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이런 저런 사정으로 일출을 보러가지 못했다. 요즘처럼 해맞이 행사가 없었던 20여 년 전 아이들이 어릴 때 수년 동안 우리가족은 새해맞이 등산으로 한해를 시작하였다. 소백산 줄기의 하나인 월악산 마애불까지 등산을 하고 수안보온천에서 목욕을 한 후 새로운 한해의 계획을 세우며 가족 간에 화합을 다지던 기억이 새롭다. 올해는 나 혼자서 10시에 집을 나서서 홀가분한 마음으로 월악산으로 향했다. 운전을 하고 가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머리에 떠올랐다. 아이들이 학교 다니며 온가족이 함께 살던 시절이 힘들었지만 그립다는 생각이 들었다. 충주댐을 옆으로 끼고 월악산 송계계곡을 들어서니 이곳에서 2년 반 동안 근무 할 때 출퇴근하던 생각도 나고 새해 첫 외출지로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좀 더 걸어야지 하는 생각으로 덕주사 입구에 차를 세우고 혼자서 등산을 하려니 더 춥고 쓸쓸한 기분이 들었다. 사시사철 아름다운 계곡인데 앙상한 나뭇가지와 냇물도 얼어붙었으나 그런대로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이 성장하여 우리 곁을 떠난 지금 아이들과 떠들면서 눈싸움을 하면서 사진도 찍으며 걷던 길을 오늘은 혼자서 걷고 있다고 생각하니 인생이 참 빠르다는 생각도 들었다
2009-01-02 22:07해(年)가 바뀌었다. 세상의 흐름이 바뀌었다. 한 10여 년 전만해도 새해인사로 연하장을 보내다가 바로 작년 이맘 때까지만 해도 이메일을 발송하더니 이번엔 문자 메시지가 주종을 이룬다. 어제와 오늘, 새해 인사 덕담 문자 메시지 수 십 통을 받았다. 내가 먼저 보내드렸어야 하는데 선수를 놓쳤다. 그 내용을 보니 다복, 소원 성취, 건강, 행복, 평안, 감사등이 대부분이다. 리포터도 학교장으로서 학부모를 대상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작년 한 해 학교 표창 무려 4개나 받은 것은 바로 학부모님과 우리 서호중 교육가족 덕분이라고. 새해엔 사랑과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라고. 그리고 추가사항 하나! 방학 중 도서실을 개방하니 많이 이용해 달라고. 이젠 내가 받은 문자 메시지를 답신해야 할 차례다. 어떻게 보낼까? 길어도 안 되고, 고리타분한 형식적인 인사는 구태의연할 뿐 아니라 내 체질도 아니고. 마침 올해가 소띠해다. 그렇다. '소'를 이용하자. 그래서 탄생한 것이 "笑의 해가 되소서!" 경제 전망에 의하면 올해는 작년보다 경제가 더 안 좋아지리라고 한다. 생활이 더욱 어려워져 미소 지을 기회가 점점 없어지는 것이다. 이런 때 일수록 일부러라도 웃어보는 것은 어떨
2009-01-02 07:50무더웠던 어느 여름날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이야기를 들었다. 6학년 교실에 전담수업을 하고 나온 선생님이 전해주는 말인즉 현우라는 아이가 2층 창밖으로 뛰어서 죽겠다고 하여 이 상황을 수습하느라 지금도 가슴이 떨린다고 하며 자초지종을 이야기 해줬다. 현우가 성적이 조금 올랐는데 부정행위로 점수가 올랐다고 아이들이 놀렸단다. 현우는 너무 억울하여 자기결백을 주장해도 믿어주지 않자 투신까지 생각을 한 것 같다고 한다. 6학년에는 현우이름을 가진 아이가 두 명인데 알고 보니 나와 결연을 맺은 아이라는 것을 알았다. 내가 선택한 아이는 아이지만 담당선생님이 학년 초 선생님들과 1대1 결연을 맺어 도움을 주기로 한 학생인데 학교일에 바쁘다는 핑계로 상담한번도 못한 처지 인지라 정신이 번쩍 났다. 그 것도 학교장과 결연을 맺은 아이가 사고를 쳤다면 내 얼굴이 뭐가 될 것인가? 생각하니 나의 무관심으로 결연아동을 잊고 있었던 자신이 너무나 부끄러웠다. 담임선생님에게 일과가 끝나는 대로 현우를 교장실로 좀 보내달라고 했다. 몸집이 큰 현우는 가방을 메고 겸연쩍어하며 교장실로 들어왔다. 마주앉아 대화를 시작하는데 정서적으로 안정감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현우의…
2008-12-30 21:07
