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리 상담이라니. 처음에는 ‘내가 정상이 아닌가?’ 거부감도 들었다. 지인의 소개가 아니었다면 발을 들여놓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망설임과 설렘이 공존했다. 온라인 심리검사를 하고 며칠 뒤 Tee센터를 방문했다. 상담사 손에는 심리검사 결과지가 들려 있었다. “선생님 하기 쉽지 않았겠는데요?”(A교사 상담 수기) 그렇게 시작된 A교사의 상담. 그는 다른 사람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누군가 떠나 버릴까봐 불안해했던 자신의 모습을 이해하게 됐다. 상담을 통해 잊고 지냈던 9살 때의 기억이 떠올랐다.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 원망, 미움이었다. 내면을 치유하며 그는 점점 부당한 일에 자기 생각을 솔직히 말하게 됐다. 미움 받을 수 있는 용기가 생긴 것이다. A교사는 수기를 통해 “전에는 말을 잘 들어야 예뻤던 아이들이 어느 순간부터 ‘너는 이래서, 너는 저래서 예쁘다’로 바뀌었다”며 “Tee센터에서 나 자신을 이해하고 나니 마주하는 아이들이 모두 사랑스럽게 보인다. 교사가 행복해야 아이들이 행복하다는 건 이런 의미 같다”고 회고했다. 대전교육청이 지난해 5월 전국 최초로 개설한 교원심리상담소 ‘Tee센터’가 마음을 다친 교원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
2016-03-17 20:40대전교총은 16일 대전시의회 박병철(대덕구) 의원이 발의 예정인 ‘대전시 학생인권조례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히고 철회를 요구했다. 대전교총 외 40여 단체로 구성된 건대연(건전한 대전을 사랑하는 범시민연대)은 이날 대전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율이라는 명분 하에 학생들에게 과도한 권리를 부여하는 조례안으로 학교 구성원 간 갈등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유병로 대전교총 회장은 “보충수업과 자율학습을 거부할 권리, 휴식권 등은 학생들이 수업이나 행사 중에 이탈해도 제재할 방법을 없게 해 학생과 교원을 대립관계로 만들고 다른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면학 분위기를 저해하고 탈선을 조장하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며 “인권조례로 심각한 교권침해가 나타나고 있는 타 시‧도 상황만 봐도 철회가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건대연은 학생인권조례안이 철회될 때까지 각 단체별로 서명운동을 전개하는 등 강력히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2016-03-17 20:38“사랑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봄이 왔다지만 아직은 쌀쌀한 3월의 아침. 강원 평원초 등굣길은 훈훈하다. 매일 학교 캐릭터인 ‘누리’와 ‘보드미’가 따뜻한 인사말과 하이파이브로 학생들을 맞아주기 때문이다. 반가운 마음에 달려가 안기는 학생도 있다. 강원 평원초에 특별한 캐릭터가 생겼다. 지난해 학생‧학부모가 참여한 공모전에서 선정한 ‘누리’와 ‘보드미’ 캐릭터를 인형탈로 제작한 것이다. ‘누리’는 ‘넓은 세상에서 당당한 주인공으로 살아가자’는 뜻을, ‘보드미’는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며 보듬어주자’는 뜻을 지녔고 코끼리처럼 힘세고 튼튼한 어린이가 되자는 의미도 담았다. 안길웅 교장과 장인성 교무부장은 개학 첫날부터 매일 인형 탈을 쓰고 등굣길 학생들을 만나고 있다. 장 교무부장은 “평범했던 등굣길에 활력이 생겼다”며 “학생들이 추울 것 같다고 손난로를 챙겨주기도 하고 막대사탕을 주는 등 배려하고 공감해주는 마음이 기특하다”고 말했다. 공모에 당선된 이주헌(5학년) 학생은 “내가 만든 캐릭터를 아침마다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뿌듯하다”며 “교장선생님께서 안아주시고 다독여주셔서 학교 가는 길이 정말 즐겁다”고 밝혔다. 안 교장은 “우리
2016-03-17 20:33클린콘텐츠국민운동본부(이하 클린콘텐츠)가 인성만화 ‘인성마법사 클린베어’를 출간했다. 클린베어라는 곰 인형 캐릭터가 주인공인 꾸지, 보람이 가족과 함께 생활하면서 겪는 다양한 인성 관련 에피소드를 통해 교훈을 전한다. 예의, 칭찬, 타인에 대한 배려, 감사의 마음과 정직의 중요성, 스마트 예절 등 20가지 주제를 다뤘다. 안종배 대표는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재밌있게 읽고 쉽게 실천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사례를 담았다”며 “김병수 만화가 외 20여 명의 클린콘텐츠 위원들이 1년간 공들여 제작했다”고 밝혔다.
