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의 섬 울릉도와 독도! 우리의 가슴에 나라사랑을 키워주는 동녘의 빛이다. 몽벨서청주 산악회원들과 1박 2일 일정으로 울릉도에 다녀왔다. 이번 여행은 울릉도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하면서 동행한 아들에게 '행복은 스스로 만들어야 맛있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줘 뜻 깊었다. 지난 10월 13일, 자정을 막 넘긴 1시 30분경 일행들을 태운 관광버스가 몽벨서청주점을 출발했다. 어둠이 들뜬 여행기분을 가라앉혀 차안에서 잠깐씩 눈을 붙였다. 중부고속도로를 달리고 영동고속도로 문막휴게소와 동해고속도로 동해휴게소를 거쳐 동해시 등대회식당에 도착한 시간이 새벽 5시다. 이곳에서 생김새가 아귀를 닮은 물망치 찌게로 이른 아침을 먹었다. 입맛이 없었지만 오래 끓여 국물이 진하게 우러나니 제법 맛있었다. 파, 고추, 마늘을 섞은 다지기로 얼큰하게 간을 맞출 수 없는 게 아쉬웠다. 6시경 동해시 발한동의 묵호항여객선터미널에 도착했다. 잊을만하면 한 번씩 내뱉는 일본인들의 망발이 우리 국민 모두를 애국자로 만들어 터미널이 울릉도와 독도 관광객들로 넘쳐났다. 승객 805명 탑승 및 차량 120대 선적이 가능한 대형 여객선으로 지난 5월 5일부터 묵호와 울릉도를 오가는 '썬플라워2호'
2012-10-29 09:31일상이 된 유해물질과의 동거 저자인 레이첼 카슨(1907~1964)이 남긴 침묵의 봄은 그동안 출판된 환경 관련 책 중에서 단연 으뜸이라고 생각한다. 그녀가 던진 환경 선언의 드높은 가치를 생각하면 이 책은 환경 분야의 고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40년이 넘도록 끼친 영향력에 비해 카슨이 폭로한 문제들은 아직도 해결되지 않았다. 오히려 고도의 수법을 동원하여 가장한 모습으로 우리 곁에 깊숙이 들어와있는 다양한 환경호르몬을 숨긴 각종 공산품들이 그것이다. 오늘도 변함없이 합성세제를 넣은 세탁기를 아무렇지 않게 돌리는내 모습이 그렇다. 그 물이 강으로 가고 바다로 가서 오염시킨다고 생각하면서도 여전히 습관처럼 익숙하게 살고 있지 않은가! 산소를 만들어내는 것은 숲보다는 바다라는 해양탐구 다큐멘터리를 보고 느낀 바가 많았다. 각종 합성세제로 오염된 생활하수, 공장이나 선박에서 배출되는 중독성 강한 폐기물들은 바다 생물을 오염시킨다. 그 물을 먹고 자라는 물고기와 해조류는 알게 모르게 오염되어 있음이 자명하다. 눈에 보이지 않으니 모두들 습관처럼 먹고 살뿐이다. 카슨 자신도 유방암에 걸려 이 책을 쓰며 고통을 당했다. 많은 화학물질이 방사선의 동반자이며 정확
2012-10-28 19:38심재근의 우리땅 순례 (76) 황강 24 가야산 해인사 해인사 일주문 지나니 고요한 부처 세계가 반기고… 천년고찰 가야산 해인사로 가는 길에도 가을이 물씬 내리고 있었다. 굽이굽이 물길을 따라 가는 길에는 산골 사람들의 삶이 묻어 있는 계단 논들이 이어졌다. 벼들은 농부의 땀에 보답을 하듯 태풍을 이기고 누렇게 황금들판으로 변하고 있었다. 손으로 농사를 지어야 하는 계단 논이나 작은 밭은 자연미가 살아 있어 나그네의 눈으로 보면 아름답지만 경제적 가치로 따지면 그렇지 않다. 산길은 산굽이와 강물 따라 느리지만 아름답게 이어지며 행복한 어울림을 준다.