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수장의 퇴진과 함께 열린교육이 쇠퇴하고 있다. 거기에는 열린교육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고 `받아넘기기식' 연수로 무리하게 보급하려는 행정에 큰 책임이 있다. 그러나 열린교육은 과거 주입식 교육과 비교할 때 참으로 훌륭한 교수-학습방법이다. 시간과 공간, 형식과 방법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주도적 학습을 가능케 하는 틀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실과에서 빨래하기 학습을 한다고 하자. 이 학습을 위해 과거 수업형태에서는 월요일 6교시에 빨래감 분류하기 40분, 수요일 실과시간에 세탁하기 40분, 그 다음 주 월요일 실과시간에 말리는 학습 40분, 수요일 다림질하기 40분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학습에 따라 30분이 소요되는 게 있고 90분은 해야 하는 게 있다. 그런데도 주어진 시간에 맞추느라 그 동안의 수업은 학습에 연속성을 갖지 못해 효율성이 떨어졌다. 이런 식의 수업은 시작은 있지만 수업과정과 끝맺음을 판단할 수 없어 사실상 한 개인이 어떤 과제를 완전히 해결했는지, 또 어디가 부족한지를 교사가 알 수 없다. 그래서 개별지도도 불가능하다. 이런 점에서 열린교육은 꼭 필요하다. 교사들은 요일별, 시간별 시간표를 짜지 말고 교과와 시간, 학습과제를 통합해
2000-03-27 00:0096년도를 기점으로 실업계 진학률이 매년 줄어들더니 급기야 2000학년도에는 신입생 정원조정에도 불구하고 총 모집인원의 15%인 2만 여명이 미달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는 취학인구의 자연감소 보다 실업계 진학을 기피하는 현상에서 비롯된 것이다. 많은 학생들은 실업계를 선택한다기보다 공부를 못해 어쩔 수 없이 실업계 고교에 선택되어지고 있다. 그로 인해 입학률은 점점 줄어들고 최근에는 실업계 진학을 비관하며 자살한 학생까지 나오고 있다. 7,80년대 고도 성장기에는 실업고의 진학은 일류 명문고를 제외하고는 웬만한 인문고 진학보다 어려웠다. 시대적으로 가정환경이 어려운 탓도 있었겠지만 기능공이 우대 받는 취업 정책과 동일계 4년제 대학을 진원할 수 있는 진학제도도 있었다. 후에 이 제도는 취업교육이 우선이라는 미명 아래 사라졌지만 말이다. 지금 농어촌 실업교육은 존망 자체가 불투명하다. 현재 진행되는 통합형 고교와 특성화 고교는 이를 만회하고자 시행되고 있지만 결과는 미지수다. 근본적으로 적성이 배제된 진학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새로운 실업고로 거듭나자면 학생들에 대한 복지혜택을 늘리고 비전을 확실히 제시해야 한다. 실업고 입시 불황에도 강원 삼척
2000-03-27 00:00얼마 전 몇몇 대학들이 2002학년도 입시부터 고교별 학력 차를 인정하는 고교 등급제를 도입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 이는 `무시험 전형' `추천제 전형'이라는 새로운 입시제도에 대응하려는 대학의 고육지책으로 보여진다. 수능시험 성적보다 학생부 성적이 큰 비중을 차지하리라는 예상에 일부 학교에서 `성적 부풀리기'라는 비교육적 행위가 초래됐고 그러다 보니 대학이 고교를 불신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대학들은 우수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내신성적을 산출할 때 고교마다 다른 등급을 매겨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그 근거로 출신고교 졸업생의 대학 진학 인원과 이들의 학생부 성적 및 입학 이후 수학능력 등을 분석해 전형자료화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학의 섣부른 등급화는 더 큰 혼란만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 주지하다시피 현행 고교 평준화 정책은 30년 가까이 국민적 공감을 얻으며 정착된 제도다. 또 모든 학교를 동등하게 적용하는 내신제도는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공부하는 농어촌 학생들에게 입시 경쟁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고 교육기회의 평등을 실현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도 대학이 냉철한 득실의 성찰 없이 고교 등급제를 서둘러…
