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끗’이란 재물의 이익이 되는 실마리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는 이끗에 밝은 사람이다.” “영수는 사사건건 이끗을 따진다.” “어디 우리 힘으로 개항을 한 것인가? 다른 나라 사람들이 저마다 자기들 이끗을 생각하고 우격다짐으로다가 한 개항이 아닌가(문순태, 타오르는 강).” 이러한 이끗을 밝히는 사람은 ‘감바리’라고 부른다. 감바리는 ‘잇속을 노리고 약삭빠르게 달라붙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원말은 ‘감발저뀌’이지만 줄여서 감바리라고도 쓰이는 것이다. “사람 됨됨이가 워낙 좀스럽고 이끗에 너무 밝은 감바리라서, 같은 쇠살쭈들 사이에서도 은근히 따돌림을 당하는 눈치였다(문순태, 타오르는 강).” 한편 ‘각다귀’란 말은 남의 것을 뜯어먹고 사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를 때 쓴다. “그는 사십이 다 되도록 빈둥거리며 식구들에게 얹혀사는 각다귀다.” 원래 각다귀는 모기와 비슷하게 생긴 각다귓과 곤충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칩칩스럽게 날아드는 파리 떼도 장난군 각다귀들도 귀찮다(이효석, 메밀꽃 필 무렵).”
2007-10-22 14:36옛날의 왕들은 자신의 부모님이 지어주신 이름을 쓸 기회가 거의 없었다. 왕자 시절에는 나리로 불렸고, 세자나 태자가 되면 저하나 전하로, 임금이 된 뒤에는 전하나 폐하 또는 상감마마로 불렸다. 저하나 전하는 큰 나라라고 생각한 중국에 비하여 우리나라를 낮추어 부르던 말이다. 그러나 고려 시대나 조선 시대 말기에는 우리나라에서도 폐하라는 말을 쓰기도 하였다. 임금이 자신의 이름을 쓸 때에는 다른 나라에 문서를 보낼 때 수결(오늘날의 사인)을 하였는데 이 때 자신의 이름을 썼다. 그리고는 자신의 이름을 불릴 기회가 없었다. 임금이 죽으면 그 공을 기려 왕실의 제사를 지내는 종묘에 위패를 모시기 위해 묘호를 지었는데, 이 묘호가 본명 보다 훨씬 많이 쓰였다. 묘호는 중국에서 시작이 되었으며 왕조의 창시자는 태조(太祖) 또는 고조(高祖)라 하며, 그와 비슷한 공을 남김 임금에게는 태종이라 한다. 왕조가 끊어질 위험에서 나라를 구한 임금에게는 태조와 마찬가지로 ‘조’를 썼는데, 대개 세조라고 묘호를 짓게 된다. 우리나라의 수양대군 세조와 원나라의 쿠빌라이 세조가 이에 해당한다. 묘호는 임금으로 있었던 기간 동안 이루어 놓은 업적을 생각하여 묘호를 붙였다. 조선시대의…
2007-10-22 09:24▶쌀 이야기=오랜 세월 동안 우리나라 사람들의 주식으로 밥상을 지킨 쌀. 쌀의 탄생과 역사, 쌀과 관련된 문화, 미래의 식량으로서의 가치까지 살펴본다. 특히 쌀이 우리 민족에게 먹을거리 이상의 풍요를 안겨줬으며 쌀로 인해 민속, 민요, 풍속 등의 공동체 문화가 탄생했다는 점을 조명한다. 책 뒤에 실린 ‘쌀 퀴즈’로 쌀에 대한 상식도 높일 수 있다. 김남길|영교출판 ▶초등 정치 생생 교과서=나랏일을 맡아하는 기관들, 민주정치 과정과 국민의 참여, 국민으로서의 권리와 의무, 국회의원 선출 과정과 민주주의 선거원칙, 대한민국 헌법의 특징 등 초등학교 사회 교과과정에서 배워야 할 기본 정치개념을 알기 쉽게 정리했다. 딱딱하고 추상적인 개념들은 사례를 곁들이고 부분설명을 한눈에 잘 들어오게 편집해 이해를 돕고 있다. 지호진|스콜라 ▶할아버지의 뒤주=민제의 할아버지는 새벽 2시 50분만 되면 뒤주 속으로 들어간다. 이를 궁금해하던 민제는 뒤주를 통해 과거로 가는 문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비밀을 알게 된다. 6.25 전쟁 때 자신의 실수로 인민군에 끌려가게 된 형을 찾기 위한 할아버지의 필사적 노력과 임진왜란, 광주항쟁 등으로의 시간 여행을 통해 우리의 역사를 공부하게…
2007-10-16 10:46‘남상거리다’는 ‘무엇을 좀 얄밉게 자꾸 넘어다보다, 남의 것을 탐내어 가지려고 자꾸 좀스럽게 기회를 엿보다’는 뜻을 가진 동사다. “저 친구가 아까부터 내 자리를 남상거린다.” ‘남상대다’도 같은 말이다.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인지 그는 지나가는 동네 처녀를 힐끔힐끔 남상댔다.” 부사인 ‘남상남상’ 역시 좀 얄밉게 자꾸 넘어다보는 모양이나 남의 것을 탐내어 가지려고 자꾸 좀스럽게 기회를 엿보는 모양을 가리킨다. “웬 아이가 담 너머로 남상남상 남의 집을 엿보고 있다.” 이외에도 ‘남상남상’은 액체가 그릇에 가득 차서 넘칠 듯한 모양을 가리킬 때도 쓴다. “인심 좋은 밥집 아주머니는 큰 대접에 국을 남상남상 담았다.” 여기에서 파생된 ‘남상남상하다’ 또한 ‘남상거리다, 남상대다’와 비슷한 뜻을 갖고 있다. 한편 ‘남상거리다’보다 조금 느낌이 큰 말로는 ‘넘성거리다’가 있다. “담 밖에서 이쪽을 넘성거리고 있는 녀석이 네 친구냐? “도둑이 남의 집을 넘성대다.” ‘넘성대다, 넘성넘성, 넘성넘성하다’ 역시 자꾸 뭔가를 넘어다보거나 남의 것을 가지려고 기회를 엿보는사람에게 쓸 수 있는 표현들이다.
