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리포터가 근무하는 학교는 중간고사 기간이다. 학부모를 보람교사로 위촉하여 복수 시험감독 도움을 받는다. 학교장과 학부모가 공식적으로 접촉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학부모가 학교교육에 대한 이해가 높을수록 자녀 교육은 더 잘 이루어진다. 학교장의 교육방침, 학교 돌아가는 내용을 알고 있으면 교육력이 당연히 높아진다. 5월 1일 시험 제2일째, 오늘도 스물 여덟 분의 보람교사가 모였다. 학교장으로서는 고맙기만 하다. 주부, 아내, 어머니, 학부모 등 1인 4역 이상을 하는 부모님들이 바쁜 시간을 쪼개어 학교교육에 동참해주었기 때문이다. 학교장은 그 동안 이루어진 학교 교육 내용, 학교의 변화, 학생들의 모습 등을 소개하기도 하고 때론 애로사항이나 당부사항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오늘은 도서실 시간제 교사 채용, 학사력 이야기,관내 초등학교 방문 이야기 등을 하였다. 말보다는 글이 더 힘이 있고 효과가 오래 간다. 중간고사 기간 동안 학교를 방문한 보람교사들은한교닷컴 기사를 읽는 시간을 갖고 있다. "선생님이 놀고 먹는다고요?"와 "바람난 학생, 어찌하나요?"를 앞뒤로 복사하여 읽고 있다. 모두다 교육에 관한 것이다. 우리 나라 학부모만큼 교육열이 높은 국민
2008-05-01 21:41"교장 선생님, 감사합니다. 교실 분위기가 아늑하게 변했어요." 교실을 돌아보는 교장에게 1학년 모 담임 선생님의 말씀이다. 며칠 전, 교감의 건의가 있었다. 1학년 교실에 커텐이 필요하다고. 학부모의 민원 전화도 있었고...또 학생들이 칠판 글씨를 보는데 얼비치어 학습에 지장을 초래한다고. 사실이고 맞는 말이다. 행정실에서 가져온 견적서를 보니 교실 당 커텐과 인건비가 24만원. 와, 되게 비싸네. 정말 그 정도 들어갈까? 요즘에도 교실에 커텐을 할까? 정말 커텐이 교실 분위기 조성과 학습에 도움을 줄까? 학교장의 고민은 이제 시작이다. 전화번호부를 뒤진다. 몇 군데 전화를 걸어보니 시세가 나오고 세상의 흐름이 감지된다. 교실 커텐은 벌써 3, 4년전에 끝난 이야기란다. 지금은 롤브라인드를 설치한다고 친절히 알려준다. 가격 견적을 받아보니 브라인드당 2만5천원, 그러니까 한 교실당 10만원(인건비 포함)이다. 그러니까 시대에 앞서가고 비용도 절반이하라...그래, 요즘 아파트 베란다에 버티칼 쓰는 집 별로 없다. 방에도 커텐 대신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로만쉐이드를 쓴다. 그러니까 학교가 시대에 한참 뒤떨어져 있는 것이다. 왜, 학교만 과거를 고집하는 것일까?고
2008-04-29 10:344월 마지막 주말 밀린 일과 교육 자료를 보기위해 일요일아침 학교를 갔다. 학교는 언제나 좋은 면학분위기를 주기 때문에 연구하는 장소로는 가장 좋다. 너무 아침이 이른 탓에 현관문이 닫혀서 운동을 할 겸 가장 가깝게 위치한 핼스장를 갔다. 이곳은 가끔 들리는 곳으로 운동을 좋아하는 나에게 위치도 드나들기 용이하고 시설도 근사하며 운동과 사우나까지 할 수 있어 시간이 허락되면 날마다 가고 싶은 곳으로 좋은 챤스 였다. 핼스장은 5층에 위치하여 내가 근무하던 전임교 운동장이 바로 바라보이는 곳으로 당연 운동 시작인 러닝머신의 위치를 학교 쪽으로 잡았다. 바로 보이는 운동장 가장자리에는 테니스 코트가 있어 언제인가부터 도전을 꿈꾸던 테니스 코트를 향해 러닝머신을 당겼다. 5층이지만 바로가까이 보이는 이곳은 마치 위성 중계장과도 같은 곳이어서 더욱 흥미로웠다. 우리가 대학을 다닐 때 유행처럼 한 운동이 테니스이다. 상큼한 유니폼이 입고 싶어 시작한 이 운동 정말 발전은 보이지 않고 생가보다 쉽지 않았다. 테니스 코트를 보면 언제나 설렌다. 이른 새벽에 공이 바닥에 떨어져 오르는 소리는 맑은 공명음으로 기억되며 지금도 도전하지 못한 미련은 변함이 없다. 스윙, 백
2008-04-28 14:35세월은 참 빠르다. 세월은 유수라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신학기가 엊그제 시작된 것 같은데 힘들게 시작했던 3월도 지나가고 시련의 연속이었던 4월도 끝자락이 보이니 정말 빠른 세월 속에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 같다. 지난 3월 초에 강북교육청으로 자리를 옮기고 나서 내 가슴속에 자리매김했던 말이 지금도 생각난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달라야 한다.'는 말이다. 이 말은 매일 변해야 한다는 말 아닌가? 갈수록 나아져야 한다는 말 아닌가? 어제보다는 오늘이, 오늘보다는 내일이 더 발전해야 한다는 말 아닌가? 오늘 아침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예전에 볼 수 없었던 달라짐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나보다 먼저 출근하는 직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평소에 7시가 되기 전에 출근을 하기 때문에 나보다 먼저 출근하는 직원이 거의 없는데 오늘은 달랐다. 가정에 일이 좀 있어 이번 주에는 조금 늦게 출근하게 되었다. 오늘 아침 8시 10분 전에 우리과 사무실에 오니 문이 열려 있었고 불이 켜져 있었다. 들어와 보니 사무보조를 하고 있는 공익요원이 가장 먼저 와 있었다. 이 친구는 평소에는 일찍 오지를 않는다. 집이 외진 곳이라 집에서 다니는 버스가 잘 없기 때문이다.
