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왔을 때만 해도 4년을 끌어온 예지중·고 사태와 비정규직 문제, 무상교복 갈등까지 전쟁터에 온 기분이었습니다. 이 어려운 터널을 어떻게 빠져나가야 할지 고민이 많았죠. 업무 파악을 통해 원인을 분석하고 직접 만나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노력하고 당장 들어줄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설명을 드렸습니다. 허심탄회한 대화를 하다 보니 접점이 보이더군요. 이젠 교육청 마당에 그 흔한 플래카드 한 장 걸려있지 않아요. 해결의 돌파구가 마련되면서 대전교육이 새로운 비전에 도전할 수 있게 됐습니다. 똑똑한 아이보다는 생각하는 아이, 잠재력을 가진 아이를 길러내 대전이 대한민국 교육수도로 우뚝 설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남부호 대전시부교육감은 교육전문직 출신으로 9년 만에 부교육감에 오른 인물이다. 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다가 교육부 연구사로 선발돼 대변인실, 국제교육, 교육과정, 교과서 등 초중등교육 정책을 두루 거쳐 전문성과 행정력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문재인 정부 대표 교육공약으로 꼽히는 고교학점제와 2015 교육과정 개정 작업을 총괄 지휘했고 자유학년제도 그의 손에서 구체적 실천 플랜이 마련됐다.…
2019-03-06 14:49영춘화(迎春花)는 3월 초부터 피는 꽃이다. 꽃 이름은 일찍 피어 봄을 맞이하는 꽃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영춘화를 보러 서울 길상사에 간 적이 있다. “어머, 개나리가 피었나봐. 진짜 봄인 모양이야. 뉴스 보니까 어디 매화가 피었다고 하더니….” 지나가는 아가씨가 친구에게 말하며 스마트폰을 꺼내 사진을 찍는다. “개나리같이 생겼네. 어, 좀 다른데….” 길상사에 들어서 법정 스님의 저서·유품을 전시한 진영각 가는 길에 접어들자 한 일행이 이런 얘기를 주고받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개나리’와 닮았지만 보름 먼저 피는 ‘영춘화’ 겨울이 춥고 길수록 더 간절하게 봄을 기다리기 마련이다. 필자가 꽃을 보면서 ‘이제 봄이 왔구나’ 생각하는 꽃이 영춘화다. 출근길 지하철역 근처 담장에 영춘화를 몇 그루 심어 놓았는데, 해마다 2월 말부터 꽃싹을 유심히 보며 다닌다. 3월 초 영춘화가 한두 송이 피기 시작하면 ‘이제 목도리를 놓고 다녀야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영춘화라는 이름 때문에 더 그렇게 느끼는지도 모르겠다. 복수초와 변산바람꽃, 노루귀도 이르면 2월 중순부터 피지만 아무래도 산에 가야 만날 수 있는 꽃이라 경우가 좀 다르다. 영춘화는 개나리 비슷하게
2019-03-06 14:49조선시대 교육의 진실을 알고 싶다면, 반드시 주목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초집(抄集)이다. 초집이란 ‘좋은 글들을 모아놓은 서첩’이라고 할 수 있지만, 조선시대의 초집은 ‘주로 과거시험에서 출제 가능성이 높은 글들의 모음집’, 다시 말해서 예상문제집을 의미했다. 여기에는 고금의 유명 인사들의 글이나 과거 응시생들이 지은 글 중에 평판이 좋은 글, 그리고 기출문제에 대한 모범답안 글들이 주가 되었다. 혹자는 오늘날의 예상문제집을 떠올리면서, 초집에 대해 그리 특별할 것도 없다고 여길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조선시대 초집은 단순한 사안이 결코 아니다. 이것은 당시 교육의 수준을 가늠하게 하는 바로미터로서 교육문화의 키워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초집은 얼마나 성행하였을까 우선적으로 확인할 것이 있다. 과연 조선시대에는 초집이 얼마만큼 성행했을까 하는 것이다. 다음 기록은 그 정도가 어떠했는지를 한눈에 보여주고 있다. (사헌부에서 상소하기를) 온 나라 자제들이 …(중략)… 초집만을 과거공부의 좋은 수단으로 여겨 책자로 만드는 경박한 풍습이 굳어져 비록 금지하는 법이 있어도 이제는 막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 세종실록 권77, 19년 6월 기미 이처럼 조