2000-03-20 00:00현행 3월1일에서 익년 2월28일로 된 학년 학사일정은 개선돼야 한다. 겨울방학 전 교과진도를 모두 마친 학교의 2월 중 수업은 거의 파행을 겪고 있고, 또 교원들의 인사이동으로 학교는 술렁거리기에도 바쁘다. 3월2일 신학기를 맞은 학교는 학급편성, 교원조직, 학교교육계획 수립 등으로 또 1, 2주간은 혼란 상태에 빠진다. 이런 점에서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홍후조 연구위원이 발표한 개선안은 검토할 만하다. 그의 개선안은 등교 및 수업일수를 220일로 하고 한 학년에 두 학기를 둔다는 점에서 현행 체제와 같다. 그러나 학기 시작과 끝은 다르다. 1학기 시작은 추위가 물러가는 2월 하순, 끝은 혹서기가 오기 직전인 6월 하순이다(16주 정도). 또 2학기는 8월 하순에 시작해서 12월 하순에 마치게 돼 있다(18주 정도). 교원 인사이동은 1. 8월 방학동안에 실시해 수업과 교육계획에 차질이 없도록 하고 있다. 특히 홍위원은 1학기 중간인 5월 초순(봄 방학)과 2학기 중간인 10월 중순(가을 방학)에 일주일간 방학을 제안하고 있다. 2월의 추운 봄방학 보다는 따뜻한 5월 봄방학이 "가족체험학습"에 좋고 10월엔 단풍을 즐길 수 있는 가을방학을 주자는 것이다. 일선
2000-03-20 00:00서울시교육감 선거가 오는 8월초에 치러진다고 한다. 그런데 선거를 앞두고 출마 예상자들이 자기사람 심기, 편가르기에 열을 올려 혼탁선거의 조짐이 보인다고 한다. 한마디로 저마다 당선되고 보자는 지나친 이기주의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다른 시도들도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정치권도 마찬가지지만 적어도 교육계만은 사회의 지탄을 받는 일을 해서는 안 되겠다. 차관급인 교육감은 선망의 자리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선거 때만 되면 자천타천으로 후보자가 난립하고 상호비방만 일삼는 행태에 이제는 신물이 난다. 한술 더 떠 어렵게 당선된 후보자가 금품수수를 했느니, 불법선거운동을 펼쳤느니 하면서 옥고를 치르는 지경까지 있으니 교육계의 위신이 말이 아니다. 이런 일은 새천년에 또다시 되풀이되어선 안될 일이다. 투표권 행사를 하는 운영위원들은 학연, 지연, 이해관계를 떠나 교육현장에 있는 학생과 교사를 위해 헌신할 출마자에게 깨끗한 한 표를 던지는 성숙된 유권자가 돼야 한다. 교육감 후보자들도 선심성 공약이나 남발하다 교육감이 된 후 언제 그랬느냐는 식으로 교사 위에 군림하는 모습을 더 이상 보이지 않아야 한다. 교육의 주체는 학생, 교사, 학부모다. 교육감이 없
2000-03-20 00:00각 대학이 영어와 컴퓨터를 앞다퉈 졸업자격기준으로 선택하고 있다. 세계화, 정보화 시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는게 대학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런 기준은 사람의 생활 방식이 다양하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영어와 컴퓨터 실력이 없어도 많은 삶의 유형이 유지되고 또 유지되어야 한다. 대학에서 영어와 컴퓨터를 기준으로 지정하는 것은 삶의 유형을 획일화 할 뿐이다. 또 대학은 취업으로 가는 전당이 아니다. 그렇다고 상아탑만도 아니다. 취업으로 가건 상아탑으로 가건 그것은 당사자의 자유요 선택의 문제다. 대학 당국이 끼어 들어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교육을 획일화시키고 학생을 학교에 종속시키는 일이다. 정히 영어와 컴퓨터가 중요하다면 학교는 학생들이 실력을 쌓을 수 있도록 여건을 충실히 마련해 주기만 하면 된다. 학생을 위하는 척하면서 대학의 명예를 추구하는 이중적인 행위는 더 이상 계속되어선 안 된다. 국제화 개방화 시대에 영어와 컴퓨터는 필수라고 한다. 그러나 그것은 학생이 선택할 문제다. 대학은 그 선택을 충실히 뒷받침하는 역할만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
2000-03-20 00:00현행 종합관리시스템에 의한 학생부는 교사들에게 너무 복잡하고 불필요한 작업을 요구하고 있다. 우선 불필요한 중복이 너무 많다. 행동발달상황의 예시와 행동발달에 관한 종합의견은 중복되는 내용의 반복이다. 그리고 행동발달상황에 대한 내용과 생활기록부의 전체 종합란도 사실상 중복이다. 한 달에 한 학생이 쓰는 용돈을 입력하는 것도 너무 형식적이다. 용돈의 정의도 학생마다 다르고, 또 날마다 쓰는 용돈을 계산하면서 쓸 정도로 시간이 남아도는 학생은 거의 없다. 더욱이 학급당 50명에 이르는 학생들의 용돈을 학생부에 입력할 정도로 대한민국 교사들이 여유로운 것도 절대 아니다. 봉사활동란도 실시 날짜와 시간, 장소, 유형, 내용들을 매회 입력해야 한다. 너무나 시간 낭비다. 건강기록부까지 전산화 작업을 해야 한다. 요즈음은 부모들이 자녀의 건강에 대해 관심이 높아 담임 교사가 종합관리를 하지 않아도 큰 문제가 없고 양호실도 있고 체육교과도 있기에 담임교사가 학생부에 입력할 필요까지는 없다는 생각이다. 현행 학생부는 美 정보부의 비밀문서처럼 한 개인의 신상문제를 자세히 담고 있다. 이처럼 미로 찾기와 같이 복잡한 학생부의 효용성에 대해 많은 교사들은 회의적이다. 불필요한
