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가 시작된 지 한 달이 되어간다. 아이들을 좀 더 관찰하고 난 뒤 실장을 선출해야겠다는 생각에 실장직을 공백으로 두었다. 그것으로 학급운영에 다소 불편한 점도 있었으나 한 학기 동안 담임인 나를 도와 우리 학급을 이끌어 갈 실장을 뽑기 위해서는 이 정도의 불편함은 충분히 감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일까? 아이들 대부분의 관심은 실장 선출을 언제 하는가에 있었다. 그리고 다른 반에 비해 실장 선출이 늦어지는 것에 불만을 토로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금요일 조회시간이었다. 한 여학생이 궁금한 것이 있다며 질문을 하였다. "선생님, 저희 반 실장 선출 언제 하나요?" 질문으로 보아 녀석은 실장을 무척이나 하고 싶은 모양이었다. 그리고 며칠을 관찰하면서 느낀 바, 녀석은 시키지도 않은 모든 학급 일에 솔선수범하였다. 몇 명의 아이들은 실장 선출과 관계 없이 아무런 내색 없이 학급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잠시 뒤, 또 다른 한 녀석이 질문이 있다며 손을 들었다. "선생님, 실장이나 부실장을 하게 되면 입학사정관 전형에 지원할 수 있나요?" 실장 선출에 관심많은 아이들, 왜일까 순간, 그 아이의 질문에 대학에 가기 위해 실장을 지원했
2009-03-29 10:23지난해 실시되었던 학업성취도평가의 후폭풍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이번에는 교과학습진단평가(진단평가)실시를 두고 일부 교원단체와 교육관련 학부모단체의 거부운동으로 폭풍전야를 방불케하고 있다. 일제고사를 거부한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충분한 설득력은 없다. 또한 이를두고 교과부와 각 시 도교육청에서 강력한 대응을 예고하고 있어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이런 양자간의 팽팽한 대치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요구에 대한 평가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거부를 선언하고 거부운동을 펼치는 쪽이나, 이를 강행하면서 강력대응을 천명하는 교육당국에도 도움이 될 리 없다. 전국적으로 실시되는 평가인 만큼 원활하게 시행되는 것이 가장 좋은 방향이긴 하나, 현재상황으로는 어떤 쪽으로의 결론이 쉽게 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거부를 천명하면서 거부운동을 전개하는 일부 단체들의 행보역시 자신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계속해서 대화와 타협없이 밀어 붙이는 교육당국의 행동도 결코 제대로 된 행동은 아니다. 그동안 이런 중요한 일을 앞두고 오해를 불러 일으킬 만한 행동을 해왔기 때문이다. 학업성취도평가의 성적조작 문제가 일선학교만의 책임이 아님에도 일방적으로 책임을 떠넘긴…
2009-03-29 10:23
우리학교에 영어회화 수업을 참 독특한 수업방식으로 하시는 영어선생님들이 계셔 소개합니다. 원어민 교사가 진행하는 conversation(회화) 수업이다. 두 명씩 파트너가 되어 마주 선 다음, 미리 나눠준 60여 가지의 질문 중 각자 마음에 드는 질문을 선택하여 마주 선 상대에게 질문과 대답을 번갈아 가며 한다. 몇 분 후 옆으로 이동하여 다른 파트너와 인사를 하고 또 다시 질문과 대답을 반복하는 식이다. 질문이 마음에 안 들거나 또는 여러 번 해서 재미가 없을 경우, 자신이 직접 질문을 만들어서 해도 된다. 한 반 30명을 두 파트로 나누어서 원어민과 한국인 보조교사가 컨트롤하며 수업을 진행하다가 수업종료 10분전에는 모두 제자리에 착석한 뒤 원어민 선생님께 직접 질문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러한 free talking 수업을 자주 가짐으로써 영어와 친숙해지고 더불어 말실수에 대한 두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
2009-03-29 10:23새학기 들어서 참고서 값이 대폭 인상되었다는 보도를 접했다. 학생들이 활용하는 참고서는 그 종류가 셀수 없을 정도로 많다. 몇 권만 구매해도 10만원을 훌쩍 넘는다. 그래도 참고서를 발행하는 출판사들은 사활을 걸고 참고서 판매에 열을 올린다. 각 학교마다 이들 출판사에서 교사용으로 가져다 놓은 참고서들의 종류가 여러가지이다. 물론 교사들은 이런 참고서가 그다지 필요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러나 출판사들은 서로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기에 학교를 계속해서 방문한다. 교사들의 의도와 상관없이 참고서를 가져다 놓는다. 