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는 필자가 삶을 알기 시작한 순간부터 기억한 중요한 재료이었다. 매일 밤이 되면 석유를 사용해 호롱불을 켰기 때문이다. 미처 준비를 하지 못해 석유가 떨어진 경우에는 밤을 어둠 속에서 살아야 했다. 석유는 지구가 만들어 낸 거의 완벽한 고효율 에너지다. 처음에는 방수재료 정도로만 쓰이던 석유가 1850년부터 본격적으로 연료로 쓰이기 시작하면서 인류는 대전환을 맞이하게 되었다. 석유에 힘입어 각종 산업이 막대한 부를 만들어 내면서 19세기 중반 10억명이던 지구 인구는 200년도 못 되어 70억명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이런 변화가 인간에게 자신들이 지구상에서 가장 위대한 생명체이며 과학기술은 한계가 없다는 오만한 생각에까지 이르게 됐다. 이같은 석유가 빠르게 고갈되고 있다.석유 잔존량의 60%가 매장돼 있는 중동 국가와 미국의 유착으로 항상 불안정한 상태의 연속이기도 하다. 1차, 2차 세계대전은 석유 때문에 시작된 전쟁이며 세계대전 이후 미국은 왜 경찰국가를 자처하며 이라크를 침공했는지도 석유를 보면 답을 알 것 같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가와르 유전은 시추량의 80%가 바닷물인 상황이고, 영국의 북해 유전은 2005년 생산량이 전년에 비
2013-09-04 09:44오늘 우리 학교 학생부에 모 제과 수원지점에서 전교생에게 나누어 줄 껌 900통이 도착하였다. 학교와 껌은 상극! 선생님들은 껌 씹는 학생들을 싫어한다. 공부 시간에 씹는 모습이 공부를 방해한다고 생각하고 그 뒤처리가 말끔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무슨 일로? 교사 시절 껌에 관한 추억! 껌은 학교 소풍 등 어디 놀러 갈 때 씹으면 제격이였다. 그러나 학생들은 공부시간에 씹어 수업을 방해한다. 게다가 다 씹고 난 껌은 종이에 싸서 휴지통에 버려야 하는데 맨 껌이 의자에 묻으면 옷을 망치게 된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강조한 것은 “껌은 놀러 갈 때 씹고 뒤처리를 잘하자”였다. 요즘은 기능성 껌이 다양하게 나와 있어 껌을 이용하는 사람도 늘었다. 식후에 껌을 씹는 것이 습관화된 사람도 있다. 그러나 단물이 빠지고 난 껌을 그냥 ‘퉤’하고 내뱉으면 바닥이 지저분해진다. 신발에라도 묻으면 기분 언짢아하면서 힘들게 떼어내야 한다. 그래서 품은 소박한 작은 꿈 하나. 내가 교장이 되면 “껌 제조회사의 협조를 받아 껌 씹는 방법과 뒤처리 방법 교육시켜야지!” 였다. 껌을 씹지 말라고 강요만 할 것이 아니라 제대로된 교육을 해 보자는 것이다. 존 듀이의 교육이론 ‘배운
2013-09-04 09:391일, '즐거운 도시산책 생태교통 수원 2013' 시작일이다. 수원시민들을 비롯해 이 행사를 주목하고 있는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무엇일까? 몇 가지 있을 것이다. 과연 행궁동 주민들의 차량이 빠져나갈까? 정말 차 없는 거리가 될까? 주민들의 삶은 어떻게 변할까? 저녁 개막식을 앞두고 5시 30분, e-서포터즈 2조 5명이 모였다. 우리들이 궁금한 것은 오늘 어떤 행사가 이루어지는가, 어떤 행사장에 인파가 얼마나 모여들었나, 가장 주목받는 프로그램 찾기도 아니다. ‘과연 행궁동이 어떻게 변했을까?’이다. 과연 행궁동은 변해 있었다. 예전의 그 행궁동이 아니었다. 화성행궁은 개막식 행사와 전시장으로 인해 사람들이 붐비고 있었다. 그러나 행궁동 골목은 차량이 없는 사람이 주인인 거리로 변해 있었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먹었을까?’ 갑자기 책 제목이 떠오른다. ‘그 많던 차량은 어디로 갔을까?’ 주민들의 자발적 협조는 성과를 거두었을까? 반대하던 주민들은 행사 취지를 이해하고 협조자로 돌아섰을까? e-서포터즈 5명이 카메라를 들고 행궁동 일대를 돌아보았다. 행궁동 골목은 바닥길부터 잘 정비되어 있었다. 제일 먼저 눈에 보인 것은 바닥의 사방치기 놀이.
