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네덜란드 브라반트(Brabant)지역의 소도시 오스(Oss)에서 15세의 중학생이 휴대폰을 교사에게 제출하는 것을 거부하며 교사를 때리고 밀치는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학교와 교사는 사건 발생 즉시 학생을 경찰에 고발해 소환조사를 받게 했다. 학생은 곧이어 퇴학조치를 당했다. 지난 2009년 2월에도 로센달(Roosendaal)지역 중고교에서 15세 학생이 교사의 휴대폰 압수에 불만을 품고 교사를 때려, 여교사의 광대뼈가 부러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때도 학교장이 지역신문·방송과 경찰에 알려, 해당 학생은 경찰에 연행됐고 학교 측은 학생을 퇴학시켰다. 이와 같이 네덜란드는 학교에서 학생이 교사에게 폭행·욕설을 가하는 등 교권 침해 행위가 발생하면 학교 측이 곧바로 경찰에 연락해 사건을 처리하도록 한다. 형사기관이 즉시 개입할 만큼 교권침해 행위에 대해서는 아주 엄중한 처리를 하고 있는 것. 특히 사건을 공개적으로 알려 다루는 것이 우리와 크게 다른 점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학교 내 폭행사건을 감추기 급급한데 반해 네덜란드 학교는 앞장서 언론에도 알린다. 가해자에 대한 처벌도 엄중하다. 가해자가 18세 이상이면 형사 벌을 내리고, 18세 미만의
2012-09-15 11:54지난 수십 년 간 독일교육계는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연구와 프로그램 개발에 노력해 현재는 각 주별로 특색 있는 프로그램들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연방차원에서도 적극적인 지원과 연구를 아끼지 않는다. 그런데 이런 독일도 그동안 교사의 인권침해에 대해서는 소극적이다가 최근 들어서야 종종 진지한 논의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독일은 직접적인 특별법이나 가중처벌법이 제정돼 있지는 않다. 교사에 대한 폭력은 형사상 미성년자에 해당하는 14세 이하 청소년을 제외하고 일반법의 적용을 받는다. 14세 이하 어린이는 폭력에 가담해도 법보다는 교육적으로 선도하기 위해 노력한다. 학생·학부모의 교권침해에 대처하기 위해 각 주 교육부는 다양한 교권 관련 연수 기회를 제공한다. 내용은 교원이 학생이나 학부모로부터 폭력이나 압력, 성희롱 등을 받았을 때 신속히 교장에게 알리고, 교장은 최대한 빨리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할 의무가 있다는 것 등이다. 폭력의 종류를 ‘언어폭력, 기물파손, 신체적 폭력, 심리적 폭력’ 등 4단계로 분류한 교원연수 내용을 보면, 심각한 협박이나 희롱, 신체적 폭력에 대해서는 개인적 명예훼손이나 상해, 혹은 업무방해죄로 고소할 수 있다. 다만 이때 개인적인
2012-09-13 20:10고교만 강제전학·퇴학, 초·중학 대안학교 활용 음주운전·성희롱은 해임…‘몬스터 학부모’ 매뉴얼도 일본 문부성이 12일 이지메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의 계기가 된 것은 최근 시가현 오쓰시의 중2년생 자살 사건이다. 이 사건 보호자는 관리감독 책임을 물어 학교와 교육당국을 고발했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학생이나 보호자로부터 고소를 당했을 경우에는 학교가 대응하지 않고 교육위원회 소속 전문변호사에게 맡긴다. 따라서 교사가 법정에 출석하는 경우도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없다. 교사가 직접 학생에게 상해를 입힌 경우 담임이 법정에 출석하기도 하지만 양측 쟁점이 있을 때는 교장이 출석한다. 교사가 학생에게 체벌로 상해를 입혔을 경우에는 재판을 거쳐 교사에게 징계처분을 내린다. 재판결과 명백한 교사 책임이라면 배상은 교사가 하지만 대부분은 교육위원회에서 배상한다. 학교의 안전지도, 시설책임 등 고의성이 아닌 교사의 지도나 학교의 책무로 학생이 문제가 생겼을 때는 보호자가 교육당국을 상대로 민사재판을 청구하고 그 비용과 배상은 교육위원회가 부담한다. 교사가 학생이나 보호자로부터 폭행을 당했을 경우 치료비는 공무상해 보험제도를 통해 지불되고 교사는 직접 당사자
2012-09-13 20:08대한민국엔 왜 이런 후보가 없나 18대 대통령 선거가 100일도 남지 않았다.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정책네트워크에서 발간한 ‘2012년 프랑스 대통령선거 교육정책 공약 분석 및 한국교육에 주는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프랑스 대선의 주요 후보자였던 프랑수아 올랑드(사회당)와 니콜라 사르코지(대중운동연합)의 공약을 살펴보고 우리나라 대선 후보들에게 ‘교육대통령’의 길을 제안해 본다. 급여 인상보다 교원 증원 두 후보 모두 양질의 교육에 교사가 핵심이라는 점에는 동의했다. 그러나 접근방법은 달랐다. 사르코지는 교원처우 개선을, 올랑드는 교원증원을 들고 나왔다. 사르코지는 근무시간을 8시간 연장하고 급여를 25% 인상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특히 저출산으로 인한 학생 수 감소하기 때문에 증원보다 처우 개선이 합리적이라는 그의 주장은 우리에게 낯설지 않다. 반명 올랑드는 당내 우려와 재정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교원만은 증원해야 된다며 6만 명 증원이라는 파격적 공약을 내걸며 교육대통령을 자임했다. 결과는 올랑드가 교원 유권자 79%의 지지를 얻으며 당선됐다. 프랑스 교원들은 부족한 교원 충원을 외면한 보수 인상만으로는 교육여건이 개선되지 않는다는 인식을 표로 주장한 것
