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3일 한국교육개발원이 주최한 교원인사제도 개선 공청회가 전교조의 방해로 무산되면서 교장임용제도, 교원평가, 수석교사제 도입 등 교원정책을 둘러싸고 교육계의 심각한 갈등이 예상된다. 이 날 공청회는 작년 7월부터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주도하고 교총, 전교조, 한교조, 교장회, 학부모단체 및 교육전문가가 참여하여 논의한 '교원인사혁신을 위한 국민여론수렴사업'의 일환이었다. 때문에 공청회를 주최한 한국교육개발원의 기조강연과 발표내용은 그 동안 8차례씩이나 밤샘까지 하면서 논의한 결과를 그대로 공개하고, 이에 기초하여 개선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마땅한 일이다. 이 날 기조강연에 포함되어 있는 '교장선출보직제'는 교원인사제도개선협의회에서 그 동안 수 차례의 토론과 논의를 거쳐 현실적으로 많은 문제점이 예견되어 도입하기 어려운 정책이라고 의견이 모아진 사항이다. 따라서, 한국교육개발원측이 공청회 자료를 통해 '교장선출보직제의 실험적 도입'을 제시한 것은 그간의 논의결과를 심각히 왜곡, 변질시킨 것이다. 또한, 전교조도 논의의 한 주체로서 워크숍에 계속 참여해 놓고 교장선출보직제가 참여자들로부터 동의를 구하지 못하자 협의의 틀을 깨고 밖으로 뛰쳐나가 그들…
2004-05-03 09:45학교폭력은 근절되어야 한다. 그러나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과 시행령의 내용을 보면 우려보다 걱정이 앞선다. 무엇보다 사후 처벌위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출석정지제와 같이 강도 높은 격리가 학생폭력을 줄일 수 있을지 미지수다. 실효성도 문제다. 학교폭력에 대한 학교단위 분쟁조정 기구의 위원장은 학교장이다. 일반적으로 학교 내에서 폭력이 발생하면 교사와 학교장의 책임을 먼저 따지는 사회분위기에서 과연 학교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분쟁조정에 얼마나 많은 학부모들이 조정을 신청을 할지 의문스럽다. 분쟁조정이 민사적인 손해배상을 위주로 하고 있음에도 어느 일방이 수사를 의뢰하면 무조건 중단하도록 하고 있다. 이런 식의 논리라면 언론보도를 통해 외부에 알려져 경찰이 자체적으로 조사하는 이른바 인지사건의 경우 분쟁조정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 또 모든 학교단위에 법률전문가, 경찰공무원, 교원 등으로 구성된 폭력 자치위를 의무적으로 구성토록 하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6학급 미만의 소규모 학교 특히 농어촌 지역에서 이러한 인적자원을 확보하는 것이 용이하지 않다. 더구나 지금 학교에는 학교분쟁조정위원회가 있고 학교운영위원회까지 있어 행정업무 부담도 가중될 수 있다.
2004-05-03 09:44
최근 서울교대에서 열린 교원인사제도 혁신안 공청회가 일부 교직단체의 격렬한 반대로 진행 중에 중단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인사제도 개선을 위한 여론 수렴 과정인 이번 연구는 지난해 7월부터 시작돼 8차례의 공청회를 거쳤다. 그간 공청회 과정에서 교직단체, 학부모 단체, 시민 단체 등의 대표자들이 참석하여 열띤 공방과 대안을 제시해 국민들은 큰 기대를 가졌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회수가 거듭될수록 교직단체간 첨예한 대립과 갈등으로 근본적인 핵심 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번 공청회의 핵심은 크게 교장임용제도와 교원평가제도 등 2가지이다. 오래 전부터 시행돼온 인사제도의 핵심인 교장임용제도를 바꾸고, 교원평가제도를 새로 도입하고자 하는 게 골자이다. 교장임용제도는 승진임용, 초빙임용, 공모임용, 선출보직제 등의 안을 제시하고 있고 교원평가제는 근무평정을 교감, 교감 외에 동료, 학부모, 학생평가를 도입하고 수석교사제 등 교원자격 다단계안을 담고 있다. 교원인사제도는 현실의 바탕 위에서 혁신돼야 한다. 이상에만 치우쳐 기존의 인사제도를 송두리째 흔들면 과거 정년단축파동처럼 우리 교단이 걷잡을 수 없이 소용돌이에 휘말릴 우려가 있는 것이다.