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이 우리 곁에 오래도록 남아 있었으면 좋겠다. 산과 들이 주는 가을을 따라가며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방법은 없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하다 보니 어느새 마음 한쪽에 애잔한 마음으로 남아 있는 월광사터가 반겨준다. ◆장수촌·약수암= 월광사터는 대가야의 마지막 왕 혹은 태자로 전해지는 월광태자와 관련이 있는 곳이다. 그는 신라에 저항해 끝까지 싸우다 전사했는데, 최후의 싸움터가 이곳이라고 야사로 전해온다. 지난 9월 답사기행 때 경북 고령에 가 보니 가야국 중에서 가장 강대국이었던 대가
2012-10-28 19:38전북 부안에 있는 ‘석정문학관’에 다녀왔다. 이곳은 석정 시인의 작품 세계와 귀중한 유품이 보존되어 있다. 한국 시문학사에 큰 족적을 남긴 신석정 시인의 고결한 인품과 시 정신을 느낄 수 있다. 문학관은 석정의 문학과 삶을 조명하여 부안만의 시인이 아닌 한국의 시인임을 널리 알리고 있다. 가끔 선입견 혹은 편견이 보편화되어 대중의 인식에 박혀 있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선입견, 편견이 아니라 지식의 오류로 남는다. 신석정 시인도 그렇다. 흔히 신석정은 목가적 시인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의 초기 대표작이 강하게 지배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석정 시인은 현실과 준열한 대결의 정신을 이어왔다. 따라서 그의 시 세계를 새롭게 조망할 필요가 있다. 신석정(1907년∼1974년)의 본명은 석정(錫正), 석정(夕汀)은 아호다. 전라북도 부안군 동중리에서 태어났다. 부안보통학교를 졸업한 뒤 향리에서 한문을 수학하였다. 1926년 박소정 규수와 성례를 올렸다. 1930년 상경하여 지금의 동국대학교 전신인 중앙불교 전문학교 박한영 문하에 공부하였다. 이때를 신석정은 박한영 스님 밑에서 불전을 배우는 한편 시문학사를 드나들던 때’라고 회고 하고 있다. 그리고 ‘노장철학과 타골을
2012-10-23 09:10경기도 국어과 선생님들과 문학기행을 다녀왔다. 남도 강진까지 가서 영랑과 가을을 이야기하고 왔다. 여행은 늘 날씨가 문제다. 일기 예보에 의하면 가을을 만끽 할 수 있다고 한다. 내심 반가움, 기대감이 솟는다. 토요일 아침부터 마음도 바빴다. 먼 길에 혹은 단풍철에 도로 사정을 걱정해서다. 그래도 남도까지 멀리 가는데 달랑 영랑만 만날 수도 없다. 가는 길에 백양사에 들른다. 주차장에서 절 입구까지는 선생님들과 걷는다. 말씀을 나누지 않아도 모두 행복한 얼굴이다. 요즘 대세가 힐링(healing)이라고 하는 것처럼, 팍팍한 생활에 찌든 몸과 마음을 치유한다. 백양사 절간을 둘러보고, 주차장에서 점심을 한다. 옛말에 봄볕은 며느리를 쬐이고 가을볕은 딸을 쬐인다고 한다. 가을볕을 피하지 않고 주저앉아 밥 한 그릇을 비운다. 백양사에서 점심 식사를 마치고, 순천을 거쳐 강진에 도착한다. 토요일이어도 차가 많지 않다. 영랑 생가는 강진군청과 담하나 사이로 있다. 주변도 깔끔하다. 영랑의 고향은 강진으로 언제가 대학 가요제에서 ‘영랑과 강진’이라는 노래도 나왔다. 그리고 영랑의 생가가 널리 알려진 것은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이다. 유 교수는 이 책
