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문예와비평’으로 등단한 이후 출간한 두 번째 시집으로 약 70편의 시를 담았다. 연대기적 자화상의 형식으로 된 시집에는 작가 스스로 시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궁극적으로 시에 도달하고 싶은 열망을 담고 있다. 우대식 시인은 해설을 통해 ‘홍시처럼 오십일 년을 살아온’ 작가는 ‘순정’이라는 가치를 위해 ‘소년’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표현했다. 김선용 지음. 문학의전당 펴냄.…
2022-11-08 14:3211월은 가끔 그 정의를 두고 논란이 일어난다. 누군가는 늦은 가을이라 하고, 누군가는 이른 겨울이라고도 한다. 이런 주장의 차이가 생기는 이유 중 하나는 11월이 가을과 겨울이 겹치는 달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가끔은 근현대의 기억을 담은 역사 유적도 이와 비슷한 모습이 나타난다. 누군가에게는 직접 경험하고 보던 곳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역사책처럼 기록에 의지해야 하는 장소다. 그런 곳 가운데 하나가 바로 옛 서울운동장, 곧 동대문운동장이다. 서울은 근현대에 이르러 많은 변화를 겪었다. 동대문운동장이 있던 장소를 보며 누군가는 경기장과 관객, 선수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겠지만 젊은 세대는 새롭게 들어선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보며 역사문화공원 한쪽에 있는 동대문운동장기념관을 통해 내력을 살펴본다. 조그마한 기념관 하나가 ‘기억’과 ‘역사’를 이어주는 것이다. 이글 역시 기억과 역사의 중간쯤에 있지만 아무래도 기록에 의지해야 할 것 같다. 다만, 동대문운동장이란 이름의 바탕이 된 ‘동대문’이 바로 이 지역 역사를 상징하는 존재이니 그 내력도 살펴보면 좋을 것 같다. 동대문의 본래 이름은 ‘흥인지문’이다. 조선시대 한양은 18.6km에 이르는 도성으로…
2022-11-07 10:3815~19세기경, 항해하는 선원들에게 ‘괴혈병’이라는 무시무시한 병이 유행했어요. 괴혈병에 걸린 사람은 잇몸에서 피가 흐르고, 상처가 잘 아물지 않게 되며, 심하면 죽기까지 했죠. 하지만 이후 밝혀진 괴혈병의 치료법은 놀라울 만큼 간단했습니다. 바로 레몬, 라임 등 신선한 과일을 먹는 것이거든요. 20세기가 돼서야 괴혈병을 치료한 것은 과일 속에 들어있는 비타민 C였음이 밝혀졌습니다. 괴혈병은 오랜 기간 바다에서 항해하며 과일을 먹지 못한 선원들의 몸속에 비타민 C가 부족해서 나타나는 증상이었고요. 비타민 C가 무슨 기능을 하길래, 부족해지면 괴혈병이라는 무서운 증상이 나타날까요? 우리 몸속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화학 반응을 통틀어 물질대사라고 합니다. 우리 몸속에는 물질대사를 돕는 다양한 효소들이 존재해요. 효소는 화학 반응이 일어나는 데 필요한 에너지 장벽인 활성화 에너지를 낮춰, 화학 반응이 쉽게 일어나게 합니다. 효소는 혼자서 일하기도 하지만, 여러 보조 인자들의 도움을 받기도 하죠. 그리고 보조 인자 중 효소와 결합할 수 있는 작은 유기 분자를 조효소라고 합니다. 비타민 C는 우리 몸속에서 효소를 보조하는 조효소가 되어 많은 물질대사에 관여해…
2022-11-06 11:30유튜버는 구글의 동영상 서비스 유튜브에 정기적으로 영상을 올려 수익을 올리는 사람을 말해요. 직장을 다니면서 유튜브 영상을 올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오로지 유튜브로만 생계를 꾸리는 사람 등 근무 형태는 매우 다양해요. 지난해 6~7월 교육부에서 초·중·고 학생 2만3천여 명을 대상으로 희망 직업을 조사했어요. 이 중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유튜버가 희망 직업 5위 안에 들었습니다. 경찰, 변호사, 의사, 프로게이머 등 기존에 인기 있었던 직업보다 순위가 높았어요. 왜 그럴까요? 먼저 초등학생이 유튜브를 자주 보기 때문이에요. 초등학생 10명 중 7명 이상은 매주 유튜브를 시청하고 있어요. 유튜브를 얼마나 자주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32.3%가 ‘매일 본다’라고 답했습니다. 일주일에 3번 이상 시청하는 사람의 비율은 20.8%, 일주일에 1번 이상 유튜브를 접한다는 사람은 21.3%를 차지했다는 조사가 있었어요. 그만큼 다양한 콘텐츠가 있는 유튜브를 보면서 본인에게 친숙해진 유튜버를 좋아하게 되는 거죠. 그리고 우리가 좋아하는 유튜버는 많은 돈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맨 처음 유튜브가 정착한 미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게임 방송으로 유명한 도티…
