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글에서 ‘돈 쓸 때를 잘 구분해야 돈관리가 쉬워진다’는 주제로 미리 쓴 돈에 대해 알아봤다. 미리 쓴 돈이 가벼워야 재량껏 쓸 수 있는 돈이 늘어 돈 관리가 쉬워진다. 미리 쓴 돈을 예방하는데 있어 꼭 필요한 것이 나중에 쓸 돈을 준비하는 일, 바로 저축이다. 예전에 저축은 무조건 은행 예적금이었지만 지금은 투자상품이나 보험도 있고 상품 종류도 매우 다양해졌다. 나중에 쓸 돈의 성격과 사용 시기에 따라 준비 방법도 달라진다. ■예적금=저축을 하는 가장 쉽고 간단한 방법. 적금을 통해 일정 기간 동안 얼마씩 저축하거나 가지고 있는 돈을 용도에 따라 구분해 예금으로 나눠두는 것이다. 경제가 압축적으로 성장하던 시기에는 저축을 적극적으로 장려했고 금리도 높아 예적금을 통해 재산을 형성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수월했다. 재형저축과 같은 비과세 상품도 많았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저금리․저성장이 자리 잡은 ‘뉴 노멀(new normal)’은 예적금의 매력을 반감시켰다. 제로금리를 넘어 마이너스 금리까지 내려간 일부 선진국의 상황과 나날이 새롭게 선보이는 투자 상품들은 ‘저축은 구시대적이고 할수록 손해’라는 인식을 심어줬다. 돈을 모으고 굴리는데도 특별한 기술…
2018-11-19 17:07최근 종영한 드라마 ‘미스터션샤인’ 덕분에 유명해진(?) 사진이 있다. 대한제국 시절 활동 중인 의병들을 찍은 유일한 사진으로 국사교과서나 한국의 근대 역사책이라면 빠지지 않고 실린 사진이다. 그러나 드라마에서 이 사진이 조명을 받기 전에는 무심하게 지나친 경우가 많았을 것 같다. 생각해 보면 이 사진을 누가 어떻게 찍었는지 별다른 관심을 갖고 있지 않았다는 사실에 죄송한 마음 이전에 놀라움마저 들게 된다. 이 사진은 캐나나 출신 영국 언론인으로 데일리 메일(Daily Mail)의 특파원 매켄지(F.A. Mckenzie)가 1907년, 양평에서 찍은 사진이다. 러일전쟁을 취재하러 온 매켄지는 한국의 상황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러던 중 제천 일대의 의병을 취재하러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의병을 만난 것이다. 매켄지를 본 젊은 아낙네는 ‘당신이 우리의 현실을 외국에 알려 달라’고 했고 의병 중 한 명은 ‘돈은 얼마든지 줄 테니 무기를 구해 달라’고 했다. 무엇보다 의병들은 “우리는 어차피 죽게 되겠지요. 그러나 좋습니다. 일본의 노예가 되어 사느니보다 자유민으로 죽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라며 독립전선에 뛰어든 비장한 심정을 밝혔다. 이런 내용은 그가 쓴 대…
2018-11-06 10:38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가난하게 살아온 몬티 나바로가 어느 날 고귀한 다이스퀴스 가문의 여덟 번째 후계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자신보다 서열이 높은 후계자들을 한 명씩 없애는 과정을 다룬 코미디. 단 한 명의 배우가 9명의 다이스퀴스 가문 후계자들로 분하는 연기가 작품의 백미다. 2014년 토니어워드 최우수 뮤지컬, 최우수 극본, 연출, 의상상 수상작. 유연석, 김동완, 오만석, 한지상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기대를 모은다. 11.9-2019.1.27 |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뮤지컬 팬텀 작가 가스통 르루의 소설 오페라의 유령을 원작으로 한 작품. 같은 제목의 뮤지컬 역시 한국에서 큰 사랑을 받았지만 팬텀은 오페라극장에 숨어 사는 미스터리한 남자 ‘에릭’의 인간적인 면에 집중한다. 그의 사랑과 분노, 두려움 등 폭넓은 감정의 스펙트럼이 클래시컬한 음악과 화려한 무대, 비극적인 스토리 속에 담겨있다. 임태경, 정성화, 카이가 타이틀롤을 소화한다. 12.1-2019.2.17 |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전시 MIKE: 마이큐 감각적이고 세련된 음악으로 두터운 마니아층을 확보한 싱어송라이터 마이큐(My Q)의 첫 번째 전시. 몽환적인 오렌지빛으로 채워진 갤러리에