2012-10-22 09:24519년을 한 왕조가 이끌어오고, 역대 왕과 왕비의 무덤이 모두 남아 있는 유례가 드물다. 조선왕릉! 왕릉은 유교와 풍수 등 한국인의 세계관이 압축된 장묘문화 공간으로 문화적 가치가 높다. 용어와 뜻을 알고 조선왕릉을 돌아보면 더욱 즐거운 답사가 된다. 문화재청의 자료에 의하면 조선시대(1392-1910) 왕실과 관련되는 무덤은 ‘능(陵)’과 ‘원(園)’으로 구분된다. 왕릉으로 불리는 능(陵)은 ‘왕과 왕비, 추존된 왕과 왕비의 무덤’을 말하며, 원(園)은 ‘왕세자와 왕세자비, 왕의 사친(私親)의 무덤’을 말한다. 조선시대의 왕릉과 원은 강원도 영월의 장릉, 경기도 여주의 영릉과 녕릉 3기를 제외하고는 당시의 도읍지인 한양에서 40km 이내에 입지하고 있으며, 왕릉이 40기, 원이 13기, 총 53기가 있다. 조선시대의 27대 왕과 왕비, 사후에 추존된 왕과 왕비의 무덤 44기 중 40기가 200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 10월 6일, 선정릉과 헌인릉을 돌아봤다. 물론 조선왕릉전시관(http://royaltombs.cha.go.kr)의 홈페이지를 통해 오랜만에 역사공부를 알차게 했다. 강남구 삼성동의 선정릉(사적 199호)은 9대 임금 성종과 계
2012-10-18 19:22여행지 : 독도, 동도, 서도 여행일 : 2012/07/25 울릉도 여행 마지막 날, 어제 심하게 달렸던(?) 탓에 머리가 지끈거리고 속이 뒤숭숭했다. 이른 새벽 울릉신항에 도착한 우리는 멀미라도 하지 않을까하는 걱정으로 독도행 여객선에 올랐다. 자는 둥 마는 둥 불편한 속을 다스리는 동안 배는 동해를 조용히 타고 넘었다. 약 한 시간 정도를 달렸을 즈음 곧 독도에 접안한다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고개를 들고 바다를 살펴보니 저 멀리로 두개의 작은 바위섬이 보였다. 독도다! 시퍼런 동해 바다 한가운데 우뚝하니 솟은 바위섬, 독도! 입에선 “독도야 간밤에 잘 잤느냐”라는 가사가 들어간 한돌의 홀로아리랑이 저절로 흘러나왔다. “저 멀리 동해바다 외로운 섬, 오늘도 거센바람 불어오겠지. 조그만 얼굴로 바람맞으니, 독도야 간밤에 잘 잤느냐? 아리랑 아리랑 홀로 아리랑. 아리랑 고개를 넘어가보자. 가다가 힘들면 쉬어가더라도. 손잡고 가보자 같이 가보자." 우리나라 제일 동쪽에 위치한 섬, 독도에 우리는 섰다. "다께시마'가 아닌 독도에, 대한민국 독도경비대(경찰)가 지키고 있는 독도에 내렸다. 감정이 복받친다거나 감동의 눈물이 흐른다는 식의 호들갑보다는 국토의 한 모퉁
2012-10-18 09:37제215차 우리문화유산 기행안내 【전북 전주: 맛과 멋이 한 상 가득- 전북방문의 해】 ●전북 도립미술관: 나의 샤갈, 당신의 피카소- 세계미술 거장 전 ①작품수량: 130점[세계 거장 98점, 베네수엘라 대표작가 32점] ②참가작가: 마네, 세잔, 피카소, 샤갈, 몬드리안, 미로, 앤디워홀 및 베네수엘라 거장들 ●한국음식 관광축제: 어머니의 정성, 한국의 맛에 물들다 ①전주월드컵 경기장 일원 16개 전시관: 1년 동안 준비 ②주제:‘음식은 약이다. 먹는 것은 하늘의 일’ ●한옥마을 둘레길: 당산나무→ 오목대쉼터→ 양사재→ 향교 → 한벽루 [1930년대에 형성된 교동, 풍남동의 한옥군은 일본식과 대조되고 화산동의 양풍(洋風) 선교사촌과 학교, 교회당 등과 어울려 기묘한 도시색을 연출하게 되었다. 