성교육 지원에 대한 부분도 명기했다. 학교뿐만 아니라 범사회적으로 힘을 모아 인성교육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의미다. 인성교육 관련 교원 연수는 연간 4시간 이상 이수로 정해졌다. 당초에는 연간 15시간 이상 이수를 명시해 입법예고 과정에서 교원들에게 과도한 부담을 준다는 의견이 많았다. 현행 연수기관에서 실시하는 직무연수와 더불어 학교장이 학교교육계획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실시하는 연수도 포함시켰다. 인성교육법 도입으로 가장 논란이 됐던 대입전형 인성평가는 전면 백지화됐다. 교육부는 “대입전형 과정에서 인성항목만을 별도로 계량화해 평가하거나 독자적인 전형요소로 반영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인성교육 관련 민간자격증은 학교생활기록부나 자기소개서에 기재할 수 없고 대입에도 반영되지 않는다. 단, 학생부 종합전형 등의 서류나 면접 평가에서 인성 등 다각적인 정의적 특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대학의 자율성을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실태조사를 통해 민간 자격증의 허위·과장 광고 등 위법사항에 대해서는 형사고발을 통해 자격검정 정지나 등록 취소 등의 조치를 할 예정이다. 이는 교육부가 지난 1월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2017학년도부터 교대와 사대를 중심으로 대입 전형에서 인성평가를 강화하고 인성평가 우수 대학에 인센티브를 주겠다고 밝힌 방침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다. 인성을 어떤 기준으로 평가할 수 있느냐는 비판 여론과 법 시행을 앞두고 250여 개의 민간자격증이 도입되는 등 새로운 사교육 시장이 형성되는 현실을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교육부가 설익은 정책을 내놓으며 혼란을 가중시켰다는 비판을 면치는 못하게 됐다. 인성교육에 대한 평가는 종합계획이나 시행계획의 달성 정도,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 등을 중심으로 매년 실시하고 이를 교육부나 교육청 홈페이지에 공개하게 된다.
국어-세분화된 위계화 필요 이도희 경기 송탄제일중 수석교사: 중학교의 경우 성취기준 수가 55개에서 51개로 4개가 줄었지만 현장 교사들은 개수의 증감보다 현실적인 학습량의 적정화에 관심이 많다. 특히 자유학기제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활동, 체험중심의 다양한 교수학습법이 요구되고 있어 더욱 그렇다. 또 교육과정 개정이 소수의 핵심 원리와 이론을 중심으로 이뤄지는지, 학생들이 능동적‧창의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정됐는지 등에 주목하고 있다. 이경현 서울 용산고 교사: 글을 쓸 때 초등 중간 단계에서는 ‘논설문쓰기’보다 많은 설명방법을 알아야 하는 ‘설명문쓰기’를 더 어려워하므로 고학년에 배치해야 한다든지, 음운 변동도 ‘구개음화’는 중학교 저학년에서, ‘음절끝소리규칙’은 고학년에서 배워야 한다는 등 보다 세분화된 위계화 논의가 필요하다. 아직까지도 ‘본질-원리-실제’든 ‘지식-기능-태도-실제’든 하는 ‘내용체계표’의 틀에서 쉽게 자유로워질 수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좀 더 급진적으로 틀을 벗어날 필요가 있다. 영어-SW교육 명시 회의적 오서현 충남 천안오성고 수석교사: 영어과 교과역량에 SW교육을 명시한 것이 꼭 필요한 것인지 의문이다. 현재 학교에서는 정보, 컴퓨터 과목이 교육과정상 필요한가에 대해 회의적이다. 굳이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아도 학생들은 각종 소프트웨어, 어플리케이션들을 더 빨리 습득, 활용하는 추세기 때문이다. 영어교과에까지 SW분야를 교과역량으로 제시하는 것은 SW교육을 강조하는 현 정부의 기조를 의식하는 느낌이 들어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이경진 경기 은여울중 교사: 아쉬운 점은 이런 교육과정개정이 과연 의도대로 학교가 중심이 되는 것이 가능하냐는 것이다. 이미 외국어 교육의 중심을 사교육 방과후 시장에 많이 뺏긴 상태에서 ‘글로벌 인재로의 성장을 돕는 학교 외국어 교육’은 다소 추상적으로 들린다. 그러나 지역사회와 마을교육공동체가 적극적인 교육환경 제공의 주체로 힘을 더해준다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다. 학부모, 지역사회 인사를 진로 및 재능기부 강사로 위촉하면 교과 교육과 진로교육, 나아가 인성교육까지 겸비할 수 있다고 본다. 수학-실질적 학습부담 경감을 정규성 경기 군포고 수석교사: 다양한 학생들과 다양한 교육환경을 고려하지 않는 학습내용 경감에 비중을 크게 두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수학교과 내용의 핵심은 그다지 많지 않지만 그에 따른 문제가 많을 뿐이다. 최소한의 학습내용을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교사들이 교육과정재구성의 역량을 기르고 그에 따른 자율성을 살릴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 2009개정교육과정을 비롯해 ‘공학적 도구의 적극적인 활용’을 명시하고 있지만 문제는 교사들이 수업시간에 이를 활용할 여건이 전혀 마련돼 있지 않다는 것이다. 구색이 아닌 실질적인 교과서 탐구활동이나 공학적 도구의 활용 환경을 만들어주길 바란다. 배숙 경기 청덕중 수석교사: 내용 감축 차원에서 최대공약수와 최소공배수의 활용, 도수분포표에서의 자료의 평균, 원주각의 활용을 삭제한 것은 학습부담의 경감을 가져올 것으로 본다. 그러나 방정식, 부등식, 함수에 대한 활용 관련 성취기준들을 삭제하는 대신 교수‧학습상의 유의점에만 언급하는 것으로 학습 부담이 줄어든다고 보기 어렵다. 교과서개발 지침에 학습부담 경감 방안을 명시함으로써 실제적인 경감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예를 들어 학습내용의 기본 개념을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예시문제가 거의 모든 교과서에 4개씩 제시되는데 이 문항 수를 2개로 줄이고 의사소통 또는 토론, 생각나누기 등을 통해 친구들과 학습내용을 되짚어 보는 활동으로 문제를 해결하면 학습경감과 더불어 수학과 핵심역량도 신장할 수 있을 것이다. 음악-본연의 심미감 체험토록 윤종영 서울 광남고 교사: 교과 공통의 핵심역량 추출이 실생활과 진로 등에 연계돼야 한다. 음악의 본질은 시간예술로서 감상, 연주 등 적정 시간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다양한 음악을 접하기보다는 중점 악곡을 예술음악, 대중음악, 한국음악, 민속음악 등 장르별로 선별하고 그것을 통해 가창, 기악, 작곡의 영역 등으로 확장, 탐색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생활에서 쉽게 접하는 악곡이 너무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경우 예술음악의 감성적 깊이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지 못해 음악 본연의 목적인 심미감을 체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미술-‘창의·융합’ 능력에 ‘환경’ 추가를 이원희 경기 소하고 수석교사: 미적 감수성, 시각적 소통 능력, 창의‧융합능력, 미술문화 이해능력, 자기주도학습 능력으로 5가지 능력을 추출한 것을 합당하게 생각한다. 다만 창의‧융합능력 의미 부분에서 전 지구적 문제인 ‘환경’을 포함하고 학년별 성취수준 위계에 따라 고교 체험 영역 성취기준 안에 추가할 것을 제안한다. 또 평가 부분에서도 수업 밀착형 평가, 정의적 능력평가, 과정평가 및 결과평가, 학생평가권 부여 등 균형 잡히고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평가 가이드라인이 제공돼야 할 것이다. 연극-이론적·학문적 측면만 강조 김정만 서울 창덕여중 교사: 표면적으로는 창의성, 융합교육, 수업혁신 등 연극교육을 통해 성취할 수 있는 목표들을 잘 제시하고 있으나 그 내면에서는 기존의 세목화된 기능 중심의 화술, 연기술 등 연극의 이론적, 학문적 측면만 강조하는 경향이 보인다. 무엇보다 시안 상의 ‘연극’ 교육과정 개발 방향에 잘 제시된 항목들이 그 내용체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다는 게 아쉽다. ‘인간의 삶과 연극’에 초점을 두되 궁극적으로는 일상생활 속에서 활용되는 다양한 연극을 이해하고, 연극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태도를 갖도록 교육과정을 개발하기를 희망한다. 체육-안전영역 신설 근거 미흡 차민철 서울 송천초 교사: 안전 영역의 분리‧신설 근거가 외적인 요인에 치우쳐져 있어 타당성을 납득시키기에는 다소 부족해 보인다. 체육시간의 높은 안전사고 발생 비율을 볼 때 안전교육이 체육시간에 이뤄져야 함은 당연하다. 하지만 체육시간에 안전교육을 해야 한다는 것과 그것이 영역으로 선정된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국가‧사회적 요구가 안전이 필연적으로 체육에서 다뤄야 할 내용이라는 것을 입증하지 못하기에 영역 신설의 타당성을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다. 즉 신체활동가치 영역으로 설정될 만큼 가치 있는 것임을 직접적으로 드러내 이를 현장교사들에게 입증할 필요가 있다.
