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읊조리는 시에 도취되어 그 음성에 곡조를 얹어 부르다 보면 그 음성이 메아리가 되어 돌아온다. 그 멋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정가(正歌)에 대한 김월화 명창의 평 (사)한국전통예악총연합회 수원지부(지부장 김정례)가 주관하는 제10회 정조대상(正祖大賞) 전국 시조경창대회가 오는 14일 수원문화원 수원시민회관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열리는데 평시조부, 사설시조부, 질음시조부, 명인부, 국창부 등 5개 종목으로 진행된다. 전국 각지에서 신청한 50명의 참가자가 경연을 벌이게 된다. 수원지부 김정례 지부장은 “정악(正樂)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전승이 절실한 이 시점에 정조대왕의 얼이 서려 있는 수원특례시에서 제10회 시조창 대회를 개최하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하고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며 “어린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국민들이 시조창을 읊조릴 수 날이 찾아오도록 회원들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 지부장은 “시조창은 느린 템포 때문에 한가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며 장식음이 많지 않아 선율에서 느끼는 꿋꿋한 맛이 있다. 또한 다이나믹의 변화에서 생겨나는 속 깊고 구성지며 단순한 듯하면서 미묘한 멋을 지닌 것이 특징이다
2024-12-06 16:44필자는 1979년 대전의 D고교를 졸업했다. 당시 전국의 5대 도시가 고교평준화로 인해 대전의 D고교는 지방의 몇몇 도시의 고교들과 함께 S대 진학의 최상위권을 다투던 시기였다. 76년 D고교에 입학하니 본관 건물의 상단 한 가운데 “전국 제패 학생 되고 끌어주는 스승 되자”라는 슬로건이 크게 돋보였다. 3년의 고교생활은 그야말로 오직 하나 S대 진학의 목표에 몰입되어 공부 밖에 할 줄 아는 것이 없을 정도로 학구파가 되었다. 하지만 그러한 노력도 한 순간의 결정으로 다양한 진로의 폭을 넓히지 못하고 단순한 사고에 집착했다. 그 결과는 개인적 환경을 넘어 입시철이면 후학들에게 전하고 싶은 진로 선택의 고언이자 충언으로 남았다. 필자는 집안의 장손으로 대학생 1호다. 1960년 출생 당시, 대한민국은 대부분의 가정이 가난한 시절이었지만 필자의 경우 그중에서도 특히 빈곤한 집안으로 부모 세대는 모두가 초등학교 졸업에 그쳤다. 필자의 부친은 할아버지가 일찍 작고하신 이유로 9남매의 장남으로 젊어서부터 한 집안의 부(父) 역할을 대신했다. 막내 동생(필자의 삼촌)만이라도 가르치고자 하는 의지로 충청도 시골에서 교육도시 공주의 고등학교까지 유학을 시켰으나 그 동생은
2024-12-06 09:23요즘 사회에서 문해력 문제가 언론에 자주 거론되고 있다. 그만큼 관심이 많아진것은 다수가 이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다는 증거다.실제로 우리 국민의 어휘력과 문해력이 저하되고 있다면 이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역사를 살펴보면18세기 중반 영국, 네덜란드, 독일 등 종교개혁을 일찍 받아들인 나라들은 누구나 성경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하며 문해율이 급상승해 산업혁명을 앞당겼다. 반면 종교개혁에 소극적이던 이탈리아와 프랑스는 북유럽에 비해 문해율이 뒤처져 경제력도 추월당했다. 일본은 메이지유신 이전인 19세기 중반에 이미 50%를 넘을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높았던 식자(識字)율에 힘입어 강대국 반열에 합류했다. 그런데 우리의 지금 상황은 어떤가. 한마디로 여러 조건들이 뒷걸음질 하고 있다.인구가 줄고 늙어가는데, 국민 역량마저 낙후되는 추세다. 성적 우수자는 의대로만 향하고 학생들은 선행학습으로 창의력 교육보다 암기중심의 문제풀이 교육이 주를 이룬다. 고령층의 디지털 문해력이 선진국 하위권인 점을 빼면, 국민의 기초역량은 아직 우수하다지만 문해력 분야에서 약점이 드러나고 있다. 한글만을 배워 한자를 모르는 세대를 일러 '한글세대'라고…
