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에는 역사 교과서의 한 페이지가 무대 위에 펼쳐진다. 역사 속 위인들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들이 일제히 무대 위에 오르기 때문. 유독 역사 공부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학생이 있다면 은근슬쩍 권해 보는 것은 어떨까. 원래 역사 공부는 교과서 열권보다 한 편의 사극이 효과적인 법 아니겠는가. 물론 작품 속 인물들이 주는 교훈이 반면교사일지 정면교사일지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말이다.뮤지컬 마타 하리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최고의 무희이자 스파이였던 여인 ‘마타 하리’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 250억 원이라는 창작뮤지컬로서는 유례없는 규모의 제작비가 투입된 만큼 작품은 면면이 화려하다. 특히 프랑스와 독일, 전장과 기차, 병원, 극장 등 수많은 공간을 쉴 새 없이 펼쳐내는 무대 세트는 가장 큰 볼거리. 지난해 초연에서 다소 엉성하다는 평을 받았던 스토리 역시 얼개를 촘촘히 보완해 매끄러운 이야기로 다듬었다. 언뜻 보기에는 화려했으나 사실은 기구한 삶과 맞서 싸웠던 마타 하리의 인간적 면모는 더욱 부각되고, 그녀를 사랑했던 두 남자의 사랑은 가슴을 울리기에 충분하다. 귀에 편안하게 와 닿는 서정적인 음악은 이뤄질 수 없는 세 사람의 사랑에 안타까움을 더한다. 무엇
2017-06-30 12:0827일 서울미아초. 교문을 한 걸음 들어서니 왼쪽 건물 외벽에 해맑게 웃고 있는 해바라기와 튤립, 아이들이 그려진 벽화가 눈에 띈다. 맞은편 건물에도 긴 외벽에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뛰노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벽화 오른쪽 하단에는 작은 글씨로 ‘2016 김재식’이라고 써 있다. 벽화를 그린 이 학교 김재식 교장의 낙관임 셈이다. 김 교장은 지난해 서울미아초로 전근 온 뒤 갈라지고 곰팡이가 펴 지저분한 건물 곳곳을 동화 같은 그림으로 채웠다. 그러다보니 흔히 떠올리는 긴 담장 벽화가 아니라 건물 안팎 구석구석 그림 꽃을 피운 듯하다. 학교 건물로 들어서기 위해 올라야 하는 높은 야외 계단 측면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 캐릭터가 노란 스마일 풍선을 들고 있는 모습이 크게 그려져 있다. 건물 1층 담벼락 군데군데는 꽃과 나무, 동물 그림을 수놓았다. 도서관 입구 한쪽의 넓은 벽면에는 동화 피터팬의 장면을 연상시키는 대형 그림이 장관이다. 이 모두 김 교장 혼자 시간이 날 때마다 수시로 그려온 것이다. 김 교장의 학교 벽화 그리기는 이 학교가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2년 서울동신초교장 재직 시절부터 시작됐다. 처음에는 수리를 해도 해도 지저분한 벽을 페인트로
2017-06-29 13:48새교육 7월호가 나왔다. 기획특집으로 ‘새 정부, 교육재정정책의 쟁점과 과제’를 다루고 수업나눔 편에서는 ‘KWL 차트를 활용한 생명과학 수업’ 등을 담았다. 또 전문직 길라잡이 편에서는 심층면접 연습문제로 ‘4차 산업혁명 대비 교육정책 개선안’을 수록했다. 교사들이 놓치기 쉬운 휴가제도도 자세히 안내했다. 풍성한 볼거리 속, 왕건환 서울 경기고 교사의 생활지도 사연이 눈에 띈다. 매일 1교시부터 7교시까지 자는 ◯◯를 질문과 격려로 깨우고 어엿이 성장시키게 된 일화를 소개했다. “◯◯야, 어제 잘 못 잤어?”“네. 제가 웹툰을 연재해요. 학교에선 못 그리니까 시간이 모자라 밤새 그리고 학교에선 자요.”“샘 휴대폰으로 한번 보여줄래?”“네…여기요.”“와~이거 무슨 그림이야?”“일본 애니메이션 에반게리온에 나오는 아스카라는 캐릭터예요.”“이거 하면 돈도 받니?”“한장에 3만원이요. 웹툰에 들어갈 그림 그리는 거예요.”“대박! 정말 잘 그린다. 그럼 자퇴하고 집에서 그림만 그릴 수도 있을텐데 매일 자면서 학교는 왜 오는 거야?”“졸업장은 필요하다고 해서요.”“대학 갈 생각은 있어?”“미술 전공으로 가고 싶긴 한데 공부를 안 해서….”“좋은 그림을 그리려면 시나리
