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에 인터넷 문화가 일반화 되면서 어느 때부터인가 우표가 붙은 편지가 사라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한때 수많은 연인들이 사랑의 감정을 듬뿍 담아 밤새워 고민하며 쓰고 지우고를 반복하며 부쳤던 편지. 전화가 일반화되었을 때도 말로 하지 못했던 마음 속 이야기들을 수줍게 한 땀 한 땀 써내려갔던 기억이 새롭다. 군대에 가서 훈련병 시절 입었던 사복을 집으로 보내며 그리움과 눈물로 써서 보냈던 편지. 사랑하는 엄마 아빠도 아닌 '아버님 전상서'로 시작되는 편지를 보내면서 부모님에 대한 사랑을 다시 한 번 깨달았던 시절도 이젠 희미한 추억으로 흔들거림을 본다. 그 사랑받았던 편지가 멀어지면서 어느 때부턴가 다시 그리워지기 시작했다. 잘 살게 되면서 가난한 시절 애환을 함께 했던 보리밥이 그리워 다시 찾게 되듯이 우표가 붙은 봉투에 또박또박 주소를 눌러 쓴 편지를 받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물씬물씬 안개처럼 일어나는 것은 왜일까. 그 속엔 전자우편으로, 전화로, 문자로는 묻어나지 나지 않은 사람 냄새가 나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아이가 보내온 편지 한 통 선선한 가을바람이 산들산들 창을 타고 넘어오는 오후. 노랗게 익어 까치밥이 되어 가고 있는 교정의 감을 바라보
2006-10-18 20:28
리포터가 근무하는 우리 서령고에서는 10월 18일 TQ(Think Question)의 창시자이며 창의력개발위원장인 강충인 교를 초청, 송파수련관에서 특별 강연회를 열었다. 강충인 교수는 '21세기 창의성 시대 교육방법과 방향'에 대해 한 시간동안 강연을 펼쳐 관중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 강연회에는 전교생을 비롯, 학부모님 200여분과 본교 교직원 전원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강충인 교수는 강연에서 TQ 교육 과정을 3-5-7-9의 단계로 24가지 방법을 제시하면서 누구든지 이 방법대로 한다면 손쉽게 창의성을 기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1단계는 자연의 원리를 이해하는 단계이고, 제2단계는 자신의 신체 이해를 통한 대인관계 및 인성교육을 이해하는 단계, 3단계는 일곱 가지 훈련과정으로 스스로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단계이며, 제4단계는 창조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조건과 방법을 제시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해서 24단계를 모두 거쳐야만 창의성이 왕성해지는 아이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강 교수는 발상의 전환이야말로 21세기를 이끌어갈 능동적 자세임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봉이 김선달이 대동강물을 팔아먹겠다는 배짱으로 세상을 희롱했듯이, 21세
2006-10-18 17:27
“어머니, 동사무소 앞에 ‘가곡의 밤’플랜카드 붙은 것 보셨어요?” “그래, 너도 보았구나. 참 좋은 음악회인 것 같으니 토요일 오후 저녁 일찍 먹고 우리 가족 모두 음악회에 가도록 하자꾸나.” 며칠 전 딸과 함께 나누었던 대화이다. 오늘이 바로 음악회가 있는 날. 리포터가 이 날을 기다렸던 것은 특별한 이유에서이다. 그것은 현수막에 있는 문구로 보아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음악회였기 때문이었다. 리포터가 살고 있는 아파트 바로 앞에 있는 그 작은 ** 2동 동사무소 주민자치센터에서 ‘가곡의 밤’ 음악회가 열린다니 어떤 음악회일까? 무척 궁금하였었다. 약 150명 정도 앉을 수 있는 의자가 놓여있었고 경직되고 조용한 음악회 분위기가 아닌 깔깔거리는 아이들 소리와 동네에서 만난 이웃과의 정겨운 대화들로 연주회장은 조금 소란하였다. 예정된 시간이 다가오자 어떤 수더분하게 생기신 분이 단상에 올라 가셔서 오늘 음악회를 열게 된 취지를 말씀하셨다. 바로 그 순간 ‘아, 그랬었구나.’ 하며 궁금증이 풀렸다. 곧 이어 약 20명쯤 되어 보이는 합창단원이 단상에 올라왔다. 노란티셔츠를 입고 김동환 곡‘그리운 마음’이란 합창을 하였는데 연령층이 매우 다양하였다. 20대에