2024-12-05 22:22전남 구례고(교장 이상원)가 지난달 19일 발표한교육부 지정 '자율형 공립고 2.0'(이하 자공고 2.0) 3차 공모에 전남에서는 유일하게 선정됐다. 이를 통해 구례고는 연간 2억 원(5년간 총 10억 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지역 특성을 반영한 창의적이고 특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구례고는 구례군의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 위기에 대응하고자 지역의 자연환경과 산업 특성을 살린 혁신적 교육모델을 내세워 이번 공모에 응했다. 지리산과 섬진강 등 지역 자원을 활용한 생태환경 교육을 강화하고, 재난 예방 및 복구를 위한 실질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해 학생들의 안전 역량을 키운다는 취지다. 또한 구례군 교육발전특구와 연계한 K-Food 특화 교육과 구례자연드림파크와 협력한 친환경 식품 및 항암 식단 연구 프로그램도 포함돼지역 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5학년도부터 협약이 체결된 국립순천대, 청암대, 구례군청, 지리산생태탐방원, 구례자연드림파크 등과 협력해 학생들에게 진로 탐색과 첨단 기술 체험 기회를 제공하며, 이를 통해 학생들이 지역사회와 연계된 진로를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자율형 공립고 2.0은 학교가 지방자치단체·대학·기업 등 지역…
2024-12-05 14:57경북 점촌북초(교장 하미경)는 4일문경시종합사회복지관(관장 상오)과 연계하여 2학기 학교 밖 봉사활동으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김치잔치'를 진행하였다. 이번 봉사는 문경시종합사회복지관의 엄경민 사회복지사(팀장) 및 자원봉사자, 어르신들 및 보리수어린이집 아이들과 함께 했다. 김장은 배추와 무를 사용하여 다양한 재료와 함께 김치를 만드는 것을 포함한다. 김장은 단순한 음식 준비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학생들은 어르신과 지역 주민과 함께 김장을 하며 잊혀져 가는 공동체의 유대감을 형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복지관에서 준비한 따뜻한 어묵을 먹으며 겨울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기르고, 김치 선물 또한 받았다. 활동에 참여한 4학년 하OO 학생은 “난생 처음 김장을 해봤어요. 먹기는 쉬웠지 만드는 것은 어렵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라고 말했다. 하미경 교장은 “김장은 공동체가 함께하는 큰 잔치이다. 학생들이 협력의 의미를 깨닫고, 공동체 의식을 기르며, 또한 어려운 이웃을 돕는 따뜻한 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2024-12-05 14:51경기 신장초(교장 최진성)는 11월 8~29일까지4주 동안 4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남시 나룰도서관과 연계한 '독서 인성 교육'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주체적이고 비판적인 사고 능력을 기르고, 자기주도적인 독서 습관을 형성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최근 학생들의 문해력 부족, 사회성 결여, 학교 폭력, 스마트폰 의존성, 소통의 문제는 심각한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독서 인성 교육은 올바른 인성과 사회적 책임감을 함양하여 건강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자율적인 독서 선택을 통해 독서에 대한 흥미를 느끼고, 다양한 독서 경험을 통해 비판적 사고 능력을 향상시켰다. 특히, 독서 후 진행된 토론과 활동은 학생들의 상호 소통 능력을 강화하여 협력적이고 열린 사고를 가진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인성 교육과 연계된 독서를 통해 학생들은 올바른 가치관과 사회적 책임감을 내면화하여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인식하게 됐다. 신장초는 앞으로도 인문학적 소양을 기르는 교육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학생들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2024-12-04 11:07(사)미래환경인연합회(회장 홍성현)와 (사)사색의향기(이사장 이영준)는 11월 28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사색의향기 사무실에서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 SDGs) 및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뜻하는 Environment·Social·Governance의 약자) 경영 실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환경 운동에 관심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배우고 실천하는 새로운 환경을 조성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지구 온난화 등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민간 주도의 SDGs 및 ESG경영 인식개선 사업 등을 통해 미래 세대에게 건강한 지구를 유산으로 남겨주자는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펼치기로 했다. 