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당선된 문용린 교육감의 공약중에 중학교 1학년의 중간, 기말고사 폐지가 있었다. 그 대신에 중학교 1학년의 시기에는 진로탐색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시간을 주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공약이 실천 되기도 전에 서울교육현장은 물론 전국적인 논란이 될 가능성이 커져가고 있다. 서울에서 실시한다면 대부분이 전국적인 현상으로 퍼져 나가기 때문에 그 파급효과가 커지는 것이 지금까지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수행평가와 서술, 논술형 평가의 확대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었고, 교과부에서도 권장하게 되었던 것에서 잘 알 수 있다. 중학교 1학년의 시험폐지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가 내놨던 소위 '자율학기제'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어 앞으로 어떻게 변해 갈 것인가에 대해 교사와 학생, 학부모 모두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필자만 하더라도 실현 불가능한 정책 같아 보이기는 하지만 어쩌면 시행될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물론 지금의 상황에서 시행하는 것은 시기상조이기 때문에 평가방법에 대한 보완을 한 후에 생각해 보아야 한다는 전제가 있기는 하다. 시험을 폐지한다고 하면 가장 반가워 하게 되는 것은 당연히 학생들일 것이다. 그만큼 학생들에게는 시험이 상당한
2012-12-24 15:16요즈음 동료교사들과 이런 이야기를 한다. '무너지는 것은 순식간이지만 무너진 것을 다시 쌓아 올리는데는 몇 년이 걸릴지 알수 없고, 어쩌면 영영 다시 쌓아 올리지 못할 수도 있다.' '무너진 학교교육을 바로잡고 교사들이 수업을 제대로 할려면 최소한 10년은 보수 교육감이 당선되어야 한다. 1년 6개월 후가 벌써부터 걱정된다. 이번 교육감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어쨌든 현재 가장 큰 문제는 교권을 어떻게 확보하여 학생교육을 제대로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는가 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대부분의 교사들은 공감을 한다. 물론 생각이 다른 교사들도 있다. 그렇더라도 그들 역시 수업시간에 제대로 수업을 할 수 없다는 것에는 공감을 한다. 다만 이념적인 부분에서 서로 생각이 다를 뿐이다. 따라서 수업시간에 제대로 된 수업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이 부분은 학생인권과 관계없이 반드시 개선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요즈음 학생들은 정말 어떻게 해야 제대로 지도하는 것인지 헷갈릴 때도 있다. 문용린 교육감이 압도적인 표를 얻어서 당선된 요인이 여러가지 있겠지만 그 중 한가지 요인이 바로 교권을 바로 세우겠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라는 생각이
2012-12-24 15:168월 4일 토요일 아침. 서산에서 꼬박 네 시간을 달려 전라남도 담양읍 향교리에 도착했다. 아, 이곳은 공기부터가 다르다. 서산이 비릿한 갯냄새가 특징이라면 이곳은 아쿠아향 비슷한 상큼한 풀냄새가 특징인 모양이다. 한여름의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날씨임에도 이곳의 바람은 서늘하다. 바로 대나무 숲인 죽녹원 때문인가 보다. 저 멀리로 벌써부터 댓잎 서걱이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고개를 들어 자세히 바라보니 검푸른 대나무가 치렁치렁 가지들을 늘어뜨린 채 하늘을 찌를 듯이 서 있다. 저 곳이 바로 미국 CNN방송에서 그토록 극찬한 한국의 명소 '죽녹원'이다. 나그네의 눈은 금세 호기심으로 반짝인다. 웬만한 인내력이 아니면 저 푸른 녹색의 유혹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할 것 같다. 빨리 보고싶다. 관방제림과 영산강의 시원인 담양천을 끼고 도는 향교를 지나면 바로 왼편이 죽녹원이다. 나와 아내는 자동차 뒷자리에서 제일먼저 카메라부터 챙긴 다음, 발걸음을 서둔다. 해미인터체인지에서 서해안고속도로의 하행선을 타고 꼬박 네 시간 동안 운전만 하느라 딱딱하게 굳어 있던 팔다리가 이제서야 뻐근하게 저려온다. 우리 부부는 홍살문을 관통하는 울퉁불퉁한 돌계단을 하나씩 밟고 오르며