2004-04-29 14:35"우리 아이한테 처음으로 큰 절 받아봤어요" 학교 운영위원인 학부모가 불쑥 감사의 뜻을 표했다. 학년초에 학교를 옮겨 영문을 모르고 있던 나는 겸연쩍게 웃어 넘겼다. 예전에는 자식들이 부모님께 조석으로 문안 인사를 드리는 것이 당연지사였으나 시절이 바뀌어 요즘에는 큰절은 설날에만 하고 그것도 세배 돈을 주어야만 되는 것으로 돼 있는 데, 어느 날 아이가 공짜(?)로 큰절을 올리니 감동을 받은 것이다. 5월은 가정의 달이고 청소년의 달이며 교육주간과 스승의 날이 있는 달이다. 사랑과 존경, 감사의 의미를 새기는 달이다. 효는 백행의 근본이라 했다. 자녀에게 큰절을 받는 수직적 예절은 수평적 에티켓을 나눠야 할 민주화 시대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반론도 없지 않다. 하지만 다른 사람은 몰라도 부모님은 가끔 자녀에게 큰절을 받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작은 실천이 생활화되면 부모와 자식간 대화 단절이나 탈선의 상당부분이 자연스럽게 해소될 수 있지 않을까. 우리 학교에서 2년 전부터 꾸준히 실천해 오고 있는 '매주 월요일 부모님께 큰 절 올리기'라는 어찌 보면 단순한 프로그램의 효과를 보면서 인성교육은 거창한 게 아니라 진실한 것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2004-04-29 14:345월은 청소년의 달이다. 가정주간 행사를 통해 국가적으로 '부모에 대한 효도와 자녀에 대한 사랑'을 돈독히 하는 달이기도 하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저마다 꼭 해야 할 일이 있다. 학교교육을 통해 기초와 기본을 철저히 익히도록 타이르고 가르치는 것이 우리 사회와 부모들의 임무다. 잘못을 보고도 그냥 지나칠 것이 아니라 그러면 못쓴다고 일깨워주는 꾸중을 해야 한다. 꾸중은 아이들이 부모의 요구나 기대하는 행동을 하지 않거나 지켜야 할 최소한의 규칙을 어겼을 때, 또는 잘못했을 경우에 한다. 이 때 아이의 행동에서 어느 것이 문제가 되었고 왜 그것이 문제가 되었는지에 대해서 부모가 먼저 확실한 입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아이가 엄마 몰래 지갑에서 돈을 꺼내어 새 운동화를 샀다고 해보자. 아침에 보니 웬 낯선 운동화 한 켤레가 있었다. 틀림없이 둘째 아이 철수의 것이다. "철수야, 너 이 운동화 어디서 났니? 엄마가 돈 준 일 없는데, 엄마 지갑에서 몰래 돈을 꺼내어 샀구나!" 라는 식으로 단정짓고 윽박지른다면 이것은 아주 잘못된 꾸중이다. 꾸중이란 그 아이가 고쳐 주었으면 하는 어떤 구체적 행동을 정확하게 파악한 후 해야 효과적이다. 이때 이렇게 하
2004-04-29 14:33교총 이군현 전 회장의 정계진출에 따라 올 7월에 있을 교총 회장선거는 사상 처음으로 20만 전회원이 직접 뽑게 된다. 또 유.초등 2명, 중등 2명, 대학 1명 등 5명의 부회장은 회장 후보자와 동반 출마로 선출하게 된다. 이는 지난해 회원의 참여욕구 해소와 조직의 민주적 운영 및 조직역량을 결집하기 위해 정관을 개정, 57년 조직의 틀을 혁신적으로 바꾼데 따른 것이다. 그 동안 교총 회장은 줄 곧 대의원이 선출해오다, 지난 99년부터는 학교분회장, 시.군.구교총회장 및 대의원 등 13,000여명의 선거인이 간접선거로 선출해 왔었다. 금번 전회원 직선에 의해 선출되는 회장은 대.내외적으로 보다 강력한 리더십과 대표성을 갖게 되었고, 다소 느슨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던 회원의식도 이번 선거를 통해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전문직 단체로서 최대 직능조직이기도 한 교총의 이번 회장 선거는 교원은 물론 사회일반의 커다란 관심사가 되고 있다. 교총은 이번 회장선거를 계기로 조직의 힘을 길러 직능단체로서 교원의 권익과 학교사회 여론을 주도하고, 나아가 교육정책 선도 및 시민사회운동 확산에 주도적 위치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총은 또한 내적으로