2013-09-03 17:42지금 정치권에는 독일 배우기 열풍이 불고 있단다. 그 이유는 유럽에 많은 나라들이 있지만 가장 성공한 나라가 독일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 연구 멤버들은 '독일이 어떻게 성공했나?'를 중심으로 학습을 진행, 올해 말까지 독일 모델을 벤치마킹한 한국형 자본주의의 발전 모형을 모색한다니 정치의 변화를 기대하여도 좋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정치도 그동안 미국식 신자유주의를 기치로 성장에만 매달려 온 기존 모델로는 당면한 양극화, 사회 갈등 고조 등 고질적인 사회 문제를 풀 수 없다는 위기감 속에서 독일 모델에 대한 연구가 필요한 것이다. 이처럼 정치 분야에도 벤치마킹이 이뤄지듯 우리 교육도 새로운 모델을 필요한 시점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지금까지 우리는 미국식 교육의 영향을 받은 측면이 많다. 그러나 이같은 모델로는 이제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는 느낌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한국의 청소년 문제는 가정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얼마전 공영방송이 방영한 '위기의 아이들'도 이를 잘 지적하고 있다. 그렇다면 가정교육이 잘 된 나라는 어디일까? 유태인 교육의 신화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전 세계 0.2%의 인구로 179명이 받아 노벨상 수상자의 25%를 차지
2013-09-03 17:38삶의 곳곳에서 갈등과 대립의 양상이 나타나 요즈음 사회를 보면서 어지럼증을 느낄 것 같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는 시대이다. 그런가 하면 미래 세대의 삶과 직결된 공교육의 파탄으로 정치의 난맥보다 더 깊고 무거운 국가적 불행을 초래할 것이라 염려하는 이도 있다. 그러나 이같은 제도교육보다 더 심각한 위기에 직면한 분야가 있으니 바로 가정교육의 부재이다. ‘전인격’을 지향하는 고전적 교육목표는 헌신짝만큼도 여기지 않는 세태다. 유난히 학벌에 집착하는 우리네의 허영심,상업자본주의에 영혼을 팔아넘긴 얄팍한 시대 정신 따위가 이처럼 서글픈 ‘교육의 카오스 시대’를 초래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시점이다. 치솟는 이혼율, 가정폭력, 서민경제의 파탄 등 갖가지 사유로 수많은 가정들이 파괴되어 가는 현실에서는 올바른 가정교육을 기대하기 어렵다. 더욱이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세계 최저 수준이다. “아들딸 구별 없이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는 구호 아래 모두들 아이를 하나씩만 낳아 기르다 보니, 형제 자매들의 부대낌 속에서 스스로 절제하며 서로의 갈등을 조절해 가는 지혜를 체득할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하고 성장한 것이다. ‘인류의 교사’로 불리는 페스탈로치의 말처
2013-09-03 17:28심폐소생술 교육 현장을 지켜보다 나의 힘으로 죽어가는 생명을 살릴 수 있다면 그보다 더 보람 있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의사도 아닌 내가 어떻게 생명을 살린다고? 전문가로부터 심폐소생술을 배우면 된다. 그러면 위기 생황에서 하나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 얼마 전 우리 학교에서 재학생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교육이 있었다. 중부소방서 119 구조대팀 3명이 나와 교육을 맡았다. 교육 희망학생 25명이 받았는데 필자는 카메라를 들고 교육현장을 지켜보았다. 제일 먼저 소방방제청에서 제작한 심폐소생술 동영상 시청. 그리고 여성 대원이 응급처치 절차를 설명하며 가르친다. 순서대로 시범도 보인다. 단계별 유의사항도 자세히 가르쳐 준다. 이번엔 여성대원의 설명에 따라 남성대원이 시범을 보인다. 다시 한 번 반복하여 복습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학생들은 실제 실습에 들어가기 전에 동영상, 여성대원, 남성대원의 시범을 세 차례 본 것이다. 심폐소생술 절차는 ①현장 확인 ②환자 반응 확인 ③119에 신고 및 AID 요청 ④가슴 압박(30회) 실시 ⑤기도 개방 ⑥인공호흡 2회 실시 ⑦가슴 압박과 인공호흡 30:2로 실시 ⑧반응 확인으로 이루어진다. 우선 응급처치자에게 위험요소는 없는