여기에 방과후 학교가 보편화되면서 각 출판사들의 학교방문이 더욱더 늘어났다. 방과후 학교에서는 학교운영위위원회의 심의만 거치면 시중의 문제집이나 참고서를 교재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들 참고서 업체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광고를 한다. 버스나 지하철 등에서도 참고서 광고를 흔히 접할 수 있다. 이들 광고료가 결국은 참고서 값 인상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여기서 필자는 이들 참고서를 학생들이 꼭 구입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를따져 보고자 한다. 학생들 중에는 참고서를 따로 구입하지 않고 학교에서 제공하는 자료만으로 공부를 하는 경우도 흔히 있다. 그러나
2009-03-29 10:22
3월 26-27일 제주 서귀포 칼(KAL) 호텔에서 전국각지에서 총 350여명의 입학사정관, 입학처장 등 입학담당 관계자들이 참석하여대학입학사정관 사례발표 워크솝을 가져 20여개 대학의 사례가 발표되었다.
2009-03-27 15:00언젠가 비행기를 타고 서울에 출장을 간 일이 있었다. 울산공항에서 서울 가는 비행기를 타게 되었는데 이상기류로 인해 보통 때보다는 심하게 흔들렸고 온 몸이 멍해지고 둔해지며 소름이 끼쳤다. 그러면서 내 시선은 내 앞좌석의 왼쪽에 초등학교 고학년으로 보이는 소년에게 맞춰져 있었다. 비행기의 흔들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태연하게 책을 보고 있는 소년이 부럽기도 하였다. 옆에 어머니가 함께 타고 있었고 가방을 메고 있었다. 아마 체험학습을 가든지 아니면 나름대로 중요한 일이 있었을 것으로 보였다. 이 소년은 비행기가 그렇게 많이 흔들리고 있었지만 조금도 두려워하는 마음도 없이 태연하게 열심히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이 대견스러웠다. 얼굴도 준수하였고 똑똑해 보였다. 비행기 안에서 그것도 심하게 흔들리고 있는 중에도 이렇게 열심히 책을 읽고 있는 것을 보면 평소에는 얼마나 많은 책을 읽겠는가? 많은 젊은이들이 시간이 나는 대로 책을 읽는 습관을 본받을 만하였다. 책이 보배라는 것을 일찍부터 깨달은 것 같았다. 올해 울산 관내 전 초,중,고등학교에서 독서인증제를 시행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 생각된다. 어릴 때부터 책을 읽는 습관도 길러주고, 꼭 읽어야 할 책을 다 읽도록
2009-03-27 15:00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준우승한 한국 대표팀 김인식 감독의 리더십이 화제다. 사실 김 감독은 처음에 감독직을 고사했다. 몇 년 전 뇌경색으로 쓰러진 이후 건강에 자신이 없어 부담스러웠던 것이다. 그러나 위기에 몰린 한국 야구를 짊어질 사람이 없었고, 국민의 기대도 버릴 수 없었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감독직을 맡았지만 한국대표팀은 예전의 전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었다. 전력의 핵심을 이룰 박찬호, 이승엽이 없었고, 김병현에 박진만까지 중도 하차했다. 한국 대표팀은 누가보아도 약체였다. 해외파는 단 2명, 메이저리거는 추신수 1명. 대부분이 국내파에 국제 대회 경험이 부족한 20대 선수들이었다. 막상 경기가 열렸을 때도 대만 전을 9-0으로 쉽게 이겼을 뿐, 숙적 일본에 2-14로 콜드게임 대패를 당하며 위기감이 감돌았다. 그러나 한국 대표팀은 저력이 있었다. 중국을 14-0으로 대파하고, 최종 순위 결정전에서 일본에 1-0 승리를 거두며 첫 경기에서의 패배를 완벽하게 설욕했다. 이때 김 감독의 봉중근 카드가 적중하며 명장의 리더십이 빛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한국팀은 미국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특유의 경기력이 살아났다. 멕시코를 상대로 8-2의 완승
2009-03-26 21:55
서령고에서는 3월 26일(목),1학년 학생들에게 효성심 및 애국심 고취와 질서의식 함양을 위해 가족마당극 '쪽빛황혼'을 관람시켰다. 서산시 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15:20분부터 16:40분까지 약 80여분 동안 공연된 연극에서신입생들은 모처럼 학업에 대한 부담감에서 벗어나 따사로운 새봄을 만끽했다. 마당극 쪽빛황혼은 2000년도 문화관광부 전통연희개발사업 선정작으로 서울 국립극장 초연에서 국립극장 역사상 최대 관객동원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화제를 일으켰던 작품이다. 흥겨운 농촌공동체의 풍장굿과 약장사, 탈춤, 재담, 다양한 춤과 소리 등 푸짐한 볼거리와 감동이 녹아있는 마당극이다.
