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수준별이동수업 강사비가 전액 삭감돼 교육청에서 한푼도 지원받지 못하고 있다. 원인이 무상급식 등의 복지 확대라고 한다. 그렇지만 원인이 무엇인가에 대한 관심은 없다. 중요한 것은 당장에 학교에 돈이 없고 이로인해 학생들의 교육활동이 자꾸 위축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도 우리학교는 예산을 절감하여 2개 학년에서 수학, 영어의 수준별이동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강사 2명 채용에 필요한 예산이 대략 2천5백만원 정도이다. 여름방학에 접어들기 직전에 수학 강사가 찾아왔다. 갑자기 무슨일인가 싶었는데, 강사를 그만 두겠다고 했다. 영문을 몰라 이유를 물었더니 뜻밖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다. 강사비가 너무 적어서 생활이 곤란하다는 이야기였다. 그동안 강사를 모집하면서 강사비가 적다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그래도 갑작스럽게 그만두는 이유가 강사료 때문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대학교 시간강사의 강사비 문제를 지켜 보면서 정말 저정도면 고학력 인력의 낭비라는 생각을 했었다. 고학력자들이고 외국유학까지 다녀온 대학교의 시간강사의 처우가 그 정도인 줄 정말 몰랐었다. 최소한 생계를 유지하는데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여겼었다. 대학강사들의 처우
2013-08-13 11:26시대의 급격한 변화와 더불어 학교의 역할도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학교 공동체는 구성원들 상호 간의 ‘배움’과 ‘돌봄’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균형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노력이다. 이는 주로 학생들에 대한 교수․학습활동을 중심축을 근간으로 하며, 학교 구성원들의 공동체적 지원 체제이다. 교직원,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 교육행정기관 등 각 집단들이 상호협력과 긴밀한 유대관계를 구축하고 구성원들 간에 이해, 존중, 신뢰, 관심, 배려, 헌신, 소속감 같은 공동체 정신과 풍토가 형성되어 있는 학교를 말한다. 학교는 배움을 목적으로 하는 공간이다. 일상적인 의미에서 배운다는 것은 ‘몰랐던 것을 알게 된다.’ ‘하지 못했던 것을 할 수 있게 된다.’ ‘느낄 수 없었던 것을 느끼게 된다.’ 등을 의미한다. 학문적으로 다양하게 정의해도 결국 배움은 개인의 가치 선택에 따른다. 학교에서 배워야 할 핵심적인 가치는 ‘사물을 올바르게 보는 것’과 ‘도덕적 실천’을 하는 인간 육성을 목표로 한다. 사물을 올바르게 보기 위해서는 관계에 대한 성찰이 요구된다. 여기서 말하는 관계는 나의 관계, 우리의 관계, 나와 세계의 관계, 나와 자연의 관계 등을 의미한다. 따라
2013-08-13 07:46상대평가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도입된 성취평가제가 도입 2년만에 좌초 위기를 맞고 있다. 이미 중학교와 일부 고등학교에서 시행되어 2년째가 됐으나 일반계 고등학교에서 시행이 코앞에 다가온 현 시점에서도 확실하게 정해진 것이 없기 때문이다. 도리어 논란만 가중되고 있다. 그동안 성취수준과 성취기준을 개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이 있었고 이에따른 예산도 많이 투입됐다. 내년이면 중학교와 특성화고등학교등 일부 고등학교에서는 성취평가제가 완성된다. 그러나 내년부터 시작하기로 했던 일반계 고등학교의 성취평가제는 시행이 묘연하다. 절대평가가 부활되는가 싶더니 슬그머니 성취평가제로 명칭이 바뀌었다. 그로인해 성취기준에 맞는 평가를 하라는 보이지 않는 압력을 많이 받았었다. 절대평가가 그대로 적용된 것이 성취평가제라는 것쯤은 교사라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이름을 바꾼다고 절대평가가 사라지느냐는 비난도 있었다. 그래도 정책이 그러하니 어쩔 수 없이 참고 시행해 왔다. 그런데 이제는 중학교와 일반계 고등학교의 평가방법이 달라질 위기에 봉착했다. 대학입시라는 특수한 상황을 매년 맞이하는 일반계 고등학교에서는 섣불리 성취평가제를 도입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이런 점은 올해…