2008-04-25 18:08"술에 취해 인사불성인 우리 학생이 불쌍하기만 합니다. 얼마나 세탁을 안 했는지 교복 셔츠의흰소매가 까맣더라고요." 며칠 전 저녁,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모 부장교사의 현장 목격 소감이다. 옥상에서음주하는 중학생들이 있다는 이웃 대학생의 신고가 있었다. 총6명이 어른이 없는 빈 친구집에 모여 그 집에 있는 술을 나누어 먹은 것이다. 일부는 벌써 줄행랑을 쳤다. 지금 교정에는 철쭉과 연산홍이 활짝 피었다. 박태기나무꽃이 한창이고 수수꽃다리 향내가 교정에 퍼진다.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학생들의 움직임이 활기차다. 바야흐로 만물이 약동하는 봄이다. 온갖 꽃들이 만개하여 세상을화려하게 수놓고있다. 그러나 어두운 면도 있다. 봄바람에 마음은 들떠 있지만 학업에 전념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학생들이 있다. 가정에서 부모님이 보살펴주면 좋으련만 그렇지 못하다. 직업상부모가 저녁에 출근하여 새벽에 들어오니 자녀들이 방치 상태에 놓여있다. 그렇다고 그들이 즐길만한 놀이문화도 없고 놀 곳도 마땅하지 않아또래끼리 모여 음주와 흡연을 하는 것이다.정신적 방황을 하다가 일탈을 하는 것이다.마침눈에 띄는 술병을 발견하고 어른 흉내를 내는 것이다. 새내기 대학생도 환영회 때 과음으로 사망
2008-04-25 09:172004년 9월 14일 제39회 전국기능경기대회 시상식이 전주공고 강당에서 열렸다. 16개 시ㆍ도 선수 1천 828명을 비롯한 지도교사ㆍ임원진 등 7천여 명이 참가한 기능인 최대의 ‘기술잔치’ 한마당을 결산하는 자리였다. 그런데 개ㆍ폐막식을 비롯한 대회기간 동안 대통령 방문은 없었다. 개막식에서도 노동부장관 참석의 관례를 깨고 노동부차관만이 왔다. 대회기간 중 노동부장관이 잠깐 들렀을 뿐 관련 상임위나 도내 국회의원들조차 전국기능경기대회장을 찾은 이는 없었다. 9월 10일 예정되었던 노무현 대통령방문이 무산된데 대해 ‘기능인 홀대’, 나아가 ‘전북 홀대’라는 탄식이 터져 나왔다. 같은 날 대통령은 광주광역시 비엔날레 개막식에 참석했다. 전주방문은 취소한 채 곧바로 상경해버렸다. 2008년 4월 16일 제38회 전북기능경기대회 시상식이 역시 전주공고 강당에서 있었다. 42개 직종에 참가한 472명의 기능실력을 평가하는 자리였다. 9월 25일부터 경북 구미 등지에서 열리는 전국기능경기대회에 참가할 선수들이 가려지는 자리이기도 했다. 참고로 현재 도대회 동메달이상 수상 선수들이 전국기능경기대회에 참가하게 된다. 그러나 시상식은 썰렁했다. 전라북도기능경기…
2008-04-25 09:164월 9일 제18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끝났다. 한나라당의 과반의석이나 민주당의 몰락 등 정치지형 외에도 관심과 논란거리로 급부상한 문제가 있다. 바로 ‘폴리페서’이다. 폴리페서는 정치와 교수를 합친 조어이다. 이를테면 정치참여교수 정도가 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 출마한 현직 교수는 41명(어느 신문은 42명으로 보도)이다. 그중 12명만 당선되어 나머지 교수들은 대학으로 돌아갔거나 돌아가려고 한다. 그런데 예전과 다르게 ‘금배지에 정신 팔린 교수님들 낙선하면 캠퍼스 복귀 막아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그 불은 서울대학교 체육학과 김 아무개 교수가 당긴 셈이 됐다. 경기도 남양주 지역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하여 낙선된 김교수는 휴직처리가 되지않은 상태에서 선거판에 뛰어 들었다. 마침내 서울대교수 81명이 ‘정치참여규제 학내규정’을 총장에게 만들라고 요구했다. 교과부도 나섰다. “서울대측에서 학기 중 출마를 제한하도록 교육공무원법 개정을 요구해오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힌 것. 이를테면 마지못해 나서게 된 셈이다. 이제 갓 출범한 교과부이니 그 이전 교육부의 ‘직무태만’이라 봐야 하는가. 그런 폴리페서 논란을 지켜보…