이영준 이사장은 “174만 온라인 회원과 4만 1000여 명의 오프라인 회원이 보고 배우고, 실천하는 환경운동의 새로운 지평을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홍성현 회장은 “사색의향기와 함께 환경 운동을 전개함으로써 더욱 내실있는 환경 운동 전개와 행복을 나누는 활동에 함께 참여하여 우리 사회를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문화나눔 사업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2024-12-04 11:05"이번 광주광역시에서 열린 전국 체조대회에 경기도에서는 대표팀으로 포즐사, 일월공원, 6 To Young, BN 댄스, 열정팀 총 5개팀이 출전했습니다. 그 가운데포즐사 1위, 일월공원, 6 To Young, BN 댄스는 2위, 열정팀은 장려상을 수상했습니다. 어르신들이 새벽부터 먼길을 이동하시느라 고생하였고 최선 다해 경연을 펼친 결과 소기의 성과를 거둘수 있었습니다. 경기도체조협회 수석 부회자응로서 크게 감사를 드립니다." 경기도체조협회 수석 부회장이자 수원시체조협회 문길영 회장의 말이다. 대한체육회장기 생활체육 전국 체조대회가 11월 30일~12월 1일광주광역시 남구 다목적체육관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이 대회는 전국 9개시도에서 37개 팀 534여 명이 출전하여 평소 갈고 닦은 기량을 맘껏 발휘하였다. 대한체조협회가 주최하고대한체조협회, 광주광역시체조협회가 주관했다. 대회 첫날 선수 등록을 시작으로 어르신부 리허설이 있었다. 이어 어르신부 1부 경기가 열렸다. 생활건강 7개팀, 생활댄스 4개팀, 민속수련 4개팀, 기구체조 1개팀 등 16개팀이 경연을 벌였다. 일반부 경기는 생활건강 2개팀, 생활댄스 9개팀, 기구체조 1개팀 등 12개팀이 출전하…
2024-12-03 10:07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들이 ‘줄을 서서 수업을 들어야 한다’는 사실은 한국 입장에서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다.해외에 한국을 홍보하고교류 증진에 오랜 역사를 가진 태권도의 보급, 최근의 K-팝, 영화, 음식, E-스포츠, 한국인 친구 등 다양한 계기로 한국에 대한 이들의 관심을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한국어 확산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류'라는, 다른 나라에서 찾아보기 힘든 '큰물'을 만난 이 좋은 때에정부는 보다 과감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로스 킹 교수는 지난 달 13일 세종시청 여민실에서 열린 특강과 30일 유튜브 채널 ‘어썸코리아’에서 한 발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최근 한국에서 한글을 편애하고 한자를 배척하는 문화가 생겨나“지난 20년 사이에 한자 교육이 한국교육현장에서 완전히 사라졌다”면서안타까움을 표했다. "한국인은 일찍부터 학교교육을 통하여 한글이 세계에서 최고의 글이라고 배우면서, 한자를 배척하는, 즉한글에 대한 숭배, '한글 컬트'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글이 훌륭하지 않다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글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이 좋지 않은 현상인 것 같다"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우리가
2024-12-01 20:50찬 바람이 거세다. 기억의 편린 같은 수많은 가랑잎이 아우성으로 떨어지고 가을은 멀리 달아난다. 관절염을 앓는 계절이 절뚝거린다. 이제 기약 없이 추워질 겨울이다. 11월이 욕심을 줄이고 마음을 비우기에 알맞다면 12월은 앞만 본 달음박질을 멈추고 돌아보는 시간이다. 늦가을과 겨울의 초입이다. 지난날 미련을 아쉬워하며 산사를 찾는다. 전년과는 다른 날씨에 단풍은 얼마 보지도 못한 채 흘러내리는 아쉬움으로 가득하다. 산바람이 불 때마다 갈색으로 오그라진 잎들이 돌계단에서 바둥거리며 구른다. 바스락바스락 낙엽의 부서짐 소리지만 내면으로 들으면 많은 사연이 숨 쉬고 있다. 무수히 흩어진 가랑잎은 돌개바람 불 때마다 혼란스럽게 쓸려간다. 그 모습은 어쩌면 개개인의 사연과 같다. 몸을 낮추어 늦가을 색을 카메라 앵글에 담아본다. 뷰파인더에 보이는 것은 모두가 아름답다. 문득 지금의 국내외 정치 현실을 보며 우리가 찾는 삶의 의미는 무엇인지 자문한다. 모두가 겸손과 사랑, 넉넉한 마음을 우선으로 살았다면 지금의 혼돈은 조금 나아지질 않았을까? 겸손은 자신을 낮춤으로 시작된다. 올려다보는 풍경은 힘들고 내려다보는 풍경은 넓고 시원하다. 넓으면 마음이 풍부해지고…
2024-11-28 1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