교환 교수로 美 갔다 처음 접해 몸·마음 건강한 인재 기르고자 학교 특색 프로그램으로 도입 스펙 관리·인성교육…일석다조 지난달 29일 오후 2시 인천 송도고. 해군복을 떠올리게 하는 제복 차림의 학생 100여 명이 운동장에 도열했다. 절도 있는 걸음걸이와 자신감 넘치는 표정이 눈길을 끌었다. 평소 접하기 어려운 광경을 보기 위해 구경꾼도 모여 들었다. 인천 송도고는 이날 국내 고등학교 최초로 ‘해군 주니어(junior) ROTC(이하 주니어 ROTC)’를 창단했다. 1학년생 106명으로 구성됐다. 주니어 ROTC는 대학 ROTC(학생군사교육단) 운영 체계 일부를 고교에 도입해 운영하는 제도로, 민주 시민의 자질과 리더십을 길러주는 데 초점을 맞춘다. 현재 미국 3000여 개 고등학교에서 시행하고 있다. 대학교 ROTC와 다른 건 장교로 이어지는 코스가 아니란 점이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고등학교에 주니어 ROTC 제도를 도입한 주인공은 오성삼 인천 송도고 교장이다. 오 교장은 “독립성을 갖고 자기 관리를 할 줄 아는, 예절 바른 인재로 길러내기 위해 주니어 ROTC를 창단했다”고 설명했다. “창단 소식에 주변에선 생뚱맞다는 반응이 다수였습니다. 과거 학생 대상으로 가르쳤던 교련을 부활시키는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도 있었지요. 갈수록 유약해지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교육이 무엇일까, 고민했습니다. 그러다 미국 교환교수 시절 접했던 주니어 ROTC 제도가 떠올랐고 우리 학교에 들여오자, 마음먹었지요.” 창단은 생각만큼 녹록지 않았다. 국내에선 운영 사례가 없어 자문할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학교 대항 미식축구 경기를 치르기 위해 미8군 고등학교를 방문했을 때 기회가 찾아왔다. 그곳에서 주니어 ROTC 단복을 입고 지나가는 학생을 목격한 것이다. 그렇게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했다. 그는 “지난해 미8군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생도들을 학교로 초청해 학생·학부모 대상 설명회를 열었다”면서 “구성원들이 이 제도에 대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한 후 지원자를 모집했다”고 했다. 송도고의 주니어 ROTC 프로그램은 일석다조 효과를 염두에 두고 고안됐다. 기초 체력 훈련과 제식 훈련, 병영 체험 등을 통해 몸과 정신을 단련하고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배려와 소통, 리더십을 배울 수 있다. 특히 대입 수시 전형의 필수 요소인 비교과 영역도 대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교육계의 화두인 인성교육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주니어 ROTC 제도에 학교 실정에 맞는 프로그램을 접목,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송도고만의 교육 브랜드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주니어 ROTC 프로그램은 학생의 자율성을 바탕으로 운영된다. 생도가 되겠다고 지원한 학생일지라도 모든 프로그램에 참여할 의무는 없다. 다만 힘들고 어려운 과정을 견뎌내고 미션을 완수한 생도에게는 일종의 훈장인 ‘기장’을 가슴에 달아준다. 미션을 포기한 생도에게는 동기를 부여하고 완수한 생도에게는 성취감을 주기 위해서다. 오 교장은 “이 모든 과정은 다른 학생들과 차별되는 자신만의 스펙이 될 것”이라면서 “여름방학까지 대학 입학처장과 입학사정관을 만나 커리큘럼 검증 작업을 거친 후 오는 2학기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창단식을 준비하기 위해 해군의 도움을 받아 예비 생도를 대상으로 제식 훈련을 진행했습니다. 훈련 받는 학생들을 신기하게 쳐다보던 교사들 사이에서 ‘어? 되네?’라는 말이 터져 나왔어요. 말썽꾸러기가 구령에 맞춰 움직이는 모습에 놀란 거죠. 본격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시작하면 한두 학기 안에 교육 효과가 나타날 거라고 확신합니다.” 인터뷰 말미에 오 교장은 주니어 ROTC를 창단하기까지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해군과 대한민국 ROTC 중앙회,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 등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교육본령으로서 인성교육의 가치 회복 교육의 가장 근본적인 가치는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것’ 즉, 인성에 있다. 이미 미국과 영국의 경우, 물질만능주의 사고의 폐해를 오랜 기간 겪으면서 인성교육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해서 기울이고 있다. 미국에서는 1980년대에 마약, 강력범죄, 인종차별, 도덕적 해이 등 각종 부정적인 사회 지표와 중대 사건들을 경험하면서 대통령까지 동참하는 국가 차원의 ‘인성교육운동(character education movement)’이 전개되었다. 클린턴 대통령의 경우 인성교육 관련 학술행사를 여러 차례 주도했고, 부시 대통령은 이전 정부의 인성교육정책을 확장하면서 교육개혁 어젠다의 핵심에 인성교육을 내세웠다. 영국에서는 학생인권의 관점에서 학생체벌을 금지하던 이른바 ‘노터치(no-touch)’ 규정을 폐지하였다. 이는 노터치 규정 도입에 따라 학교 내 학생들의 폭력행위가 1년 사이 2배 가까이 폭증했고, 미성숙한 학생들에게 적절한 제어수단이 없으면 안 된다는 반성과 학생인권 역시 인성을 우선하여 가르쳐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결과였다. 결국 교육(敎育)의 본령(本領)은 인성(人性)인 것이다. 하지만 우리 교육은 오랜 기간 진보주의 교육의 흐름을 따라가면서 ‘인성교육’과 같이 효과가 명시적이지 못한 교육의 중요한 가치들이 도외시되고, 학습자가 원한다는 미명아래 도구적 교육을 더욱 강조했다. 그 결과 기초기본교육이 실종되었으며, 인격적 완성과 사회화를 위해 학생 스스로 연단하고 극기하는 과정과 개인의 욕구를 현명하게 억제하는 경험 체득은 포기되었다. 사회 공동체의 일원으로서의 의무와 책무보다는 개인의 권리가 지나치게 강조되면서, 국가에 대한 헌신성을 고취하기도 어렵게 만들었다. 교사의 교육활동 역시 인성교육 등 학생을 훈육하는 적극적 역할보다는 기계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소극적 역할을 강요받는 환경에 봉착해 있다. 존사(尊師)의 정신은 퇴색하고, 이러한 틈새에서 교육을 영리 수단으로 삼으려는 사교육은 그 규모와 폭을 지속해서 넓혀나가고 있어 학교교육의 본질적 교육활동을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기존 인성교육의 한계를 뛰어넘는 패러다임 제시 한국교총이 인실련을 창립하게 된 계기는 2012년에 발생한 이른바 ‘대구 중학생 자살 사건’이었다. 이 사건으로 총리실 산하 학교폭력대책위원회가 출범하여 7개 부처 장관과 민간위원이 한자리에 모여 대책을 논의하였으나 ‘미봉책’에 불과했다. 정부부처별 개별화된 처방적 접근방식으로는 학교폭력문제의 근원을 해소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필자는 ‘종합적・예방적 대책수립’을 위하여 가정・사회・학교가 공동으로 책임의식을 갖고 힘을 모을 때 가능하다는 자각 하에 인성교육 실천운동을 확산하고 주도할 민간단, 즉 ‘인실련’을 결성하게 된 것이다. 인실련은 기존의 한계를 뛰어넘고자 노력하였다. 인성교육에 대한 관심들이 학교 내 활동에 그치거나 가정의 역할을 단편적으로 제시함에 따라 실효적 교육패러다임의 변화에까지 이르지 못하던 한계를 넘어, 가정・사회・학교가 일체가 되어 교육의 역할을 인성교육 본위로 바꾸는 교육패러다임의 변화를 구상한 것이다. 이는 인성교육에 대한 관념적・이상적 제안이 아닌 실천적 제안이었다. 아울러 사회각계에 미래세대의 주역인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을 위해 인성교육에 힘을 모으자는 호소였다. 이 제안은 큰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160여 개의 기관 및 사회단체가 뜻을 같이하기로 하면서, 2012년 7월 24일 인실련이 정식으로 출범하게 되었다. 인성교육진흥법 제정의 의미 인실련 출범으로 인성교육에 대한 사회적 반향과 공감대 형성에 성공한 후, 이러한 관심이 실체화된 활동으로 지속성과 안정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기반 구축이 시급한 과제로 부상하였다. 특히 단임 정권의 교체에 따라 교육백년지대계가 교육오년지소계, 교육삼년지소계로 단기적 성과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는 한계를 극복하고, 법치(法治)에 근간한 안정적 인성교육으로 교육패러다임 변화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법률에 근거한 지속적 추진체제의 마련이 필요했다. 이에 따라 인실련은 국회 차원에서 정의화 국회의장의 주도 아래 결성된 국회인성교육실천포럼과 지속적인 공조활동을 벌였고, 그 결과 2014년 12월 29일 여야 만장일치로 인성교육진흥법이 통과되기에 이르렀다. 인성교육진흥법은 정부가 기존에 표방하던 창의성 우선의 교육가치 체계를 인성에 방점을 두도록 유도하는 상징성과 함께, 법적 기반이 갖춰짐에 따라 인성교육정책의 일관된 추진과 항존성을 담보 받게 되었다는 것에 큰 의의를 가진다. 인성교육 개념의 재조명 인성교육진흥법에서 인성교육은 ‘자신의 내면을 바르고 건전하게 가꾸고 타인・공동체・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을 기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는 고대 그리스에서 널리 통용되던 인성교육 정의와 맞닿아 있다. 인간으로서의 탁월성을 나타내는 아레테(aretē), 오늘날 캐릭터(Character)로 불리는 개개인의 특성이나 품성의 의미를 담고 있는 헥시스(hexis), 플라톤의 좋은 시민이 되기 위해 함양해야 할 4주덕(지혜・절제・용기・정의) 등이 그것이다. 결국 서양에서 바라보는 인성은 탁월성에 중점을 두면서 개인의 신체적・정신적 완성을 망라하는 개념으로 볼 수 있다. 동양에서는 개인의 덕성(德性)과 함께 예를 특히 강조하였다. 공자와 맹자는 인(仁)을 특히 강조하는 가운데 사단(四端) 즉, 인(仁 : 어짊), 의(義 : 의로움), 예(禮 : 예의), 지(智 : 지혜)를 인성의 내용으로 삼았으며, 이를 성취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극기복례(克己復禮)를 제시하였다. 또한 인의(仁義)를 선천적으로 인간 속에 내재되어 있는 본성의 일부로 파악하고, 동물과 구별되는 인성의 중요한 요소라고 보았다. 이와 같이 동양에서는 자기의 사욕(私慾)을 극복하고 예를 이루는 가운데 인성을 완성하는 것으로 보았다. 인성교육진흥법상의 인성교육에 대한 정의도 이러한 동・서양의 기본적 관점에서 정의한 것이다. 그러나 농경사회-산업사회-정보화 사회를 거쳐 세계가 하나 되는 현대의 복잡다단한 사회구조 하에서 개인적 덕성의 완성을 인성교육의 종착지로 보기에는 미흡하다. 