2009-03-26 21:53어느 퇴직하신 선생님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다. 새끼 고양이와 어미 개를 함께 키웠더니 개가 자기 새끼처럼 젖을 먹이면서 키우더라는 것이다. 또 함께 공동생활을 하니 새끼 고양이가 어미 개의 행동을 닮아가더라는 것이다. 개가 가는 곳마다 졸졸 따라다니고 짖으면 함께 흉내 내고... 또 선생님이 어떤 모임에 참가할 때는 좌석까지 마련해 줘 함께 하는데 조용하게 회의가 잘 진행되면 그냥 편안하게 이야기만 듣고 앉아 있다가 소리가 높아지면 두리번거리면서 눈이 말똥말똥해진다고 하였다. 그러다가 회의분위기가 점점 험해지면 말없이 자리를 떠난다는 것이었다. 이 이야기가 주는 교훈이 있었다. 먼저 어미 개의 헌신적 사랑이었다. 어미 개가 자기가 낳은 새끼가 아닌데도 젖을 먹여 주었다. 생명의 귀함을 알고 새끼 고양이를 살려보고자 하는 마음이 앞섰다. 한 울타리 속에 생활하는 것 외에는 아무런 사랑할 만한 이유가 없었다. 그런데도 새끼 고양이를 자기 강아지 사랑하듯 사랑을 베푼 것이었다. 잘 자라나도록 젖을 주었다는 것은 사랑이 메말라가는 우리에게 잔잔한 감동이 된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우리들에게도 묵시적 가르침으로 다가온다. 학교라는 공동체 안에 함께 생활하는 학생들에게 어
2009-03-26 11:57
드디어 25일 후보등록에 이은 매니페스토 협약식과 더불어 오는 4월 8일 첫 직선으로 치러지는 경기도교육감 선거의 막이 올랐다. 여러 언론매체와 정책토론회를 통해 소개된 각 후보들의 출사표와 공약을 비교적 꼼꼼히 살펴보았다. 6명의 후보 모두 우리의 교육현실을 꿰뚫고 있었고 개인의 출사표와 색깔에 따라 내놓은 공약 또한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여 유권자의 한 사람으로서 기분이 좋았다. 내심 누가 당선되더라도 취임 후에는 반드시 떨어진 다른 후보들의 공약들을 참고하여 교육정책을 펼쳤으면 하는 바램도 가져본다. 그런데 현장교사와 학부모의 한 사람이 아닌 창의성 교육의 중요성을 외치는 사람으로서 바라본 후보들의 공약은 아쉬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공통적으로 모든 후보들은 단순히 유권자들의 표를 얻기 위한 선심성 정책들이 많이 담겨있었다. 물론 선거는 당선이 최고의 목표이다. 따라서 법이 정한 테두리 안에서 유권자의 마음을 잡기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교육백년대계’의 수장을 뽑는 교육감 선거는 임기의 길고 짧음을 떠나서 정치인들의 공약과는 차별성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교육감이 하지 않아도, 또는
2009-03-26 09: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