2016-03-17 20:29전담경찰관이 학교 찾아가 솜사탕 만들고 학폭 상담도 점암초 시작으로 순차 방문 “거리감 좁히기 위한 방법” 지난 9일 전남 점암초 강당에 노란 티셔츠를 입은 사람들이 나타났다. 티셔츠에는 이름, 연락처와 함께 경찰 마스코트 포돌이, 포순이가 그려져 있었다. 학생들의 시선은 ‘쉭쉭’ 소리 내는 솜사탕 기계를 향했다. 하얀 설탕을 넣고 나무젓가락을 돌리자 솜사탕이 뭉게뭉게 피어올랐다. 완성된 솜사탕은 전교생이 나눠 먹었다. 전남지방경찰청 고흥경찰서 소속 학교전담경찰관들이 마련한 ‘솜사탕 together day(이하 솜사탕 데이)’다. 솜사탕 데이는 학교폭력 예방 교육 프로그램이다. 학교전담경찰관들과 학생들이 직접 솜사탕을 만들어 먹으면서 ‘학생 맞춤 눈높이 상담’이 이뤄진다. 고흥경찰서 학교전담경찰관들이 달콤한 이벤트를 시작한 건 지난해부터다. 그 전까지는 관내 초·중·고등학교 37곳을 방문해 강의식 교육과 상담을 진행했다. 하지만 경찰관과 거리를 두는 아이들이 적지 않았다. 김진희 경위와 박채국·송주영·이희명 경사는 ‘어떻게 하면 학생들과 거리낌 없이 소통할 수 있을까’ 골몰했다. 서로에 대한 신뢰를 쌓은 후에야 마음 속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2016-03-17 17:10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이 17일자로 사퇴한다. 이에 따라 박찬수(60‧대구 오성고 교장) 수석부회장이 회장 직무대행을 수행한다고 교총은 16일 밝혔다. 안 회장은 퇴임의 변에서 “누구보다 교육의 정치적 중립을 강조한 만큼 이를 지키고자 사퇴한다”며 “대한민국 교육을 발전시키고 교육현장의 정치장화를 막기 위해 법과 제도를 변화시키는데 헌신하는 삶을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안 회장은 지난 2010년 6월 20일, 전 회원 직선으로 제34대 회장에 당선된 후, 2013년 제35대 회장에 연임하면서 6년간 교총을 이끌어왔으며 임기를 3개월여 남긴 상태에서 사퇴하게 됐다. 회장 직무대행은 제34‧35대 회장 선거에서 안 회장과 러닝메이트로 출마해 당선된 박찬수 수석부회장이 맡게 된다. 박 직무대행은 “교육현안과 난제들이 많은데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며 “17만 현장 회원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교육정책에 신속히 대응하고 교단의 안정과 발전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주요 약력은 △건국대 영어영문학과 졸 △영남대 교육대학원 교육행정학 석사 △대구 경명여중 교사, 대구 오성중 교장, 대구 오성고 교장 △제34․35대 교총 수
2016-03-16 13:39교육부 개정 추진…일선 "객관성 미흡, 사교육 증가 등 우려" 안양옥 교총 회장, 이준식 부총리에 "충분한 여론수렴 요청" 교육부가 지필고사 없이 수행평가로만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훈련 개정을 추진하자 대다수 교원들은 ‘객관적 평가기준 미비’와 ‘업무 부담’ 등을 호소하고 있다. 교육부는 최근 ‘학교생활기록 작성 및 관리지침(교육부 훈령)’을 일부 개정하기로 했다. ‘교과학습발달상황 평가 및 관리’ 방침 중 ‘교과학습발달상황의 평가는 지필평가와 수행평가로 구분하여 실시한다’를 ‘수업활동과 연계해 지필평가와 수행평가로 구분해 실시할 수 있다’로 바꾸는 게 골자다. 기존에는 전문교과실기과목에 한해 수행평가만으로 성적을 낼 수 있었지만 사실상 전 과목으로 범위를 넓히는 방안도 포함됐다. 하지만 일선 교원들과 학부모들은 ‘공정한 평가기준 마련의 어려움’, ‘교사 업무 부담’, ‘사교육비 증가’ 등 부작용이 더 크다는 반응이다. 과정중심 평가, 다양한 평가를 통한 교사 평가권 확보 등 원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현재로선 지필평가 없이 수행평가로만 성적을 낸다는 자체가 무리라는 지적이다. 교사 준비상황은 물론, 교사 1명당 학생 수 감소, 평가 기준의 명확성