2012-09-13 20:06“난 소고기 반찬이 제일 맛있더라!”, “난 탕에 말린 새우가 들어있는 거 질색이야!” 학생들이 교실에서 식판을 들고 급식 나눠주기를 기다리며 재잘거리고 있다. 상하이시 짜베이구 제3중심초등학교 1학년2반 교실에서 매일같이 벌어지는 광경이다. 오늘의 메뉴는 쇠고기감자요리, 돼지고기양배추볶음, 호박새우탕에 밥 한 공기씩이다. 전문 영양사가 짠 식단으로 교내식당에서 급식을 만들어 반으로 보내주는, 이른바 ‘영양급식’ 제공 학교의 모습이다. 그런데 이 같은 대도시의 영양급식 제공 학교들에서는 학생들의 편식현상이 심해 급식이 남는 경우가 많고, 편식으로 인한 영양불균형도 문제가 되고 있다. 제3중심초의 2011년 신체검사 결과, 남학생 중 과체중이 학생 51명, 비만 학생이 57명이었고, 과체중과 비만을 합친 학생은 전체 남학생의 27.6%를 차지했다. 여학생도 과체중이 47명, 비만이 38명으로 전체 여학생의 19.5%에 달했다. 다른 대도시들도 유사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베이징시는 2011년부터 5년 내로 베이징시 80%의 초·중등학교에서 “청소년비만 예방제도” 5개년계획을 설립하여 “성인병” 조기예방에 힘쓸 것이라고 발표했다. 인근 텐진시에서도 청소년 비만율
2012-08-30 17:49네덜란드는 순수한 학문연구 대학 진학률이 20%미만이다. 나머지 80% 학생들은 직업교육전문대로 진학한다. 네덜란드교육연구문화부가 2008년 실시한 통계조사에 따르면 25-35세의 네덜란드 국민 중 대학교육을 받은 사람은 전체의 15%에 불과하다. 대학 진학률이 낮다 보니, 대졸자의 90%이상이 졸업한 지 1년 이내에 취업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렇게 대학 진학률이 낮은 것은 초등학교 때부터 정말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들만 대학을 갈 수 있도록 만들어진 교육시스템 때문이다. 초등생들은 6학년이 되면 중학교 진학을 위한 시토(CITO) 시험을 보게 된다. 이 시험은 학생들의 언어 능력, 수리 능력, 지능 등을 상세하게 분석해 학생의 지적능력을 등급으로 평가한다. 각 초등학교는 학생들의 시토 시험결과와 6년 동안의 학교성적 등을 토대로 학생이 어떤 중·고등학교에 진학할지 결정한다. 그 결과 인문계 중·고교에 진학하는 학생들은 15~20%미만이며, 상위 보통중·고등학교는 20~30%, 중·하위 직업중·고등학교는 50~60%에 이른다. 인문계 중고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학문연구중심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되기 때문에 초등학교 졸업할 시기에 이미 누가 대학
2012-08-30 17:47영국은 미국, 호주와 함께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기반으로 한 이민자들이 많은 나라 중 하나다. 이에 따라 그런 사회 환경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을 교육하는 교육 환경도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고 서로 다름을 이해할 수 있는 내용으로 이뤄져있다. 이런 학교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행사가 지난 6월22일 영국 에섹스(Essex)에 있는 ‘리플 초등학교(Ripple Primary School)’에서 열렸다. 이 행사는 ‘문화적 다양성의 즐거움(Celebrating Cultural Diversity)’ 이라는 주제 하에 6월18~22일까지 1주일간 개최된 교육주간의 꽃으로 각 반마다 나라를 정하고 그에 맞는 의상, 음식, 문화를 준비해 선보이는 활동으로 구성됐다. 비록 자신이 속한 문화는 아닐지라도 서로 다른 문화를 알고 느끼는 행사를 체험하는 아이들의 얼굴에서 새로운 경험에서 오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리플초는 1912년에 개교해 현재 약 708명의 학생들이 교육을 받고 있는 학교다. 이 학교는 특히 다양한 민족들이 생활하는 지역에 위치해 다른 초등학교에 비해 상당수의 학생들이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갖고 있으며, 영어를 제2언어로 사용하는 학생들도 높은 비중을 차