2008-04-25 09:15선생님들이 매를 맞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4월 8일 발표한‘학생ㆍ학부모에 의한 교사 폭행이나 협박사례 접수현황’에 따르면 교권침해 사례가 지난 해만 168건이다. 이는 2002년에 비해 두 배 증가한 수치다. 구체적으로 몇 가지 사례를 살펴보자. 2007년 3월 경기도 어느 중학교 교사는 두발검사를 하며 머리가 긴 학생의 뒷머리카락을 잡아 당겼다. 학교를 방문한 학부형이 우연히 그 장면을 보고 교사를 쓰러뜨렸다. 학부형은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교사를 주먹과 핸드백으로 마구 때렸다. 2007년말 지방의 한 중학교 교사는 시험종료시간이 지난 뒤 답을 적는 학생을 제지했다. 학부형은 시험이 끝난 뒤 교사를 찾아가“네가 우리 애 인생을 책임질거냐, 10초도 못 주냐”며 욕설을 퍼붓고 가슴과 뺨을 수차례 때렸다. 학부형은 그 후에도“앞으로 어떻게 하는지 두고 보라”는 협박성 전화와 문자 등을 보냈다. 올해도 예외가 아니다. 4월 3일 고양시 어느 고등학교 1학년 담임 김모 교사는“우리 아들을 불량학생으로 매도했다”며 학부형으로부터 뺨을 두 대 맞았다. 학부형 변씨는 수업중인 교실 앞문을 열고 김교사를 불러냈다. 그런데 김교사는 자신의 학급 임모…
2008-04-25 09:132교시 수업을 끝내고 교무실로 내려오자 기다렸다는 듯 최 선생이 애타게 나를 불렀다. "김 선생, ○○○학생 어머님이 찾아왔네." 그러고 보니 녀석이 학교에 나오지 않은 지가 벌써 20여 일이 넘었다. 그동안 녀석의 소재를 알아보려고 휴대전화로 계속 연락을 해보았으나 소용이 없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녀석의 결석에 무관심해져 갔다. 그 아이의 어머니는 왜소하고 고생을 많이 한 듯 얼굴이 검게 그을려 있었다. 그리고 한 손에는 담임인 나에게 줄 음료수가 쥐어져 있었다. 나와 눈이 마주친 어머니는 애써 미소를 지어 보였으나 왠지 어색해 보였다. 어머니는 학교에서 보낸 내교통지서를 책상 위에 올려놓으며 애원하듯 말을 했다. "선생님, 제발 자퇴만은 시키지 말아 주세요. 며칠만 더 기회를 주세요." "어머니, 자퇴라니?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어머니의 뜬금없는 자퇴라는 말에 어이가 없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었지만, 어머니는 장기결석을 하는 학생에게 보내는 내교통지서를 자퇴서를 내라는 의미로 오해한 것이었다. 더군다나 일 년도 채 남지 않은 상태에서 자퇴해야만 한다는 사실에 최소한 자식이 고등학교 졸업장이라도 받게 되길 간절히 바라는 듯했다. 잠시나마 어머
2008-04-24 11:46- 해마다 원평초에 장학금 기탁하는임도영씨 - 김제시 금산면에 소재하고 있는 농장 경영자 임도영(46세) 부부는 해마다 졸업 때가 되면 원평초교에 장학금을 기탁하여 어려운 학생들에게 꿈과 용기를 북돋워주곤 하였다. 그 때마다 직접 내교하여 장학금을 전달하여 줄 것을 부탁하였지만 별것도 아닌 일로 남 앞에 얼굴을 나타내고 싶지 않다고 거절하곤 했었다. 필자가 원평초에 근무하는 4년간이나 선행의 주인공을 만나지 못한 것은 바쁘다는 이유로 만나주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서였다. 직접 방문하고 싶었지만 차일피일 미루다 이제야 우연한 계기로 댁을 직접 방문하게 되었다. 방문을 거절하는 것을 억지로 양해를 구하고 찾게 되었다. 임도영씨는 외출 중이었지만 발목을 반깁스하여 걷는데 불편한 부인 정한숙께서 반갑게 맞아 주었다. 학교에서 많이 뵙던 분이었다. 원평초교의 평생교육 어머니배구회원으로 작년부터 활동해온 한 회원이 연습 중 부상을 당했다. 며칠이 지난 뒤 병문안 하려고 수소문 하던 중 그 회원이 바로 임도영씨의 부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렇잖아도 그동안 만나고 싶었기에 반가운 마음으로 즉각 댁을 찾은 것이다. 오른손이 하는 일은 왼손도…
2008-04-24 1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