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충암고등학교가 학기 초 신입생들에게 담임선택제를 실시했다는 보도를 보았다. 논란이 있음을 보도하면서도 일부 신문들은 칼럼 등을 통해 학부모 입장이 그렇다며 긍정과 찬성하는 태도를 보였다. 은근히 전국확대를 바라는 논조였음은 물론이다. 그러나 담임선택제는 부모를 선택하라는 말과 다를 바 없는 망발의 발상이다. 자녀가 부모를 선택할 수 없듯 학생들이 담임을 물건 고르듯 골라서 안되는 것은 무슨 군사부일체같은 케케묵은 진리따위에 미련을 갖고 있어서가 아니다. 원래 담임선택제는 국민의 정부 초기 당시 이해찬 교육부장관이 주도했던 이른바 교육개혁 프로젝트중 하나였다. 한국교총 등이 강력 반발하자 이해찬 장관은 “교육부에서 결정한 적이 없다”며 슬쩍 발을 뺐다. 이를테면 슬쩍 흘려 교사동향과 사회여론을 살피려다 반발에 부딪쳐 바로 폐기한 담임선택제인 것이다. 이해찬 장관이 물러나고 여러 명이 그 자리에 앉았지만, 담임선택제란 용어조차 교육부 쪽에서 흘러나오지 않았다. 참여정부 5년차를 맞은 지금까지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교육부가 아닌 일개 고등학교에서 담임선택제를 전격 시행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어느 신문의 아무개 논설위원은 “원하는 교육을 받을 권리…
2007-03-20 17:01푸른 하늘은 아니지만 비가 오지 않고 맑으니 좀 낫습니다. 날씨가 많이 따뜻해졌다고 하지만 그래도 차가운 기운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우리학교에 온 지 보름이 넘었지만 하루도 마음에 여유가 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마음이 늘 빠듯합니다. 언제쯤 정신을 좀 차릴는지? 조금 여유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합니다. 오늘 오전에는 농소 1동 동장님께서 학교를 방문해 주셨습니다. 저와 같이 젊은 분이셨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의욕이 대단한 것 같았습니다. 우리학교 앞에는 호계천이 있는데 이 강을 살리고자 하는 마음이 남달랐습니다. 우리학교에서도 호계천을 살리는데 동참해 달라는요청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당연히 협조할 것 협조해 드려야죠? 저도 온 김에 여러 가지 부탁을 드렸습니다. 학교 앞에 쓰레기 봉지 좀 버리지 않도록 조치해 달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하겠다고 하니 기분이 좋습니다. 들어오는 입구가 좁아 학생들이 언제 교통사고가 날지 모르니 교문 앞까지라도 복개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여러 번 건의를 했지만 불가능하다고 하네요. 학생들을 위하는 일인데도 어렵다고 하니 의아해했습니다. 저가 있는 동안 여러 통로를 통해 계속해서 건의하고 건의할 것입니다. 학생들에
2007-03-20 17:01실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명 뽑는 한국전력 취업시험에 실패하고 방황을 하고 있을때 선친께서 선생님은 남들에게 존경을 받는 직업이니 교육대학시험을 보라는 권유를 듣고 원서를 내놓았다. 시험공부에 소홀하던 나를 꾸짖으시는 덕분에 그당시로는 어려운 교육대학에 합격하여 교직을 택하게 된 동기가 되었다. 야간대학을 다니며 중등학교 교사 자격도 취득하였으나 중등진출을 못하고 뒤늦게 승진의 꿈을 안고 노력하여 교장에 승진하고 보니 선친의 진로선택 권유가 떠올라서 대통령 임명장을 들고 시골을 지키시는 85세의 부모님을 찾아갔다. 절을 올리고 나니 대견하다! 자랑스럽다! 하며 환한웃음을 지으시며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승진인사를 드리고 나니 작은 효를 실천하였다는 마음이 들었다. 발령장을 받고 온 날은 저녁에 아내 앞에 대통령 임명장을 앞에 놓고 “그 동안 내조를 잘 해주어 고맙습니다.”하며 넙죽 절을 하였다. 당황한 아내도 맞절을 하며 너무 좋아하였다. 그리고는 와인한잔을 나누며 서로를 위로하며 주마등 처럼 지나가는 지난날을 회상하며 기쁨을 함께 하였다. 3월1일은 아내와 함께 속리산 법주사를 찾아갔다. 봄방학때도 이런 저런 일로 여행도 한번 못다녀와서 법주사 대웅전
