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랍 24일 오후 5시30분. 김포국제공항 제2청사에서 만난 권정철 교사(등반대장) 일행은 다소 긴장된 얼굴이었다. 히말라야에서 새 천년을 맞이한다는 설렘과 사고 없이 돌아와야 한다는 초조함이 교차하는 순간이었다. 권정철·손대출·배원석(서울 영란여정보산업고), 전명철(원정대장)·내준규(서울 선덕고), 조현만(경기 구리여중)교사. 산악회 활동으로 평소 친분이 있던 6명의 교사가 히말라야 임자체(ImjaTse·6189미터) 등정계획을 세운 건 3년 전이다. 권교사는 "히말라야는 모든 등산인의 꿈입니다. 그리고 끊임없이 노력하면 불혹의 교사도 힘겨워 보이는 꿈조차 이룰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각오만 가지고 산에 오를 수는 없는 일. 6000미터급 고산 등정은 모두에게 처음인 만큼 강인한 체력과 팀웍을 갖춰야 했다. 산악마라톤에 참가해 체력을 측정한 이들은 주말마다 북한산 인수봉, 도봉산에서 암벽등반을 하고 방학에는 설악산 공룡능선, 용아장성을 종주하며 체력을 쌓았다. 특히 겨울에는 1∼2미터씩 눈이 쌓인 설악산 서북주능, 한라산 왕관봉에서 일주일간 장기산행을 하며 심설(深雪)훈련을 반복했다. 등정팀은 28일 루크라(2800미터)를 출발해
2000-01-01 00:00제주도교육청이 구랍 23일 발표한 '20-21세기 교원·학생 의식조사'에 따르면 교사들은 지난 100년 동안 한국 교육자 중에서 가장 위해한 인물로 안창호(40.7%)를 꼽았고 그 다음으로는 김구(5.4%), 방정환(5.2%)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 질문에 학생들은 김구(15.0%), 안창호(14.3%), 방정환(9.3%)의 순으로 답했다. 초·중·고 교사 1337명과 고교생 2293명이 응답한 이 설문에서 교사들은 20세기를 대표할 만한 단어로 컴퓨터, 전쟁, 산업화 순으로 응답했으며 21세기를 대표할 만한 단어로는 정보화, 사이버, 밀레니엄을 꼽았다. 학생들은 20세기 단어로 공업·산업화, 전쟁·냉전, IMF를 21세기 단어로는 밀레니엄, 정보화, 희망을 들었다. 21세기로 가져가고 싶은 단어를 골르라는 설문에 교사들은 사랑, 희망, 화해와 화합을 학생들은 사랑, 희망, 평화를 제시했다. 버리고 싶은 단어로는 교사가 부정부패, 전쟁, 이기주의를 학생들은 부정부패, IMF, 전쟁을 꼽았다. 21세기에 가장 바람직한 인간상으로 교사와 학생들은 모두 도덕적 인간, 창의적 인간, 자율적 인간이라고 생각했다. 또 교사와 학생들은 21세기에 가장 영향력 있는 매체로
2000-01-01 00:00◎유인종 서울시교육감=새 천년의 주인공이 될 우리 청소년들에게 양 날개를 길러 줍시다. 왼쪽, 지식의 날개에 치중했던 우리 교육을 새 천년에는 오른쪽 날개, 곧 창의력·인성·체력 등을 고루 길러주어 새 시대를 양 날개로 힘차게 날아갈 수 있도록 해 줍시다. 그리하여 우리 청소년들이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자율적으로 선택하고 세계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건전한 도덕적인 인간이 되게 합시다. ◎박흥수 EBS원장=21세기로 정의되는 지식정보사회에서는 환경의 변화 속도가 엄청나게 빠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고 국가 전체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교육방송은 선진국과의 교육정보화 격차를 줄여나가고 국가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하여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평생교육과 교육정보화 사업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습니다. ◎오영환 한국중등교육평생동지회장=학교가 나날이 황폐화 되어가고 있습니다. 교권의 추락과 함께 교실도 난장판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언제까지 한탄만 하면서 그 책임을 교원들에게 돌려서는 안될 것입니다. 새 천년에는 가정의 아버지와 어머니도, 나아가 사회 각 분야의 모든 사람들이 더불어 책임지는 분위기 조성에 동참해 주었으면 좋겠
