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은 좋은 공부 습관을 들이기에 최적의 시기다. 학기 중에 부족했던 부분을 파악하고 보충하면서 다음 학기를 준비해야 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 시간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선 교재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직 초등교사들이 엄선한 주제,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멀티미디어 콘텐츠, 어른 도움 없이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한 구성, 교육과정과의 연계성…. 여름방학을 앞두고 이 모든 조건을 갖춘 ‘EBS 초등 여름방학생활(이하 방학생활)’이 출간됐다. 방학생활은 교과서를 넘나드는 주제를 학생 눈높이에 맞게 구성했다. 거미, 토마토, 올림픽, 지진 등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현상과 사물을 관찰하고 심화·탐구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게 특징. 강의별 주요 내용과 학습 목표는 재미있는 만화로 소개해 학생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사진, 삽화 등 다채로운 시각 자료를 활용해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풀어낸 점도 눈길을 끈다. 1·2학년은 각 8강, 3~6학년은 각 10강으로 진행된다. 책 속 부록도 알차다. 1·2학년 교재에는 ‘하나뿐인 지구 소중한 환경’을 수록했다. 환경을 지키는 방법과 기후 변화에 적응하는 법에 대해 배울 수 있다. 3~6학년 부록은…
2019-06-27 11:17지난해 국토부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34세 이하 청년가구는 총 274만5000 가구로 이중 전월세 가구는 약 76%인 208만3000 가구에 달한다. 이중 월세가구는 68%인 186만7000 가구로 많은 청년들이 전세 또는 월세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청년가구의 주거 관련 비용은 전세는 보증금 6014만 원 월세는 보증금 565만 원에 월세 30만 원(2017년 금융위원회 청년·대학생 실태조사)으로 청년가구의 80.8%가 주거 관련 비용에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45.1%가 전월세자금 지원이 시급하다고 응답했다. 기존 전월세자금 지원 현황 물론 청년가구를 위한 전월세자금 지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전세자금의 경우 2018년 기준 주택금융공사의 일반 전세대출을 통해 4만8000명에게 3조3000억 원,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버팀목대출을 통해 6만7000명에게 3조6000억 원이 지원됐다. 월세자금의 경우 주택도시기금이 취약·저소득 가구의 청년을 대상으로 2.5% 이하의 저금리로 월세대출을 공급할 수 있도록 돼 있으나, 지원대상이 부모가 연소득 6000만 원 이하이거나 본인 연소득이 5000만 원 이하인 저소득층으로 제한돼…
2019-06-25 11:01섬과 바다가 부르는 계절이다. 이번에 찾아가는 전남 신안군은 섬의 천국이다. 모두 1004개의 섬이 떠 있어 ‘천사의 섬’으로 불린다. 신안군의 브랜드도 ‘천사(1004)의 섬, 신안군’이다. 바다에 동동 떠 있는 수많은 섬들은 그 자체가 아름다운 풍경화이고 질펀한 삶의 현장이다. 지난 4월 개통한 ‘천사대교’도 신안군의 브랜드에서 따왔다. 총 길이 10.8km인 천사대교는 신안군 압해읍 송공리와 암태면 신석리를 잇는 현수교와 사장교 형식의 복합 교량이다. 파도와 바람이 만든 아름다운 해변 신안군에 딸린 임자도(면적 79.75㎢)는 내년 임자대교가 개통되기 전까지는 지도읍 점암선착장에서 철부선을 타고 가야 한다. 수도권에서 간다면 제법 먼 거리지만 일단 이 섬에 발을 딛는 순간 여독은 말끔히 풀린다. 임자도는 신안군에서 자은도 다음으로 큰 섬으로 동으로는 지도읍, 남쪽으로는 자은면, 북쪽으로는 바다 건너 영광군 낙월면과 이웃하고 있다. 섬 지형이 중동의 사막 지형과 비슷해 ‘한국의 유일한 사막’ 이라 불리는 임자도는 이 여름에 한번쯤 가볼만한 섬이다. 배에 승용차를 싣고 15분 남짓이면 임자도에 닿는다. 예전에는 목포에서 여섯 시간이나 걸리는 뱃길…