해마다 연말이면언론에서는 10대 뉴스를 꼽는다. 국내, 국제 뉴스를 보니 좋은 일보다 사건 사고 등 악재가 더 많다.모 중앙지는 타이틀로 '집값, 기름값, 주식값...하루하루 아침이 두려웠다'로 뽑았다. 나라 안에서도 나라 밖에서도 최악의 뉴스는 경제 위기 소식이다. 한국교육신문(2008.12.15)은 '안녕 2008! 교육 수난 시대...지우고 살리고'로 타이틀을 잡았다. 교육과학기술부 개편소식, 수석교사 첫발령, 서울교육감 직선 열기, 학교 정보 공개, 좌편향 역사 교과서 시비, 교육세 폐지 논란 등을 꼽았다. 그렇다면 나의 10대 뉴스는? 해마다 10대 뉴스를 선정하고 있지만 올해도 굵직한 소식이 많다. 그 만치 치열하게 교직생활을 하고 있다고 자평해 본다. 1. 봉사활동 시범학교 대표교 운영...교육감 학교 표창 받고 내년도 시범학교로 재지정 받음(12월) 2. 한교닷컴 e-리포터, 경기도교육청 짱짱뉴스 명예기자, 해피수원 시민기자, 경인일보 칼럼리스트로 활동...교육감과 시장 표창 수상(12월) 3.교육공동체 협조로 도서실 신간도서 2,245만원, 2,427권확충...사서교사 채용으로도서실 활성화 4. 스카우트 단위대 조직하고 수원지구연합회 중등 훈
2008-12-29 10:01해마다 이때쯤 되면 교수신문에서는 지난 한 해를 뒤돌아보면서 사자성어(四字成語)를 선정하여 발표한다. 작년에는 ‘자기도 속이고 남도 속인다’ 의미의 ‘자기기인(自欺欺人)’이 선정되었다. 미덥지 못한 세상사를 단적으로 지적한 말이려니 하면서 세상의 얄궂은 세태를 함께 걱정했던 것 같다. 올해의 사자성어는 ‘호질기의(護疾忌醫)’라고 한다. 중국 북송시대 유학자 주돈이의 통서에 나오는 말로 충고를 귀담아 듣지 않는 세태를 비판하는 말이라고 한다. 마치 병(病)을 숨기면서 의원(醫員)을 기피하여 몸을 망치는 것처럼 잘못을 일깨워 주어도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세태를 지적한 것이리라. 최근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는 정치권에 던지는 질타라는 생각도 들고, 관행적으로 안주하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주는 신선한 충격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한편 이런 생각도 들었다. ‘병을 숨기면서 의사를 꺼리는 세상은’ 어찌 보면 ‘믿을 수 없는 세상’이라는 관점에서 작년의 ‘자기기인(自欺欺人)’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세상은 놀랄만한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데도 ‘믿음이 부재하는 현상’은 예나 지금이나 같다니 참 안타까운 일이다. 국회의 꼴사나운 극한 대결
2008-12-29 10:00
요즘 놀토날(노는 토요일), 놀지 않는 학교 별로 없다. 교직원이나 학생이나 으례 쉬는 것으로 여긴다. 혹시 등교하는 학생이 있을까 가정통신을 통해 조사를 하지만 대상자는 없다. 이제 휴일처럼 변한 것이다. 서호중학교(교장 이영관)는 놀토날인 12월 27일(토)'2008 학생회 간부 수련회'를 가졌다. 학생들은 09:30 농촌진흥청 정문앞에 모여 버스를 타고 칠보산 용화사 입구에 모였다.참가학생은 37명, 지도교원만 8명. 교장이 능선을 가리키며 등반 코스를 안내하며이번 행사의 목적을 이야기 한다.애교심과 협동심을강조한다.칠보산의 7가지 보물도 알고 체력단련도 하자고 한다. 무조건 산만 오르지 말고 선후배간 대화를 나누며 학창시절 추억을 쌓자고 당부한다. 출발 전 음료수와 과일을 나누어 준다. 참가 학생을 두 개 팀으로 나누어다른 코스로 등반을한다.등반 도중에설명을 곁들인다. 이곳이 바로 서울대학교 학술연구림이라고. 여러분은 지금 삼림욕 중라고. 피톤치드를 맘껏 마시고 있다고. 정상에서는 기념사진도 찍고산 아래 전망을 보며수원의 개발모습을 설명한다. 그리고이곳에서는 맑은 날 서해가보인다고 하니 학생들은 놀라는 기색이다. 하산 후 음식점에 도착해서는 '골든벨…
2008-12-28 17:43명심보감의 ‘권학(勸學)편’에 이런 말이 나온다. “學如不及 猶恐失之 (학여불급 유공실지)”라는 말이다. 이 말은 공자께서 하신 말씀인데 ”배움은 따라가지 못할 듯이 하고 오히려 때를 잃을까 두려워해야 한다”는 말씀이다. 이 짧은 문장에는 의미심장한 깊은 뜻이 담겨져 있음을 보게 된다. 이 문장의 앞부분에는 학문하는 자세, 즉 배우는 자세가 어떠해야 함을 가르쳐 주고 있으며, 뒷부분은 학문의 때와 복습과 반복학습의 중요성을 가르쳐 주고 있다. ‘學如不及 (학여불급)’이란 ‘학문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如)’는 뜻인데 이 구절 속에는 배울 때 겸손의 자세를 가져야 함을 가르쳐 주고 있다. 조금 아는 것 가지고 다 아는 것처럼 생각하고 더 이상 배울 것이 없다고 하는 것은 교만에 넘치는 말이다. ‘學如不及 (학여불급)’자세가 아니다. 어느 누구도 완벽하게 아는 자는 있을 수 없다. 공자께서도 이 사실을 알고 배움이란 언제나 아직 미치지 못한 것 같은 마음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늘 쫓아가는 심정으로 배우라는 것이다. 공부하는 이가 늘 자신의 부족함을 안타까워하면서 정진하도록 한 말이 ‘學如不及 (학여불급)’이다. 배우는 학생이 아는 체, 똑똑한 체하면 학
