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바다로, 아니면 해외로 떠나는 여름 휴가. 올해는 조금 다른 목적지로 휴가를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예술이 넘실거리는 전시장 말이다. 전혁림, 푸른 쪽빛 너머로 피서객으로 붐비는 해변으로 향하지 않아도 바다를 만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전혁림 작가의 작품이 ‘상영’되는 경남도립미술관은 푸른 파도가 넘실거리기 때문이다. ‘전혁림, 푸른 쪽빛 너머로’는 미술관이 개관 20주년을 기념해 여는 전시다. 색채 추상의 거장이자, 통영을 대표하는 작가 전혁림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자리다. 그러나 액자 속의 작품을 멀찍이 들여다봐야 하는 여느 전시와는 다르다. 작가의 작품을 실감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는 덕분이다. 영상은 경남도립미술관이 소장한 작가의 작품 3점과 전혁림미술관의 소장품 7점에 3D 모션그래픽의 기술을 활용해 움직임을 새롭게 부여했다. 2D와 3D 모션그래픽으로 새롭게 살아난 작품은 ‘새만다라’, ‘오리가 있는 정물’, ‘충무항’, ‘운하교’ 등이다. 시작을 여는 작품은 ‘새만다라’다. 작가가 작고하기 3년 전 작업한 작품으로, 918개의 목함지에 저마다 다른 형상의 만다라를 유채로 그렸다. 작가의 60년 화업을 정리한 이 대작은 큐
2024-07-08 09:00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 미국 극작가 토니 커쉬너의 대표작으로, 에이즈에 걸린 프라이어와 동성 연인 루이스, 성 정체성에 괴로워하는 모르몬교도 조셉과 약물에 중독된 아내 하퍼, 권력에 집착하는 극우 보수주의 변호사 로이의 이야기를 통해 세기말의 혼돈과 공포, 환상이 교차된다. 배우 유승호가 주인공 프라이어 역을 맡아 처음 연극 무대에 선다. 8.6~9.28 LG아트센터서울 시그니처홀 연극 햄릿 셰익스피어의 고전 햄릿이 새로운 시대를 반영해 새 옷을 입었다. 왕위계승자 햄릿은 여성인 햄릿 공주로, 그의 상대역인 오필리어는 남성으로 바뀌었다. 선과 악의 구분도 제거해, 작중 인물들이 행하는 선택과 결단을 완전히 옹호하거나 비판할 수 없도록 정당성을 부여했다. 배우 이봉련이 햄릿 공주를 맡는다. 7.5~7.29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가난한 청년 몬티 나바로가 막대한 유산을 받기 위해 자신보다 서열이 높은 다이스퀴스 가문 후계자들을 한 명씩 제거하는 과정을 그린 코미디 뮤지컬. 1인 9역을 맡아 단 15초 만에 의상, 가발, 분장 등을 바꾸어 등장하는 다이스퀴스 역의 고군분투가 관람 포인트. 송원근, 김범, 손우현, 정상훈
2024-07-08 09:00EBS(사장 김유열)가 교육 메타버스 ‘위캔버스(WeCanVerse)’의 ‘안전교과’ 신규 콘텐츠 체험이벤트를 연다. 올 1월 학교안전공제중앙회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개발된 3D ‘안전교과’ 콘텐츠는 현직 교사의 교수 설계와 외부 감수를 거쳐 개발됐다. 학교에서 안전사고가 주로 발생하는 장소와 상황을메타버스 공간에 재현해, 교육 효과를 이끌도록 설계했다. 또 3D 가상공간 속 전시관, 런게임 등의 각종 교사저작도구(UGC)를 이용할 수 있어, 공간적 제약 없이 다양한 안전교육 활동이 가능하다. 31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이벤트는 전국 초·중 교사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추첨을 통해 선정된 32명의 교사와 해당 교사의 학급에는 푸짐한 상품이 전달된다. 이벤트에 참여한 모든 교사에게는 음료 기프트콘을 증정한다. EBS 관계자는 “‘안전교과’ 콘텐츠를 통해 전국 교사가 공간적 제약 없이 안전사고 사례 체험 및 문제해결학습을 바탕으로 효과적인 교육활동을 계획하길 바란다”며 “나아가 안전교육의 사각지대가 해소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위캔버스’는 EBS와 한화시스템이 함께 개발한 국내 최초 3D 기반 교육용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교과과정과 연계한 체험형…