2013-08-12 00:13중학교 1학년은 그냥 지나치는 학년인가. 아니면 학창시절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인가. 정확한 답은 없다. 시대에 따라 전자가 되기도 하고, 후자가 되기도 한다. 어쩌면 지금의 중학교 1학년은 후자에 속하지 않나 싶다. 자유학기제의 전면 도입을 앞두고 중학교 1학년이 또 수난을 겪고 있다. 가장 중요한 시기이기에 성적반영이 안된다고 해도 그리 큰일은 아닌 것 같지만 역으로 보면 성적 반영이 안되는 것은 매우 큰 일에 해당된다. 그래도 가장 중요한 시기이긴 하지만 진로탐색활동 등 체험활동을 통해 앞으로의 방향을 가닥 잡는다는 것에 위안이 되긴 한다. 올해 중학교 2학년이 3학년이돼 고등학교 입시를 치를때는 1,2,3학년 성적을 모두 반영한다. 집중이수제로 인해 일찍 배운 과목이 있고, 늦게 배운 과목이 있으며 이는 학교별로 차이가 크기 때문에 전학년 성적을 반영하는 것이다. 즉 교과에 대해서는 학년 개념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교육과정을 필요에 따라 편성해 중학교 과정을 모두 마칠 수 있도록 하면 되기 때문에 전학년 성적을 반영하도록 한 것이다. 따라서 특정학년의 성적을 반영하지 않는다면 학교마다 서로 다른 교과의 성적을 입시에 반영하게 된다. 학교마다 차
2013-08-08 17:43정부는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서 이를 수행할 자질을 갖춘 창의적인 인재가 필요하다고 보고, 초등학생부터 직장인에 이르기까지 전 생애 교육주기에 걸쳐서 개인의 역량을 살리는 전방위적인 창의 인재 양성 정책을 추진키로 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이공계 유망 분야 진로정보를 제공하는 '과학기술인재 진로지원센터'를 구축하고, 독일의 도제식 교육을 한국 여건에 맞게 설계한 '한국형 일·학습 듀얼시스템'을 도입하는 등의 정책 과제를 제시했다. 정부는 최근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이와 같은 내용의 '창조경제를 견인할 창의인재 육성방안'을 확정하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6월 발표한 '창조경제 실현계획'의 후속조치로 교육부를 비롯해 미래창조과학부, 고용노동부 등 관련 부처가 합동으로 마련했다. 정부는 그동안 우리 교육계의 병폐인 입시‧경쟁 위주 교육과 학벌 위주 채용문화가 창의인재 육성의 걸림돌임을 인식하고, 이를 개선하는 방안으로 학교 내 무한상상실 운영, 진로체험종합시스템 구축, SW 마이스터고 개교 추진, 중‧고교 기업가정신 함양교육 강화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정부는 교육단계별로 국민의 5가지 핵심역량을 계발하는 데 중점을 뒀다. '파이브-점프'(Fi
2013-08-08 17:37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 중의 하나인 고교 무상교육이 내년부터 연차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정외대와 정부, 새누리당 등 당정청은 내년부터 2017학년도까지 단계적으로 고교 무상교육을 실시하는 데 합의했다. 따라서 내년부터 고등학교 무상교육이 단계적으로 도입, 2017학년도부터는 전국에서 전면적으로 시행될 전망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미 대선 후보 시절 2014학년도 도서벽지를 시작으로 2015학년도 읍면 지역, 2016학년도 각 도, 2017학년도 서울과 광역시 순으로 연차적으로 고교 무상교육을 실시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우리나라의 고교 무상교육은 만시지탄이라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여러가지 문제점과 우리 현실을 고려해 철두철미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문제가 생길 우려가 잇다는 입장이 상존한다. 고교무상교육이 이뤄지면 입학금, 수업료, 학교운영지원비, 교과서 비용 등을 국가가 대줘 고등학생 1인당 연간 약 200만원 정도의 혜택이 돌아가게 된다. 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대부분은 의무교육 연한이 12년이고, 우리나라의 고교 진학률이 90%를 훌쩍 넘는 현실을 감안할 때 고교 무상교육은 늦은 감이 없지 않다. 이웃 일본도 2010년부터 고교 무
2013-08-07 13:41국내적으로 정치가 혼돈 상태이고 경제도 힘들지만 새학기 개학을 앞두고 신입생 맞이로 희망을 갖고 시작하는 곳이 학교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 사회는 불확실성이 높으며 불안정 상태로 많은 학교들이 학교 폭력 문제로 신음하고 있다. 현재 자주 사용되는 학교 폭력이란 용어는 적절하지 못한 것 같다. 학생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각종 폭력이기에 '학생 폭력'으로 바꿔야 하지 않을까. 학교란 엄밀히 말해 건물이 아니요 그 중심에는 교원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증가하는 교권의 추락과 교육권 불균형 문제 등도 교사와 학생을 괴롭힌다. 입시나 성적 문제는 물론 가족과의 불화, 친구들의 따돌림이나 집단폭행, 늘어나는 범죄 등 학교가 극복해야 할 과제는 여전히 산적해 있다. 사회의 준법성 저하로 청소년 강력범 비율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같은 흐름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학교는 거의 없다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만큼 사회의 바람이 학교에 불어와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이제 학교는 폭력과 따돌림 등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가이다. 이같은 문제 해결은 어느 누구보다 당사자인 교원들의 해결하고하 하는 의지가 우선돼야 한다. 교사가 아니라면 교감, 교장이라도 나서야 한다. 전인교육을 중