2000-01-01 00:00힘을 제압하는 것은 속도. -한 이온음료 TV 광고 중에서- 내가 좋아하는 도로는 양재동에서 가락시장까지 이어지는 양재 대로다. 그 길은 편도 4차선의 널찍한, 그래서인지 잘 막히지도 않는 쌔끈한 도로다. 게다가 음주 단속하는 짭새도 보이지 않는다. 나와 친구는 일주일에 몇 번씩 새벽 1시에서 3시 사이 이 길을 X나 달린다. 지금은 새벽 1시 30분. 나는 오늘도 이 길을 달리기 위해 나왔다. 오늘은 아주 특별한 날이다. 후, 후, 오늘은 바로, 내 오토바이가 생긴 날이기 때문이다. 방학 내내 중국 집에서 스쿠터를 몰며 꼰대 몰래 철가방 알바를 한 대가다. 내 다이어리에 스크랩되어있는 정말 죽여주는 가와사키나 야마하는 아니지만 이래봬도 125씨씨짜리 경주용이다. 무늬만 경주용이라고 대석이 새낀 씹었지만 뒤 안장을 파이프로 용접해서 멋지게 올리고 바퀴에 번쩍거리는 야광 후레쉬에, 앞좌석에는 커다란 스피커까지 달아논 내 타이지를(타이지는 내 오토바이의 이름이다. 내가 X나게 좋아하는 엑스제펜 멤버중의 이름을 땄다) 보고 부러워 죽겠다는 표정을 감추지는 못했다. 물론 소음기는 떼어버렸다. 아파트 전체를 울리는 그드등, 그드등 거리는 오토바이의 엔진 소리는 타이지
2000-01-01 00:00그래도 '학교'에는 희망이 있습니다 추석날, 학교에서 일직을 하면서 이 글을 쓰고 있었습니다. 문득 배가 고파져 이 곳 저 곳 음식점에 전화를 했지만 문을 연 곳은 아무 곳도 없었습니다. 자칫 점심을 거르게 되지나 않을까 걱정할 때에 아이 몇 명이 살며시 교무실 문 사이로 고개를 내밀었습니다. 제가 당직인 것을 기억하고 있던 아이들이 송편과 부침개를 가지고 온 것입니다. 아이들 덕택에 저는 점심을 맛있고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마주 앉은 아이들을 보면서 문득 제가 쓰고 있는 소설이 부끄러워졌습니다. 제 소설은 이 아이들과 같은 학교의 아름다운 모습보다는 그늘만을 그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학교를 부정적으로 그린 저의 소설을 못마땅하게 읽으실 선생님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때론 과장되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굳이 구차하게 제 글을 변명하자면 현대소설의 특징은 현실의 어두운 면을 드러내기를 즐겨한다는 점이고 저도 그 논법을 따랐다는 것입니다. 현대소설이 어두운 면을 굳이 들추는 것은 현실을 왜곡하자는 것이 아니라 일상화된 현실 속에 숨어 있는 모순을 우리에게 깨닫게 하고자 하는 소설 본래의 정신 때문일 것입니다. 제 글에 등장하는
2000-01-01 00:00응모분량이나 그 작품 수준이 우리나라 교단문단의 현주소를 확인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일간지의 신춘문예 최종심 수준에 버금가는 좋은 작품들을 읽은 그 감동이 이처럼 생생함은 선생님들의 문학적 재능과 그 열정에 대한 탄복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특히 요즘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는 교실의 붕괴현상이 담긴 작품이 많아 교단문학상이 문학을 통한 이 시대의 교육진단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보여졌다. 그러나 수기적인 자기 신변 얘기에 몰두하거나 그 주장과 의도가 너무 노출됨으로써 모처럼의 좋은 소재가 작품의 형상화에 장애요인으로 작용한 작품이 많았다는 것을 밝혀둔다. '아버지의 고향'은 잘 짜여진 구성으로 잔잔한 감동을 연출하고 있었으나 주제가 다소 상투적이었고 '우리들의 아주 오래 된 창' 등은 서술방법에 크게 호감이 갔지만 작위성이 눈에 거슬렸다. '뛰어내리기'는 주제의식이 분명하고 '26년 6개월'은 이야기 서술의 밀도와 성실성 등으로 미루어 입상권에 충분한 작품이었으나 두 편 모두 작위적인 냄새가 짙어 아깝게 뒤로 밀린 수밖에 없었다. '학교'와 '안개꽃 동산' '섬이 있는 풍경' 등 세편을 가작에 올린다. '학교'는 제목이 암시하듯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점을…
2000-01-01 00:00우리 나라 어느 길이든 의심하지 않고 가면 가 닿을 곳에 닿을 수 있다. 안개 속 햇살만큼 많은 길들, 문득 그 중 낯익은 ‘재동초등학교’ 안내판이 보이고 저 곳에 가보면 내가 갈 길도 알아낼 수 있다. 아침 일찍 왜 길을 떠났는지 나도 모르지만 잘못 든 길, 가장 적당한 곳에 그리운 풍경이 있으니 나도 이젠 다시 내 길을 찾을 수 있고 자욱한 안개도 서서히 걷히리라. - 선생님, 시간 없으신 줄 잘 압니다만 지나시는 길에 이십 년 전 그 양계장에 들러주세요. 이젠 그 집의 주인이 되어 마을을 튼튼한 알 껍질 삼아 수정란을 짓고 있습니다. 이 학교를 졸업하고 이 학교 주위에 옹기종기 모여 앉은 집들 중 어느 한 곳에 둥지를 틀고 내가 가르친 무정란 같던 그 코흘리개는 마을의 주인이 되어 따스한 오늘 분 달걀을 꺼내고 있으리니 문득 닭 울음소리가 들린다, 그 동안 지나 온 길도 잘못 든 길은 아니다!