2024-07-04 09:37‘방귀 길 나자, 보리양식 떨어진다’라는 속담이 있다. 6월에는 24절기 가운데 9번째에 해당하는 ‘망종((芒種)’이 있는 달이다. ‘망종((芒種)’은 일 년 중 논보리나 벼 등 곡식의 씨를 뿌리기에 가장 알맞다는 날이다. 보리를 수확하며 굶주림의 시기였던 ‘보릿고개’를 살아서 넘기게 되는 것이다. ‘보릿고개’ 시기에 생각나는 곳이 있다. 바로 지리산 남쪽 끝자락인 전라남도 구례군 토지면 오미리에 있는 목조 기와집으로 조선 후기의 누정(누각과 정자를 함께 일컫는 것으로 ‘정루’라고도 한다) ‘운조루(雲鳥樓)’다. 운조루는 중요민속자료 제8호로 조선 영조 때 낙안군수를 지낸 류이주(柳爾胄:1726-1797)가 영조 52년(1776) 지었다고 한다. 대표적인 우리의 전통 누정인 운조루는 ‘구름 속의 새처럼 숨어 사는 집’이라는 뜻으로 오미동 류씨 집안 사랑채다. 류이주는 조선 후기 무신이자 건축가로 대구에서 태어나 17세에 한양으로 올라와서 영조 29년(1753), 28세에 무과에 급제했다. 영조 43년(1767) 수어청 별장으로 남한산성을 쌓는 데 참여했고, 영조 47년(1771)에 홍봉한의 추천으로 전라도 낙안군수로 임명됐으나, 당쟁에 휘말려 함경도 삼수
2024-07-01 09:00품앗이라는 말이 있다. 서로 일을 도와준다는 뜻이다. 주로 농사지을 때 썼다. 하지만 블로그 세상에도 품앗이는 존재한다. 바로 ‘스댓공’이라는 것이다. ‘스댓공’은 ‘스크랩, 댓글, 공감’을 줄인 말이다. 내가 당신의 포스팅을 읽었으니, 당신도 내가 쓴 글을 읽어달라는 거다. 이러면 서로 방문자 수가 1씩 오른다. 열 번 하면 10이 오르고, 백 번 하면 100이 오른다. 어느새 나는 하루 100명이 방문하는 블로그 주인이 된 거다! 방문자 수보다 체류시간 방문자 수가 왜 중요하냐고? 블로그 세상에서 영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유일한 지표이기 때문이다. 옆 동네인 유튜브는 구독자 수가 중요하다. 오죽하면 10만, 100만 구독자를 달성할 때 구글 본사에서 상패까지 보내준다. 구독자 10만은 실버버튼, 100만은 골드버튼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블로그는 다르다. 구독자 수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네이버 블로그는 알고리즘이 아니라 검색 기반의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블로그에서 중요한 지표는 구독자 수가 아니라 방문자 수이다. 방문자 수가 높은 블로그는 당연히 영향력이 커진다. 나도 방문자 수를 늘려보기 위해 별짓을 다 해봤다. 그중 하나가 ‘스댓공 품앗이
2024-06-24 09:00선생님들은 어떤 일에 있어서 겸직 허가를 받을 수 있을까요? 겸직 허가를 받을 수 있는 경우와 원칙적으로 허가되지 않는 경우를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공동주택, 즉 아파트 입주자 대표의 경우는 공동주택 등의 관리 및 감사 등의 업무를 계속적으로 수행해야 하므로 겸직 허가 후 종사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대규모 공동주택이나 자치 관리방식으로 운영되는 경우에는 직무 능률을 현격히 저해할 우려가 있어서 겸직이 불가하다고 합니다. 더불어 재개발, 재건축 등의 이슈가 있는 경우에도 공무원 신분으로 불미스러운 송사에 휘말려 정부의 신뢰를 실추시킬 수 있기 때문에 겸직이 불가하다고 합니다. 부동산 임대의 경우에는 임대사업자로 등록하고 주택 및 상가 임대가 지속성이 없는 경우에는 겸직 허가 대상이 아니지만 수시로 매매, 임대하는 등 지속적인 업무를 수행하고 지속적으로 수익이 발생하면 겸직 허가를 반드시 받아야 합니다. 이 경우도 과다하다고 판단되면 소속 기관장이 겸직을 불허할 수 있습니다. 지속성 있다면 허가받아야 아마 선생님들이 관심을 많이 가지는 사례일 텐데요. 저술, 번역, 출판 및 작사 작곡의 경우 일회성 행위는 겸직 허가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합…
2024-06-24 09:00자해는 자살을 하려는 목적은 없지만 지속적으로 스스로에게 상처를 입히는 행위를 하는 것으로, 과거에는 자살행동과 구분없이 사용돼 왔다. 그러나 정신장애진단 및 통계편람(DSM-5)에서는 ‘죽을 의도가 없는 자해’를 추가적으로 연구할 필요가 있는 진단적 상태로 분류하면서 자해에 대해서 더 깊은 이해와 도움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대두됐다. 이후, 자해를 ‘비자살적 자해행동’이라고 부르며 연구되고 있으나, 임상 현장에서는 여전히 혼용해 사용하고 있다. 자해는 지속적, 의도적으로 행해지기 때문에 상습화되는 경향이 있다. 또 자해를 하는 사람은 스스로도 자해와 자살시도를 명확하게 구분하지 못해 자칫 죽음에 이르게 되는 경우가 있어 그 위험성이 매우 크다. 하지만 여전히 자해를 하는 사람들은 자해를 수치스러운 행동으로 여겨 숨기려 하기 때문에 자해율은 실제보다 낮게 보고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 임상현장에서 만나는 청소년들은 그들 사이에서 SNS를 통해 자해에 대한 사진이나 자해를 암시하는 메시지들이 게시물로 올라와 공유하는 현상이 빈번하다고 말한다. 때로는 그러한 게시물들을 통해 자해를 모방하기도 하고, 자신의 자해를 정당화하기도 하며, 자해라는 공통적 요소를…
