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이어지는 2학기 수시모집 합격자 발표에 지원한 모든 아이들의 촉각이 곤두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대학마다 발표일이 달라 불합격으로 인한 후유증이 수능 시험을 한 달도 채 남겨놓지 않은 아이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수시모집 제도에 대한 모순을 다시 한 번 곱씹어 보지 않을 수 없다. 내신이 상위권인 우리 반의 한 여학생의 경우, 수도권에 소재한 대학 3곳에 지원하여 1개 대학은 1단계에서 떨어지고 다행히 2개 대학은 1단계에 합격하여 지난 10월 초 2단계 전형인 심층면접과 논술을 위해 대학에 다녀왔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그 아이는 최근 격일로 발표한 두 대학 모두 떨어져 거기에 따른 충격이 이루 말할 수가 없다. 한 번도 아닌 두 번의 연이은 낙방에 그 아이는 모든 것을 자포자기한 듯 공부를 게을리하였으며 심지어 지금까지 단 한 번의 불참도 없었던 야간자율학습을 최근 들어 자주 불참하곤 한다. 짐작하건대 그 아이는 수시 불합격으로 시험에 대한 자신감을 잃은 듯했다. 더욱 큰 문제는 2학기 수시모집을 준비(심층면접, 논술 등)하는데 모든 시간을 할애한 까닦에 수능을 위한 공부를 제대로 한 적이 없다는 것이었다.
2008-11-01 1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