2008-12-26 09:33
송년회 하면 떠오르는 것은? 일년 반성, 회포 나누기, 음주와 가무, 2차 또는 3차, 건배사 등등. 오늘 크리스마스 이브, 참으로 희한한 송년회를 보았다. 송년회 장소는 서수원정보지식 도서관 2층 강당. 성금 기탁 참석자는 기본이 10만원이다. 수혜자 중 150명 정도가 모였다. 수혜자를 보니 대부분 생활이 어려운 노인 어르신이다. 이 자리에 모인 기탁자는 30명 정도인데 현장에 나타나지 않은 사람이 더 많다. 사회자가 기탁자 명단을 불러주는데 서둔동 관내 관공서, 교회, 성당, 병원, 학교, 아파트 부녀회등을 비롯해 기관과 개인 기탁자들이 많다. 기관에서는 소속 공무원들이 성금을 모은 것으로 보인다. 기탁액이 500만원, 300만원, 200만원, 100만원, 50만원, 30만원, 20만원도 있지만10만원이 제일 많다. 얼마나 모았을까? 무려 2,400만원이다. 이 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지정 기탁되어 수혜자 240명 통장에 10만원씩 입금된다고 한다. 2006년엔 2100만원, 2007년엔 2300만원을 모았다. 이 행사 주관처는 서둔동주민자치위원회, 행사명은 '2008 사랑 나눔 송년회' 이런 행사가 이루어지는 곳은 수원에서 오직 서둔동 한 곳이란다.
2008-12-25 21:04우리 공립학교 선생님들은 해마다 3월이 오면 가슴이 설렌다. 생활이 편한 지역에서 그렇지 못한 지역으로 옮길 때나, 열악한 곳에서 생활 근거지가 가까운 곳으로 옮길 수 있는 기회가 있을 때 마다 내신서라는 것을 쓰고 초조하게 기다리곤 한다. 사람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나의 경우는 열 번째로 현재의 학교로 옮겨 왔다. 그래서 선생님들 사이에는 지마 인생(紙馬 人生)이니 혹은, 지일편 인생(紙一片 人生)이라 말하기도 한다. 경산에서 근무 만기가 되어 이를테면 종이 말을 타고 아홉 번째로 내린 곳이 경주시 현곡면 가정리에 있는 경주 디자인 고등학교였다. 일단은 대구에서 통근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좋았고 또 젊은 시절 같이 근무했던 선생님도 계시고 해서 더욱 반가웠다. 그러나 부임하여 교무부의 업무를 배당 받고 가슴이 답답했다. 교육부 시범학교였던 전임 학교에서의 연구부와 교무부일로 인해서 많이 지쳐 있었고 특히, 신설학교인 이 곳에서 통근을 하면서 교무부를 맡는 다는 것이 그리 마음 가벼운 일은 아니었다. 열 번씩이나 학교를 옮겨 다녀도 처음의 어색함은 줄지 않는다, 이 때 따뜻이 맞아 주신분이 바로 조순호 다니엘 선생님이시다. 첫 인상이 참으로 온화하시고…
2008-12-24 15:13교장은 학교를 관리ㆍ운영하는 최고 책임자다. 초ㆍ중등교육법에는 교무(敎務)를 통할하고 소속 교직원을 지도ㆍ감독하며, 학생을 교육한다고 규정되어 있다. 학교운영의 최고 책임자에게는 지도기능과 관리기능을 최대한 발휘하며 교육목적을 효율적으로 이뤄내야 할 책무가 주어져있다. 아이들 가르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갖춰야 하는 것이지만 책임자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라도 교장에게는 더 도덕적인 품성이 요구된다. 그런데 가끔 자신의 책무를 망각한 못된 교장들이 저지른 비리로 교육계가 손가락질 받는 소식이 들려와 씁쓸하다. 이번에는 방과 후 수업권과 관련해 금품을 주고받은 전ㆍ현직 초등학교장 등이 무더기로 적발되었다. 여러 명이 관련된 사건의 내막이 아래와 같이 세계일보 23일자에 자세히 실려 있다. 방과 후 수업권을 따내려는 업체(웅진씽크빅)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뇌물수수 등)로 전 충북 교육위원회 의장 고모(62)씨와 전직 초등학교장 이모(61)씨 등 3명을 구속 기소하고, 최모(62)씨 등 전ㆍ현직 초등학교장 6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중략~ 고씨 등 기소된 교육공무원들은 2005년부터 최근까지 초등학교 방과 후 컴퓨터 수업권 계약을 따내려는 업체의…
2008-12-24 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