2004-04-26 10:2624년 전 처음으로 '장애인의 날'을 제정하여 매년 그 주간만이라도 장애를 지닌 사람들의 복지, 교육, 이동 등 여러 분야를 되새기고 있다. 그렇지만 최근 5∼6년간 이 분야에서 대안이나 뚜렷한 비전제시가 없었고 따라서 큰 성과도 없이 지나 왔기에 이 기회를 빌어 현시점에서 시급한 과제를 제시하고자 한다. 우선 고등교육 기관에 재학하고 있는 장애학생들을 위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1999년 민주당 이성재의원 발의로 대입전형 때 불이익을 주는 대학 총·학장에게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의원 입법화 한 적 있다. 이는 대학 측에서 장애학생을 수용 않는다는 부정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현재 대학 분위기는 전혀 다르다. 그 동안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었고 대학입학 지원자가 턱없이 부족하여 일정요건을 갖춘 자가 원서만 제출하면 입학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현재는 많은 장애학생들이 전국 대학에서 수학하고 있다. 그러나 입학만 시키면 그만이 아니다. 강의실·도서관 등으로의 접근로 제공, 학습 도움방법으로 점자정보 단말기(맹인용), 확대독서기(저시력용), 수화 내지 속기 제공(청각장애용), 컴퓨터 자판조정(뇌병변용) 등을 준비하고…
2004-04-26 10:254월 21일은 제37회 '과학의 날'이었고, 또한 4월은 '과학의 달'이었다. 과학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생활의 과학화를 위하여 대통령령으로 1968년에 '과학의 날'을 정하였고 각종 기념 행사를 실시하여 왔다. 해마다 이 날을 기념하는 것은 온 국민이 과학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인식하고 과학 하는 자세와 의욕을 새롭게 하여 과학기술 진흥을 위한 범국민적인 노력을 다짐하자는 데 참뜻이 있다. 이에 과학기술부, 한국과학문화재단, 시도교육청, 과학교육 관련 기관·단체, 각급 학교 등에서 각종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우리 철원고등학교에서도 '과학의 날'을 기념해 '과학의 달' 행사로 과학OX퀴즈대회, 스턴트달걀던지기대회, 발명발상창의대회, 자연환경탐색대회, 영화에서 과학 찾기, 천체관측 등 다양한 행사를 운영했다. '과학의 날'을 기념하여 기관·단체 등에서 운영된 '과학의 달' 행사가 과학에 대한 이해, 과학교육에 대한 중요성 인식, 과학문화의 저변 확대 등에 긍정적으로 기여하였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월 한 달 동안에 집중되어 운영되는 과학 행사가 과학·과학교육·과학문화에 대한 이해를 지속적으로 유지시킬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며, 1년 동안 주기적으
2004-04-26 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