2007-10-15 14:30조선시대는 임금의 권한을 견제하기 위한 여러 기관들이 있었다. 그 중에 대표적인 것이 바로 삼사(三司)이다. 삼사는 임금의 잘못을 지적하여 바로 잡는 사간원(司諫院), 임금의 물음에 응하며 경연을 하는 홍문관(弘文館), 관리들의 잘잘못을 지적하는 사헌부(司憲府)이다. 삼사의 활동을 흔히 언론이라 한다. 그러므로 조선시대만큼 언론이 왕성했던 역사는 그리 흔하지 않다. 조선의 언론은 왕권을 견제함과 동시에 왕권을 강화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우리 조상들은 언론이라는 말 대신에 ‘간(諫)’이라는 용어를 삼국시대부터 사용해 왔다. 간쟁(諫諍)으로도 불린 ‘간’은 윗사람이나 임금께 옳지 못하거나 잘못한 일을 고치도록 말하는 뜻이다. 간쟁은 여러 가지 형태가 있다. 전례나 고사를 들어 정중한 형식을 갖춰 간하는 규간(規諫)부터 단도직입적으로 하는 직간(直諫), 돌려서 말하는 휼간(譎諫), 죽음으로 간하는 시간(屍諫) 등이 있었다. 조선왕조실록에 나오는 간쟁의 유형 중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것은 역시 규간이다. 조선시대에 민심을 전하는 방법으로 상소나 차자, 장계, 신문고, 격쟁, 방 등 다양한 형태가 있다. 이것을 받은 임금은 가벼이 여기지 않고 답을 하거나 공론으로
2007-10-15 09:06아이들이 한 발로만 서서 팔짝팔짝 뛰어다니는 걸음걸이를 가리켜 흔히 ‘깽깽이걸음’이라고 한다. “한쪽 다리가 부러졌으나 그래도 그는 깽깽이걸음으로 일행의 뒤를 따랐다.” 우리말 ‘앙감질’은 이처럼 ‘한 발은 들고 한 발로만 뛰는 짓’을 가리키는 깽깽이걸음의 또 다른 표현이다. “아이가 발등을 돌에 찧고 나서 동동거리며 앙감질만 해 댄다.” “개똥 묻은 게다짝의 오른발을 들고 앙감질로 뛰면서 깔깔대고 웃었다(문순태, 타오르는 강).” 한편 ‘쏠라닥질’은 쥐 따위가 이리저리 쏘다니며 물건을 함부로 잘게 물어뜯는 짓을 가리킨다. “생쥐가 천장에서 쏠라닥질을 하는지 달각달각 소리가 요란하다.” ‘쏠라닥질’은 이외에도 ‘남의 눈을 피해 가며 좀스럽게 자주 못된 장난을 하는 짓’, ‘가위로 자꾸 조금씩 베거나 잘라 내는 것’이라는 뜻도 있다. “막내가 볼펜으로 쏠라닥질을 많이 해서 제 형 공책이 남아나는 게 없다.” “그렇게 자꾸 쏠라닥질을 하다간 쓸 옷감이 없겠다.”
2007-10-08 14:22모든 국가에는 국화(國花)가 있다. 곧 나라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법으로 정한 일도 없이, 자연스럽게 무궁화가 국화로 굳어졌고, 또 국민들은 이 꽃을 사랑하며 아끼고 있다. 그리하여 애국가의 후렴구에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이라는 후렴구와 입법·행정·사법의 표상으로 무궁화가 사용되고 있으며, 태극기를 다는 국기봉을 무궁화 꽃 봉우리 형상으로 하고 있다. 일제 침략기에 우리 민족이 나라의 상징으로 무궁화를 깊이 사랑하였다. 이에 무궁화를 뜰에 심는 것을 일본인 관리들은 몹시 단속했고, 무궁화로 한반도 지도를 수놓아 벽에 거는 것은 거의 반역죄를 범한 것처럼 다루었었다. 이러는 사이에 무궁화에 대한 우리 국민의 사랑은 깊어만 갔다. 이 시기에 남궁억 선생은 무궁화묘목을 다량으로 길러 널리 나누어 주기도 하였다. 이러한 무궁화는 오래 전부터 한반도에 널리 재배되었다. 그래서 예로부터 우리나라를 근역(槿域 혹은 근화지향-槿花地鄕이라고도 함)이라고 일컬었다. 왜냐하면 무궁화가 많기 때문이다. 무궁화에 대한 가장 오랜 기록인 동진(東晋)의 문인 곽복(郭福:276-324)이 쓴 지리서 ‘산해경(山海經)’에 ‘군자의 나라에 무궁화가 많은데, 아침에 피고 저녁에 지더라.’