2019-03-06 14:49누구에게나 가족과의 해외여행은 설렘과 두려움이 가득한 법이다. 적지 않은 돈과 시간을 들여 쉽지 않은 결정을 한 여행길이기에 가족 구성원 모두를 만족시키는 여행을 하고 싶은데, 그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특히 어린 아이와 해외여행을 하게 되면 부모는 더욱더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한다. 아이의 낮잠시간과 시차, 컨디션이 여행의 모든 것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부끼리 여행 다닐 때와는 전혀 다른 여행 스케줄을 짜야하고, 이를 고려해 숙소를 잡아야 아이도 부모도 모두 만족스러운 여행이 될 수 있다. 아이와 여행하기에 매우 좋은 도시, 조금은 낯선 런던의 풍경 속으로 출발해보자. 숙소는 왕립공원(Royal Park) 옆으로! 런던에는 왕가에서 운영하는 왕립공원들이 총 8개가 있다. 도시의 콘크리트 건물 사이에 엄청난 규모의 오래된 숲이 있다고 상상해보라. 예전에 왕이나 귀족들의 사냥터 등으로 사용하던 곳이며 왕가에서 관리하는 만큼 아주 높은 수준에서 보존되어 온 매력적인 곳들이다. 그중 런던 사람들이 매우 사랑하는 하이드 파크는 고급 주택단지와 대사관들이 주변에 있어서 쾌적하고 조용하다. 어린아이들은 여행지에 도착하는 순간 너무 많은 새로운 자극에 노출되기…
2019-03-06 14:48스웨덴식 성평등 교육 (크리스티나 헨켈·마리 토미치 지음, 홍재웅 옮김, 다봄 펴냄, 304쪽, 1만 5000원) 남녀 젠더 갈등이 사회적 이슈다. 나라를 반으로 가르는 첨예한 문제다 보니 중요한 과제임에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두려움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이 책은 성평등 지수가 높기로 유명한 스웨덴의 성평등 교육 전문가의 경험과 노하우를 소개한다.
2019-03-06 14:48학생 중심으로 수업을 바꿔라 (베나 칼릭·앨리슨 츠무다 지음, 신동숙 옮김, 한문화 펴냄, 248쪽, 1만 4000원) 학생 스스로 선택·결정하고 성취하는 힘을 키우게 하는 개별 맞춤형 학습방법을 제시한다. 학생들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면서 능력과 지혜를 키우기 위한 16가지 마음습관과 개별 맞춤형 학습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7가지 핵심요소를 설명한다. 지식이 아닌 역량을 키우도록 하는 게 이 책의 핵심이다.
2019-03-06 14:48긍정 훈육 (사라 오크웰-스미스 지음, 최은경 옮김, 북로그컴퍼니 펴냄, 340쪽, 1만 6000원) 자녀가 기대에 어긋나는 행동을 할 때, 나도 모르게 화를 내고 후회하는 부모가 많다. 누구나 자애롭고 따뜻한 부모가 되길 원하지만 화를 내지 않고 아이를 가르친다는 게 불가능한 일 같기도 하다. 이 책은 그런 부모들을 위해 화를 다스리며 문제행동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2019-03-06 14:48아이가 10살이 되면 부모는 토론을 준비하라 (이현수 지음, 김영사 펴냄, 236쪽, 1만 4000원) 인지발달 단계상 열 살은 뇌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사고력이 발달하는 시기다. 그만큼 독립심, 나쁘게 말하면 반항심과 감정 기복이 심해진다. 이 책에서 말하는 토론은 자녀의 지적 향상보다는 소통을 위한 방법이다. 사춘기 자녀의 자립 욕구를 존중하면서 부모의 입장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저자의 노하우를 담았다.
2019-03-06 14:48공부에 미친 사람들 (김병완 지음, 다산북스 펴냄, 260쪽, 1만 5000원) 역사를 돌아보면 인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수많은 ‘천재’들이 있어 왔다. 이들이 이뤄낸 성과는 단순히 타고난 재능 때문이 아니라, 많은 공부 덕분이다. 어렵고 고통스럽게 느껴지는 공부에 이들은 어떻게 열중할 수 있었던 것일까. 저자는 그 비밀이 강력한 동기와 기쁨에 있다고 주장하며 천재들의 삶을 통해 공부에 미치는 법을 안내한다.
2019-03-06 14:48우리가 99% (곤살로 판훌·마르크 그라뇨, 김연아 해제, 남진희 옮김, 나무야 펴냄, 232쪽, 1만 3000원) 전 세계 인구의 1% 재산이 나머지 99%와 같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1%와 99%는 현대사회의 불평등을 상징하는 숫자가 됐다. 이 책의 제목인 ‘우리가 99%’는 2011년 미국 뉴욕 ‘월가를 점령하라’ 시위의 구호이기도 했다. 이 책은 불평등 문제를 감정이나 이데올로기적 차원에서 접근하지 않는다. 각종 통계 등을 통해 현실을 객관적으로 제시하며 불평등의 공범이 되지 않는 길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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