따라서 인성에 대한 광의의 개념을 정립하여야 할 필요가 있다. 인성교육 확산 및 정착을 위한 과제 01 _ 법적・정책적 과제 : 인성교육 추진의 제도적 기반 마련 지난 2월 6일에 개최된 국회의장 초청 전국 시・도교육감 간담회에서 정의화 국회의장은 인성교육진흥법이 현장에 바르게 정착되도록 교육감들에게 협조를 구했고, 교육감들은 인성교육 실천운동에 뜻을 모았다. 또한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정책적 방향성을 제시하는 인성교육진흥법시행령 제정에 대한 폭넓은 의견을 나누었다. 시행령이 제대로 된 모습으로 제정되기 위해서는 크게 4가지의 방향성을 확립하는 가운데 다양한 정책적 과제들을 담아내야 할 것이다. 우선 사람(교사・학부모・학생) 중심의 인성교육이 되어야 할 것이다. 아무리 좋은 제도나 프로그램도 사람이 운용한다는 점에서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바탕이 돼야 인성교육의 안정적 정착을 실현할 수 있다. 특히 인성교육에 대한 연수 등 갖가지 프로그램을 통해 학교・교사에게 부담을 전가시키는 업무성 정책보다는 담임교사 및 교과교사의 자발성을 발현할 수 있는 인성교육을 지원・조장・육성하는 형태로 정책적 프레임이 구현되어야 한다. 두 번째로 종래의 관(官) 주도형 정책이 아닌 학교 중심의 민(民) 중심 실천운동이 설계되고, 이에 대한 지원체계의 구축에 시행령의 초점이 맞추어져야 할 것이다. 세 번째로 국회뿐만 아니라 청와대를 중심으로 정부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가운데 인성교육운동을 범국민실천운동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인성교육 실천이 학교현장과 가정·사회에 제대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부의 의지가 중요한 만큼, 정부의 범국민실천운동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시행령 제정과정에 공청회 및 권역별 토론회, 세미나 등 충분한 여론수렴절차를 거치고 이를 반영하는 것이 필요하다. 법률의 실천성을 담보하는 올바른 시행령의 제정은 무엇보다 대국민・대사회적 공감대 형성과 함께함으로써 그 실효성을 담보해나가는 것이 중요하고, 따라서 제정 과정에서 공청회 등 충분한 여론 수렴과 올바른 반영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02 _ 가정・사회 운동적 과제 : 학사모일체운동의 확산 이제 인성교육 강화를 위한 법적 기반이 마련된 만큼 학교・가정・사회가 혼연일체가 되는 범국민적인 실천만이 남았으며, 그 선결과제로 학교와 가정이 우선 하나가 되어야 한다. 그러한 측면에서 과거의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에 대비된 말하자면 학사모일체(學師母一體) 운동이 필요할 것이다. 학사모일체운동이란 학생을 사이에 두고 어머니와 선생님이 일치된 교육관을 가지고 학생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하는 교육운동을 지향하는 것이다. 교육의 시초이자 인성교육의 출발점은 어머니이며, 어머니의 존재는 자녀와 탯줄로 이어진 정서적 교감의 과정에서 탯줄을 끊고 나와 개체로 성장하는 과정에서도 절대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따라서 성인 이전의 진정한 자녀교육은 어머니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고, 그것은 태교를 바탕으로 한 어머니와 자녀 간 떼려야 뗄 수 없는 정서적 연대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공적인 인성교육을 위해서는 전통적인 사제동행(師弟同行)에 더해 교사와 학부모의 교육적・정서적 유대감 형성 즉, 사모동행(師母同行)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러한 사제동행과 사모동행을 총칭한 것이 학사모일체운동이다. 학사모일체운동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교원은 교육 공급자, 학부모는 교육 수요자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교사와 학부모를 대별적 관계로 인식하는 상황에서는 협치가 이루어지기 어렵고, 인성교육이 제대로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교육부나 일선 교육청 직제를 교원정책과와 학부모지원과로 나눌 게 아니라, 교원・학부모지원과로 통합해 협치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학부모는 자녀에게 선생님을 존중하도록 하고, 교사는 학생 앞에서 부모님을 존중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교사와 어머니 간 소통과 협동 강화도 필요하다. 세계 최강의 정보기술(IT) 국가답게 전화는 물론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교사와 어머니가 학생・자녀 교육을 위한 대화를 확대해야 한다. 한편으로 어머니와 교사 간 대화와 상담 및 어머니의 학교 참여 활성화를 위해 국회에 계류 중인 ‘학부모 학교활동 참여 휴가제’를 도입, 워킹맘과 맞벌이 부부가 점차 늘고 있는 현실에서 부모의 학교 참여를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방안을 국가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 03 _ 학교운동적 과제 : 학교교육의 주체적 역할 확립 인성교육 실천운동의 완성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 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학교현장을 둘러싼 다양한 교육관계자가 있지만 교육은 학생과 교사 간의 상호작용 속에서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교사가 가장 중심에 설 수밖에 없다. 인성교육은 지식을 가르치는 것만으로는 체화되기 힘들기 때문에 교사는 단순한 지식전달자가 되는 것이 아닌 적극적인 인성교육의 사표(師表)가 되어야 한다. 수동적인 객체가 아닌 주체로서 교사가 모범과 시범을 보이는 가운데 인성교육의 가치를 우리 교육 안에서 재정립시켜야 할 것이다. 그리고 제대로 된 인성교육, 자신의 욕구만을 중요시하는 것이 아닌 남을 배려하는 자세를 확립하고 더불어 사는 사회적 가치의 학습을 위하여 유・초・중등교육에서는 인격적 완성과 사회화를 위해 자기를 연단하고 극기하는 경험이 필요하다. 이러한 과정에서 타인에게 양보하고 배려하는 일이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은 개인의 내적 욕구를 억제하는 고통스러운 경험(harrowing experience)을 겪게 된다. 이러한 고통의 경험은 학생뿐만 아니라 이를 지켜보고 교육하는 교사도 직면하게 된다. 하지만 그 고통을 이겨내는 것은 필요한 교육의 과정이다. 따라서 이러한 교육의 출발점은 교사의 교육활동 수용에서 시작한다. 또한 교사의 권위를 통하여 담보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학교교육에서는 학생인권을 중시하는 경향에 따라 학생을 훈육(discipline)하여 문제를 만들기보다는 문제를 회피(avoid) 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고, 결국 기계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역할만 강요받는 수준으로 교사의 역할과 권위가 축소되어가고 있다. 따라서 제대로 된 인성교육을 위해서는 우선 학생인권을 지나치게 강조하여 손발이 묶여버린 교사의 권위를 회복시켜야 한다. 마지막으로 교육을 초・중・고・대학으로 한정하지 않고 인성교육기관에 대한 미래지향적 확장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 ‘군대에 가서 사람 됐다’는 말이 회자되는 것과 같이 군(軍)을 안보의 관점만으로 볼 것이 아니라 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도 담당하고 있음에 착안하여, 군에서의 인성교육에 대한 긍정적 역할과 기능을 살리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군은 리더십・전우애・인내・절제・책임 등 다양한 덕목을 습득하고, 장기간의 공동체생활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각자 주어진 임무와 역할을 수행하며 국가와 가정의 안전을 위해 헌신성을 고취할 수 있는 공간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가정과 학교에서 교육받은 개인이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는 군대를 거쳐 사회로 진출하는 구조 속에서 군대가 최후의 인성교육기관 역할을 담당할 필요가 있다. 국민인성회복운동의 차원에서 군이 더 이상 사회와 떨어져 고립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 및 학교와 연계하여 인성교육에 일익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다. 교육은 국가의 동량(棟梁)을 길러내는 과정이자, 국가 발전의 중요한 토대이다. 그러므로 교육패러다임을 바꿔나갈 때는 우리 미래사회를 이끌어갈 중심된 가치가 무엇인지를 먼저 결정하고, 사회적 인재를 기를 수 있는 교육거버넌스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는 교육을 함에 있어서 ‘왜(Why)’와 ‘무엇을(What)’이란 질문은 도외시한 채, ‘누가(Who)’와 ‘어떻게(How)’란 질문만 해온 것이 사실이다. 학습자 중심 교육이란 명제를 가지고 교육개혁을 추진했으나, 교육의 본질적 기능 즉, 교육이 추구해야 할 목표 등을 고려하지 않은 채 교육주체의 중심 이동에만 급급했고, 그 결과 균형 잡힌 패러다임 및 교육거버넌스 구축에 실패했다. 지금까지 우리교육은 ‘교수자 중심의 제도교육’에서 ‘학습자 중심의 교육’으로 중심만이 이동했을 뿐 여전히 한쪽으로 치우친 교육일 수밖에 없었다. 교육의 양적 팽창에만 급급했으며, 질적 향상 또한 교육시설 및 교육매체 등 교육의 외적 요소에만 치중해 과거에 비해 교육환경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을지는 모르나 방향성을 잃어 작금의 교육적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 교육의 본질적 과제는 학생의 전인적 성장을 돕는 것이며, 그것을 실현하는 것이 교육의 최우선 가치라 할 수 있다. 그래서 교육기본법 제2조(교육이념)는 교육과정을 통해 궁극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인간상을 ‘인격을 도야하고 자주적 생활 능력과 민주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갖춘’ 즉, 바람직한 인성을 갖춘 사람으로 보고 있다.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동안 인성을 강조해 왔지만 실제로는 경쟁과 교육의 수단적 가치에만 집중했던 우리 교육의 허상을 이제는 과감히 벗어던져야 한다. 그리고 학교뿐만이 아니라, 가정 및 사회 각 부문이 인성교육의 정착을 위해 함께해나가야 한다.