2000-01-01 00:001. 서론 부팅이 항상 늦어서, 무슨 일을 하든지 나와 함께 사는 사람들은 답답합니다. 2. 본론 내 몸안에 무엇이 있는가 시시각각 들여다보는 재미를 아세요! 거기에다 덧붙여서 돈 쓸 일이 생겨서 즐겁습니다. ○○야, 염려 말아라. 등록금은 내가 모두 해결하마! 3. 결론 숙직을 하면서 이 시를 썼습니다. 결국 숙직하며 지킨 것은 '건물'이 아니라 '나'였습니다.
2000-01-01 00:00우선 응모된 시의 양에 대해서, 응모한 분들의 신분의 다양성에 대해서 놀라운 느낌을 받았다. 현직 교사가 있는가 하면 전문직, 교육행정직에 걸쳐 넓은 분포를 보였다. 이것은 그만큼 이 행사가 교단현장의 호응을 많이 받았다는 좋은 증거가 될 것이다. 시를 봄에 있어서 심사자들은 작품성과 교육성 두 가지 충분조건을 전제로 하였다. 상당수준에 오른 작품도 있었지만 더러는 시가 되기에는 많이 모자란 문장들도 보였다. 그러나 몇몇 작품은 우열을 판정하기 어려운 작품도 있었다. 심장근의 '잘못된 길도 아름답다·99'와 우대식의 '봄'이 그런 작품이었다. 그러나 이 작품상이 교단문학상이란 간판이 걸린 만큼 전자를 취하기로 했다. 물론 후자는 작품성이 탁월하여 가작으로라도 해볼까했으나 그것이 오히려 작가의 자존심을 상하게 할 것 같아 아예 접기로 했다. 가작으로 뽑힌 세분의 작품(이종윤, 권순인, 권희정)도 매우 아름다웠다. 특히 권순인의 '황금마타리와 개당귀'는 섬세한 마음의 그림과 울림이 오래 기억에 남아 어른거렸다. 응모하신 분들께 한마디 고언을 드린다면 시가 왜 시이어야만 하는가에 대한 자기성찰이 있어야겠다는 점이다. 시는 살아가면서 발견하게 되는 가장 귀한 삶의…
2000-01-01 00:00나나야, 나 어떠니? 이 머리핀 참 예쁘지? 나는 나비를 좋아하거든. 여기 잠자리도 있어. 이것도 예쁘지? 그리고 여기 이 풍뎅이도 좀 봐. 진짜 같지? 풍뎅이는 진짜로 봐도 아주 예쁘단다. 풍뎅이보다 더 예쁜 벌레는 무당벌레인데 무당벌레가 붙어 있는 핀은 없더라. 사실은 아줌마들 목걸이 파는 곳에 왕무당벌레 부로우치가 있었는데 그건 유리 장 속에 들어 있어서 보고만 왔어. 진짜로는 내 손톱만큼보다도 작은 벌레인데 백화점에 있는 것은 진짜보다 다섯 배쯤은 클 거야. 나나야, 오늘 우리 선생님 옷에는 왕거미가 한 마리 붙어 있었단다. 반짝반짝 빛나는 보석이 아주 많이 달린 예쁜 거미였어. 검정색 옷의 깃에 붙어 있는데 아주 멋있었어. 그런데 내짝 종수는 그게 독거미라더라. 그렇게 예쁜 독거미가 세상에 어딨니? 우리 선생님도 나처럼 곤충들을 좋아하시나 봐. 모자에도 잠자리를 두 마리씩이나 달고 다니신다. 내가 만약 무당벌레 부로우치를 선생님께 드린다면 선생님이 아주 기뻐하실 거야. 나는 아까 무당벌레 앞에서 선생님 생각을 했어. 나나야, 너도 우리 선생님을 한 번 보았다면 그 무당벌레가 정말 잘 어울리실 거라고 믿을 거야. 내일은 이 언니가 너를 학교에 데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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