2012-12-24 15:16MBC의 인기 프로그램인 나는 가수다에 출연하는 가수들이 하나같이들 하는 말이 있다. 내 노래에 감동받는 사람이 있기를 내 노래를 통해 관객들이 위로받고 감동받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무대 위에서 4분의 노래를 부르면서도 감동을 전하기 위해 노력한다. 음료수를 만들고 길거리에서 호떡을 만들어 팔면서도 그 안에 내 신념과 철학을 담고 있고 철학을 만들어 팔고 있다면 반드시 그 사람은 성공한다. 교사들은 아이들의 영혼을 성장시키는 사람이다. 누군가의 영혼을 성장시키기 위해 교사의 영혼이 반드시 그 무엇으로 무장되어 있어야 한다. 어떤 철학으로 나는 아이들을 대하고 있는가. 언제 어디서나 떳떳하게 나를 표현할 스토리가 있는가? 그리고 그 스토리로 아이들과 그리고 지역 사회가 변화될 것이란 내가 가진 스토리의 힘을 스스로 확신하고 있는가? 그리고 지도자로서 몸소 스토리를 실천하며 스토리가 가진 비젼을 향해 노력하고 있는가? 한 시간의 수업을 준비하며 어떤 감동을 그리고 어떤 철학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는가? 혹자는 말할 것이다. 교과서 가르치기도 바쁜데 무슨 감동이냐고. 하지만 지식 속에서 감동을 녹여낼 수는 없는 것일까? 세상 모든 위대한 혹은 참혹한 사건 그리고 작
2012-12-24 15:16'거세개탁'(擧世皆濁) 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에 '온 세상이 모두 탁하다'는 뜻의 '거세개탁'(擧世皆濁)이 선정됐다고 합니다. '거세개탁'은 중국 초나라의 충신 굴원이 지은 '어부사'에 실린 고사성어로, 지위의 높고 낮음을 막론하고 모든 사람이 다 바르지 않다는 뜻입니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대통령은 내곡동 사저 부지 문제 등 스스로 탐욕의 화신이었음을 보여줬고, 검찰이나 법원은 법을 남용하고 오용함으로써 정의를 우롱해, 모든 윤리와 도덕이 붕괴되고 편법과 탈법이 판을 쳤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습니다. (한겨레신문 12월 24일 치 참고) 마치 막스 베버가 자본주의 문화 발전의 마지막 단계에 나타나는 최후의 인간형인 '정신 없는 전문인', '가슴 없는 향락인'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우리 사회의 아픈 진실입니다. 세간에 회자되는 마야 문명의 종말론도 지구적인 멸망이라기보다는 정신문명의 타락을 경고한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2012년 종말을 말하는 마야 문명의 달력과 거세개탁은 우연의 일치일지도 모릅니다. 싸이의 노랫말에 '갈 때까지 가 보자'는 말과도 잘 맞아 떨어집니다. 전 세계적인 불황, 빈곤층의 증가보다 더 무서운 것은 정신
2012-12-24 15:16세상에 나쁜 사람은 없다. 덥고 지치고 목마른 사람이 있을 뿐이다. 이것은 코카콜라 경영 이념에 나오는 한 구절이다. 악인은 원래 태생적으로 나쁜 사람이 아니라 덥고 지치고 목마른 일시적 상황 때문에 우발적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목말라서 더워서 지쳐가는 상황에서 악인이 될 수도 있는 사람의 갈증을 채워주는 것이 바로 콜라라는 것이다. 코카콜라 한 병이 한 인간의 더위를 식히고 갈증을 해소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악을 막는 위대한 사명을 수행하고 있다고 여긴 셈이다. 콜라 한 병에서 세계의 평화와 행복을 생각하는 고귀한 사명이 없었다면 자신의 임무를 위대한 사명으로 연결할 수 있는 상상력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코카콜라는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를 일이다. 목이 마를 때 혹은 기름진 음식을 먹을 때 생각나는 검은 음료수 코카콜라에 숨겨진 경영이념.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음료 코카콜라 뒤에는 고개가 끄덕여지는 경영이념이 있었다. 그 조직의 이념이 그 조직을 하나로 통하게 하고 하나로 만들어진 조직은 어떤 어려움도 이겨나간다. 바로 그것이 이념의 힘이고 정신의 힘이다. 사람의 마음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는 사람, 잔잔한 파문을 넘어 눈물을 왈칵 쏟아지게…
2012-12-24 15:15최근 ‘플랫폼(platform)’ 전략이 기업체에서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고 한다. 플랫폼의 의미는 ‘다양한 용도에 공통적으로 활용할 목적으로 설계된 유·무형의 구조물’을 의미한다.v 컴퓨터 운영체제인 ‘윈도’와 애플사의 콘텐츠 유통체계인 ‘아이튠스’ 가 기업 플랫폼의 대표적 예이다. 즉, 플랫폼이란 모든 개별 상품과 서비스를 아우르는 배경이 되어주는 ‘이면(裏面)의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도 이러한 ‘관계의 플랫폼’이 존재한다고 이남훈은 말하고 있다. 과거에는 영웅이나 우수한 개인의 능력에 의존하여 모든 일이 그들의 명령에 따라 처리되곤 했다면 사회의 급격한 발전과 분화에 따라 이젠 개인의 능력보다는 각각의 분야에서 전문적 지식을 가진 사람들의 아이디어가 결집된 집단지성이 필요한 시대다. 