2006-10-18 15:59고 3의 지금의 심정을 떠올려 본다. 어수선함, 누군가는 대학에 이미 합격했으며 날짜는 점점 다가와서 초초한 날들의 연속일 것이다. 고등학교 시절이 마무리를 잘 한다는 의미보다는 어서 이 지옥 같은 입시에서 벗어나고만 싶었다. 그 대학에만 간다면 내 인생의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니, 그렇게 말해주었다. 참고 견디면 좋은 날이 올 것이고 지금은 모든 것을 감내할 때라고. 그렇게 행복하기만 할 것같은 대학 생활은 벌써 4년이 훌쩍 지나, 다시 나는 책상에 앉아있다. 되고 싶은 선생님이 되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4년이 지난 지금도 언제나 책상에 앉아서 공부를 한다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처음에는 내가 하는 공부가 과연 선생님이 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인가 라는 사회 타령도 해보면서 졸리는 눈을 참아가면서 말이다. 그리고 정말 이 공부만 끝나면 내년 부터는 절대 공부하지 않겠다는 알량한 마음도 가져본다. 마치 4년 전의 내 열 아홉 살과 마찬가지로 말이다. 고통이 어떻게 아름다울수 있겠단 말인가. 내가 하고 싶은 일 대학생때 하고 싶은 일을 적은 목록의 절반도 아직도 절반도 넘게 남아있는데 울상이었다. 이걸 외워서 무엇한단 말인가. 불평만…
2006-10-18 13:36아침 출근 시간이다. 20m 앞도 분간하기 어렵다. 시야가 좁다. 짙은 안개 속에서 승용차의 긴 행렬이 전조등 안개등을 켜고 줄을 이어 달려온다. 보이지 않다가 가까워져서야 보이는 불빛이다. 이맘때가 되면 서해안 지방에는 으레 안개가 자주 낀다. 추석 명절 전에 서해안고속도로의 참상이 아직 눈에 선하다. 협소한 왕복 2차선 도로다. Y자로 갈라지는 교차로에 접어들었다. 좌회전해야 한다. 반대쪽에서 오는 차량들의 행렬이 끝나는 것 같아 좌회전 출발하려는 순간 갑자기 차량한대가 나타났다. 조금만 빨리 출발했다면 위험했을 것이다. 갑자기 나타난 차는 미등도 켜지 않은 채 다가온 것이다. 순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뿌연 안개 속에 빠른 속력으로 육중하게 다가오는 차가 검은 괴물처럼 느껴졌다. 나는 전조등, 비상등, 안개등까지 켜고 있었는데……. 어렸을 적 어떤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났다. “시각장애자가 밤에 등불을 들고 길을 가고 있다. 왜 그럴까? 그 분은 어차피 낮이나 밤이나 똑같이 어둡고 등불도 보이지 않을 텐데.” 그때는 그런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낮과 밤이 똑같은데 왜 귀찮게 등불을 들었을까. 등불 없이 걷고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 나를 인식
2006-10-18 13:36가을이 왔는데도 평년보다 5도 가까이나 온도가 높아 가을더위로 인해 가을 맛이 조금 덜하게 느껴지지는 않는지요? 가을다운 가을을 느낄 수 없어 아쉽지만 그래도 가을은 가을입니다. 가을더위로 가을이 아니다 하고 아쉽게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어느 해보다 올 가을이 가장 좋은 계절이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만족스런 가을을 만들었으면 합니다. 오늘 아침에 원로선생님 한 분이 일찍 오셔서 저에게 웃으면서 ‘8시 5분인데 오늘 아침에는 교실을 둘러보지 않으십니까?’ 하더군요. 저는 ‘교실을 둘러보는 것이 낙인데 돌아봐야지요.’했습니다. 그 선생님은 저의 습관을 알고 있었습니다. 아침마다 자습시간에 교실을 둘러보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저는 교실을 돌면서 습관이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함께 생활하는 선생님들이 다 알고 계시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좋은 습관이라 다행이지 나쁜 습관이었으면 어떠했겠나 하는 아찔한 생각이 들더군요. 학교에서 저의 나쁜 버릇도 있습니다. 그것도 선생님들은 다 알고 계실 텐데 싶으니 나쁜 버릇은 하루 빨리 고쳐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요즘 젊은 어머니들은 자녀교육에 관심이 참 많습니다. 자녀를 영재로 만들고 싶어 해 영재로 만드는
2006-10-18 09:47일본은 우리 보다 먼저 여유있는 교육을 부르짖고 주 5일제를 앞당겨 실시하는 등의 시책을 추진하였다. 그러다보니 학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 이에 당면한 교육 과제는 떨어져 가는 학력을 어떻게 하면 향상시킬 것인가가 과제이다. 그런 관점에서 일본 정책 담당자들은 성적 상위의 나라·지역이 어떤 교육을 실천하고 있는 것일까? 하는 관점에서 핀란드와 우리 나라, 그리고 홍콩의 교육을 들여다 보고 있다. 그 결과 일본 문부과학성과나 전문가 등이 분석한 바에 의하면, 「독해력」,「과학적 응용력」이 1위였던 핀란드는 1990년대 중반에 큰 교육개혁을 실시했다. 94년에 정부가 편성한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을 슬림화하고, 교과별 수업 시간 등은 지역이나 학교가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교육의 지방 분권화와 더불어, 다음 해에는 교원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대상을「석사」로 한정하였고, 현직 교원에 대해서도 연수를 통하여 수준 향상을 도모한 것이다. 그 결과「교사」라는 직업이 학생들의 동경하는 직업으로 바뀌었으며 독서 문화가 침투하게 되었다. 국민1인당의 국내 총생산(GDP)은 일본과 거의 동일한 정도이며 산업력도 높은 나라로 발전하고 있다. 「문제…