2019-06-18 10:43사람은 항온동물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우리는 같은 온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렇게 특정한 온도를 띠고 있는 것을 체온이라고 한다. 더 큰 사랑은 결국 내 아이만을 위해 퍼붓는 사랑이 아닌 함께 살아가는 동시대인에 대해, 이웃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것이 아닐까? 물감이 번지듯 뭉게뭉게 밤꽃이 피어날 즈음 작은 시골 중학교 주변의 논은 모심기가 절정이다. 어린 모들은 무논에 서툰 행렬로 힘겹게 디디고 서서 자세를 곧추고 있고, 그 사이로 개구리 울음소리가 물장구를 치는 아름다운 유월이다. 운동장을 달리는 아이들의 이마에 쏟아지는 땀방울이 보석처럼 빛나고, 교실 문을 열면 수많은 꽃이 나를 향해 핀다. 저 아이들을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혼자만의 사랑이 홍역처럼 번지는 계절을 맞는다. 하지만 이렇게 교사의 사랑이 많다고 좋은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 초임 시절 넘치는 사랑으로 학생들에게 무엇이나 주고 싶었다. 수업시간이면 초콜릿이나 사탕을 가지고 가서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그저 많이 주는 것이 아이들에게 좋은 기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생각하였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수업시간마다 사탕을 달라고 떼쓰는 아이들의 요구에 참 난감하
2019-06-17 10:14채움보다 중요한 것은 비움이라는 말이 있다. 이 명언은 비단 우리 인생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공연에서도 똑같이 적용된다. 최근 대학로에는 2~3명의 배우만이 출연하는 연극과 뮤지컬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물론 대극장의 수십 명 앙상블로 구성된 작품에서 만나볼 수 있는 군무나 화려함은 덜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적어진 배우 수만큼 커진 무대 위의 여백을 채우는 두세 명의 배우에게 집중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배우가 가진 역량과 한 명 한 명이 가진 에너지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것이 바로 2~3인극만의 매력이니까. 고독으로 이룬 가족 뮤지컬 미아 파밀리아의 배경은 1930년대 뉴욕. 대공황을 맞아 실업자가 급증하자 사람들은 금주령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더욱 더 술을 찾고, 밀주 사업을 벌이는 마피아는 더욱 더 세력을 확장한다. 가난한 노동자들의 삶을 위로해온 ‘아폴로니아 바’ 역시 마피아의 손에 넘어가 내일이면 문을 닫는다. 이 위태롭고 초라한 공간에서의 마지막 공연을 준비 중인 보드빌 배우 리차드와 오스카. 우연치 않게 그들의 공연에 참여해야 하는 마피아 스티비가 등장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작품의 제목 미아 파밀리아는 이탈리아어
2019-06-04 11:36연극 텃밭킬러 작은 구둣방에 다닥다닥 붙어사는 수음이네 가족. 남의 텃밭에서 훔쳐온 채소를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이들의 가장 큰 재산은 할머니 입 속의 금니 세 개다. 창작오페라 텃밭킬러는 각자의 사정으로 이 금니를 호시탐탐 노리는 가족들의 웃지 못 할 사정을 그린다. 창작오페라 레퍼토리 개발 프로그램 ‘세종 카메레타’의 세 번째 작으로 선정된 이 작품은 대한민국연극제 대상, 동아연극상 희곡상 수상자인 극작가 윤미현의 대본에 작곡가 안효영이 음악을 입혔다. 7.3~7.6 |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 02-399-1000 퍼포먼스 번 더 플로어 살사, 탱고, 자이브 등 스포츠 댄스의 화려한 매력을 한 자리에 펼쳐내는 번 더 플로어가 7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1999년 초연 이래 미국, 유럽, 호주 등 50개 국가에서 공연해온 작품은 이번 공연에는 리한나의 ‘Don’t stop the music’, 샤키라의 ‘Hips don’t lie’ 본조비의 ‘할렐루야’ 등 인기 팝송을 추가해 기대를 모은다. 또한 왈츠, 퀵스텝, 삼바, 차차, 자이브 등 총 17개 장르의 댄스와 함께 ‘한번 추면 연인이 된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섹시하기로 유명한 춤 ‘바차타’