따라서 많은 사람을 함께 모이게 하고 각각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능력과 감성을 발휘하게끔 하는 사람사이의 관계의 플랫폼이 중요해지고 있는 것이다. 나를 중심으로 많이 사람들이 모이고 나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관계가 시작되고 그 관계 속에서 새로운 일이 시작된다면 내가 바로 관계의 플랫폼으로써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2012-12-24 15:14지난해 세계 최초로 고지방 식품에 비만세를 도입했던 덴마크 정부가 1년 만에 이를 폐지하기로 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10일 전했다. 설탕이 포함된 제품에 세금을 부과하려던 계획도 취소했다. 덴마크가 세계적인 주목과 기대를 받으면서 야심차게 시작했던 비만세 부과가 식품 가격과 물가가 오르고 일자리가 줄어들자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전임 우파 정부는 지난해 10월 1일부터 지방 함량이 2.3%를 초과하는 고지방 식품에 대해 포화지방 1kg당 16덴마크크로네(약 3400원)의 비만세를 부과했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버터 250g을 구매할 때 기존보다 14.1% 높은 가격에 구매해야 했고 올리브유의 가격은 7.1% 인상됐다. 그러자 피자, 우유, 식용유, 고기, 조리식품 등의 가격도 줄줄이 올랐다. 덴마크 정부는 비만세를 부과하면서 국민의 지방 섭취량은 10% 감소하고 버터 섭취량은 15% 감소해 비만 인구의 비율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부수적으로 약 15억 덴마크크로네의 세수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덴마크는 세계 최초로 트랜스지방 사용을 금지하는 등 국민 건강을 위해 선도적인 모습을 보인 나라였다. 하지만 부작용이 만만치 않았다. 비만세 때문에…
2012-12-24 15:14일본 요미우리신문은 2008년 일본이 한 해 노벨과학상 수상자 네 명 배출이라는 쾌거를 이룬 직후 내놓은 사설에서 일본 노벨상의 시작은 바로 종이와 연필이라고 말하며 여러 물리 분야 가운데 종이와 연필로 우주의 근본 법칙을 생각해내는 소립자 이론물리 같은 분야는 거대한 실험실이 없어도 독창성만으로 승부할 수 있는 일본의 특기라고 설명했다, 도쿠카와 이예야스 막부시절 쇄국 정책을 펴면서도 나카사키 데미지를 열어 화란 즉 네델란드 상인을 받아들였던 일본에서 스키타 겐카쿠라는 에도의 의사는 참고할 사전도 없는 가운데 독일어 원서를 화란어로 일차 번역한 해부학 서적을 3년여 만에 다시 일본어로 번역해 해체신서라는 제목의 책을 만들었다. 그 후 메이지 유신과 더불어 19세기 말 서구의 자연과학을 보다 본격적으로 받아들였을 당시 일본은 산업의 뒷받침도 부족했고 변변한 연구 및 실험시설도 갖추지 못했다. 그래서 대신 생각하고 계산하는 이론 연구에 승부를 걸었고 그 첫 성과가 1949년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유카와 히데키다. 산업과 기술의 뒷받침이 과락 기술 발전을 위한 원동력이고 풍부한 물적 인적 자원이 교육발전의 토대라는 인식이 팽배한 가운데 열악한 환경 속에서 노벨상을
2012-12-24 15:14세계에서 노벨상 수상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미국의 시카고대는 처음부터 일류 대학이 아니었다. 시카고대가 약진한 것은 1920년대 로버트 허친스 총장 때부터다. 허친스 총장은 위대한 고전 100권을 달달 외울 정도가 아닌 학생은 졸업시키지 않는다는 소위 ‘시카고 플랜’을 도입했다. 그 결과 시카고대는 1929년부터 2000년까지 노벨상 수상자 68명을 탄생시킨 세계 굴지의 교육기관이 됐다. 미국 명문 교양중심대학(liberal arts college)인 세인트존스칼리지는 고전 100권을 읽고 토론하는 수업이 4년 커리큘럼의 전부다. (동아일보 인용) 인문 고전이 사람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보여주는 신문 기사다. 이미 인문학이 사람을 그리고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실제로 증명되고 있음을 이미 많은 신문기사를 통해 보아왔다. 서울대 인문대가 내년부터 신입생과 재학생을 대상으로 ‘인문학의 본질’을 익히는 고전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한다. 해마다 고전 3권을 선정해 읽고 소모임을 통해 토론을 벌이는 수업을 계획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미 많은 기업체에서 경영의 기본을 인문학에서 찾으려는 노력은 더 오래전부터 진행되고 있다. 사람을 변화하게 하는 인문교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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