2013-09-01 21:12‘개근(皆勤)’ 아이들의 의지와 철저한 자기관리에 달려있다 요즘 한 학급에서 결석, 지각, 조퇴, 결과 한번 없는 소위, 개근에 해당하는 학생이 몇 명이나 될까? 매년 무결석(無缺席)이 없는 학급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담임을 하고 있지만 잘 실천되고 있지는 않다. 즉, 개근을 한다는 것이 힘들다는 말이다. 예전과 달리 개근(皆勤) 규정이 강화된 탓도 있으리라 본다. 그러다 보니, 대학입학전형에서도 3년 개근을 한 학생을 대상으로 입학사정관전형을 볼 수 있는 자격을 준적도 있습니다. 개근을 위해서 제일 중요한 것은 학생 본인의 의지와 철저한 자기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학급의 경우, 지금까지(8월말 기준) 3년 개근 대상자는 불과 20명도 채 되지 않는다. 그리고 개근을 한 아이의 일면을 보면 무언가는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3월 조회시간. 일찍 등교하여 교실 문을 열어주는 당번을 정하기 위해 아이들로부터 자원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누구 하나 나서는 학생이 없었습니다. 할 수 없이 기숙사에 생활하는 한 남학생에게 그 일을 시키려고 하는 순간, 창가에 앉아 있던 한 여학생이 손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당번을 자원하
2013-09-01 21:11어렸을 때부터 올바로 이닦는 습관이 중요하다 “치간칫솔은 하루 몇 번 사용하시나요?” “일주일에 한 두 번 사용합니다.” “그건 사용하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얼마 전 치과 치료 전 의사와 필자가 주고 받은 대화다. 이어 스케일링을 받았다. 그리고 간호사로부터 조언을 받았다. 치아에 붙은 음식물 찌꺼기를 떼어내려면 잇몸에서 치아벽까지 최소 10회 이상 칫솔질을 해야 한다고. 50대 후반이 되니 건강에 이상신호가 오는 것일까? 안경은 아직 착용하지 않았지만 아침에 기상하고 나서 신문을 보면 글씨가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다. 치아는 얼마 전 임플란트 두 개를 한 이후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도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지금 사탕이나 엿, 쵸코렛, 얼음, 아이스케잌, 딱딱한 견과류 등은 그림의 떡이다. 마음 속으로는 먹고 싶으나 건강이나 치아의 상태를 생각하면서 아예 포기를 한다. 여름철 음식점에 가서도 찬 음식 대신에 더운 음식을 주문해 먹는다. 지금까지 치과에 들어간 비용만 해도 한 5백만원이 넘는다. 임플란트 하나에 2백만원이니 그럴 만도 하다. 선배 한 분은 치아치료에만 차 한 대 값이 들어갔다고 이야기 한다. 우리 몸 소중하지 않은 곳이 없지만
2013-09-01 21:11어제 야학 선생님이 되기를 자청한 대학생들의 뜻 깊은 자리에 참석, 격려사를 할 기회가 있었다. 바로 우리 학교 이웃 교회인 ‘다니엘 드림 스쿨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한 것. 이 곳에서 우리 학교 학생들 77명(일반학생 20명, 태권도부 17명, 축구부 40명)이 매주 화 목요일 저녁 두 시간씩 대학생 선생님들의 지도를 받아 수학과 영어를 공부를 하게 된다. 야학 교사를 자청한 학생들은 성균관대, 아주대, 경기대 등에서 모인 50여명. 2학기 시작을 앞두고 사전 준비모임인 것이다. 이들에게 교장으로서 어떤 이야기를 해 주어야 할까? 야학의 시작은 재작년 겨울 방학 5명 출발이 동기가 되었다. 그러니까 햇수로 3년째다. 우선 교장 본인 소개를 하고 야학을 주관한 교회 관계자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리고 대학생활 즐기기, 공부하기, 취업준비에도 바쁜데 이렇게 재능봉사에 참여해 준 학생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이번 활동이 여러분의 인생에 있어 소중한 자산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학 6년 후배 이야기를 꺼냈다. 지금은 초등학교 교감이 됐는데 후배와 스카우트 활동을 할 때면 대학시절 야학에 나가 배움을 놓친 학생들에게 중학교 과정을 지도한 것을 늘 자랑스럽게
2013-09-01 20:58이제 한더위는 사라진 것 같다. 사람을 지치게 만들고 힘들게 만들었던 폭염도 때가 되니 물러난다. 기세를 부리던 폭염도 때를 분별할 줄 아는 것 보니 체면은 있는 모양이다. 우리들도 때를 아는 분별력이 필요할 것 같다. 오늘 아침에는 떠나시는 두 분 선생님을 위해 전교생의 모임을 가졌다. 두 분 선생님의 희비는 엇갈렸다. 한 분은 교장선생님으로 승진발령이 나셨고 한 분은 기간제 선생님으로 기간이 만기되어 떠나시게 되었다. 그런데 학생들은 교감선생님 못지않게 기간제 선생님에게도 많은 관심과 호응과 박수가 있었다. 정말 보기 좋은 모습이었다. 강당을 들어설 때 악기부 학생들은 방과후시간을 통해 연습한 악기연주 솜씨로 슬픈 마음과 기쁜 마음을 함께 나타내주었고 학생들은 뜨거운 박수와 함께 목례로 감사의 인사를 올렸다. 보기 좋은 장면이었다. 개교 이전부터 개교업무를 보시고 3년 반의 수고한 보람이 나타나는 순간이었다. 마지막 학생들이 주는 선물은 두 선생님에게 학생들의 대표가 쓴 편지를 전달하는 순서이었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마지막 주는 선물은 두고두고 빛이 날 선물이었다. 꽃다발 못지않은 값비싼 선물이었다. 학생들의 따뜻한 사랑과 감사, 뜨거운 정을 담아 선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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