2007-03-20 08:45오늘은 기분이 참 좋습니다. 비도 오고 날씨도 싸늘한데 무슨 기분이 좋은 일이 있느냐구요? 비가 오고 날씨가 싸늘하지만 엄청 기분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대통령님께서 교직에 몸담고 있는 우리들을 향해 칭찬을 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들을 '선생님, 선생님!'이라고 연발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뿐 아닙니다. 선생님들의 열심히 하시는 모습을 보고서 '감동, 감동!'이라는 표현을 두 번이나 사용하셨기 때문입니다. 요즘처럼 선생님을 우습게 생각하고 선생님이란 호칭에 대해 인색하며 선생님들의 하시는 일로 인해 감동을 받는 분들이 거의 없는 시대에 우리나라의 최고 높으신 어른께서 '선생님, 선생님~'하고 '감동, 감동~'이란 표현을 사용하셨으니 얼마나 기분이 좋습니까? 이제 대통령님께서 선생님들을 존경하기 시작하고 선생님들의 하시는 일로 인해 감동을 받았으니 다른 분들도 선생님들에 대한 인식이 달라질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오늘 오후 세 시부터 울산광역시교육청 대강당에서 초,중고 교장선생님과 방학후학교 담당선생님이 참석한 가운데 2007 울산방과후학교 운영 기본계획 및 연수회가 있었습니다. 개회,국민의례, 교육국장님의 인사,성과보고(영상),운영안내,질의응
2007-03-20 08:44내게는 잊지 못할 스승이 여러분 계시다. 그 분들이 내 기억 속에 오래 남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나를 인정해 주시고 칭찬해 주셨기 때문이다. 코흘리개 어린시절 부터 성인이 된 지금까지 나의 가슴에 남아있는 기억은 대부분 나를 인정해 주고 칭찬해 준 말들 뿐이다. 아마도 좋은 것만을 생각하려는 습성 때문이리라. 기억에 남는 스승의 존함을 떠올리자면, 초등학교 때에 조도영 선생님, 중학교 때의 양현순 선생님, 맹주남 선생님, 윤인영 선생님, 고등학교 때에 이계형 선생님이시다. 대학 및 대학원 시절엔 한영목 선생님, 조희웅 선생님, 조흥욱 선생님, 이수자 선생님의 말씀이 오래도록 뇌리에 남는다. 나의 학식이 여러모로 부족하고미흡하였음에도끝까지 나를 지지해 주고 격려해주신 스승님들이시다. "봉희야, 늘 열심히 성실히 하는구나. 그래 넌 이담에 큰 사람이 될거야." "제법 글을 열심히 쓰는구나. 더욱 열심히 노력해 보렴. 훌륭한작가가 될 수 있겠다." "그래. 늘 성실한 모습 보여줘서 참 기쁘다. 너의 꿈을 마음껏 키워보렴. " "어느 한 분야의 전문가가된다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넌 성실로써 끝까지 밀고 나가면분명 좋은 결실이있을 겁니다." 피그말리온 효과라는
2007-03-20 08:44오래 만에 가족이 함께하는 산행이다. 고로쇠 맛도 볼 겸 배내골 향로봉 코스를 잡았다. 언제나처럼 우리는 새벽에 동이 틀 무렵 산행을 시작하기 때문에 그 시간에 맞추어 집을 떠난다. 그래야만 가는 길 오는 길 모두 찻길도 산길도 밀리지 않아 너무 좋다. 아무도 밟지 않은 아침 이슬을 맞으며 걷는 산행의 묘미, 생각하며 이야기하며 즐겁게 등산의 진미를 마음껏 느낄 수 있다. 새벽 여섯시에 집을 출발하여 능동산의 도로 능선에 도착했지만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 3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산속이라서인지 냉기가 차창 안으로 엄습해온다. 산골의 칼바람이 매섭다. 이천 분교를 지나 선리 마을 입구 산 밑 마지막 마을 회관에 차를 주차하고 산을 오른다.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산을 찾지 못한 미안함 때문인지 조금은 수줍고 설레는 마음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시골 풍경이 너무 정겹다. 장닭의 울음소리가 심신유곡을 일깨운다. 아침밥을 준비하느라 산골초가의 굴뚝에선 하얀 연기가 산수화에 하얀 덧칠을 한다. 골목길을 돌아서니 돌담을 타고 넘어오는 구수한 시골 된장찌개 냄새가 코끝을 깨운다. 개울가에 이르니 수양버들이 가지 사이로 솜털의 연초록 이파리들이 물길을 내느라 분주하다.…
2007-03-19 13:56오늘 아침은 날씨가 흐리고 힘든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이지만 통쾌한 아침입니다. 시원한 아침입니다. 마음이 착잡하고 우울한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아침입니다. 희망이 없어보이는 이들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아침입니다. 내 앞에 주어진 어려운 일들로 인해 좌절하고픈 마음밖에 없는 이들에게 새 출발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는 아침입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이봉주 마라톤 선수의 통쾌한 우승소식 때문입니다. 이번 이봉주 마라톤 선수의 우승소식은 저에게는 남다릅니다. 젊은 마라톤 선수가 아니라 38세의 잊혀져가는 선수이기 때문입니다. 본인은 말할 것도 없고 누구에게든지 이제 나이 때문에 더 이상 훈련도 제대로 하지 못할 것이고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으리라는 생각으로 가득차 있을 것입니다. 저도 그러했습니다. 하지만 이 선수는 보란 듯이 해냈습니다. 나이가 무슨 장애물이냐, 마음만 먹으면 체력의 한계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그것을 이번 이 선수는 보여주었습니다. 무슨 일을 앞에 두고 우리는 종종 ‘나이’를 내세우면서 스스로 포기할 때가 많습니다. 스스로 용기를 내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스스로 물러날 때가 많습니다. 어떤 일이든, 무슨 일이든 나이와