2012-08-30 17:38일본 공립 중학교의 실제 점심시간은 20분 정도다. 그래서 음식을 남기는 경우가 많고 시간에 쫓기다 보니 점심시간이라는 즐거움이 사라져 교육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여론이 나오고 있다. 가나가와의 한 학부모는 아들이 집으로 돌아와서 도시락을 꺼내는데 음식이 남아 있다는 것을 알고 그 이유를 물어보았다. 이 학생은 탁구부를 하고 있어 음식을 왕성하게 먹을 상황인데도 음식을 남겨와 의아했던 것이다. 아들은 점심시간이 20분밖에 되지 않아 다 먹을 수 없었다고 했다. 이 학교는 점심시간이 되면 담임교사가 교실에 들어와야 점심을 먹기 시작한다. 그래서 실제 점심시간은 10에서 15분밖에 안 되니 음식을 남길 수밖에 없다고 한다. 학생들은 음식 양을 줄일 수 밖에 없어 성장기에 있는 학생의 건강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는 학부모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 학생들도 5분이라도 좋으니 점심시간을 늘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일본 중학교의 표준 점심시간은 45분이다. 학습지도요령에는 점심시간을 수업, 행사와 같은 교육활동으로 간주하고 있다. 문부성이 2007년에 작성한 점심식사 지도요령을 보면 소학교는 50분정도, 중학교는 45분정도를 표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동경소
2012-07-09 15:33지난달 13일 발표된 2012년 OECD 캐나다 경제연구조사 자료를 보면 전반적 거시경제동향과 함께 특별히 캐나다 대학교육에 대한 진단과 권고사항이 포함돼 있다. 캐나다 경제가 오일샌드를 위시한 지하자원으로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생산성과 혁신이 결여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선 고등교육의 기회 확대와 비즈니스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교육의 내실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단순 대학교육 이수자만 따지면 캐나다는 OECD 최고수준이다. 24세~64세 인구 중 전문대이상 대학교육 이수자가 절반에 가까운 49%로 30%선인 OECD 평균보다 월등히 높다. 그러나 21세기 지식 경제사회에서는 거의 모든 직업이 고등교육을 받은 기술수준을 요할 것이기 때문에 대졸자가 많은 캐나다도 향후 일정수준을 갖춘 기술직 수요가 급증하면 지금 수준의 인력 공급으로는 그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OECD의 분석이다. 이를 위해 OECD가 가장 우선 주문한 것은 저소득층과 상대적 소외계층의 대학교육 기회 확대다. 어렸을 때부터 대학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학자금 융자보다는 부모의 소득에 따른 장학금을 확충해 기존에 대학교육을 받지 못하던 계층까지 대졸자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
2012-07-04 18:08최근 학교 폭력과 학생들의 자살이 중요한 사회문제로 부각되면서 교육계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입시위주의 교육제도로부터 온라인 게임의 폭력성까지 다양한 문제점들이 논의되고 그에 대한 대안도 제시되고 있다. 학생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서는 효과적인 학교폭력 근절 방안 마련이나 대학입시 제도 개혁 같은 거시적인 대책들과 함께 학생들의 인성과 성품을 계발시키기 위한 꾸준한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 이런 점에서 최근 싱가포르에서 강조되고 있는 인성과 시민성 교육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헝수이킷 싱가포르 교육부 장관은 “가치관과 인성 계발을 우리 교육체제의 핵심에 둬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학생중심의 가치지향 교육(student-centric, values-driven education)을 싱가포르 교육의 비전으로 제시했다. 기존의 인성교육은 바람직한 국가관을 고취시키는데 초점을 맞췄으나 현재 싱가포르의 교육계는 학생 개개인의 성품을 향상시키는데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개인의 인성 계발이 자신이 속한 공동체와 별개로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공동체의 공공의 선을 추구하는 시민성 교육이 인성교육과 병행되고 있다. 싱가포르 국립교대의 쟈스민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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