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삶이 무엇인가. 세월 지나는 것, 손에 쥔 것 다 잊으면 마음이 편하다. 여럿이 어울리며 여행하다보면 행복에 겨운 삶이 눈앞에 보인다. 14일, 815투어 회원들과 함께 했던 안면도의 노을길 산책도 그런 여행이었다. 여유를 찾으러 떠나는 여행길도 시간에 쫓기면 마음이 급하다. 부랴부랴 몽벨서청주점에서 7시에 출발하는 관광버스에 올랐다. 빗방울 때문에 차창 밖 풍경들이 실루엣으로 다가온다. 세상 풍경도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 장거리 여행은 오랜 시간 홀로 여유를 누릴 수 있어 좋다. 목적지로 가는 동안 스마트폰으로 흘러간 노래를 감상했다. 예산휴게소에서 유부우동으로 아침을 해결했다. 요즘 일기예보 잘 맞는다. 안면도가 가까워지자 둥근 해가 반기고 도로에 물기도 없다. 빗속에 여행 떠나는 걸 걱정했던 아내에게 전화하니 청주는 비가 내린단다. 그러고 보면 작은 것 같아도 참 넓은 세상이다. 10시경 안면도의 삼봉해수욕장에 도착했다. 2007년, 검은 기름이 뒤덮여 시커멓게 변한 돌과 모래를 국민들의 구슬땀으로 닦아낸 아픔의 장소가 태안의 바닷가다. 이곳 최북단 학암포에서 최남단 영목항까지 120㎞ 거리를 연결해 태안해변길을 만들었다. 태안해변
2013-04-25 19:53문림의향 장흥에서 태어난 대표적인 작가로는 이청준과 한승원을 들고 있다. 물론 두 분이 모두 소설가이어서 시인은 없나 싶지만 수많은 문필가가 있어서 이미 100명이 넘는 작가와 시인들이 있으니 문림(文林)이라는 말을 써도 충분한 고장이다. 옛부터 장흥은 큰 인물이 나기보다는 큰 작가가 태어나는 학자의 고장이었다. 이청준이 태어난 집은 얼마 전까지 이청준의 친척이 되는 분이 거주를 하였던 집이었지만 그 동안 생가라고 해서 수많은 관광객이 드나들면서 일상생활을 하기가 어려워져서 집을 비워두고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한 다음 본격적으로 생가로서 보여주게 됐다고 한다. 이청준의 대표적인 작품들을 시대별로 나열해보면 ** 1960년대 1965년에 《사상계》 신인상에 《퇴원》당선 등단. 《병신과 머저리》(1966), 《굴레》(1966), 《석화촌》(1968), 《매잡이》(1968) ** 1970년대 《소문의 벽》(1971), 《조율사》(1972), 《들어보면 아시겠지만》(1972), 《떠도는 말들》(1973), 《이어도》(1974), 《낮은 목소리로》(1974), 《자서전들 쓰십시다》 (1976), 《서편제》(1976), 《불을 머금은 항아리》(1977), 《잔인한 도시》
2013-04-25 19:52아무리 좋은 곳에 여행을 가더라도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이 맛있는 음식이고, 다음은 편안한 잠자리일 것이다. 이렇게 중요한 숙소 문제가 이곳의 우드랜드에서는 그냥 잠자리아 아니라 그 자체가 예술이요, 고향이며 옛날을 체험하는 장소이면서 건강을 찾아주는 힐링캠프이니 이만한 곳이 없을 것이다. 곳곳에 자리 잡은 숙소는 각자가 다른 모양이나 시설,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더욱 흥미롭고 이번에는 흙집이었으면 다음에는 목조주택 이런 식으로 자주 찾아도 지루하거나 하지 않고 늘 새로운 기분을 느끼게 해줄 수 있도록 준비가돼 있다. 아침 산책길에서 만난 숙소만도 8곳이 모두 달라서 정말 재미나게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었다. 모두가 새로운 모습이어서 더 재미난 곳이다. 서양식의 멋진 별장식의 집에서부터 토담집 돌담집 통나무집 등등의 숙소들은 이채롭기만했다. 재미난 모양만큼이나 그 집에서 자면 효과를 보는 것이 또한 다르다. 토담집에서는 음이온이나 원적외선의 발생으로 아토피를 치유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으며, 돌담집은 돌담에서 뿜어져 나오는 원적외선과 이온들의 치유를 통나무 집에서는 나무에서 나오는 피톤치드의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그런 갖가지의 집들은 그냥 하룻밤을 지내는 것