2007-03-19 09:36학기 초에 교단에서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만나면 행하는 통과 의례(通過儀禮)가 하나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자리끼’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이다. 학생들은 나의 엉뚱한 질문에 곤혹스러워하며 당황해 하기도 하지만 호기심어린 눈으로 귀를 기울인다. 때로는 몇몇 학생이 어감(語感)에서 느끼는 예측성 대답이나 혹은 엉뚱한 대답으로 실소(失笑)를 자아내기도 한다. ‘자리끼’는'밤에 자다가 마시기 위하여 잠자리의 머리맡에준비하여 두는물'을 말한다. '자리'는 잠자리의 준말이고 '끼'는 끼니를 말하는 것이다. 말 그대로 '잠자리에서 먹는 끼니'가 바로 자리끼다. 그리고 밤을 지낸 자리끼를 "밤잔물"이라고 부른다. 밤에 잔 물이니 밤잔물이다. 한 대접의 물일 뿐인자리끼. 그렇지만마시는 사람들에게 목마름을 씻어주는 자리끼, 얼마나 멋진 말인가? 사실 ‘자리끼’는 우리 조상들의 효(孝)와 사랑과 지혜(智慧)가 담겨진 아름다운 문화이자 언어이며 전통이다. 그런데 이런 소중하고 아름다운 말을 요즘 점차 잃어가고 있다. 아니 무관심 속에 우리 기억의 저편으로 내 던지고 있다. 이렇게 조상들의 아름다운 얼과 혼이 담긴 전통 문화가 설 자리를 잃은 채 홀대 당하고 있는 것을 보면…
2007-03-19 08:3238년만에 교장으로 승진하였으니 늦었다는 생각도 들지만 뒤늦게 교장이 되어서인지 가족과 친지 친구 그리고 선후배 여러분들의 축하를 더 많이 받아서 그 기쁨은 배가 되었다. 올해는 설 명절 전에 발령이 나서 명절이 더욱 즐거웠다. 집안 거실에는 가족친지들이 보낸 화분이 축하분위기를 조성해 주었고 전화로 축하해준 수 많은 지인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전임지에서 업무정리와 송별회를 받고 새로운 역할을 하게 될 임지는 생소한 학교라서 우선 학교홈페이지로 방문을 해 보았다. 규모도 크고 아름다운 배움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한 학교를 책임지고 운영해야하는 막중한 임무를 위임받기위해 2월 27일 10시에 충청북도 교육청 대강당에서 승진 및 전직을 하는 교육장, 지역교육청 교육과장 교장승진자, 교감승진자, 전문직전직자 등 총 149명이 임명장을 받고 공무원으로서 엄숙한 선서도 하였다. 교장의 자리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국새가 찍힌 대통령 임명장을 받고 보니 교육의 외길을 걸어온 보람을 느꼈으며 새 임지에 부임할 날만 기다리다 보니 2월이 훌쩍 가버렸다. 머릿속에는 부임하면서 해야 할 일들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일요일인데도 불구하고 부임지 교감, 교무, 연구, 행정
2007-03-19 08:31선생님, 느긋하게 하루를 잘 쉬고 계시는지 모르겠습니다. 한 두, 두 주를 정신없이 보내다가 조금이라도 쉴 수 있는 날이 왔으니 얼마나 좋습니까? 그래도 이 좋은 날들을 더 바쁘게 보내시고 계시는 선생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제 두 주가 더 지나갔으니 일들이 서서히 잡히고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했으니 쫓기는 듯한 느낌은 아니라 봅니다. 이 밤도 편안하게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책을 보시든지, TV를 보든지, 자녀들과 대화하면서 시간을 보내든지, 일기를 쓰시든지, 보고싶은 친구에게 편지를 쓰시든지, 문자를 보내든지, 밖에 나가 여가를 즐기든지, 영화를 보든지, 무엇을 하든지 머리를 푹 식힐 수 있는 일요일밤이 되었으면 합니다. 저도 어제 저녁은 울산여고에서 함께 근무한 여러 선생님들 중 몇 분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그러니선생님들이 즉각 반응을 보이며 전화가 오기도 하고, 문자메시지가 오기도 했습니다. 그 중 일부만 소개합니다. 한 선생님은 '저는 지리산 자락입니다. 가서 뵙겠습니다', '다른 한 선생님은 '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훌륭하고 멋진 교장선생님 되시길 빌겠습니다.' 경기도로 가신 한 선생님은 '감사합니다. 울산이 그리
2007-03-18 2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