한국 사회는 20년 전 만들어진 ‘5・31 교육개혁안’의 한계에서 벗어나, 진화된 대한민국의 새로운 교육패러다임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5월 30일 한국교총 회관에서 열린 ‘5・31 교육개혁 20주년 평가 세미나’에서는 정부주도의 교육개혁에 대한 평가와 분석을 통해 향후 대한민국 교육패러다임의 방향을 모색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단임 정부 성과주의가 빚은 톱다운식 교육개혁의 한계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은 이날 기조강연에서 “5・31 개혁은 세계화, 정보화의 무한경쟁 시대에 대비하고 한국 교육의 질적 성장을 추구한다는 명분 아래 신자유주의 해법을 교육에 적용한 정부 주도의 하향식 개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교원은 공급자, 학생・학부모는 수요자로 대별시킨 시장 경제적 접근으로, 교원의 책무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바람에 교원들의 자율적 변화를 이끌어 내지 못 했다”며 한계를 지적했다. 안 회장은 5・31 교육개혁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 성과지향의 톱다운 방식 탈피 ▲ 초정권적 국가교육위원회 설치 ▲ 교육정책 입안 때 반드시 국민대토론회 개최 및 교육구성원 참여 보장 ▲ 학생과 교원, 학부모가 같은 교육관을 형성하는 학사모일체(學師母一體) 운동 전개 ▲ 1교사 1사회 공헌활동 등 ‘새로운 교원상’정립을 제안했다. 기조강연 이후 안선회 중부대학교 교수, 박남기 광주교육대학교 교수, 최의창 서울대학교 교수, 김성렬 경남대학교 교수가 차례로 주제 발표에 나섰다. 교육재정 GNP 5% 확보 성과 있지만 사교육비 증가 등 부작용 커 안선회 중부대 교수는 ‘5・31 교육개혁이 학교교육에 미친 영향’이란 주제 발표에서 ‘학교혁신을 위한 타당한 개혁정책과 학교내부의 구조와 문화, 교수학습을 위한 구체적이고 적합한 추진전략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5・31 교육개혁은 지방교육과 단위학교의 자율성과 책무성을 증진시키고 교육의 다양화・특성화를 추진하는 성과가 있었지만 고등학교 서열화, 내신 경쟁심화, 교원의 사기 및 학생 지도력 약화 등의 문제점을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교육개혁 정책과 관련, 안 교수는 교육재정 GNP 5% 확보, 선택교육과정 확대, 고교 다양화, 학생부 중심 대입제도 개선, 학교운영위원회 구성, 방과후교육 활동 확대, 인성・창의성 중심교육 등을 성공사례로 들었다. 그러나 교원평가제 도입을 계기로 교원의 사기와 열정 및 학생지도력을 약화시킨 점과 고교서열화 등 경쟁교육이 심화돼 사교육비 부담이 크게 늘어난 것은 약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1998년 학생 1인당 월평균 6만 원이던 사교육비가 2014년 24.2만 원 수준으로 크게 오른 사실이 이를 반증한다고 강조했다. 교육계에 대한 따끔한 지적도 내놓았다. 5・31 교육개혁이 교원을 개혁 대상으로 내몰았다는 교육계의 불만에 대해, “교원이 교육개혁의 주체는 맞지만 (교원이) 교육개혁의 대상이 되지 않으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며 “교원 스스로가 교육개혁의 대상이 아니라고 하는 것은 현실감이 없다”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어 “(교사에게) 책임교육이 강조되는 것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원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국가 세금을 가지고 교육 하면서 (교사가) 책임감을 느껴야 하는 건 당연하며, 책무성은 학교에 꼭 필요한 가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높은 교육열 원동력 삼아 교육개혁 판 새롭게 짜야 ‘학교교육 혁신의 방향과 과제’를 주제로 두 번째 발표에 나선 광주교대 박남기 교수는 “교육이 특정 정파에 좌우되지 않도록 초정권적 국가교육위원회를 구성하고 학교혁신 의제 설정 때는 교육전문가인 교사에게 최종 결정권을 주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교육의 경우 학생의 실력 향상을 위해 학교 현장에서 열정을 갖고 헌신하는 선생님이 바로 전문가”라며 “학생을 직접 상대하고 그들의 생각을 이해하는 교사가 학교혁신 정책의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우리 국민의 높은 교육열과 학습열을 에너지원 삼아 교육개혁을 추진하고 홍익인간의 이념을 세계시민교육으로 재정립,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길러내는 새로운 교육개혁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학부모의 교육열과 학생의 학습열을 잘 활용하면 교육개혁의 새로운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교육열과 학습열은 핵(核)과 같은 존재여서 한꺼번에 폭발하면 재앙이 되지만 이를 잘 제어하면 인류의 미래를 밝히는 에너지원처럼 교육개혁의 자양분이 된다”는 논리를 펴 주목을 끌었다. 그는 이어 우리의 교육이념인 홍익인간을 계승 발전시켜 세계시민교육의 가치로 삼아야한다고 주장했다. ‘홍익인간’을 우리 교육의 진정한 이념으로 부활시켜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을 구분 짓는 교육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배우고 가르치면서 성장하는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박 교수는 5・31 교육개혁의 실패 요인으로 ▲ 정부가 교사를 공급자로, 학생은 수요자로 구분해 양자 간 갈등을 초래한 점과 ▲ 경기 불황으로 청년 일자리가 줄어든 것을 학교교육의 잘못으로 책임 전가한 점 ▲ 교육대통령을 표방하면서도 교육을 정책 우선순위에서 제외한 정부의 이중적 행태를 각각 예로 들었다. ‘교원을 개혁대상으로’ … 5・31 교육개혁 결정적 패착 교원정책에 포커스를 맞춘 최의창 서울대 교수는 교원정년단축과 교원평가 도입, 교원 잡무증가. 교권 추락 등 5・31 교육개혁이 교사들에게 미친 부정적 영향을 날카롭게 제기했다. 최 교수는 “5・31 교육개혁 이후 교원의 근무여건 및 복지가 향상된 측면이 있지만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전문성 신장 정책 부재로 교권 위상 하락 등 심각한 문제를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교원의 질을 높인다며 추진한 정년단축은 사실상 경제논리에 충실한 것이었고 각종 교원 연수 역시 교원들이 자질과 능력이 부족하다는‘결핍모형’에 기본을 둔 것이 대부분이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교원평가제 시행으로 교직사회는 경쟁적인 문화가 형성되고 평가 척도의 공정성 논란이 일면서 교원의 사기를 더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교원이 전문인으로 존경과 신뢰를 받지 못하고 학부모와 교원 간 ‘능동적 불신’이 증가하는 등 교권 실추를 초래한 것을 가장 큰 실책으로 평가했다. 5・31 교육개혁에서 드러난 교원정책의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최 교수는 ‘교사학습 공동체 활성화’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교사에게 주어지는 과도한 수업 부담과 행정업무 경감을 덜어주고 교사증원 및 행정보조요원을 확충하는 지원 방안을 통해 교직사회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교원평가 결과를 성과급에 연계하거나 교직 퇴출 기준으로 적용해서는 안 되며 교원 연수 역시 교원 스스로 전문성을 신장할 수 있는 기법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권확보와 관련해서는 교권보호법을 조속히 제정, 교권의 법적 지위를 보장하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제도적 장치 마련을 촉구했다. 그는 “최근 빈발하고 있는 교사에 대한 각종 폭력 행위에 대응할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이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또 수업내용 편성권, 교재선택권, 성적평가권, 생활지도권, 징계권 등 교육활동과 관련된 학습권의 보호 영역을 법률적으로 구체화. 교사의 교육권을 확실히 보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교직경력 8~10년 차 중견교사들의 전문성을 높이는데 초점을 둔 교직구조 재구조화를 통해 이들 연령대 교사들이 교직사회의 주축이 될 수 있는 다양한 트랙이 제공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교장의 리더십과 전문성 강화를 위해 ‘교장연수원’을 신설, 교장후보자들에 대한 교육 훈련을 실시하는 한편 교장 임용 때 교육경력 상향 및 현장 교육경력과 연구능력을 엄격히 평가하는 심사 기준 강화 방안도 제안했다. 학교자율성 높이고 학교장 리더십 등 역량 강화해야 마지막 발표자로 나선 김성렬 경남대 교수는 ‘학교 교육혁신을 위한 교육행정체계의 구축’이란 주제를 통해 학생들의 특성에 맞는 수업 프로그램 적용과 단위학교의 자율성 확대를 학교 혁신의 핵심 과제로 꼽았다. 김 교수는 “도전감 없는 쉬운 과제로 공부하면 학생들이 곧바로 싫증을 느낄 수 있고 너무 어려운 과제는 좌절감을 가지게 한다는 점에서 그들의 특성에 맞는 적합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교사들은 교과 내용의 성격과 학습자의 특성에 적합한 다양한 교수방법을 활용하도록 해야 하며, 수업을 진행할 때 교과내용만을 잘 가르치려고 할 것이 아니라, 학습자를 인간으로서 존중하려는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는 주문이다. 