2013-04-24 09:512009년 12월 17일 KBS 2TV의 첩보대작 ‘아이리스’가 막을 내렸다. 얼마나 인기를 끌었는지 드라마가 종영되기도 전 ‘아이리스2’ 촬영 소식이 전해졌을 정도다. 그리고 2013년 2월 13일. 마침내 ‘아이리스2’가 전파를 타기 시작했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20부작에 200억 원대의 제작비를 쏟아부은 대작 드라마로서다. 그만큼 ‘아이리스2’는 많은 시청자들을 설레임과 기대감으로 빠져들게 했다. 방송사 입장도 비장했다. 한겨레(2013.1.1)에 따르면 “한국형 블록버스터인 이 작품에 한국 방송은 올해 초 드라마 전쟁의 명운을 걸었다”는 것이다. 고영탁 KBS드라마 국장은 “1편보다 못한 2편이 되지 않도록 하는게 가장 중요하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아이리스2’의 시청률은, 전북매일신문(2013.2.15)에 따르면 1회때 14.4%(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에 이어 17%(TNmS, 전국 기준)가 최고 수치이다. 18회(4월 11일 방송)에선 8.2%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20부작 전체 평균 시청률은 전국 기준 10.3%에 머물렀다. 1편이 40% 안팎의 시청률로 인기를 끌었던 것에 비하면, 그리고 200억 원이나 쏟아부은 대작임을 상
2013-04-24 09:37우리가 쓰고 있는 말증에서 순수한 우리말이라고 알고 있는 '마루'는 사실 몽고말이다. 고려 말 몽고의 지배를 받던 시절에 들어온 몽고말이 아주 우리말로 정착한 말 중의 하나이다. 이 편백나무 숲 속의 식당 이름인 수라간도 사실은 몽고말 '수라'가 우리말 간과 겹쳐서 만들어진 말이다. 그런데 이 정남진 우드랜드에서 이 두 가지의 몽고말을 쓰고 있었다. 식당은 '수라간'으로 쓰고 있었고, 우드 랜드의 입구부터 억불산 전망대(해발 518m)가 있는 억불산 정상까지 마룻바닥으로 만들어진 길을 걷게 만들어진 길의 이름이 '말레길'이었다. 이 말레라는 말은 마루의 이 고장의 사투리로 어쩜 이 말이 '마루'보다 더 순수한 우리말이 될 수 있을는지도 모르겠다. 이 말레길은 입구에서 부터 억불산 정상까지 계단이 하나도 없이 경사로로 만들어진 길이므로 휠체어나 유모차를 끌고도 등산을 할 수 있는 대한민국에서 유일한 시설이다. 518m의 높이를 무장애데크로드로 만들기 위해서는 적어도 그 길이가 3.8km나 되는 먼 길을 걸어가야 하지만 그렇게 하여서 정상까지 걸어 올라가게 만들어진 이 말레길이 얼마나 고마운 길인가? 이제는 이곳에만 오면 몸이 불편한 사람이라도 적어도 518m의
2013-04-21 06:03고등학교에 다니는 딸은 요즘 들어 제2의 사춘기가 오는지 외모에 대해 무척 예민하다. 등교시간이 가까워오는데도 거울 앞에서 머리를 만지느라 떠날 줄을 모른다. 그만하고 빨리 밥 먹고 학교에 가라는 내 잔소리에도 묵묵부답이다.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 가는 것은 나뿐이다. 거듭되는 나의 채근에 마지못해 퉁명스레 "네-" 하곤 밥상머리에 앉는다. 이 같은 사례는 분명 우리 딸만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다른 부모들도 다 겪는 흔한 얘기일 것이다. 우리들 클 때하고 요즘 아이들은 모든 면에서 확실히 다른 것 같다. 내 어린 시절을 회상해보건대 부모님 말씀이라면 절대적인 것으로 알았고, 그 말씀을 거역한다는 것은 큰 불효로 생각됐기에 거의 무조건적으로 따랐다. 물론 그 말씀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 말이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다른 것 같다. 부모님 말씀을 그리 중하게 생각하지도 않으며 매사 힘들여 노력하는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삶에 욕심도 없고 즉흥적이고 찰나적이고 반항적이다. 책을 읽기 보다는 운동이나 게임에 몰두하는 경향이 강하다. 물론 우리 부모세대와 자라온 생활환경이 다르고 사고방식과 가치기준이 달라서 그런 것이라고 백 번 이해한다손 치더라도 부모 된 입장에선
2013-04-21 05:52시대가 바뀌어 가면서 학교 문화도 변하고 있다. 크게 다른 것 하나를 든다면 교실에서 아이들이 책상 위에 책을 가득 쌓아 놓고 있는 모습이다. 넓지도 않은 책상인데 왜 그렇게 학생들이 책을 쌓아 놓은지 어른들은 이해가 안갈 것이다. 그러나 이미 이것은 교실에 정착돼 버린 현실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 정도이다. 정리 정돈이 안된 모습 한국교실과 일본 교실의 차이라 할 수 있으며, 청소하는 학생들의 자세는 더욱 다르다. 필자는 특수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이 청소하는 모습과 정돈된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랄 경험이 있다. 이 모습 하나만 보아도 교실의 현실을 이해하는 좋은 자료가 될 것이다. 무엇인가 철저하고 완벽하게 하기를 강조하기로는 이 지구상에 일본 사람을 따라갈 국민이 없을 것이다. 그중에서도 소소한 것 같지만 가장 기본인 청소에 대해 책으로 펴내는 사람도 아마 일본인뿐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사단법인 일본청소협회가 있고 그곳에서 강조하는 용어가 청소도(淸掃道)다. 이곳에서 생각하는 청소란 “좋은 장소와 좋은 소통을 만들어 개인과 조직의 능력이 최대한 발휘되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다. 이처럼 단순하게 깨끗한 환경이 좋다는 말에서 벗어나 능력과 성과 차원으로까지 강