2022-10-30 11:30식사 후, 치아 사이사이에 음식물 잔사가 남을 수 있으니, 충치 예방을 위해 양치질이 필요하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마시는 음료는 섭취 후 입안에 음식물 잔사가 남지 않을테니, 양치질은 하지 않아도 될까요? 당음료는 충치의 원인 음료 중에 당의 함량이 특히 높은 음료가 있는데요. 유·초등생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요구르트나 과일 주스가 대표적입니다.음식물처럼 찌꺼기가 입안에 남지 않더라도, 당성분이 입안에 머물면, 충치균의 주식이 되어 충치 발생율이 높아집니다.특히, 어린 아이들이 잠자기 전에 음료를 마시거나 음료를 문 채 잠드는 것은 다발성우식까지 일으킬 수 있으니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그래서 음식물 찌꺼지가 남지 않는 음료를 마신 후에도 양치를 해야만 건강한 치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콜라, 맥주 마시고 양치질은 30분 후에 산성 음료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보통 중성 pH값을 7로 봤을 때 0∼6은 강한 산성, 8∼14는 알칼리성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pH2~3의 콜라, 사이다 등 탄산 음료가 대표적입니다. 콜라나 스포츠 음료 등 산성 음료에 1시간 정도 치아가 노출되면 Sa수치(치아 표면의 거친 정도)가 크게 높아진다는…
2022-10-29 10:30정서적으로 애착할 수 있는 대상을 찾는 것은 인간에게 의식주 이상으로 중요한 기본 욕구다. 애착(attachment)은 아이와 아이를 돌보는 양육자 간 정서적 유대를 의미하며, 심리학에서는 애착을 장기적인 인간관계의 근본으로 볼 정도로 중요한 이슈다. 애착을 연구한 심리학자 존 볼비는 유아기의 정서적 박탈이 훗날 인격 형성과 타인과의 관계 방식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이라고 봤다. 애착 욕구는 성인기에도 동일하게 중요하다. 놀라운 것은 아동기의 애착형태가 성인기까지 지속되며 삼대를 거쳐 세대에 전수된다는 사실이다. 아이의 심리적 안정은 다양한 표현에 민감하고,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양육자가 가까이 존재하고 있을 때 가능하다. 부모는 아이에게 안전지대(safety zone)가 돼 세상을 자유롭게 탐색하고 소통하는데 필요한 안정감을 제공한다. 즉, 부모는 아이들이 세상을 탐구하는 동안 예기치 않은 두려움이 생길 때 언제든 찾아와 안정감을 회복할 수 있는 따뜻한 안식처다. 부모-자녀의 관계가 안전한 애착대상으로 존재하면, 일시적으로 관계에 균열이 생기더라도 결국 서로에 대한 신뢰로 관계의 균열을 견딜 수 있고, 더 나아가 관계를 회복할 수 있게 한다. 법적 이혼…
2022-10-27 11:42아침에 충전을 완료한 휴대폰이 하루도 버티지 못해 불편했던 적 있나요? 이러한 상황이 빈번하다면 외출 전에 보조 배터리를 챙기는 것이 습관이 되었을 거예요. 하지만 10여 년 전만 해도 사람들은 이와 같은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어요. 요즘 사람들에게 익숙한 배터리 일체형 스마트폰과 다르게 예전에는 배터리만 따로 분리되어 교체할 수 있었거든요. 그렇다면 이러한 일체형 배터리로 바뀐 이유는 무엇일까요? 스마트폰 제조사에서 일체형 배터리를 채택한 가장 큰 이유는 방수에 있어요. 교체형 배터리를 사용하는 경우 본체를 여닫을 수 있는 이음새가 생겨 완벽한 방수 성능을 기대하기가 어렵거든요. 반면 일체형 배터리는 이음새로 발생할 수 있는 방수 성능은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또한 얇고 가벼운 디자인을 실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교체형 배터리는 스마트폰에 장착하지 않을 때, 손상을 막기 위해 단단한 플라스틱 케이스 안에 보관해야 해요. 그리고 이런 케이스는 스마트폰에 부피와 무게를 더하죠. 일체형 배터리는 이러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돼요. 기기 자체로 배터리를 보호하면서 스마트폰의 부피와 무게까지 줄일 수 있거든요. 일반적으로 배터리를 교체하기 위해서 휴대폰…