그러면서 “교사는 지식의 전달자만이 아니라 코치로서, 상담자로서, 학습관리자로서, 참여자로서, 지도자로서, 학습자로서, 교과개발자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어야 진정한 교육자”라고 강조했다. 학교장에 대해서는 리더십과 의사소통 능력을 길러 학교교육 혁신에 앞장서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학교장이 갖춰야 할 덕목으로 ▲ 높은 비전 ▲ 끈질긴 노력 ▲ 학생에 대한 긍정적 기대 ▲ 교사의 역량강화 노력 ▲ 공동체문화 조성 ▲ 지역사회와 학부모 협력 촉진 ▲ 안전하고 질서 있는 환경 조성 ▲ 구성원 간 활발한 의사소통 지원 ▲ 학습시간 보장 ▲ 참여민주주의 실천 등을 각각 꼽았다. 시・도교육청과 단위학교의 자율역량 강화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단위학교가 교육행정기관으로부터 보다 확대된 자율성을 가질 때 학교단위의 교육혁신이 촉진되기 때문에 학교 중심의 자율경영체제를 구축해야 하며 교육행정기관이 가지고 있는 권한은 ‘적절하게’ 단위학교로 이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위학교의 자율역량강화를 위해서는 ▲학교장의 분명한 위상설정 ▲학교운영위원회 중심의 참여적 의사결정체제 구축 ▲단위평가와 투명한 학교정보 공개 등이 뒷받침 돼야한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또 “학교 중심 자율경정체제는 학교단위 교육혁신의 시작이고 지속 가능한 조건”이라고 전제한 뒤 “이를 통해 교육수요자의 교육적 관심과 요구를 충족시켜 교육만족도를 높이는 데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여보! 월요일만 생각하면 머리가 아파요. 월급은 쥐꼬리만큼 주면서 일은 정말 많이 시키고 언제 나가라 할지 불안해요. 비정규직의 설움이 이런 것인가 봐요!” 바쁜 아침 공동육아 나눔터로 출근을 서두르는 아내의 푸념이다. 여기에 한술 더 떠 중 3인 둘째 녀석은 뽀로통하여 말이 없다. 새벽녘 악몽에 시달려 잠꼬대 하는 아이를 깨워주었다. 꿈의 내용은 학기 말 수학 시험을 보는데 아직 문제를 다 풀지 못했는데 벌써 시간이 다 돼 시험지를 제출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아내와 나, 아이를 보며 대한민국 모든 직장인의 출근길이 신바람 나고 학교가 정말 가고 싶어지고 있고 싶은 성적과 경쟁과 무관한 그런 학교였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며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라는 오연호 님이 쓴 덴마크의 일터, 사회, 학교를 떠올려 본다. 지금 우리 사회는 IMF 이후 불어 닥친 신자유주의 경쟁체제에 내몰려 돈이라면 최고라는, 나만 편하면 그만이라는 물질 만능과 이기주의가 점령하여 배려와 공동체 의식, 측은지심이 사라진 지 오래다. 눈을 뜨고 보면 볼수록 불안증폭의 사회, 사건․사고로 점철되는 오늘이 현실이다. 더구나 OECD 국가 중 사망률 1위, 출산율 최하위를 달리고 있는 대한민국호로 과연 우리의 미래를 낙관할 수 있을까?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의 모델은 덴마크이다. 책을 읽으면서 덴마크를 부러워하며 정말 이민이나 갔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도 하였다. 하지만 이것은 회피이다. 덴마크와 우리나라는 역사적 지리적 환경이 다르다. UN이 발표한 세계행복보고서에 2년 연속 행복지수 1위인 이 나라와 우리나라가 같을 순 없지만 벤치마킹한다는 면에서 지금의 우리를 돌아볼 책임이 있는 것이다. 2008년 1월 북유럽 4개국을 방문한 일이 있었다. 전 세계에서 복지 수준이 제일 잘된 나라들이다. 그중 제일 첫 번째 귀착지가 덴마크의 코펜하겐이었다. 덴마크에 대한 사전지식이란 학비 걱정 안 하고 병원에 가도 돈도 안 내는, 협동조합이 잘 된 나라로 초등학교 국어교과서에서 접한 ‘달가스’ 정도로만 알고 있는 것이 고작이었다. 코펜하겐에 머무른 시간은 겨우 12시간 정도였다. 가이드의 말에 의하면 전 국토가 150m 이내의 고도로 자전거가 주요 출퇴근 수단이며 신약과 친환경에너지 개발로 부를 이룬 나라라 하였다. 북극권에 있는 덴마크의 1월은 해가 늦게 뜨고 일찍 지는 나라였다. 일 년에 50여 일 정도 맑은 날씨 외에 모든 날은 음침하고 비가 내리는 날의 연속이라 한다. 숙소에서 내려다본 아침 출근 시각! 어둠이 채 걷히지 않는 진눈깨비가 내리는 거리엔 자전거로 출근하는 행렬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코펜하겐 외곽에 있는 초등학교 방문을 위해 고속도로를 달리는 동안 톨게이트도 없고 우리나라처럼 과속이나 추월도 없었다. 모두 느긋하게 운전하는 행동과 문화가 빨리빨리에 물든 우리나라와는 대조적이었다. 지금 우리나라는 지난해 세월호 침몰사건과 올해 메르스의 여파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정치판은 자기들의 당리당략을 우선으로 국민을 위한 일은 안중에도 없다. 국민의 의식 수준도 문제다. 너무 이기적이며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일에는 당연한 것으로 여긴다. 정치판이든 회사건 학교건 모두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을 치고 있다. 인성의 부재가 사회의 여기저기서 곪아 터져 악의 꽃으로 피고 있다. 아내는 말한다. 우리 사회의 모든 병패는 교육의 부재에서 온 현상이라며 교육자로서 당신도 그 책무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한다. 학생을 가르치는 일에 지식을 넣기 위해 경쟁을 부추기고 부모는 돈을 줘가며 자식을 죽이는 사교육현장으로 내몰아 가계와 인성은 피폐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1990년대 IMF를 지나면서 양극화 현상은 극으로 치닫고 하루하루 연명하기조차 힘든 도시의 일용직 노동자들은 실직하고 낮술의 기운으로 길거리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자기 수입의 50% 이상을 세금으로 내면서도 아깝지 않다는 덴마크 사람들! 우리는 연말정산 때가 되면 어쩌면 한 푼이라도 적게 낼까 하는 잔머리를 굴린다. 국민이 정부의 세금 지출에 대한 신뢰가 없으므로 양산된 현상이다. 덴마크 재무성 건물 입구에는 머리에 수십 개의 바늘을 꽂은 채 고민하는 두상이 있다. 이는 얼마나 재정을 투명하게 집행하며 국민을 위해 잘 사용할 것인가 고민하는 모습이라 한다. 가히 본받을 만하다. 일제강점기 때 맞따귀 때리는 벌이 있었다. 처음엔 살살 때리다가 한 편이 세게 때리면 상대도 세게 때려 결국엔 모두 코피를 흘리는 때리기 경쟁으로 인간성을 짓밟는 체벌이었다. 이것이 지금의 우리 사회에 퍼진 돈을 벌기 위한 살아남기 위한 경쟁의 모습과 비등하다. 덴마크를 성공으로 이끈 정신은 경쟁이 아닌 협동과 깨어있는 공동체 의식이었다. 그룬트비의 깨어 있는 농민 정신이 행복의 꽃을 피운 것이다. 이런 정신을 우리도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 며칠 전 한국을 떠나고 싶다는 이가 60% 이상이 넘는다는 뉴스를 접했다. 희망이 없다는 말로 영원한 을로서 살기가 어려워 이 땅을 떠나겠다는 불행한 생각의 현실이다. 이런 시점에서 힘을 가진 정치인, 재력가, 그 밑을 지탱하고 있는 모든 대한민국 사람들은 심각한 고민이 필요하다. 우리는 덴마크가 아니다. 하지만 최소한 사람다운 삶, 인생을 누릴 수 있는 삶을 살아갈 땅을 만들어야 한다. 그 책임은 우리 모두에게 있다. 물론 지금 당장 변화는 어렵겠지만, 교육에서라도 경쟁의 원리를 완화하여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는 개인을 기르는 교육 현실 조성이 필요하다. 행복한 나라! 정말 꿈같은 생각일까? 실업에 대한 걱정이 없는, 대학까지 무상교육, 7학년까지 시험이 없는 학교 공부가 사회에 그대로 적용되는 시스템, 안정된 사회안전망이 가져다주는 편안함이 번져간다면 우리나라는 정말 금수강산이 될 것이다. 아침 출근길! 무표정한 모습으로 스마트폰에만 집중하는 사람들의 모습에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보복운전, 쇠구슬 새총을 난사하는 사건․사고가 맞물리는 경쟁 속에 멍들어가는 우리 사회가 신음하고 있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손자를 보며 내 강아지하고 예뻐해 주고 제삿날 아침이면 이웃 사람 불러 비빔밥에 탁배기 한 사발 나누어 먹는 우리라는 공동체 의식이 사라진 지금 대한민국을 지탱해 줄 거멀못은 무엇인지 이 책을 조용하게 그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민주주의와 협동의 사회는 구성원이 깨어있는 상태에서 역동적으로 참여할 때 가능하다고 말한다. 행복이 가물거리는 지금의 우리 사회에 조금이라도 희망의 불빛을 되살리고 책임을 통감하자는 의미에서 위정자, 가진 자, 국회 정문 앞, 광화문 앞, 청와대 앞, 대기업의 회장실 앞에 이 책을 놓아두고 싶다. 빨리 깨달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 행복은 절대 그저 쉽게 오는 것이 아니다. 오늘날 행복지수 1위 덴마크는 점진적인 변화와 모두가 함께하는 깨어있는 생각과 그룬트비의 교육철학이 근간이 되어 피어올린 나라이다. 이제 우리나라도 교육에서 혁신학교, 대안학교, 행복학교를 기존의 내용을 포대만 바꾸어 담는 보이기와 실적 위주의 형태에서 벗어나 진정 원하는 것 안으로 변하는 공감의 교육이 필요하다. 미래는 과거의 일을 반성하여 현재를 개선하여 만드는 것이다. 행복을 위한 행복교육에 대하여 더 생각하고 실천하여 미래를 대비하는 현실 직시가 지금의 화두란 것을 이 책은 조용히 펼쳐주고 있다.