2013-04-18 19:41문림의향(文林義鄕)이라 자랑하는 장흥에 문학관을 마련해 이 고장 출신의 문학인들을 기리고 널리 알리는 사업을 추진한 것은 자치의 방향을 제대로 잘 잡아서 운영하는 것이라고 보인다. 이렇게 지방자치가 그 고장의 특수한 여건 환경, 자원을 잘 활용하는 것은 바로 지방자치의 목적이자 가장 멋진 고장을 만드는 길이 되는 것이다. 그러한 자원을 잘 활용하지 못하고, 방치한은 경우가 너무나 많은데, 이런 자원을 활용하는 것, 그것이 새로운 자원을 개발하는 것보다 좋은 것은 바로 그 고장의 역사와 문화를 이어 받아서 유지 발전시킨다는 뜻도 있지만, 더 나아가 그 고장의 자랑을 만들고 조상들의 훌륭한 역사를 이어 간다는 뜻에서도 바람직하고 지방의 자부심을 길러서 후손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자손 대대로 멋진 고장으로 이어갈 꿈과 자원을 만들어 주는 것이 될 것이다. 문학관은 정말 멋진 천관산 기슭에 자리 잡고 있었다. 멀리 내다보이는 들판은 정말 이곳 장흥이 얼마나 많은 양곡을 생산하는 곳인가를 잘 보여주는 그런 장송이었다. 그러나 천관문학관에 전시돼 있는 문학가들의 작품에서는 이런 풍요보다는 가난과 고달픈 서민의 삶이 더 많은 것은 이러한 간척지가 만들어지기 전의 농촌,…
2013-04-17 14:09경북 서남부에 위치한 예스 구미(Yes Gumi). 오래 전에 산업단지가 크게 조성된 공업도시이지만 높은 산들이 병풍을 두른 듯 도시를 감싸고 낙동강의 넓은 물길이 도심의 중앙으로 흘러 전원도시처럼 아름답다. 특히 금오산(높이 976m) 도립공원은 시내에서 가깝고 숲과 계곡, 기암괴석이 절경을 만들어 찾는 이들이 많다. 금오산은 산자락 아래편의 금오지(금오산저수지)를 품에 안고 있어 그 가치가 더욱 빛난다. 경북외국어고와 경북교육연수원, 구미웨딩에서 금오산 방향을 바라보면 높은 제방이 눈앞을 막는다. 흙길을 따라 제방에 올라서면 청송의 ‘주산지’를 닮은 금오지와 금오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제방에서 바라보는 시내의 풍경도 새롭다. 물위에 오리배가 많이 떠있는 금오지는 넓은 호수공원이다. 호수를 따라 만든 수변 산책로가 요즘 ‘금오산 올레길’로 불리며 금오산의 명물이 되었다. 물위에 나무 데크가 놓인 금오지의 산책로는 지인들과 도란도란 담소를 나누며 1시간 정도면 둘러볼 수 있는 약 2.7km 거리다. 따뜻한 햇살이 만든 벚꽃 꽃 대궐, 산위에서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 나들이 나온 사람들의 밝은 웃음소리가 금오지의 아름다운 자태와 어우러진다. 이곳을 찾은 사
2013-04-16 14:16무심천은 시내의 중앙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며 유유히 흘러가는 청주의 젖줄이다. 지난 일요일, 무심천변의 벚꽃들이 꽃망울을 활짝 터뜨렸다. 비가 내린데다 날씨마저 쌀쌀했지만 청주의 대표적인 벚꽃 군락지답게 꽃구경 나온 사람들이 많다. 무심천은 직지, 가로수길, 상당산성, 우암산과 함께 청주시민이 선정한 '청주의 자랑 10선'을 대표한다. 사직동분수대를 지나 청주대교와 서문대교 밑 무심천으로 내려선다. 청주대교는 교통량이 증가하면서 옛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는 서문철교를 철거한 자리에 세운 도심의 관문교량으로 중요한 행사가 있을 때는 양편에서 오색 깃발이 펄럭인다. 서문대교는 옆에 있던 서문철교와 함께 청주를 대표했던 다리로 한때 노점상들의 상가(풍물시장)가 들어섰다가 아름다리(인도교)로 새로 단장했다. 무심천의 동편에서 우암산(높이 353m)이 시내를 바라보고 있다. 우암산은 청주의 진산으로 산세가 소가 누운 모습을 하고 있어 와우산으로도 불린다. 무심천의 양쪽 도로변에 벚꽃과 개나리꽃이 길게 늘어서 봄소식을 알린다.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마음 때문일까. 역시 봄꽃이 최고로 아름답다. 꽃나무 아래에서 추억남기기를 하는 사람들의 표정이 화사하게 수놓은 꽃만큼이나 아름
2013-04-10 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