2000-03-20 00:00교사는 연수성적을 평정해 승진에 반영한다. 이중 일반연수는 60시간 이상 3회의 성적을 평정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이 규정 때문에 교육현장에서는 많은 불평과 시간적, 경제적 낭비를 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 개인적으로는 일반연수 성적 18점 중 연수성적에 의한 점수를 12점으로 하향하고 일정한 시간 이상의 연수 이수자에게 6점을 배정했으면 한다. 그러면 성적을 좋게 하려는 교사에게도 기회를 주게 되고 연수를 받으려는 다수의 교원에게도 점수로부터의 압박감에서 어느 정도 해방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연수성적의 시효와 관련, 현재는 직위 구분 없이 10년 이내의 연수는 모두 사용할 수 있으나 이는 불합리하다. 교사와 교감은 직무가 다른 점이 많아 연수내용이 달라야 하므로 동일 직위에서 10년 이내에 이수한 연수에 효력이 있도록 개정돼야 한다. 교원연수가 점수를 얻기 위한 경쟁연수에서 내실 있는 연수로 전환되려면 말이다.
2000-03-20 00:00정부는 격주 휴무제를 정부 행정기관 뿐 아니라 초·중등학교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이미 토요 격주휴무제 도입에 관한 여론을 수렴을 마친 상태라고 한다. 토요 격주 수업제는 2주에 한 번씩 토요일 수업을 하지 않는 대신 나머지 토요일은 평일처럼 오후까지 수업을 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주 5일제 수업은 미국을 비롯하여 영국, 프랑스, 독일과 같은 선진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실시하여 왔고 일본에서도 최근 이를 도입해 실시하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도 얼마전에 이를 검토한 바 있으며 초등학교에서는 `책가방 없는 날'을 정해 창의적인 교육활동을 유도하기도 했다. 사실 이러한 주 5일제 수업은 세계적으로 하나의 추세라고 볼 수 있다. 삶의 질이 향상되고 가정중심의 행복 추구 기대가 높아지면서 학생이나 교사, 학부모 등도 이 제도의 도입에 높은 관심과 지지를 보일 것이리라 쉽게 예상된다. 주 5일제 수업을 통해 가정공동체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학생의 취미생활이나 인성 및 특성교육을 강화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고 교원들에게도 학생 지도에 필요한 연구를 수행할 수 있고 또 학문적 발전을 위해 노력하
2000-03-20 00:00지난 9일 정부가 제1차 인적자원개발회의를 개최한 것은 여러가지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본다. 무엇보다도 범정부차원에서 인적자원개발에 관한 장관급 정책조정 협의기구를 발족시켰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그 동안 인적자원밖에 없는 상황에서 정책의 우선순위면에서 인력개발에 역점을 두어왔다고 보기 어렵다. 따라서 인적자원 개발기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범정부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며 인적자원개발회의가 그 모체가 되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인적자원개발과 관련 있는 부처들간에 기능이 중복되거나 갈등이 노출된 사례들이 적지 않았다. 그러한 문제점은 현재도 상존하고 있다. 앞으로 인적자원개발회의에서 관련부처들간 정책조정기능을 수행한다면 유기적인 협력관계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할만하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인적자원개발회의가 간담회 수준에 그치지 않도록 실질적인 권한과 기능을 제도적으로 보장해주어야 한다. 영국의 내각위원회는 주요현안과 관련있는 각료들로 구성해 운영하되 그 결정이 곧바로 내각의 결정과 같은 효력을 발생한다. 우리의 인적자원개발회의도 지식기반사회의 인재양성과 관련하여 여러 부처가 관련되는 사항은 국무회의의 위임을 받는 형식으로 반드시 동회의
2000-03-20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