학부모가 자녀를 잘 가르쳐야 노후가 행복할 수 있다. 이러한 좋은 방법이 있다면 이를 공유하는 것처럼 가치있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번 학습은 지난 13일 실시하려 하였지만 희망자가 적어 20일 실시한 것이다. 토요일이지만 오전 10시부터 12명의 부모님과 11명의 학생이 자리를 같이 하였다. 이번 강의의 핵심으로중요한 것은 학생 자신이 ‘공부는 학생의 몫’이라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 어린 아이도 태어나 몇 개월 지나면 뒤집기를 한다. 이때 아이는 아주 힘들어 한다. 뒤집기에 이르기까지 수많은실패를 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언젠가는 성공을 한다. 이때까지 엄마는 기다릴 줄 알아야 하고, 해야 할 일은 그 상황을 묵묵히 지켜보면서 격려하는 길 밖에 없다. 이처럼 우리는 인생 과정에서 이 아이처럼 수많은 뒤집기 과정이 있다. 이러한 과제들을 수행하는과정 속에서 아이는 스스로 성취감을 맛보게 되는 것이다. 공부도 이같은 과제이다. 초등학교 공부와 중학교 공부는 다르다. 초등학교는 한 선생님이 거의 지도하지만 중학교부터는 교과별 교사가 다르다. 그러다보니 한 학생에 대한 관심도가 낮아질 수 있다. 선생님도, 부모님도 아이의 공부와는 거리감을 두게 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럼 공부를 잘하는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을 하게 하는 것이다. 한국교육개발원 보고에 따르면 공부를 뛰어나게 잘하는 상위 10% 학생들의 특징 중 하나가 바로 스스로 혼자 공부한다는 것이다. 누가 옆에서 지켜보던 안 보던지 늘 공부에 대해서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지키려고 노력하는 자세를 갖고 있다. 이것이 바로 자기 주도적 학습이다. 평생학습 사회가 되면서 학생들에게 적용할 자기주도 학습 모델이 많이 개발되었다. 공부를 잘 하려면 세 가지 요소 즉, 학습 동기와 학습 환경, 학습 프로세스가 잘 조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먼저 학습 동기 요소란 공부를 하고자 하는 이유를 알도록 지원해 주는 것이다. 즉, 학생 자신의 꿈과 비전, 인생의 목표, 진로, 자신감 등과 관련이 되어 있다. 두 번째 요소인 학습 환경 요소는 공부방 환경 등 물리적 환경을 포함하여 다양한 환경 요소가 잘 관리 되어야 공부에 집중할 수 있다. 이를테면 TV, 핸드폰, 게임, 인터넷 등 자녀에게 습관이 된 학습 방해 요소가 있다면 이를 먼저 해결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우선이다. 대부분의 학생이 스마트 폰을 가지고 있지만 스스로 이를 갖지 않고 다니는 학생들도 가끔 눈에 띈다. 공부란 사전적으로는 학문이나 기술을 배우고 익히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그렇다면 공부를 잘한다는 것은 배워야 할 것을 이해하고, 기억하며, 실제로 적용을 잘 하는 것을 의미한다. 학창시절에는 배운 내용을 이해하고 기억해서 시험에 적용하여 성적이라는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다. 즉 이해, 기억, 적용의 세 가지 공부 원리를 잘 알고 실천하는 것이 공부를 잘하는 방법의 핵심이다. 이 세 가지 요소를 학생들의 학습활동을 기준으로 나누어 보면 예습과 수업은 주로 이해를 위한 과정이며, 복습은 이해와 기억을 돕는 과정으로 이때 확실히 알고 있는가를 확인하는 것으로 다른 사람에게 가르치는 능력이 몸에 정착되면 완전히 파지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자기가 공부한 방법을 친구들과 공유하는 것은 최고의 베품이요 나눔이라 할 것이다. 그러나 개인별 경쟁을 너무 강조하다보니 이러한 문화는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 현실이 되었다. 시험은 적용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수능 만점자들의 말처럼 수업에 충실하고 예습, 복습만 잘해도 이해와 기억 적용의 과정을 통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 수업의 단계는 이해를 위한 가장 중요한 단계이다. 교과서는 학교 공부의 가장 출발이며 중심이다. 또 모든 수업은 교과서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따라서 수업시간에 집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데 요사이는 주객이 전도되어 밤늦게까지 학원을 다니느라 학교 수업을 충실히 듣지 않는 학생이 많은 것이 아쉽다. 아무리 학원을 많이 다니거나 많은 참고서나 문제집을 푼다고 해도 수업시간을 충실하게 보내는 사람을 따라잡을 수 없는 노릇이다.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많은 사교육을 시키는 것보다 수업시간에 집중에서 들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6개월 이상의 선행학습은 오히려 자녀의 학습동기를 떨어뜨리고 수업에 대한 흥미를 떨어트린다고 말한다. 이미 다 아는 걸 학교에서 다시 배우니 수업이 재미있을 리 없다. 6개월 1년의 선행학습이 아니라 공부의 중심인 학교수업에 충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우선되어야 한다. 복습은 학습내용에 대한 이해를 하고 기억을 하는 단계로 아무리 이해를 잘 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기억하지 못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그래서 독일의 심리학자 헤르만 에빙하우스의 망각 곡선을 통해 기억의 원리를 이해하면 복습의 중요성을 알게 될 것이다. 효과적으로 복습하는 방법은 먼저 공부한 직후 복습을 습관화하는 것이다. 수업이 끝나면 바로 일어나지 않고 수업 시간에 했던 내용을 5분 동안 훑어보고, 중요한 사항을기억하는 것이 나중에 공부시간 50분과 맞먹는다는 것이다. 복습만 잘 해도 하루에 몇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셈이다. 마지막으로 자신만의 암기법을 익히게 하는 것이다. 무조건 외우던 방식에서 앞글자만 따서 재미있는 문장을 만들어 외우면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가 노래로 부르고 있는 것은 잊지 않고 있다는 증거이다. 그렇게 함으로 공부 시간도 짧아지고 머릿속에 훨씬 더 오래 남아 있게 된다. 즉 배운 내용을 자신만의 언어로 다시 정리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첫 글자를 따서 외운다든지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외운다든지 다양한 암기법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영어공부는 그 단원이 끝나기 전에 본문을 암기하는 습관을 들인다면 수업시간에 수업을 이해하는 수준이 달라질 것이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온 나라가 비상이다. 경기 평택지역에서 시작된 메르스 확산사태가 전국 유·초·중·고 2300여 곳이라는 사상 유래 없는 휴업사태로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구체적인 기준 없이 ‘학교휴업은 학교장에 있다’는 책임 전가 등 교육행정의 일관성 부재로 혼란과 갈등만 키웠다. 지난 2009년 신종플루 유행 때도 그랬듯 이런 상황에서 휴교를 학교장 재량과 판단에 맡기는 건 매우 무책임한 일이다. 법적 수업일수 문제로 학사운영의 차질이 따르게 되는데 어떻게 학교장 판단으로 휴교를 할 수 있겠는가. 법적 수업일수를 지켜야 하는 입장에서 방학을 줄이면서까지 마냥 휴업을 하게 된다는 건 상당한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 이럴 땐 정부가 기준을 재빨리 만들어주거나, 법적 수업일수를 줄여주겠다는 등 대책을 과감히 내놨어야 한다. 교육당국과 학교가 서로 떠넘기는 사이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증폭됐다. 병원명단 공개로 메르스 환자가 입원한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학생 수백 명이 확인되고 고교 메르스 확진환자까지 나오면서 불안감을 부채질했다. 향후 이런 상황이 또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서라도 교육당국은 확실한 대처 기준과 방침을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 대량 학교휴업만이 학생 건강을 담보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학교휴업은 메르스에 대한 최적의 처방이라기보다 학생, 학부모들의 불안과 걱정을 진정시키기 위한 대책에 불과하다. 오히려 학교휴업을 틈타 일부 학생들은 사교육에 더 놓이게 됐고, 부모가 없는 틈을 이용해 PC방이나 노래방을 전전하는 문제로 메르스 위험에 더욱 노출되는 등 실효성 논란도 따랐다. 무분별한 휴업보다 단위학교 차원의 질병예방교육이 더 철저히 이뤄져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울러 대량 휴업사태로 인한 적절한 후속조치는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을 강화한다던 정부가 1년 만에 또다시 초기 대응을 잘못해 더 큰 화를 자초했다는 불신을 키운 만큼,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정부와 시·도교육청의 책임 있는 일관된 행정시스템 구축이 절실하다.
한국 부모들의 자식 사랑은 지극하다. 최근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조사에 의하면 한국 부모 10명 중 6명은 자녀가 성인이 된 뒤에도 경제적인 도움을 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가 하면 자신의 노후가 불안해지더라도 자녀 유학은 보내겠다는 부모도 적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는 자녀에 대한 과도한 지원으로 자신의 노후 대비를 소홀하게 하는 요인임을 보여준다. 노후생활이 어려워지는 요인이 바로 자식 문제이다. ‘자녀 리스크’에 대응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5060세대 648만 가구 중 59%에 해당하는 381만 가구가 은퇴 빈곤층으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 여기에서 말하는 은퇴 빈곤층이란 부부 월 생활비 94만 원 이하로 살아야 하는 가정을 말한다. 은퇴 빈곤층 전락 위험률이 이렇게 높은 것은 수명 연장, 금리 저하, 조기 퇴직 등에도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자녀교육비와 결혼비용 과다 지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들은 부모의 노후에 대해 더 많이 걱정하고 있었다. 부모 세대의 24.3%만 ‘내 자녀는 나의 경제적인 노후 생활을 걱정한다’고 응답했지만 실제 자녀 세대의 60.6%가 ‘부모의 노후를 걱정한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 중 87.2%가 ‘부모가 노후에 경제적으로 어려우면 돕겠다’고 밝혔고, 77.7%는 ‘장기 간병이 필요한 경우 부모를 돌보겠다’고 답했다. 부모 세대의 34.1%만이 ‘아프면 자녀가 돌봐줄 것’이라고 기대한 것과 차이를 보였다. 부모와 자녀의 서로에 대한 오해와 생각의 차이는 대화 부족에서 비롯됐다. 부모의 재정 상황에 대해 부모와 자식이 어느 정도 공유하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 대부분(부모 세대 74.5%, 자녀 세대 81.8%)이 특별한 문제가 있지 않는 한 거의 대화를 나누지 않는다고 답했다. 지금부터는 예전의 부모 세대들처럼 노후생활비를 자녀에게 의존할 수도 없다. 선진국 어느 나라를 보아도 자녀가 부모 생활비를 도와주는 나라가 없다. 선진국의 젊은 세대가 특별히 불효자들이어서가 아니다. 