2007-10-08 08:57학교는 없다, 학교 개조론, 전교조의 정체, 조폭교장, 전교조 없는 학교에서 사교육 없이 공부하고 싶다. 뭐 이런 제목이 있나 싶다. 듣기에 따라서는 섬뜩하기조차 한 이런 제목의 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저자는 모두 현직 교사, 교장이다. 이론이 아닌 생생한 현장을 담고 있는 만큼 시선을 잡아끈다. 도대체 학교가 지금 어떤 지경에 이르렀기에 개조론을 넘어 무용론까지 나오는 것일까. ‘학교는 없다’(최회건 숲속의 꿈), ‘학교 개조론’(이기정 미래MB), ‘전교조의 정체’(정재학 동문선), ‘조폭교장’(김장석 에우북스) ‘전교조 없는 학교에서…’(이계성 썬기획)안에 그 답이 담겨 있다. ‘30년 현직교사의 절규’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학교는 없다’의 저자는 “30년 이상 중·고교에서 교사생활을 해온 사람으로 더 이상 침묵할 수 없어 펜을 들었다”고 자신을 소개한다. 그는 반영 비율을 놓고 대학과 교육부가 전쟁을 치르고 있는 내신 성적은 교육을 비(非)교육으로 내몰기 때문에 폐지해야 하며, 고교평준화 제도를 없애 학생들에게는 학교 선택권을, 학교에는 학생 선발권을 돌려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자연의 이치에 역행해서 물길을 막았던 곤(鯀)은 치수에 실패
2007-10-04 13:35문화ㆍ예술ㆍ종교계 인사들의 잇단 학력 위조 파문으로 세상이 한동안 시끄러웠습니다. 그런데 이 ‘학력 위조'의 한 가운데에 ’대학‘이 자리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우리는 더욱 큰 실망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대학이 방관 내지 묵인하거나 해당 인사들의 유명세를 오히려 이용해온 사실이 명백히 드러났으니 말입니다. 물론 그 이전에도 교수출신 교육부총리와 명문 사립대 총장이 논문표절 의혹으로 사임하는 등 표절사건으로 대학의 ’교양‘수준은 이미 바닥에 떨어질 대로 떨어져 있었지만…. 상아탑까지는 바라지 않더라도, ‘대학’은 돈과 이름을 떠나 한 사회의 현재와 미래의 중심을 잡아나가야 할 기관이어야 하지 않을까요. 최근 출간된 ‘교양, 모든 것의 시작’(노마드북스)에서는 대학이 ‘교양’교육을 소홀히 함으로써 이런 일련의 사태들을 불러왔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실용주의를 찾고 과학적 기술 등 실생활과 밀접한 것들에만 가치를 두기 시작하면서, 인간은 스스로 사고할 수 없을 정도로 기계화가 되고 야만화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 책에서 수전 손택 이후 미국 최고의 지성으로 꼽힌다는 시카고대 노마 필드 교수는 “이라크 전쟁은 미국에서 인문교양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결
2007-10-04 13:32유러닝 아이디어 제공 알기 쉬운 유러닝 박정환 지음/ 학지사 유비쿼터스 러닝은 학습자가 언제, 어디에서나 어떤 내용이거나, 어떤 단말기로도 학습할 수 있는 지능화된 학습 환경으로, 학교나 도서관 등 특정 장소에서 공부하거나 인터넷을 통해 학습 정보를 습득하던 기존의 방식과는 구분된다. 학습자가 원하는 정보를 찾기 위해 특정 시간에 특정 장소에 가는 것이 아니라 학습 정보가 학습자를 찾아다니게 된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이 책은 유러닝을 이해하기 위한 개념 정리 및 관련 기술들을 다루고, 미래교육의 모습을 시나리오와 삽화를 통해 제시함으로써 교육 관련 종사자들이 어떠한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있다. 인문학을 위한 수학 의미수학 장은성 지음/ BG북갤러리 수학은 미적분을 배워 시험을 치르는 데 사용되는, 생활에서 아무 쓸모없는 이공계를 위한 학문이라고만 인식되고 있다. 저자는 수학이란 원래 인문학을 위해 존재했으며, 인문학을 위한 수학이란 수학의 기본철학을 배우는 것이라고 말한다. 쏟아져 나오는 수많은 담론은 있으나 우리사회가 그것을 토론이나 대화로 풀어내지 못하는 것도 다 이 때문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소크라테스식 대화법이 그
2007-10-04 1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