2017-06-29 13:47Q. 30대 육아휴직을 앞둔 교사입니다. 휴직기간 동안 월급은 줄고 아이에 대한 비용은 늘어날 텐데, 어떻게 지출을 관리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크게 사용한 것도 없는데 카드 대금을 결제하고 나면 통장이 바닥나 어쩔 수 없이 다시 신용카드를 사용하는데요,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A. 요즘은 지갑을 들고 다니지 않는 사람들이 꽤 많다. 버스, 지하철은 물론 편의점에서 800원짜리 삼각김밥 하나 사도 카드만 있으면 되기 때문이다. 일상 소비생활이 전자화폐로 대체되면서 ‘얼마나 쓰고 사는지’에 대한 감이 없어지는 것이 사실이다.전자화폐는 돈의 흐름이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구체적인 지각’을 어렵게 만든다. 지갑에 10만원을 넣고 사용할 때는 들고 나는 돈을 보며 얼마를 썼고 더 쓸 수 있는지 직접적으로 알 수 있지만, 카드나 모바일페이같은 전자결제는 일부러 더해보지 않고서는 총 사용금액을 알기 어렵고 한 번에 지출하는 금액이 크지 않기 때문에 많이 쓴다는 생각을 못한다. 하지만 이삼만 원짜리 소비를 열댓 번만 해도 수십만 원은 금방 넘는다. 요즘은 신용카드 누적금액을 알려주는 문자서비스도 있지만 여러 장의 카드를 사용하는 경우라면 일일이 더해봐야 한다. 편리
2017-06-16 14:07어릴 적 읽은 고전소설 ‘전우치전’에는 흥미로운 설정이 있다. 주인공 전우치가 그림 속에서 나오기도 하고 또 그림 속으로 사라지기도 한다. 한바탕 도술로 세상의 약자들을 도와주고 그림 속으로 사라진 전우치를 보며 낭패한 왕과 대신의 모습이 익살스럽게 묘사돼 있다. ‘휴, 이제 전우치는 안전할 거야’라며 책을 덮었던 기억. 우리가 사는 세상과 다른, 그래서 도술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접근할 수 없는 또 하나의 세계가 그림이라 믿었다.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세상에 다시 없을만한 멋진 풍경을 보면 ‘그림 같다’고 찬탄한다. 그림이란, 세상의 반영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림 속에 살고 있는 전우치와 다를 것이 없다. 문제는 내가 그림 속에 있음을 알지 못해 늘 다른 곳에서 ‘신기하고 아름다운’ 세계를 찾을 때다. 내가 살고 있는 곳을 그린 그림이 남아있다면 어떨까. 그림 속에 머물고 있는 나를 상상해 볼 수 있다. 그런 장소가 서울에 많이 있다. 겸재 정선의 ‘수성동계곡’ 겸재 정선은 ‘진경산수(眞景山水)’를 연 인물이다. 그래서 정선의 그림을 모아 놓고 보는 것은 우리 국토의 아름다움을 보는 것과 같다. 평소에 보던 풍광과 조금 다른 화가의 시선을…
2017-06-08 18:40뮤지컬 이블데드‘B급 코미디 좀비 호러 뮤지컬’ 이블데드의 공연장은 말 그대로 ‘피바다’가 된다. 공연 중 분수처럼 쏟아지는 피가 무대와 객석 구분 없이 쏟아지기 때문. B급 저예산 공포영화 시리즈로 유명한 샘 레이미 감독의 동명의 영화를 무대화한 작품이다. 방학을 맞아 여행을 떠난 다섯 명의 대학생들이 우연히 들르게 된 오두막에서 수상쩍은 물건들을 발견하며 만나게 되는 좀비들과의 이야기를 담았다. 6.24-9.17 |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올해로 등단 50주년을 맞이한 연출가 오태석이 셰익스피어의 비극을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으로 풀어낸다. 아련한 청사초롱 불빛으로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더하는 작품은 한국의 색, 소리, 몸짓이 삼박자를 이루는 한바탕의 놀이마당으로 꾸며진다. 한국무용과 풍물이 어우러지는 흥겨운 무대와 우리말의 운율을 살린 노래 같은 대사는 관객의 어깨를 들썩이게 만들 예정. 5. 25-6.18 | 명동예술극장 공연 국악의 맛명인명창들이 함께하는 공연 국악의 맛은 한옥으로 지어진 국악 전용 공연장에서 우리 소리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기획. 정가, 연희, 정악, 산조, 판소리, 민요, 굿 등 전통 소리의 다양한 갈래에서
2017-06-02 13:28흔히 교실은 세상의 축소판이라고들 한다. 그렇다면 그 작은 세상에서 일어날 법한 몇 가지 사건들에 대해 잠깐 상상해 보도록 하자. (1)학교에서 가장 똘똘한 학생들이 대대적이고 조직적으로 컨닝을 도모함. (2)반 친구들끼리의 작은 다툼이 학부모의 거대한 싸움으로 번짐. (3)교사도 답을 찾지 못할 곤란한 질문을 집요하게 던져서 난감하게 만듦.교실이라는 세상을 매일 보살펴야 하는 선생님들로서는 두통을 일으키는 상황이겠지만, 다행히 실제가 아닌 무대 위 세상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이다. 6월에는 공교롭게도 교실을 배경으로 일어나는 일을 소재로 삼은 작품들이 많은데, 이 글을 읽는 선생님들의 세상은 이번 달도 평화롭기만을 간절히 바라면서, 우리 사회의 민낯을 비추는 거울 같은 연극을 하나씩 들여다 본다.첫 번째 컨닝 사건이 벌어지는 연극 모범생들의 배경은 한 명문 외고. 주인공인 네 명의 학생은 자타공인 ‘범생이’로, 공부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세상이 돌아가는 원리에도 눈이 밝다. 이들은 사회 상위계층에 진입하겠다는 목표 하나로 성적을 올리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학력고사에서 컨닝을 모의하던 이들의 계획은 다른 학생들에게도 퍼져나가 결국 반 전체가 연루