2018-10-30 11:34얼마 전까지 공연계, 특히 뮤지컬계에서는 다음과 같은 흥행공식이 우스개처럼 떠돌았다. 남자 주인공이 극을 이끌어갈 것, 주인공 다음의 비중을 차지하는 주요 배역들 역시 남자로 설정할 것. 둘 또는 셋 사이에 긴밀한 관계를 설정할 것. 아닌 게 아니라 한동안 대학로는 ‘남자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남성 출연진, 남성 제작진으로 꾸려진 무대가 주를 이뤘다. 아마 위의 우스갯소리 역시 이러한 분위기에 대해 누군가 던진 뼈있는 농담이었을지 모른다. 이런 상황에서 ‘여성 서사’에 대한 목마름이 높아진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 차츰 여성들의 무대를 요구하는 관객들의 목소리도 높아져갔다. 덕분에 최근 1~2년 사이 여성들에 의한, 여성들을 위한 작품들이 하나 둘씩 늘어나기 시작했다. 심지어 전 출연진이 여성 배우로만 꾸려진 뮤지컬도 등장했다. 이번 가을에는 여성들의 목소리가 담긴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자. 전 출연진이 여성 ‘베르나르다 알바’ 뮤지컬에 출연하는 10명의 모든 배우가 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간 전 출연자가 남자인 극은 많았으나 그 반대의 경우는 거의 전무(全無)에 가깝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그야말로 파격적이다. 덕분에 캐스팅 발표와 동시…
2018-10-30 11:18쉽게 끝나지 않을 듯 보였던 여름 더위도 자연의 순리 앞에서 어느덧 조용히 떠나버리고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기운이 느껴지는 계절이 됐다. 언제나 그렇듯 자연의 섭리는 참 오묘하고 어김없이 다가오는 진리이기도 하다. 가을이 되면 우리 주변에는 좋은 먹거리들이 넘쳐나게 되는데 아마도 추운 겨울을 대비해 우리 몸을 좀 더 보하라는 자연의 이치가 아닌가 싶다. 이번에서는 풍성한 가을 식재료로 집에서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가을 꽃게를 이용한 꽃게탕과 늦가을에 맛있는 배추를 이용한 배추전을 소개하고자 한다. ■꽃게=게는 고단백 식품으로 그 맛이 독특하고 감칠맛이 풍부하다. 국내에서는 갯벌이 많은 서해안이 좋은 서식처로 연평도 꽃게가 유명하다. 꽃게는 게장, 게무침, 게장국, 게찜, 게튀김 등 매우 다양하게 요리에 이용되는데 산란기가 시작되기 전 봄철 암게를 최고로 치지만 국내에서는 꽃게 산란기인 6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금어기가 풀리는 가을철이 되면 수확량이 많아지고 값이 떨어져 가을 역시 꽃게를 즐기기 좋은 계절이다. 게를 사서 바로 먹지 않을 때는 냉동 보관해두는 것이 좋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섬유질이 단단해 지고 질겨 지는 등 식감이나 신선도는 떨어…
2018-10-25 09:22모든 일에는 적당한 때가 있다. 돈을 쓰는데 있어서도 적당한 ‘때’는 매우 중요하다. 돈을 언제 쓰느냐에 따라 돈 관리가 편해지기도 하고 때로는 불편을 넘어 걱정과 불안을 가져오기도 한다. 그렇다면 가장 좋은 때란 언제일까? 아마도 돈에 대한 통제력을 가질 수 있을 때일 것이다. 즉 쓸 것인지 말 것인지, 어디에 쓸 것인지, 얼마나 쓸 것인지를 자유로이 정할 수 있는 상태에서 자유의사에 따라 돈을 쓸 때가 바로 가장 좋은 때다. 그런데 보통 우리는 돈이 많고 적음에 따라 이런 통제력을 가질 수 있고 없음이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돈이 많으면 돈을 잘못 썼을 때 받게 되는 경제적 타격이 상대적으로 적을 뿐이지, 낭비나 실수에 대한 후회와 불만족은 똑같다. 오히려 함부로 쓴 돈이 크기 때문에 아깝고 후회되는 마음이 더 클 수 있다. 때문에 얼마를 벌든 얼마나 큰돈을 가졌든 상관없이 현명하게 가려 써야 할 필요가 있다. 신용지출→저축→생활비 순으로 돈을 쓰는 ‘때’를 중심으로 지출을 구분해보면 크게 ①미리 쓴 돈을 갚는 지출 ②앞으로 써야할 돈을 준비하는 지출 ③지금 쓰는 돈으로 구분해볼 수 있다. 미리 쓴 돈을 갚는 지출은 흔히 빚, 신용이다. 앞으로
2018-10-16 09:291446년은 세종에게, 그리고 우리 역사에 특별한 해다. 그 해 3월, 세종의 비인 소헌왕후 심씨가 세상을 떠났다. 소헌왕후는 세종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의 존재였다는 점에서 그 이별은 더욱 가슴 아팠을 것이다. 세종 즉위 직후 장인인 심온이 상왕이던 태종을 비판했다는 모함에 걸려 죽임을 당했다.(구체적인 증거가 있다기보다는 태종의 외척세력 제거 정책과 관련이 있다) 그러자 소헌왕후 역시 폐비 논쟁에 휘말리지만 내조의 공이 있다 해서 가까스로 무마됐다. 세종은 그런 왕비를 위해 특별히 ‘공비(恭妃)’란 이름으로 불렀다. 세종 14년, 왕비에게 이런 미칭(美稱)을 부른 적이 없다는 지적에 그만뒀지만 세종의 소헌왕후에 대한 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왕과 왕비로 살아온 지 30년을 눈앞에 둔 시점에 일어난 일이다. 이런 슬픔 속에서 세종은 그 해 9월, ‘훈민정음’을 반포했다. 이미 3년 전인 1443년에 대략적인 완성을 보인 훈민정음(한글)이기에 이 반포는 대외적으로 공식화한다는 의미가 컸다. 반포 후 첫 작업은 왕비의 명복을 바라는 글을 짓는 것이 됐다. 바로 석보상절(釋譜詳節). 세종은 둘째 아들인 수양대군에게 명을 내려 석가모니의 일생과 그가 남긴 설법을…