오목대에서 바라보면 팔작지붕의 휘영청 늘어진 곡선의 용마루가 즐비한 명물이 바로 교동, 풍남동의 한옥마을] 1. 답사일자: 2012년 10월 20일(토요일) 2. 출발장소: 06:30 농협중앙회 경남지역본부 앞[창원시청] 07:00 마산종합운동장 정문 기념탑 3. 참가비:40,000원[교통비, 세계미술 거장전 미술관 입장료. 자료] 4. 인솔자: ☎ 010-94…
2012-10-18 09:32여행지 : 성인봉, 나래분지, 황토구미, 태하등대 여행일 : 2012/07/24 민박 사장님의 승용차로 KBS 송전소까지 올랐다. 도동에서 성인봉을 넘어 나래분지로 넘어가는 기점이 되는 곳으로 해발 0m에서 시작하지 못해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오늘의 긴 일정을 감안하면 이렇게 시간을 아껴두는 것도 좋은 방법 같았다. 우리는 성인봉에 이르는 이정표에서 간단한 브리핑을 마친 후 고랭지 논밭 사이로 첫발을 내딛었다. 왼쪽으로는 굽이진 산이, 오른쪽으로는 드넓은 바다가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성인봉을 오르는 등산로는 쉴 새 없이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많이 파헤쳐진 상태였고 어떤 길에는 주변의 나무뿌리들이 속살을 드러내고 있었다. 여가를 즐기려 산을 찾는 것은 좋지만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드는 바람에 곳곳이 상처받고 있었다. 모진 인생풍파를 거치며 살아온 노인네 손등에 울긋불긋 도드라진 힘줄처럼 경이롭다가도 등산객의 발걸음에 슬켜버린 상처자국이라 생각하니 안타깝기도 했다. 성인봉을 오르는 발걸음이 조심스러워진다. 계속해서 고사리로 뒤덮인 동남쪽 사면을 따라 발걸음을 옮겼다. 아침이슬을 머금은 암묵색의 그늘을 지나 숲과 하나가 되었다. 산을 오르는 것은 어쩌면 심심의…
2012-10-18 09:31지난달 지나간 태풍 산바의 흔적이 가을색 깊어지는 곳곳에 묻어나고 있다. 일찍 가을걷이를 마친 마늘밭의 스프링클러가 가을비의 인색함을 원망하듯 힘겹게 돌아간다. 노도 가는 길! 남해에 살면서도 지나치며 바라보기만 하던 곳을 찾는다. 노를 많이 만들었다 하여 붙여진 섬 이름! 서포 김만중의 유배 섬이기도 한 그곳을 가기 위해 가을빛 짙어 가는 앵강만 벽련마을 선착장에서 손전화로 사공을 부른다. 벽련에서 노도로 가는 짧은 바닷길. 배의 속력에 물살은 하얀 물거품을 일으키며 뱃전에 부서지고 바람은 머리카락을 날린다. 시선을 돌리자 호수처럼 잔잔한 앵강만 곳곳에 떠 있는 정치망 부표와 낚싯배들, 자개처럼 반짝이며 잔물결 이는 바다는 에메랄드빛을 풀어낸다. 이 바닷길을 서포 김만중도 건넜을 것이다. 돌아올 수 있다는 기약을 가진 이의 발걸음과 기약 없는 유배생활을 위해 가는 이의 발걸음은 어떠하였을까? 쾌속선도 아닌 삐걱거리는 노 젓는 소리에 멀어지는 남해도와 가까워지는 노도 사이에서 얼마나 절망하였을까? 절망의 깊이는 멀어지는 거리만큼 더하고 그리움은 배가 되었을 것이다. 엔진 소리가 잦아들자 배는 벌써 노도 마을 선착장에 도착한다. 채 5분도 안 되는 거리다. 마
2012-10-16 1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