2019-06-04 11:32날씨가 더워지면 우리 몸은 나른함과 피곤함을 느끼게 되는데 이는 우리 몸속의 호르몬 변화와 길어진 일조 시간으로 잠자는 시간이 줄어들고 활동하는 시간이 많아짐에 따라 찾아오는 자연적인 신체 변화다. 봄철 활동량이 늘어나면 우리 몸의 신진대사도 활발해 지는데 우리 몸은 무기질이나 비타민과 같은 영양소를 더 많이 필요로 하게 된다. 이런 시기에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지 않으면 더 많은 피로감과 졸음, 식욕부진 등을 느끼게 된다. 이번 호에는 봄철 나른해 지기 쉬운 우리 몸에 활력을 가져다 주는 두릅, 양배추, 양파 등의 식재료로 손쉽게 조리할 수 있는 요리를 소개해 본다. ■두릅=특유의 알싸한 맛과 향이 특징인 두릅은 목말채, 모두채라고도 하는데 새순을 땅에서 잘라내는 땅두릅과 새순이 나무에서 열리는 나무두릅이 있다. 땅두릅은 4∼5월에 돋아나는 새순을 땅을 파서 잘라낸 것이고, 나무두릅은 나무에 달리는 새순을 말한다. 자연산 두릅은 채취량이 적어 나무두릅은 강원도, 땅두릅은 강원도와 충북 지방에서 많이 재배한다. 두릅은 봄나물의 제왕이라 불리는데 그 이유는 두릅에 함유돼 있는 단백질, 식이섬유, 칼슘, 사포닌, 철분, 엽산, 비타민 A, C, E 등 다양하…
2019-05-16 17:03평소 요리를 좋아해 배달 음식을 거의 먹지 않는 한 친구가 최근 감기몸살로 밥상 차리기가 힘들어 치킨을 배달해 먹으려고 가격을 알아본 순간 깜짝 놀랐다고 한다. 마트에서 파는 생닭 값은 크게 변화가 없는 것 같은데, 배달 치킨값만 너무 오른 것 같아서였다. 지난해 치킨 한 마리 가격이 2만 원대에 진입하면서 가격에 대한 논란이 상당히 컸다. 치킨 업계에서는 임대료, 임금, 광고비 등이 인상되면서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었다고 가격 인상에 대한 객관적인 이유를 내놨지만 대다수의 소비자들은 ‘그래도 너무 오른 거 아니냐’는 의견이 많다. ‘대출금리 산정 내역서’ 제공 의무화 이처럼 우리가 구입하는 상품에는 상품마다 생산비, 인건비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반영된 가격이 매겨져 있다. 그런데 때로는 가격 결정 절차가 투명하고 합리적이지 못해 소비자들에게 과다한 가격을 부과해 피해를 주는 경우가 발생하곤 한다. 금융시장에서도 수많은 정보가 수요와 공급에 반영돼 주가나 금리 등과 같은 금융상품의 가격의 결정된다. 대출상품의 경우 은행이 대출자의 다양한 정보, 즉 신용도나 소득, 자산, 담보 등을 바탕으로 빌려 간 돈을 얼마나 잘 갚을 수 있을지를 살펴보고 대출금리를…
2019-05-14 10:27경북 고령은 일찍이 찬란한 고대 문화를 살찌우고 꽃피웠던 고장이다. 삼국시대 6가야의 하나인 대가야의 도읍지로서 곳곳에 남아 있는 고색창연한 유물 유적들은 그 가치와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 대가야는 고령 지방을 중심으로 성장한 고도(古都)로 시조인 이진아시왕을 시작으로 도설지왕에 이르기까지 16대, 52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봄기운이 더 진하게 퍼진 4월 말, ‘가야문화특별시’로 불리는 고령으로 가본다. 주산길에서 만나는 대가야의 자취 중부내륙고속국도와 88올림픽고속국도를 번갈아 타고 고령 나들목으로 나오면 바로 군청이 있는 대가야읍내다. 대가야의 흔적은 이곳에 집중돼 있다. 먼저 대가야박물관에 들러본다. 구석기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고령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해 볼 수 있는 곳이다.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 야외전시장, 어린이 체험학습관 등 대가야의 모든 것을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이다. 대가야박물관 옆에는 돔 식 구조로 만들어놓은 왕릉전시관이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순장묘인 지산동 44호 고분(일명 ‘금림왕릉’)을 실물 크기로 재현해 놓은 곳으로 발굴 당시의 대가야 역사와 순장풍습, 축조 방식, 고분의 구조, 출토된 유물 등을 살…
2019-04-29 11:18“공연 보지 말라”니. 공연을 추천해주는 칼럼에 이 무슨 이율배반적인 이야기냐고 할지 모른다. 하지만 “볼 만한 공연을 추천해 달라”는 요청에 요즘 필자의 대답은 한결같다. 어느 시인은 4월을 ‘잔인한 달’이라고 노래했다지만, 체감기온 영하 20도와 영상 40도의 그야말로 ‘극한 기후’를 겪어본 우리는 안다. 냉방기도 온열기도 필요 없이 창문을 활짝 열어둘 수 있는 계절은 눈 깜짝할 새에 지나가버리고 만다는 것을. 이에 필자 역시 극장으로 관객을 이끌어야 하는 본분(?)을 잠시 내려놓으려 한다. 컴컴하고 사방이 막힌 극장은 상쾌한 봄의 공기 앞에서 매력을 잃고 마니까. 대신 계절의 향취를 만끽하면서도 문화생활의 갈증을 달랠 수 있는 곳, 미술관으로 독자들을 안내하려 한다. 갤러리의 화사한 작품들은 관람객의 마음을 봄볕 같은 따사로움으로 충전시켜줄 것이다. 반 고흐를 만지다 바야흐로 전시도 4차 산업혁명시대다. 멀찍이 떨어져 감상해야 했던 예전과 달리, 기술은 관람객을 작품 속 세계를 만지고 느끼게 만든다. 전시 빈센트 반 고흐를 만나다展은 작품을 보고, 듣고, 만져보며 오감으로 반 고흐를 느낄 수 있는 전시다. 이곳을 찾은 모든 관람객들은 갤러리에…
2019-04-23 14: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