2006-10-18 08:44“너무 감사드리고 싶어요” “굉장히 작은 사람이 힘은 무지 세더라구요” 이제는 청소년층 뿐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거의 일상용어로 습관화 되어서 누구하나 지적해주고 바로 잡아주는 사람 없이 방치되고 나날이 그릇되어가고 있는 것이 요즈음 우리의 언어생활의 모습이다. 방송에서 인터넷에서 가정에서 학교에서 거리에서 아무거리낌 없이 주고 받는 이와 같은 틀린 말들을 수시로 접하면서도 전문가나 국어학자나 초중고교 교사나 그저 일언반구가 없다. 아니 이제는 일반 성인들은 말할 것 없이 정치인이나 드라마 작가나 배우나 교사나 대학교수도 이러한 오류를 범하는 일을 흔하게 볼 수 있으니... 그래도 초등교육을 담당했던 사람으로서 그냥 지나쳐 버리기에는 너무도 거림칙 하고 잘못을 보고 못본척하는 가책까지 느껴 평소 잘 못 쓰여지고 있는 말들을 몇 가지 바로 잡아보고자 한다. 물론 국어학자도 아니요 전문가도 아닌 주제에 책 잡힐 짓인지 모르지만, 이를 계기로 해서 책 잡아주고 바로 잡아 주는 분이 있으시다면 오히려 고맙게 받아 드리고 싶은 마음으로 앞으로 몇 가지씩 생각나는 대로 올리고자 한다. ▶“너무 감사드리고 싶어요” 이 경우 「너무」는 정도에 넘치는 상황으로서, 감사 자체가
2006-10-17 20:3510월 16일 월요일 중간고사 첫날. 어느 때보다 학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주말과 휴일을 이용하여 시험공부를 열심히 한 탓일까? 아이들의 얼굴 표정이 많이 창백해 보이기까지 했다. 그리고 교정에서 마주치는 대부분의 아이들 손에는 책이 쥐어져 있었다. 시험시작 30분 전, 교실에 들어가 제일 먼저 휴대폰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부정행위를 사전에 막기 위하여 아이들로부터 휴대폰을 수거하였다. 이제 어느 정도 습관이 된 탓인지 시험 기간 중에 아예 휴대폰을 가지고 오지 않는 아이들이 많았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고사(考査)시 유의사항에 대해 자세히 일러주었다. 오전 9시 1교시 2학년 생물시험이었다. 교실 문을 열자 아이들의 모든 시선이 감독교사인 나에게 집중되었다. 조용히 눈을 감게 하고난 뒤 아이들에게 문제지와 답안지를 나누어 주었다. 그리고 눈을 뜨게 한 뒤 시험을 치르도록 하였다. 20여분이 지날 때까지 교실은 아이들의 문제지 넘기는 소리와 호흡소리만 들렸을 뿐 정적만이 흘렸다. 시험 시작 30분이 지난 후, 시험을 다 본 아이들에게 다시 한번 답안지를 확인하게 하고 난 뒤 교실 밖으로 나가도 좋다는 지시를 내렸다. 내 말이 떨어지자 답안지 이상 여부를 확
2006-10-17 20:34서울 노량진 시장에서 젓갈장사를 하고 있는 류양선 할머니(74). 1998년 상가와 임야를 포함해 시가 10억원 상당의 재산을 한서대에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내놓은 데 이어 또다시 제주도 금싸라기 땅(1500평)을 같은 대학에 기증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공동체인 경기 광주 ‘나눔의 집’에서 생활하고 있는 김군자 할머니(82). 과거 일본군 종국 위안부였던 할머니는 국가와 지자체로부터 받는 월 85만원의 생활안정 지원금을 사용하지 않고 ‘아름다운 재단’에 고아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내놓았다. 6.25 참전 후유증을 앓던 남편을 먼저 보낸 뒤 폐지 수집을 하며 근근히 생계를 잇고 있는 정성란 할머니(82). 할머니는 고작 몇 천원을 벌기 위해 점심까지 거르며 하루 종일 리어카를 끌고 폐지를 수집하여 모은 돈을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해 써 달라며 장애인 단체에 기부했다. 모두 황금 벌판처럼 넉넉하고 풍성한 이야기다. 기부는커녕 자식에게 편법으로 재산을 증여하거나 값비싼 명품만 찾는 일부 부유층의 사치풍조 등 세상이 온통 이기적 욕망으로 들끓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할머니들의 아름다운 선행이야말로 실로 가뭄속의 단비처럼 시원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2006-10-17 1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