2018-10-08 10:22뮤지컬 1446 올해는 세종대왕이 즉위한지 꼭 600년이 되는 해다. 이를 기념해 한국 역사상 최고의 성군으로 꼽히는 그의 일대기가 뮤지컬로 제작돼 무대에 오른다. 1446은 왕위에 오를 수 없었던 충령대군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왕위에 오르고, 정치 싸움에 휘말리는 등 여러 위기에도 불구하고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한글 창제라는 위업을 달성하기까지의 일들을 조명한다. 작품은 지난해 트라이아웃 공연, 해외 워크숍 등을 거치며 완성도를 높였다. 10.5-12.2 | 극장 용 퍼포먼스 태양의 서커스-쿠자 ‘태양의 서커스’ 시리즈 중 가장 화려한 볼거리를 자랑하는 쿠자가 한국에 온다. 작품은 외톨이 ‘이노센트’가 매력적인 ‘트릭스터’의 인도를 받아 놀라운 일로 가득한 쿠자 세계를 여행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이처럼 서커스의 기교와 개성 있는 캐릭터, 서사가 어우러지는 것이 태양의 서커스만의 특징. 50여명의 아티스트는 예술적인 조명과 의상, 음악 아래서 아찔한 곡예와 무용을 선보인다. 11.3-12.30 | 잠실종합운동장 내 빅탑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중국의 셰익스피어로 불리는 원나라 시대 극작가 기군상의 작품을 ‘각색의 귀재’인 연출가 고선
2018-10-02 14:09올 가을 한국 클래식 무대는 그야말로 ‘별 밭’이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대스타들이 일제히 한국을 찾기 때문이다. 비행기를 타고 바다를 건너야 만날 수 있는 거장들이 손수 안방으로 찾아오는 드문 기회인만큼, 오랜만에 클래식 공연장 나들이에 나서보는 것은 어떨까. 한편, 클래식 음악인들에게는 멋들어진 별명이 따라다닌다. ‘건반 위의 구도자’ 백건우, ‘현의 마녀’ 정경화, ‘음악의 제우스’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얼음 여왕’ 빅토리아 뮬로바…. 음악가들의 연주 스타일, 성격, 위상 등을 잘 설명해주기에 눈여겨볼만 하다. 10~11월 한국 관객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는 거성들을 별명들과 함께 살펴보자. 피아노의 신–예프게니 키신 무려 신(神)이라는 피아니스트 예프게니 키신의 별명은 다소 거창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그가 천재라는 사실을 부정하는 이들이 드문 건 확실하다. 만 한 살도 되기 전 일찌감치 재능을 드러낸 그는 생후 11개월에는 10살 누나가 치는 바흐 푸가 주제 선율을 따라 불렀고, 2살 때는 어디선가 들었던 선율을 기억했다가 그대로 건반으로 연주했다. 12살에 국제무대에 데뷔한 키신은 18세에 미국 카네기홀 데뷔 공연에서 관객과 평단을 충격에 빠
2018-10-02 14:04추석 명절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장거리 운전, 각종 음식 장만과 설거지 등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몸과 마음이 무거워지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이번에는 운전이나 음식 등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일을 했을 때 몸을 풀어줄 수 있는 동작들을 소개합니다. 특히 골반과 허리에 좋은 동작들로 구성했습니다. 1물고기 자세 효과: 허리와 가슴을 펴주고 목 뒤의 긴장을 풀어줍니다. 머리를 맑게 하는 효과도 있어서 특히 운전 후에 해주면 좋은 자세입니다. 1. 등을 바닥에 대고 누워 다리를 가지런히 모아준다. 2. 팔꿈치를 겨드랑이에 붙이고 주먹을 쥔 손이 하늘을 향하도록 한다. 3. 팔꿈치로 바닥을 밀어 가슴을 끌어올려 주고 정수리를 어깨 사이에 둔다. 편안하게 호흡하며 2~3분 정도 유지해 준다. 4. 숨을 천천히 내쉬며 내려오고 누운 상태로 호흡을 정리해 준다. 주의사항: 어깨에 무리하게 힘을 주지 않고 엉덩이가 바닥에서 뜨지 않도록 한다. 2낙타 자세 효과: 굽은 등을 펴주고 처진 어깨와 엉덩이의 탄력을 만들어 줍니다. 허리통증과 어깨 결림을 해소해 주는 효과도 있어 오랜 시간 음식을 준비한 후에 해주면 좋습니다. 1. 무릎과 발등을 바닥에 붙이고 무
2018-09-17 1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