2016-03-11 15:57874억원 27개 사업 추진 일선 "교육 외 업무 증가" "예산 교육본질 우선 둬야 서울교육청과 서울시가 올해 874억원을 들여 교육협력사업에 나서기로 한데 대해 현장에서는 "치적 쌓기에 학교가 이용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교원들은 "선출직 지자체장 특성상 교육 본연의 지원보다 학교를 선전·홍보도구로 이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조희연 교육감과 박원순 시장은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시작한 협력 사업을 20개에서 27개로 늘리기로 했다. 사업 중 교실과 복도를 화사하게 바꾸는 ‘컬러컨설팅’, 학교 구성원과 주민이 함께 누릴 수 있는 ‘꽃밭 조성’ 등 시설사업에 집중된 부분에 대해 교육 우선순위를 고려하지 않은 선전·홍보용 정책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A중 교장은 "학교에 직접 내려주면 당장 필요한 강당을 세우거나 식당을 짓는 등 더욱 잘 쓸 수 있는데 자신들의 치적 홍보에 도움 되는 쪽으로 예산을 쓰려는 의도가 다분한 것 같다"면서 "학교가 써야 할 돈을 쪼개 마치 자신들이 선심 쓰는 양 내세우는 것은 본질을 호도하는 정치행위"라고 비판했다. 교육자치 훼손 논란이 있는 서울형 혁신교육지구의 경우 11개에서 20개
2016-03-11 15:55교직 15년 차인 경기 A초 조 모 교사는 3개월 전 하지정맥류 수술을 받았다. 주변에서 들었던 것처럼 혈관이 튀어나온 상태도 아니었다. 5년여 전부터 다리가 무겁게 느껴졌다. 퇴근할 때 신발이 맞지 않을 정도로 많이 부어 높은 구두는 멀리하게 됐다. 그래도 병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던 차에 지난해 5월 교총에서 무료 검사를 해준다는 말에 병원에 갔다가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수술비도 160만원이 나왔다. 조 교사는 "오래 서있으니 붓는 게 당연하다고만 생각했는데 수술하고 증상이 사라지니 이전에 문제가 컸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개인적으로 보험을 들지 않았다면 경제적 부담으로 수술조차 편히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요즘은 목소리 자체도 남성처럼 걸걸해졌다. 지난해 담임에 학년 부장, 방과후학교 업무까지 동시에 맡다보니 스트레스와 과로로 갑상선 기능 항진증까지 생겼다. 그는 "그래도 교사는 방학 있는 편한 직업이라는 사회적 인식 때문에 학교 밖에서는 힘들다는 말조차 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경기 B초 강 모 교감도 2년 전 하지정맥류 진단을 받았다. 강 교감은 "통증이 크지 않아 몰랐는데 치마를 입으니 주변에서 혈관이 튀어나왔다고 병원에
2016-03-11 13:25◯…현장교원과의 간담회를 위해 취임 후 처음으로 교총을 방문한 이준식 장관은 ‘교총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 우리 교육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해 주신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는 글귀를 방명록에 남겼다. 특히 이 장관은 간담의 시작과 마지막 발언에서 교총을 ‘동반자’로 표현하며 협력 의지를 밝혔다. “교총은 교육현장의 의견을 가장 정확히 듣고 정책을 협의할 수 있는 중요한 동반자”라고 인사말을 한 이 장관은 마무리 발언에서도 “동반자로서 교총과 노력해 나가겠다”면서 파트너십을 거듭 강조했다. 또한 인사말에서는 인성교육진흥법 제정, 담임수당 인상, 자율연수휴직제 도입, 교원능력개발평가 개선 등을 구체적으로 들며 “교총의 성과”라고 적시하기까지 했다. 교육부 실‧국장 대거 참석 첫 사례 ◯…이번 간담회는 교육부 기획조정실장, 학교정책실장, 대학정책실장 등 3실장을 비롯해 주요 국‧과장이 배석한 첫 사례로 기록됐다. 그동안의 정책간담회가 장관과 교총 조직대표 간의 만남이었다면 이번에는 교총이 가교역할을 해 현장교원과의 직접 대화를 주선했다는 점에서 교육부의 관심도 평소와 달랐다. 안양옥 회장은 사회자의 참석자 소개가
2016-03-11 1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