2024-06-04 10:26뮤지컬 4월은 너의 거짓말 작가 아라카와 나오시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음악 유망주들이 소중한 사람과의 만남과 이별을 겪으며 자신의 재능을 꽃 피워가는 가슴 뛰는 청춘 스토리를 그린다. 이홍기, 윤소호, 김희재가 불운의 신동 피아니스트 소년을 맡고, 이봄소리, 케이, 정지소가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소녀를 연기한다. 6.28~8.25일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자세히) 연극 벚꽃동산 러시아 극작가 안톤 체호프의 대표작으로, 한 러시아 귀족 가문의 몰락을 그린다. 세계적 연출가 사이먼 스톤이 연출을 맡아 현대 한국 사회를 배경으로 재창작했다. 배우 전도연이 주인공 류바 역을 맡아 27년 만에 연극 무대에 선다. 그의 상대역이자 냉철한 상인 로파힌 역에는 배우 박해수가 캐스팅됐다. 6.4~7.7 LG아트센터 서울 뮤지컬 등등곡 1591년 한양도성에서 유행한 이상한 탈을 쓰고 해괴한 노래와 춤을 추는 놀이 '등등곡'과 그에 얽힌 선비들의 숨겨진 욕망을 그린 작품. 조선시대 역사서 연려실기술에 기록된 등등곡 놀이와 당시의 실제 사건에 허구의 인물을 더한 팩션 사극 뮤지컬이다. 6.11~8.11 대학로 TOM 1관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2024-05-27 09:00‘클래식은 영원하다’는 문장은 올여름 연극 무대에서 더욱 피부로 와닿는다.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작품이 오늘 우리의 이야기로 되살아나기 때문. 믿고 보는 국민 배우, 연극계의 기둥들이 만들어 가는 고전 작품을 들여다보자. 연극 맥베스 맥베스는 권력욕에 휩싸인 인물이 스스로 파멸해 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불가항력적인 유혹에 이끌려 죄를 범하고 고뇌하는 맥베스를 통해 보편적인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작품 중 가장 화려하면서도 대사의 시적 완성도가 높은 작품으로 꼽힌다. 동시에 속도감 있는 전개와 드라마틱한 스토리로 강렬하고 짙은 호소력을 전한다. 이번 작품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연 타이틀롤을 맡은 ‘국민배우’ 황정민의 출연 소식 덕분이다. 앞서 리차드 3세로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소화한 그는 집요한 인물 분석, 섬세한 감정 연기를 필요로 하는 맥베스를 단독으로 소화한다. 그는 극 중 전장을 휩쓸며 승전을 이끈 용맹한 장군 맥베스로 장차 왕이 되리라는 마녀의 예언을 듣고 덩컨 왕을 죽이며 스코틀랜드 왕이 되지만, 왕위를 지키기 위해 많은 이들을 죽이는 과정에서 양심의 가책을 느끼며 스스로 파멸하는 맥베스를 연기한다. 그는 개막을
2024-05-27 09:005월 15일은 스승의 날이다. 1958년 5월 강경여고의 동아리, 청소년적십자단(RCY)은 현직 선생님, 퇴직 선생님, 몸이 불편한 선생님들을 방문했다. 청소년적십자 충남협의회는 강경여고 청소년적십자단의 활동을 뜻깊게 생각하고 1963년 9월 21일을 충남 지역에서 ‘은사의 날’이라 해 선생님들께 감사하는 날로 정했다. 1964년부터는 5월 26일로 날짜를 바꿔 '스승의 날'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1965년에는 한글을 창제한 민족의 스승 세종대왕의 탄생일인 5월 15일을 ‘스승의 날’로 정했다. 세종실록 1권 총서에는 “태조 6년(1397) 4월에 한양 준수방 잠저에서 탄생하였으니”의 탄생 기록에서 음력을 양력으로 환산한 것이다. 세종대왕이 태어나신 준수방은 어디일까? 준수방은 현재 종로구 통인동, 옥인동 일대로 경복궁 서문인 영추문길 맞은편 의통방 뒤를 흐르는 개천 건너편인데, 인왕산의 물줄기가 청운동과 옥인동으로 흐르다 만나는 곳이다. 현재는 경복궁역 2번 출구에서 자하문로 9길을 지나면 인도에 ‘세종대왕 나신 곳’이라는 표지석 하나만이 있다. 이곳에 기념관이나 생가라도 복원했으면 한다. 여주 영릉 여주에 있는 영릉은 원래 서울시 서초구…
2024-05-20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