2017-06-02 13:28아주 작은 씨앗이지만 혈압, 당뇨, 다이어트 효과까지 강력한 힘을 갖고 있어서 슈퍼푸드라 불리는 곡물들에 대해 알아보자. ■발아현미=현미를 발아시켜 먹는 가장 큰 이유는 소화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현미가 몸에 좋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선뜻 현미식을 시작하지 못하는 것은 현미밥이 껄끄러울 뿐 아니라 소화가 잘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미가 싹을 틔워 발아현미가 되면 피틴산이 인과 이노시톨이라는 물질로 바뀌어 껄끄럽지 않고 소화 또한 잘 돼 영양소 흡수를 돕는다. 곡물은 원래 씨앗이므로 새로운 생명을 내기 위한 영양소를 저장했다가 조건이 되면 싹을 틔우는데 이 때 곡물 안 효소가 작용해 새로운 성분이 생겨 건강에도 더 좋다. 발아현미에는 자율신경계를 조절하는 감마오리자놀, 콜레스테롤 흡수를 억제하는 베타시토스테롤, 독성 활성산소 제거 역할을 하는 SDS 효소, GABA 등이 있다. 특히 현미 발아 과정에서 아미노산의 일종인 ‘가바(GABA, gamma-aminobutyric acid)’라는 성분이 15배 정도 증가한다. 가바는 동·식물계에 널리 분포돼 있는 아미노산으로 뇌 혈류를 활발하게 하고 산소 공급량을 증가시켜 뇌세포 대사기능을 촉진시키고 신경
2017-05-28 02:14곧 여름이 다가온다. 평소 땀을 많이 흘리는 다한증 환자들에게 여름은 걱정스러운 계절이다. 땀 때문에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낄 뿐 아니라 사회생활에서도 고통을 받는다.직장인 최모 씨는 조금이라도 덥거나 긴장하면 쉬지 않고 흐르는 땀 때문에 펜이 미끄러지기 십상이고 키보드나 마우스를 사용할 때도 어려움을 겪는다. 때문에 늘 수건을 갖고 다녀야 하며 남들보다 많은 땀 때문에 놀림을 받다보니 언제부터인가 여럿이 모이는 자리를 두려워하게 됐다.다한증은 긴장하거나 더우면 필요 이상의 땀이 손바닥, 발바닥, 겨드랑이, 얼굴 등에서 분비돼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심한 발한 질환으로 자율신경계 이상으로 땀을 조절하는 신경이 정상인과 다르게 반응해서 생긴다. 다한증의 종류는 특정 신체부위에 땀이 과하게 분비되는 손바닥다한증, 겨드랑이다한증, 안면다한증, 발바닥다한증이 있다.땀으로 나타나지 않는 다한증도 있다. 다한증의 한 종류인 ‘안면홍조증’은 땀은 많이 나지 않지만 가벼운 긴장으로도 얼굴이 붉어지고 가슴이 두근거려 대인관계를 기피하게 되는 질환이다. 얼굴이 붉어지는 것 외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성격형성시기인 어린이나 청소년의 경우 단순히 ‘부끄러움이 많은 아이’라고 오
2017-05-26 14:24Q. 사업하는 남편을 둔 교사입니다. 남편 형제 중 보험설계를 하는 분이 있는데 아이 태아보험부터 시작해 좋은 상품이라고 자꾸 권유하는데다 보험료도 몇 만원 안 해 하나 둘씩 가입했더니 이제는 보험료가 부담스럽습니다. 현명하게 보험 정리하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A. 살면서 가장 쉽게 또 많이 접하게 되는 금융상품이 보험이다. 예전에는 친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나 가입해주었다면 이제는 TV만 켜도 유명 연예인이 친절하게 상품을 설명하고 전화‧인터넷으로도 쇼핑하듯 가입할 수 있다 보니 적지 않은 보험을 갖고 있게 된다. 하지만 여전히 ‘잘 모르겠는’ 것이 보험이고, 그래서 보험이 있어도, 없어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보장성 보험 원칙과 요령을 알아보자. 보험가입은 가장배우자자녀 순 가장 먼저 보험을 가입해야 하는 사람은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이다. 하지만 많은 가정이 부부보다는 자녀를 위한 보험을 더 많이 든다. 부모라면 자녀가 우선이기 마련이고 아이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다 해주고 싶다. 더군다나 자녀를 많이 낳는 것도 아니다보니 좋은 것을 해주고 싶고, 어떤 어려운 일이 생겨도 자녀를 지키고 책임져야한다는 생각에 자녀의 보험가입에 후해지기 쉽다.하
2017-05-21 23: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