2013-08-03 06:182014년 6월 4일 지방선거가 10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그런데도 안철수 신당론 때문인지 민주당이 벌써 기획단을 꾸린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조기 점화되는 모양새다. 심지어 내년 교육감선거에 출마하겠다는 기자회견을 한 예비후보도 있었다. ‘학교바로세우기 전북연합’ 출범식도 있었다. 언론에서도 교육감 후보군들을 보도하고 있다. 전북의 경우 후보로 거론되는 이들은 현 교육감을 포함해 자그만치 8∼9명에 이른다. 그중 3명은 진보, 5~6명은 보수로 분류해놓은 보도도 있다. 그런 뉴스를 접하고보니 보수 대 진보로 나뉜 3년 전 선거와 지난 해 치러진 서울시 교육감 재선거가 떠오른다. 이미 출마 선언한 후보가 “진보와 보수로 후보를 가르는 프레임을 거부할 것”이라 밝혔지만, 현재로선 내년 교육감선거 역시 그런 구도에서 크게 벗어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그것은 대단히 우려스러운 일이다. 교사이자 유권자의 한 사람으로서 ‘준동’이라 할 그런 움직임들을 떠올리는 마음이 편치 않다. ‘곽노현 학습효과’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버리고 박 터질 보수와 진보의 이전투구가 빤히 눈에 보여서다. ‘제2의 곽노현’이 생기지 말라는 보장이 없어서이기도 하다. 사실…
2013-08-02 09:55서울대가 현행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한국사를 사회탐구 영역에서 분리해 필수로 지정, 사회탐구 선택과목을 2개로 유지하는 내용과 향후 입학생들을 대상으로 필수로 한국사 과목을 수강토록 추진하는 등 한국사 교육 강화 방안을 교육부에 건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가 대학 차원에서 한국사를 수능 필수과목으로 하고, 졸업 필수 이수 과목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은 국가의 정통성과 민족의 정체성 확립 차원에서 매우 바람직한 방안이라고 사료된다. 이는 최근 6.25 전쟁의 북침 인식 오류 등 초‧중‧고교 학생의 역사의식 부재에 대한 범사회적 우려를 대학 차원에서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서, 역사교육 강화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한 현실에서 여타 대학들도 역사 교육 강화를 위해 ‘한국사’ 과목의 교양 등 필수 과목 추진이 확산되길 기대한다. 사실 돌이켜 보면 서울대가 1970년대 한국사를 졸업 필수 이수과목으로 지정했다가 1989년 필수과목에서 제외시킨 이후, 다시 졸업 필수 이수과목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비단 초‧중‧고교 학생들뿐만 아니라 전후 세대인 대학생과 성인들 역시 6.25 발
2013-08-02 09:51역사 교육이 큰 이슈가 되고 있다. 대통령이 아예 수능시험 출제가 답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하여 ‘한국사 수능 필수화’ 방안에 대한 설문 조사도 실시됐다. 한국교총이 7월 16~17일 초·중·고 교원 327명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84.4%인 276명이 한국사를 ‘수능 필수로 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초등교원 170명 중 90%가 찬성했고, 입시제도와 교과 간의 관계를 고려해야 하는 입장에 있는 중등교원도 157명 중 78.32%가 찬성했다. 물론 한국사가 입시 선택과목으로 들어오면, 학생들의 역사 인식은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은 매사에 평가로 해결하려는 인식이 숨어 있다. 중요한 것은 역사 교육이지 수능 시험이 아니다. 수능 시험만 보고, 그 다음에는 역사 교육이 멈춰버릴 수 있다. 학생들의 역사 인식을 어떻게 개선하고 도울 것인지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이번에 역사 교육의 발단은 한국전쟁을 ‘북침’으로 아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아이들은 ‘북침’이 ‘북한이 침략했다’는 뜻으로 해석한 것이다. 즉 대부분의 아이들은 한국전쟁이 북한이 침략한 전쟁임을 알고 있다. 그리고 일부 매체에서 ‘아우내 장터
2013-07-31 1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