도와주고 싶어도 도와줄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수명이 짧았다. 그러기에 노부모 부양기간은 평균 5년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앞으로 다가오는 100세 시대에는 25∼30년으로 늘어날 것이다. 노인이 노인을 부양하는 시대가 되는 것이다. 자녀도 노인인데 어떻게 부모를 도와줄 수 있겠는가? 지나친 자녀교육비와 결혼비용 지출로 노후자금을 마련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지만, 그렇게 많은 돈을 쓰는 것이 과연 자녀들의 장래에 도움이 되는가에 대해서도 냉정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많은 사교육비를 들여 시험 잘 보는 능력을 키워주고, 결혼 후에도 생활이 불편하지 않도록 경제적인 지원을 해주는 게 자녀를 위하는 일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중요한 것은 자녀들의 경제적 자립 능력을 키워주는 일이다. 이런 바탕을 만드는 것이 어려서부터 자녀들이 올바른 경제관을 확립하여 자기주도적인 삶을 살아가도록 교육을 통하여 힘을 길러주는 일이다. 일상생활 속에서 부모는 끊임없이 자녀들에게 어려서부터 선진국에서 하는 것처럼 대학교육까지만 시켜줄 수 있음을 머리 속에 인식하도록 반복하여 가르치는 일이다. 그리고 자녀에게 들어가는 돈을 아껴서 자신들의 노후 준비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고등학교 3학년 교무실에서 자주 나오는 이야기다. 담임선생님들과 교과 선생님들이 입시 전력 회의를 하면서 입을 모았다. 대학 입시에서 자기소개서 쓰기가 중요해졌으니 국어 교과 시간에 지도를 해 주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나아가서 독서 활동이 중요해졌으니 국어 시간에 그것도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다. 어느 선생님은 말이 나온 김에 아예 1학년부터 국어교과 시간에 자기소개서 쓰는 수업을 했으면 좋겠다는 주장을 한다. 대학 입시에서 자기소개서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학원가에서는 이런 강좌가 인기를 끈다. 일부 첨삭 지도를 해 주는 학원은 고액이라 엄두도 못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심지어 자기소개서를 대신 써 주는 업체까지 생겨나고 있다. 교사는 학습자의 필요에 맞게 교육내용과 방법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한 역할이다. 사교육비 절감 차원에서도 학교에서 자기소개서 쓰기 지도를 해 주는 것은 당연한 현실이다. 그리고 자기소개서는 글쓰기 영역이다. 국어 교과 시간에 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화법과 작문’ 교과 단원에 자기소개서 단원이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오랜 시간을 갖고 깊게 고찰해 볼 필요가 있다. 자기소개서는 다양한 입시 전형 영역 중에서 일부에 불과하다. 사설학원에서는 자기소개서가 당락에 결정적이라고 주장하는 경우도 있으나 대학의 입장은 다르다. 더욱 학생의 학교생활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고, 화려한 문장으로만 꾸민 자기소개서는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국어 시간에 자기소개서 쓰기 수업을 주장하는 선생님들은 대학 입시의 권위에 매몰돼 있는 느낌이다. 자기소개서 작성은 충분히 혼자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그런데도 이것을 다수의 학생에게 다른 선택을 배제하고 이것에만 매달리게 하는 교육은 바른 선택이 아니다. 이런 식의 논리라면 국어 시간에 대학 면접 준비를 하고, 나아기서는 이력서 작성법, 계약서 작성법, 취업 면접 준비 등을 해야 한다. 한술 더 떠서 교사들의 대입 추천서 작성법까지 강의를 해야 하지 않나. 솔직히 우리 교육에서는 필요 이상으로 많은 인원이 대학 진학을 목표로 공부하고, 또 대학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것이 문제다. 이런 현상은 사회 구성원의 질적 향상의 혜택보다는 쓸데없는 자본 및 노동의 낭비다. 자기소개서 쓰기를 전교생을 대상으로 교육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교육과정에서는 교육 내용과 체계 등은 학생의 미래 삶과 관련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을 한다. 실제 수업 내용이 학생의 현실적 삶과 연결 고리가 있을 때 학생들의 집중력과 학습 동기 유발에 좋다. 그러면서 여전히 묻고 싶은 것이 있다. 과연 자기소개서 쓰기가 삶과 밀접한 수업의 그릇이 될 수 있는 것인가.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를 교과서 교육과정으로 이끌어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일상생활에서 겪는 모든 경험이 다 교육의 재료이자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가치 있는 경험이어야 하고, 깊은 의미가 있어야 한다. 이 문제와 관련하여 국어 교육의 텍스트 문제도 생각해 본다. 국어 교육의 텍스트는 시집이나 소설책 등 문학 작품을 통해서 접할 수도 있지만,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다. 문학 작품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서도 접할 수 있고, 노래의 가사나 광고 문구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그래서 아이들을 사랑한다는 젊은 교사들은 고리타분한 교과서를 집어 던지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텍스트에 집중하기도 한다. 아이들이 재미있어 하기 때문에 수업의 밀도도 높다고 한다. 하지만 수업용 텍스트는 인간의 삶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표현한 것으로, 인간의 삶과 공동체의 발전에 기여하는 가치가 있어야 한다. 학생들은 텍스트를 통해서 개인의 삶을 고양하고, 인생과 사회에 대한 안목을 기를 수 있어야 한다. 교육에는 고정된 정답이 있을 수 없다. 실질적으로 유용한 결과를 가져온다고 해서 당장 가르치고, 눈앞에 이익이 없다고 해서 가르치지 말아야 한다는 결정은 쉽지 않다. 마찬가지로 자기소개서 쓰기 교육의 필요성과 관련하여 국어 교과의 범주를 정하는 것도 쉽지 않다. 자기소개서 쓰기는 대학 입시라는 문화 현상이다. 그 자체의 독자적인 교육적 전승 가치는 존재한다. 그렇다면 가장 합리적인 방법은 선택과 집중이라는 상황에 답이 있다. 전교생이 땀을 흘릴 것이 아니라, 필요 학생만 하면 된다. 방과후교육활동 시간이나 기타 비교과 활동 시간에 할 수 있는 영역이다. 바쁠수록 돌아가라는 이야기가 있다. 이 말은 진짜 돌아가라는 의미일까. 이 말은 서두르면 놓치는 것이 있으니 천천히 생각해보라는 말과 동의어다. 그런 의미에서 자기소개서 쓰는 요령보다 자기소개서에 담을 내용을 체험하게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학생들이 삶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스스로 고민하면서 그 답을 찾아가게 해야 한다. 현실적 삶과 관련이 있는 것은 장차 직업을 갖고, 먹고 살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자아를 찾는 과정을 가르치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가 엄청나게 입시 교육을 하지만 정작 아이들은 어느 학과에 진학해서 무엇을 하고 싶냐는 질문에 답을 하지 못한다. 그것은 자아를 탐색하는 과정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교육의 영원한 초점은 ‘나’이다. 나의 꿈, 나의 직업, 나의 삶 등 내 이야기를 어떻게 엮어 나갈 것인가를 고민하는 수업이 필요하다. 이것이 미래 삶과 연관되고, 내가 추구해야 할 과제이다. 나와 너 우리를 생각하고, 삶의 울타리 그 자체를 응시하는 수업의 내용이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희망을 준다. 이런 것이 쌓이면 자기소개서 쓰기는 가르치지 않아도 저절로 이루어진다.
한국의 영어 사랑은 남다르다. 영어능력은 누구나 탐내는 ‘워너비 자산’이다. 하지만 영어를 ‘요람에서 무덤까지’ 가지고 갈 삶의 자산으로 만든 것은 ‘애정’이 아니다. 영어라는 외국어를 배우는 이유가 ‘문화 이해’ 혹은 ‘의사소통’이 아니라 ‘수능과 토익 고득점’이란 절대적 목표에 지배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교육을 통해 영어를 배우고, 사교육으로 청소년기와 청년기를 투자해도 영어 압박감에서 자유로운 이는 많지 않다. 아니, 모두가 차이는 있을지언정 영어 울렁증의 ‘트라우마’를 갖고 있다는 게 사실상 영어교육의 현주소다. ‘배우는 사람도, 가르치는 사람도 즐겁지 않은’ 영어교육 최연희(55·사진) 한국영어교육학회장(이화여대 영어교육과 교수)은 ‘의사소통중심’ 교육이 공론화된 지 십수 년이 지났음에도, 영어교육이 달라지지 않는 이유로 ‘배우는 사람도, 가르치는 사람도 즐겁지 않기 때문’임을 꼽았다. 학교와 사회는 영어를 평가수단으로만 여기는데, ‘의사소통’이라는 교육목표가 설 자리가 있겠냐는 것이다. 오는 7월 창립 50주년을 맞이하는 한국영어교육학회 국제 학술대회 주제를 ‘한국 영어교육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Shaping the Past, Leading the Future of English Education in Korea)로 선정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난 4월 29일 이화여자대학교 연구실에서 만난 최연희 회장은 “이번 학술대회에서 사교육과 영어능력의 상관관계, 수능영어 절대평가, 새로운 교수법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싶다”며 “영어교육 최일선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이 많이 참여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학회 50주년을 맞았다. 이번 학술대회 주제처럼 영어교육의 과거, 현재를 짚어주신다면? “우리나라에서 영어교육이 시작된 것이 1883년입니다.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룬 것도 사실이지만 공교육은 고비용 비효율이라 비판을, 사교육 비중이 높다는 사회적 우려도 큽니다. 교사의 수업 전문성과 영어 구사력은 괄목할만한 수준으로 신장되었지만 대학 입시의 부정적인 환류 효과로 인해 영어수업이 의사소통능력 증진이라는 목표를 제대로 달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 개발, 수학능력시험 영어영역 A/B형 구분 등 다양한 입시제도 변화가 있었고, 최근에는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및 수능영어 절대평가제도 추진되고 있음에도 말이지요. 이러한 정책들이 의도된 변화를 가져왔는지, 앞으로 실시될 정책들이 실패 없이 정착하기 위해 보완될 점은 없는지 점검하고 논의하는 장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학술대회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수능영어 절대평가에 대한 논란이 뜨겁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유독 영어에 관심이 많은 이유는 대학에 들어갔다고 끝이 아니라는 데 있어요. 오히려 대학에 들어오면, 전공 불문하고 최대 관심사는 영어가 됩니다. 취직이나 대학원 진학을 위해 영어가 필수이기 때문이죠. 결국 절대평가로 고교 영어 사교육은 어느 정도 진정될 수 있지만 대학에 와서 다시 학원을 기웃거리게 된다면, 사교육을 미루는 것에 지나지 않겠지요. 절대평가 도입이 또 하나의 실험이 되지 않도록 교육부 관계자, 교수들과 함께 학술대회를 빌어 공론화하고 보완책을 찾아보고 싶어요.” 교육과정개정 작업이 한창인데요. 