2022-10-23 11:30‘바르게 자라겠습니다.’ 아침 등굣길에 아이들에게 가장 먼저 듣게 되는 우리 학교 인사말이다. 매년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하게 가르칠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지만 언제나 다다르는 최종 선택지는 ‘인성교육’이었다. 어떻게 하면 올바르게 성장하도록 도울 수 있을까 고민한 끝에 ‘학교 인사말’에서 인성교육의 첫걸음을 떼었다. 아이들의 인사말을 들으며 나 또한 아이들에게 인사말을 건넨다. ‘바르게 키우겠습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Secret’의 저자 ‘론다 번(Rhonda Byrne)’은 그의 저서 ‘The MAGIC’에서 감사의 힘으로 인간관계를 좋게 만드는 ‘마법의 실천’ 28가지를 소개한다. 저자는 감사하는 마음이 지닌 마법의 힘을 활용해 건강, 돈, 일, 인간관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꿈을 실현할 수 있다고 말한다. 비단, 작가의 말뿐 아니라 스스로의 경험을 돌아보더라도 칭찬, 감사 등의 긍정적인 말이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주는 힘을 가지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올바른 인성 함양 및 세대 간 소통증대를 위해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서 개최하는 ‘전국 감사편지 공모전’에 매년 참가하고 있다. 올해는 5월 초 감사편지쓰기…
2022-10-20 15:06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인생에서 처음으로 사회를 경험하는 아이들. 사회생활을 하면서 어려움을 느끼는 건 비단 어른뿐만이 아니다. 학급이라는 집단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처음 겪는 아이들은 혼란스럽고 궁금한 것투성일 수밖에 없다. 그런 사이 마음속에는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하는 고민이 쌓이고, 어른의 눈에는 문제가 있는 아이로 비치기도 한다. 아이의 정체성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담은 책이다. 아이들의 첫 사회생활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본 현직 초등학교 교사가 아이들 스스로 갈등을 해소하고 정체성을 찾을 수 있게 안내한 여정을 기록했다. 저자는 "아이의 성향은 잘 바뀌지 않으며, 각자의 성향에 맞게 자신만의 정체성을 다듬어갈 수 있도록 도와줘야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고 말한다. 세상이, 어른들이 만든 기준에 아이들을 맞추지 말고 아이들 마음속의 욕망을 인정해야 단단한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의 ‘정체성 수업’은 섣불리 가르치려 들지 않는다. 훈계하지도 않는다. 그저 아이 하나하나를 세심하게 살피고 기다리는 데 힘을 쏟는다. 그는 말한다. "건강한 정체성은 아이를 지켜주는 갑옷이다.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을 만날 때 자신을 굳건
2022-10-20 14:50전작 게임 현질하는 아이 삼성 주식 사는 아이에서 용돈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저자가 알려주는 용돈 관리 실전편. 1년 동안 담임한 학급에서 진행한 ‘용돈 다이어리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엮었다. 초등 5학년생을 대상으로 한 건, 초등 교육과정에서 처음으로 용돈 교육을 받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공교육에서 용돈 교육을 다루는 건 실과 교과의 ‘용돈 기입장 작성하기’ 2시간 수업이 전부였고, 단순히 받은 돈과 쓴 돈만 기록하는 방식이라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용돈 다이어리 프로젝트를 진행한 이유를 전했다. 책은 읽을거리와 1년 치 용돈 다이어리 양식, 학부모용 지도서로 구성됐다. 학생 스스로 내용을 읽고 용돈 다이어리를 쓰면서 돈에 대한 개념과 올바른 소비 습관을 갖게 돕는다.김선 지음, 베리북 펴냄.
2022-10-20 14: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