절대평가로 바뀌어도 여전히 듣기와 읽기 중심이지 않습니까. 말하고 쓰는 의사소통중심 영어와는 거리가 있지 않을까요. “영어과는 교육과정개정의 핵심인 ‘통합형’으로 진행되어 왔기 때문에 이번에는 위계구조화에 중점을 두고 있지요. 물론 교육과정이 바뀌어도 평가가 바뀌지 않으면, 말하기와 쓰기 등에 교사도 소홀해질 수밖에 없어요. 교사들이 분발할 수 있는 유인책이 필요한 이유지요. 열심히 노력하는 교사들의 수업을 보는 것도 자극이 될 겁니다. 이번 학술대회에도 의사소통·장르·책략중심 지도, 블렌디드 러닝, 학습을 위한 평가 등 효과적 학습법 예시와 TED 강연 활용 수업, Web 2.0 기반 발음 지도, 스토리텔링 기반 수업, 컴퓨터매개통신(CMC) 활용수업, 교실 내 쓰기평가모형 등 수업시연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영어교육과 교사의 미래에 대해 전망해 본다면. “영국의 응용언어학자 데이비드 그래돌 박사의 저서 ‘잉글리쉬 넥스트(English Next)’까지 인용하지 않더라도 영어능력은 외국어로서 경쟁 우위 요인이 아닌 기본 요건이에요. 최근 20년간 우리는 아시아에 영어교육을 수출하는 나라로 발전했다는 점을 간과해서도 안 됩니다. 무엇보다 영어는 문화와 사람을 이어주는 행복한 도구라는 우리가 잊고 있는 근본을 기억해야 합니다. 교실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것을 교사들부터 즐긴다면, 대한민국 영어교육의 내일도 조금은 밝아지지 않을까요.” 읽기·쓰기 분야 국제석학 강연 ‘풍성’ … 선행학습효과 등 161편 논문 발표도 ■ 한국영어교육학회 50주년 국제학술대회 _ 오는 7월 3일~4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리는 이번 국제학술대회에는 제2 언어 읽기 교육의 대가 William Grabe(Northern Arizona University)교수, 다양한 분야의 특성을 조사해 적절하게 글을 쓰도록 도와주는 특수 목적을 위한 영어(English for Specific Purposes)교육전문가 Diane Belcher(Georgia State University)교수 등 우리나라 영어교육의 취약점인 말하기와 쓰기 분야 석학들의 강연도 준비되어 있다. 이 밖에도 초등학교에서의 영어 선행학습 효과에 대한 최신 연구결과 등 총 161편의 논문 발표도 예정되어 있다. 학회 참여 문의 : www.kate.or.kr
학생 안전을 위한 학교의 다각적인 노력에도 언론과 일반 국민들은 ‘말 뿐인 안전교육’, ‘글로 읽는 안전교육’, ‘학교의 안전교육시간은 자습시간’ 등 비난을 여전히 쏟아내고 있다. 아마도 몸으로 직접 체험하여 익히는 교육과는 거리가 먼 학교안전교육으로는 재난이 닥쳤을 때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없다는 걱정스러움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학생들에게 체험 위주의 안전교육 훈련을 강화해 어릴 때부터 위기 대응 능력을 몸에 익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한 최우선 과제는 바로 ‘교사의 안전교육’이다. 모든 교원이 안전 전문가일 때, 안전교육은 성공한다 정부는 국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2015년 2월 26일 발달 단계를 고려한 체계적인 ‘안전교육 7대 표준안’을 발표하고, ‘안전교육지도안’을 일선학교에 제공했다. 뿐만 아니라 2018년부터 1~2학년은 ‘안전생활’ 교과를 따로 신설하고, 초등 3학년부터 체육과 등 관련 교과에서는 안전 단원을 신설하기로 했다. 효과적이고 살아있는 안전교육을 위해서는 학생을 가르치는 모든 교사가 안전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평소에 알고 있던 상식만으로 안전교육이 되풀이되고, 학습지를 이용하거나 글로 읽는 안전교육으로 끝날 수밖에 없다. 세월호 사건을 반면교사(反面敎師)로 되돌아보자. “선실 안이 안전하니 선실에서 움직이지 말고 대기하라”는 방송에서 모든 교사는 사태를 빨리 파악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가져야 했었고, 현장에 뛰어가서 확인해야 했다. 그 상황에서 학생안전을 책임지는 인솔자로서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전문가적인 지식과 마인드를 가질 수 있어야 했다. 물론 모든 아이들은 바다 수영도, 잠수도 할 수 있었어야 했다. 따라서 학생안전교육에 앞서 교사의 안전 전문가 연수가 우선되어야 한다. 주어진 지도안으로 수업하기에 앞서 교사가 전문가가 될 수 있는 연수를 먼저 해야 한다. 아무리 훌륭한 지도안이라도 교사가 소화하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갖는 첫 경험은 매우 중요하다. 학교에서 주어지는 안전교육이 늘 하던 대로 의례적으로 하는 교육으로 진행된다면 아이들은 경청하지 않고 주의도 기울이지 않을 것이다. 아이들은 TV 방송으로 익숙해진 상황과 연관 지어 주어진 교육 내용에 공감하지도 않을 것이며, 학습지에도 머릿속에 이미 알고 있던 상식적인 수준의 방법들로 생각 없이 채워나갈 것이다. 이런 안전교육은 했지만 효과는 거둘 수가 없다. 안전교육만큼 조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바쁠수록 둘러가라’는 말처럼 교사교육부터 먼저 실시하여 전문가 만든 다음 다소 더디지만 안전교육 사회적 환경과 현장 전문가들과의 많은 논의 후 수업이 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본다. 특히 초등학교 학생들은 성인의 보호를 받아야 하며 학생을 보호해야하는 교사의 전문적 안전의식이 결국 학생의 안전을 지켜주게 된다. 몸으로 익히는 안전교육 수업으로 스스로 자신을 지키게 한다. ‘안전교육 7대 표준안’을 학교교육과정안에서 구현하기 위해서는 첫째, 시간 배당 기준 안에서 안전교육시간을 확보하거나 재구성해야 한다. 예를 들며 수업 시수 감축 없이 증배하여 운영하기, 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을 연계하기, 교과 내에서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기, 창의적 체험 활동 속에서 안전교육 실시하기 등이 있다. 둘째, ‘안전교육 7대 표준안’을 기준으로 하여 우리 학교 학생들에게 자주 일어나는 안전사고 분석하고, 우리학교 상황에서 ‘안전교육지도안’을 체험 중심 수업에 적용 가능한지 검토한 후 당해 학교에 알맞게 실제적이고 반복적인 안전 교육이 되도록 재구성해야 한다. 다음은 이 두 가지 사항을 기본으로 한, 체험을 통해 몸으로 익히는 안전교육 수업의 실제이다. 1) 안전한 등하굣길 현장에서 몸으로 익히기 [PART VIEW] 수업 시수 감축 없이 증배하여 안전 단원을 신설하여 운영한 교통안전 수업사례를 살펴보자. 우리 학교는 사방으로 차가 다니는 2차선 길에 노출되어 있는 ‘도로에 갇힌 섬’ 학교이다. 게다가 많은 학생들이 등굣길로 이용하고 있는 도로는 다섯 방향으로 복잡한 신호 체계를 가진 6차선 교차로이다. 이처럼 늘 아찔한 상황을 접하게 되는 학생들을 위해 ‘안전하게 길 건너기’ 체험 학습을 1~2학년을 중심으로 5시간 이수하게 한다. 수업 방법은 첫째, 교실에서 현장 사진을 보고 일어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을 알려주고, ‘위험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토의 수업으로 학생 스스로 찾아보게 한다. 둘째, 교실에서 토의로 찾은 방법으로 횡단보도를 건너보는 공부를 직접 해 본다. 셋째, 현장 체험학습으로 직접 도로에서 횡단보도 이용하는 방법, 도로에 인접해 있는 인도를 이용하는 방법, 위험 가능한 상황을 미리 예측할 수 있도록 몸으로 직접 체험하며 반복하여 익힌다. 일주일 동안 관찰 한 후 제대로 학습된 학생들에게는 이수증을 수여한다. 이후 매일 녹색어머니와 교사가 현장에서 실제적이며 반복적으로 안전교육을 지도한다. 2) 안전 요원의 마음으로 심폐소생술 몸으로 익히기 안전교육과 관련 있는 교과(군)와 창의적체험 활동(자율)과 통합하여 블록타임으로 운영하면 교과의 성취기준이 창의적체험활동인 안전교육이 서로 윈윈(win-win)하는 결과를 얻게 된다. 예를 들어 체육(1-3. 재난과 안전)과 창의적체험활동(심폐소생술)과 통합하여 체험학습으로 운영하므로써 일어날 수 있는 위급상황에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한다. 1차시는 심폐소생술 이론 수업과 심폐소생술로 생명의 살린 사례를 조사하는 과제학습으로 진행한다. 2차시는 사례별 모둠토의 후 발표, 3~4차시는 심폐소생술 실습 후 평가로 이루어진다. 수업이 끝난 후, 제대로 심폐소생술과 기도확보를 할 줄 아는 학생에게는 ‘안전요원 합격 스티커’를 부쳐주어 안전요원으로서 동기를 갖게 하였다. 3) 교실 문을 열고 나와 현장에서 자전거 배우기 교과의 성취기준이 안전교육 내용과 유사한 경우에는 안전교육으로 재구성하여 운영할 수도 있다. 다음은 체육교과 내 교육과정을 재구성하여 운영한 사례이다. 박스 1. 단원명 : 자전거 안전하게 타기 2. 재구성 근거 : 5~6학년 체육 교육과정 5. 여가활동 중 자전거 타기를 ‘자전거 안전하게 타기’로 교체하여, 새 단원 신설 3. 수업개요 : 1단계(1차시) _ 도로교통공단과 MOU를 맺어, 사례 중심으로 교통법규를 익히고 안전의 중요성 학습 2단계(2~3차시) _ 강당에서 자전거 부품 명칭과 관리 방법(체인 끼우기, 타이어 갈기 등), 자전거에 오르기, 가기, 멈추기, 등 균형을 잡는 방법 습득 3단계(4~6차시) _ 강당에서 안전요원(학부모)의 도움으로 자전거 타기를 한 후, 안전요원의 도움으로 운동장에 임시로 만든 자전거 도로를 이용하여 직선, 곡선 등으로 자전거 타는 법 학습 4단계(7~12차시) _ 운동장에서 혼자 신호대가 있는 건널목 건너기, 좌우 회전하기 연습 등을 거친 다음 12차시에 자전거 바르게 타기 테스트로 자전거 수업 이수증을 획득 5단계(도로실습 단계) _ 도로 위에서 현장감을 가질 수 있도록 반복 연습하는 단계이다. 학부모 안전요원과 경찰의 도움이 필수적이다. 본교에서는 여러 가지 사정으로 수행하지 못했고, 이후 자전거 시험에 합격한 5학년 이상 학생들만 등하굣길에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도하였다. 4)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수영, 수영장에서 수업으로 배우기 창의적체험활동과 안전교육을 통합하여 운영한 사례로 3학년 학생 중(89명) 수영을 할 줄 모르는 학생(57명)을 대상으로 동아리 활동으로 수영을 가르쳤다. 다행히 학교에서 20~30분 거리에 수영장이 있어 학부모안전도우미의 도움을 받아 걸어서 이동할 수 있었다. 동아리 수업은 주 1회, 그 외 주말을 이용하여 개인별로 수영장을 이용하여 배운 것을 익힐 수 있도록 한다. 학생들이 자유 수영을 스스로 할 수 있을 때 입수해서 25m를 수영하는지 테스트 하고 어깨만큼의 수심에서 바닥에 떨어져 있는 물건을 주어 올리기를 제대로 하는지 확인한다. 또 2명이 짝이 되어 한 명은 물에 빠졌을 경우를, 한 명은 구조하는 역할을 나눠서 연습하여 인명을 구조 방법을 익히게 한다. 수영교육은 해마다 생기는 많은 물놀이사고를 방지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명 구조원이 될 수 있는 삶에서 꼭 필요한 교육이므로 어릴 때 학교에서 제대로 배워야 한다. 수영교육은 20명을 한 반으로 한 반에 학부모 안전 도우미 2명이상 확보되어야 한다. 동아리 담당 교사는 수영을 할 수 있는 교사가 맡아서 운영하거나 수영장 도움을 받아 수영교사 수업으로 운영할 수 있다. 안전교육, 세 살 버릇 백세까지 학교 몫이다 제대로 몸으로 익힌 안전교육은 자신만 지켜주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안전 불감증까지 없앨 수 있다. 우리 아이들에게 정작 중요한 교육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제때 제대로 가르치는 일이 어른들의 몫이다. 어릴 때 몸으로 배운 것은 살아가는 동안 위기 상황이 닥칠 때마다 몸이 먼저 움직여 그들을 안전하게 지켜줄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 안전교육은 학교에서 제대로 몸으로 배웠음을 아이들 스스로 인지 할 때까지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이 학교의 몫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